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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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추위[暮寒]


暮寒

모한
(저녁 추위. 이 시는 광덕(廣德) 2년(764) 봄, 낭주(閬州)에서 지은 시라고 한다.)

霧隱平郊樹 風含廣岸波

雲霧엔 주001)
운무(雲霧)엔
운무(雲霧)+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ㄴ(보조사). 구름과 안개에는. 운무에는.
平 주002)
평(平)
평(平)-+ㄴ(관형사형 어미). 평평한. ‘平平-’와 같이 ‘평’이 중첩되는 말은 15세기 중반에도 나타나는 일이 있으나, 일반적으로 쓰이던 말은 ‘평(平)’을 하나만 가지는 ‘平-’와 같은 말이다. ¶히 平야 바 고 琉璃 이론 거시오(땅이 평평하여 손바닥 같고 유리로 이루어진 것이고)〈법화 6:135ㄱ〉. 偏홈이 업스며 黨홈이 업스면 王道ㅣ 蕩蕩며 黨홈이 업스며 偏홈이 업스면 王道ㅣ 平平며(기울어짐이 없으며 무리지음이 없으면 왕도가 탕탕하며, 무리지음이 없으며 기울어짐이 없으면 왕도가 평평하며)〈서전 3:32ㄴ~33ㄱ〉.
드르헷 주003)
드르헷
드르ㅎ[郊]+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들에의. 들의. 들에 있는. 중세어에는 ‘들’을 뜻하는 ‘’라는 말이 더 있었다. ¶山谷 曠野ㅣ어나≪曠野 빈 드르히라≫(산골짜기 광야이거나≪광야는 빈 들이다.≫)〈월석 18:12ㄱ〉. 仇音方이 盟誓호 다게 가디 아니호려 고 逃亡야 들헤 가 수무믈 두세 번 고 죽도록 고기와 마 파 먹디 아니터라(구음방이 맹세하되 다른 사람에게 가지 아니하려 하고 도망하여 들에 가서 숨는 것을 두세 번 하고, 죽도록 고기와 마늘 파 먹지 아니하였다.)〈속삼 열:16ㄱ〉.
남기 주004)
남기
[木]+이(주격 조사). 나무가. 단독형은 ‘나모’ 였으나, 조사가 결합할 때에는 ‘남기(주격). 남(대격), 남(처격)’ 등과 같이 변하였다. 이를 ‘ㄱ 곡용’과 같이 부르는 일도 있으나, 기본형을 ‘’과 같이 설정하여 설명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경우 단독형 ‘나모’를 설명하기 어려워지는 문제가 있다. 기원적으로는 ‘*나’과 같은 형태를 설정하여, ‘ㄱ’ 탈락에 의하여 단독형이 만들어지고, 조사와 결합할 때에는 ‘ㆍ’의 탈락에 의하여 ‘’과 같은 기본형이 만들어지는 것으로 본다.
그얏고 주005)
그얏고
그[幽深]-+-y(조음소)-+-아(연결 어미)#잇[有]-+-고(연결 어미). 그윽하여 있고. 그윽해 있고. 그윽하였고. 그윽하고. ‘그윽하여 있-’이란 구성이 현대어로는 자연스럽지 않아, ‘그윽하여’로 번역하였다.
 주006)

[風]+(보조사). 바람은.
너븐 주007)
너븐
넙[廣]-+-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넓은. ‘넙-’이 ‘넓-’과 같이 ‘ㄼ’받침을 가지게 된 것은 19세기 후반에 들어와서의 일이다. ¶오직 원컨 가지로 인츌야 쥬기을 죠아는 는 손이 연경고 부귀쟝구며 합가가 안길야 쎠 복녹이 널부리라(오직 원컨대 한가지로 인출하여 주기를 좋아하는 자는 자손이 늘어나 부귀장수하며 온집안 가족이 편안하고 운수가 길하여 써 복녹이 넓을 것이다.)〈죠군 13ㄴ〉.
두들겟 주008)
두들겟
두듥[堤]+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두둑에의. 둑에의. 두둑에 있는.
믌겨를 주009)
믌겨를
믈[水]+ㅅ(관형격 조사)+결[波]+을(대격 조사). 물결을.
머겟도다 주010)
머겟도다
먹[食]-+-어(연결 어미)#잇[有]-+-도(감탄의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먹어 있도다. 먹었도다. 머금고 있도다. 머금었도다. 중세어에서는 현대어에서와 달리 ‘-아/어 있-’ 구성이 타동사에 대해서도 잘 쓰이었다. 현대어의 경우에는 행동성을 그대로 문제삼는 타동사 구성에는 ‘-아/어 있-’ 구성이 성립하지 않는다. 자동사의 경우에도 움직임이나 작용의 결과를 감각이나 지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경우에는 ‘-아/어 있-’ 구성이 잘 성립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아/어 있-’ 구성이 제약된다. 가령, ‘가 있다’는 잘 성립하나, 그 결과를 감각이나 지각으로 잘 확인할 수 없는 ‘*자 있다’와 같은 예는 성립하지 않는다.

【한자음】 무은평교수 풍함광안파
【언해역】 구름과 안개에는 평평한 들에 나무가 그윽하고, 바람은 넓은 두둑의 물결을 머금었도다.

沈沈春色靜 慘慘暮寒多

沈沈 주011)
침침(沈沈)
침침(沈沈)-+-ㄴ(관형사형 어미). 빛이 약하여 어두컴컴한. 날씨가 흐리고 구름이 낀 것과 같은 것을 묘사한 것으로 생각된다. 원시에 ‘춘광(春光)’이 아니라 ‘춘색(春色)’이라 한 것은 이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춘광’을 어두컴컴한 것으로 제시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비치 주012)
비치
봄[春]+ㅅ(관형격 조사)+빛[光, 色]+이(주격 조사). 봄빛이. 봄의 빛깔이.
寂靜고 주013)
적정(寂靜)고
적막하고 고요하고.
슬픈 나죗 주014)
나죗
나조ㅎ[夕]+의(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저녁의. ¶震 東方이오 旦 아미니  東녀긔 이시면 아미오 西ㅅ녀긔 가면 나조힐 東녀글 아미라 니라 西天에셔 中國이 東녀길 震旦이라 니라(진은 동쪽이고, 단은 아침이니, 해가 동쪽에 있으면 아침이고, 서쪽에 가면 저녁이므로, 동쪽을 아침이라고 하는 것이다. 서천에서 중국이 동쪽이므로 진단이라 하는 것이다.)〈월석 2:49ㄴ~50ㄱ〉.
치위 주015)
치위
추위. ¶처믜  믈 마쇼 因커나 시혹 치위예 니거나 시혹  골커나 시혹 너무 怒커나 시혹 와 술위와 타 胃氣 傷면 사미 우흐로 吐케 니(처음에 찬물 마시는 것에 인하거나 때로 추위에 다니거나 때로 배골커나 때로 너무 성내거나 때로 배와 수레를 타서 위(胃)의 기(氣)를 상하면 위로 토하게 되는데)〈구급방 상:31ㄱ〉.
하도다 주016)
하도다
하[多, 大]-+-도(감탄의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많도다. 여기서는 문맥을 고려하여 ‘심하다’로 번역하였다. ‘추위가 많다. 추위가 크다’와 같은 연어는 한국어로서는 부자연스럽다. ¶마 財施고  法施야 聖果 得게 니 그 福이 倍히 하도다(이미 재시하고, 또 법시하여 성과를 얻게 하니, 그 복이 갑적로 많도다.)〈법화 6:8ㄴ〉. 僧祇 世界옛 生類 다디 아니커늘 能히 보옛 거스로 티 주니 그 福이 하도다(승기 세계의 생류가 다하지 아니하거늘 능히 보배의 것으로 같이 주니, 그 복이 많도다)〈법화 6:7ㄱ〉.

【한자음】 침침춘색정 참참모한다
【언해역】 침침한 봄빛이 쓸쓸히 고요하고, 슬픈 저녁의 추위가 심하도다.

戍鼓猶長擊 林鶯遂不歌

防戍 주017)
방수(防戍)
방수(防戍)-+-(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국경을 지키는.
부픈 주018)
부픈
붚+은(보조사). 북은.
오히려 기리 주019)
기리
길[長]-+-이(부사 파생 접미사). 길게. 길이.
티니 주020)
티니
티[打]-+-(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치나니. 치는데. 치니까.
수프렛 주021)
수프렛
수플[林]+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수풀에 있는. 숲속의. ‘ㅅ’을 속격 조사 또는 관형격 조사라고도 한다. ‘수플’이 ‘수풀’이 된 것은 순자음 아래에서 ‘ㅡ’의 ‘ㅜ’모음화한 것이다.
곳고리 주022)
곳고리
꾀꼬리는.
지즈로 주023)
지즈로
말미암아. 인(因)하여. 드디어.
놀애 주024)
놀애
노래. 15, 16세기에는 ‘놀애’란 형식밖에는 나타나지 않는다. ‘놀애’가 현재와 같은 ‘노래’형으로 나타나는 것은 17세기 중엽 쯤이다. ≪두시언해≫ 중간본에는 ‘노래’형이 많이 나타난다.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0:4ㄱ

브르디 주025)
브르디
브르[吹]-+-디(연결 어미). 부르지.
아니놋다 주026)
아니놋다
아니[不爲]-+-(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종결 어미). ‘-옷다’ 전체를 감탄형 어미로 보기도 한다. 이러한 분석은 재구조화를 적용한 것이다.

【한자음】 수고유장격 임앵수부가
【언해역】 국경을 지키는 북은 오히려 길게 치는데, 수풀의 꾀꼬리는 드디어 노래 부르지 않는구나.

忽思高宴會 朱袖拂雲和【雲和 地名이니 産琴瑟之材니라 思昔年宴會之事다】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忽然히 주027)
녜[舊]+ㅅ(관형격 조사). 옛. ‘옛’ 전체를 관형사로 보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한 것이며, 이미 어휘화가 된 것으로 보는 것이다. 현대어에서는 ‘예’가 단독으로 쓰이는 일이 거의 없다. ‘예전’과 같은 예에 합성어의 일부로 쓰일 뿐이다. 중세어에서는 ‘녜’가 단독으로 쓰일 수 있었다. ¶太子ㅣ 무르샤 엇뎨 늙다 뇨 對答 녜 졈던 사도 오라면 늙니 人生애 免리 업스니다(태자가 묻기를 어째서 늙었다 하느냐? 대답하되 예전에 젊던 사람도 오래 되면 늙게 되니 인생에 면할 사람이 없습니다.)〈석상 3:17ㄱ〉
노 주028)
노
높[高]-+-(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높은. 고귀한. 여기서는 ‘이바디’의 수식어로 쓰이고 있다. 그러나 ‘높은 연회’라는 것은 현대어의 직관으로는 다소 부자연스럽다. 중세어의 문맥에서 ‘노’이 앞에 쓰인 명사로는 수직적인 길이가 긴 것을 가리키는 구체적인 명사 외에도 ‘몸, (마음), 법공양(法供養), 말, 덕(德), 놀애(노래), 일훔(이름), 의(義), 흥(興)’ 등과 같은 예가 있었다. 이들 앞에서는 단순히 ‘높은’의 의미보다는 대체로 ‘고귀한’의 의미로 쓰였다. ¶窮子ㅣ 조  일호니 노 사 灾禍의 根源을 시름놋다(궁자가 깨끗한 땅을 잃으니 지체가 높은 사람은 재화(灾禍)의 근원을 걱정하는구나.)〈두시(초) 9:29ㄱ〉. 그듸의 노  믈 보니 萬人과 다 호 붓그리놋다(그대가 높은 뜻 쓰는 것을 보니 만인(萬人)과 같은 것을 부끄러워하도다.)〈두시(초) 21:26ㄱ〉.
이바디 주029)
이바디
이바디[宴會]+(대격 조사). 연회를. 현대어의 ‘이바지하다(공헌하다)’라는 동사에 나타나는 ‘이바지’는 본래 ‘연회’란 뜻을 가지고 있었다.
호니 주030)
호니
[思]-+-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생각하니.
블근 주031)
블근
븕[赤]-+-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붉은.
매 주032)
매
소매[袖]. 문헌에 ‘소매’란 형식이 처음 나타나는 것은 16세기 중반이다. ¶어미 즌  도라눕고 아기란   누이놋도다 두 져즈로 주리거든 머기고 깁 소매로   둡놋도다(어머니는 진 자리에 눕고 아기는 마른 자리에 누이는구다. 두 젖으로 배고프면 먹이고, 비단 소매로 찬 데를 덮는구나.)〈은중 8ㄴ〉.
거믄고애 주033)
거믄고애
거문고[瑟]+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거문고에.
다티더니라 주034)
다티더니라
다티[拂]-+-더(과거 시제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종결 어미). 닿게 한 것이다. 스치던 것이다. 스치더라. ‘-니라’를 단일한 어미로 분석하기도 한다. 이는 재구조화를 적용한 것이다.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홀사고연회 주수불운화【운화(雲和)는 땅이름이니 거문고와 비파를 만드는 재료가 나는 곳이다. 지난 시절의 연회의 일을 생각하다.】
【언해역】 문득 예전의 고귀한 연회를 생각하니, 붉은 소매가 거문고에 스치더라.
Ⓒ 역자 | 임홍빈 / 2011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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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운무(雲霧)엔 : 운무(雲霧)+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ㄴ(보조사). 구름과 안개에는. 운무에는.
주002)
평(平) : 평(平)-+ㄴ(관형사형 어미). 평평한. ‘平平-’와 같이 ‘평’이 중첩되는 말은 15세기 중반에도 나타나는 일이 있으나, 일반적으로 쓰이던 말은 ‘평(平)’을 하나만 가지는 ‘平-’와 같은 말이다. ¶히 平야 바 고 琉璃 이론 거시오(땅이 평평하여 손바닥 같고 유리로 이루어진 것이고)〈법화 6:135ㄱ〉. 偏홈이 업스며 黨홈이 업스면 王道ㅣ 蕩蕩며 黨홈이 업스며 偏홈이 업스면 王道ㅣ 平平며(기울어짐이 없으며 무리지음이 없으면 왕도가 탕탕하며, 무리지음이 없으며 기울어짐이 없으면 왕도가 평평하며)〈서전 3:32ㄴ~33ㄱ〉.
주003)
드르헷 : 드르ㅎ[郊]+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들에의. 들의. 들에 있는. 중세어에는 ‘들’을 뜻하는 ‘’라는 말이 더 있었다. ¶山谷 曠野ㅣ어나≪曠野 빈 드르히라≫(산골짜기 광야이거나≪광야는 빈 들이다.≫)〈월석 18:12ㄱ〉. 仇音方이 盟誓호 다게 가디 아니호려 고 逃亡야 들헤 가 수무믈 두세 번 고 죽도록 고기와 마 파 먹디 아니터라(구음방이 맹세하되 다른 사람에게 가지 아니하려 하고 도망하여 들에 가서 숨는 것을 두세 번 하고, 죽도록 고기와 마늘 파 먹지 아니하였다.)〈속삼 열:16ㄱ〉.
주004)
남기 : [木]+이(주격 조사). 나무가. 단독형은 ‘나모’ 였으나, 조사가 결합할 때에는 ‘남기(주격). 남(대격), 남(처격)’ 등과 같이 변하였다. 이를 ‘ㄱ 곡용’과 같이 부르는 일도 있으나, 기본형을 ‘’과 같이 설정하여 설명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경우 단독형 ‘나모’를 설명하기 어려워지는 문제가 있다. 기원적으로는 ‘*나’과 같은 형태를 설정하여, ‘ㄱ’ 탈락에 의하여 단독형이 만들어지고, 조사와 결합할 때에는 ‘ㆍ’의 탈락에 의하여 ‘’과 같은 기본형이 만들어지는 것으로 본다.
주005)
그얏고 : 그[幽深]-+-y(조음소)-+-아(연결 어미)#잇[有]-+-고(연결 어미). 그윽하여 있고. 그윽해 있고. 그윽하였고. 그윽하고. ‘그윽하여 있-’이란 구성이 현대어로는 자연스럽지 않아, ‘그윽하여’로 번역하였다.
주006)
 : [風]+(보조사). 바람은.
주007)
너븐 : 넙[廣]-+-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넓은. ‘넙-’이 ‘넓-’과 같이 ‘ㄼ’받침을 가지게 된 것은 19세기 후반에 들어와서의 일이다. ¶오직 원컨 가지로 인츌야 쥬기을 죠아는 는 손이 연경고 부귀쟝구며 합가가 안길야 쎠 복녹이 널부리라(오직 원컨대 한가지로 인출하여 주기를 좋아하는 자는 자손이 늘어나 부귀장수하며 온집안 가족이 편안하고 운수가 길하여 써 복녹이 넓을 것이다.)〈죠군 13ㄴ〉.
주008)
두들겟 : 두듥[堤]+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두둑에의. 둑에의. 두둑에 있는.
주009)
믌겨를 : 믈[水]+ㅅ(관형격 조사)+결[波]+을(대격 조사). 물결을.
주010)
머겟도다 : 먹[食]-+-어(연결 어미)#잇[有]-+-도(감탄의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먹어 있도다. 먹었도다. 머금고 있도다. 머금었도다. 중세어에서는 현대어에서와 달리 ‘-아/어 있-’ 구성이 타동사에 대해서도 잘 쓰이었다. 현대어의 경우에는 행동성을 그대로 문제삼는 타동사 구성에는 ‘-아/어 있-’ 구성이 성립하지 않는다. 자동사의 경우에도 움직임이나 작용의 결과를 감각이나 지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경우에는 ‘-아/어 있-’ 구성이 잘 성립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아/어 있-’ 구성이 제약된다. 가령, ‘가 있다’는 잘 성립하나, 그 결과를 감각이나 지각으로 잘 확인할 수 없는 ‘*자 있다’와 같은 예는 성립하지 않는다.
주011)
침침(沈沈) : 침침(沈沈)-+-ㄴ(관형사형 어미). 빛이 약하여 어두컴컴한. 날씨가 흐리고 구름이 낀 것과 같은 것을 묘사한 것으로 생각된다. 원시에 ‘춘광(春光)’이 아니라 ‘춘색(春色)’이라 한 것은 이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춘광’을 어두컴컴한 것으로 제시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주012)
비치 : 봄[春]+ㅅ(관형격 조사)+빛[光, 色]+이(주격 조사). 봄빛이. 봄의 빛깔이.
주013)
적정(寂靜)고 : 적막하고 고요하고.
주014)
나죗 : 나조ㅎ[夕]+의(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저녁의. ¶震 東方이오 旦 아미니  東녀긔 이시면 아미오 西ㅅ녀긔 가면 나조힐 東녀글 아미라 니라 西天에셔 中國이 東녀길 震旦이라 니라(진은 동쪽이고, 단은 아침이니, 해가 동쪽에 있으면 아침이고, 서쪽에 가면 저녁이므로, 동쪽을 아침이라고 하는 것이다. 서천에서 중국이 동쪽이므로 진단이라 하는 것이다.)〈월석 2:49ㄴ~50ㄱ〉.
주015)
치위 : 추위. ¶처믜  믈 마쇼 因커나 시혹 치위예 니거나 시혹  골커나 시혹 너무 怒커나 시혹 와 술위와 타 胃氣 傷면 사미 우흐로 吐케 니(처음에 찬물 마시는 것에 인하거나 때로 추위에 다니거나 때로 배골커나 때로 너무 성내거나 때로 배와 수레를 타서 위(胃)의 기(氣)를 상하면 위로 토하게 되는데)〈구급방 상:31ㄱ〉.
주016)
하도다 : 하[多, 大]-+-도(감탄의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많도다. 여기서는 문맥을 고려하여 ‘심하다’로 번역하였다. ‘추위가 많다. 추위가 크다’와 같은 연어는 한국어로서는 부자연스럽다. ¶마 財施고  法施야 聖果 得게 니 그 福이 倍히 하도다(이미 재시하고, 또 법시하여 성과를 얻게 하니, 그 복이 갑적로 많도다.)〈법화 6:8ㄴ〉. 僧祇 世界옛 生類 다디 아니커늘 能히 보옛 거스로 티 주니 그 福이 하도다(승기 세계의 생류가 다하지 아니하거늘 능히 보배의 것으로 같이 주니, 그 복이 많도다)〈법화 6:7ㄱ〉.
주017)
방수(防戍) : 방수(防戍)-+-(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국경을 지키는.
주018)
부픈 : 붚+은(보조사). 북은.
주019)
기리 : 길[長]-+-이(부사 파생 접미사). 길게. 길이.
주020)
티니 : 티[打]-+-(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치나니. 치는데. 치니까.
주021)
수프렛 : 수플[林]+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수풀에 있는. 숲속의. ‘ㅅ’을 속격 조사 또는 관형격 조사라고도 한다. ‘수플’이 ‘수풀’이 된 것은 순자음 아래에서 ‘ㅡ’의 ‘ㅜ’모음화한 것이다.
주022)
곳고리 : 꾀꼬리는.
주023)
지즈로 : 말미암아. 인(因)하여. 드디어.
주024)
놀애 : 노래. 15, 16세기에는 ‘놀애’란 형식밖에는 나타나지 않는다. ‘놀애’가 현재와 같은 ‘노래’형으로 나타나는 것은 17세기 중엽 쯤이다. ≪두시언해≫ 중간본에는 ‘노래’형이 많이 나타난다.
주025)
브르디 : 브르[吹]-+-디(연결 어미). 부르지.
주026)
아니놋다 : 아니[不爲]-+-(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종결 어미). ‘-옷다’ 전체를 감탄형 어미로 보기도 한다. 이러한 분석은 재구조화를 적용한 것이다.
주027)
녯 : 녜[舊]+ㅅ(관형격 조사). 옛. ‘옛’ 전체를 관형사로 보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한 것이며, 이미 어휘화가 된 것으로 보는 것이다. 현대어에서는 ‘예’가 단독으로 쓰이는 일이 거의 없다. ‘예전’과 같은 예에 합성어의 일부로 쓰일 뿐이다. 중세어에서는 ‘녜’가 단독으로 쓰일 수 있었다. ¶太子ㅣ 무르샤 엇뎨 늙다 뇨 對答 녜 졈던 사도 오라면 늙니 人生애 免리 업스니다(태자가 묻기를 어째서 늙었다 하느냐? 대답하되 예전에 젊던 사람도 오래 되면 늙게 되니 인생에 면할 사람이 없습니다.)〈석상 3:17ㄱ〉
주028)
노 : 높[高]-+-(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높은. 고귀한. 여기서는 ‘이바디’의 수식어로 쓰이고 있다. 그러나 ‘높은 연회’라는 것은 현대어의 직관으로는 다소 부자연스럽다. 중세어의 문맥에서 ‘노’이 앞에 쓰인 명사로는 수직적인 길이가 긴 것을 가리키는 구체적인 명사 외에도 ‘몸, (마음), 법공양(法供養), 말, 덕(德), 놀애(노래), 일훔(이름), 의(義), 흥(興)’ 등과 같은 예가 있었다. 이들 앞에서는 단순히 ‘높은’의 의미보다는 대체로 ‘고귀한’의 의미로 쓰였다. ¶窮子ㅣ 조  일호니 노 사 灾禍의 根源을 시름놋다(궁자가 깨끗한 땅을 잃으니 지체가 높은 사람은 재화(灾禍)의 근원을 걱정하는구나.)〈두시(초) 9:29ㄱ〉. 그듸의 노  믈 보니 萬人과 다 호 붓그리놋다(그대가 높은 뜻 쓰는 것을 보니 만인(萬人)과 같은 것을 부끄러워하도다.)〈두시(초) 21:26ㄱ〉.
주029)
이바디 : 이바디[宴會]+(대격 조사). 연회를. 현대어의 ‘이바지하다(공헌하다)’라는 동사에 나타나는 ‘이바지’는 본래 ‘연회’란 뜻을 가지고 있었다.
주030)
호니 : [思]-+-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생각하니.
주031)
블근 : 븕[赤]-+-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붉은.
주032)
매 : 소매[袖]. 문헌에 ‘소매’란 형식이 처음 나타나는 것은 16세기 중반이다. ¶어미 즌  도라눕고 아기란   누이놋도다 두 져즈로 주리거든 머기고 깁 소매로   둡놋도다(어머니는 진 자리에 눕고 아기는 마른 자리에 누이는구다. 두 젖으로 배고프면 먹이고, 비단 소매로 찬 데를 덮는구나.)〈은중 8ㄴ〉.
주033)
거믄고애 : 거문고[瑟]+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거문고에.
주034)
다티더니라 : 다티[拂]-+-더(과거 시제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종결 어미). 닿게 한 것이다. 스치던 것이다. 스치더라. ‘-니라’를 단일한 어미로 분석하기도 한다. 이는 재구조화를 적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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