兒童解蠻語 不必作參軍
【郝隆이 爲南蠻參軍야 上巳분류두공부시언해 권10:33ㄱ
日에 作詩호 用蠻語니라 이 甫ㅣ 蠻(戀)ㅅ 오래 사니 參軍 아니 외야도 아히 겟마 주154) 겟마 게(거기)+ㅅ#말[語]+(대격 조사). 거기의 말을. 그곳의 말을.
아다 닐오미니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아히 주155) 아히 아이[兒]-+-ㅎ(복수 접미사)+이(주격 조사). 아이들이.
蠻人 주156) 의
마 주157) 아니 주158) 아니 알[知]-+-(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아니.
구틔여 주159) 參軍 주160) 참군(參軍) 참모군무(參謀軍務)의 약칭. 참군사(參軍事)라고도 하였다. 군대의 참모에 해당한다. 아이들이 만인의 말을 안다는 것은, 학융(郝隆)의 고사와 관련된다. 학융(郝隆)은 자(字)가 좌치(佐治)로, 산서성(山西省) 원평시(原平市) 동사진(東社镇)의 상사촌인(上社村人)으로 알려져 있다. 동진(東晋)의 명사로, 타고난 성품이 유머와 해학을 좋아하였다고 한다. 어린 나이에 벌써 이미 안 읽은 책이 없을 정도로 박학하여 이름을 날리고, 후에는 환온(桓温)에게 정성을 다하여, 벼슬이 남만부(南蛮府) 참군(参軍, 참모)에 이르렀다. ≪세설신어(世說新語)≫에 의하면, 어느 해 3월 3일 연회가 열려, 시를 짓기로 하였는데, 시를 못 지으면 술을 세 되 마셔야 했다. 처음 학융(郝隆)은 시를 짓지 못하였다. 규칙에 따라 벌주 세 되를 마시고는 손을 들고 일어나 붓을 가지고 나와 능청맞게 한 구절을 “추우약청지(娵隅跃清池)”와 같이 적었다. 이에 환온(桓温)이 ‘추우(娵隅)’가 무엇인가 물었는데, 학융은 그것을 남만어로 ‘물고기’라는 말이라 하였다. 환온(桓温)이 다시 시를 짓는데 남만어를 왜 쓰는가 물었더니 학융은 대답은 “내가 천리밖에 당신을 따라와 정성을 다하여 이제 남만 교위부의 참군이 되었는데 어떻게 남만어를 할 줄 모르겠는가?”라고 하였다고 한다.
이
외디 주161) 외디 외[化]-+-디(연결 어미). 되지.
아니야도
리로다 주162) 리로다 [可]-+-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로(감탄의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하리로다. 할 것이로다.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아동해만어 부필작참군【학융(郝隆)이 남만(南蠻)의 참모가 되어 음력 정월 첫 사일(巳日)에 시를 지었는데 만어(蠻語)를 쓴 것이다. 이는 두보가 만(蠻)의 땅에 오래 사니 참군이 아니 되어도 아이들이 그곳의 말을 안다 이르는 것이다.】
【언해역】 아이들이 남쪽 오랑캐 만인(蠻人)의 말을 아니, 구태여 참군(參軍)이 되지 않아도 될 것이로다.
(여기까지 다섯째 수임.)
Ⓒ 역자 | 임홍빈 / 2011년 12월 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