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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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위. 세 수[熱三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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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 세 수[熱三首]


熱三首 주001)
열삼수(熱三首)
더위 3수. 이 시는 대력(大曆) 원년(766) 기주(夔州)에서 지은 것이라 한다.

열 삼수
(더위. 세 수)

〈첫째 수〉

雷霆空霹靂 雲雨竟虛無

울에 주002)
울에
우레[雷]. 현대어의 ‘우레’룰 흔히 한자어 ‘우뢰’에서 온 말로 여기기 쉬우나, 오히려 ‘우레’를 한자어 ‘우뢰(雨雷)’로 적는 것이 민간어원의 성격을 띠는 것이다. ‘울에’는 ‘우르[鳴]-+-에(접미사)’와 같이 분석할 수 있다. 항상 ‘울에’로 적힌 것이 특이하다. ¶구루메 울에 번게 鼓掣며≪鼓 뮐 씨오 掣  씨라≫(구름에다 우레와 번개가 두드리며 끌어당기고≪고는 움직이는 것이고, 체는 끌어당기는 것이다.≫)〈법화 7:91ㄱ〉.
쇽졀업시 주003)
쇽졀업시
쇽졀[希望]+없[無]-+-이(부사 파생 접미사). 속절없이. 아무런 희망 없이. ¶末法은 쇽졀업시 似量이라 實 업스니라(말법은 속절없이 비슷하게 헤아리는 것이라서 실이 없는 것이다.)〈월석 9:7ㄱ〉.
霹靂니 주004)
벽력(霹靂)니
벽력(霹靂)-+-(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벼락치니. 벼락치는데.
구롬과 주005)
구롬과
구롬[雲]+과(접속 조사). 구름과. 15세기와 16세기에는 ‘구룸’이 일반적인 형태였다. ‘구롬’이 나타나는 것은 15세기에 ≪두시언해≫에 이 예뿐이고, 16세기에는 ≪백련초해≫와 ≪소학언해≫에 각 한 예씩이 나타날 뿐이다. 17세기가 되면 9예 정도가 나타나고, 18세기에는 20예 정도가 나타나고, 19세기가 되면 3예만 나타난다. 우리가 지금 쓰고 있는 바와 같은 ‘구름’ 형태는 15세기에도 쓰였다. 16, 17, 18세기에도 나타나는데, 19세기 20세기가 되면 대량으로 나타난다. ‘구롬’ 예의 등장은 형태소 내부의 모음조화가 약화 내지 파괴되는 현상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
비 매 주006)
매
마침내. 기어이. 끝끝내. ¶매 뷔요매 도라가 解脫 離滅브터 究竟야 常寂 滅相애 니를면 識心의 緣影이 一切 휜히 다아(마침내 비움[空]에 돌아감이란 해탈 이멸로부터 구경(究竟)하여 상적 멸상에 이르면 식심(識心)의 연영(緣影)이 일체 환하게 닿아)〈법화 3:30ㄴ~31ㄱ〉.
업도다

【한자음】 뢰정공벽력 운우경허무
【언해역】 우레 속절없이 벼락 치니, 구름과 비는 끝끝내 없도다.

炎赫衣流汗 低垂氣不蘇

더위 盛니 오새 주007)
오새
옷+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옷에.
미 주008)
미
[汗]+이(주격 조사). 땀이.
흐르니 주009)
흐르니
흐르[流]-+-(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흐르니.
氣運이 低垂야 주010)
저수(低垂)야
저수(低垂)하여. 아래로 늘어져.
디 주011)
디
[覺, 蘇]-+-디(연결 어미). 깨지. ¶煩惱障과 所知障 여희샤 一切法과 一切種相애 能히 걔 아시고  能히 一切 有情을 여러 알에 샤미 다가  며 蓮ㅅ고지 여 실 佛이시다 니라(번뇌장과 소지장을 여의시어 일체 법과 일체 종상에 능히 자기가 아시고 또 능히 일체 유정(有情)을 열어 알게 하심이 꿈꾸다가 깨듯이 하며, 연꽃잎이 벌어지듯 하시므로 불(佛)이시라고 하는 것이다.)〈월석 9:13ㄱ〉.
몯얘라 주012)
몯얘라
몯[不能]-+-y(조음소)-+-아(연결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종결 어미). 못하여이다. 못한 것이다. ¶晉平公이 亥唐의게 入라 니면 入며 坐라 니면 坐며 食라 니면 食야 비록 疏食와 菜羹이라도 일쯕 飽티 아니티 아니니 敢히 飽티 아니티 몯얘니라(진평공이 해당에게 들라 이르면 들며, 앉으라 이르면 앉으며, 먹으라 이르면 먹어, 비록 거친 밥과 채소와 국이라도 일찍 배부르지 아니하지 아니하니, 감히 배부르지 아니하지 못한 것이다.)〈맹자 10:14ㄱ〉.

【한자음】 염혁의류한 저수기부소
【언해역】 더위 성하니 옷에 땀이 흐르니, 기운이 아래로 늘어져 깨지 못한 것이다.

乞爲寒水玉 願作冷秋菰【二物이 皆凉故로 身願爲之也ㅣ라】

므렛 주013)
므렛
차[冷, 寒]-+-ㄴ(관형사형 어미)#믈[水]+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찬물에의. 찬물의.
玉이 외오져 주014)
외오져
외[化]-+-고져(연결 어미). 되고자.
빌며 서늘  주015)

[秋]+ㅅ(관형격 조사). 가을의.
菰蒲ㅣ 주016)
고포(菰蒲)ㅣ
고포(菰蒲)+이(주격 조사). 줄풀과 창포가. ‘고(菰)’에는 향초, 옥이름, 풀이름, 부추, 줄 등과 같은 여러 가지 뜻이 있으나, 물속에서 자라는 풀의 일종인 ‘줄’이나 ‘줄풀’로 번역할 만하다. ‘포(蒲)’에도 부들, 향포. 창포, 왕골 등과 같은 여러 가지 뜻이 있으나, 물에서 자라는 ‘창포’로 번역할 만하다. 문제는 원문에는 ‘고(菰)’ 하나밖에는 없다는 것이다. 이를 언해에서 ‘고포(菰蒲)’라 한 것이므로, 언해자는 원문의 ‘고(菰)’를 ‘향초’나 ‘부추’와 같은 것으로 번역해서는 안 될 것으로 생각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여기서는 언해자가 부가한 ‘포(蒲)’의 의미를 살려 ‘창포’로 번역하는 것이 온당한 것으로 생각된다.
외오져 願노라

【한자음】 걸위한수옥 원작랭추고【두 물건이 모두 서늘하기 때문에 몸이 그것이 되기를 원한 것이다.】
【언해역】 찬물의 옥이 되고자 빌며 서늘한 가을 창포가 되기를 원하노라.

何似兒童歲 風涼出舞雩

져믄 주017)
져믄
져므[少]-+-ㄴ(관형사형 어미). 젊은. ‘졈다’가 ‘졂다’와 같이 ‘ㅁ’ 받침을 가지게 되는 것은 1852년의 ≪태상감응편도설언해(太上感應篇圖說諺解)≫인 것으로 보인다. ¶닐온 寂場 져믄 아비와 寂光 늘근 아라(이른바 적장 젊은 아버지와 적광 늙은 아이이다.)〈법화 5:120ㄴ〉. 나 져믄 弟子와 沙彌 小兒 즐겨 치디 말며≪沙彌 재오 小兒 아라≫(나이 어린 제자와 사미, 소아를 즐겨 기르지 말며≪사미는 상좌(상재)이고, 소아는 아이이다.≫)〈법화 5:18ㄴ〉. 가졍 년간의 응상셔   사이라 졀머셔 산 즁에 들어 공부더니(가정(嘉靖) 연간의 응(應) 상서는 태주(台州) 땅 사람이다. 젊어서 산속에 들어가 공부하였는데)〈태상감응편도설언해 1:21ㄴ〉.
주018)
제[時]+ㅅ(관형격 조사). 때의. 적의. ¶散壞非時電雲은 時節 아닌 젯 번게 구루믈 흐터 야릴 씨라(산괴비시전운은 시절 아닌 때의 번개와 구름을 흩어 헐어버리는 것이다.)〈월석 10:81ㄱ〉.
나해 주019)
나해
나ㅎ[歲]+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나이에. ¶열 로셔 도로 더어 가 아리 아 나해셔 곱곰 사라 八萬   더우믈 增이라 니(열 해로서 도로 더하여 가되, 아들이 아비의 나이보다 두 배 되도록 살아, 팔만 해 될 때까지 더함을 증이라 하니)〈월석 1:47ㄴ〉.
미 주020)
미
[風]+이(주격 조사). 바람이.
서늘커든 주021)
서늘커든
서늘[凉]-+-거든(연결 어미). 서늘하거든. ‘서늘-’에서 ‘ㆍ’가 탈락하고 ‘ㅎ’과 ‘ㄱ’이 축약된 것이다.
舞雩 주022)
무우(舞雩)
기우제를 지내는 곳. 또는 기우제를 지낼 때 춤을 추는 곳.
애셔
주023)
무우(舞雩)애셔
무우(舞雩)+애셔(출격 조사, 부사격 조사). 무우에서.
나 주024)
나
나[出]-+-아(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나는 것을. 나는 것이. 여기에 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 ‘-아-’를 분석하는 것은 ‘나-’의 성조가 상성인 데 기인한다. 여기서 가장 큰 문제는 ‘나’이 대격 조사 ‘’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관련 서술어는 분명히 ‘려뇨’인데 이것이 형용사인 것이다. ‘’을 대격 조사로만 해석하여서는 이 성분을 올바로 해석할 수 없다. 역주자는 이를 문제성의 제기 기능을 하는 주제 표지 ‘’로 보기로 한다. 이를 반영하여 ‘나’을 주어로 번역하였다.
엇뎨 주025)
엇뎨
어찌.
려뇨 주026)
려뇨
[如]-+-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거(대상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형 어미). 같을 것이냐? ‘-리-’나 ‘-려-’를 선어말 어미로 분석하는 것, 다시 ‘-니-’를 선어말 어미나 어말 어미로 분석하는 것, 또는 ‘-뇨’를 의문형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려-’는 이미 문법화가 상당히 진행된 것이다.
주027)
무우(舞雩)애셔 나 엇뎨 려뇨
이 구절은 그 해석이 매우 까다롭다. ‘나’의 ‘’을 문제 제기의 기능을 하는 주제 표지로 보아 ‘무우(舞雩) 즉 기우제를 지내는 곳에서 나는 것이 어찌 같을 것인가’와 같이 해석한다고 하더라도, 그것과 비교가 되는 것이 무엇인가가 문제이다. 그것은 문맥에서 추측되는 ‘젊은 적 나이의 바람’이라고 볼 수 있다. ‘젊은 적 나이의 바람’이 모두 서늘한 것은 아닐 것이다. 기우제를 지내는 곳에서 나오던 바람이 서늘하였다는 회고가 전제된 것으로 보아야 한다.

【한자음】 하사아동세 풍량출무우
【언해역】 젊은 적의 나이에 바람이 서늘커든, 기우제 지내는 곳에서 나는 것이 어찌 같을 것이냐? (여기까지 첫 수임.)

〈둘째 수〉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0:23ㄱ

瘴雲終不滅 瀘水復西來

더운 주028)
더운
덥[暑, 瘴]-+-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원문에는 ‘장(瘴)’이 쓰였는데 언해자는 이를 ‘더운’으로 번역하였다. ‘장(瘴)’은 단순히 더운 것이 아니라 덥고 습한 곳에서 나는 독기를 뜻한다. 따라서 ‘장운(瘴雲)’은 ‘더운 독기를 품은 구름’이다.
구루미 주029)
구루미
구룸[雲]+이(주격 조사). 구름이. 15세기에도 ‘구름’이란 형태가 쓰이기도 하였다. ‘구롬’이란 형태도 나타난다. ¶諸法이 다 空야 性 업서 비르서 自心의 本性을 나토아 내니 비르서 實理니 天上애 구름 흐터 나 며 鏡中에  다 아 고미 現야 갓 구름 업수믈 곧 일후미 리라 아니니(여러 법이 다 공하여 성 없어야 비로서 자심의 본성을 나타나게 밖으로 내니 비로소 실리니 하늘 위에 구름 흩어야 달이 나듯 하며 거울 가운데 때가 다 없어져야 밝음이 나타나듯 하여 한갓 구름 없는 것을 곧 이름이 달이라 아니하니)〈원각 상1의1:56ㄴ〉.
매 주030)
매
마침내. 끝끝내. 기어이.
업디 주031)
업디
없[無]-+-디(연결 어미). 없지. ¶癃殘百疾 사미≪癃은 시드러 모미 구블 씨오 殘은 야딜 씨라≫ 宿因이 업디 아니커늘(융잔(癃殘)하고 온갖 병을 앓는 사람이≪융은 시들어 몸이 굽는 것이고, 잔(殘)은 허물어지는 것이다.≫ 전생의 인(因)이 없지 아니하거늘)〈법화 7:186ㄴ〉.
아니코 주032)
아니코
아니하고. ‘고’의 축약이 ‘코’로 된 것이다.
瀘水 주033)
노수(瀘水)
중국 강서성(江西省) 안복현(安福縣)에 흐르는 작은 강 지류. 안복현을 지나고 길안현(吉安縣)을 지나 공강(贛江)으로 흘러든다. 지금은 노수하(瀘水河)로 불린다. 두보에게는 이 강이 더운 기운을 나르는 강으로 인식된 듯하다.
ㅣ  西로셔 주034)
서(西)로셔
서(西)+로셔(출격 조사, 부사격 조사). 서에서. 서쪽에서. 서쪽에서부터.
오놋다 주035)
오놋다
오[來]-+-(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종결 어미). 오는구나. ¶오날 南湖애셔 고사리 노니 어느 사미 날 爲야 鄭瓜州 어드려뇨 先帝와 貴妃왜 다 寂寞호 荔枝 도혀  長安로 드러오놋다(오늘날 남호에서 고사리 캐니 어느 사람이 나를 위하여 정과주(鄭瓜州) 얻을 것인가? 선제와 귀비가 다 적막하되 여지(荔枝)는 도리어 또 장안으로 들어오는구나.)〈두시(초) 15:20ㄴ〉.

【한자음】 장운종불멸 로수부서래
【언해역】 더운 구름이 끝끝내 없지 아니하고, 노수(瀘水)가 또 서쪽에서 오는구나.

閉戶人高臥 歸林鳥却回【皆畏熱故也ㅣ라】

門 닫고 사미 주036)
사미
사[人]+이(주격 조사). 사람이.
노피 주037)
노피
높[高]-+-이(부사 파생 접미사). 높이.
누웻고 주038)
누웻고
눕[臥]-+-어(연결 어미)#잇[有]-+-고(연결 어미). 누워 있고. ¶寂靜 무덤 써리예 이숌과 나모 아래 이숌과 한예 이숌과 녜 눕디 아니홈과 가며니 艱難니 디 아니야 次第로 빌머굼과 세 가짓 옷 가져 뇸괘라(적정한 무덤 사이에 있음과 나무 아래 있음과 한데에 있음과 늘 눕지 아니함과 부유한 사람이나 가난한 사람을 가리지 아니하고 차례로 빌어먹음과 세 가지 옷만 가지고 지내는 것이다.)〈월석 7:31ㄴ〉.
주039)
노피 누웻고
밑에서 올라오는 열기를 식히기 위해서 높이 눕는 것으로 여겨진다.
수플로 가던 새 도로 도라오놋다 주040)
도라오놋다
돌[回]-+-아(연결 어미)-+오[來]-+-(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종결 어미). 돌아오는구나.
주041)
수플로 가던 새 도로 도라오놋다
너무 더워서 새도 제자리에 가지 못한다는 뜻으로 여겨진다.

【한자음】 폐호인고와 귀림조각회【모두 더위를 두려워해서인 것이다.】
【언해역】 문 닫고 사람이 높이 누워 있고, 수풀로 가던 새 도로 돌아오는구나.

峽中都似火 江上只空雷

峽ㅅ 가온 주042)
협(峽)ㅅ 가온
협(峽)+ㅅ(관형격 조사)#가온[中]. 협곡 가운데. 골짜기 가운데.
블 니 주043)
블 니
블[火]#[如]-+-니(연결 어미). 불 같으니. ‘블’이 ‘불’이 된 것은 순자음 아래에서 ‘ㅡ’가 순모음화하여 ‘ㅜ’가 된 것이다. ¶世間애 나미 큰 구룸 야 一切 이운 衆生 기 저져 다 受苦 여희여 安隱樂과 世間樂과 涅槃樂 得게 호리니(세간에 나는 것이 큰 구름 같아서 일체 시든 중생을 가득히 적시어 다 수고를 여의어 편안한 즐거움과 세간의 즐거움과 열반의 즐거움을 얻게 할 것이니)〈법화 3:38ㄴ~39ㄱ〉.
 우흰 주044)
우흰
우ㅎ[上]+의(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ㄴ(보조사). 위에는.
오직 갓 주045)
갓
한갓. 고작하여야 다른 것 없이 겨우. ¶香 갓 옷곳 것분 아니라 고로 맏 거슬 다 니르니라(향은 한갓 향기로운 것만이 아니라 코로 냄새 맡는 것을 다 이르니라.)〈석보 13:39ㄱ〉.
울엣니로다 주046)
울엣니로다
울에[雷]+(보조사)#이(지정 형용사)-+-로(감탄의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우레뿐이로다. ‘울엣’의 ‘ㅅ’은 ‘’의 ‘ㅅ’이 중철된 것이다. ¶ 如來 아래 니시던 五種雨障  消滅킈 쇼셔≪雨障 비 마 씨니 나 虛空中에 구룸 니르와며 울에 번게 며 미 부러 서늘야 이티 種種 다 비  相이라 마 비오려다  저긔 羅睺阿修羅王이 두 소로 비와 구룸과 자바 바 가온 더딜 씨오(또 여래가 예전에 이르시던 다섯 가지 우장을 또 소멸하게 하소서≪우장은 비를 막는 것이니, 하나는 허공 중에 구름을 일으키며 우뢰와 번개가 치며, 바람이 불어 서늘하여서, 이와 같이 가지가지가 다 비가 올 상이라서 장차 비가 올 것이라고 할 적에 라후 아수라왕이 두 손으로 비와 구름을 잡아 바다 가운데 던지는 것이고)〈월석 10:85ㄱ~ㄴ〉.

【한자음】 협중도사화 강상지공뢰
【언해역】 협곡 가운데 다 불 같으니, 강 위에는 오직 한갓 우레뿐이로다.

想見陰宮雪 風門颯沓開

陰宮 주047)
음궁(陰宮)
나라 안의 깊숙한 궁실.
누네 주048)
누네
눈[雪]+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눈에.
 부 門이 주049)
 부 문(門)이
바람 부는 문(門)이.
서히 주050)
서히
서[凉]-+-이(부사 파생 접미사). 서늘히. 서늘하게. ¶歲月이 늣고 미  헐에 부니 거츤 수프리 서니 어루 도라갈디로다(세월이 늦고 바람이 살을 헐게 부니 거친 수플이 서늘하니 가히 돌아갈지로다.)〈두시(초) 9:29ㄱ〉.
여러 쇼 주051)
여러 쇼
열[開]-+-어(연결 어미)#시[有]-+-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열어 있음을. 열어 있는 것을.
스쳐 보노라 주052)
스쳐 보노라
스치[想]-+-어(연결 어미)#보[見]-+-(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생각해 보노라. ¶가야 幽深  스쳐 도로 北녁 城郭애 사 사 자 오라(다시 유심한 땅을 생각하여 도로 북녘 성곽에 사는 사람을 찾아오도다.)〈두시(초) 9:11ㄱ〉.

【한자음】 상견음궁설 풍문삽답개
【언해역】 나라 안의 깊숙한 궁실의 눈[雪]에, 바람 부는 문이 서늘히 열어 있음을 생각해 보노라. (여기까지 둘째 수임.)

〈셋째 수〉

朱李沈不冷 雕胡炊屢新

블근 주053)
블근
븕[赤, 朱]-+-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붉은. ‘븕다’가 ‘붉다’로 된 것은 순자음 아래에서 ‘ㅡ’가 순모음 ‘ㅜ’로 된 것이다. ¶朱丹 블근 彩色이니 朱紅 丹砂히라(주단은 붉은 채색이니 주홍 단사들이다.)〈법화 2:19ㄴ〉.
오야지 주054)
오야지
오얒[李]+이(주격 조사). 오얏이. 오얏나무의 열매. 복숭아와 비슷한데 조금 작고 신맛이 있다. 이를 ‘자두’와 같은 것으로 보기도 한다. ‘므레 마도’의 목적어는 나타나지 않은 ‘오얒’이다. ‘오야지’는 ‘디 아니고’의 주어이다. ¶복홰 블그며 오야지 며 薔薇 감고 東君려 무르니 제 아디 몯다(복숭아가 붉으며 오얏이 희며 장미 검붉음을 동군에게 물으니 저가 알지 못한다.)〈금삼 1:23ㄴ〉.
므레 주055)
므레
믈[水]+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물에.
마도 주056)
마도
[沈]-+-아(연결 어미)+도(보조사). 잠기게 해도. 빠져도. ‘-아도’를 연결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本來ㅅ 眞은 妄이 업서 얼의여 덛덛야 變티 아니커늘  念의 迷惑호브터 곡도  受苦애 妄量로 마 닐온 眞을 일흐며 生死애 디여 變야 닐온 常 일니(본래의 진(眞)은 망(妄)이 없어 엉기고 떳떳하여 변치 아니하거늘 한 염(念)의 미혹함으로부터 꼭두각시 같은 수고에 망량(妄量)으로 빠져 이른바 진(眞)을 잃으며 생사(生死)에 빠져 변하여 이른바 상(常)을 잃으니)〈법화 1:109ㄱ〉.
디 주057)
디
[冷]-+-디(연결 어미). 차지. ¶네 法을 다 諦라 니샤 그 디 實야 理예 마자 어긔유미 업슬 遺敎애 닐오  어루 게 며  어루 덥게 려니와 부텨 니샨 四諦 다게 몯리라 니라(네 법이 다 체라고 이르심은 그 뜻이 진실하여 이치에 맞아 어김이 없으므로 유교경에 이르기를, 해를 가히 차게 하며, 달을 가히 덥게 하려니와 부처님이 이르신 사체(四諦)는 달리 못하리라 한 것이다.)〈법화 2:154ㄱ〉.
아니고 雕胡 주058)
조호(雕胡)
교백자(茭白子)의 열매, 즉 고미(苽米)를 말한다. ‘고(菰)’는 물에서 자라는 벼의 일종인 ‘줄’ 또는 ‘줄풀’로, 고미로 지은 밥을 고미반(苽米飯)이라 한다.
로 밥 지믈 주059)
지믈
[作]-+-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을(대격 조사). 짓는 것을. 명사형 어미를 ‘-옴/움’과 같이 설정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네 姓은 婆羅門과 刹帝利와 吠奢와 戌陁羅왜라 刹帝利 王ㄱ 姓이오 吠奢 바지오 戌陁羅 녀름 짓 사미라(네 성은 바라문과 찰제리와 폐사와 술타라이다. 찰제리는 왕의 성이고, 폐사는 장사치이고, 술타라는 농사짓는 사람이다.)〈월석 10:21ㄱ~ㄴ〉.
조 주060)
조
자주[빈(頻), 루(屢)]. 자주. ¶煩惱障 勤煩惱와 利煩惱왜니 勤煩惱 조 煩惱 씨오 利煩惱 더어 가 煩惱ㅣ라(번뇌장은 근번뇌와 이번뇌이니, 근번뇌는 자주 번뇌하는 것이고, 이번뇌는 더하여 가는 번뇌이다.)〈월석 9:6ㄴ〉.
새로이 노라

【한자음】 주리침불랭 조호취루신
【언해역】 붉은 오얏이 물에 잠기게 해도 차지 아니하고, 고미로 밥 짓는 것을 자주 새로이 하는구나.

將衰骨盡痛 被暍味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0:23ㄴ

空頻【暍 暑病也ㅣ라 言傷暑不能食而空頻設美味也ㅣ라】

 주061)

장차. 막 하려 하다. ‘차’로 번역한 것은 한문에 쓰인 ‘장(將)’을 부사로 번역한 것이다. 이는 미래의 일을 나타낸다기보다는 어떠한 일이 미래를 향하여 진행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늙음과 관련하여서는 늙는 것이 진행되어 감을 나타낸다.
늘구메 주062)
늘구메
늙[老]-+-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늙음에. ¶號 給孤獨이라 더라≪給은 줄 씨오 孤 져머셔 어버 업슨 사미오 獨 늘구 子息 업서 옷모민 사미라≫(호를 급고독이라 하더라.≪급은 준다는 것이고, 고는 어려서 어버이 없는 사람이고, 독은 늙되 자식이 없어 홑몸인 사람이다.≫)〈석보 6:13ㄱ〉.
주063)
[骨]+이(주격 조사). 뼈가. ¶즉자히 모 라 涅槃거늘 鹿母夫人이 를 주 뒷 東山애 五百 塔 이로고 花香 류로 날마다 東山애 드러 五百 辟支佛塔 供養더시니(즉시 몸을 불살라 열반하시거늘 녹야부인이 뼈를 주어 뒷동산에 오백탑을 이루고 꽃향기 풍류로 날마다 동산에 들어 5백 벽지불탑을 공양하시더니)〈석상 11:38ㄱ~ㄴ〉.
알니 주064)
알니
앒[痛]-+-(조음소)-+-니(연결 어미). 아프니. ¶우린 이 이레 參預 몯야 甚히 내 感傷호≪感은 미 뮐 씨오 傷은 알 씨라≫(우리는 이 일에 참예 못하여 심히 내가 마음 아파하되≪감은 마음이 움직이는 것이고, 상은 아픈 것이다.≫)〈법화 2:4ㄴ〉.
더윗 病을 주065)
더윗 병(病)을
더위[暑]+ㅅ(관형격 조사)#병(病)+을(대격 조사). 더윗병을.
어두니 주066)
어두니
얻[得]-+-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얻으니. 중세어에서 ‘얻-’은 주로 한자 ‘득(得)’을 이용하여 표현하였다. ¶入 涉入호로 니 涉은 버믈 씨오 入 들 씨라 根塵이 서르 對면 識이 나니 識이 根塵브터 能入이 외니 根塵이 곧 所入이라 이 十二 所入 브터 일훔 어드니라 能은 내 잘 씨오 所 날 對 境界라(입은 섭입함을 뜻하니, 섭은 얽매인다는 뜻이요, 입은 드는 것이다. 근진이 서로 대하면 식이 나니 식이 근진을 따라 능입이 되니 근진이 곧 소입이다. 이 십이는 소입을 따라 이름을 얻은 것이다. 능은 내가 잘한다는 것이요, 소는 나를 대한 경계이다.)〈월석 2:21ㄷ〉.
飮食ㅅ 마 주067)
음식(飮食)ㅅ 마
음식(飮食)+ㅅ(관형격 조사)#맛[味]+(대격 조사). 음식의 맛을.
갓 주068)
갓
한갓. 고작하여야 다른 것 없이 겨우. ¶다가 四趣 惡種과 生死 業因은 갓 거츠러 藥草ㅣ 아니라(만일 사취 악종과 생사 업인은 한갓 덩거칠어서 약초가 아니다.)〈법화 3:3ㄱ~ㄴ〉.
조  주069)

[作]-+-ㅭ(미래 시제 관형사형 어미). 만들. ¶箜篌는 모기 구븓고 鳳 머리 오 시울 한 거시라(공후는 목이 구붓하고 봉황의 머리 만들고 시위가 많은 것이다.)〈석보 13:53ㄱ〉.
니로다 주070)
니로다
(의존 명사)#이(지정 형용사)-+-로(감탄의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뿐이로다.

【한자음】 장쇠골진통 피갈미공빈【갈(暍) 더위병이다. 더위로 병이 들어 먹지 못하고 헛되이 자주 아름다운 맛을 구하는 것을 말한다.】
【언해역】 장차 늙으매 뼈가 다 아프니 더위 병을 얻으니 음식 맛을 한갓 자주 만들 뿐이로다.

欻翕炎蒸景 飄颻征伐人

더워 주071)
더워
덥[暑]-+-어(연결 어미). 더워. 더워서.
 주072)

[蒸]-+-(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찌는. ¶내 늘거 病을 가졋노니 지비 가난야 더워   누웟노라(내 늙어 병을 가졌으니 집이 가난하여 더워 찌는 듯한데 누워 있노라.)〈두시(초) 16:58ㄴ〉.
 주073)

[如]-+-ㄴ(관형사형 어미). 듯한. ¶ 거우뤼 影像과 合디 아니호 影像 머굼 니≪影像 그리메 라≫(맑은 거울의 영상과 합하지 아니하되, 영상을 머금은 듯하니≪영상은 그림자 모양이다.≫)〈월석 11:54ㄱ〉.
비치 주074)
비치
햇빛이. 이는 자칫 ‘비’로 잘못 읽을 염려가 있다. 그러나 ‘’에 찍힌 ‘ㆍ’가 다소 아래쪽에 치우쳐 있고, ‘치’의 ‘ㅊ’이 ‘ㆍ’를 찍기에 적합한 자형이라고 보기 어렵다. ¶晃曜 비치라(황요는 햇빛이다.)〈능엄 1:78ㄴ〉. 富樓那아   비 時節에 마 이   十方世界  가지로 비치 외리어늘 엇뎨 空中에  두려운  보뇨(부루나야 또 해 비칠 시절에 이미 이 해 밝기 때문에 시방세계 한 가지로 햇빛이 되리어늘 어찌 공중에 또 둥근 해를 보느냐?)〈능엄 4:41ㄱ〉.
盛니 주075)
성(盛)니
성하니. 성한데. 여기서는 ‘성한데’로 번역하였다. ‘성하니’와 같이 번역하면, 뒤에 오는 ‘표요(飄颻)히’와 어울리지 않는다.
征伐 주076)
정벌(征伐)
정벌(征伐)-+-(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정벌하는.
사 주077)
사
사[人]+(보조사). 사람은.
飄颻히 주078)
표요(飄颻)히
표요(飄颻)-+-이(부사 파생 접미사). 회오리바람처럼. 회오리바람 불 듯. 표(飄)는 회오리바람을 뜻하고, 요(颻)는 불어 오르는 바람을 뜻한다.
니놋다 주079)
니놋다
[走]-+니[行]-+-(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종결 어미). 다니는구나. ‘니-’가 ‘니-’와 같이 된 것은 자음동화의 예를 보이는 것이다. ¶諸比丘衆히 法에 녜 精進야 안며 두루 니며  經典을 讀誦며 시혹 林樹 아래 이셔 專精야 坐禪커든 經 디닐 싸미 香 듣고 다 잇  알며(모든 비구중들이 법에 늘 정진하여 앉으며 두루 다니며 또 경전을 독송하며 혹시 임수 아래 있어 전정하여 좌선하면 경전 지니는 사람이 향을 맡고 다 있는 곳을 알며)〈법화 6:49ㄴ~50ㄱ〉.

【한자음】 훌흡염증경 표요정벌인
【언해역】 더워서 찌는 듯한 햇빛이 성한데, 정벌하는 사람은 회오리바람 불듯 다니는구나.

十年可解甲 爲爾一霑巾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열 예 주080)
열 예
열[十]#[年]+예(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열 해에. 10년에.
어루 주081)
어루
가히. ¶ 勸야 가 듣게 호 곧 隨喜논 이리오 一心으로 修行 곧 圓持논 이리니 隨喜功이 마 그럴 圓持功 어루 알리로다(남을 권하여 가서 듣게 함은 곧 수희하는 일이고, 한 마음으로 수행하는 것은 곧 원지하는 일이니 수희공덕이 이미 그러하니 원지 공덕을 가히 알 것이로다.)〈법화 6:15ㄴ〉.
甲을 주082)
갑(甲)을
갑옷을.
바사도 주083)
바사도
밧[脫, 解]-+-어(연결 어미)+도(보조사). 벗어도. ‘-어도’를 연결 어미로 분석할 수도 있다. 이는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즉재 裸形村中에 가≪裸 옷 바 씨오 形은 얼구리오 村 히니 外道ㅣ 옷 밧고 붓그륨 업스니 外道 사 힐 裸形村이라 니라≫ 그  사려 무로(즉시 나형촌 중에 가서≪나는 옷을 벗는 것이고, 형은 형상이고, 촌은 마을이니, 외도가 옷을 벗고 부끄러워함이 없으니, 외도들이 사는 마을이므로 나형촌이라 한다.≫ 그 마을의 사람더러 묻되)〈월석 9:36상ㄱ〉.
리니 주084)
리니
[爲]-+-리(미래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되리니. 될 것이니.
너를 爲야 번 주085)
번
[一]+번(番). 한번. ‘두 번’에 대립하는 ‘한 번’이 아니므로, 붙여 쓴다.
手巾을 주086)
수건(手巾)을
수건(手巾)+을(보조사). 수건을. 수건이. 여기에 쓰인 ‘을’은 대격 조사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문제 제기의 기능을 하는 보조사적인 ‘을/를’인 것으로 보인다. 기능은 주어에 해당하는 것이므로, ‘수건이’로 번역하였다.
젓긔 주087)
젓긔
젖[霑]-+-긔(연결 어미). 젖게. ¶비  마로 골오 저지고(비는 한 맛으로 고루 젖게 하고≫)〈월석 11:40ㄴ~41ㄱ〉.
우노라 주088)
우노라
울[泣]-+-(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우노라. ‘-노라’를 감탄형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이  몯 자바 셜워 엇던 저기면 동산 라고  나도다가 계오 구러  자브니 바미나 나지나 혼자 안자셔 하 울고  니 모기 며여 음시글 몯 먹고 바블  되 지어셔 영이 반 주고 먹쟈 니(이 마음 못 잡아 서러워 어떤 때에는 동산을 바라보고 뜰에 나돌다가 겨우 다시 마음을 잡으니 밤이나 낮이나 혼자 앉아서 많이 울고 마음을 쓰니 목이 메어 음식을 못 먹고 밥을 한 되 지어서 영이 반 주고 떠먹자 하니)〈순천 73:15~16〉.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십년가해갑 위이일점건
【언해역】 열 해에 가히 갑옷을 벗어도 되리니, 너를 위하여 한번 수건이 젖도록 우노라. (여기까지 셋째 수임.)
Ⓒ 역자 | 임홍빈 / 2011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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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열삼수(熱三首) : 더위 3수. 이 시는 대력(大曆) 원년(766) 기주(夔州)에서 지은 것이라 한다.
주002)
울에 : 우레[雷]. 현대어의 ‘우레’룰 흔히 한자어 ‘우뢰’에서 온 말로 여기기 쉬우나, 오히려 ‘우레’를 한자어 ‘우뢰(雨雷)’로 적는 것이 민간어원의 성격을 띠는 것이다. ‘울에’는 ‘우르[鳴]-+-에(접미사)’와 같이 분석할 수 있다. 항상 ‘울에’로 적힌 것이 특이하다. ¶구루메 울에 번게 鼓掣며≪鼓 뮐 씨오 掣  씨라≫(구름에다 우레와 번개가 두드리며 끌어당기고≪고는 움직이는 것이고, 체는 끌어당기는 것이다.≫)〈법화 7:91ㄱ〉.
주003)
쇽졀업시 : 쇽졀[希望]+없[無]-+-이(부사 파생 접미사). 속절없이. 아무런 희망 없이. ¶末法은 쇽졀업시 似量이라 實 업스니라(말법은 속절없이 비슷하게 헤아리는 것이라서 실이 없는 것이다.)〈월석 9:7ㄱ〉.
주004)
벽력(霹靂)니 : 벽력(霹靂)-+-(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벼락치니. 벼락치는데.
주005)
구롬과 : 구롬[雲]+과(접속 조사). 구름과. 15세기와 16세기에는 ‘구룸’이 일반적인 형태였다. ‘구롬’이 나타나는 것은 15세기에 ≪두시언해≫에 이 예뿐이고, 16세기에는 ≪백련초해≫와 ≪소학언해≫에 각 한 예씩이 나타날 뿐이다. 17세기가 되면 9예 정도가 나타나고, 18세기에는 20예 정도가 나타나고, 19세기가 되면 3예만 나타난다. 우리가 지금 쓰고 있는 바와 같은 ‘구름’ 형태는 15세기에도 쓰였다. 16, 17, 18세기에도 나타나는데, 19세기 20세기가 되면 대량으로 나타난다. ‘구롬’ 예의 등장은 형태소 내부의 모음조화가 약화 내지 파괴되는 현상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
주006)
매 : 마침내. 기어이. 끝끝내. ¶매 뷔요매 도라가 解脫 離滅브터 究竟야 常寂 滅相애 니를면 識心의 緣影이 一切 휜히 다아(마침내 비움[空]에 돌아감이란 해탈 이멸로부터 구경(究竟)하여 상적 멸상에 이르면 식심(識心)의 연영(緣影)이 일체 환하게 닿아)〈법화 3:30ㄴ~31ㄱ〉.
주007)
오새 : 옷+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옷에.
주008)
미 : [汗]+이(주격 조사). 땀이.
주009)
흐르니 : 흐르[流]-+-(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흐르니.
주010)
저수(低垂)야 : 저수(低垂)하여. 아래로 늘어져.
주011)
디 : [覺, 蘇]-+-디(연결 어미). 깨지. ¶煩惱障과 所知障 여희샤 一切法과 一切種相애 能히 걔 아시고  能히 一切 有情을 여러 알에 샤미 다가  며 蓮ㅅ고지 여 실 佛이시다 니라(번뇌장과 소지장을 여의시어 일체 법과 일체 종상에 능히 자기가 아시고 또 능히 일체 유정(有情)을 열어 알게 하심이 꿈꾸다가 깨듯이 하며, 연꽃잎이 벌어지듯 하시므로 불(佛)이시라고 하는 것이다.)〈월석 9:13ㄱ〉.
주012)
몯얘라 : 몯[不能]-+-y(조음소)-+-아(연결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종결 어미). 못하여이다. 못한 것이다. ¶晉平公이 亥唐의게 入라 니면 入며 坐라 니면 坐며 食라 니면 食야 비록 疏食와 菜羹이라도 일쯕 飽티 아니티 아니니 敢히 飽티 아니티 몯얘니라(진평공이 해당에게 들라 이르면 들며, 앉으라 이르면 앉으며, 먹으라 이르면 먹어, 비록 거친 밥과 채소와 국이라도 일찍 배부르지 아니하지 아니하니, 감히 배부르지 아니하지 못한 것이다.)〈맹자 10:14ㄱ〉.
주013)
므렛 : 차[冷, 寒]-+-ㄴ(관형사형 어미)#믈[水]+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찬물에의. 찬물의.
주014)
외오져 : 외[化]-+-고져(연결 어미). 되고자.
주015)
 : [秋]+ㅅ(관형격 조사). 가을의.
주016)
고포(菰蒲)ㅣ : 고포(菰蒲)+이(주격 조사). 줄풀과 창포가. ‘고(菰)’에는 향초, 옥이름, 풀이름, 부추, 줄 등과 같은 여러 가지 뜻이 있으나, 물속에서 자라는 풀의 일종인 ‘줄’이나 ‘줄풀’로 번역할 만하다. ‘포(蒲)’에도 부들, 향포. 창포, 왕골 등과 같은 여러 가지 뜻이 있으나, 물에서 자라는 ‘창포’로 번역할 만하다. 문제는 원문에는 ‘고(菰)’ 하나밖에는 없다는 것이다. 이를 언해에서 ‘고포(菰蒲)’라 한 것이므로, 언해자는 원문의 ‘고(菰)’를 ‘향초’나 ‘부추’와 같은 것으로 번역해서는 안 될 것으로 생각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여기서는 언해자가 부가한 ‘포(蒲)’의 의미를 살려 ‘창포’로 번역하는 것이 온당한 것으로 생각된다.
주017)
져믄 : 져므[少]-+-ㄴ(관형사형 어미). 젊은. ‘졈다’가 ‘졂다’와 같이 ‘ㅁ’ 받침을 가지게 되는 것은 1852년의 ≪태상감응편도설언해(太上感應篇圖說諺解)≫인 것으로 보인다. ¶닐온 寂場 져믄 아비와 寂光 늘근 아라(이른바 적장 젊은 아버지와 적광 늙은 아이이다.)〈법화 5:120ㄴ〉. 나 져믄 弟子와 沙彌 小兒 즐겨 치디 말며≪沙彌 재오 小兒 아라≫(나이 어린 제자와 사미, 소아를 즐겨 기르지 말며≪사미는 상좌(상재)이고, 소아는 아이이다.≫)〈법화 5:18ㄴ〉. 가졍 년간의 응상셔   사이라 졀머셔 산 즁에 들어 공부더니(가정(嘉靖) 연간의 응(應) 상서는 태주(台州) 땅 사람이다. 젊어서 산속에 들어가 공부하였는데)〈태상감응편도설언해 1:21ㄴ〉.
주018)
젯 : 제[時]+ㅅ(관형격 조사). 때의. 적의. ¶散壞非時電雲은 時節 아닌 젯 번게 구루믈 흐터 야릴 씨라(산괴비시전운은 시절 아닌 때의 번개와 구름을 흩어 헐어버리는 것이다.)〈월석 10:81ㄱ〉.
주019)
나해 : 나ㅎ[歲]+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나이에. ¶열 로셔 도로 더어 가 아리 아 나해셔 곱곰 사라 八萬   더우믈 增이라 니(열 해로서 도로 더하여 가되, 아들이 아비의 나이보다 두 배 되도록 살아, 팔만 해 될 때까지 더함을 증이라 하니)〈월석 1:47ㄴ〉.
주020)
미 : [風]+이(주격 조사). 바람이.
주021)
서늘커든 : 서늘[凉]-+-거든(연결 어미). 서늘하거든. ‘서늘-’에서 ‘ㆍ’가 탈락하고 ‘ㅎ’과 ‘ㄱ’이 축약된 것이다.
주022)
무우(舞雩) : 기우제를 지내는 곳. 또는 기우제를 지낼 때 춤을 추는 곳.
주023)
무우(舞雩)애셔 : 무우(舞雩)+애셔(출격 조사, 부사격 조사). 무우에서.
주024)
나 : 나[出]-+-아(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나는 것을. 나는 것이. 여기에 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 ‘-아-’를 분석하는 것은 ‘나-’의 성조가 상성인 데 기인한다. 여기서 가장 큰 문제는 ‘나’이 대격 조사 ‘’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관련 서술어는 분명히 ‘려뇨’인데 이것이 형용사인 것이다. ‘’을 대격 조사로만 해석하여서는 이 성분을 올바로 해석할 수 없다. 역주자는 이를 문제성의 제기 기능을 하는 주제 표지 ‘’로 보기로 한다. 이를 반영하여 ‘나’을 주어로 번역하였다.
주025)
엇뎨 : 어찌.
주026)
려뇨 : [如]-+-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거(대상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형 어미). 같을 것이냐? ‘-리-’나 ‘-려-’를 선어말 어미로 분석하는 것, 다시 ‘-니-’를 선어말 어미나 어말 어미로 분석하는 것, 또는 ‘-뇨’를 의문형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려-’는 이미 문법화가 상당히 진행된 것이다.
주027)
무우(舞雩)애셔 나 엇뎨 려뇨 : 이 구절은 그 해석이 매우 까다롭다. ‘나’의 ‘’을 문제 제기의 기능을 하는 주제 표지로 보아 ‘무우(舞雩) 즉 기우제를 지내는 곳에서 나는 것이 어찌 같을 것인가’와 같이 해석한다고 하더라도, 그것과 비교가 되는 것이 무엇인가가 문제이다. 그것은 문맥에서 추측되는 ‘젊은 적 나이의 바람’이라고 볼 수 있다. ‘젊은 적 나이의 바람’이 모두 서늘한 것은 아닐 것이다. 기우제를 지내는 곳에서 나오던 바람이 서늘하였다는 회고가 전제된 것으로 보아야 한다.
주028)
더운 : 덥[暑, 瘴]-+-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원문에는 ‘장(瘴)’이 쓰였는데 언해자는 이를 ‘더운’으로 번역하였다. ‘장(瘴)’은 단순히 더운 것이 아니라 덥고 습한 곳에서 나는 독기를 뜻한다. 따라서 ‘장운(瘴雲)’은 ‘더운 독기를 품은 구름’이다.
주029)
구루미 : 구룸[雲]+이(주격 조사). 구름이. 15세기에도 ‘구름’이란 형태가 쓰이기도 하였다. ‘구롬’이란 형태도 나타난다. ¶諸法이 다 空야 性 업서 비르서 自心의 本性을 나토아 내니 비르서 實理니 天上애 구름 흐터 나 며 鏡中에  다 아 고미 現야 갓 구름 업수믈 곧 일후미 리라 아니니(여러 법이 다 공하여 성 없어야 비로서 자심의 본성을 나타나게 밖으로 내니 비로소 실리니 하늘 위에 구름 흩어야 달이 나듯 하며 거울 가운데 때가 다 없어져야 밝음이 나타나듯 하여 한갓 구름 없는 것을 곧 이름이 달이라 아니하니)〈원각 상1의1:56ㄴ〉.
주030)
매 : 마침내. 끝끝내. 기어이.
주031)
업디 : 없[無]-+-디(연결 어미). 없지. ¶癃殘百疾 사미≪癃은 시드러 모미 구블 씨오 殘은 야딜 씨라≫ 宿因이 업디 아니커늘(융잔(癃殘)하고 온갖 병을 앓는 사람이≪융은 시들어 몸이 굽는 것이고, 잔(殘)은 허물어지는 것이다.≫ 전생의 인(因)이 없지 아니하거늘)〈법화 7:186ㄴ〉.
주032)
아니코 : 아니하고. ‘고’의 축약이 ‘코’로 된 것이다.
주033)
노수(瀘水) : 중국 강서성(江西省) 안복현(安福縣)에 흐르는 작은 강 지류. 안복현을 지나고 길안현(吉安縣)을 지나 공강(贛江)으로 흘러든다. 지금은 노수하(瀘水河)로 불린다. 두보에게는 이 강이 더운 기운을 나르는 강으로 인식된 듯하다.
주034)
서(西)로셔 : 서(西)+로셔(출격 조사, 부사격 조사). 서에서. 서쪽에서. 서쪽에서부터.
주035)
오놋다 : 오[來]-+-(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종결 어미). 오는구나. ¶오날 南湖애셔 고사리 노니 어느 사미 날 爲야 鄭瓜州 어드려뇨 先帝와 貴妃왜 다 寂寞호 荔枝 도혀  長安로 드러오놋다(오늘날 남호에서 고사리 캐니 어느 사람이 나를 위하여 정과주(鄭瓜州) 얻을 것인가? 선제와 귀비가 다 적막하되 여지(荔枝)는 도리어 또 장안으로 들어오는구나.)〈두시(초) 15:20ㄴ〉.
주036)
사미 : 사[人]+이(주격 조사). 사람이.
주037)
노피 : 높[高]-+-이(부사 파생 접미사). 높이.
주038)
누웻고 : 눕[臥]-+-어(연결 어미)#잇[有]-+-고(연결 어미). 누워 있고. ¶寂靜 무덤 써리예 이숌과 나모 아래 이숌과 한예 이숌과 녜 눕디 아니홈과 가며니 艱難니 디 아니야 次第로 빌머굼과 세 가짓 옷 가져 뇸괘라(적정한 무덤 사이에 있음과 나무 아래 있음과 한데에 있음과 늘 눕지 아니함과 부유한 사람이나 가난한 사람을 가리지 아니하고 차례로 빌어먹음과 세 가지 옷만 가지고 지내는 것이다.)〈월석 7:31ㄴ〉.
주039)
노피 누웻고 : 밑에서 올라오는 열기를 식히기 위해서 높이 눕는 것으로 여겨진다.
주040)
도라오놋다 : 돌[回]-+-아(연결 어미)-+오[來]-+-(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종결 어미). 돌아오는구나.
주041)
수플로 가던 새 도로 도라오놋다 : 너무 더워서 새도 제자리에 가지 못한다는 뜻으로 여겨진다.
주042)
협(峽)ㅅ 가온 : 협(峽)+ㅅ(관형격 조사)#가온[中]. 협곡 가운데. 골짜기 가운데.
주043)
블 니 : 블[火]#[如]-+-니(연결 어미). 불 같으니. ‘블’이 ‘불’이 된 것은 순자음 아래에서 ‘ㅡ’가 순모음화하여 ‘ㅜ’가 된 것이다. ¶世間애 나미 큰 구룸 야 一切 이운 衆生 기 저져 다 受苦 여희여 安隱樂과 世間樂과 涅槃樂 得게 호리니(세간에 나는 것이 큰 구름 같아서 일체 시든 중생을 가득히 적시어 다 수고를 여의어 편안한 즐거움과 세간의 즐거움과 열반의 즐거움을 얻게 할 것이니)〈법화 3:38ㄴ~39ㄱ〉.
주044)
우흰 : 우ㅎ[上]+의(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ㄴ(보조사). 위에는.
주045)
갓 : 한갓. 고작하여야 다른 것 없이 겨우. ¶香 갓 옷곳 것분 아니라 고로 맏 거슬 다 니르니라(향은 한갓 향기로운 것만이 아니라 코로 냄새 맡는 것을 다 이르니라.)〈석보 13:39ㄱ〉.
주046)
울엣니로다 : 울에[雷]+(보조사)#이(지정 형용사)-+-로(감탄의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우레뿐이로다. ‘울엣’의 ‘ㅅ’은 ‘’의 ‘ㅅ’이 중철된 것이다. ¶ 如來 아래 니시던 五種雨障  消滅킈 쇼셔≪雨障 비 마 씨니 나 虛空中에 구룸 니르와며 울에 번게 며 미 부러 서늘야 이티 種種 다 비  相이라 마 비오려다  저긔 羅睺阿修羅王이 두 소로 비와 구룸과 자바 바 가온 더딜 씨오(또 여래가 예전에 이르시던 다섯 가지 우장을 또 소멸하게 하소서≪우장은 비를 막는 것이니, 하나는 허공 중에 구름을 일으키며 우뢰와 번개가 치며, 바람이 불어 서늘하여서, 이와 같이 가지가지가 다 비가 올 상이라서 장차 비가 올 것이라고 할 적에 라후 아수라왕이 두 손으로 비와 구름을 잡아 바다 가운데 던지는 것이고)〈월석 10:85ㄱ~ㄴ〉.
주047)
음궁(陰宮) : 나라 안의 깊숙한 궁실.
주048)
누네 : 눈[雪]+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눈에.
주049)
 부 문(門)이 : 바람 부는 문(門)이.
주050)
서히 : 서[凉]-+-이(부사 파생 접미사). 서늘히. 서늘하게. ¶歲月이 늣고 미  헐에 부니 거츤 수프리 서니 어루 도라갈디로다(세월이 늦고 바람이 살을 헐게 부니 거친 수플이 서늘하니 가히 돌아갈지로다.)〈두시(초) 9:29ㄱ〉.
주051)
여러 쇼 : 열[開]-+-어(연결 어미)#시[有]-+-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열어 있음을. 열어 있는 것을.
주052)
스쳐 보노라 : 스치[想]-+-어(연결 어미)#보[見]-+-(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생각해 보노라. ¶가야 幽深  스쳐 도로 北녁 城郭애 사 사 자 오라(다시 유심한 땅을 생각하여 도로 북녘 성곽에 사는 사람을 찾아오도다.)〈두시(초) 9:11ㄱ〉.
주053)
블근 : 븕[赤, 朱]-+-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붉은. ‘븕다’가 ‘붉다’로 된 것은 순자음 아래에서 ‘ㅡ’가 순모음 ‘ㅜ’로 된 것이다. ¶朱丹 블근 彩色이니 朱紅 丹砂히라(주단은 붉은 채색이니 주홍 단사들이다.)〈법화 2:19ㄴ〉.
주054)
오야지 : 오얒[李]+이(주격 조사). 오얏이. 오얏나무의 열매. 복숭아와 비슷한데 조금 작고 신맛이 있다. 이를 ‘자두’와 같은 것으로 보기도 한다. ‘므레 마도’의 목적어는 나타나지 않은 ‘오얒’이다. ‘오야지’는 ‘디 아니고’의 주어이다. ¶복홰 블그며 오야지 며 薔薇 감고 東君려 무르니 제 아디 몯다(복숭아가 붉으며 오얏이 희며 장미 검붉음을 동군에게 물으니 저가 알지 못한다.)〈금삼 1:23ㄴ〉.
주055)
므레 : 믈[水]+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물에.
주056)
마도 : [沈]-+-아(연결 어미)+도(보조사). 잠기게 해도. 빠져도. ‘-아도’를 연결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本來ㅅ 眞은 妄이 업서 얼의여 덛덛야 變티 아니커늘  念의 迷惑호브터 곡도  受苦애 妄量로 마 닐온 眞을 일흐며 生死애 디여 變야 닐온 常 일니(본래의 진(眞)은 망(妄)이 없어 엉기고 떳떳하여 변치 아니하거늘 한 염(念)의 미혹함으로부터 꼭두각시 같은 수고에 망량(妄量)으로 빠져 이른바 진(眞)을 잃으며 생사(生死)에 빠져 변하여 이른바 상(常)을 잃으니)〈법화 1:109ㄱ〉.
주057)
디 : [冷]-+-디(연결 어미). 차지. ¶네 法을 다 諦라 니샤 그 디 實야 理예 마자 어긔유미 업슬 遺敎애 닐오  어루 게 며  어루 덥게 려니와 부텨 니샨 四諦 다게 몯리라 니라(네 법이 다 체라고 이르심은 그 뜻이 진실하여 이치에 맞아 어김이 없으므로 유교경에 이르기를, 해를 가히 차게 하며, 달을 가히 덥게 하려니와 부처님이 이르신 사체(四諦)는 달리 못하리라 한 것이다.)〈법화 2:154ㄱ〉.
주058)
조호(雕胡) : 교백자(茭白子)의 열매, 즉 고미(苽米)를 말한다. ‘고(菰)’는 물에서 자라는 벼의 일종인 ‘줄’ 또는 ‘줄풀’로, 고미로 지은 밥을 고미반(苽米飯)이라 한다.
주059)
지믈 : [作]-+-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을(대격 조사). 짓는 것을. 명사형 어미를 ‘-옴/움’과 같이 설정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네 姓은 婆羅門과 刹帝利와 吠奢와 戌陁羅왜라 刹帝利 王ㄱ 姓이오 吠奢 바지오 戌陁羅 녀름 짓 사미라(네 성은 바라문과 찰제리와 폐사와 술타라이다. 찰제리는 왕의 성이고, 폐사는 장사치이고, 술타라는 농사짓는 사람이다.)〈월석 10:21ㄱ~ㄴ〉.
주060)
조 : 자주[빈(頻), 루(屢)]. 자주. ¶煩惱障 勤煩惱와 利煩惱왜니 勤煩惱 조 煩惱 씨오 利煩惱 더어 가 煩惱ㅣ라(번뇌장은 근번뇌와 이번뇌이니, 근번뇌는 자주 번뇌하는 것이고, 이번뇌는 더하여 가는 번뇌이다.)〈월석 9:6ㄴ〉.
주061)
 : 장차. 막 하려 하다. ‘차’로 번역한 것은 한문에 쓰인 ‘장(將)’을 부사로 번역한 것이다. 이는 미래의 일을 나타낸다기보다는 어떠한 일이 미래를 향하여 진행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늙음과 관련하여서는 늙는 것이 진행되어 감을 나타낸다.
주062)
늘구메 : 늙[老]-+-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늙음에. ¶號 給孤獨이라 더라≪給은 줄 씨오 孤 져머셔 어버 업슨 사미오 獨 늘구 子息 업서 옷모민 사미라≫(호를 급고독이라 하더라.≪급은 준다는 것이고, 고는 어려서 어버이 없는 사람이고, 독은 늙되 자식이 없어 홑몸인 사람이다.≫)〈석보 6:13ㄱ〉.
주063)
 : [骨]+이(주격 조사). 뼈가. ¶즉자히 모 라 涅槃거늘 鹿母夫人이 를 주 뒷 東山애 五百 塔 이로고 花香 류로 날마다 東山애 드러 五百 辟支佛塔 供養더시니(즉시 몸을 불살라 열반하시거늘 녹야부인이 뼈를 주어 뒷동산에 오백탑을 이루고 꽃향기 풍류로 날마다 동산에 들어 5백 벽지불탑을 공양하시더니)〈석상 11:38ㄱ~ㄴ〉.
주064)
알니 : 앒[痛]-+-(조음소)-+-니(연결 어미). 아프니. ¶우린 이 이레 參預 몯야 甚히 내 感傷호≪感은 미 뮐 씨오 傷은 알 씨라≫(우리는 이 일에 참예 못하여 심히 내가 마음 아파하되≪감은 마음이 움직이는 것이고, 상은 아픈 것이다.≫)〈법화 2:4ㄴ〉.
주065)
더윗 병(病)을 : 더위[暑]+ㅅ(관형격 조사)#병(病)+을(대격 조사). 더윗병을.
주066)
어두니 : 얻[得]-+-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얻으니. 중세어에서 ‘얻-’은 주로 한자 ‘득(得)’을 이용하여 표현하였다. ¶入 涉入호로 니 涉은 버믈 씨오 入 들 씨라 根塵이 서르 對면 識이 나니 識이 根塵브터 能入이 외니 根塵이 곧 所入이라 이 十二 所入 브터 일훔 어드니라 能은 내 잘 씨오 所 날 對 境界라(입은 섭입함을 뜻하니, 섭은 얽매인다는 뜻이요, 입은 드는 것이다. 근진이 서로 대하면 식이 나니 식이 근진을 따라 능입이 되니 근진이 곧 소입이다. 이 십이는 소입을 따라 이름을 얻은 것이다. 능은 내가 잘한다는 것이요, 소는 나를 대한 경계이다.)〈월석 2:21ㄷ〉.
주067)
음식(飮食)ㅅ 마 : 음식(飮食)+ㅅ(관형격 조사)#맛[味]+(대격 조사). 음식의 맛을.
주068)
갓 : 한갓. 고작하여야 다른 것 없이 겨우. ¶다가 四趣 惡種과 生死 業因은 갓 거츠러 藥草ㅣ 아니라(만일 사취 악종과 생사 업인은 한갓 덩거칠어서 약초가 아니다.)〈법화 3:3ㄱ~ㄴ〉.
주069)
 : [作]-+-ㅭ(미래 시제 관형사형 어미). 만들. ¶箜篌는 모기 구븓고 鳳 머리 오 시울 한 거시라(공후는 목이 구붓하고 봉황의 머리 만들고 시위가 많은 것이다.)〈석보 13:53ㄱ〉.
주070)
니로다 : (의존 명사)#이(지정 형용사)-+-로(감탄의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뿐이로다.
주071)
더워 : 덥[暑]-+-어(연결 어미). 더워. 더워서.
주072)
 : [蒸]-+-(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찌는. ¶내 늘거 病을 가졋노니 지비 가난야 더워   누웟노라(내 늙어 병을 가졌으니 집이 가난하여 더워 찌는 듯한데 누워 있노라.)〈두시(초) 16:58ㄴ〉.
주073)
 : [如]-+-ㄴ(관형사형 어미). 듯한. ¶ 거우뤼 影像과 合디 아니호 影像 머굼 니≪影像 그리메 라≫(맑은 거울의 영상과 합하지 아니하되, 영상을 머금은 듯하니≪영상은 그림자 모양이다.≫)〈월석 11:54ㄱ〉.
주074)
비치 : 햇빛이. 이는 자칫 ‘비’로 잘못 읽을 염려가 있다. 그러나 ‘’에 찍힌 ‘ㆍ’가 다소 아래쪽에 치우쳐 있고, ‘치’의 ‘ㅊ’이 ‘ㆍ’를 찍기에 적합한 자형이라고 보기 어렵다. ¶晃曜 비치라(황요는 햇빛이다.)〈능엄 1:78ㄴ〉. 富樓那아   비 時節에 마 이   十方世界  가지로 비치 외리어늘 엇뎨 空中에  두려운  보뇨(부루나야 또 해 비칠 시절에 이미 이 해 밝기 때문에 시방세계 한 가지로 햇빛이 되리어늘 어찌 공중에 또 둥근 해를 보느냐?)〈능엄 4:41ㄱ〉.
주075)
성(盛)니 : 성하니. 성한데. 여기서는 ‘성한데’로 번역하였다. ‘성하니’와 같이 번역하면, 뒤에 오는 ‘표요(飄颻)히’와 어울리지 않는다.
주076)
정벌(征伐) : 정벌(征伐)-+-(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정벌하는.
주077)
사 : 사[人]+(보조사). 사람은.
주078)
표요(飄颻)히 : 표요(飄颻)-+-이(부사 파생 접미사). 회오리바람처럼. 회오리바람 불 듯. 표(飄)는 회오리바람을 뜻하고, 요(颻)는 불어 오르는 바람을 뜻한다.
주079)
니놋다 : [走]-+니[行]-+-(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종결 어미). 다니는구나. ‘니-’가 ‘니-’와 같이 된 것은 자음동화의 예를 보이는 것이다. ¶諸比丘衆히 法에 녜 精進야 안며 두루 니며  經典을 讀誦며 시혹 林樹 아래 이셔 專精야 坐禪커든 經 디닐 싸미 香 듣고 다 잇  알며(모든 비구중들이 법에 늘 정진하여 앉으며 두루 다니며 또 경전을 독송하며 혹시 임수 아래 있어 전정하여 좌선하면 경전 지니는 사람이 향을 맡고 다 있는 곳을 알며)〈법화 6:49ㄴ~50ㄱ〉.
주080)
열 예 : 열[十]#[年]+예(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열 해에. 10년에.
주081)
어루 : 가히. ¶ 勸야 가 듣게 호 곧 隨喜논 이리오 一心으로 修行 곧 圓持논 이리니 隨喜功이 마 그럴 圓持功 어루 알리로다(남을 권하여 가서 듣게 함은 곧 수희하는 일이고, 한 마음으로 수행하는 것은 곧 원지하는 일이니 수희공덕이 이미 그러하니 원지 공덕을 가히 알 것이로다.)〈법화 6:15ㄴ〉.
주082)
갑(甲)을 : 갑옷을.
주083)
바사도 : 밧[脫, 解]-+-어(연결 어미)+도(보조사). 벗어도. ‘-어도’를 연결 어미로 분석할 수도 있다. 이는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즉재 裸形村中에 가≪裸 옷 바 씨오 形은 얼구리오 村 히니 外道ㅣ 옷 밧고 붓그륨 업스니 外道 사 힐 裸形村이라 니라≫ 그  사려 무로(즉시 나형촌 중에 가서≪나는 옷을 벗는 것이고, 형은 형상이고, 촌은 마을이니, 외도가 옷을 벗고 부끄러워함이 없으니, 외도들이 사는 마을이므로 나형촌이라 한다.≫ 그 마을의 사람더러 묻되)〈월석 9:36상ㄱ〉.
주084)
리니 : [爲]-+-리(미래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되리니. 될 것이니.
주085)
번 : [一]+번(番). 한번. ‘두 번’에 대립하는 ‘한 번’이 아니므로, 붙여 쓴다.
주086)
수건(手巾)을 : 수건(手巾)+을(보조사). 수건을. 수건이. 여기에 쓰인 ‘을’은 대격 조사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문제 제기의 기능을 하는 보조사적인 ‘을/를’인 것으로 보인다. 기능은 주어에 해당하는 것이므로, ‘수건이’로 번역하였다.
주087)
젓긔 : 젖[霑]-+-긔(연결 어미). 젖게. ¶비  마로 골오 저지고(비는 한 맛으로 고루 젖게 하고≫)〈월석 11:40ㄴ~41ㄱ〉.
주088)
우노라 : 울[泣]-+-(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우노라. ‘-노라’를 감탄형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이  몯 자바 셜워 엇던 저기면 동산 라고  나도다가 계오 구러  자브니 바미나 나지나 혼자 안자셔 하 울고  니 모기 며여 음시글 몯 먹고 바블  되 지어셔 영이 반 주고 먹쟈 니(이 마음 못 잡아 서러워 어떤 때에는 동산을 바라보고 뜰에 나돌다가 겨우 다시 마음을 잡으니 밤이나 낮이나 혼자 앉아서 많이 울고 마음을 쓰니 목이 메어 음식을 못 먹고 밥을 한 되 지어서 영이 반 주고 떠먹자 하니)〈순천 73: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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