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시(四時)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 사철. 사계. 계절과 관련된 두보 시를 모아 놓았기 때문에, 이는 두보 시의 계절별 분류 제목의 성격을 가진다. 실제로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0에는 봄, 여름, 가을, 겨울에 관한 두보의 시편들이 취합되어 있다. 1장부터는 봄[春], 18장 뒷면부터 ‘여름[夏]’, 24장 뒷면부터 ‘가을[秋]’, 29장 뒷면부터는 ‘겨울[冬]’에 관한 시편들이 시작되어 10권 끝까지 이어진다. 봄 시는 고시 1수와 율시 39수, 여름 시는 고시 3수와 율시 4수, 가을 시는 고시 5수와 율시 20수, 겨울 시는 고시 4수와 율시 9수가 실려 있다. ‘사시’의 중간 제목은 당연히 ‘춘(春), 하(夏), 추(秋), 동(冬)’이 되어야 할 것이나, 실제로는 ‘춘(春)’이 빠져 있는 것이 눈에 띈다. 처음에 놓인 ‘춘일희제뇌학사군형(春日戱題惱郝使君兄)’의 제목에서 ‘춘(春)’이 드러나므로, 굳이 ‘춘(春)’이란 제목을 붙일 필요가 없는 것으로 생각하였을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사시(四時)’로 분류하였으나 이어지는 협주는 봄에 대한 시, 고시 1수, 율시 39수만을 적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