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병에 더위병을 앓으며 이지방 상서를 생각하다[多病執熱奉懷李之芳尙書]
不是尙書期不顧 山陰野雪興難乘
【王子猷ㅣ 居山陰더니 雪夜애 乘興訪戴逵 주035) 대규(戴逵) 중국 동진(東晋) 때의 화가, 조각가, 학자. 자(字)는 도안(道安)이다. 후기에는 절강성 섬현(剡縣) 신창(新昌)에서 살았다고 한다. 인품이 고상하여 당시의 유명한 인물인 사안(謝安). 사현(謝玄), 왕순(王珣), 왕휘지(王徽之) 등의 존경을 받았다. 당시 상류 사회인들의 방탕한 생활을 비판하는 〈방달비도론(放達非道論)〉을 썼다고 하며, 불교의 인과 응보론이나 신불멸설에 대하여 〈석의론(釋疑論)〉을 펴기도 하였다. 〈오중계산읍거도(吳中溪山邑居圖)〉와 같은 그림도 남기고 있으며, 그의 조각 ‘오세불(五世佛)’은 삼절의 하나로 꼽힌다. 불교 예술의 큰 스승으로 꼽힌다.〈덕전 블로그 참조〉.
니 此 言炎署故로 不得如子猷之乘興而往見尙書也ㅣ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이
尙書 주036) 상서(尙書) 우리 조선 시대의 판서에 해당하는 당나라 벼슬 이름.
의
期約 주037) 기약(期約) 언젠가는 반드시 무엇을 하고자 한 약속.
을
도라보분류두공부시언해 권10:24ㄴ
디 주038) 도라보디 돌[回]-+-아(연결 어미)+보(見)-+-디(연결 어미). 돌아보지. 돌보지. 마음을 쓰지. ¶이 方 다 方이 디 몯며 다 몯 靑蓮이 도라보시니 디 十方애 니피시니라(이 국토와 다른 국토가 갖추어지지 못하며 다하지 못하므로 청련을 들어 돌아보시니, 뜻이 시방세계에 입히신 것이다.)〈법화 4:191ㄱ〉.
아니논 주039) 아니논 아나[不]-+-(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아니하는.
주리 주040) 주리 줄(의존 명사)+이(주격 조사). 것이.
아니라
山陰ㅅ 주041) 햇 주042) 햇 ㅎ[野]+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들에의. 들의.
누네 주043) 누네 눈[雪]+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눈에.
興心을 주044) 토미 주045) 토미 [乘]-+-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탐이. 타는 것이. ¶시혹 菩薩이 네 메윤 보 술위와 欄楯과 빗난 盖와≪欄은 欄干이오 楯은 비근 너리라≫ 軒飾으로 布施며≪軒은 어비 술위오 飾 밀 씨라≫(혹은 보살이 네 마리 말로 메게 한 보배 수레와 난순과 빛나는 덮개와≪난은 난간이고 순은 비스듬한 널이다.≫ 헌식으로 보시하며≪헌은 귀족이 타는 수레이고, 식은 꾸미는 것이다.≫)〈법화 1:77ㄱ〉.
어려웨니라 주046) 어려웨니라 어렵[難]-+-어(연결 어미)#이(지정 형용사)-+-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종결 어미). 어려워서인 것이다. ¶有頂에셔 녀나 經 니면 큰 辯才 諸天을 누르건마 惡世예 이 닐움 어려우미 디 몯니 엇뎨어뇨(유정천에서 다른 경전을 설하면 큰 말솜씨가 제천을 누르건만 악세에 이 경을 설함의 어려움과 같지 못하니 왜 그런가?)〈법화 4:142ㄱ〉.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부시상서기부고 산음야설흥난승【왕자유(王子猷)가 산기슭에 살았는데 눈이 오는 밤에 흥을 느껴 대규(戴逵)를 방문하였는데, 이는 찌는 듯한 더위 때문에 자유(子猷)와 같이 흥을 느껴 이지방 상서를 방문하여 볼 수 없음을 말한 것이다.】
【언해역】 상서(尙書)의 기약을 돌보지 아니하는 것이 아니라, 산 아래 들의 눈에 흥을 느끼는 마음을 타는 것이 어려워서인 것이다.
Ⓒ 역자 | 임홍빈 / 2011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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