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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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冬)
  • 겨울이 깊다[冬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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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깊다[冬深]


冬深 주001)
동심(冬深)
겨울이 깊다. 이 시는 대력(大曆) 원년(766) 혹은 3년(768)에 운안(雲安)에서 지은 것이라 한다.

동심
(겨울이 깊다)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0:44ㄴ

花葉隨天意 江溪共石根

곳과 니픈 주002)
곳과 니픈
곶[花]+과(접속 조사)#닢[葉]+은(보조사). 꽃과 잎은.
하 들 좃고 주003)
하 들 좃고
하[天]+ㅅ(관형격 조사)#[意]+을(대격 조사)#좇[隨]-+-고(연결 어미). 하늘의 뜻을 좇고. 하늘의 뜻을 따르고. 하늘의 뜻에 따라 피고 지고 떨어진다는 뜻이다.
과 시내 주004)
과 시내
[江]+과(접속 조사)#시내[川]. 강과 시내. 강과 시내는 그 근원이 같다는 것을 말하고자 한 것이다.
주005)
한. 하나의.
돐불휘 주006)
돌불휘
돌[石]+불휘[根]. 돌뿌리.
다 주007)
다
함께.
얏도다

【한자음】 화엽수천의 강계공석근
【언해역】 꽃과 잎은 하늘 뜻을 좇고, 강과 시내 한 돌부리와 함께 하였도다.

早霞隨類影 寒水各依痕【隨類影 早霞ㅅ 그르메 아못 거싀 나 시라】

이른 주008)
이른
이르[早]-+-ㄴ(관형사형 어미). 이른.
雲霞 주009)
운하(雲霞)
구름노을.
 類를 조 주010)
조
좇[隨]-+-(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좇은.
그르메오 주011)
그르메오
그르메[影]#이(지정 형용사)-+-고(연결 어미). 그림자이고. ¶影은 그르메라(영은 그림자다.)〈석보 19:37ㄱ〉.
 므른 주012)
 므른
[寒]-+-ㄴ(관형사형 어미)#믈[水]+은(보조사). 찬물은.
제여곰 주013)
제여곰
저[自]#이(지정 형용사)-+-어(연결 어미)+곰(보조사). 제각기. ‘제여곰’은 전체로 하나의 부사로 어휘화된 것이라 하겠다. ¶아비 아 매 제여곰 맛드논 거슬 아라(아비가 아들들의 마음에 제각기 좋아하는 것을 알아서)〈월석 12:26ㄴ〉.
그제 주014)
그제
그제[痕]+(대격 조사). 흔적을. 서술어 ‘붙어 있도다’에 대해서는 ‘흔적에 붙어 있도다’와 같이 해석해야 한다. 찬 물이 얼어 바위나 돌에 붙어 있는 것을 가리킨다. ¶正朝앳 使臣 보디 몯야 믌 그제를  기 드리우노라(정조의 사신을 보지 못하여 눈물 흔적을 얼굴에 가득히 드리웠구나.)〈두시(초) 11:3ㄱ〉.
브텟도다 주015)
브텟도다
븥[附]-+-어(연결 어미)#잇[有]-+-도(감탄의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붙어 있도다. ¶合 브터 여희디 몯 씨라(합은 붙어서 여의지(떨어지지) 못하는 것이다.)〈능엄 2:99ㄴ〉.

【한자음】 조하수류영 한수각의흔【수류영(隨類影)은 이른 노을의 그림자 아무것의 모양이나 같은 것이다.】
【언해역】 이른 구름노을은 유(類)를 따른 그림자이고, 찬 물은 제각기 흔적에 붙어 있도다.

易下楊朱淚 難招楚客魂【楊朱ㅣ 泣路歧니 ㅣ 言其困於道路也ㅣ라】

楊朱 주016)
양주(楊朱)
중국 전국시대(BC 475~221) 초기의 위(魏)나라(지금의 하남(河南) 개봉시(開封市)에 해당)의 도가 철학자. 양자(楊子), 양자거(楊子居), 양생(楊生)이라고도 한다. 자는 자거(子居), 유가와 묵자의 사상에 반대하여, 그 중에서도 더욱 묵자의 ‘겸애(兼愛)’ 사상에 반대하여 생명을 귀하게 여기는 ‘귀생(貴生)’ 및 자기를 중히 여기는 ‘중기(重己)’ 사상을 폈다. 그의 견해는 ≪장자(庄子)≫. ≪맹자≫, ≪한비자≫, ≪여씨춘추≫와 같은 책에 여기저기 나타난다. 양자는 중국 역사상에서는 철저한 개인주의자이며 쾌락주의자라는 비난을 받았다. 이는 그가 ‘각자 자신만을 위한다’는 위아설(爲我說)을 제창했다고 맹자(BC 371경~289)가 비난한 데서 비롯한다. 맹자는 ‘털 하나를 뽑아 온 천하가 이롭게 된다 하더라도 그렇게 하지 않는다(拔一毛而利天下不爲)’라고 양주를 평하여 그의 이기주의를 비난했다. 그러나 전해지는 그의 말들을 모아보면 맹자의 이런 평가가 그의 사상을 얼마나 잘 이해한 것인지 의문이 생긴다. 양주는 방종과 방탕이 아닌 자연주의의 옹호자였다. ‘삶을 대하는 유일한 방식은 방해하지 말고 그대로 내버려두는 것이다’라고 하여, 즐겁게 사는 것은 자연스럽게 사는 것이며 이는 자신에게 달려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나친 탐닉은 지나친 자기 억제와 마찬가지로 자연을 거스르는 것이고, 남을 돕든 침해하든 간에 남의 일에 끼어드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라고 했다. 〈백도백과 및 두산백과 참조〉.
므를 주017)
므를
눈[眼]+ㅅ(관형격 조사)+믈[水]+을(대격 조사). 눈물을. ‘디다’를 자동사로 보기 쉽다. 그러나 ‘디다’가 상성으로 되어 있으므로, 사동사임이 확인될 수 있다. 따라서 여기 나타난 ‘믈을’은 목적어로 해석된다.
수이 주018)
수이
*숩[易]-+-이(부사 파생 접미사). 쉽게. 중세어에도 현대어와 같이 ‘쉽-’과 같은 어간이 흔히 쓰이고 있다. ‘쉽-’에 조음소 ‘으’가 결합되면 ‘쉬우-’와 같이 된다. 그러나 ‘*쉬이’와 같은 부사 형태는 나타나지 않는다. ‘수비’는 이론적인 가상형 ‘*숩-’에서 파생된 부사일 가능성이 있다. ‘수월하다’와 같은 말도 있으니, 그 어원으로 ‘*숩-’과 같은 어형을 가정해 볼 만한 것은 아닌가 생각된다. ‘*숩+이’가 ‘수’가 되고 이후 ‘수이’로 변화한 것으로 가정된다.
디노니 주019)
디노니
디[使落]-+-(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떨어뜨리니. ‘디-’에는 상성의 방점 둘이 찍혀 있다. 이는 ‘디-’가 사동사임을 의미한다.
楚ㅅ 나그내 주020)
초(楚)ㅅ 나그내
초(楚)나라의 나그네. 초(楚)나라는 중국 춘추전국시대의 강성했던 열국(列國) 가운데 하나(BC 771~221)로, 춘추전국시대말부터 20세기초까지 중국을 유지시킨 국가체제의 원형을 만든 나라의 하나이다. BC 8세기 초 역사에 등장한 초는 남만(南蠻)이라 불리던 지금의 호북성(湖北省) 부근 남중국 양자강(揚子江) 계곡의 비옥한 지역에 자리했다. 초는 원래 만족(蠻族)이 세운 나라로, 중원으로 빠르게 세력을 확대하기 시작하여 지금의 호남성(湖南省) 지역 대부분을 점령했고, 일반 백성들도 중국의 말과 관습을 익히기 시작했다. 그 당시 중국은 나라 전체가 수많은 작은 제후국들로 분할되어 있었다. 초나라는 관례에서 벗어나 왕호를 사용함으로써 명목으로나마 존재하던 주나라의 종주권을 완전히 제거해 버린 최초의 국가였다. 초는 그후 400여 년 동안 패권을 다투는 강국의 위치를 계속 유지했다. BC 3세기에 초는 동부의 제(齊)와 서부의 진(秦)과 함께 마침내 다른 작은 나라들을 모두 병합하고 패권을 쟁취하기 위한 마지막 투쟁을 벌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결과 초는 BC 223년 멸망했고, 2년 후 진이 중국을 통일했다. 이후 초의 귀족출신인 항우(項羽)가 이끄는 반란군은 옛 초나라의 왕족을 중국의 새로운 황제로 옹립했으나, 유방(劉邦)에게 패할 때까지 겨우 몇 개월간 존속했을 뿐이다. 그후 유방은 한(漢:BC 206~AD 220)나라를 세웠다. 중국 고대 문명의 발원지 중 하나인 호북성(湖北省)은 위(魏), 촉(蜀), 오(吳) 3국 영웅들의 활동 무대였다. 양주(楊朱)는 전국시대 초기 위(魏)나라 사람인데, 두보는 그 범위를 넓게 잡아 초나라 사람으로 취급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넉슬 주021)
넉슬
넋[魂魄]+을(대격 조사). 넋을. ¶魂은 넉시라(혼은 넋이다.)〈능엄 2:54ㄱ〉.
블로미 주022)
블로미
브르[招]-+-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부름이. 부르는 것이. ¶그럴 天人을 브르샤 聽受케 시니라(그렇기 때문에 천인을 부르시어 들어서 믿게 하신 것이다.)〈법화 3:17ㄴ~18ㄱ〉.
어렵도다

【한자음】 이하양주루 난초초객혼【양주(楊朱)가 갈림길에서 우니 두보가 도로에서 〈우는 것이〉 난처함을 말한 것이다.】
【언해역】 양주(楊朱)가 눈물을 쉽게 떨어뜨리니, 초(楚)의 나그네 넋을 불러오는 것이 어렵도다.

風濤暮不穩 捨棹向誰門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 부 주023)
 부
[風]#불[吹]-+-(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바람 부는.
믌겨리 주024)
믌겨리
믈[水]+ㅅ(관형격 조사)+결[波]+이(주격 조사). 물결이.
나조 주025)
나조
나조ㅎ[夕]+(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저녁에.
어려우니
주026)
 부 믌겨리 나조 어려우니
바람이 불어 물결이 일 때는 다른 때보다 저녁 때가 배를 몰기가 어렵다는 말이다.
 주027)

[棹]+(대격 조사). 노를. ¶行 외다 야 닷디 아니면   업니(행을 그르다 하여 닦지 아니하면 배 노 없듯 하며)〈월석 17:42ㄱ〉. 慾海 너븐 믈겨레 智慧ㅅ 치 리 모 기리 애와티노라(욕해 넓은 물결에 지혜의 노가 빨리 잠기는 것을 애타하노라.)〈영가 서 14ㄴ〉.
리고 주028)
리고
리[捨]-+-고(연결 어미). 버리고.
뉘 짓 주029)
뉘 짓
누구[誰]+의#집+ㅅ(관형격 조사). 누구의 집의. 현대어에서 흔히 ‘뉘’를 ‘누구의’ 준말로 설명한다. 이에 의하여, ‘누구의’에서 ‘뉘’가 되려면, ‘구’가 탈락해야 하고, ‘의’가 ‘이’가 되어야 한다. ‘누구’를 ‘누고?’에서 발달한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으므로, 이를 받아들이면, ‘누+의’가 ‘뉘’로 된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 이 말의 형성 당시 ‘의’의 음절핵을 ‘이’이었다고 한다면, ‘누+이’의 결합이 ‘누구의’와 같은 의미를 가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15세기에도 ‘누구’란 형식은 존재하였으므로, ‘누구’를 ‘누고’에서 왔다고 보는 것에 다소의 무리가 따른다. 아직은 ‘누구의’가 ‘뉘’로 축약되었다고 보는 것이 온당한 것으로 보인다. ¶그 나랏 法에 布施호 모로매 童女로 내야 주더니 그 짓 리  가져 나오 婆羅門이 보고(그 나랏 法에 보시하되 모름지기 童女로 내어 주더니 그 집 딸이 쌀 가져 나오는 것을 바라문이 보고 기뻐하여 이 각시야말로 내가 얻고자 하는 마음에 맞도다 하여)〈석상 6:14ㄴ〉.
門을 向야 가려뇨 주030)
가려뇨
가[去]-+-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거(대상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형 어미). 갈 것인가? 지정 형용사 뒤에서 대상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 ‘-거-’ 및 의문형 어미 ‘-고’의 ‘ㄱ’이 탈락하였다. ‘-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거(대상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를 선어말 어미 ‘-려-’로, ‘-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형 어미)’를 어말 어미 ‘-뇨’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풍도모부온 사도향수문
【언해역】 바람 부는 물결이 저녁에 어려우니, 노(櫓) 버리고 누구의 집 문을 향하여 갈 것인가?
Ⓒ 역자 | 임홍빈 / 2011년 12월 30일

원본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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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동심(冬深) : 겨울이 깊다. 이 시는 대력(大曆) 원년(766) 혹은 3년(768)에 운안(雲安)에서 지은 것이라 한다.
주002)
곳과 니픈 : 곶[花]+과(접속 조사)#닢[葉]+은(보조사). 꽃과 잎은.
주003)
하 들 좃고 : 하[天]+ㅅ(관형격 조사)#[意]+을(대격 조사)#좇[隨]-+-고(연결 어미). 하늘의 뜻을 좇고. 하늘의 뜻을 따르고. 하늘의 뜻에 따라 피고 지고 떨어진다는 뜻이다.
주004)
과 시내 : [江]+과(접속 조사)#시내[川]. 강과 시내. 강과 시내는 그 근원이 같다는 것을 말하고자 한 것이다.
주005)
 : 한. 하나의.
주006)
돌불휘 : 돌[石]+불휘[根]. 돌뿌리.
주007)
다 : 함께.
주008)
이른 : 이르[早]-+-ㄴ(관형사형 어미). 이른.
주009)
운하(雲霞) : 구름노을.
주010)
조 : 좇[隨]-+-(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좇은.
주011)
그르메오 : 그르메[影]#이(지정 형용사)-+-고(연결 어미). 그림자이고. ¶影은 그르메라(영은 그림자다.)〈석보 19:37ㄱ〉.
주012)
 므른 : [寒]-+-ㄴ(관형사형 어미)#믈[水]+은(보조사). 찬물은.
주013)
제여곰 : 저[自]#이(지정 형용사)-+-어(연결 어미)+곰(보조사). 제각기. ‘제여곰’은 전체로 하나의 부사로 어휘화된 것이라 하겠다. ¶아비 아 매 제여곰 맛드논 거슬 아라(아비가 아들들의 마음에 제각기 좋아하는 것을 알아서)〈월석 12:26ㄴ〉.
주014)
그제 : 그제[痕]+(대격 조사). 흔적을. 서술어 ‘붙어 있도다’에 대해서는 ‘흔적에 붙어 있도다’와 같이 해석해야 한다. 찬 물이 얼어 바위나 돌에 붙어 있는 것을 가리킨다. ¶正朝앳 使臣 보디 몯야 믌 그제를  기 드리우노라(정조의 사신을 보지 못하여 눈물 흔적을 얼굴에 가득히 드리웠구나.)〈두시(초) 11:3ㄱ〉.
주015)
브텟도다 : 븥[附]-+-어(연결 어미)#잇[有]-+-도(감탄의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붙어 있도다. ¶合 브터 여희디 몯 씨라(합은 붙어서 여의지(떨어지지) 못하는 것이다.)〈능엄 2:99ㄴ〉.
주016)
양주(楊朱) : 중국 전국시대(BC 475~221) 초기의 위(魏)나라(지금의 하남(河南) 개봉시(開封市)에 해당)의 도가 철학자. 양자(楊子), 양자거(楊子居), 양생(楊生)이라고도 한다. 자는 자거(子居), 유가와 묵자의 사상에 반대하여, 그 중에서도 더욱 묵자의 ‘겸애(兼愛)’ 사상에 반대하여 생명을 귀하게 여기는 ‘귀생(貴生)’ 및 자기를 중히 여기는 ‘중기(重己)’ 사상을 폈다. 그의 견해는 ≪장자(庄子)≫. ≪맹자≫, ≪한비자≫, ≪여씨춘추≫와 같은 책에 여기저기 나타난다. 양자는 중국 역사상에서는 철저한 개인주의자이며 쾌락주의자라는 비난을 받았다. 이는 그가 ‘각자 자신만을 위한다’는 위아설(爲我說)을 제창했다고 맹자(BC 371경~289)가 비난한 데서 비롯한다. 맹자는 ‘털 하나를 뽑아 온 천하가 이롭게 된다 하더라도 그렇게 하지 않는다(拔一毛而利天下不爲)’라고 양주를 평하여 그의 이기주의를 비난했다. 그러나 전해지는 그의 말들을 모아보면 맹자의 이런 평가가 그의 사상을 얼마나 잘 이해한 것인지 의문이 생긴다. 양주는 방종과 방탕이 아닌 자연주의의 옹호자였다. ‘삶을 대하는 유일한 방식은 방해하지 말고 그대로 내버려두는 것이다’라고 하여, 즐겁게 사는 것은 자연스럽게 사는 것이며 이는 자신에게 달려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나친 탐닉은 지나친 자기 억제와 마찬가지로 자연을 거스르는 것이고, 남을 돕든 침해하든 간에 남의 일에 끼어드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라고 했다. 〈백도백과 및 두산백과 참조〉.
주017)
므를 : 눈[眼]+ㅅ(관형격 조사)+믈[水]+을(대격 조사). 눈물을. ‘디다’를 자동사로 보기 쉽다. 그러나 ‘디다’가 상성으로 되어 있으므로, 사동사임이 확인될 수 있다. 따라서 여기 나타난 ‘믈을’은 목적어로 해석된다.
주018)
수이 : *숩[易]-+-이(부사 파생 접미사). 쉽게. 중세어에도 현대어와 같이 ‘쉽-’과 같은 어간이 흔히 쓰이고 있다. ‘쉽-’에 조음소 ‘으’가 결합되면 ‘쉬우-’와 같이 된다. 그러나 ‘*쉬이’와 같은 부사 형태는 나타나지 않는다. ‘수비’는 이론적인 가상형 ‘*숩-’에서 파생된 부사일 가능성이 있다. ‘수월하다’와 같은 말도 있으니, 그 어원으로 ‘*숩-’과 같은 어형을 가정해 볼 만한 것은 아닌가 생각된다. ‘*숩+이’가 ‘수’가 되고 이후 ‘수이’로 변화한 것으로 가정된다.
주019)
디노니 : 디[使落]-+-(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떨어뜨리니. ‘디-’에는 상성의 방점 둘이 찍혀 있다. 이는 ‘디-’가 사동사임을 의미한다.
주020)
초(楚)ㅅ 나그내 : 초(楚)나라의 나그네. 초(楚)나라는 중국 춘추전국시대의 강성했던 열국(列國) 가운데 하나(BC 771~221)로, 춘추전국시대말부터 20세기초까지 중국을 유지시킨 국가체제의 원형을 만든 나라의 하나이다. BC 8세기 초 역사에 등장한 초는 남만(南蠻)이라 불리던 지금의 호북성(湖北省) 부근 남중국 양자강(揚子江) 계곡의 비옥한 지역에 자리했다. 초는 원래 만족(蠻族)이 세운 나라로, 중원으로 빠르게 세력을 확대하기 시작하여 지금의 호남성(湖南省) 지역 대부분을 점령했고, 일반 백성들도 중국의 말과 관습을 익히기 시작했다. 그 당시 중국은 나라 전체가 수많은 작은 제후국들로 분할되어 있었다. 초나라는 관례에서 벗어나 왕호를 사용함으로써 명목으로나마 존재하던 주나라의 종주권을 완전히 제거해 버린 최초의 국가였다. 초는 그후 400여 년 동안 패권을 다투는 강국의 위치를 계속 유지했다. BC 3세기에 초는 동부의 제(齊)와 서부의 진(秦)과 함께 마침내 다른 작은 나라들을 모두 병합하고 패권을 쟁취하기 위한 마지막 투쟁을 벌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결과 초는 BC 223년 멸망했고, 2년 후 진이 중국을 통일했다. 이후 초의 귀족출신인 항우(項羽)가 이끄는 반란군은 옛 초나라의 왕족을 중국의 새로운 황제로 옹립했으나, 유방(劉邦)에게 패할 때까지 겨우 몇 개월간 존속했을 뿐이다. 그후 유방은 한(漢:BC 206~AD 220)나라를 세웠다. 중국 고대 문명의 발원지 중 하나인 호북성(湖北省)은 위(魏), 촉(蜀), 오(吳) 3국 영웅들의 활동 무대였다. 양주(楊朱)는 전국시대 초기 위(魏)나라 사람인데, 두보는 그 범위를 넓게 잡아 초나라 사람으로 취급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주021)
넉슬 : 넋[魂魄]+을(대격 조사). 넋을. ¶魂은 넉시라(혼은 넋이다.)〈능엄 2:54ㄱ〉.
주022)
블로미 : 브르[招]-+-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부름이. 부르는 것이. ¶그럴 天人을 브르샤 聽受케 시니라(그렇기 때문에 천인을 부르시어 들어서 믿게 하신 것이다.)〈법화 3:17ㄴ~18ㄱ〉.
주023)
 부 : [風]#불[吹]-+-(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바람 부는.
주024)
믌겨리 : 믈[水]+ㅅ(관형격 조사)+결[波]+이(주격 조사). 물결이.
주025)
나조 : 나조ㅎ[夕]+(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저녁에.
주026)
 부 믌겨리 나조 어려우니 : 바람이 불어 물결이 일 때는 다른 때보다 저녁 때가 배를 몰기가 어렵다는 말이다.
주027)
 : [棹]+(대격 조사). 노를. ¶行 외다 야 닷디 아니면   업니(행을 그르다 하여 닦지 아니하면 배 노 없듯 하며)〈월석 17:42ㄱ〉. 慾海 너븐 믈겨레 智慧ㅅ 치 리 모 기리 애와티노라(욕해 넓은 물결에 지혜의 노가 빨리 잠기는 것을 애타하노라.)〈영가 서 14ㄴ〉.
주028)
리고 : 리[捨]-+-고(연결 어미). 버리고.
주029)
뉘 짓 : 누구[誰]+의#집+ㅅ(관형격 조사). 누구의 집의. 현대어에서 흔히 ‘뉘’를 ‘누구의’ 준말로 설명한다. 이에 의하여, ‘누구의’에서 ‘뉘’가 되려면, ‘구’가 탈락해야 하고, ‘의’가 ‘이’가 되어야 한다. ‘누구’를 ‘누고?’에서 발달한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으므로, 이를 받아들이면, ‘누+의’가 ‘뉘’로 된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 이 말의 형성 당시 ‘의’의 음절핵을 ‘이’이었다고 한다면, ‘누+이’의 결합이 ‘누구의’와 같은 의미를 가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15세기에도 ‘누구’란 형식은 존재하였으므로, ‘누구’를 ‘누고’에서 왔다고 보는 것에 다소의 무리가 따른다. 아직은 ‘누구의’가 ‘뉘’로 축약되었다고 보는 것이 온당한 것으로 보인다. ¶그 나랏 法에 布施호 모로매 童女로 내야 주더니 그 짓 리  가져 나오 婆羅門이 보고(그 나랏 法에 보시하되 모름지기 童女로 내어 주더니 그 집 딸이 쌀 가져 나오는 것을 바라문이 보고 기뻐하여 이 각시야말로 내가 얻고자 하는 마음에 맞도다 하여)〈석상 6:14ㄴ〉.
주030)
가려뇨 : 가[去]-+-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거(대상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형 어미). 갈 것인가? 지정 형용사 뒤에서 대상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 ‘-거-’ 및 의문형 어미 ‘-고’의 ‘ㄱ’이 탈락하였다. ‘-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거(대상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를 선어말 어미 ‘-려-’로, ‘-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형 어미)’를 어말 어미 ‘-뇨’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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