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艱難애 주029) 간난(艱難)애 간난(艱難)+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가난에. 한자어 ‘간난(艱難)’이 ‘가난’으로 된 것은 ‘ㄴ’ 탈락에 의한 것이다. ‘ㄴ’ 탈락은 이화 작용의 결과이다.
서리 주030) 서리 서리[霜]#갇[如]-+-ㄴ(관형사형 어미). 서리 같은.
귀믿터리 주031) 귀믿터리 귀[耳]+밑[下]+털[毛]+이(주격 조사). 귀밑털이. 구렛나루가. ‘터리’가 ‘털’에 대응하는 단어였을 수도 있다.
어즈러우믈 주032) 어즈러우믈 어즈럽[亂]-+-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을(대격 조사). 어지러움을. 한시 원문에는 ‘번(繁)’으로 되어 있으나, 언해자들은 이를 ‘난(亂)’의 의미로 번역하였다. ¶다가 사미 흐튼 어즈러운 로 塔廟 中에 드러 번 南無佛야 일닌 다 마 佛道 일우니라(만일 사람이 흩어진 어지러운 마음으로 탑묘 가운데 들어 한번 ‘부처님께 귀의합니다[南無佛]’ 하고 일컬은 이는 다 이미 불도를 이룬 것이다.)〈법화 1:223ㄱ~ㄴ〉.
심히
슬허노니 주033) 슬허노니 슳[悲]-+-어(연결 어미)#[爲]-+-(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슬퍼하노니. 슬퍼하니. ¶悲 受苦 슬허 씨오 仰 즐거우믈 울월 씨라(비는 수고함을 슬퍼하는 것이고, 앙은 즐거움을 우러르는 것이다.)〈능엄 6:6ㄱ〉.
늙고 사오나오매 주034) 사오나오매 사오납[猛]-+-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사나우매. 사나운 것에. 보기 흉함에. 보기 흉한 것에. ‘납’의 ‘ㅂ’ 받침 때문에 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 ‘-오-’가 분명히 있는 것인지 확인하기 어렵다. ¶四無畏와≪正等覺無畏와 漏盡無畏와 障法無畏와 出苦道無畏니 이 네 고대 能히 걔 아샤 훤히 저품 업스샤 매 怯 사오나오미 업스샤 疑心 분별이 업스샤 놀라 두류미 다 업스실 일후미 無畏라≫(사무외와≪정등각무외와 누진무외와 장법무외와 출고도무외이니, 이 네 곳에 능히 당신께서 꿰뚫어 아시고 훤히 두려움 없으시어 마음에 두려운 사나움이 없으시어 의심의 분별이 없으시고, 놀라 두려워함이 다 없으시므로 이름이 무외이다.≫)〈법화 1:142ㄱ~ㄴ〉.
주035) 늙고 사오나오매 늙고 사나움에. 늙고 보기 흉함에. 이는 ‘요도(潦倒)’에 대한 번역인데, 언해자들의 의역이 두드러지는 곳이다. ‘요도(潦倒)’는 될 대로 되라는 식의 태도를 말한다. 앞 구에 이미 ‘서리 같은 귀믿털’을 언급하였으므로, 이를 ‘늙고 사나움에’로 번역하는 것은 의미가 중복되는 것이 아닐 수 없다. ‘될 대로 되라는 심정으로’와 같이 번역되었어야 할 곳인데, 언해 당사자들이 그렇게 하지 않은 것은 이러한 번역이 도덕적인 해이를 불러올 가능성이 있음을 염려한 때문은 아닐까 추측된다.
흐린 숤 盞 주036) 흐린 숤 잔(盞) 흐리[濁]-+-ㄴ(관형사형 어미)#술[酒]+ㅅ(관형격 조사)#잔(盞)+을(대격 조사). 흐린 술잔을. ¶濁 흐릴 씨오 惡 모딜 씨라 五濁 劫濁 見濁 煩惱濁 衆生濁 命濁이니 本來 性에 흐린 니러나미 濁이라(탁은 흐림이고, 악은 모짊이다. 오탁은 겁탁․견탁․번뇌탁․중생탁․명탁이니, 본디 맑은 성에 흐린 마음 일어남이 탁이다.)〈월석 1:16ㄴ〉.
새려 주037) 새려 새로. ¶今朝 漢ㅅ 社稷을 다시 興起신 브터 새려 혜요리라(지금의 왕조 한나라 사직을 다시 흥기하신 해부터 새로 셀 것이다.)〈두시(초) 5:6ㄴ〉.
머믈웻노라 주038) 머믈웻노라 머믈우[停]-+-어(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머물고 있노라. 중세어의 연결 어미 ‘-아/어’는 그 적용 의미 영역이 현대어보다 넓었다. 여기서는 ‘-고’로 번역해야 적합하다. ¶ 門 밧긔 이셔 草菴애 머므러 자≪菴은 새지비라≫(아직도 문 밖에 있어 초암(草菴)에 머물러 자고≪암(菴)은 초가집이다.≫)〈법화 2:243ㄴ~244ㄱ〉.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간난고한번상빈 료도신정탁주배
【언해역】 가난에 서리 같은 귀밑털이 어지러움을 심히 슬퍼하노니, 늙고 보기 흉함에 흐린 술잔을 새로 머물고 있노라.
Ⓒ 역자 | 임홍빈 / 2011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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