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춧날 비가 오는 절도사 관저에서 시를 짓다[立秋日雨院中有作]
主將歸調鼎 吾還訪舊丘【書예 若作和羹이어든 爾惟鹽梅라 다 主將 謂嚴武ㅣ라 言武ㅣ 歸朝야 作相이어든 甫ㅣ 還鄕村也ㅣ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主將 주058) 주장(主將) 우두머리가 되는 장수. 여기서는 엄무(嚴武)를 가리킨다.
이 소 주059) 소 솥[鼎]+(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솥의.
마 주060) 마 맛[味]+(대격 조사). 맛을.. ¶이티 迦葉아 부텨 니논 法은 가비건댄 큰 구룸 야 마샛 비로 人華 저져 各各 成實을 得게 니라(이와 같이 가섭아, 부처가 설하는 법은 견주건대 큰 구름 같아서 한 맛의 비로 인화(人華)를 적시어 각각 열매 맺음을 얻게 하는 것이다.)〈법화 3:50ㄱ〉.
調和라 주061) 조화(調和)라 조화(調和)-+-라(연결 어미). 맞추러.
도라니거시든 주062) 주장(主將)이 소 마 조화(調和)라 도라니거시든 우두머리 장수가 솥의 음식 맛을 맞추러 돌아가는 것은 재상을 맡아 나라를 다스리고 나라 일을 처리하는 것을 비유적으로 말한 것이다.
주063) 도라니거시든 돌[回]-+-아(연결 어미)#니[行]-+-거(대상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시(주체 높임의 선어말 어미)-+-든(조건의 연결 어미). 돌아가시거든. 돌아가시면. ‘거…든’을 불연속 형태로 취급하기도 한다.
나
도라 주064) 도라 돌[還]-+-아(연결 어미). 돌아. 돌아서. 물러서. ‘주장(主將)을 따라다니지 않고’의 의미이다.
녜 주065) 사던 주066) 사던 살[住]-+-더(과거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살던. ¶그런로 仙苑에 告成샤≪仙苑은 녜 仙人 사던 鹿苑이라 告成은 臣下ㅣ 일훈 功을 님금 告 씨니 正覺 일우샤 가벼 오니라(그런 까닭으로 선원에 고성하시어≪선원은 옛날에 선인이 살던 녹원(녹야원)이다. 고성은 신하가 이룬 공을 임금께 고하는 것이니, 정각 이루심을 견주어 아뢴 것이다.≫)〈법화 1:서13ㄱ〉.
주067) ㅎ[地, 丘]+(대격 조사). 땅을. 곳을. ¶내 阿耨多羅三藐三菩提 得 제 아모 해나 이쇼 조차 神通力과 智慧力으로 이 法 中예 住케 호리라 라(내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때에 아무 땅에나 있음을 좇아 신통력과 지혜력으로 끌어 이 법 중에 머무르게 할 것이라고 하라.)〈법화 5:53ㄱ〉.
무러 가리라 주068) 무러 가리라 묻[問]-+-어(연결 어미)#가[行]-+-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종결 어미). 물어 가리라. ‘-리-’를 미래 시제 선어말 어미로 보는 것은 ‘-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를 재구조화하는 것이다. ‘-리-’는 어느 정도 문법화가 진행된 것으로 볼 수 있다. ¶尊者ㅣ 닐오 이 大目揵連ㅅ 塔이니다 王이 功德을 무러늘 對答호 神足이 第一이니(존자가 또 이르되, 이 곳은 대목건련의 탑입니다. 왕이 또 공덕을 묻거늘 대답하되, 신족이 제일이니)〈석보 24:38ㄱ〉.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주장귀조정 오환방구구【서경(書經)에 만약 국을 만들고 간을 맞추거든 너는 소금에 절인 매실을 생각하라고 하였다. 우두머리 장수는 엄무(嚴武)를 이른다. 엄무가 조정에 돌아가 재상이 되면 두보가 고향 마을로 돌아가는 것을 말한 것이다.】
【언해역】 우두머리 장수(엄무)가 솥의 맛을 맞추러 돌아가면(재상을 맡아 나라를 다스리러 돌아가면) 나는 돌아 예전에 살던 땅을 물어 갈 것이다.
Ⓒ 역자 | 임홍빈 / 2011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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