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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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학 사군 형에게 신세진 것에 대해 재미있게 시를 짓다[春日戱題惱郝使君兄]


春日 주001)
춘일(春日)
봄날.
戱題 주002)
희제(戱題)
재미 삼아 시를 지음.
주003)
뇌(惱)
괴롭히는 것을 뜻하나, 여기서는 신세를 진 것을 가리킴.
使君 주004)
사군(使君)
임금의 명을 받들어 사절(使節)로 가거나 온 사람을 높이어 이르는 말. 중국 한나라 때에 태수(太守)와 자사(刺史)를 가리키던 이름. 한 이후에는 주(州), 군(郡)의 장관을 높여 부르는 칭호로 쓰였다. ‘자사(刺史)’는 중국 한나라 때에, 군(郡)․국(國)을 감독하기 위하여 각 주에 둔 감찰관으로, 당나라․송나라를 거쳐 명나라 때 없어졌다.
주005)
학 사군(郝使君)
학씨 성을 가진 사군을 가리킴. 혹시 학(郝)이 지명으로 어느 지방을 가리키는 것일지도 알 수 없음. 학 지방은 한대(漢代)의 향(鄕)으로, 지금의 섬서성(陝西省) 호현(鄠縣)과 주질현(盩庢縣)의 경계에 있다고 한다. 학씨 성을 가진 사군이 누구인지는 잘 밝혀져 있지 않다.

춘일희제뇌학사군형
(봄날 학 사군 형에게 신세진 것에 대해 재미있게 시를 짓다. 광덕(廣德) 원년(763) 봄, 재주(梓州)에서 지은 시라고 함.)

使君意氣凌靑宵 憶昨歡娛常見招

使君의 과 주006)
과
[意]+과(접속 조사). 뜻과. ‘뜻’은 말의 뜻을 가리키는 의미도 있었으나, 여기서는 ‘생각’이나 ‘기개’의 뜻으로 해석된다. ¶내 제 들 시러 펴디 몯 노미 하니라(마침내 제 뜻을 능히 펴지 못할 사람이 많은 것이다)〈훈언 2ㄱ〉. 文은 글와리라 不은 아니 논 디라 相 서르 논 디라(문은 글월이다. 불은 아니한다는 뜻이다. 상은 ‘서로’ 하는 뜻이다.)〈훈언 1ㄴ〉. 夫人이  大王ㅅ말미 올커신마 내 데 몯 마재다 아리어든 일후믈 孝子ㅣ라 고 리어든 일후믈 孝養이라 호 엇더니고 王이 夫人ㅅ 들 어엿비 너기샤 니샤 아리 나거든 安樂國이라 고 옷 나거든 孝養이라 쇼셔  다시고 하디여 우러 여희시니(부인이 사뢰되, 대왕 말씀이 옳습니다만, 내 뜻에 맞지 않습니다. 아들이거든 이름을 효자(孝子)라 하고 딸이거든 이름을 효양(孝養)이라 하는 것이 어떠하십니까? 왕이 부인의 뜻을 가엾이 여기셔 이르기를 아들이 나거든 안락국(安樂國)이라 하고, 딸 곧 나거든 효양(孝養)이라 하십시오. 말 다하시고 쓰러지어 울며 떠나시니)〈월석 8:97ㄱ~ㄴ〉.
氣運괘 주007)
기운(氣運)괘
기운(氣運)+과(접속 조사)+ㅣ(주격 조사). 기운과. 기운과가.
하 주008)
하
하ㅎ[天]+(대격 조사). 하늘을. ‘하’이 ‘ㅎ’ 종성 체언이기 때문에, 하히(주격), 하(대격), 하해(처격), 하콰(공동격 및 접속 조사 결합형), 하(보조사 ‘’ 결합형) 등과 같은 결합형을 보이었다. 그러나 조사 결합형에 반드시 ‘ㅎ’이 반영되었던 것은 아니다. ‘하히’라고 해야 하는 곳에, ‘하리’와 같은 형식이 나타나기도 한다. ¶須達이 무로 여슷 하리 어늬  됴니가(수달이 묻기를 여섯 하늘이 어느 것이 가장 좋은 것입니까?)〈석상 6:35ㄴ〉.
凌犯리로소니 주009)
능범(凌犯)리로소니
능범(凌犯))-+-ㅭ(미래 관형사형 어미)#이(지정 형용사)-+-로(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소(주어짐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침범할 것 같았는데. 찌를 것 같았는데. 찌를 것 같았거늘. ‘-ㅭ(미래 관형사형 어미)#이(지정 형용사)-’가 미래 시제 선어말 어미 ‘-리-’로 재구조화된다. 따라서 이를 ‘능범(凌犯))-+-리(미래 관형사형 어미)-+-로(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소(주어짐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와 같이 분석할 수 있다. 선어말 어미 ‘-소-’는 의존 명사 ‘’와 그 기원을 같이하는 것으로, 그 앞에 오는 선행 명제를 주어진 것으로 판단하는 제2차적인 판단의 대상이 되게 하는 기능을 한다.
주010)
예전. 옛날.
歡娛 주011)
환오(歡娛)
환오(歡娛)-+-ㅭ(미래 관형사형 어미). 즐겨 놀. 환락을 추구할.
주012)
적에. 때에.
녜 주013)
녜
늘. 항상.
블리던 주014)
블리던
부르[招]-+-리(피동 파생 접미사)-+-더(과거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불리던. 불려 가던.
이 주015)
이
일[事]+을(대격 조사). 일을.
노라 주016)
노라
[思]-+-(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어말 어미). 생각하노라. 생각하도다.

【한자음】 사군의기릉청소 억작환오상견초
【언해역】 사군(使君)의 뜻과 기운이 하늘을 찌를 것 같았거늘, 옛날 즐겨 놀던 때 늘 〈그한테〉 불려가던 일을 생각하노라.

細馬時鳴金騕褭 佳人屢出董嬌饒【金騕褭 良馬ㅣ오 董嬌饒 名姬니 言郝使君이 遣馬迎甫而命姬勸酒也ㅣ라】

터리 주017)
터리
털[毛]+이(주격 조사). 털이. 터럭이. ‘말’의 털을 가리킴. 명마는 털이 부드럽다는 의미를 가진다.
 주018)

[細]-+-ㄴ(관형사형 어미). 가는. 가느다란,
 주019)

[馬]+(보조사). 말은. ‘터리  ’은 주어진 대로 해석하면, ‘털이 가는 말은’으로 되는 것이나, 문맥을 고려하여, ‘털이 가는 말로는’과 같이 하였다.
時時예 주020)
시시(時時)예
때때로.
金騕褭 주021)
금요뇨(金騕褭)
준마의 하나. 주둥이는 붉고 몸은 검은 색깔로 된 좋은 말을 이름. 하루에 오천리를 갔다고 한다. 앞에 ‘금’을 가지지 않은 ‘요뇨(騕褭)’ 자체도 준마를 가리킨다. 따라서 ‘금요뇨’의 ‘금’은 준마를 더 좋게 수식하는 말로 여겨진다. ‘천리마(韆里馬/千里馬)’라고도 한다.
울오 주022)
울오
울[鳴]-+-고(연결 어미). 울고. ‘-고’의 ‘ㄱ’이 ‘ㄱ 묵음화’에 의하여 탈락한 것이다.
고온 사 주023)
고온 사
곱[佳]-+-(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사[人]+(보조사). 고운 사람은. 고운 사람으로는. 고운 사람으로 말할 것 같으면. 가인으로 말하면. 미인으로 말하면. ‘곱다’가 ‘아름답다’는 의미를 가진다. 15세기 중엽까지는 ‘나랏 고 겨지블 다 太子ㅅ 講堂애 모도시니(나라의 고운 여자들을 태자의 강당에 모으시니)〈석상 3:11ㄴ〉’와 같이 ‘고’과 같이 나타났던 것이나, ‘ㅸ’이 [w]로 변하고, 조음소 ‘’와 결합하여 ‘오’가 된 것이다. ‘고온’은 1460년대의 ≪법화경언해≫에서 나타나기 시작하여, 1480년대의 ≪두시언해≫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난다.
董嬌饒 주024)
동교요(董嬌饒)
여기서는 빼어난 기생을 말한다. 중국 문헌에는 남북조시대의 시가집인 ≪옥태신영(玉台新咏)≫과 ≪잡곡가사≫를 통합한 ≪악부시집(樂府詩集)≫에 처음으로 나타난다고 한다. 동교요는 여자 이름으로 당시의 뛰어난 가희(歌姬)였다고 하는데, 뒤에 당나라 시인들의 작품에 미인으로 자주 등장한다고 한다.〈zdic.net 참조〉
조 주025)
조
자주.
내더라 주026)
내더라
나[出]-+-이(사동 파생 접미사)-+-더(과거 시제 선어말 어미)-+-라(어말 어미). 나오게 하더라.

【한자음】 세마시명금요뇨 가인루출동교요【금요뇨(金騕褭)는 좋은 말이요 동교요(董嬌饒)는 이름난 기생이니 학 사군(郝使君)이 말을 보내어 두보를 영접하고 기생에게 명하여 술을 권한 것을 말한 것이다.】
【언해역】 털이 가는
(부드러운)
말로는 때때로 금요뇨가 울고, 고운 사람으로는 동교요를 자주 나오게 하였다.

東流江水西飛燕 可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0:1ㄴ

惜春光不相見【此 言見招之後에 分離不復相見也ㅣ라】

東으로 흐르 맷 주027)
맷
[江]+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강의. 강에 있는.
믈와 주028)
믈와
믈[水]+과(접속 조사). 물과. ‘믈’이 ‘물’이 된 것은 순자음 아래에서 ‘ㅡ’ 모음이 순음화한 것이다. 접속 조사 ‘과’가 ‘와’가 된 것은 ‘ㄹ’ 아래에서 ‘ㄱ’이 탈락한 것이다. ‘믈’ 형태는 19세기 말까지도 왕성하게 쓰인다. 20세기 초 문헌에도 ‘믈’이란 형식이 나타나기도 한다. ¶主人아 내  일을 니젓노라 우리 이 을 믈 먹이지 못여시니(주인아, 내 또한 일을 잊었노라. 우리 이 말을 물을 먹이지 못하였으니)〈청노 2:20ㄱ〉. 큰 나무가 나고  믈ㅅ고기가 나고  믈ㅅ속과 륙디에 니 즘승이 나고(큰 나무가 나고 또 물고기가 나고 또 물속과 육지에 다니는 짐승이 나고)〈사민필지 42〉.
西로 라가 주029)
라가
[飛]-+-아(연결 어미)+가[去]-+-(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날아가는.
져비 주030)
져비
제비[燕]. ‘져비’가 ‘제비’가 된 것은 이중모음의 단모음화와 관련된다. 15세기 중세어에서는 날짐승을 가리키는 ‘져비’와 ‘추첨’을 뜻하는 ‘져비’가 동음어를 이루고 있었는데, 19세기 말에 먼저 ‘제비’가 된 것은 ‘추첨’을 뜻하는 ‘져비’였다. ¶그 옷슬 제비여 논우며(그 옷을 제비뽑아 나누며)〈예수성교전서 1044〉. 졔의 젼례 라 제비 아 쥬의 셩소에 드러가 분향더라(제사의 전례를 따라 제비를 뽑아 주의 성소에 들어가 분향하더라)〈눅 1:9〉.
야 주031)
야
[如]-+-y(조음소)-+-아(연결 어미). 같아. 같아서. 현대 국어의 ‘같다’의 어간 ‘같-’은 중세어의 어간 ‘-’에서 ‘ㄷ’과 ‘ㅎ’이 합음이 되고, ‘’가 탈락하여 이루어진 것이다. 현대 구어에 자주 나타나는 ‘그럴 것 같애’의 ‘같애’와 같은 형식은 ‘-’가 불규칙 활용을 하던 흔적을 보이는 것이다.
可히 슬프다 비체 주032)
비체
봄[春]+ㅅ(관형격 조사)+빛[光]+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봄빛에.
서르 주033)
서르
서로. ‘서르’가 ‘서로’가 된 것은 18세기 중엽인 것으로 여겨진다. 18세기 중엽 이후에는 ‘서르’ 형식이 나타나지 않는다.
보디 주034)
보디
보[見]-+-디(연결 어미). 보지. 어미 ‘-디’가 ‘-지’가 된 것은 구개음화에 의한 것이다. 구개음화된 형식은 19세기 중엽 이후에 일반화된다.
몯리로다 주035)
몯리로다
몯[不能]-+-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도(감탄의 양태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못할 것이로다. ‘-리-’를 미래 시제 선어말 어미로 분석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는 ‘-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를 미래 시제 선어말 어미로 재구조화한 것이다. ‘-도다’를 감탄형 어미로 분석하기도 한다. 이 역시 ‘-도(감탄의 양태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를 하나의 어미로 재구조화한 것이다. ‘-도다’가 ‘-로다’가 된 것은 지정 형용사 ‘이-’의 고대형이 ‘*일-’이어서 그 어말의 ‘ㄹ’음에 영향을 받은 것이다.

【한자음】 동류강수서비연 가석춘광불상견【이것은 초대를 받은 뒤에 다시 보지 못하였음을 말한 것이다.】
【언해역】 동쪽으로 흐르는 강물과 서쪽으로 날아가는 제비 같아서, 아 슬프다 봄빛에 서로 보지 못할 것이로다.

願携王趙兩紅顔 再騁肌膚如素練【王趙 必通泉之妓라】

願 주036)
원(願)
원-+-ㄴ(관형사형 어미)#(의존 명사)+(보조사). 원하는 것은. 원하기는. 원컨대. 관형사형 어미 ‘-ㄴ’과 의존 명사 ‘’ 및 보조사 ‘’의 결합인 ‘-ㄴ’을 하나의 어미로 분석할 수 있다. 이는 재구조화에 의한 것이다. 그 근거는 관형사형 어미 ‘-ㄴ’을 다른 관형사형 어미로 교체하기 어려운 데 있다.
王趙 주037)
왕조(王趙)
통천(通泉) 지방의 기생일 것으로 추측되는 두 인물. 왕씨와 조씨.
블근 주038)
블근
븕[赤]-+-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붉은. ‘븕-’이 ‘붉-’과 같이 ‘ㅜ’ 모음을 가지게 된 것은 순자음 아래에서 ‘ㅡ’가 순음화한 것이다.
 주039)

[顔]+(대격 조사). 얼굴을. ¶ 바루텨든 니러 [臉, 뺨] 시븟고 의 가 스님 읍고(매일 파루(罷漏: 통행금지를 해제하기 위하여 종각의 종을 서른 세 번 치던 일. 오경 삼점(五更三點)에 쳤다.) 치거든 일어나 낯 씻고 학당에 가서 스승님께 절하고)〈번박 49ㄴ〉. 臉  렴〈훈몽 상:13ㄱ〉.
자바 주040)
자바
잡[把]-+-아(연결 어미). 잡아. 잡고.. 택하여. 원시의 ‘휴(携)’를 ‘잡아’와 같이 언해한 것이다. 언해대로 한다면, ‘두 붉은 얼굴을 잡는 것’을 상상해야 한다. ‘휴’에는 ‘이끌다’와 같은 의미가 있으므로, ‘택하여’와 같은 해석이 가능한 것으로 여겨진다.
히 주041)
히
ㅎ[肌]+이(주격 조사). 살이. ‘’이 ‘ㅎ’ 종성 체언이므로, 주격 조사와의 결합이 ‘히’와 같이 된 것임.
주042)
[白]-+-ㄴ(관형사형 어미). 흰. 하얀.
주043)
비단(緋緞). ‘깁’은 19세기 문헌에도 다수 나타난다. ‘깁’이 ‘비단’으로 바뀐 것은 20세기에 들어와서의 일이다.
닐 주044)
닐
[如]-+-ㄴ(관형사형 어미)#이(의존 명사)+ㄹ(대격 조사). 같은 이를. 같은 사람을.
다시 여 주045)
여
[走]-+-이(사동 파생 접미사)-+-어(연결 어미). 달리게 하여. 현대어의 ‘달리다’와 달리 중세어에서 ‘이다’는 기원적으로는 사동사였다.
보내라

【한자음】 원휴왕조양홍안 재빙기부여소련【왕과 조는 필시 통천의 기생이다.】
【언해역】 원하기는 왕씨와 조씨 두 붉은 얼굴을 택하여, 살이 흰 비단 같은 이를 다시 달리게 하여 보내라.

通泉百里近梓州 請公一來開我愁ㅣ 時在梓州니라】

通泉 주046)
통천(通泉)
중국의 사천성(四川省)에 있는 현 이름. 두시에 의하면, 통천은 재주에서 100리 정도 떨어져 있는 것으로 되어 있다.
百里 만 주047)
백리(百里) 만
백리(百里)#만(의존 명사). 백리만큼. 백리 정도.
梓州 주048)
재주(梓州)
중국 사천성 삼태현에 있는 도시 이름.
주049)
재주(梓州)예
재주(梓州)+예(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재주에. 처격 조사가 ‘예’와 같이 된 것은 ‘주(州)’의 한자음을 ‘쥐’와 같이 상정하였기 때문이다.
갓가오니 주050)
갓가오니
갓갑-[近]-+-(조음소)+-니(연결 어미). 가까우니. 기본 어간을 ‘갓-’과 같이도 상정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상정하면, ‘갓-’이 자음 어미 앞에 올 때에는 ‘갓갑-’이 되고, 모음 어미 앞에 올 때에는 ‘갓가니’와 같이 되었다가 다시 ‘갓가오니’로 변하였다고 설명해야 한다. ‘갓가니’가 ‘갓가오니’로 되는 것은 통시적인 변화이므로, 공시론과 통시론이 혼동될 염려가 있다. 기본 어간을 현대어와 같이 ‘갓갑-’으로 상정하면, ‘ㅂ+’가 ‘오’가 되는 것이 된다.
請 주051)
청(請)
청-+-ㄴ(관형사형 어미)#(의존 명사)+(보조사). 원하는 것은. 원하기는. 원컨대. 관형사형 어미 ‘-ㄴ’과 의존 명사 ‘’ 및 보조사 ‘’의 결합인 ‘-ㄴ’을 하나의 어미로 분석할 수도 있다. 이는 재구조화에 의한 것이다. 그 근거는 관형사형 어미 ‘-ㄴ’을 다른 관형사형 어미로 교체하기 어려운 데 있다.
그듸 주052)
그듸
그듸[你]+(보조사). 그대는.
번 와 내 시르믈 주053)
시르믈
시름[愁]+을(대격 조사). 시름을. 걱정을. 근심을.
열라 주054)
열라
열[開]-+-라(명령형 어미). 열라. 열어라. 목적어 ‘시름’에 대하여 그것을 없애는 것을 의미하는 동사로 ‘열다’가 쓰인 것은 ≪두시언해≫의 여기에 나타나는 것이 유일한 예로 여겨진다. 다른 문맥에서는 ‘시르믈 消-, 시르믈 -, 시르믈 흗-, 시르믈 히-, 시르믈 덜-’ 등에서와 같이 ‘消-, [燒]-, 흗[散]-, 히[除]-, 덜-’ 등과 같은 동사들이 쓰였다. ‘시름을 덜다/풀다’는 뜻으로 ‘시름을 열다’와 같은 연어가 쓰인 것은 한시 원문의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시름’은 마음속에 갇혀 있는 것이므로, 그것을 열면 시름이 밖으로 나가 줄거나 없어지게 된다는 비유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자음】 통천백리근재주 청공일래개아수두보가 재주(梓州)에 있을 때이다.】
【언해역】 통천(通泉)이 백리 정도 재주(梓州)에 가까우니, 청컨대 그대는 한번 와서 내 시름을 열어라.

舞處重看花滿面 樽前還有錦纏頭【錦纏頭 贈樂伎之物이라 謂使君이 再携妓而來訪 則當贈之以纏頭也ㅣ니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주055)
춤. 기원적으로는 ‘츠[舞]-+-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으로 이루어진 명사. 15세기에 ‘추다’란 동사는 ‘츠다’였음이 분명하므로, 그것에서 파생된 명사는 ‘츰’이 되어야 할 것이나, ‘춤’이 중세어에서 ‘*츰’으로 적힌 일은 없다. ‘츠[舞]-’의 어간에 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 ‘-오/우-’가 결합한 형식이 재구조화에 의하여 명사의 자격을 획득한 것으로 생각된다. ¶聲聞 辟支佛 히 모미 뮈  몰라 니러 추믈 츠니 須彌山도 소락 락(성문 벽지불들이 몸이 움질이는 줄 모르고 일어나 춤을 추니 수미산도 오르락 내리락)〈석상 11:15ㄱ〉.
츠 주056)
츠
츠[舞]-+-(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추는. 춤을 추는. ‘츠-’가 ‘추-’로 나타나는 것은 18세기 초 문헌에서부터인데, 파생 명사 ‘춤’에 대한 유추에 의한 변화라 할 수 있다. ¶ 하해 니버 君을 爲야 춤 츠니 나 라오 며 곳고리 말 도다(봄 하늘에 〈옷을〉 입고 그대를 위하여 춤을 추니 나비 날아오는 듯하며 꾀꼬리 말하는 듯하도다.)〈두시(초) 25:50ㄴ〉. 녜 老萊子ㅣ 行年 七十에 오히려 斑斕衣 닙고 嬰兒戱 여 親前의셔 춤추엇니 오 우리 兄弟ㅣ 나식 춤추어 母親 뵈아  戱樂을 삼쟈(예전에 노래자(老萊子)가 나이 70에 오히려 색동옷을 입고 입고 아이놀이를 부모 앞에서 춤추었는데, 오늘 우리 형제가 하나씩 춤추어 부모께 보여 그것으로써 즐거움을 삼자.)〈오륜 4:14ㄴ〉.
주057)
데. 곳. 의존 명사 ‘’에 처격 조사 ‘’가 결합한 형식으로, 재구조화에 의하여 명사가 된 것이다.
다시 고지 주058)
고지
곶[花]+이(주격 조사). 꽃이.
 주059)

[面]+(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얼굴에.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0:2ㄱ

야
주060)
야
[滿]-+y(조음소)-+-아(연결 어미). 가득하여.
쇼 주061)
쇼
시[有]-+-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중세어에서는 ‘있다’를 뜻하는 말이 ‘이시다’와 ‘잇다’형 외에도 ‘시다’가 있었다. 부사형 어미 ‘-아/어/야’ 뒤에 쓰이는 보조 용언은 ‘시다’ 형식이 쓰였다.
보리니 주062)
보리니
보[見]-+-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니(연결 어미). 볼 것이니. 볼 것인데.
주063)
준(樽)
술잔. 잔.
알 주064)
알
앒[前]+(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도혀 주065)
도혀
도리어. ‘도리어’는 예상이나 기대 또는 일반적인 생각과는 반대되거나 다른 것을 뜻한다. 여기서는 단순히 예상한 것이나 기대했던 것과는 다른 것을 뜻한다.
纏頭 주066)
전두(纏頭)
광대, 기생, 악공 따위에게 하는 사례. 현대적인 용어로는 팁을 가리킨다. ¶출가한 사람이 우연히 음률을 잡았사오나 감히 악공의 전두를 받으리이까.
주067)
금전두(錦纏頭)
비단 전두(纏頭), 즉 팁으로 주는 비단을 가리킨다.
잇다 주068)
잇다
있다. ‘이시다, 시다’와 달리 자음으로 시작되는 어미 앞에 쓰였다.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무처중간화만면 준전환유금전두【금전두 노래 부르는 기생에게 주는 물건이다. 이는 사군(使君)이 다시 한번 기생을 데려와 전두(기생에게 주는 사례)를 주어야 마땅함을 말한 것이다.】
【언해역】 춤 추는 곳에 다시 꽃이 얼굴에 가득하여 있음을 볼 것인데, 술잔 앞에 도리어 금전두가 있구나.
Ⓒ 역자 | 임홍빈 / 2011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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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춘일(春日) : 봄날.
주002)
희제(戱題) : 재미 삼아 시를 지음.
주003)
뇌(惱) : 괴롭히는 것을 뜻하나, 여기서는 신세를 진 것을 가리킴.
주004)
사군(使君) : 임금의 명을 받들어 사절(使節)로 가거나 온 사람을 높이어 이르는 말. 중국 한나라 때에 태수(太守)와 자사(刺史)를 가리키던 이름. 한 이후에는 주(州), 군(郡)의 장관을 높여 부르는 칭호로 쓰였다. ‘자사(刺史)’는 중국 한나라 때에, 군(郡)․국(國)을 감독하기 위하여 각 주에 둔 감찰관으로, 당나라․송나라를 거쳐 명나라 때 없어졌다.
주005)
학 사군(郝使君) : 학씨 성을 가진 사군을 가리킴. 혹시 학(郝)이 지명으로 어느 지방을 가리키는 것일지도 알 수 없음. 학 지방은 한대(漢代)의 향(鄕)으로, 지금의 섬서성(陝西省) 호현(鄠縣)과 주질현(盩庢縣)의 경계에 있다고 한다. 학씨 성을 가진 사군이 누구인지는 잘 밝혀져 있지 않다.
주006)
과 : [意]+과(접속 조사). 뜻과. ‘뜻’은 말의 뜻을 가리키는 의미도 있었으나, 여기서는 ‘생각’이나 ‘기개’의 뜻으로 해석된다. ¶내 제 들 시러 펴디 몯 노미 하니라(마침내 제 뜻을 능히 펴지 못할 사람이 많은 것이다)〈훈언 2ㄱ〉. 文은 글와리라 不은 아니 논 디라 相 서르 논 디라(문은 글월이다. 불은 아니한다는 뜻이다. 상은 ‘서로’ 하는 뜻이다.)〈훈언 1ㄴ〉. 夫人이  大王ㅅ말미 올커신마 내 데 몯 마재다 아리어든 일후믈 孝子ㅣ라 고 리어든 일후믈 孝養이라 호 엇더니고 王이 夫人ㅅ 들 어엿비 너기샤 니샤 아리 나거든 安樂國이라 고 옷 나거든 孝養이라 쇼셔  다시고 하디여 우러 여희시니(부인이 사뢰되, 대왕 말씀이 옳습니다만, 내 뜻에 맞지 않습니다. 아들이거든 이름을 효자(孝子)라 하고 딸이거든 이름을 효양(孝養)이라 하는 것이 어떠하십니까? 왕이 부인의 뜻을 가엾이 여기셔 이르기를 아들이 나거든 안락국(安樂國)이라 하고, 딸 곧 나거든 효양(孝養)이라 하십시오. 말 다하시고 쓰러지어 울며 떠나시니)〈월석 8:97ㄱ~ㄴ〉.
주007)
기운(氣運)괘 : 기운(氣運)+과(접속 조사)+ㅣ(주격 조사). 기운과. 기운과가.
주008)
하 : 하ㅎ[天]+(대격 조사). 하늘을. ‘하’이 ‘ㅎ’ 종성 체언이기 때문에, 하히(주격), 하(대격), 하해(처격), 하콰(공동격 및 접속 조사 결합형), 하(보조사 ‘’ 결합형) 등과 같은 결합형을 보이었다. 그러나 조사 결합형에 반드시 ‘ㅎ’이 반영되었던 것은 아니다. ‘하히’라고 해야 하는 곳에, ‘하리’와 같은 형식이 나타나기도 한다. ¶須達이 무로 여슷 하리 어늬  됴니가(수달이 묻기를 여섯 하늘이 어느 것이 가장 좋은 것입니까?)〈석상 6:35ㄴ〉.
주009)
능범(凌犯)리로소니 : 능범(凌犯))-+-ㅭ(미래 관형사형 어미)#이(지정 형용사)-+-로(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소(주어짐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침범할 것 같았는데. 찌를 것 같았는데. 찌를 것 같았거늘. ‘-ㅭ(미래 관형사형 어미)#이(지정 형용사)-’가 미래 시제 선어말 어미 ‘-리-’로 재구조화된다. 따라서 이를 ‘능범(凌犯))-+-리(미래 관형사형 어미)-+-로(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소(주어짐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와 같이 분석할 수 있다. 선어말 어미 ‘-소-’는 의존 명사 ‘’와 그 기원을 같이하는 것으로, 그 앞에 오는 선행 명제를 주어진 것으로 판단하는 제2차적인 판단의 대상이 되게 하는 기능을 한다.
주010)
녜 : 예전. 옛날.
주011)
환오(歡娛) : 환오(歡娛)-+-ㅭ(미래 관형사형 어미). 즐겨 놀. 환락을 추구할.
주012)
제 : 적에. 때에.
주013)
녜 : 늘. 항상.
주014)
블리던 : 부르[招]-+-리(피동 파생 접미사)-+-더(과거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불리던. 불려 가던.
주015)
이 : 일[事]+을(대격 조사). 일을.
주016)
노라 : [思]-+-(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어말 어미). 생각하노라. 생각하도다.
주017)
터리 : 털[毛]+이(주격 조사). 털이. 터럭이. ‘말’의 털을 가리킴. 명마는 털이 부드럽다는 의미를 가진다.
주018)
 : [細]-+-ㄴ(관형사형 어미). 가는. 가느다란,
주019)
 : [馬]+(보조사). 말은. ‘터리  ’은 주어진 대로 해석하면, ‘털이 가는 말은’으로 되는 것이나, 문맥을 고려하여, ‘털이 가는 말로는’과 같이 하였다.
주020)
시시(時時)예 : 때때로.
주021)
금요뇨(金騕褭) : 준마의 하나. 주둥이는 붉고 몸은 검은 색깔로 된 좋은 말을 이름. 하루에 오천리를 갔다고 한다. 앞에 ‘금’을 가지지 않은 ‘요뇨(騕褭)’ 자체도 준마를 가리킨다. 따라서 ‘금요뇨’의 ‘금’은 준마를 더 좋게 수식하는 말로 여겨진다. ‘천리마(韆里馬/千里馬)’라고도 한다.
주022)
울오 : 울[鳴]-+-고(연결 어미). 울고. ‘-고’의 ‘ㄱ’이 ‘ㄱ 묵음화’에 의하여 탈락한 것이다.
주023)
고온 사 : 곱[佳]-+-(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사[人]+(보조사). 고운 사람은. 고운 사람으로는. 고운 사람으로 말할 것 같으면. 가인으로 말하면. 미인으로 말하면. ‘곱다’가 ‘아름답다’는 의미를 가진다. 15세기 중엽까지는 ‘나랏 고 겨지블 다 太子ㅅ 講堂애 모도시니(나라의 고운 여자들을 태자의 강당에 모으시니)〈석상 3:11ㄴ〉’와 같이 ‘고’과 같이 나타났던 것이나, ‘ㅸ’이 [w]로 변하고, 조음소 ‘’와 결합하여 ‘오’가 된 것이다. ‘고온’은 1460년대의 ≪법화경언해≫에서 나타나기 시작하여, 1480년대의 ≪두시언해≫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난다.
주024)
동교요(董嬌饒) : 여기서는 빼어난 기생을 말한다. 중국 문헌에는 남북조시대의 시가집인 ≪옥태신영(玉台新咏)≫과 ≪잡곡가사≫를 통합한 ≪악부시집(樂府詩集)≫에 처음으로 나타난다고 한다. 동교요는 여자 이름으로 당시의 뛰어난 가희(歌姬)였다고 하는데, 뒤에 당나라 시인들의 작품에 미인으로 자주 등장한다고 한다.〈zdic.net 참조〉
주025)
조 : 자주.
주026)
내더라 : 나[出]-+-이(사동 파생 접미사)-+-더(과거 시제 선어말 어미)-+-라(어말 어미). 나오게 하더라.
주027)
맷 : [江]+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강의. 강에 있는.
주028)
믈와 : 믈[水]+과(접속 조사). 물과. ‘믈’이 ‘물’이 된 것은 순자음 아래에서 ‘ㅡ’ 모음이 순음화한 것이다. 접속 조사 ‘과’가 ‘와’가 된 것은 ‘ㄹ’ 아래에서 ‘ㄱ’이 탈락한 것이다. ‘믈’ 형태는 19세기 말까지도 왕성하게 쓰인다. 20세기 초 문헌에도 ‘믈’이란 형식이 나타나기도 한다. ¶主人아 내  일을 니젓노라 우리 이 을 믈 먹이지 못여시니(주인아, 내 또한 일을 잊었노라. 우리 이 말을 물을 먹이지 못하였으니)〈청노 2:20ㄱ〉. 큰 나무가 나고  믈ㅅ고기가 나고  믈ㅅ속과 륙디에 니 즘승이 나고(큰 나무가 나고 또 물고기가 나고 또 물속과 육지에 다니는 짐승이 나고)〈사민필지 42〉.
주029)
라가 : [飛]-+-아(연결 어미)+가[去]-+-(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날아가는.
주030)
져비 : 제비[燕]. ‘져비’가 ‘제비’가 된 것은 이중모음의 단모음화와 관련된다. 15세기 중세어에서는 날짐승을 가리키는 ‘져비’와 ‘추첨’을 뜻하는 ‘져비’가 동음어를 이루고 있었는데, 19세기 말에 먼저 ‘제비’가 된 것은 ‘추첨’을 뜻하는 ‘져비’였다. ¶그 옷슬 제비여 논우며(그 옷을 제비뽑아 나누며)〈예수성교전서 1044〉. 졔의 젼례 라 제비 아 쥬의 셩소에 드러가 분향더라(제사의 전례를 따라 제비를 뽑아 주의 성소에 들어가 분향하더라)〈눅 1:9〉.
주031)
야 : [如]-+-y(조음소)-+-아(연결 어미). 같아. 같아서. 현대 국어의 ‘같다’의 어간 ‘같-’은 중세어의 어간 ‘-’에서 ‘ㄷ’과 ‘ㅎ’이 합음이 되고, ‘’가 탈락하여 이루어진 것이다. 현대 구어에 자주 나타나는 ‘그럴 것 같애’의 ‘같애’와 같은 형식은 ‘-’가 불규칙 활용을 하던 흔적을 보이는 것이다.
주032)
비체 : 봄[春]+ㅅ(관형격 조사)+빛[光]+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봄빛에.
주033)
서르 : 서로. ‘서르’가 ‘서로’가 된 것은 18세기 중엽인 것으로 여겨진다. 18세기 중엽 이후에는 ‘서르’ 형식이 나타나지 않는다.
주034)
보디 : 보[見]-+-디(연결 어미). 보지. 어미 ‘-디’가 ‘-지’가 된 것은 구개음화에 의한 것이다. 구개음화된 형식은 19세기 중엽 이후에 일반화된다.
주035)
몯리로다 : 몯[不能]-+-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도(감탄의 양태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못할 것이로다. ‘-리-’를 미래 시제 선어말 어미로 분석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는 ‘-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를 미래 시제 선어말 어미로 재구조화한 것이다. ‘-도다’를 감탄형 어미로 분석하기도 한다. 이 역시 ‘-도(감탄의 양태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를 하나의 어미로 재구조화한 것이다. ‘-도다’가 ‘-로다’가 된 것은 지정 형용사 ‘이-’의 고대형이 ‘*일-’이어서 그 어말의 ‘ㄹ’음에 영향을 받은 것이다.
주036)
원(願) : 원-+-ㄴ(관형사형 어미)#(의존 명사)+(보조사). 원하는 것은. 원하기는. 원컨대. 관형사형 어미 ‘-ㄴ’과 의존 명사 ‘’ 및 보조사 ‘’의 결합인 ‘-ㄴ’을 하나의 어미로 분석할 수 있다. 이는 재구조화에 의한 것이다. 그 근거는 관형사형 어미 ‘-ㄴ’을 다른 관형사형 어미로 교체하기 어려운 데 있다.
주037)
왕조(王趙) : 통천(通泉) 지방의 기생일 것으로 추측되는 두 인물. 왕씨와 조씨.
주038)
블근 : 븕[赤]-+-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붉은. ‘븕-’이 ‘붉-’과 같이 ‘ㅜ’ 모음을 가지게 된 것은 순자음 아래에서 ‘ㅡ’가 순음화한 것이다.
주039)
 : [顔]+(대격 조사). 얼굴을. ¶ 바루텨든 니러 [臉, 뺨] 시븟고 의 가 스님 읍고(매일 파루(罷漏: 통행금지를 해제하기 위하여 종각의 종을 서른 세 번 치던 일. 오경 삼점(五更三點)에 쳤다.) 치거든 일어나 낯 씻고 학당에 가서 스승님께 절하고)〈번박 49ㄴ〉. 臉  렴〈훈몽 상:13ㄱ〉.
주040)
자바 : 잡[把]-+-아(연결 어미). 잡아. 잡고.. 택하여. 원시의 ‘휴(携)’를 ‘잡아’와 같이 언해한 것이다. 언해대로 한다면, ‘두 붉은 얼굴을 잡는 것’을 상상해야 한다. ‘휴’에는 ‘이끌다’와 같은 의미가 있으므로, ‘택하여’와 같은 해석이 가능한 것으로 여겨진다.
주041)
히 : ㅎ[肌]+이(주격 조사). 살이. ‘’이 ‘ㅎ’ 종성 체언이므로, 주격 조사와의 결합이 ‘히’와 같이 된 것임.
주042)
 : [白]-+-ㄴ(관형사형 어미). 흰. 하얀.
주043)
깁 : 비단(緋緞). ‘깁’은 19세기 문헌에도 다수 나타난다. ‘깁’이 ‘비단’으로 바뀐 것은 20세기에 들어와서의 일이다.
주044)
닐 : [如]-+-ㄴ(관형사형 어미)#이(의존 명사)+ㄹ(대격 조사). 같은 이를. 같은 사람을.
주045)
여 : [走]-+-이(사동 파생 접미사)-+-어(연결 어미). 달리게 하여. 현대어의 ‘달리다’와 달리 중세어에서 ‘이다’는 기원적으로는 사동사였다.
주046)
통천(通泉) : 중국의 사천성(四川省)에 있는 현 이름. 두시에 의하면, 통천은 재주에서 100리 정도 떨어져 있는 것으로 되어 있다.
주047)
백리(百里) 만 : 백리(百里)#만(의존 명사). 백리만큼. 백리 정도.
주048)
재주(梓州) : 중국 사천성 삼태현에 있는 도시 이름.
주049)
재주(梓州)예 : 재주(梓州)+예(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재주에. 처격 조사가 ‘예’와 같이 된 것은 ‘주(州)’의 한자음을 ‘쥐’와 같이 상정하였기 때문이다.
주050)
갓가오니 : 갓갑-[近]-+-(조음소)+-니(연결 어미). 가까우니. 기본 어간을 ‘갓-’과 같이도 상정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상정하면, ‘갓-’이 자음 어미 앞에 올 때에는 ‘갓갑-’이 되고, 모음 어미 앞에 올 때에는 ‘갓가니’와 같이 되었다가 다시 ‘갓가오니’로 변하였다고 설명해야 한다. ‘갓가니’가 ‘갓가오니’로 되는 것은 통시적인 변화이므로, 공시론과 통시론이 혼동될 염려가 있다. 기본 어간을 현대어와 같이 ‘갓갑-’으로 상정하면, ‘ㅂ+’가 ‘오’가 되는 것이 된다.
주051)
청(請) : 청-+-ㄴ(관형사형 어미)#(의존 명사)+(보조사). 원하는 것은. 원하기는. 원컨대. 관형사형 어미 ‘-ㄴ’과 의존 명사 ‘’ 및 보조사 ‘’의 결합인 ‘-ㄴ’을 하나의 어미로 분석할 수도 있다. 이는 재구조화에 의한 것이다. 그 근거는 관형사형 어미 ‘-ㄴ’을 다른 관형사형 어미로 교체하기 어려운 데 있다.
주052)
그듸 : 그듸[你]+(보조사). 그대는.
주053)
시르믈 : 시름[愁]+을(대격 조사). 시름을. 걱정을. 근심을.
주054)
열라 : 열[開]-+-라(명령형 어미). 열라. 열어라. 목적어 ‘시름’에 대하여 그것을 없애는 것을 의미하는 동사로 ‘열다’가 쓰인 것은 ≪두시언해≫의 여기에 나타나는 것이 유일한 예로 여겨진다. 다른 문맥에서는 ‘시르믈 消-, 시르믈 -, 시르믈 흗-, 시르믈 히-, 시르믈 덜-’ 등에서와 같이 ‘消-, [燒]-, 흗[散]-, 히[除]-, 덜-’ 등과 같은 동사들이 쓰였다. ‘시름을 덜다/풀다’는 뜻으로 ‘시름을 열다’와 같은 연어가 쓰인 것은 한시 원문의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시름’은 마음속에 갇혀 있는 것이므로, 그것을 열면 시름이 밖으로 나가 줄거나 없어지게 된다는 비유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주055)
춤 : 춤. 기원적으로는 ‘츠[舞]-+-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으로 이루어진 명사. 15세기에 ‘추다’란 동사는 ‘츠다’였음이 분명하므로, 그것에서 파생된 명사는 ‘츰’이 되어야 할 것이나, ‘춤’이 중세어에서 ‘*츰’으로 적힌 일은 없다. ‘츠[舞]-’의 어간에 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 ‘-오/우-’가 결합한 형식이 재구조화에 의하여 명사의 자격을 획득한 것으로 생각된다. ¶聲聞 辟支佛 히 모미 뮈  몰라 니러 추믈 츠니 須彌山도 소락 락(성문 벽지불들이 몸이 움질이는 줄 모르고 일어나 춤을 추니 수미산도 오르락 내리락)〈석상 11:15ㄱ〉.
주056)
츠 : 츠[舞]-+-(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추는. 춤을 추는. ‘츠-’가 ‘추-’로 나타나는 것은 18세기 초 문헌에서부터인데, 파생 명사 ‘춤’에 대한 유추에 의한 변화라 할 수 있다. ¶ 하해 니버 君을 爲야 춤 츠니 나 라오 며 곳고리 말 도다(봄 하늘에 〈옷을〉 입고 그대를 위하여 춤을 추니 나비 날아오는 듯하며 꾀꼬리 말하는 듯하도다.)〈두시(초) 25:50ㄴ〉. 녜 老萊子ㅣ 行年 七十에 오히려 斑斕衣 닙고 嬰兒戱 여 親前의셔 춤추엇니 오 우리 兄弟ㅣ 나식 춤추어 母親 뵈아  戱樂을 삼쟈(예전에 노래자(老萊子)가 나이 70에 오히려 색동옷을 입고 입고 아이놀이를 부모 앞에서 춤추었는데, 오늘 우리 형제가 하나씩 춤추어 부모께 보여 그것으로써 즐거움을 삼자.)〈오륜 4:14ㄴ〉.
주057)
 : 데. 곳. 의존 명사 ‘’에 처격 조사 ‘’가 결합한 형식으로, 재구조화에 의하여 명사가 된 것이다.
주058)
고지 : 곶[花]+이(주격 조사). 꽃이.
주059)
 : [面]+(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얼굴에.
주060)
야 : [滿]-+y(조음소)-+-아(연결 어미). 가득하여.
주061)
쇼 : 시[有]-+-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중세어에서는 ‘있다’를 뜻하는 말이 ‘이시다’와 ‘잇다’형 외에도 ‘시다’가 있었다. 부사형 어미 ‘-아/어/야’ 뒤에 쓰이는 보조 용언은 ‘시다’ 형식이 쓰였다.
주062)
보리니 : 보[見]-+-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니(연결 어미). 볼 것이니. 볼 것인데.
주063)
준(樽) : 술잔. 잔.
주064)
알 : 앒[前]+(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주065)
도혀 : 도리어. ‘도리어’는 예상이나 기대 또는 일반적인 생각과는 반대되거나 다른 것을 뜻한다. 여기서는 단순히 예상한 것이나 기대했던 것과는 다른 것을 뜻한다.
주066)
전두(纏頭) : 광대, 기생, 악공 따위에게 하는 사례. 현대적인 용어로는 팁을 가리킨다. ¶출가한 사람이 우연히 음률을 잡았사오나 감히 악공의 전두를 받으리이까.
주067)
금전두(錦纏頭) : 비단 전두(纏頭), 즉 팁으로 주는 비단을 가리킨다.
주068)
잇다 : 있다. ‘이시다, 시다’와 달리 자음으로 시작되는 어미 앞에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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