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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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가을[悲秋]


悲秋 주001)
비추(悲秋)
슬픈 가을. 보응(寶應) 원년(762) 가을 두보가 재주(梓州)에 있을 때 지은 시라 한다. 토번의 난이 아직 끝나지 않았을 때이다.

비추
(슬픈 가을)

涼風動萬里 群盜尙縱橫

서늘 미 萬里예 뮈니 주002)
뮈니
뮈[動]-+-(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움직이니. 부니. 이니. ¶몸과 괘 뮈디 아니 얫더시니(몸과 마음이 움직이지 않고 있으시더니)〈법화 1:55ㄱ〉.
주003)
물[衆, 群]+ㅅ(관형격 조사). 뭇. ¶群臣 물 臣下ㅣ라(군신은 많은 신하이다.)〈월석 2:49ㄱ〉. 버거 舍利弗 目揵連의 물 五百 濟渡시니 이 사히 다 神足이 自在야 衆生 福田이 욀 쥬라 다(다음으로 사리불과 목건련의 무리 오백을 제도하시니, 이 사람들이 다 신족이 자유 자재하여 중생의 복밭이 되므로 중이라 한다.)〈석보 6:18ㄴ~19ㄱ〉.
盜賊은 오히려 縱橫얫도다 주004)
종횡(縱橫)얫도다
종횡(縱橫)-+-y(조음소)-+-아(연결 어미)#잇[有]-+-도(감탄의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횡횡하다. 종횡으로 날뛰고 있도다. 여기저기 날뛰고 있도다. 중세어에서는 연결 어미 ‘-아/어’의 쓰임이 현대보다 더 넓었다. ‘-고 있다’적인 의미를 표현할 수 있었다. ‘-도다’를 감탄형 어미로 분석하기도 한다. 이는 재구조화를 적용한 것이다. ¶ 文章이  업슬 저기 업스니 竇子의 죄 縱橫도다(문장이 없을 적이 없으니 두자의 재주가 비상하도다)〈두시(초) 16:7ㄴ〉.

【한자음】 량풍동만리 군도상종횡
【언해역】 서늘한 바람이 만리(萬里)에 부니, 뭇 도적은 오히려 종횡(縱橫)으로 날뛰고 있도다.

家遠傳書日 秋來爲客情

지비 먼 주005)
먼
멀[遠]-+-ㄴ(관형사형 어미)#(의존 명사)+(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먼데. ‘-ㄴ’가 하나의 어미로 재구조화되고, 문법화를 거쳐 오늘에 이르렀다. ¶이 品은 釋迦ㅅ 因行애 法 求샤 成佛 닐위샤 기시니 그럴 듣온 사미 조히 信야 疑心 아니면 이 어루 惡道애 멀오 佛家애 나리라(이 품은 석가께서 인행에 법을 구하시어 성불 이루심을 밝히시니, 그러므로 들은 사람이 깨끗한 마음으로 믿어 의심하지 않으면 이에 가히 악도에서 멀어지고 불가에 태어날 것이다.)〈법화 4:163ㄴ〉.
글워리 주006)
글워리
글월[文件]+이(주격 조사). 글월이. 문서가. 문건이. 서신이. 편지가. ¶새 논 글워레 고텨 다시 더어(새로 만드는 글에 고쳐 다시 더하여)〈월석 서:18ㄴ〉.
傳야 오 나리오 주007)
나리오
날[日]#이(지정 형용사)+고(연결 어미). 날이고. 날이요.
히 오매 주008)
히 오매
ㅎ[秋]+이(주격 조사)#오[來]-+-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가을이 오매. 가을이 오므로. 여기 보인 ‘오매’에 대한 분석은 기원적인 구성을 고려한 것이다. ‘오매’에 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 ‘-오-’를 상정한 것은 ‘오매’의 ‘오’에 상성이 찍혀 있기 때문이다.
나그내 외옛 주009)
외옛
외[化]-+-어(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되어 있는. ¶ 외옛 사 아비 싁싁고 법다이 며(백성 되어 있는 사람은 아비는 엄하고 법대로 하며)〈번소 6:36ㄴ〉.
디로다 주010)
디로다
[情]#이(지정 형용사)-+-도(감탄의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현대어의 ‘뜻’은 ‘의미, 의의’ 등의 뜻을 강하게 가진다. 한편 ‘이것이 아버님의 뜻이다’라고 할 때에는 ‘생각’을 나타내기도 한다. ‘생각’은 ‘마음’과 통하므로, ‘마음’의 뜻을 가지는 일도 있다. 그러나 중세어에서는 ‘’이 ‘생각’과 ‘마음’의 의미로 많이 쓰였다. 여기서는 원시의 한자가 ‘정(情)’이므로 ‘마음’으로 풀이하였다. 먼 데 가족이 사는 집에서 편지가 오는 날이므로, ‘마음’이 나그네가 된 것처럼 안정을 찾지 못하고 안정부절하는 상태가 된 것을 말한다.

【한자음】 가원전서일 추래위객정
【언해역】 집이 먼데 글월(서신)이 전하여 오는 날이고, 가을이 오매 나그네 되어 있는 마음이로다.

愁窺高鳥過 老逐衆人行

시름야셔 주011)
시름야셔
시름[愁]-+-y(조음소)-+-아(연결 어미)+셔(보조사). 시름하면서. 걱정이 되어. 집에서 편지가 오지 않을까 걱정이 되는 것을 말한다. 시름야 글탈호미 煩이오(시름하여 끌탕함이 번이고)〈능엄 4:16ㄱ〉.
노피 주012)
노피
높[高]-+-이(부사 파생 접미사). 높이.
디나가 주013)
디나가
디나[過]-+가[去]-+-아(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지나감을. 지나가는 것을. ‘가-’ 뒤에 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 ‘-아-’를 상정한 것은 ‘가-’에 상성을 나타내는 방점이 둘 찍혀 있기 때문이다. ¶됴타 네 阿僧祇劫을 디나가 부톄 외야 號 釋迦牟尼라 리라(좋다, 네가 아승기겁을 지나가 부처가 되어 호를 석가모니라 하리라.)〈월석 1:15ㄴ〉.
여보노니 주014)
여보노니
[규(窺, 엿보다)]-+-어(연결 어미)+보[見]-+-(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엿보니. 현대어와 달리 중세어에서는 ‘다’라는 동사가 독립적으로 쓰였다. ¶伺 여 필 씨라(사는 엿보아 살피는 것이다.) 〈법화 7:114ㄱ〉. 내 반기 守護야 그 衰 시르믈 더러 安隱을 得게 야 그 便을 여 求야 得리 업게 호리니(제가 반드시 수호하여 그 쇠한 시름을 덜어 안은함을 얻게 하여 그 편리함을 엿보아 구하여 얻을 사람이 없게 하리니)〈법화 7:167ㄱ〉.
늘거셔 주015)
늘거셔
늙[老]-+-어(연결 어미)+셔(보조사). 늙어서. 늙어 가지고. 늙은 몸을 해 가지고. 늙은 몸으로. ‘衆人을 조차 니노라’는 걱정과 흥분으로 거리를 왔다갔다 하는 것을 말함. ¶나히 늘거 더욱 아 시름야 念야 夙夜애≪夙은 이른 아미오 夜 바미라≫ 오직 念호(나이가 늙어 더욱 아들을 근심하고 생각하여 숙야에(밤낮으로)≪숙(夙)은 이른 아침이고, 야(夜)는 밤이다.≫ 오직 생각하기를)〈법화 2:235ㄴ〉.
衆人 주016)
중인(衆人)
뭇 사람. 행인들을 뜻함. ¶五祖演和尙이 衆人 뵈야 닐오 釋迦 彌勒이 오히려  이라 니  누구(오조연화상이 여러 사람을 보게 하여 이르되 석가와 미륵이 오히려 남의 종이라 하니 남은 누구인가?)〈법화 20ㄴ〉.
조차 주017)
조차
좇[隨, 逐(축, 쫓다, 따르다)]-+-아(연결 어미). 좇아. 행인들 속에 묻혀 다니는 것을 뜻한다. ¶다가 衆生이 佛世尊 조차 法 듣고 信受야 브즈러니 精進야 一切智와 佛智와 自然智와 無師智와 如來ㅅ 知見과 力과 無所畏 求야(만일 중생이 불세존을 따라 법을 듣고 신수하여 부지런히 정진하여 일체지와 불지와 자연지와 무사지와 여래의 지견과 힘과 무소외를 구하여)〈월석 12:44ㄴ~45ㄱ〉.
니노라 주018)
니노라
[走]-+니[行]-+-(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다니노라. ¶諸比丘衆히 法에 녜 精進야 안며 두루 니며  經典을 讀誦며 시혹 林樹 아래 이셔 專精야 坐禪커든 經 디닐 싸미 香 듣고 다 잇  알며(모든 비구중들이 법에 늘 정진하여 앉으며 두루 다니며 또 경전을 독송하며 혹시 임수 아래 있어 전정하여 좌선하면 경전 지니는 사람이 향을 맡고 다 있는 곳을 알며)〈법화 6:49ㄴ~50ㄱ〉.

【한자음】 수규고조과 로축중인행
【언해역】 걱정이 되어 높이 새 지나감을 엿보니(엿보고), 늙어 가지고 행인들 속에 묻혀 다니노라.

始欲投三峽 何由見兩京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비루수 주019)
비루수
비로소. ¶嘗觸 곧 舌根이니 마시 어우러 비르서 알 이런로  일후믈 觸이라(상촉은 곧 설근이니, 맛이 어울려야 비로소 알므로 이런고로 또 이름을 촉이라 하였다.)〈능엄 3:99ㄴ〉.
三峽 주020)
삼협(三峽)
중국 사천성(四川省) 무산현(巫山縣)의 동쪽, 호북성(湖北省) 파동현(巴東縣)의 경계에 있는 협곡들을 말함. 가운데 흐르는 강이 장강(長江)이다. 삼협은 무협(巫峽), 서릉협(西陵峽), 구당협(瞿塘峽)을 말한다. 두보가 난리를 피해 삼협으로 가고자 함을 말한 것이란 해석이 타당한 것으로 생각된다.〈청 포기룡(浦起龍)의 독두심해(讀杜心解), 김만원 외(2008) 참조〉.
으로 가고져 노니 어느 주021)
어느
어떤. 무슨.
젼로 주022)
젼로
까닭으로. 연유로. ¶如來 導師ㅣ 외샨 젼로 色目로 警戒시고 … 色目 詺目이라 홈 니라≪詺은 物名을  씨라≫(여래는 도사가 되신 까닭으로 색목으로 경계하시고, … 색목은 명목이라 함과 같은 것이다.≪명은 물명을 가리는 것이다.≫)〈능엄 8:81ㄴ〉.
주023)
어느 젼로
어떤 까닭으로. 무슨 연유로. 어떻게 해서.
두 셔울 주024)
두 셔울
두[二]#셔울ㅎ[京]+(대격 조사). 두 서울을. 장안(長安)과 낙양(洛陽)을 말함. 두보는 이전에 면주에 있다가 촉에 난리가 났음을 듣고 재주에 들어왔을 때 삼협으로 들어갈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삼협을 나서서 낙양으로 갈 수는 있는데, 중원이 아직 소란하여 서울에 갈 수 없음을 슬퍼한 것이다.〈청 포기룡(浦起龍)의 독두심해(讀杜心解), 김만원 외(2008) 참조〉.
보리오 주025)
보리오
보[見]-+-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형 어미). 볼 것인가? ‘-고’의 ‘ㄱ’이 탈락한 것은 그 앞에 오는 지정 형용사의 어간 ‘이-’ 때문이다.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시욕투삼협 하유견량경
【언해역】 비로소 삼협(三峽)으로 가고자 하니(하는데), 어떤 연유로(어떻게 해서) 두 서울을 볼 것인가?
Ⓒ 역자 | 임홍빈 / 2011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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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비추(悲秋) : 슬픈 가을. 보응(寶應) 원년(762) 가을 두보가 재주(梓州)에 있을 때 지은 시라 한다. 토번의 난이 아직 끝나지 않았을 때이다.
주002)
뮈니 : 뮈[動]-+-(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움직이니. 부니. 이니. ¶몸과 괘 뮈디 아니 얫더시니(몸과 마음이 움직이지 않고 있으시더니)〈법화 1:55ㄱ〉.
주003)
뭀 : 물[衆, 群]+ㅅ(관형격 조사). 뭇. ¶群臣 물 臣下ㅣ라(군신은 많은 신하이다.)〈월석 2:49ㄱ〉. 버거 舍利弗 目揵連의 물 五百 濟渡시니 이 사히 다 神足이 自在야 衆生 福田이 욀 쥬라 다(다음으로 사리불과 목건련의 무리 오백을 제도하시니, 이 사람들이 다 신족이 자유 자재하여 중생의 복밭이 되므로 중이라 한다.)〈석보 6:18ㄴ~19ㄱ〉.
주004)
종횡(縱橫)얫도다 : 종횡(縱橫)-+-y(조음소)-+-아(연결 어미)#잇[有]-+-도(감탄의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횡횡하다. 종횡으로 날뛰고 있도다. 여기저기 날뛰고 있도다. 중세어에서는 연결 어미 ‘-아/어’의 쓰임이 현대보다 더 넓었다. ‘-고 있다’적인 의미를 표현할 수 있었다. ‘-도다’를 감탄형 어미로 분석하기도 한다. 이는 재구조화를 적용한 것이다. ¶ 文章이  업슬 저기 업스니 竇子의 죄 縱橫도다(문장이 없을 적이 없으니 두자의 재주가 비상하도다)〈두시(초) 16:7ㄴ〉.
주005)
먼 : 멀[遠]-+-ㄴ(관형사형 어미)#(의존 명사)+(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먼데. ‘-ㄴ’가 하나의 어미로 재구조화되고, 문법화를 거쳐 오늘에 이르렀다. ¶이 品은 釋迦ㅅ 因行애 法 求샤 成佛 닐위샤 기시니 그럴 듣온 사미 조히 信야 疑心 아니면 이 어루 惡道애 멀오 佛家애 나리라(이 품은 석가께서 인행에 법을 구하시어 성불 이루심을 밝히시니, 그러므로 들은 사람이 깨끗한 마음으로 믿어 의심하지 않으면 이에 가히 악도에서 멀어지고 불가에 태어날 것이다.)〈법화 4:163ㄴ〉.
주006)
글워리 : 글월[文件]+이(주격 조사). 글월이. 문서가. 문건이. 서신이. 편지가. ¶새 논 글워레 고텨 다시 더어(새로 만드는 글에 고쳐 다시 더하여)〈월석 서:18ㄴ〉.
주007)
나리오 : 날[日]#이(지정 형용사)+고(연결 어미). 날이고. 날이요.
주008)
히 오매 : ㅎ[秋]+이(주격 조사)#오[來]-+-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가을이 오매. 가을이 오므로. 여기 보인 ‘오매’에 대한 분석은 기원적인 구성을 고려한 것이다. ‘오매’에 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 ‘-오-’를 상정한 것은 ‘오매’의 ‘오’에 상성이 찍혀 있기 때문이다.
주009)
외옛 : 외[化]-+-어(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되어 있는. ¶ 외옛 사 아비 싁싁고 법다이 며(백성 되어 있는 사람은 아비는 엄하고 법대로 하며)〈번소 6:36ㄴ〉.
주010)
디로다 : [情]#이(지정 형용사)-+-도(감탄의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현대어의 ‘뜻’은 ‘의미, 의의’ 등의 뜻을 강하게 가진다. 한편 ‘이것이 아버님의 뜻이다’라고 할 때에는 ‘생각’을 나타내기도 한다. ‘생각’은 ‘마음’과 통하므로, ‘마음’의 뜻을 가지는 일도 있다. 그러나 중세어에서는 ‘’이 ‘생각’과 ‘마음’의 의미로 많이 쓰였다. 여기서는 원시의 한자가 ‘정(情)’이므로 ‘마음’으로 풀이하였다. 먼 데 가족이 사는 집에서 편지가 오는 날이므로, ‘마음’이 나그네가 된 것처럼 안정을 찾지 못하고 안정부절하는 상태가 된 것을 말한다.
주011)
시름야셔 : 시름[愁]-+-y(조음소)-+-아(연결 어미)+셔(보조사). 시름하면서. 걱정이 되어. 집에서 편지가 오지 않을까 걱정이 되는 것을 말한다. 시름야 글탈호미 煩이오(시름하여 끌탕함이 번이고)〈능엄 4:16ㄱ〉.
주012)
노피 : 높[高]-+-이(부사 파생 접미사). 높이.
주013)
디나가 : 디나[過]-+가[去]-+-아(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지나감을. 지나가는 것을. ‘가-’ 뒤에 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 ‘-아-’를 상정한 것은 ‘가-’에 상성을 나타내는 방점이 둘 찍혀 있기 때문이다. ¶됴타 네 阿僧祇劫을 디나가 부톄 외야 號 釋迦牟尼라 리라(좋다, 네가 아승기겁을 지나가 부처가 되어 호를 석가모니라 하리라.)〈월석 1:15ㄴ〉.
주014)
여보노니 : [규(窺, 엿보다)]-+-어(연결 어미)+보[見]-+-(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엿보니. 현대어와 달리 중세어에서는 ‘다’라는 동사가 독립적으로 쓰였다. ¶伺 여 필 씨라(사는 엿보아 살피는 것이다.) 〈법화 7:114ㄱ〉. 내 반기 守護야 그 衰 시르믈 더러 安隱을 得게 야 그 便을 여 求야 得리 업게 호리니(제가 반드시 수호하여 그 쇠한 시름을 덜어 안은함을 얻게 하여 그 편리함을 엿보아 구하여 얻을 사람이 없게 하리니)〈법화 7:167ㄱ〉.
주015)
늘거셔 : 늙[老]-+-어(연결 어미)+셔(보조사). 늙어서. 늙어 가지고. 늙은 몸을 해 가지고. 늙은 몸으로. ‘衆人을 조차 니노라’는 걱정과 흥분으로 거리를 왔다갔다 하는 것을 말함. ¶나히 늘거 더욱 아 시름야 念야 夙夜애≪夙은 이른 아미오 夜 바미라≫ 오직 念호(나이가 늙어 더욱 아들을 근심하고 생각하여 숙야에(밤낮으로)≪숙(夙)은 이른 아침이고, 야(夜)는 밤이다.≫ 오직 생각하기를)〈법화 2:235ㄴ〉.
주016)
중인(衆人) : 뭇 사람. 행인들을 뜻함. ¶五祖演和尙이 衆人 뵈야 닐오 釋迦 彌勒이 오히려  이라 니  누구(오조연화상이 여러 사람을 보게 하여 이르되 석가와 미륵이 오히려 남의 종이라 하니 남은 누구인가?)〈법화 20ㄴ〉.
주017)
조차 : 좇[隨, 逐(축, 쫓다, 따르다)]-+-아(연결 어미). 좇아. 행인들 속에 묻혀 다니는 것을 뜻한다. ¶다가 衆生이 佛世尊 조차 法 듣고 信受야 브즈러니 精進야 一切智와 佛智와 自然智와 無師智와 如來ㅅ 知見과 力과 無所畏 求야(만일 중생이 불세존을 따라 법을 듣고 신수하여 부지런히 정진하여 일체지와 불지와 자연지와 무사지와 여래의 지견과 힘과 무소외를 구하여)〈월석 12:44ㄴ~45ㄱ〉.
주018)
니노라 : [走]-+니[行]-+-(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다니노라. ¶諸比丘衆히 法에 녜 精進야 안며 두루 니며  經典을 讀誦며 시혹 林樹 아래 이셔 專精야 坐禪커든 經 디닐 싸미 香 듣고 다 잇  알며(모든 비구중들이 법에 늘 정진하여 앉으며 두루 다니며 또 경전을 독송하며 혹시 임수 아래 있어 전정하여 좌선하면 경전 지니는 사람이 향을 맡고 다 있는 곳을 알며)〈법화 6:49ㄴ~50ㄱ〉.
주019)
비루수 : 비로소. ¶嘗觸 곧 舌根이니 마시 어우러 비르서 알 이런로  일후믈 觸이라(상촉은 곧 설근이니, 맛이 어울려야 비로소 알므로 이런고로 또 이름을 촉이라 하였다.)〈능엄 3:99ㄴ〉.
주020)
삼협(三峽) : 중국 사천성(四川省) 무산현(巫山縣)의 동쪽, 호북성(湖北省) 파동현(巴東縣)의 경계에 있는 협곡들을 말함. 가운데 흐르는 강이 장강(長江)이다. 삼협은 무협(巫峽), 서릉협(西陵峽), 구당협(瞿塘峽)을 말한다. 두보가 난리를 피해 삼협으로 가고자 함을 말한 것이란 해석이 타당한 것으로 생각된다.〈청 포기룡(浦起龍)의 독두심해(讀杜心解), 김만원 외(2008) 참조〉.
주021)
어느 : 어떤. 무슨.
주022)
젼로 : 까닭으로. 연유로. ¶如來 導師ㅣ 외샨 젼로 色目로 警戒시고 … 色目 詺目이라 홈 니라≪詺은 物名을  씨라≫(여래는 도사가 되신 까닭으로 색목으로 경계하시고, … 색목은 명목이라 함과 같은 것이다.≪명은 물명을 가리는 것이다.≫)〈능엄 8:81ㄴ〉.
주023)
어느 젼로 : 어떤 까닭으로. 무슨 연유로. 어떻게 해서.
주024)
두 셔울 : 두[二]#셔울ㅎ[京]+(대격 조사). 두 서울을. 장안(長安)과 낙양(洛陽)을 말함. 두보는 이전에 면주에 있다가 촉에 난리가 났음을 듣고 재주에 들어왔을 때 삼협으로 들어갈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삼협을 나서서 낙양으로 갈 수는 있는데, 중원이 아직 소란하여 서울에 갈 수 없음을 슬퍼한 것이다.〈청 포기룡(浦起龍)의 독두심해(讀杜心解), 김만원 외(2008) 참조〉.
주025)
보리오 : 보[見]-+-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형 어미). 볼 것인가? ‘-고’의 ‘ㄱ’이 탈락한 것은 그 앞에 오는 지정 형용사의 어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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