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학 사군 형에게 신세진 것에 대해 재미있게 시를 짓다[春日戱題惱郝使君兄]
舞處重看花滿面 樽前還有錦纏頭【錦纏頭 贈樂伎之物이라 謂使君이 再携妓而來訪 則當贈之以纏頭也ㅣ니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춤 주055) 춤 춤. 기원적으로는 ‘츠[舞]-+-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으로 이루어진 명사. 15세기에 ‘추다’란 동사는 ‘츠다’였음이 분명하므로, 그것에서 파생된 명사는 ‘츰’이 되어야 할 것이나, ‘춤’이 중세어에서 ‘*츰’으로 적힌 일은 없다. ‘츠[舞]-’의 어간에 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 ‘-오/우-’가 결합한 형식이 재구조화에 의하여 명사의 자격을 획득한 것으로 생각된다. ¶聲聞 辟支佛 히 모미 뮈 몰라 니러 추믈 츠니 須彌山도 소락 락(성문 벽지불들이 몸이 움질이는 줄 모르고 일어나 춤을 추니 수미산도 오르락 내리락)〈석상 11:15ㄱ〉.
츠 주056) 츠 츠[舞]-+-(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추는. 춤을 추는. ‘츠-’가 ‘추-’로 나타나는 것은 18세기 초 문헌에서부터인데, 파생 명사 ‘춤’에 대한 유추에 의한 변화라 할 수 있다. ¶ 하해 니버 君을 爲야 춤 츠니 나 라오 며 곳고리 말 도다(봄 하늘에 〈옷을〉 입고 그대를 위하여 춤을 추니 나비 날아오는 듯하며 꾀꼬리 말하는 듯하도다.)〈두시(초) 25:50ㄴ〉. 녜 老萊子ㅣ 行年 七十에 오히려 斑斕衣 닙고 嬰兒戱 여 親前의셔 춤추엇니 오 우리 兄弟ㅣ 나식 춤추어 母親 뵈아 戱樂을 삼쟈(예전에 노래자(老萊子)가 나이 70에 오히려 색동옷을 입고 입고 아이놀이를 부모 앞에서 춤추었는데, 오늘 우리 형제가 하나씩 춤추어 부모께 보여 그것으로써 즐거움을 삼자.)〈오륜 4:14ㄴ〉.
주057) 데. 곳. 의존 명사 ‘’에 처격 조사 ‘’가 결합한 형식으로, 재구조화에 의하여 명사가 된 것이다.
다시
고지 주058) 주059) [面]+(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얼굴에.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0:2ㄱ
야 주060) 야 [滿]-+y(조음소)-+-아(연결 어미). 가득하여.
쇼 주061) 쇼 시[有]-+-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중세어에서는 ‘있다’를 뜻하는 말이 ‘이시다’와 ‘잇다’형 외에도 ‘시다’가 있었다. 부사형 어미 ‘-아/어/야’ 뒤에 쓰이는 보조 용언은 ‘시다’ 형식이 쓰였다.
보리니 주062) 보리니 보[見]-+-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니(연결 어미). 볼 것이니. 볼 것인데.
樽 주063) 알 주064) 알 앒[前]+(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도혀 주065) 도혀 도리어. ‘도리어’는 예상이나 기대 또는 일반적인 생각과는 반대되거나 다른 것을 뜻한다. 여기서는 단순히 예상한 것이나 기대했던 것과는 다른 것을 뜻한다.
錦纏頭 주066) 전두(纏頭) 광대, 기생, 악공 따위에게 하는 사례. 현대적인 용어로는 팁을 가리킨다. ¶출가한 사람이 우연히 음률을 잡았사오나 감히 악공의 전두를 받으리이까.
주067) 금전두(錦纏頭) 비단 전두(纏頭), 즉 팁으로 주는 비단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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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다 주068) 잇다 있다. ‘이시다, 시다’와 달리 자음으로 시작되는 어미 앞에 쓰였다.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무처중간화만면 준전환유금전두【금전두 노래 부르는 기생에게 주는 물건이다. 이는 사군(使君)이 다시 한번 기생을 데려와 전두(기생에게 주는 사례)를 주어야 마땅함을 말한 것이다.】
【언해역】 춤 추는 곳에 다시 꽃이 얼굴에 가득하여 있음을 볼 것인데, 술잔 앞에 도리어 금전두가 있구나.
Ⓒ 역자 | 임홍빈 / 2011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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