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0

  • 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 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0
  • 추(秋)
  • 가을 들판. 다섯 수[秋野五首]
메뉴닫기 메뉴열기

가을 들판. 다섯 수[秋野五首]


秋野 주001)
추야(秋野)
가을 들판.
五首
주002)
추야 오수(秋野五首)
가을 들판에 대한 5편의 시를 말한다. 대력(大曆) 원년(766) 가을에 기주(夔州)에서 지은 시라 한다.

추야 오수
(가을 들판. 다섯 수)

〈첫째 수〉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0:31ㄱ

秋野日荒蕪 寒江動碧虛

 히 주003)
 히
[秋]+ㅅ(관형격 조사)#ㅎ[野]+이(주격 조사). 가을의 들이.
나날 주004)
나날
날[日]+날[日]. 나날. 날과 날이 계속되는 의미를 가진다.
거츠니 주005)
거츠니
거츨[荒, 蕪]-+-니(연결 어미). 거치니. ‘거츨-’의 ‘츨’이 ‘칠’이 된 것은 전설 모음화라고 부를 만하다. 원시의 언해자는 ‘황무(荒蕪)’를 ‘거츠니’로 언해하였다. 다른 판본에는 ‘황무(荒蕪)’가 아니라 ‘소무(疏蕪)’로 된 것도 있다. ‘소무’는 들의 황량하고 쓸쓸함을 나타낸다. ¶기픈 미면 디 굳고 淸淨면 智慧 고 고디시그면 거츠롬 업고 해 드르면 너비 알오(깊은 마음이면 뜻이 굳고, 청정하면 지혜가 밝고, 진실하면 거침이 없고, 많이 들으면 넓게 알고)〈법화 5:194ㄴ〉.
  주006)
 
[寒]-+-ㄴ(관형사형 어미)#[江]+(보조사). 찬 강물은.
프른 주007)
프른
프르[靑, 碧]-+-ㄴ(관형사형 어미). 푸른. ‘프르-’의 ‘프’가 ‘푸’로 된 것은 순자음 아래에서의 순모음화에 의한 것이다.
주008)
뷔[空]-+-ㄴ(관형사형 어미). 빈. ¶쥬 坊이어나 뷘 겨르 히어나 자시어나 올히어나 巷陌이어나 히어나(중의 방(절)이거나 한가한 빈터이거나 성(城)이나 고을이거나 항맥이거나 마을이거나)(석보 19:1ㄴ〉.
거시 주009)
거시
것(의존 명사)+이(주격 조사). 것이.
뮈놋다 주010)
뮈놋다
뮈[動]-+-(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종결 어미). 음직이는구나. ¶미 뮈우디 몯며 境이 좃디 몯야 뮈움과 조촘괘 眞實을 어즈리디 몯니 마 것 업슨 智慧라 닐디로다(마음이 움직이게 하지 못하며, 경이 따르지 못하여 움직임과 좇음이 진실을 어지럽히지 못하니, 막은 것 없는 지혜라고 이를 것이다.)〈월석 8:16ㄴ〉.
주011)
프른 뷘 것이 뮈놋다
푸른 빈 것이 움직이는구나. 여기서 ‘푸른 빈 것’은 하늘 즉 창공(蒼空)을 가리킨다. 하늘의 텅빈 푸르름이 수면에 반사되어 움직이는 것을 묘사한 것이다. ¶ 보 欲 여희여 뷘 겨르왼 해 녜 이셔 禪定을 기피 닷가 五神通 得며≪六通애 究竟漏盡通을 몯 得시니라≫(또 보되 욕심을 여의고 텅빈 한가로운 땅에 항상 있어 선정을 깊이 닦아 五神通을 얻으며≪육통(六通) 중에 구경 누진통(漏盡通)은 얻지 못하신 것이다.≫)〈법화 1:77ㄴ〉.

【한자음】 추야일황무 한강동벽허
【언해역】 가을의 들판이 나날이 거치니, 찬 강물은 푸른 빈 것이 움직이는구나!

繫舟蠻井絡 卜宅楚村墟蜀都賦 주012)
촉도부(蜀都賦)
서진의 문학가인 좌사(左思, 250~305)가 지은 부. 좌사(左思)는 자가 태충(太沖)으로, 지금의 산동치박(山東淄博)사람이다. 어렸을 때에 서법(書法)이나 고금(鼓琴)을 배우도록 하였으나 모두 이루지 못하였다고 한다. 이후 부친의 격려로 부지런히 학문을 닦았다고 한다. 좌사는 얼굴이 못생기고 말이 어눌하여 친구와의 사귐을 좋아하지 않았다. 다만 문체가 장려하였는데, 구상에서 완성까지 10년간 노력을 하여 〈삼도부(三都赋)〉를 완성하였다고 한다. 태시 8년(272) 전후 그 누이의 인연으로 궁궐에 들어가게 되고 거처를 낙양으로 옮기게 된다. 비서랑(秘書郞)의 직책도 맡고, 원강(元康) 연간에는 당시의 문인집단 ‘24우(友)’에도 참여하게 된다. 가밀(贾谧)을 위하여 ≪한서(汉書)≫를 갈하기도 하였다. 원강 말년에는 가밀이 주살을 당하자, 의춘리(宜春里)에 퇴거하여 오로지 전적에 몰두하였다. 후에 제(齊)나라 왕이 불러 기실(記室) 감독을 맡아 줄 것을 당부하였으나 질병을 핑계로 나아가지 않았다고 한다. 태안 2년(303), 기주(冀州)로 옮아와 살았는데, 수년 후 질병으로 사망하였다. 〈촉도부(蜀都賦)〉는 동오(東吳)의 왕손이라 하는 서촉(西蜀) 공자가 전하는 이상향에 관한 이야기이다.
岷山 주013)
민산(岷山)
중국의 서부 감숙성(甘肃省) 서남, 사천성(四川省) 북부에 위치한 큰 산. 좌사(左思)의 촉도부(蜀都賦)에 민산(岷山)의 중심은 그 천구상의 하늘 위쪽이 정락(井絡)이 된다고 하였다. 정락(井絡)은 정숙(井宿)으로, 이십팔성숙(28星宿)의 하나이다.
之精이 上爲井絡이라 다】

주014)
만(蠻)
중국 남쪽의 오랑캐.
井絡 주015)
정락(井絡)
정락(井絡)은 정숙(井宿)으로, 이십팔성숙(28星宿)의 하나이다. 28성숙 가운데 남방 주작(朱雀)에 속하는 7숙 중 수숙(首宿)이 된다. 그 뒤에는 귀숙(鬼宿), 유숙(柳宿), 성숙(星宿), 장숙(張宿), 익숙(翼宿), 진숙(轸宿)이 이어진다. 이 둘이 조합된 별들의 무리는 망(網)과 같아서 여기에서 ‘정’이란 이름을 얻게 되었다. ‘정(井)’ 자가 그물 모양을 하고 있다. 정락 즉 정숙은 하늘 천구상의 별로 그 위치를 말한 것인데, 거기에 배를 맬 수는 없고, 그 별 아래 땅에 배를 맨다는 것인데, 그 땅이 민산(岷山)의 중심[精]이라는 것이다.
 주016)

[舟]+(대격 조사). 배를.
오 주017)
오
[繫(계)]-+-고(연결 어미). 매고. ¶牢 重 罪囚 야 뒷 히라(뇌는 중한 죄수를 매어 두는 곳이다.)〈법화 2:202ㄱ〉.
楚ㅅ 주018)
초(楚)ㅅ
초(楚)+ㅅ(관형격 조사). 초 나라의. 초나라는 중국 춘추 오패(春鞦五覇) 가운데 양자강(陽子江) 중류 지역을 차지한 나라로, 뒤에 전국 칠웅의 하나가 되었으나, 기원전 223년에 진(秦)나라에 망하였다.
村墟 주019)
촌허(村墟)
촌마을 터.
사롤 주020)
사롤
살[住]-+-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ㅭ(미래 관형사형 어미). 살.
주021)
(의존 명사)+(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ㄹ(대격 조사). 데를. 곳을. ‘’는 ‘(의존 명사)+(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가 재구조화를 거쳐 문법화된 형태소적인 단어이다.
占卜호라 주022)
점복(占卜)호라
점복(占卜)-+-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점친다. 점치는구나.

【한자음】 계주만정락 복댁초촌허【촉도부(蜀都賦)에 민산(岷山)의 중심은 그 위가 정락(井絡)이 된다 하다.】
【언해역】 남쪽 오랑캐 만(蠻)이 사는 민산(岷山)의 중심에 배를 매고 초(楚)나라의 촌마을 터에 살 곳을 점친다.

棗熟從人打 葵荒欲自鋤

대최 주023)
대최
대초[棗]+이(주격 조사). 대추가.
닉거든 주024)
닉거든
닉[熟]-+-거든(연결 어미). 익거든. ‘-거든’을 하나의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에 의한 것이다. ¶太子ㅣ 出家 時節이 다고 걔 너기샤 나라 니 아 마  아바 願 일우과라 시고 사 몯 보게 放光샤 四天王과 淨居天에 니르리 비취시니 諸天이 려와 禮數고  無量劫으로셔 샨 修行이 이제 와 닉거시다(태자가 출가하실 때가 다다라 스스로 여기시되, 나라 이을 아들을 이미 배어 아버님 원 이루었도다 하시고 다른 사람 못 보게 빛을 내시어 사천왕과 정거천에 이르도록 비추시니 제천이 내려와 예를 드리고 아뢰되 무량겁으로부터 행하신 수행이 이제 와서 익은 것입니다.)〈석상 3:24ㄴ~25ㄱ〉.
사 주025)
사
사+(속격 조사, 관형격 조사). 사람의. 여기서 ‘사’는 흔히 주어적 속격이라는 것에 해당한다. 현대어로 말하면, ‘사람의’가 ‘텨 머구믈’의 주어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구성은 ‘사람의’는 어디까지나 관형격 성분이고, 주어에 해당되는 성분은 나타나지 않은 구성으로 보아야 한다. ¶大臣이 즉자히 旃陁羅 블러≪旃陁羅 東土ㅅ 마래 嚴幟니 모딘 일로 제 보람야 니다 혼 마리라 常例ㅅ 사과 닫 사니 져재  저기어든 대 두드리거나 드리거나 면 사미 다 두리여 숨니라≫(정승은 곧 전타라를 불러≪전타라는 중국말에 엄치이니 모진 일로 스스로 표를 내어 행동한다는 말이다. 보통사람과는 따로 사니, 시장에 들 때면 대나무를 두드리거나 들이차거나 하면 사람들이 다 두려워 숨는 것이다.≫)〈석보 11:20ㄴ~21ㄱ〉
주026)
티[打]-+-어(연결 어미). 쳐. 쳐서. 대추를 따기 위하여 나무를 치는 것을 말한다. ¶樂 놀애 춤트렛 조 니고 樂音은 붑 티 며 시우대 니고(악은 노래 춤들에 대한 재주를 말하고, 악음은 북 치는 마디와 현관(絃管)을 말하고)〈법화 1:49ㄴ〉
머구믈 주027)
머구믈
먹[食]-+-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을(대격 조사). 먹음을. 먹는 것을. 명사형 어미를 ‘-옴/움’과 같이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므던히 주028)
므던히
므던[寬]-+-이(부사 파생 접미사). 너그러이. 무심히.
너기고 주029)
너기고
너기[思]-+-고(연결 어미). 여기고.
아옥 주030)
아옥
아욱[葵]. 원문의 ‘규(葵)’는 해바라기를 뜻할 수도 있고, 아욱을 뜻할 수도 있는데, 언해자는 ‘아욱’을 선택하였다.
바티 주031)
바티
밭[田]+이(주격 조사). 밭이.
거츨 주032)
거츨
거츨[荒]-+-(연결 어미). 거칠므로. 거칠기 때문에. ‘-’는 기원적으로 ‘(의존 명사)+(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의 결합이 재구조화, 문법화된 것이다.
오져 주033)
오져
[鋤(서, 김매다)]-+-고져(연결 어미). 매고자. 김매고자. ¶龐公이 일즛  안히며 마애 드러가디 아니고 夫妻ㅣ서르 호 손티 더니 劉表ㅣ 가 보니 龐公이 받 가리를 그치고 두던 우희 잇거를 겨집과 식은 앏픠셔 기 더니 表ㅣ 치고 무러 닐오 先生이 슈고로이 받 가온대 살오 벼슬며 녹 기를 즐겨 아니니 주근 후에 므스 거스로 손을 주리오(방공이 일찍 성 안이며 마을에 드러가지 아니하고 부처가 서로 공경하는 것을 손님같이 하였는데, 유표가 가서 보니 방공이 밭 가는 것을 그치고 둔덕 위에 있거늘 여자와 자식은 앞에서 김 매었는데 유표가 가르치며 물어 이르기를 선생이 수고롭게 밭 가운데 살고 벼슬하며 녹 먹는 것을 즐겨하지 아니하니 죽은 후에 무엇으로 자손을 줄 것인가?)〈번소 9:91ㄱ~ㄴ〉.
노라

【한자음】 조숙종인타 규황욕자서
【언해역】 대추가 익거든 사람이 쳐서 먹는 것을 너그러이 여기고, 아욱 밭이 거칠므로 내 김매고자 하노라.

盤飱老夫食 分減及溪魚

늘그늬 주034)
늘그늬
늙은이[老人]+의(속격 조사, 관형격 조사). 늙은이의. ‘늙은이’에서 ‘이’가 탈락한 것이다. ‘늘그니’란 형식이 이미 있는 것이므로, 그것을 토대로 관형격 조사가 결합한 것으로 본 것이다. ‘늙은’을 동명사형으로 보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으나 그것이 사람을 가리키는 의미를 가지는 것을 설명하기 어렵다. 여기서 ‘늘그늬’는 흔히 말하는 주어적 속격에 해당하는 것이다.
머글 주035)
머글
먹[食]-+-으(조음소)-+-ㅭ(관형사형 어미). 먹을.
盤앳 주036)
반(盤)앳
반(盤)+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반(盤)의. 소반의. 밥상의.
바 주037)
바
밥[飧]+(대격 조사). 밥을. ¶나 마 宿齋호라 시니 宿 미리  씨라 바비 네 가짓 잇니 段과 觸과 思와 識과 니니 摶이 곧 段食이니 얼구리 이셔 어루 뭉긔여 자리니 思食과 識食히 아닌  니라(나는 이미 식사를 마쳤노라 하시니, 숙(宿)은 미리 하는 것이다. 밥이 네 가지가 있으니, 단식과 촉식과 사식과 식식을 이르니, 단(摶)이 곧 단식(段食)이니, 형체가 있어서 가히 뭉겨 잡으리니, 사식(思食)과 식식(識食)들이 아닌 줄을 가린 것이다.)〈능엄 1:54ㄴ〉.
화 주038)
화
호[分]-+-아(연결 어미). 나누어. 나누고. 여기서는 ‘나누고’로 번역하는 것이 문맥의 흐름에 적합하다. ¶호아 二尊 받오샤 四衆 爲샤 福聚 莊嚴호 뵈시니라(나누어 이존께 바치심은 사중을 위하시어 복취 장엄함을 보이신 것이다.)〈법화 7:84ㄱ〉.
더러 주039)
더러
덜[減]-+-어(연결 어미). 덜어.
시내햇 주040)
시내햇
시내ㅎ[川, 溪]+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시내의.
고게 주041)
고게
고기[魚]+게[여격 조사, 부사격 조사]. 고기에게. 고기에. ‘고기’의 ‘ㅣ’가 탈락한 것이다.
밋게 주042)
밋게
및[及]-+-게(연결 어미). 미치게. 중세어에는 ‘영향이 미치다’의 ‘미치-’와 같은 어간형은 없었다. 현대어의 ‘미치니’도 중세어에서는 ‘미츠니’와 같이 나타난다. ‘미츠니’와 같은 형태에서 ‘미치-’와 같은 어간이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ㅡ’의 전설 모음화라고 해야 한다. ‘및게’가 ‘밋게’와 같이 나타나는 것은 내파화가 반영된 것이다. ¶財施 밧거시오 道果 小乘일 머리 밋디 몯리라(재시는 밖의 것이고, 도과는 소승이므로 멀리 미치지 못할 것이다.)〈법화 6:10ㄱ〉.
노라

【한자음】 반손로부식 분감급계어
【언해역】 늙은이가 먹을 소반의 밥을, 나누고 덜어 시내의 고기에게 미치게 하노라.
(여기까지 첫째 수임.)

〈둘째 수〉

易識浮生理 難敎一物違

浮生앳 주043)
부생(浮生)앳
부생(浮生)+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부생(浮生)의. 떠다니는 생명의.
주044)
부생(浮生)앳 이(理)
생물 존재의 이치를 말한다. 생물은 그 생을 마치는 것이 그 존재의 이치라 할 수 있다.
수이 주045)
수이
쉽[易]-+-이(부사 파생 접미사). 쉽게. 중세어에 ‘*숩-’이란 어형이 나타나면 ‘수이’의 형성은 비교적 쉽게 설명될 수 있다. 그러나 ‘*숩-’이란 어형은 찾아볼 수 없다. ‘쉽+이〉쉬〉수〉수이’와 같은 변화를 상정해 볼 수 있다. ¶사마다 수 알에 야(사람마다 쉬이 알게 하여)〈월석 서:12ㄱ~ㄴ〉.
알리로소니 주046)
알리로소니
알[識]-+-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로(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소(주어짐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알 것이로소니.
 것도 주047)
 것도
[一]#것(의존 명사)+도(보조사). 한 것도. 하나의 생물도.
여곰 주048)
여곰
[爲]-+-이(사동 파생 접미사)-+-어(연결 어미)+곰(보조사). 하여금. 그로 하여금.
제 性을 주049)
제 성(性)을
제 성을. 제 본성을.
그릇게 주050)
그릇게
그릇[違]-+-게(연결 어미). 그릇되게. 벗어나게. 어긋나게. ¶塗香 이 經 디닐 싸미 이긔 이셔도 다 能히 며  衆生 香 야 아라 象 香  香  香 羊 香 남지늬 香 겨지븨 香과  香 갓나 香과 草木叢林香≪叢林 얼근 수프리라 ≫ 갓갑거나 멀어나 믈읫 잇 香 다 마타 야 그릇디 아니며(도향을 이 경 지닐 사람이 여기 있어도 다 능히 구별하며 또 중생의 향을 구별하여 알아 코끼리의 향, 말의 향, 소의 향, 양의 향, 남자의 향, 여자의 향과 땅의 향, 갓난이의 향과 초목 총림향을≪총림은 얽힌 수풀이다.≫ 가깝거나 멀거나 무릇 있는 향들을 다 맡아 그릇되지 아니하며)〈석상 19:17ㄴ~18ㄱ〉.
호미 주051)
호미
[爲]-+-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함이. 하는 것이.
어렵도다

【한자음】 이식부생리 난교일물위
【언해역】 떠다니는 생명의 이치를 쉽게 알 것인데, 하나의 생명도 그로 하여금 제 본성을 어긋나게 함이 어렵도다.

水深魚極樂 林茂鳥知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0:31ㄴ


므리 주052)
므리
믈[水]+이(주격 조사). 물이. ‘믈’이 ‘물’이 된 것은 순자음 아래에서의 순모음화에 의한 것이다.
기프니 주053)
기프니
깊[深]-+-으(조음소)-+-니(연결 어미). 깊으니. ¶알 法說엣 한 方便 뵈샤미 다 一乘 爲샤 브터 上智 마 알오 中根은 아디 몯 세 술위  門 녇가오 샤 三乘 一道 기프믈 가비샤 쳐 알외시니 그럴 일후미 譬喩品이라(앞의 법설에서의 많은 방편을 보이신 것이 다 일승(一乘) 위하심을 말미암아, 상지는 이미 알고, 중근은 알지 못하므로 세 수레 한 문의 얕은 것을 끄시어 삼승 일도의 깊음을 비유하시어 가르쳐 아뢰시니, 그러므로 이름이 비유품이다.)〈법화 2:2ㄱ~ㄴ〉.
고기  즐기고 수프리 거츠니 주054)
거츠니
거츨[茂]-+-니(연결 어미). 거치니. 무성하니. ¶性智 本來 가 微妙히 가 精커늘≪精은 섯근 것 업슬씨라≫ 거츤 드트리 믄득 니러 어듭게  일후미 無明이니≪無明은 고미 업슬씨라≫(성지 본래 밝고 미묘하게 맑아 정커늘≪정(精)은 섞인 것 없는 것이다.≫ 거친 먼지가 문득 일어 어둡게 하기 때문에 이름이 무명이니≪무명은 밝음이 없는 것이다.≫)〈월석 2:21ㄱ〉.
가 주055)
가
가[去, 行, 歸]-+-아(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감을. 가는 것을. 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 ‘-아-’를 상정한 것은 ‘가-’에 방점이 둘이 찍혀 있기 때문이다.
아놋다 주056)
아놋다
알[知]-+-(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다(종결 어미). 아는구나. ‘-옷다’를 감탄형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한자음】 수심어극락 림무조지귀
【언해역】 물이 깊으니 고기 가장 즐기고, 수풀이 무성하니 새가 가는 것을 아는구나.

吾老甘貧病 榮華有是非

나 늘거 주057)
늘거
늙[老]-+-어(연결 어미). 늙어. 늙어서.
가난과 病을 히 주058)
히
[甘]-+-히(부사 파생 접미사). 달게.
너기노니 주059)
너기노니
너기[思]-+-(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여기노니. 여기니. ¶摩耶ㅣ 해 업데샤  고기 너기시니 結使ㅣ 스러디거늘(마야부인이 땅에 엎드리셔서 마음을 극진히 여기니, 결사가 스러지거늘)〈석보 11:3ㄱ〉.
榮華히 주060)
영화(榮華)히
영화(榮華)-+-히(부사 파생 접미사). 영화로이. 영화롭게.
니닌 주061)
니닌
[走]-+니[行]-+-(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이(의존 명사)+ㄴ(보조사). 다니는 이는. 다니는 사람은. 사는 사람은. ¶使 브릴 씨니 凡夫ㅣ 갓 惑心로 妄量앳 혜 그치 못야 三界예 나디 몯호미 그윗 使者ㅣ 罪人 조차 니  使ㅣ라 니(사는 부리는 것이니, 범부들이 깎은 미혹한 마음으로 허망한 헤아림을 그치지 못하여 삼계에서 나지 못함이 마치 관청의 사자가 죄인을 좇아 다니는 듯하므로 사라고 하니)〈월석 7:45ㄴ〉.
올며 외니 주062)
올며 외니
옳[是]-+-(조음소)-+-며(연결 어미)#외[非]-+-ㄴ(관형사형 어미)#이(의존 명사). 옳으며 그른 이. 옳은 이와 그른 이. 옳은 사람과 그른 사람. ¶그러나 法說엣 귿 나닌 前品ㅅ 그테 니미 올코 喩說이라 일훔 지호 緖餘ㅅ 後에 나토미 올커늘(그러나 법설에서 끝의 남은 것은 앞 품의 끝에 이음이 옳고 유설이라고 이름 지은 것은 나머지의 뒤에 나타나게 하는 것이 옳거늘)〈법화 2:2ㄱ~3ㄱ〉.
잇니라

【한자음】 오로감빈병 영화유시비
【언해역】 나는 늙어 가난과 병(病)을 달게 여기니, 영화롭게 다니는 이는
(사는 사람은)
옳으며 그른 이 있는 것이다.

秋風吹几杖 不厭北山薇

 미 주063)
 미
[秋]+ㅅ(관형격 조사)#[風]+이(주격 조사). 가을 바람이.
주064)
궤(几)
앉을 때 팔을 얹고 기대여 몸을 편하게 하는 물건. 나무로 만들었으며, 양쪽 끝은 조금 높고 가운데는 우묵하고 모가 없다. 늙어서 벼슬에서 물러난 신하에게 임금이 내려주기도 하였던 기물의 하나이다.
막대 주065)
막대
막대[杖]+(대격 조사). 지팡이를.
부니 주066)
부니
불[吹]-+-(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부니. ‘불다’는 ‘바람이 불다’와 같이 흔히 자동사로 쓰인다. ‘바람을 불다’와 같이 타동사로 쓰이는 일이 있으므로, ‘가을 바람이 지팡이를 불다’와 같은 표현의 ‘을/를’ 성분을 목적어로 보기로 한다.
北山앳 고사리 주067)
고사리
고사리[薇]+를(대격 조사). 고사리를.
아쳗디 주068)
아쳗디
아쳗[厭]-+-디(연결 어미). 싫어하지. ¶世閒앳 디 衰歇니 아쳗고 萬事ㅣ 옮 燭ㅅ 브를 좃니라(세상의 뜻이 쇠잔한 것을 꺼리고 만사가 변하는 촛불을 좇는 것이다.)〈두시(초) 8:65ㄴ〉.
아니노라

【한자음】 추풍취궤장 부염북산미
【언해역】 가을 바람이 궤와 막대에 부니, 북산 고사리를 싫어하지 않는다.
(여기까지 둘째 수임.)

〈셋째 수〉

禮樂攻吾短 山林引興長【謂仕宦而以禮樂으로 檢其身則其短이 必出故로 欲退處山林也ㅣ라】

禮樂 주069)
예악(禮樂)
예의와 음악. 벼슬을 하는 사람에게 가장 귀중한 덕목이라 할 수 있다. 이것을 가지고 그 사람의 인품을 검증하게 된다.
내의 주070)
내의
나[吾]+의(관형격 조사)+의(관형격 조사). 나의. 속격 조사 또는 관형격 조사가 중철된 것으로 볼 수도 있고, 주격형 ‘내’에 관형격 조사 ‘의’가 결합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사오나오 주071)
사오나오
사오납[短, 不足]-+-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사나움을. 부족함을, 단점을. ¶業은 이리니 됴 일 지면 됴 몸 외오 사오나 일 지면 사오나 몸 외요미 業果ㅣ라(업은 일이니, 좋은 일 지으면 좋은 몸 되고, 나쁜 일 지으면 나쁜 몸 되는 것이 업과이다.)〈월석 1:37ㄴ〉.
攻治니 주072)
공치(攻治)니
드러내어 공격하고 다스리니.
山林에 주073)
산림(山林)에
산림(山林)+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산속에. 초야에 사는 것을 말함.
興을 주074)
흥(興)을
흥미를.
혀미 주075)
혀미
혀[引]-+-아(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끎이. 끄는 것이. 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 ‘-아-’를 설정한 것은 ‘혀-’에 상성의 성조 즉 방점 둘이 찍혀 있기 때문이다. ‘혀-’는 초기에 쌍히읗을 가졌었다. ¶譬 녇가오닐  기프닐 가빌 씨오 喩는 마브터 쳐 알욀 씨니(비는 얕은 것을 끌어서 깊은 것을 비유하는 것이고, 유는 말부터 가르쳐 알리는 것이니)〈법화 2:2ㄱ〉.
기도다 주076)
기도다
길[長]-+-도(감탄의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길도다. ‘-도다’를 감탄형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고히 놉고 길오 고며 니마히 넙고 平正며 面目이 다 端嚴야(코가 높고 길고 곧으며 이마가 넓고 평정하며 면목이 다 엄정하고 단정하여)〈법화 6:18ㄴ〉.

【한자음】 예악공오단 산림인흥장【벼슬을 하면 예악으로 그 몸을 검증한즉 그 단점이 필연코 드러남으로 물러가 산림에 처하고 싶음을 이른 것이다.】
【언해역】 〈벼슬살이의〉 예의와 음악이 나의 사나움
(단점)
을 〈드러내어〉 공격하고 다스리니, 산림에 갈 흥미를 끄는 것이 길도다.

掉頭紗帽側 曝背竹書光【竹書 簡冊也ㅣ니 此 用郝隆의 曬腹中書事다】

머릴 주077)
머릴
머리+ㄹ(대격 조사). 머리를.
튜니 주078)
튜니
티[拂, 도(掉, 흔들다)]-+-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떨치니. 흔드니. ¶床 우흿 書冊이 지븨 니고 階砌ㅅ 알 남 구루믈 티놋다(상 위의 서책이 집(지붕)에 이어 있고 섬돌 앞의 나무는 구름을 흔드는구나.)〈두시(초) 15:10ㄴ〉.
사뫼 주079)
사뫼
사모(紗帽)+이(주격 조사). 사모가. 사모(紗帽)는 벼슬아치들이 관복을 입을 때에 쓰던 모자를 말한다. 검은 사(紗)로 만들었기 때문에, 오사모(烏紗帽)라고도 한다. 지금은 전통 결혼식에서 신랑이 쓴다.
기울오 주080)
기울오
기울[傾, 側]-+-고(연결 어미). 기울고. ‘-고’가 ‘-오’가 된 것은 ‘ㄹ’ 아래에서의 ‘ㄱ’ 탈락에 의한 것이다. ¶眇  눈 져글 씨니 二乘의 기운 보 가비니라(묘(眇)는 한 눈이 작은 것이니, 이승(二乘)에 기울어 진, 보는 것을 비유한 것이다.)〈법화 2:241ㄱ〉.
어리 주081)
어리
[背]-+-어리(접미사)+를(대격 조사). 등어리를.
벼틔 주082)
벼틔
볕[陽]+의(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볕에.
요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0:32ㄱ

주083)
요니
[폭(曝, 쬐다)]-+-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쬐니. ¶내 모미 하 커 수물 꿈기 업서 더 벼티 우희 니 히 덥고 안히 답거늘 비늘 마다 효 벌에 나아 모  셜 受苦다니(내 몸이 하도 커서 숨을 구멍이 없어 더운 볕이 위에 쬐니 살이 덥고 안이 따갑거늘 비늘 사이마다 작은 벌레 나서 몸을 빨기 때문에 서러워 수고하였는데)〈월석 2:51ㄱ〉.
竹書ㅣ 주084)
죽서(竹書)ㅣ
죽서(竹書)+이(주격 조사). 간책(簡冊)이. 죽간으로 된 책이.
빗나도다 주085)
빗나도다
빛[光]-+나[出]-+-도(감탄의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빛나도다. ¶靈 光明이 오 빗나고 法身이 녜 이셔(영검한 광명이 혼자 빛나고, 법신이 항상 있어)〈월석 서:1ㄴ〉.

【한자음】 도두사모측 폭배죽서광【죽서는 죽간으로 된 책이니, 이것은 학융(郝隆)이 뱃속의 책을 햇볕을 쬔 일이다.】
【언해역】 머리를 떨치니 사모(紗帽)가 기울고, 등어리를 볕에 쬐니 죽간으로 된 책이 빛나도다.

風落收松子 天寒割蜜房【蜜房 蜂房也ㅣ라】

미 디어든 주086)
미 디어든
[風]+이(주격 조사)#디[落]-+-거든(연결 어미). 바람이 지면. 바람이 그치면. ‘디다’는 ‘생기다’로도 해석할 수 있고 ‘그치다’로도 해석할 수 있다. 여기서의 문맥은 바람이 불다가 그치는 것으로 보는 것이 온당하다.
솘 주087)
솘
솔[松]+ㅅ(관형격 조사)#[種]+(대격 조사). 솔씨를. 소나무씨를.
收拾고 하히 서늘커 주088)
서늘커
서늘[凉]-+-거늘(연결 어미). 서늘하거늘. 서늘하니.
주089)
꿀[蜜].
지 주090)
지
[作]-+-어(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만들어 놓은. ‘지어 있는’과 같이 풀이할 수 없다. ¶製 글 지 씨니 御製 님금 지샨 그리라 訓은 칠 씨오 民 百姓이오 音은 소리니 訓民正音은 百姓 치시논 正 소리라(제는 글 짓는다는 것이니, 어제는 임금이 지으신 글이다. 훈은 가르치는 것이요, 민은 백성이요, 음은 소리니, 훈민정음은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다.≫)〈훈언 1ㄱ〉.
버릐 주091)
버릐
벌[蜂]+의(속격 조사, 관형격 조사). 벌의.
지블 버히노라 주092)
버히노라
버히[割]-+-(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베노라. ¶貝多羅樹 갈로 버히면 다시 사디 몯 니 큰 妄 사라미 善根 永히 그추믈 가비시니라(패다라수는 칼로 베면 다시 살지 못하는 것이니 큰 망한 사람이 선근을 영원히 끊음을 비유하신 것이다.)〈능엄 6:110ㄱ〉.

【한자음】 풍락수송자 천한할밀방【꿀방은 벌방이다.】
【언해역】 바람이 지면 솔씨를 수습하고, 하늘이 서늘하니 꿀 만들어 놓은 벌의 집을 베노라.

稀疎小紅翠 駐屐近微香

稀疎 주093)
희소(稀疎)
희소(稀疎)-+-ㄴ(관형사형 어미). 드문.
져근 주094)
져근
젹[小]-+-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작은. ¶卉木 叢林과 여러 가짓 藥草의 져근 불휘 져근 줄기와 져근 가지 져근 닙과 中根 中莖과 中枝 中葉과 大根 大莖과 大枝 大葉과 여러 나모 大小ㅣ 上中下 조차 各各 바도미 이셔  구룸의 비 오매 諸種性에 마자 나 기로 得야 곳과 果實왜 프며 여므니(훼목 총림과 여러 가지 약초의 작은 뿌리 작은 줄기와 작은 가지 작은 잎과 중근 중경과 중지 중엽과 대근 대경과 대지 대엽과 여러 나무 대소가 상중하를 좇아 각각 받음이 있어 한 구름의 비 오매 제종성에 맞아 나서 기르는 것을 얻어 꽃과 과실이 피며 여므니)〈법화 3:11ㄴ〉.
블근 곳과 주095)
블근 곳과
븕[赤]-+-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곶[花]+과(접속 조사). 붉은 꽃과.
프른 주096)
프른
프르[靑, 취(翠, 비취 색)]-+-ㄴ(관형사형 어미). 푸른. ¶瑠璃 프른 비쳇 보라 혼 디니 브레 드러도 녹디 아니니라(유리는 푸른 빛의 보배라 하는 뜻이니, 불에 들어도 녹지 아니한다.)〈월석 1:22ㄱ〉.
주097)
잎[葉].
서리예 주098)
서리예
서리[間]+예(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3 이상의 사물) 사이에. 가운데. ¶南녁 셔믄 閻浮提오≪閻浮는 나못 일후미오 提 셔미니 이 셤 우희 이 남기 잇고 그 숩 서리예 므리 잇니 그 믈 미틔 金몰애 잇니 일후미 閻浮檀金이니 그럴 일후믈 閻浮提라 니라≫(남녘 섬은 염부제요≪염부는 나무 이름이요, 제는 섬이니, 이 섬 위에 이 나무가 있고 그 숲 사이에 물이 있으니 그 물 밑에 금모래 있으니 이름이 염부단금이니, 그러므로 이름을 염부제라 하는 것이다.≫)〈월석 1:24ㄱ~ㄴ〉.
격지 주099)
격지
나막신의 옛말.
머믈워 주100)
머믈워
머믈[駐]-+-우(사동 파생 접미사)-+-어(연결 어미). 머물게 하여. ¶이 여러 見에 브터 머므러 六十二 자 虛妄法에 기피 着야 구디 受야 리디 몯며(이 여러 견해에 의지하여 머물러, 62견을 갖추어 허망한 법에 깊이 집착하여 굳이 받아서 버리지 못하며)〈법화 1:210ㄱ〉.
殘微 주101)
잔미(殘微)
잔미(殘微)-+-ㄴ(관형사형 어미). 적게 남은. 조금 남은.
香氣 갓가이 주102)
갓가이
갓갑[近]-+-이(부사 파생 접미사). 가까이.
호라 주103)
호라
[爲]-+-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한다. 하노라.

【한자음】 희소소홍취 주극근미향
【언해역】 희소한 작고 붉은 꽃과 푸른 잎 사이에, 나막신을 머물게 하여 조금 남은 향기를 가까이 한다.
(여기까지 셋째 수임.)

〈넷째 수〉

遠岸秋沙白 連山晩照紅

두들게 주104)
두들게
두듥[堤, 岸]+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두둑에. 뚝에. 언덕에.
 몰애 주105)
 몰애
[秋]+ㅅ(관형격 조사)#몰애[沙]. 가을 모래. ‘모래’는 중세어에서 항상 ‘몰애’와 같이 적었다. ‘애’의 ‘ㅇ’이 자음이었다고 보기도 한다. '몰개'와 같은 방언형이 참고가 된다.
허여고 주106)
허여고
허여[白]-+-고(연결 어미). 허여하고. 허옇고.
니 주107)
니
[連]-+-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이은. 이어져 있는. ¶劫에 法寶 眞明이 이실 일후미 寶明이오 나라해 女人 惡道ㅣ 업슬 일후미 善淨이오 三世 說法야 부텻 壽命 니 다로 佛壽ㅣ 그지 업스시며(겁에 법보와 진명이 있으므로 이름이 보명이고, 나라에는 여인과 악도가 없으므로 이름이 선정이고, 삼세를 설법하여 부처님의 수명을 이은 탓으로 부처님 수명이 그지없으시며)〈법화 4:21ㄱ~ㄴ〉.
뫼해 주108)
뫼해
뫼ㅎ[山]+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산에.
나죄 주109)
나죄
나조[夕, 晩]+(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저녁에. 저문 때에.
비취옛 주110)
비취옛
비취[照]-+-어(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비추고 있는. 중세어의 ‘-어’의 쓰임이 현대어보다 그 영역이 넓었다. ¶目 비취여 아시논 智 表시니(목은 비치어 아시는 지(智)를 나타내시니)〈능엄 6:41ㄱ〉.
 븕도다 주111)
 븕도다
해 붉도다. 태양이 붉도다. ¶그 鹹水 바다해 네 셔미 잇니 東녁 셔믄 弗婆提오≪弗婆提 처미라 혼 디니  처 나 히라≫ 南녁 셔믄 閻浮提오(그 짠물 바다에 네 섬이 있으니, 동녘 섬은 불바제고≪불바제(불파제)는 처음이라 하는 뜻이니 해가 처음 나는 땅이다.≫ 남녘 섬은 염부제고)〈월석 1:24ㄱ〉.

【한자음】 원안추사백 연산만조홍
【언해역】 먼 두둑에 가을 모래 허옇고, 이어져 있는 산에 저녁에 비추고 있는 해 붉도다.

潛鱗輸駭浪 歸翼會高風

맷 주112)
맷
[潛]-+-아#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잠기어 있는.
고기 놀라온 주113)
놀라온
놀랍[驚(경), 駭(해)]-+-(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놀라운.
믌겨레 주114)
믌겨레
믈[水]+ㅅ(관형격 조사)+결[波]+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물결에.
옮기여 주115)
옮기여
옮[移, 輸]-+-기(사동 파생 접미사)-+-어(연결 어미). 옮기어.
가고 가 새 노 매 주116)
매
[風]+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바람에.
맛랫도다 주117)
맛랫도다
맞[會]-+-아(연결 어미)#잇[有]-+-도(감탄의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맞닥뜨려 있도다. ‘맞-’과 같은 어간은 이론적인 형태의 성격을 띤 것이다. 흔히 나타나는 것은 ‘맛-’과 같은 형태이기 때문이다. ‘맛-’은 ‘맞-’의 내파화된 형태를 보이는 것이다. ‘맞-’은 ‘ㄷ’ 불규칙 활용을 하여 ‘’의 ‘ㄷ’ 받침이 모음 어미 앞에서 ‘ㄹ’로 변화한다.

【한자음】 잠린수해랑 귀익회고풍
【언해역】 잠기어 있는 고기 놀라운 물결에 옮기어 가고, 가는 새는 높은 바람에 맞닥뜨려 있도다.

砧響家家發 樵聲箇箇同

핫소리 주118)
핫소리
방하[침(砧)]+ㅅ(관형격 조사)#소리[音, 響]. 방아소리. 원문의 ‘침향(砧響)’은 일반적으로 ‘다듬이 소리’로 해석하지만 언해자는 방아소리로 풀었다.
 집마다 나고 나모 주119)
나모
나무.
뷔 주120)
뷔
뷔[刈(예, 베다, 자르다)]-+-(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베는.
놀앳소리 주121)
놀앳소리
놀애+ㅅ(관형격 조사)#소리[聲]. 노래소리.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0:32ㄴ

낫나치 주122)
낫나치
낱낱[箇箇]+이(부사 파생 접미사). 낱낱이. 하나하나. 하나같이.
도다 주123)
도다
[如]-+-도(감탄의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같도다. 같구나. ‘도다’는 ‘도다’에서 ‘’가 탈락한 것이다. ‘-’과 ‘-’를 쌍형 어간으로 볼 수 없다. ‘도다’와 같은 형식도 나타나기 때문이다. ‘-도다’를 감탄형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한 것이다.

【한자음】 침향가가발 초성개개동
【언해역】 방아소리는 집마다 나고, 나무 베는 노래소리는 하나같이 같도다.

飛霜任靑女 賜被隔南宮【靑女 霜神이라 言南宮賜被已隔絶故로 無可奈何而從任靑女之飛霜也ㅣ라】

서리 이 주124)
이
[飛]-+-이(사동 파생 접미사)-+-(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날리는. ¶大闕ㅅ 東山디기 果實 맛다셔 새 이길 잇비 너기더니 太子 보 飮食 주리라 닐어 새 이길 시기니(대궐의 동산지기 과실을 맡아서 새 날리기를 고단히 여겼는데, 태자를 보고 음식 줄 것이라고 일러 새 날리기를 시키오니)〈월석 22:14ㄱ~ㄴ〉.
靑女 주125)
청녀(靑女)
하늘의 신으로 서리와 눈을 담당한 존재. ≪회남자(淮南子)≫에 등장한다. 〈스즈키[鈴木] 외(1966: 7권 165) 참조〉
므던히 주126)
므던히
므던[관(寬)]-+-이(부사 파생 접미사). 너그러이.
너기노니 주127)
너기노니
너기[思]-+-(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니블 주128)
니블
이불.
주시 南宮 주129)
남궁(南宮)
중국 후한 시대의 궁전. 후한의 악숭(樂崧)이 남궁에서 숙직을 서고 있었는데, 이불이 없었다고 한다. 이때 천자가 이불과 야식을 하사해 주었다고 한다. 〈스즈키[鈴木] 외(1966: 7권 165) 참조〉
즈쳇도다 주130)
즈쳇도다
즈츠[격(隔)]-+-어(연결 어미)#잇[有]-+-도(감탄의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막혀 있도다. 사이가 떨어져 있도다. 거리가 멀도다. ¶龍宮 無數 菩薩이 다 文殊ㅅ 化度ㅣ샤 올로 八歲 龍女의 成佛을 드러 니샤 佛性이 男女 즈 아니며(용궁의 무수한 보살이 다 문수의 교화와 제도를 받았으되, 홀로 팔세 된 용왕의 딸의 성불을 거론하여 일컬으심은 불성이 남녀를 구분하지 않으며)〈법화 4:172ㄱ〉.

【한자음】 비상임청녀 사피격남궁【청녀(靑女)는 서리신[霜神]이다. 남궁(南宮)에 이불을 사하였으나 이미 떨어져 있으므로 어찌하여도 청녀의 서리 날리는 소임을 따르는 것이 가하지 않음을 말한 것이다.】
【언해역】 서리 날리는 청녀(靑女)를 너그러이 여기니, 이불 주시는 남궁(南宮)이 멀리 떨어져 있도다.
(여기까지 넷째 수임.)

〈다섯째 수〉

身許騏驎畫 年衰鴛鷺群

모 주131)
모
몸[身]+(대격 조사). 몸을.
騏驎閣 주132)
기린각(騏驎閣)
한나라 선제(宣帝)가 감로(甘露) 3년(BC 51)에 공신들을 기린각에 그리게 하였고 한다. 스즈키[鈴木] 외(1966: 7권 165) 참조.
그리게 호 주133)
그리게 호
그리[畵]-+-게(연결 어미) [爲]-+-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그리게 함을. 그리게 하는 것을. ¶波塞奇王이 그 부텨를 供養며 매 너교 부텻 像 만히 그리 녀느 나라해 골오 돌아 供養 福 모다 싣게 호리라 야 畵師 블러 그리라 니≪畵 그림 그릴씨라≫ 畵師히 나토 티 몯 그리거늘 波塞奇王이 綵色 마초아 손  像 그리 내야 畵師히 그 像 模야 八萬 四千 像 그리 八萬四千 나라 골오 돌아 供養게 니 波塞奇王이 이젯 내 모미 그리혼 因緣으로 八萬 四千 塔 어드리라(파새기왕이 그 부처님을 공양하오며 마음에 여기기를 부처님 상을 많이 그려 다른 나라에 고루 돌아 공양하여 복을 모두 얻게 하리라 하여 화가 불러 그려라 하니≪화는 그림 그리는 것이다.≫ 화가들이 하나같이 못 그리옵거늘 파새기왕이 채색 맞추어서 손수 한 상을 그려 내거늘 화가들이 그 상을 모방하여 팔만사천 상을 그려 팔만사천 나라를 고루 돌아 공양하옵게 하니 파새기왕이 이제 내 몸이 그렇게 한 인연으로 팔만사천 탑을 얻을 것이다.)〈석보 24:10ㄱ~11ㄱ〉.
許나 나히 주134)
나히
나ㅎ[年]+이(주격 조사). 나이가. ¶娑竭羅 龍王女ㅣ 나히 처 八歲라 智慧코 利根야 衆生의 諸根行業을 이대 알며 陁羅尼 得야 諸佛 니샨 甚히 기픈 秘藏을 다 能히 受持며(사갈라 용왕의 딸이 나이가 처음 팔세였다. 지혜롭고 총명하여 중생의 제근행업을 잘 알며 다라니를 얻어 모든 부처님께서 이르신 매우 깊은 비밀장을 다 능히 받아 지니며)〈법화 4:171ㄱ~ㄴ〉.
鴛鷺 주135)
원로(鴛鷺)
원앙과 백로. 다른 낭관(郞官)들을 가리킨다. 낭관은 당하관의 관리들을 말한다.
무레 주136)
무레
물[衆]+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무리에. 무리에 비하여.
늘구라 주137)
늘구라
늙[老]-+-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늙었구나. ¶ 舍衛國 大臣 須達이 가며러 쳔랴 그지업고 布施기 즐겨 艱難며 어엿븐 사 쥐주어 거리칠 號 給孤獨이라 더라≪給은 줄 씨오 孤 져머셔 어버 업슨 사미오 獨 늘구 子息 업서 옷모민 사미라≫(사위국의 대신 수달이 부자여서 재물이 한없이 많고, 보시하기를 즐겨, 살기 어려우며 불쌍한 사람을 쥐어주어(공급하여) 구제하므로, 호를 급고독이라 하더라.≪급은 준다는 것이고, 고는 어려서 어버이 없는 사람이고, 독은 늙되 자식이 없어 홑몸인 사람이다.≫)〈석보 6:13ㄱ〉.

【한자음】 신허기린화 년쇠원로군
【언해역】 몸을 기린각(騏驎閣)에 그리게 하는 것을 허락하나, 나이가 원앙과 백로의 무리에 비하여 늙었구나.

大江秋易盛 空峽夜多聞

큰 미 주138)
큰 미
크[大]-+-ㄴ(관형사형 어미)#[江]+이(주격 조사). 큰 강이.
 주139)

ㅎ[秋]+(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가을에.
수이 주140)
수이
쉽[易]-+-이(부사 파생 접미사). 쉽게. 중세어에 ‘*숩-’이란 어형이 나타나면 ‘수이’의 형성은 비교적 쉽게 설명될 수 있다. 그러나 ‘*숩-’이란 어형은 찾아볼 수 없다. ‘쉽+이〉쉬〉수〉수이’와 같은 변화를 상정해 볼 수 있다. ¶사마다 수 알에 야(사람마다 쉬이 알게 하여)〈월석 서:12ㄱ~ㄴ〉.
盛니 주141)
성(盛)니
성(盛)-+-(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성하니. 바람과 파도가 성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
주142)
뷔[空]-+-ㄴ(관형사형 어미). 빈. ¶쥬 坊이어나 뷘 겨르 히어나 자시어나 올히어나 巷陌이어나 히어나(중의 방(절)이거나 한가한 빈터이거나 성(城)이나 고을이거나 항맥이거나 마을이거나) 석보 19:1ㄴ〉.
峽엔 주143)
협(峽)엔
협(峽谷)+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ㄴ(보조사). 협곡(峽谷)에는.
바 주144)
바
밤[夜]+(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드를 주145)
드를
듣[聞]-+-으(조음소)-+-ㅭ(관형사형 어미). 들을.
소리 하도다 주146)
하도다
하[多]-+-도(감탄의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많도다. ¶한 劫에 孤露호니≪孤 외욀 씨오 露 나다날 씨라≫(많은 겁에 고로하니≪고는 외롭다는 뜻이고, 노(露)는 나타난다(드러난다)는 뜻이다.≫)〈능엄 5:29ㄱ〉.

【한자음】 대강추이성 공협야다문
【언해역】 큰 강이 가을에 쉽게 성(盛)하니, 빈 협곡에는 밤에 들을 소리 많도다.

逕隱千重石 帆留一片雲

길흔 주147)
길흔
길ㅎ[道, 경(逕, 작은 길)]+은(보조사). 길은. ‘길’은 ‘ㅎ’ 종성 체언이다.
즈믄  주148)
즈믄 
즈믄[千]#[重]+ㅅ(관형격 조사). 천 벌의. 천 겹의.
돌서리예 주149)
돌서리예
돌ㅎ[石]+서리[間]+예(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돌 사이에.
그얫고 주150)
그얫고
그[幽, 隱]-+-y(조음소)-+-아(연결 어미)#잇[有]-+-고(연결 어미).
돗긘 주151)
돗긘
+ㅅ(관형격 조사)#[帆]+의(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ㄴ(보조사). 배의 돛에는. 중세어에는 ‘돛’이란 어형이 나타나지 않는다. 리로다 : [重]#이(지정 형용사)-+-로(감탄의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벌이도다. 겹이로다. 겹이도다. ¶어드워 내 옷 밧근 먼 히 가지로 여러  陰氣로다(어두워 내 옷 밖은 먼 땅이 한 가지로 여러 벌의 음기로다.)〈두시(초) 15:3ㄱ〉.
一片ㅅ 구루미 주152)
일편(一片)ㅅ 구루미
일편(一片)+ㅅ(관형격 조사)#구룸[雲]+이(주격 조사). 한 조각의 구름이.
머므렛도다 주153)
머므렛도다
머믈[停, 유(留)]-+-어(연결 어미)#잇[有]-+-도(감탄의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머물러 있도다. ‘-도다’를 감탄형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한 것이다.

【한자음】 경은천중석 범류일편운
【언해역】 길은 천 겹 돌 사이에 그윽해
(=숨어)
있고, 배의 돛에는 한 조각의 구름이 머물러 있도다.

兒童解蠻語 不必作參軍【郝隆이 爲南蠻參軍야 上巳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0:33ㄱ

日에 作詩호 用蠻語니라 이 ㅣ 蠻(戀)ㅅ 오래 사니 參軍 아니 외야도 아히 겟마 주154)
겟마
게(거기)+ㅅ#말[語]+(대격 조사). 거기의 말을. 그곳의 말을.
아다 닐오미니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아히 주155)
아히
아이[兒]-+-ㅎ(복수 접미사)+이(주격 조사). 아이들이.
蠻人 주156)
만인(蠻人)
중국의 남쪽 오랑캐.
마 주157)
마
말[語]+(대격 조사). 말을.
아니 주158)
아니
알[知]-+-(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아니.
구틔여 주159)
구틔여
구태여.
參軍 주160)
참군(參軍)
참모군무(參謀軍務)의 약칭. 참군사(參軍事)라고도 하였다. 군대의 참모에 해당한다. 아이들이 만인의 말을 안다는 것은, 학융(郝隆)의 고사와 관련된다. 학융(郝隆)은 자(字)가 좌치(佐治)로, 산서성(山西省) 원평시(原平市) 동사진(東社镇)의 상사촌인(上社村人)으로 알려져 있다. 동진(東晋)의 명사로, 타고난 성품이 유머와 해학을 좋아하였다고 한다. 어린 나이에 벌써 이미 안 읽은 책이 없을 정도로 박학하여 이름을 날리고, 후에는 환온(桓温)에게 정성을 다하여, 벼슬이 남만부(南蛮府) 참군(参軍, 참모)에 이르렀다. ≪세설신어(世說新語)≫에 의하면, 어느 해 3월 3일 연회가 열려, 시를 짓기로 하였는데, 시를 못 지으면 술을 세 되 마셔야 했다. 처음 학융(郝隆)은 시를 짓지 못하였다. 규칙에 따라 벌주 세 되를 마시고는 손을 들고 일어나 붓을 가지고 나와 능청맞게 한 구절을 “추우약청지(娵隅跃清池)”와 같이 적었다. 이에 환온(桓温)이 ‘추우(娵隅)’가 무엇인가 물었는데, 학융은 그것을 남만어로 ‘물고기’라는 말이라 하였다. 환온(桓温)이 다시 시를 짓는데 남만어를 왜 쓰는가 물었더니 학융은 대답은 “내가 천리밖에 당신을 따라와 정성을 다하여 이제 남만 교위부의 참군이 되었는데 어떻게 남만어를 할 줄 모르겠는가?”라고 하였다고 한다.
외디 주161)
외디
외[化]-+-디(연결 어미). 되지.
아니야도 리로다 주162)
리로다
[可]-+-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로(감탄의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하리로다. 할 것이로다.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아동해만어 부필작참군학융(郝隆)남만(南蠻)의 참모가 되어 음력 정월 첫 사일(巳日)에 시를 지었는데 만어(蠻語)를 쓴 것이다. 이는 두보가 만(蠻)의 땅에 오래 사니 참군이 아니 되어도 아이들이 그곳의 말을 안다 이르는 것이다.】
【언해역】 아이들이 남쪽 오랑캐 만인(蠻人)의 말을 아니, 구태여 참군(參軍)이 되지 않아도 될 것이로다.
(여기까지 다섯째 수임.)
Ⓒ 역자 | 임홍빈 / 2011년 12월 30일

원본이미지
이 기사는 전체 6개의 원본 이미지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주석
주001)
추야(秋野) : 가을 들판.
주002)
추야 오수(秋野五首) : 가을 들판에 대한 5편의 시를 말한다. 대력(大曆) 원년(766) 가을에 기주(夔州)에서 지은 시라 한다.
주003)
 히 : [秋]+ㅅ(관형격 조사)#ㅎ[野]+이(주격 조사). 가을의 들이.
주004)
나날 : 날[日]+날[日]. 나날. 날과 날이 계속되는 의미를 가진다.
주005)
거츠니 : 거츨[荒, 蕪]-+-니(연결 어미). 거치니. ‘거츨-’의 ‘츨’이 ‘칠’이 된 것은 전설 모음화라고 부를 만하다. 원시의 언해자는 ‘황무(荒蕪)’를 ‘거츠니’로 언해하였다. 다른 판본에는 ‘황무(荒蕪)’가 아니라 ‘소무(疏蕪)’로 된 것도 있다. ‘소무’는 들의 황량하고 쓸쓸함을 나타낸다. ¶기픈 미면 디 굳고 淸淨면 智慧 고 고디시그면 거츠롬 업고 해 드르면 너비 알오(깊은 마음이면 뜻이 굳고, 청정하면 지혜가 밝고, 진실하면 거침이 없고, 많이 들으면 넓게 알고)〈법화 5:194ㄴ〉.
주006)
  : [寒]-+-ㄴ(관형사형 어미)#[江]+(보조사). 찬 강물은.
주007)
프른 : 프르[靑, 碧]-+-ㄴ(관형사형 어미). 푸른. ‘프르-’의 ‘프’가 ‘푸’로 된 것은 순자음 아래에서의 순모음화에 의한 것이다.
주008)
뷘 : 뷔[空]-+-ㄴ(관형사형 어미). 빈. ¶쥬 坊이어나 뷘 겨르 히어나 자시어나 올히어나 巷陌이어나 히어나(중의 방(절)이거나 한가한 빈터이거나 성(城)이나 고을이거나 항맥이거나 마을이거나)(석보 19:1ㄴ〉.
주009)
거시 : 것(의존 명사)+이(주격 조사). 것이.
주010)
뮈놋다 : 뮈[動]-+-(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종결 어미). 음직이는구나. ¶미 뮈우디 몯며 境이 좃디 몯야 뮈움과 조촘괘 眞實을 어즈리디 몯니 마 것 업슨 智慧라 닐디로다(마음이 움직이게 하지 못하며, 경이 따르지 못하여 움직임과 좇음이 진실을 어지럽히지 못하니, 막은 것 없는 지혜라고 이를 것이다.)〈월석 8:16ㄴ〉.
주011)
프른 뷘 것이 뮈놋다 : 푸른 빈 것이 움직이는구나. 여기서 ‘푸른 빈 것’은 하늘 즉 창공(蒼空)을 가리킨다. 하늘의 텅빈 푸르름이 수면에 반사되어 움직이는 것을 묘사한 것이다. ¶ 보 欲 여희여 뷘 겨르왼 해 녜 이셔 禪定을 기피 닷가 五神通 得며≪六通애 究竟漏盡通을 몯 得시니라≫(또 보되 욕심을 여의고 텅빈 한가로운 땅에 항상 있어 선정을 깊이 닦아 五神通을 얻으며≪육통(六通) 중에 구경 누진통(漏盡通)은 얻지 못하신 것이다.≫)〈법화 1:77ㄴ〉.
주012)
촉도부(蜀都賦) : 서진의 문학가인 좌사(左思, 250~305)가 지은 부. 좌사(左思)는 자가 태충(太沖)으로, 지금의 산동치박(山東淄博)사람이다. 어렸을 때에 서법(書法)이나 고금(鼓琴)을 배우도록 하였으나 모두 이루지 못하였다고 한다. 이후 부친의 격려로 부지런히 학문을 닦았다고 한다. 좌사는 얼굴이 못생기고 말이 어눌하여 친구와의 사귐을 좋아하지 않았다. 다만 문체가 장려하였는데, 구상에서 완성까지 10년간 노력을 하여 〈삼도부(三都赋)〉를 완성하였다고 한다. 태시 8년(272) 전후 그 누이의 인연으로 궁궐에 들어가게 되고 거처를 낙양으로 옮기게 된다. 비서랑(秘書郞)의 직책도 맡고, 원강(元康) 연간에는 당시의 문인집단 ‘24우(友)’에도 참여하게 된다. 가밀(贾谧)을 위하여 ≪한서(汉書)≫를 갈하기도 하였다. 원강 말년에는 가밀이 주살을 당하자, 의춘리(宜春里)에 퇴거하여 오로지 전적에 몰두하였다. 후에 제(齊)나라 왕이 불러 기실(記室) 감독을 맡아 줄 것을 당부하였으나 질병을 핑계로 나아가지 않았다고 한다. 태안 2년(303), 기주(冀州)로 옮아와 살았는데, 수년 후 질병으로 사망하였다. 〈촉도부(蜀都賦)〉는 동오(東吳)의 왕손이라 하는 서촉(西蜀) 공자가 전하는 이상향에 관한 이야기이다.
주013)
민산(岷山) : 중국의 서부 감숙성(甘肃省) 서남, 사천성(四川省) 북부에 위치한 큰 산. 좌사(左思)의 촉도부(蜀都賦)에 민산(岷山)의 중심은 그 천구상의 하늘 위쪽이 정락(井絡)이 된다고 하였다. 정락(井絡)은 정숙(井宿)으로, 이십팔성숙(28星宿)의 하나이다.
주014)
만(蠻) : 중국 남쪽의 오랑캐.
주015)
정락(井絡) : 정락(井絡)은 정숙(井宿)으로, 이십팔성숙(28星宿)의 하나이다. 28성숙 가운데 남방 주작(朱雀)에 속하는 7숙 중 수숙(首宿)이 된다. 그 뒤에는 귀숙(鬼宿), 유숙(柳宿), 성숙(星宿), 장숙(張宿), 익숙(翼宿), 진숙(轸宿)이 이어진다. 이 둘이 조합된 별들의 무리는 망(網)과 같아서 여기에서 ‘정’이란 이름을 얻게 되었다. ‘정(井)’ 자가 그물 모양을 하고 있다. 정락 즉 정숙은 하늘 천구상의 별로 그 위치를 말한 것인데, 거기에 배를 맬 수는 없고, 그 별 아래 땅에 배를 맨다는 것인데, 그 땅이 민산(岷山)의 중심[精]이라는 것이다.
주016)
 : [舟]+(대격 조사). 배를.
주017)
오 : [繫(계)]-+-고(연결 어미). 매고. ¶牢 重 罪囚 야 뒷 히라(뇌는 중한 죄수를 매어 두는 곳이다.)〈법화 2:202ㄱ〉.
주018)
초(楚)ㅅ : 초(楚)+ㅅ(관형격 조사). 초 나라의. 초나라는 중국 춘추 오패(春鞦五覇) 가운데 양자강(陽子江) 중류 지역을 차지한 나라로, 뒤에 전국 칠웅의 하나가 되었으나, 기원전 223년에 진(秦)나라에 망하였다.
주019)
촌허(村墟) : 촌마을 터.
주020)
사롤 : 살[住]-+-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ㅭ(미래 관형사형 어미). 살.
주021)
 : (의존 명사)+(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ㄹ(대격 조사). 데를. 곳을. ‘’는 ‘(의존 명사)+(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가 재구조화를 거쳐 문법화된 형태소적인 단어이다.
주022)
점복(占卜)호라 : 점복(占卜)-+-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점친다. 점치는구나.
주023)
대최 : 대초[棗]+이(주격 조사). 대추가.
주024)
닉거든 : 닉[熟]-+-거든(연결 어미). 익거든. ‘-거든’을 하나의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에 의한 것이다. ¶太子ㅣ 出家 時節이 다고 걔 너기샤 나라 니 아 마  아바 願 일우과라 시고 사 몯 보게 放光샤 四天王과 淨居天에 니르리 비취시니 諸天이 려와 禮數고  無量劫으로셔 샨 修行이 이제 와 닉거시다(태자가 출가하실 때가 다다라 스스로 여기시되, 나라 이을 아들을 이미 배어 아버님 원 이루었도다 하시고 다른 사람 못 보게 빛을 내시어 사천왕과 정거천에 이르도록 비추시니 제천이 내려와 예를 드리고 아뢰되 무량겁으로부터 행하신 수행이 이제 와서 익은 것입니다.)〈석상 3:24ㄴ~25ㄱ〉.
주025)
사 : 사+(속격 조사, 관형격 조사). 사람의. 여기서 ‘사’는 흔히 주어적 속격이라는 것에 해당한다. 현대어로 말하면, ‘사람의’가 ‘텨 머구믈’의 주어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구성은 ‘사람의’는 어디까지나 관형격 성분이고, 주어에 해당되는 성분은 나타나지 않은 구성으로 보아야 한다. ¶大臣이 즉자히 旃陁羅 블러≪旃陁羅 東土ㅅ 마래 嚴幟니 모딘 일로 제 보람야 니다 혼 마리라 常例ㅅ 사과 닫 사니 져재  저기어든 대 두드리거나 드리거나 면 사미 다 두리여 숨니라≫(정승은 곧 전타라를 불러≪전타라는 중국말에 엄치이니 모진 일로 스스로 표를 내어 행동한다는 말이다. 보통사람과는 따로 사니, 시장에 들 때면 대나무를 두드리거나 들이차거나 하면 사람들이 다 두려워 숨는 것이다.≫)〈석보 11:20ㄴ~21ㄱ〉
주026)
텨 : 티[打]-+-어(연결 어미). 쳐. 쳐서. 대추를 따기 위하여 나무를 치는 것을 말한다. ¶樂 놀애 춤트렛 조 니고 樂音은 붑 티 며 시우대 니고(악은 노래 춤들에 대한 재주를 말하고, 악음은 북 치는 마디와 현관(絃管)을 말하고)〈법화 1:49ㄴ〉
주027)
머구믈 : 먹[食]-+-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을(대격 조사). 먹음을. 먹는 것을. 명사형 어미를 ‘-옴/움’과 같이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주028)
므던히 : 므던[寬]-+-이(부사 파생 접미사). 너그러이. 무심히.
주029)
너기고 : 너기[思]-+-고(연결 어미). 여기고.
주030)
아옥 : 아욱[葵]. 원문의 ‘규(葵)’는 해바라기를 뜻할 수도 있고, 아욱을 뜻할 수도 있는데, 언해자는 ‘아욱’을 선택하였다.
주031)
바티 : 밭[田]+이(주격 조사). 밭이.
주032)
거츨 : 거츨[荒]-+-(연결 어미). 거칠므로. 거칠기 때문에. ‘-’는 기원적으로 ‘(의존 명사)+(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의 결합이 재구조화, 문법화된 것이다.
주033)
오져 : [鋤(서, 김매다)]-+-고져(연결 어미). 매고자. 김매고자. ¶龐公이 일즛  안히며 마애 드러가디 아니고 夫妻ㅣ서르 호 손티 더니 劉表ㅣ 가 보니 龐公이 받 가리를 그치고 두던 우희 잇거를 겨집과 식은 앏픠셔 기 더니 表ㅣ 치고 무러 닐오 先生이 슈고로이 받 가온대 살오 벼슬며 녹 기를 즐겨 아니니 주근 후에 므스 거스로 손을 주리오(방공이 일찍 성 안이며 마을에 드러가지 아니하고 부처가 서로 공경하는 것을 손님같이 하였는데, 유표가 가서 보니 방공이 밭 가는 것을 그치고 둔덕 위에 있거늘 여자와 자식은 앞에서 김 매었는데 유표가 가르치며 물어 이르기를 선생이 수고롭게 밭 가운데 살고 벼슬하며 녹 먹는 것을 즐겨하지 아니하니 죽은 후에 무엇으로 자손을 줄 것인가?)〈번소 9:91ㄱ~ㄴ〉.
주034)
늘그늬 : 늙은이[老人]+의(속격 조사, 관형격 조사). 늙은이의. ‘늙은이’에서 ‘이’가 탈락한 것이다. ‘늘그니’란 형식이 이미 있는 것이므로, 그것을 토대로 관형격 조사가 결합한 것으로 본 것이다. ‘늙은’을 동명사형으로 보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으나 그것이 사람을 가리키는 의미를 가지는 것을 설명하기 어렵다. 여기서 ‘늘그늬’는 흔히 말하는 주어적 속격에 해당하는 것이다.
주035)
머글 : 먹[食]-+-으(조음소)-+-ㅭ(관형사형 어미). 먹을.
주036)
반(盤)앳 : 반(盤)+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반(盤)의. 소반의. 밥상의.
주037)
바 : 밥[飧]+(대격 조사). 밥을. ¶나 마 宿齋호라 시니 宿 미리  씨라 바비 네 가짓 잇니 段과 觸과 思와 識과 니니 摶이 곧 段食이니 얼구리 이셔 어루 뭉긔여 자리니 思食과 識食히 아닌  니라(나는 이미 식사를 마쳤노라 하시니, 숙(宿)은 미리 하는 것이다. 밥이 네 가지가 있으니, 단식과 촉식과 사식과 식식을 이르니, 단(摶)이 곧 단식(段食)이니, 형체가 있어서 가히 뭉겨 잡으리니, 사식(思食)과 식식(識食)들이 아닌 줄을 가린 것이다.)〈능엄 1:54ㄴ〉.
주038)
화 : 호[分]-+-아(연결 어미). 나누어. 나누고. 여기서는 ‘나누고’로 번역하는 것이 문맥의 흐름에 적합하다. ¶호아 二尊 받오샤 四衆 爲샤 福聚 莊嚴호 뵈시니라(나누어 이존께 바치심은 사중을 위하시어 복취 장엄함을 보이신 것이다.)〈법화 7:84ㄱ〉.
주039)
더러 : 덜[減]-+-어(연결 어미). 덜어.
주040)
시내햇 : 시내ㅎ[川, 溪]+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시내의.
주041)
고게 : 고기[魚]+게[여격 조사, 부사격 조사]. 고기에게. 고기에. ‘고기’의 ‘ㅣ’가 탈락한 것이다.
주042)
밋게 : 및[及]-+-게(연결 어미). 미치게. 중세어에는 ‘영향이 미치다’의 ‘미치-’와 같은 어간형은 없었다. 현대어의 ‘미치니’도 중세어에서는 ‘미츠니’와 같이 나타난다. ‘미츠니’와 같은 형태에서 ‘미치-’와 같은 어간이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ㅡ’의 전설 모음화라고 해야 한다. ‘및게’가 ‘밋게’와 같이 나타나는 것은 내파화가 반영된 것이다. ¶財施 밧거시오 道果 小乘일 머리 밋디 몯리라(재시는 밖의 것이고, 도과는 소승이므로 멀리 미치지 못할 것이다.)〈법화 6:10ㄱ〉.
주043)
부생(浮生)앳 : 부생(浮生)+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부생(浮生)의. 떠다니는 생명의.
주044)
부생(浮生)앳 이(理) : 생물 존재의 이치를 말한다. 생물은 그 생을 마치는 것이 그 존재의 이치라 할 수 있다.
주045)
수이 : 쉽[易]-+-이(부사 파생 접미사). 쉽게. 중세어에 ‘*숩-’이란 어형이 나타나면 ‘수이’의 형성은 비교적 쉽게 설명될 수 있다. 그러나 ‘*숩-’이란 어형은 찾아볼 수 없다. ‘쉽+이〉쉬〉수〉수이’와 같은 변화를 상정해 볼 수 있다. ¶사마다 수 알에 야(사람마다 쉬이 알게 하여)〈월석 서:12ㄱ~ㄴ〉.
주046)
알리로소니 : 알[識]-+-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로(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소(주어짐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알 것이로소니.
주047)
 것도 : [一]#것(의존 명사)+도(보조사). 한 것도. 하나의 생물도.
주048)
여곰 : [爲]-+-이(사동 파생 접미사)-+-어(연결 어미)+곰(보조사). 하여금. 그로 하여금.
주049)
제 성(性)을 : 제 성을. 제 본성을.
주050)
그릇게 : 그릇[違]-+-게(연결 어미). 그릇되게. 벗어나게. 어긋나게. ¶塗香 이 經 디닐 싸미 이긔 이셔도 다 能히 며  衆生 香 야 아라 象 香  香  香 羊 香 남지늬 香 겨지븨 香과  香 갓나 香과 草木叢林香≪叢林 얼근 수프리라 ≫ 갓갑거나 멀어나 믈읫 잇 香 다 마타 야 그릇디 아니며(도향을 이 경 지닐 사람이 여기 있어도 다 능히 구별하며 또 중생의 향을 구별하여 알아 코끼리의 향, 말의 향, 소의 향, 양의 향, 남자의 향, 여자의 향과 땅의 향, 갓난이의 향과 초목 총림향을≪총림은 얽힌 수풀이다.≫ 가깝거나 멀거나 무릇 있는 향들을 다 맡아 그릇되지 아니하며)〈석상 19:17ㄴ~18ㄱ〉.
주051)
호미 : [爲]-+-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함이. 하는 것이.
주052)
므리 : 믈[水]+이(주격 조사). 물이. ‘믈’이 ‘물’이 된 것은 순자음 아래에서의 순모음화에 의한 것이다.
주053)
기프니 : 깊[深]-+-으(조음소)-+-니(연결 어미). 깊으니. ¶알 法說엣 한 方便 뵈샤미 다 一乘 爲샤 브터 上智 마 알오 中根은 아디 몯 세 술위  門 녇가오 샤 三乘 一道 기프믈 가비샤 쳐 알외시니 그럴 일후미 譬喩品이라(앞의 법설에서의 많은 방편을 보이신 것이 다 일승(一乘) 위하심을 말미암아, 상지는 이미 알고, 중근은 알지 못하므로 세 수레 한 문의 얕은 것을 끄시어 삼승 일도의 깊음을 비유하시어 가르쳐 아뢰시니, 그러므로 이름이 비유품이다.)〈법화 2:2ㄱ~ㄴ〉.
주054)
거츠니 : 거츨[茂]-+-니(연결 어미). 거치니. 무성하니. ¶性智 本來 가 微妙히 가 精커늘≪精은 섯근 것 업슬씨라≫ 거츤 드트리 믄득 니러 어듭게  일후미 無明이니≪無明은 고미 업슬씨라≫(성지 본래 밝고 미묘하게 맑아 정커늘≪정(精)은 섞인 것 없는 것이다.≫ 거친 먼지가 문득 일어 어둡게 하기 때문에 이름이 무명이니≪무명은 밝음이 없는 것이다.≫)〈월석 2:21ㄱ〉.
주055)
가 : 가[去, 行, 歸]-+-아(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감을. 가는 것을. 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 ‘-아-’를 상정한 것은 ‘가-’에 방점이 둘이 찍혀 있기 때문이다.
주056)
아놋다 : 알[知]-+-(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다(종결 어미). 아는구나. ‘-옷다’를 감탄형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주057)
늘거 : 늙[老]-+-어(연결 어미). 늙어. 늙어서.
주058)
히 : [甘]-+-히(부사 파생 접미사). 달게.
주059)
너기노니 : 너기[思]-+-(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여기노니. 여기니. ¶摩耶ㅣ 해 업데샤  고기 너기시니 結使ㅣ 스러디거늘(마야부인이 땅에 엎드리셔서 마음을 극진히 여기니, 결사가 스러지거늘)〈석보 11:3ㄱ〉.
주060)
영화(榮華)히 : 영화(榮華)-+-히(부사 파생 접미사). 영화로이. 영화롭게.
주061)
니닌 : [走]-+니[行]-+-(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이(의존 명사)+ㄴ(보조사). 다니는 이는. 다니는 사람은. 사는 사람은. ¶使 브릴 씨니 凡夫ㅣ 갓 惑心로 妄量앳 혜 그치 못야 三界예 나디 몯호미 그윗 使者ㅣ 罪人 조차 니  使ㅣ라 니(사는 부리는 것이니, 범부들이 깎은 미혹한 마음으로 허망한 헤아림을 그치지 못하여 삼계에서 나지 못함이 마치 관청의 사자가 죄인을 좇아 다니는 듯하므로 사라고 하니)〈월석 7:45ㄴ〉.
주062)
올며 외니 : 옳[是]-+-(조음소)-+-며(연결 어미)#외[非]-+-ㄴ(관형사형 어미)#이(의존 명사). 옳으며 그른 이. 옳은 이와 그른 이. 옳은 사람과 그른 사람. ¶그러나 法說엣 귿 나닌 前品ㅅ 그테 니미 올코 喩說이라 일훔 지호 緖餘ㅅ 後에 나토미 올커늘(그러나 법설에서 끝의 남은 것은 앞 품의 끝에 이음이 옳고 유설이라고 이름 지은 것은 나머지의 뒤에 나타나게 하는 것이 옳거늘)〈법화 2:2ㄱ~3ㄱ〉.
주063)
 미 : [秋]+ㅅ(관형격 조사)#[風]+이(주격 조사). 가을 바람이.
주064)
궤(几) : 앉을 때 팔을 얹고 기대여 몸을 편하게 하는 물건. 나무로 만들었으며, 양쪽 끝은 조금 높고 가운데는 우묵하고 모가 없다. 늙어서 벼슬에서 물러난 신하에게 임금이 내려주기도 하였던 기물의 하나이다.
주065)
막대 : 막대[杖]+(대격 조사). 지팡이를.
주066)
부니 : 불[吹]-+-(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부니. ‘불다’는 ‘바람이 불다’와 같이 흔히 자동사로 쓰인다. ‘바람을 불다’와 같이 타동사로 쓰이는 일이 있으므로, ‘가을 바람이 지팡이를 불다’와 같은 표현의 ‘을/를’ 성분을 목적어로 보기로 한다.
주067)
고사리 : 고사리[薇]+를(대격 조사). 고사리를.
주068)
아쳗디 : 아쳗[厭]-+-디(연결 어미). 싫어하지. ¶世閒앳 디 衰歇니 아쳗고 萬事ㅣ 옮 燭ㅅ 브를 좃니라(세상의 뜻이 쇠잔한 것을 꺼리고 만사가 변하는 촛불을 좇는 것이다.)〈두시(초) 8:65ㄴ〉.
주069)
예악(禮樂) : 예의와 음악. 벼슬을 하는 사람에게 가장 귀중한 덕목이라 할 수 있다. 이것을 가지고 그 사람의 인품을 검증하게 된다.
주070)
내의 : 나[吾]+의(관형격 조사)+의(관형격 조사). 나의. 속격 조사 또는 관형격 조사가 중철된 것으로 볼 수도 있고, 주격형 ‘내’에 관형격 조사 ‘의’가 결합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주071)
사오나오 : 사오납[短, 不足]-+-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사나움을. 부족함을, 단점을. ¶業은 이리니 됴 일 지면 됴 몸 외오 사오나 일 지면 사오나 몸 외요미 業果ㅣ라(업은 일이니, 좋은 일 지으면 좋은 몸 되고, 나쁜 일 지으면 나쁜 몸 되는 것이 업과이다.)〈월석 1:37ㄴ〉.
주072)
공치(攻治)니 : 드러내어 공격하고 다스리니.
주073)
산림(山林)에 : 산림(山林)+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산속에. 초야에 사는 것을 말함.
주074)
흥(興)을 : 흥미를.
주075)
혀미 : 혀[引]-+-아(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끎이. 끄는 것이. 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 ‘-아-’를 설정한 것은 ‘혀-’에 상성의 성조 즉 방점 둘이 찍혀 있기 때문이다. ‘혀-’는 초기에 쌍히읗을 가졌었다. ¶譬 녇가오닐  기프닐 가빌 씨오 喩는 마브터 쳐 알욀 씨니(비는 얕은 것을 끌어서 깊은 것을 비유하는 것이고, 유는 말부터 가르쳐 알리는 것이니)〈법화 2:2ㄱ〉.
주076)
기도다 : 길[長]-+-도(감탄의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길도다. ‘-도다’를 감탄형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고히 놉고 길오 고며 니마히 넙고 平正며 面目이 다 端嚴야(코가 높고 길고 곧으며 이마가 넓고 평정하며 면목이 다 엄정하고 단정하여)〈법화 6:18ㄴ〉.
주077)
머릴 : 머리+ㄹ(대격 조사). 머리를.
주078)
튜니 : 티[拂, 도(掉, 흔들다)]-+-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떨치니. 흔드니. ¶床 우흿 書冊이 지븨 니고 階砌ㅅ 알 남 구루믈 티놋다(상 위의 서책이 집(지붕)에 이어 있고 섬돌 앞의 나무는 구름을 흔드는구나.)〈두시(초) 15:10ㄴ〉.
주079)
사뫼 : 사모(紗帽)+이(주격 조사). 사모가. 사모(紗帽)는 벼슬아치들이 관복을 입을 때에 쓰던 모자를 말한다. 검은 사(紗)로 만들었기 때문에, 오사모(烏紗帽)라고도 한다. 지금은 전통 결혼식에서 신랑이 쓴다.
주080)
기울오 : 기울[傾, 側]-+-고(연결 어미). 기울고. ‘-고’가 ‘-오’가 된 것은 ‘ㄹ’ 아래에서의 ‘ㄱ’ 탈락에 의한 것이다. ¶眇  눈 져글 씨니 二乘의 기운 보 가비니라(묘(眇)는 한 눈이 작은 것이니, 이승(二乘)에 기울어 진, 보는 것을 비유한 것이다.)〈법화 2:241ㄱ〉.
주081)
어리 : [背]-+-어리(접미사)+를(대격 조사). 등어리를.
주082)
벼틔 : 볕[陽]+의(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볕에.
주083)
요니 : [폭(曝, 쬐다)]-+-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쬐니. ¶내 모미 하 커 수물 꿈기 업서 더 벼티 우희 니 히 덥고 안히 답거늘 비늘 마다 효 벌에 나아 모  셜 受苦다니(내 몸이 하도 커서 숨을 구멍이 없어 더운 볕이 위에 쬐니 살이 덥고 안이 따갑거늘 비늘 사이마다 작은 벌레 나서 몸을 빨기 때문에 서러워 수고하였는데)〈월석 2:51ㄱ〉.
주084)
죽서(竹書)ㅣ : 죽서(竹書)+이(주격 조사). 간책(簡冊)이. 죽간으로 된 책이.
주085)
빗나도다 : 빛[光]-+나[出]-+-도(감탄의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빛나도다. ¶靈 光明이 오 빗나고 法身이 녜 이셔(영검한 광명이 혼자 빛나고, 법신이 항상 있어)〈월석 서:1ㄴ〉.
주086)
미 디어든 : [風]+이(주격 조사)#디[落]-+-거든(연결 어미). 바람이 지면. 바람이 그치면. ‘디다’는 ‘생기다’로도 해석할 수 있고 ‘그치다’로도 해석할 수 있다. 여기서의 문맥은 바람이 불다가 그치는 것으로 보는 것이 온당하다.
주087)
솘 : 솔[松]+ㅅ(관형격 조사)#[種]+(대격 조사). 솔씨를. 소나무씨를.
주088)
서늘커 : 서늘[凉]-+-거늘(연결 어미). 서늘하거늘. 서늘하니.
주089)
 : 꿀[蜜].
주090)
지 : [作]-+-어(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만들어 놓은. ‘지어 있는’과 같이 풀이할 수 없다. ¶製 글 지 씨니 御製 님금 지샨 그리라 訓은 칠 씨오 民 百姓이오 音은 소리니 訓民正音은 百姓 치시논 正 소리라(제는 글 짓는다는 것이니, 어제는 임금이 지으신 글이다. 훈은 가르치는 것이요, 민은 백성이요, 음은 소리니, 훈민정음은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다.≫)〈훈언 1ㄱ〉.
주091)
버릐 : 벌[蜂]+의(속격 조사, 관형격 조사). 벌의.
주092)
버히노라 : 버히[割]-+-(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베노라. ¶貝多羅樹 갈로 버히면 다시 사디 몯 니 큰 妄 사라미 善根 永히 그추믈 가비시니라(패다라수는 칼로 베면 다시 살지 못하는 것이니 큰 망한 사람이 선근을 영원히 끊음을 비유하신 것이다.)〈능엄 6:110ㄱ〉.
주093)
희소(稀疎) : 희소(稀疎)-+-ㄴ(관형사형 어미). 드문.
주094)
져근 : 젹[小]-+-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작은. ¶卉木 叢林과 여러 가짓 藥草의 져근 불휘 져근 줄기와 져근 가지 져근 닙과 中根 中莖과 中枝 中葉과 大根 大莖과 大枝 大葉과 여러 나모 大小ㅣ 上中下 조차 各各 바도미 이셔  구룸의 비 오매 諸種性에 마자 나 기로 得야 곳과 果實왜 프며 여므니(훼목 총림과 여러 가지 약초의 작은 뿌리 작은 줄기와 작은 가지 작은 잎과 중근 중경과 중지 중엽과 대근 대경과 대지 대엽과 여러 나무 대소가 상중하를 좇아 각각 받음이 있어 한 구름의 비 오매 제종성에 맞아 나서 기르는 것을 얻어 꽃과 과실이 피며 여므니)〈법화 3:11ㄴ〉.
주095)
블근 곳과 : 븕[赤]-+-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곶[花]+과(접속 조사). 붉은 꽃과.
주096)
프른 : 프르[靑, 취(翠, 비취 색)]-+-ㄴ(관형사형 어미). 푸른. ¶瑠璃 프른 비쳇 보라 혼 디니 브레 드러도 녹디 아니니라(유리는 푸른 빛의 보배라 하는 뜻이니, 불에 들어도 녹지 아니한다.)〈월석 1:22ㄱ〉.
주097)
닙 : 잎[葉].
주098)
서리예 : 서리[間]+예(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3 이상의 사물) 사이에. 가운데. ¶南녁 셔믄 閻浮提오≪閻浮는 나못 일후미오 提 셔미니 이 셤 우희 이 남기 잇고 그 숩 서리예 므리 잇니 그 믈 미틔 金몰애 잇니 일후미 閻浮檀金이니 그럴 일후믈 閻浮提라 니라≫(남녘 섬은 염부제요≪염부는 나무 이름이요, 제는 섬이니, 이 섬 위에 이 나무가 있고 그 숲 사이에 물이 있으니 그 물 밑에 금모래 있으니 이름이 염부단금이니, 그러므로 이름을 염부제라 하는 것이다.≫)〈월석 1:24ㄱ~ㄴ〉.
주099)
격지 : 나막신의 옛말.
주100)
머믈워 : 머믈[駐]-+-우(사동 파생 접미사)-+-어(연결 어미). 머물게 하여. ¶이 여러 見에 브터 머므러 六十二 자 虛妄法에 기피 着야 구디 受야 리디 몯며(이 여러 견해에 의지하여 머물러, 62견을 갖추어 허망한 법에 깊이 집착하여 굳이 받아서 버리지 못하며)〈법화 1:210ㄱ〉.
주101)
잔미(殘微) : 잔미(殘微)-+-ㄴ(관형사형 어미). 적게 남은. 조금 남은.
주102)
갓가이 : 갓갑[近]-+-이(부사 파생 접미사). 가까이.
주103)
호라 : [爲]-+-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한다. 하노라.
주104)
두들게 : 두듥[堤, 岸]+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두둑에. 뚝에. 언덕에.
주105)
 몰애 : [秋]+ㅅ(관형격 조사)#몰애[沙]. 가을 모래. ‘모래’는 중세어에서 항상 ‘몰애’와 같이 적었다. ‘애’의 ‘ㅇ’이 자음이었다고 보기도 한다. '몰개'와 같은 방언형이 참고가 된다.
주106)
허여고 : 허여[白]-+-고(연결 어미). 허여하고. 허옇고.
주107)
니 : [連]-+-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이은. 이어져 있는. ¶劫에 法寶 眞明이 이실 일후미 寶明이오 나라해 女人 惡道ㅣ 업슬 일후미 善淨이오 三世 說法야 부텻 壽命 니 다로 佛壽ㅣ 그지 업스시며(겁에 법보와 진명이 있으므로 이름이 보명이고, 나라에는 여인과 악도가 없으므로 이름이 선정이고, 삼세를 설법하여 부처님의 수명을 이은 탓으로 부처님 수명이 그지없으시며)〈법화 4:21ㄱ~ㄴ〉.
주108)
뫼해 : 뫼ㅎ[山]+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산에.
주109)
나죄 : 나조[夕, 晩]+(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저녁에. 저문 때에.
주110)
비취옛 : 비취[照]-+-어(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비추고 있는. 중세어의 ‘-어’의 쓰임이 현대어보다 그 영역이 넓었다. ¶目 비취여 아시논 智 表시니(목은 비치어 아시는 지(智)를 나타내시니)〈능엄 6:41ㄱ〉.
주111)
 븕도다 : 해 붉도다. 태양이 붉도다. ¶그 鹹水 바다해 네 셔미 잇니 東녁 셔믄 弗婆提오≪弗婆提 처미라 혼 디니  처 나 히라≫ 南녁 셔믄 閻浮提오(그 짠물 바다에 네 섬이 있으니, 동녘 섬은 불바제고≪불바제(불파제)는 처음이라 하는 뜻이니 해가 처음 나는 땅이다.≫ 남녘 섬은 염부제고)〈월석 1:24ㄱ〉.
주112)
맷 : [潛]-+-아#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잠기어 있는.
주113)
놀라온 : 놀랍[驚(경), 駭(해)]-+-(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놀라운.
주114)
믌겨레 : 믈[水]+ㅅ(관형격 조사)+결[波]+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물결에.
주115)
옮기여 : 옮[移, 輸]-+-기(사동 파생 접미사)-+-어(연결 어미). 옮기어.
주116)
매 : [風]+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바람에.
주117)
맛랫도다 : 맞[會]-+-아(연결 어미)#잇[有]-+-도(감탄의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맞닥뜨려 있도다. ‘맞-’과 같은 어간은 이론적인 형태의 성격을 띤 것이다. 흔히 나타나는 것은 ‘맛-’과 같은 형태이기 때문이다. ‘맛-’은 ‘맞-’의 내파화된 형태를 보이는 것이다. ‘맞-’은 ‘ㄷ’ 불규칙 활용을 하여 ‘’의 ‘ㄷ’ 받침이 모음 어미 앞에서 ‘ㄹ’로 변화한다.
주118)
핫소리 : 방하[침(砧)]+ㅅ(관형격 조사)#소리[音, 響]. 방아소리. 원문의 ‘침향(砧響)’은 일반적으로 ‘다듬이 소리’로 해석하지만 언해자는 방아소리로 풀었다.
주119)
나모 : 나무.
주120)
뷔 : 뷔[刈(예, 베다, 자르다)]-+-(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베는.
주121)
놀앳소리 : 놀애+ㅅ(관형격 조사)#소리[聲]. 노래소리.
주122)
낫나치 : 낱낱[箇箇]+이(부사 파생 접미사). 낱낱이. 하나하나. 하나같이.
주123)
도다 : [如]-+-도(감탄의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같도다. 같구나. ‘도다’는 ‘도다’에서 ‘’가 탈락한 것이다. ‘-’과 ‘-’를 쌍형 어간으로 볼 수 없다. ‘도다’와 같은 형식도 나타나기 때문이다. ‘-도다’를 감탄형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한 것이다.
주124)
이 : [飛]-+-이(사동 파생 접미사)-+-(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날리는. ¶大闕ㅅ 東山디기 果實 맛다셔 새 이길 잇비 너기더니 太子 보 飮食 주리라 닐어 새 이길 시기니(대궐의 동산지기 과실을 맡아서 새 날리기를 고단히 여겼는데, 태자를 보고 음식 줄 것이라고 일러 새 날리기를 시키오니)〈월석 22:14ㄱ~ㄴ〉.
주125)
청녀(靑女) : 하늘의 신으로 서리와 눈을 담당한 존재. ≪회남자(淮南子)≫에 등장한다. 〈스즈키[鈴木] 외(1966: 7권 165) 참조〉
주126)
므던히 : 므던[관(寬)]-+-이(부사 파생 접미사). 너그러이.
주127)
너기노니 : 너기[思]-+-(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주128)
니블 : 이불.
주129)
남궁(南宮) : 중국 후한 시대의 궁전. 후한의 악숭(樂崧)이 남궁에서 숙직을 서고 있었는데, 이불이 없었다고 한다. 이때 천자가 이불과 야식을 하사해 주었다고 한다. 〈스즈키[鈴木] 외(1966: 7권 165) 참조〉
주130)
즈쳇도다 : 즈츠[격(隔)]-+-어(연결 어미)#잇[有]-+-도(감탄의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막혀 있도다. 사이가 떨어져 있도다. 거리가 멀도다. ¶龍宮 無數 菩薩이 다 文殊ㅅ 化度ㅣ샤 올로 八歲 龍女의 成佛을 드러 니샤 佛性이 男女 즈 아니며(용궁의 무수한 보살이 다 문수의 교화와 제도를 받았으되, 홀로 팔세 된 용왕의 딸의 성불을 거론하여 일컬으심은 불성이 남녀를 구분하지 않으며)〈법화 4:172ㄱ〉.
주131)
모 : 몸[身]+(대격 조사). 몸을.
주132)
기린각(騏驎閣) : 한나라 선제(宣帝)가 감로(甘露) 3년(BC 51)에 공신들을 기린각에 그리게 하였고 한다. 스즈키[鈴木] 외(1966: 7권 165) 참조.
주133)
그리게 호 : 그리[畵]-+-게(연결 어미) [爲]-+-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그리게 함을. 그리게 하는 것을. ¶波塞奇王이 그 부텨를 供養며 매 너교 부텻 像 만히 그리 녀느 나라해 골오 돌아 供養 福 모다 싣게 호리라 야 畵師 블러 그리라 니≪畵 그림 그릴씨라≫ 畵師히 나토 티 몯 그리거늘 波塞奇王이 綵色 마초아 손  像 그리 내야 畵師히 그 像 模야 八萬 四千 像 그리 八萬四千 나라 골오 돌아 供養게 니 波塞奇王이 이젯 내 모미 그리혼 因緣으로 八萬 四千 塔 어드리라(파새기왕이 그 부처님을 공양하오며 마음에 여기기를 부처님 상을 많이 그려 다른 나라에 고루 돌아 공양하여 복을 모두 얻게 하리라 하여 화가 불러 그려라 하니≪화는 그림 그리는 것이다.≫ 화가들이 하나같이 못 그리옵거늘 파새기왕이 채색 맞추어서 손수 한 상을 그려 내거늘 화가들이 그 상을 모방하여 팔만사천 상을 그려 팔만사천 나라를 고루 돌아 공양하옵게 하니 파새기왕이 이제 내 몸이 그렇게 한 인연으로 팔만사천 탑을 얻을 것이다.)〈석보 24:10ㄱ~11ㄱ〉.
주134)
나히 : 나ㅎ[年]+이(주격 조사). 나이가. ¶娑竭羅 龍王女ㅣ 나히 처 八歲라 智慧코 利根야 衆生의 諸根行業을 이대 알며 陁羅尼 得야 諸佛 니샨 甚히 기픈 秘藏을 다 能히 受持며(사갈라 용왕의 딸이 나이가 처음 팔세였다. 지혜롭고 총명하여 중생의 제근행업을 잘 알며 다라니를 얻어 모든 부처님께서 이르신 매우 깊은 비밀장을 다 능히 받아 지니며)〈법화 4:171ㄱ~ㄴ〉.
주135)
원로(鴛鷺) : 원앙과 백로. 다른 낭관(郞官)들을 가리킨다. 낭관은 당하관의 관리들을 말한다.
주136)
무레 : 물[衆]+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무리에. 무리에 비하여.
주137)
늘구라 : 늙[老]-+-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늙었구나. ¶ 舍衛國 大臣 須達이 가며러 쳔랴 그지업고 布施기 즐겨 艱難며 어엿븐 사 쥐주어 거리칠 號 給孤獨이라 더라≪給은 줄 씨오 孤 져머셔 어버 업슨 사미오 獨 늘구 子息 업서 옷모민 사미라≫(사위국의 대신 수달이 부자여서 재물이 한없이 많고, 보시하기를 즐겨, 살기 어려우며 불쌍한 사람을 쥐어주어(공급하여) 구제하므로, 호를 급고독이라 하더라.≪급은 준다는 것이고, 고는 어려서 어버이 없는 사람이고, 독은 늙되 자식이 없어 홑몸인 사람이다.≫)〈석보 6:13ㄱ〉.
주138)
큰 미 : 크[大]-+-ㄴ(관형사형 어미)#[江]+이(주격 조사). 큰 강이.
주139)
 : ㅎ[秋]+(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가을에.
주140)
수이 : 쉽[易]-+-이(부사 파생 접미사). 쉽게. 중세어에 ‘*숩-’이란 어형이 나타나면 ‘수이’의 형성은 비교적 쉽게 설명될 수 있다. 그러나 ‘*숩-’이란 어형은 찾아볼 수 없다. ‘쉽+이〉쉬〉수〉수이’와 같은 변화를 상정해 볼 수 있다. ¶사마다 수 알에 야(사람마다 쉬이 알게 하여)〈월석 서:12ㄱ~ㄴ〉.
주141)
성(盛)니 : 성(盛)-+-(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성하니. 바람과 파도가 성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
주142)
뷘 : 뷔[空]-+-ㄴ(관형사형 어미). 빈. ¶쥬 坊이어나 뷘 겨르 히어나 자시어나 올히어나 巷陌이어나 히어나(중의 방(절)이거나 한가한 빈터이거나 성(城)이나 고을이거나 항맥이거나 마을이거나) 석보 19:1ㄴ〉.
주143)
협(峽)엔 : 협(峽谷)+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ㄴ(보조사). 협곡(峽谷)에는.
주144)
바 : 밤[夜]+(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주145)
드를 : 듣[聞]-+-으(조음소)-+-ㅭ(관형사형 어미). 들을.
주146)
하도다 : 하[多]-+-도(감탄의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많도다. ¶한 劫에 孤露호니≪孤 외욀 씨오 露 나다날 씨라≫(많은 겁에 고로하니≪고는 외롭다는 뜻이고, 노(露)는 나타난다(드러난다)는 뜻이다.≫)〈능엄 5:29ㄱ〉.
주147)
길흔 : 길ㅎ[道, 경(逕, 작은 길)]+은(보조사). 길은. ‘길’은 ‘ㅎ’ 종성 체언이다.
주148)
즈믄  : 즈믄[千]#[重]+ㅅ(관형격 조사). 천 벌의. 천 겹의.
주149)
돌서리예 : 돌ㅎ[石]+서리[間]+예(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돌 사이에.
주150)
그얫고 : 그[幽, 隱]-+-y(조음소)-+-아(연결 어미)#잇[有]-+-고(연결 어미).
주151)
돗긘 : +ㅅ(관형격 조사)#[帆]+의(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ㄴ(보조사). 배의 돛에는. 중세어에는 ‘돛’이란 어형이 나타나지 않는다. 리로다 : [重]#이(지정 형용사)-+-로(감탄의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벌이도다. 겹이로다. 겹이도다. ¶어드워 내 옷 밧근 먼 히 가지로 여러  陰氣로다(어두워 내 옷 밖은 먼 땅이 한 가지로 여러 벌의 음기로다.)〈두시(초) 15:3ㄱ〉.
주152)
일편(一片)ㅅ 구루미 : 일편(一片)+ㅅ(관형격 조사)#구룸[雲]+이(주격 조사). 한 조각의 구름이.
주153)
머므렛도다 : 머믈[停, 유(留)]-+-어(연결 어미)#잇[有]-+-도(감탄의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머물러 있도다. ‘-도다’를 감탄형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한 것이다.
주154)
겟마 : 게(거기)+ㅅ#말[語]+(대격 조사). 거기의 말을. 그곳의 말을.
주155)
아히 : 아이[兒]-+-ㅎ(복수 접미사)+이(주격 조사). 아이들이.
주156)
만인(蠻人) : 중국의 남쪽 오랑캐.
주157)
마 : 말[語]+(대격 조사). 말을.
주158)
아니 : 알[知]-+-(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아니.
주159)
구틔여 : 구태여.
주160)
참군(參軍) : 참모군무(參謀軍務)의 약칭. 참군사(參軍事)라고도 하였다. 군대의 참모에 해당한다. 아이들이 만인의 말을 안다는 것은, 학융(郝隆)의 고사와 관련된다. 학융(郝隆)은 자(字)가 좌치(佐治)로, 산서성(山西省) 원평시(原平市) 동사진(東社镇)의 상사촌인(上社村人)으로 알려져 있다. 동진(東晋)의 명사로, 타고난 성품이 유머와 해학을 좋아하였다고 한다. 어린 나이에 벌써 이미 안 읽은 책이 없을 정도로 박학하여 이름을 날리고, 후에는 환온(桓温)에게 정성을 다하여, 벼슬이 남만부(南蛮府) 참군(参軍, 참모)에 이르렀다. ≪세설신어(世說新語)≫에 의하면, 어느 해 3월 3일 연회가 열려, 시를 짓기로 하였는데, 시를 못 지으면 술을 세 되 마셔야 했다. 처음 학융(郝隆)은 시를 짓지 못하였다. 규칙에 따라 벌주 세 되를 마시고는 손을 들고 일어나 붓을 가지고 나와 능청맞게 한 구절을 “추우약청지(娵隅跃清池)”와 같이 적었다. 이에 환온(桓温)이 ‘추우(娵隅)’가 무엇인가 물었는데, 학융은 그것을 남만어로 ‘물고기’라는 말이라 하였다. 환온(桓温)이 다시 시를 짓는데 남만어를 왜 쓰는가 물었더니 학융은 대답은 “내가 천리밖에 당신을 따라와 정성을 다하여 이제 남만 교위부의 참군이 되었는데 어떻게 남만어를 할 줄 모르겠는가?”라고 하였다고 한다.
주161)
외디 : 외[化]-+-디(연결 어미). 되지.
주162)
리로다 : [可]-+-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로(감탄의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하리로다. 할 것이로다.
책목차이전페이지다음페이지페이지상단이동글자확대글자축소다운로드의견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