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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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 감흥. 세 수[秋興三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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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감흥. 세 수[秋興三首]


秋興 주001)
추흥(秋興)
가을의 감흥. 가을의 서정.
三首
주002)
추흥 삼수(秋興三首)
이 시들은 대력(大曆) 원년(766)에 기주(夔州)에서 지은 시라 한다.
【此篇本八首 後五首見卷六】

추흥 삼수
(가을 감흥. 세 수)
【본편은 본래 여덟 수이지만, 뒤의 다섯 수는 권6을 보라.】

〈첫째 수〉

玉露凋傷楓樹林 巫山巫峽氣蕭森【蕭森은 猶蕭條也ㅣ라】

玉 주003)
옥(玉) 
옥(玉)#[如]-+-ㄴ(관형사형 어미). 옥 같은.
이스레 주004)
이스레
이슬[露]+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이슬에.
싣나못 주005)
싣나못
싣[楓]+나모[木]+ㅅ(관형격 조사). 신나무의. 단풍(丹楓)나무의.
수프리 주006)
수프리
수플[林]+이(주격 조사). 수풀이.
드러 주007)
드러
들[凋傷]-+-어(연결 어미). 떨어져. ¶墻壁이 허러 듀믄 四大 衰야 가 가비시고    드로 갓과  살쥬미오 두푼 애 터러글 가비시고 셔 를 가비시니 애 뒤두플 씨오 阤 헐 씨라 어즈러이 드르며 츼여 듀믄 다 헌 니 이 그 밧 相이라(담벽이 헐어떨어짐은 사대(四大)의 쇠하여 가는 것을 비유하시고, 흙 바른 데 떨어짐은 가죽과 살에 살주는 것이고, 덮은 날개는 털을 비유하시고 서까래는 뼈를 비유하시고 날개는 뒤덮는 것이고, 타(阤)는 허는 것이다. 어지럽게 떨어지며 치우게 되어 빠지는 것은 다 헌 모양이니 그 밖의 상이다.)〈법화 2:105ㄴ〉.
야디니 주008)
야디니
*[傷]-+-y(조음소)-+-아(연결 어미)#디[落]-+-니(연결 어미). 해어지니. 상하니. ‘*-’는 이론적인 어간이다. 그 구성으로 보아서는 분명히 ‘-’ 어간의 상정이 가능하나, ‘-’의 독립적인 쓰임이나 ‘아/어’ 외의 다른 형태소와의 연결이 문헌에서 찾아지지 않는다. 문헌에 나타나는 것은 ‘야’형일 뿐이다. ¶이 리 곧 내 어제 니던 리니 아두곤  됴타 앏피 그저  텨  리러니 이제 다 널 라 잇고 이 릿 보와 기히 아치와 견조면 너므 굳다 이거시 십 년을 디나도 야디디 아니리로다(이 다리는 곧 내 어제 이르던 다리니 예전보다 가장 좋다. 앞서는 그저 흙 쳐서 만든 다리더니 이제는 다 널 깔아 있고 이 다리의 보와 기둥들이 예전 것과 비교하면 너무 굳다. 이것이 10년을 지나도 상하지 아니할 것이로다.)〈번노 상:38ㄴ~39ㄱ〉.
巫山 주009)
무산(巫山)
중국의 사천성(四川省) 무산현(巫山縣)의 동쪽에 있는 산 이름. 장강(長江)이 무협(巫峽) 양안을 지난다. 무산은 중경시(重慶市) 동북부에 있는 현의 이름이기도 하다. 양쪽 언덕이 절벽으로 매우 험준하며, 서릉협(西陵峽), 구당협(瞿塘峽)과 더불어 삼협으로 불린다.
巫峽엣 주010)
무협(巫峽)엣
무협(巫峽)+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무협(巫峽)의.
氣運이 蕭森도다 주011)
소삼(蕭森)도다
쓸쓸하도다.

【한자음】 옥로조상풍수림 무산무협기소삼【소삼은 소조(蕭條)란 것과 같다.】
【언해역】 옥 같은 이슬에 단풍나무 수풀이 떨어져 상하니, 무산(巫山)과 무협(巫峽)의 기운이 쓸쓸하도다.

江間波浪兼天湧 塞上風雲接地陰

 옛 주012)
 옛
[江]+ㅅ(관형격 조사)#사(間)+예(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강 사이의. 강물 사이의. 문면대로 해석하면 ‘ 옛’은 ‘강 사이의’가 된다. 수식을 받는 말을 합하여 보면, ‘강 사이의 물결’이 된다. 여기서는 ‘’을 강물로 해석한다. 이 경우 ‘강 사이의 물결’은 ‘강물 사이의 물결’이 된다.
믌겨른 주013)
믌겨른
믈결[波浪]+은(보조사). 물결은.
하해 兼야 주014)
하해 겸(兼)야
하늘에 겸하여. 하늘과 더불어.
솟고 邊塞ㅣ 주015)
변새(邊塞)ㅣ
변새(邊塞)+(관형격 조사). 변방 요새의. ‘변새(邊塞)ㅣ’의 ‘ㅣ’는 속격 조사(관형격 조사)로 해석되어야 그 문맥이 적합하다. ‘ㅣ’를 여기서는 속격 조사 ‘’에서 ‘’가 탈락한 것으로 본다. 다른 예에서 ‘변새(邊塞)’와 함께 나타난 속격 조사는 ‘ㅅ’이다.
우흿 주016)
우흿
우ㅎ[上]+의(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위의.
과 구루믄 주017)
과 구루믄
[風]+과(접속 조사)#구룸[雲]+은(보조사). 바람과 구름은.
해 니 주018)
해 니
ㅎ[地]+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連]-+-어(연결 어미). 땅에 이어. ¶廢 말 씨오 寢 잘 씨라 忘 니즐 씨오 食은 바비라 窮은 다 씨라 繼는 니 씨라≫(폐는 마는 것이고, 침은 자는 것이다. 망은 잊는 것이고, 식은 밥이다. 궁은 다하는 것이다. 계는 잇는 것이다.≫)〈월석 서:16ㄴ~17ㄱ〉.
어득도다 주019)
어득도다
어둑[暗]-+-도(감탄의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어둑하도다. ‘어득-’가 ‘어둑하-’와 같이 변한 것은 ‘믈’이 ‘물’이 된 것과 같은, 순자음의 견인에 의한 순모음화로는 설명되지 않는다. ‘ㅓ’가 후설 모음에 가깝게 발음되어 ‘ㅡ’가 ‘ㅜ’ 모음화한 것은 아닐까 추측해 볼 수 있다. ¶蒙 디 어득 씨라(몽은 뜻이 어둑한 것이다.)〈능엄 8:67ㄴ〉. 樓엣 吹角ㅅ 소리  陵犯야 아라고 城ㅅ  므를  차 어득도다(누각의 취각 소리는 바람을 침범하여 아스라하고 성의 그늘은 물을 띠 차서 어둑하도다.)〈두시(초) 14:5ㄴ〉.

【한자음】 강간파랑겸천용 새상풍운접지음
【언해역】 강물 사이의 물결은 하늘과 더불어 솟고, 변방 요새 위의 바람과 구름은 땅에 이어져 어둑하도다.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0:33ㄴ

叢菊兩開他日淚 孤舟一繫故園心

퍼기옛 菊花ㅣ 주020)
퍼기옛 국화(菊花)ㅣ
퍼기[叢(총, 포기)]+예(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국화(菊花). 포기의 국화. 포기를 이룬 국화. 한 뿌리에서 자라 핀 국화. 포기 국화.
두 번 프거늘 주021)
두 번 프거늘
두[二]#번(番)#프[開]-+-거늘(연결 어미). 두 번 피거늘. ‘-거늘’을 선어말 어미 ‘-거-’에 동명사 어미 ‘-ㄴ’이 통합되고 다시 그 뒤에 대격 조사 ‘을’이 통합한 것으로 분석하는 일도 있다. 이는 아마도 기원적인 분석일 것이다. ‘-거늘’은 재구조화 뒤에 상당한 정도의 문법화가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거-’를 어느 정도 독립적인 기능을 수행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면, 문법화가 완전히 진행된 것은 아니다. ‘두 번 프거늘’은 원시에는 ‘양개(兩開)’로 되어 있다. 두 번의 개화이다. 그것은 온전히 2년의 세월을 필요로 한다. ¶香山애 金ㅅ비쳇 優曇鉢羅花ㅣ 프니라≪優曇鉢羅 祥瑞라 혼 디니 閻浮提內예  尊 남기 優曇鉢이니 녜 곳 아니 퍼 여름 여다가 金ㅅ 비쳇 고지 프면 부톄 나시니라≫(향산에 금빛의 우담발라화가 피었다.≪우담발라는 상서라 하는 뜻이니, 염부제 안에 가장 존귀한 나무가 우담발이니, 늘 꽃이 피지 않고 열매가 열다가 금빛의 꽃이 피면 부처가 나시는 것이다.≫)〈월석 2:46ㄴ~47ㄱ〉.
다 날브터 주022)
다 날브터
다른 날부터. ‘다른 날’은 꽃이 피기 전의 어느 날이다.
우노라 주023)
우노라
울[泣]-+-(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운다. 우노라. ‘-노라’를 감탄형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啼哭 울 씨라(제곡은 우는 것이다.)〈법화 6:33ㄱ〉.
외왼 주024)
외왼
외외[孤]-+-ㄴ(관형사형 어미). 외로운. ‘외외-’란 어간이 아주 특이하다. 어간 ‘외-’은 ‘외고, 외도다, 외롭고, 외롭도다’와 같은 활용을 보이나, ‘외왼’의 어간을 ‘외롭-’이나 ‘외-’과 같이 상정할 수 없다. ‘외-’에서 ‘외외-’에 이르는 과정을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대어와 같은 ‘*외로운’과 같은 형식도 나타나지 않는다. ‘외외며, 외외디, 외외니’와 같은 형식을 찾아볼 수 있다. ¶서늘 비치 大虛에 다 다 므리 외외디 아니타 호 므렛 리 외외디 아니시라(서늘한 빛이 대허에 가득하다 한다. 물이 외롭지 않다 하는 것은 물에 있는 달이 외롭지 않은 것이다.)〈남명 하:10ㄴ〉.
 주025)

[舟]+(대격 조사). 배를.
번 주026)
번
[一]+번(番). 한번. ‘두 번’에 대조되는 의미가 아니기 때문에 붙인다.
야 이쇼니 주027)
야 이쇼니
[繫]-+-y(조음소)-+-아(연결 어미)#이시[有]-+-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매어 있으니. 매어 두고 있으니. ¶菩薩 三界예 나 뵈어시늘 二乘은 三界로 牢獄 사≪牢 重 罪囚 야 뒷 히라≫(보살은 삼계에 남을 보이시거늘 이승은 삼계를 뇌옥(牢獄)을 삼으므로≪뇌(牢)는 중한 죄수를 매어 두고 있는 곳이다.≫)〈법화 2:202ㄱ〉.
故園 주028)
고원(故園)
고향의 채소밭. 옛 동산.
에 가고져 논 주029)
논
[爲]-+-(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하는.
미로다 주030)
미로다
[心]#이(지정 형용사)-+-로(감탄의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마음이로다. 마음이도다. ‘’은 ‘’의 후대형이다.
주031)
외왼  번 야 이쇼니 故園에 가고져 논 미로다
고향에 가고자 하는 마음을 외로운 배에 한번 매어 두고 있음을 말한 것이다.

【한자음】 총국량개타일루 고주일계고원심
【언해역】 포기 국화가 두 번 피거늘 다른 날부터 우노라. 외로운 배를 한번 매어 두고 있으니 옛 동산에 가고자 하는 마음이로다.

寒衣處處催刀尺 白帝城高急暮砧

치운 주032)
치운
칩[寒]-+-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추. ¶ 百姓이 주으리거든 닐오 내 주으리게 호라 고  百姓이 치워커 닐오 내 칩게 호라 니 이젯 陛下ㅅ 말미 곧 녯 사 미로쇠다(한 백성이 주리거든 이르기를 내 주리게 한 것이다 하고 한 백성이 추워하거든 이르되 내 춥게 한 것이다 하니 이제의 폐하의 말씀이 곧 옛 사람의 마음이로소이다.)〈내훈 2:94ㄱ~ㄴ〉.
주033)
제[時]+ㅅ(관형격 조사). 때의.
오 주034)
오
옷[衣]+(대격 조사).
곧마다 주035)
곧마다
곧[處]+마다(보조사). 곳곳마다.
애와 주036)
애와
애[鋏]+와(접속조사). 가위와.
자콰로 주037)
자콰로
자ㅎ[尺]+과(접속조사)+로(조격 조사). 자[尺]와로. 자로.
지 주038)
지
[作]-+-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지음을. 짓는 것을. ¶다가  쳐 쓰면 僧坊 셰요 赤栴檀으로 여러 殿堂 三十二 지 노 여듧 多羅樹ㅣ오 高廣이 싁싀기 됴커든 百千 比丘ㅣ 그 中에 이시며(만약 남을 가르쳐 쓰면 승방 세우되, 적전단으로 여러 전당 서른두 채를 짓되, 높이 어덟 다라수이고, 고광이 장엄하게 좋으므로 백천 비구가 그 가운데 있으며)〈법화 5:202ㄱ~ㄴ〉.
뵈아니 주039)
뵈아니
뵈아[催]-+-(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재촉하니. ¶다 바 漏刻 소리 새뱃 사 뵈아니 九重엣 비츤 仙桃ㅣ 醉얫 도다(다섯 밤의 누각 소리는 새벽 화살을 재촉하니 구중의 봄빛은 선도가 취하여 있는 듯하도다.)〈두시(초) 6:4ㄱ〉. 너희 무리 내 늘구믈 뵈아니 머리 도혀 라고 므를 해 흘리노라(너희들이 내 늙음을 재촉하니 머리 돌려 바라보고 눈물을 한없이 흘리노라.)〈두시(초) 11:10ㄴ〉.
白帝城 주040)
백제성(白帝城)
기주성(夔州城) 동쪽에 있는 암산에 공손술(公孫述)이 지은 성. 백제성(白帝城)은 중국 사천성(四川城) 중경(重慶)의 봉절현(奉節縣)에 있는 구당협(瞿塘峽) 입구의 장강(長江) 북안에 있다. 백제성(白帝城)이란 이름이 처음 등장하는 것은 서한(西漢) 말년이다. 왕망(王莽) 찬위시에 그 수하 대장에 공손술(公孫述)이 사천 지방에서 할거하였는데, 그 세력이 점점 강해지고, 야심이 비등하여 스스로 황제라고 생각하였다. 어느 날 말을 타고 구당협에 와 보니 지세가 험하고 요긴하며 공격하기 어렵고 방어하기 쉬운 것을 알고 성을 수리하고 확장하였다. 나중에 와서 그는 성중에 백학정(白鶴井)이란 우물이 있고, 거기서 항상 한 줄기의 백색의 연기가 하늘로 올라간다는 말을 듣는다. 그는 25년 자신을 스스로 ‘백제(白帝)’라 하고, 그가 건설한 성을 백제성(白帝城)이라 하였다.
ㅅ 노 셔 나죗 주041)
나죗
나조[夕]+의(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저녁의.
하 주042)
하
방하[砧]+를(대격 조사). 방아를.
리 주043)
리
르[急]-+-이(부사 파생 접미사). 빨리.
딘놋다 주044)
딘놋다
딯[搗(도, 찧다)]-+-(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종결 어미). 찧는구나. ¶客子ㅣ 門의 드로니 리 니 뉘 지븨셔 기블 딘고 미 서늘도다(나그네가 문에 드니 달이 밝으니 누구의 집에서 비단을 찧는지 바람이 서늘하도다.)〈두시(초) 3:45ㄴ〉.

【한자음】 한의처처최도척 백제성고급모침
【언해역】 추울 때 입을 옷을 곳곳마다 가위와 자로 지음을 재촉하니, 백제성(白帝城) 높은 데서 저녁 방아를 빨리 찧는구나. (여기까지 첫째 수임.)

〈둘째 수〉

夔府孤城落日斜 每依南斗望京華

夔府 주045)
기부(夔府)
당(唐)나라 때 설치된 기주(夔州)의 관아. 기주는 봉절(奉節)을 다스렸는데, 다스리던 부서가 그곳에 있었다. 봉절의 동쪽에 무산현(巫山縣)이 있다. 두보는 대력(大曆) 2년(767)에 기부를 지나갔다고 한다.〈백도백과(百度百科) 참조〉.
외왼 주046)
외왼
외외-+-ㄴ(관형사형 어미). 외로운. ‘외고, 외도다, 외롭고, 외롭도다’와 같은 형식이 나타나기는 하나, ‘외왼’의 어간을 ‘외롭-’이나 ‘외-’과 같이 상정할 수 없다. ‘외외-’에 이르는 과정을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대어와 같은 ‘*외로운’과 같은 형식도 나타나지 않는다. ‘외외며, 외외디, 외외니’와 같은 형식을 찾아볼 수 있다. ¶時節ㅅ 사미  믌결 길흘 디 몯야 오직 닐오 서늘 비치 大虛에 다 다 므리 외외디 아니타 호 므렛 리 외외디 아니시라(그 시절 사람이 맑은 물결 길을 통하지 못하여 오직 말하기를 서늘한 빛이 대허에 가득하다 한다. 물이 외롭지 않다 하는 것은 물에 있는 달이 외롭지 않은 것이다.)〈남명 하:10ㄴ〉.
城에 디  주047)
디 
디[落]-+-(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日]. 지는 해.
기우니 주048)
기우니
기울[斜]-+-니(연결 어미). 기우니.
 주049)

늘. 항상.
南斗星을 브터셔 주050)
남두성(南斗星)을 브터셔
남두성(南斗星)+을(대격 조사)#브터(출격 조사, 부사격 조사)+셔(보조사). 남두성부터. 남두육성부터. 남두육성은 궁수(弓手) 자리에 속하는 여섯 개의 별을 가리킨다. 청명한 여름밤의 남쪽 하늘 궁수좌(弓手座)에서 볼 수 있으며 북두칠성을 닮았으므로 이런 이름을 붙였다. 장수(長壽)를 다스리는 별로 생각하였다. 남두(南斗) 또는 두성(斗星)이라고도 한다.
京華 주051)
경화(京華)
임금이 살고 있는 수도. 서울, 경도(京都), 경사(京師), 경락(京洛), 경련(京輦) 등과 같이도 불렸다.
라노라 주052)
라노라
바라[望]-+-(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바란다. 바라노라. ¶庶幾 그러긧고 라노라 논 디라(서기는 그러하고자 바란다고 하는 뜻이다.)〈석보 서:6ㄱ〉.

【한자음】 기부고성락일사 매의남두망경화
【언해역】 기부(夔府)의 외로운 성에 지는 해 기우니, 항상 남두성으로부터 서울을 바라노라.

聽猿實下三聲淚 奉使虛隨八月査宜都山川記 주053)
의도산천기(宜都山川記)
의도(宜都) 지역의 산과 내를 기록한 책일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작자, 간행연도가 알려져 있지 않고, 내용 중 일부가 인용되어 전하고 있다. 의도(宜都)는 호북성 서남부에 있는 지역으로 장강(長江)의 가운데에서 남쪽 연안에 걸쳐 있다. 의도(宜都)는 2100여년의 역사를 가진 유서깊은 도시로, 이른 시기 중국 문명의 발상지의 하나이다. 동한(東漢)의 건안(建安) 15년(210) 유비(劉備)가 임강군을 의도군으로 바꾼 것이 ‘의도(宜都)’란 이름이 생겨나게 된 계기가 되었다. 춘추전국시기에는 초나라에 속해 있었고, 진나라 때에는 현의 땅이 남군(南郡)에 속해 있었다. 서한(西汉) 무제(武帝) 건원(建元) 6년(BC 135)에 현을 설치하였고 이름을 이도현(夷道縣)이라 하였다.
巴東 주054)
파동(巴東)
중국의 호북성(湖北省) 하단부의 은시자치주(恩施自治州)의 동북부에 있는 지역. 장강(長江) 삼협(三峽)에서는 무협(巫峽)의 꼬리 부분이 되고, 서릉협(西陵峽)의 머리 부분에 해당한다.
三峽
주055)
파동삼협(巴東三峽)
파동(巴東) 지역에 있는 세 협곡을 말함. 무협(巫峽), 서릉협(西陵峽), 구당협(瞿塘峽)을 이른다.
에 猿鳴이 悲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0:34ㄱ

니 猿鳴三聲에 淚霑衣라 다 博物志 주056)
박물지(博物志)
서진(西晉)의 장화(張华, 232~300)가 편찬한 책. 특이한 지역이나 기이한 물건을 분류하여 기록한 책. 내용은 많은 것을 옛날 책에서 취하였다고 한다. 고대의 기문, 잡사 및 신선, 방술(方術)에 관한 지식, 산천 지리에 관한 지식, 역사 인물에 관한 전설, 기이한 풀, 나무, 물고기, 벌레, 새, 짐승 등에 대한 묘사, 괴이한 탄생이나 신선에 관한 이야기들이 포함되어 있다. 견우와 직녀에 관한 전설도 이에서 유래한다고 한다.〈백도백과 참조〉.
예 海上有人이 乘槎야 每年 八月에 來不失期더라 張騫 주057)
장건(張骞)
중국 한대(漢代)의 탁월한 탐험가, 외교가. 한나라와 조선의 통로, 서역의 남북도로를 개척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한혈마(汗血馬), 포도(葡萄), 목숙(苜蓿, 개자리 또는 거여목), 석류(石榴), 호도(胡桃), 호마(胡麻) 등 서역의 여러 문물을 도입한 인물이기도 하다.
의 乘槎事 見前註니 此 時예 有奉使不還者ㅣ어 因秋日作詩而言之也ㅣ니라】

나 주058)
나
납[猿]+(대격 조사). 납을. 원숭이를. 납의 울음을. 무협(巫峽)은 원숭이로 유명한 곳이라 한다. 어부들의 노래에 ‘파동(巴東)의 삼협 무협이 길고, 납의 울음이 삼성으로 눈물이 옷을 적신다’와 같은 구절이 있다고 한다.
듣고 세 소리예 주059)
세 소리예
세[三]#소리[聲]+예(원인격 조사, 부사격 조사). 세 소리에.
眞實로 므를 주060)
므를
눈[眼]+ㅅ(관형격 조사)#믈[水]+을(대격 조사). 눈물을.
디노니 주061)
디노니
디[落]-+-(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떨어지니. 흘리니.
奉命使者 주062)
봉명사자(奉命使者)
임금의 명을 받은 사자(使者). 위에 보인 협주에 있는 내용은 ≪박물지(博物志)≫에 있는 것이다. 바다에 사는 어떤 사람이 뗏목을 타고 매년 8월에 왔는데 그때를 놓친 일이 없다는 것이다. 구로카와[黑川](1957: 151)에는 바다에 사는 어떤 남자가 뗏목을 타고 떠났는데 하늘의 냇물에 이르렀다고는 이야기와, 종름(宗懍)의 ≪형초세시기(荊楚歲時記)≫에 전한(前漢)의 장건(張骞)이 무제(武帝)의 명을 받고 서방 여러 나라에 보내졌을 때, 뗏목을 타고 황하를 거슬러 올라가다가 하늘의 냇물에 이르렀다는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두시의 문맥에서 봉명 사자를 장건이나 바다 위의 어떤 사람으로 해석하는 것은 ‘헛되이(虛히)’란 말 때문에 적합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장건에 대한 이야기도 어디에(하늘의 내)에 도착하였다고 하고 있으며, 바다 위의 어떤 사람에 대한 이야기도 그가 그 시기를 놓치지 않았음을 명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딘가를 좇아서 헛되이 갔던 것은 시인 두보였을 것이다.
 八月ㅅ 들구를 주063)
들구를
들굴[査(사, 뗏목)]+을(대격 조사). 뗏목을. 단순히 ‘뗏목’만을 뜻하는 것 같지는 않다. 뗏목을 사람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해석해야 할 듯하다. ‘좇다’의 목적어로 ‘뗏목’만을 상정하는 것은 아무래도 적합성이 떨어진다. ¶ 들구레 와 안자쇼미 됴니 仙人 늘그니 간 서르 디녯도다(뜬 뗏목에 나란히 앉아 있는 것이 좋으니 선인 늙으니 잠깐 서로 지니고 있도다.)〈두시(초) 16:44ㄴ~45ㄱ〉.
虛히 주064)
허(虛)히
허(虛)+이(부사 파생 접미사). 헛되이.
조차 주065)
조차
좇[隨]-+-아(연결 어미). 좇아.
갯도다 주066)
갯도다
가[行]-+-아(연결 어미)+있[有]-+-도(감탄의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갔도다. ‘갯도다’의 구성은 ‘가 있도다’이나, 여기서는 ‘갔도다’와 같이 풀이해야 한다. ‘-어+잇-’이 과거 시제 표지로 사용되고 있는 것을 보인다. ¶聲聞은 소리 드를 씨니  말 드러 알 씨라 須陁洹과 斯陁含과 阿那含과 阿羅漢이 다 聲聞이니 須陁洹 聖人ㅅ 주비예 드다 혼 디라 斯陁含 번 녀러 오다 혼 디니 번 주거 하해 갯다가  人間애 려오면 阿羅漢이 외니라(성문은 소리를 듣는 것이니 남의 말을 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수타환(수타원)과 사타함과 아나함과 아라한이 다 성문이니 수타환은 성인의 부류에 든다는 뜻이다. 사타함은 한번 다니러 온다는 뜻이니 한번 죽어 하늘에 가 있다가 또 인간에 내려오면 아라한이 되는 것이다.)〈월석 2:19ㄱ〉.

【한자음】 청원실하삼성루 봉사허수팔월사【≪의도산천기(宜都山川記)≫에, 파동(巴東)의 세 협곡에 납의 울음이 슬프니 납의 울음 세 소리에 눈물이 옷을 적신다고 하였다. ≪박물지(博物志)≫에, 바다 위의 한 사람이 뗏목을 타고 매년 8월에 왔는데 때를 놓친 일이 없다. 장건(張騫)의 뗏목 타는 일은 앞의 주에서 보았으니, 이것은 당시에 봉사(奉使)가 돌아오지 않았는데 가을날을 맞아 시를 지어 그것을 말한 것이다.】
【언해역】 납의 소리를 듣고 세 소리에 진실로 눈물 흘리니, 임금의 명을 받은 사자는 8월의 뗏목을 헛되이 좇아 갔도다.

畵省香爐違伏枕 山樓粉堞隱悲笳【畫省은 粉으로 畫之也ㅣ라 此 言ㅣ 爲尙書省郞이로 因病야 離省中而在夔城야 聞悲笳也ㅣ라】

그륜 주067)
그륜
그리[畫]-+-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그린. ¶畫 그림 그릴 씨라(화는 그림 그리는 것이다.)〈석보 24:10ㄴ〉.
省ㅅ
주068)
그륜 성(省)ㅅ
그륜#성(省)+ㅅ(관형격 조사). 그린 성의. 그린 성, 즉 화성(畵省)은 상서성(尙書省, 지금의 국무회의에 해당)의 다른 이름이다. 그 벽에 옛날의 성현과 열사들이 그려져 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두보는 당시 검교공부원외랑(檢校工部員外郞)의 벼슬을 하였는데, 이는 상서성에 속해 있었다.
香爐란 주069)
향로(香爐)란
향로(香爐)+란(보조사). 향로일랑은. 상서성에서 숙직을 하면, 여관(女官)이 그 옷에 연기를 쐬였다고 한다. 향로는 그 연기를 피우는 그릇이다.
벼개예 굽스러셔 주070)
굽스러셔
굽슬[伏]-+-어(연결 어미)+셔(보조사). 엎드려서. ¶雲安縣에 벼개예 굽스러셔 白帝城에 올마와 사노라(운안현에 베게에 엎드려서 백제성에 옮아와 사노라.)〈두시(초) 7:10ㄴ〉.
여희요니 주071)
여희요니
여희[離]-+-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여의니. 잃으니. ¶喜 뎌를 즐겨 깃게  씨오 捨 내 念을 여흴 씨니 여희유미 捨ㅣ라(희는 저 사람들을 즐겨 기뻐하게 하는 것이고, 사는 내 생각을 여의는 것이니 여읨이 사이다.≫)〈월석 9:42ㄱ〉.
묏 樓 주072)
묏 누(樓)
뫼[山]+ㅅ#누(樓). 산의 망루. 기주(夔州) 산성의 성루(城樓).
하얀 城엔 슬픈 픐뎌히 주073)
픐뎌히
플[草]+ㅅ(관형격 조사)#뎌ㅎ[笛, 笳]+이(주격 조사). 풀피리가. 풀피리소리가. 이는 병사들이 부는 풀피리소리일 것이다.
그얫도다 주074)
그얫도다
그[隱]-+-y(조음소)-+-아(연결 어미)#잇[有]-+-도(감탄의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그윽해 있도다. 숨어 있도다. ¶조가 그며 現然 아디 몯며 말 邪正 아디 몯야 因果 러리린댄 至極 큰 害니라(기틀을 그윽해 하며 현연을 알지 못하며, 말씀을 사정을 알지 못하여 인과를 쓸어버릴진대는 지극한 큰 해이다.)〈몽법 47ㄴ〉.

【한자음】 화성향로위복침 산루분첩은비가【화성(畫省)은 가루로 그림을 그린 것이다. 이는 두보상서(尙書)성랑(省郞)이 되었으되 병으로 인하여 성을 떠난 가운데 기성(夔城)에 있다가 슬픈 풀피리소리를 들은 것을 말한 것이다.】
【언해역】 그린 성의 향로(香爐)일랑 베개에 엎드려서 여희니 산의 누각 하얀 성엔 슬픈 풀피리소리 숨어 있도다.

請看石上藤蘿月 已映洲前蘆荻花【此 言歲月之易流也ㅣ라】

請 주075)
청(請)
청(請)-+-ㄴ(관형사형 어미)#(의존 명사)+ㄴ(보조사). 청하는 것은. 청컨대. ‘-ㄴ(관형사형 어미)#(의존 명사)+ㄴ(보조사)’을 ‘-ㄴ’과 같이 재구조화할 수 있다. ‘-ㄴ’이 이러한 형식으로밖에는 쓰이지 않기 때문이다. ‘*-ㄹ’이나 ‘*-던’ 등과 같은 형식이 나타나지 않는다. 그 의미도 아주 미묘한 것이지만, ‘-ㄴ’이 과거 해석을 허용하지 않는 것이다. ¶네 이대 드르라 너 爲야 닐오리라 舍利弗이  唯然 世尊하 願 듣고져 노다≪唯 恭敬야 對答 씨니 唯然은   마리라≫(네 잘 들어라. 너 위하여 이를 것이다. 사리불이 아뢰되, 예. 세존이시여. 원하건대 듣잡고자 합니다.≪유는 공경하여 대답하는 것이니, 유연은 예 하듯이 한 말이다.≫)〈월석 11:109ㄱ〉.
돌 우흿 주076)
돌 우흿
돌[石]#우ㅎ[上]+의(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돌 위의.
藤蘿애 주077)
등라(藤蘿)애
등라(藤蘿)+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등나무 덩굴에.
비취던  주078)

[月]+(대격 조사). 달을. ¶明月神珠는    神奇 구스리라(명월신주는 밝은 달과 같은 신기한 구슬이다.)〈월석 2:33ㄱ〉.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0:34ㄴ

보라 마 주079)
마
이미.
믌 주080)
믌
믈[水]+ㅅ(관형격 조사)#[邊]. 물가. ‘’은 ‘’과 같이도 쓰이는 일도 있었다.
알 주081)
알
앒[前]+(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앞의.
고 주082)
고
[蘆(로, 갈대), 荻(적, 물억새)]+ㅅ(관형격 조사)#곶[花]+(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갈대꽃에. ¶爲蘆(은 갈대가 되고)〈훈해55〉.
비취다

【한자음】 청간석상등라월 이영주전로적화【이는 세월이 쉬 흐름을 말한 것이다.】
【언해역】 청하기는 돌 위 등나무 덩굴에 비취던 달을 보라. 이미 물가 앞에 있는 갈대꽃에 비췬다. (여기까지 둘째 수임.)

〈셋째 수〉

千家山郭靜朝暉 日日江樓坐翠微【山未及上 曰翠微라】

즈믄 집 잇 주083)
즈믄 집 잇
천 채의 집이 있는.
묏 城郭애 주084)
묏 성곽(城郭)애
뫼[山]+ㅅ(관형격 조사)#성곽(城郭)+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산의 성곽에.
아 비치 주085)
아 비치
아[朝]#[日]+ㅅ(관형격 조사)+빛[光]+이(주격 조사). 아침 햇빛이.
寂靜니 주086)
적정(寂靜)니
적정(寂靜)-+-니(연결 어미). 쓸쓸하고 고요하니.
나날 주087)
나날
날[日]+날[日]. 나날이. 매일. 날마다.
 樓에 주088)
 누(樓)에
+ㅅ(관형격 조사)#누(樓)+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강의 누각에. 강루에.
翠微 주089)
취미(翠微)
산의 중턱을 뜻하기도 하고, 먼산의 푸르스름한 기운이나 산기가 푸르러서 아롱아롱하는 빛을 뜻하기도 한다. 이것을 언해자는 그 협주에서 ‘산중턱’으로 보고 있다. 역주자에게는 ‘취미(翠微)’가 ‘푸르스름한 산 기운’으로 해석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위의 역주는 이를 반영한 것이다. 그러나 언해자는 협주에 보인 바와 같이 ‘취미’를 ‘산 중턱’으로 해석하였다. 그렇게 되면 ‘산중턱’이 ‘강의 누각’보다 영역이 커서 ‘매일 강의 누각에 산중턱에 앉는다’가 된다. 자연스럽지 않은 것으로 여겨진다.
안조라 주090)
안조라
앉[坐]-+-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앉는다. 앉는구나. ¶부텨 니샨 賓頭盧ㅣ 손 사라 겨시니 긔 이 座애 안시리다(부처님이 이르신 빈두로가 아직 살아 계시니, 그야말로 이 자리에 앉으실 것입니다.)〈석보 24:43ㄴ〉.

【한자음】 천가산곽정조휘 일일강루좌취미【산 위에 미치지 못한 곳을 취미(翠微)라 한다.】
【언해역】 천 채의 집 있는 산의 성곽에 아침 햇빛이 고요하니, 날마다 강루(江樓)에 산의 푸른 기운 속에 앉는다.

信宿漁人還汎汎 淸秋燕子故飛飛【再宿曰信이라】

이틄 밤 주091)
이틄 밤
이틀[二日]+ㅅ(관형격 조사)#밤[夜]. 이틀 밤.
주092)
자[寢]-+-ㄴ(관형사형 어미). 잔. 자는. 어부들 중에는 한 밤 자는 사람과 두 밤 자는 사람이 있었다고 한다. ¶ 門 밧긔 이셔 草菴애 머므러 자≪菴은 새지비라≫(아직도 문 밖에 있어 초암(草菴)에 머물러 자고≪암(菴)은 초가집이다.≫)〈법화 2:243ㄴ~244ㄱ〉.
고기잡 사 주093)
고기 잡 사
고기 잡는 사람은. 어부는. ¶山行니와 고기 잡니와 殺害 利히 너겨 고기 라 제 사닐 親近히 말며(사냥하는 이와 고기 잡는 이와 살해를 이롭게 여겨 고기 팔아 스스로가 사는 이를 친근히 말며)〈법화 5:27ㄱ〉.
도로 주094)
도로
‘본래대로 다시 되돌아’의 뜻을 가지나 여기서는 ‘또’의 뜻에 가깝게 쓰였다.
 오고 주095)
 오고
[舟]+(대격 조사)#[浮]-+-ㅣ오(사동 파생 접미사)-+-고(연결 어미). 배를 띄우고. ¶七覺支 念覺支 定慧 아라 平等케 샤  念도 며 몸 이쇼 보디 몯실 씨오(칠각지(七覺支), 염각지는 정ㆍ혜(선정과 지혜)를 알아서 평등하게 하시고 한 염(念)도 뜨고 잠김 있음을 보지 못하는 것이고)〈법화 2:91ㄴ〉.
  져븨 주096)
져븨
져비[燕]+의(속격 조사 또는 관형격 조사). 제비의. ‘져비’에서 ‘ㅣ’가 탈락한 뒤에 ‘의’가 통합되었다.
삿기 주097)
삿기
새끼는.
부러 주098)
부러
부러. 일부러. ¶이 比丘ㅣ 經典 닐거 외오 專主야 아니고≪專主는 오로 爲主씨라≫ 오직 절기 야 四衆을 머리셔 보고도  부러 가 절고 讚嘆야 닐오 내 너희 업시우디 아니노니 너희히 다 다 부톄 외리라 더니(이 비구가 경전 읽어 외는 것을 오로지 아니하고≪전주는 오직 그것만 위주하는 것이다≫ 오직 절하기를 하여 사중을 멀리서 보고도 또 부러 가 절하고 찬탄하여 이르되 내 너희들을 업신여기지 아니하노니 너희들이 마땅히 부처님이 될 것이라 하였는데)〈석상 19:29ㄴ~30ㄱ〉.
니놋다 주099)
니놋다
[飛]-+니[行]-+-(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종결 어미). 날아가는구나. ¶나못 그텟 나비 허여뎟고 묏 그텟 鶴이 니다(나무 끝에 있는 원숭이 헤어져 있고 산 끝에 있는 학이 날아다닌다.)〈두시(초) 14:2ㄱ〉.

【한자음】 신숙어인환범범 청추연자고비비【두 밤 자는 것을 신(信)이라 한다.】
【언해역】 이틀 밤 자는 고기잡는 사람은 도로 배를 띄우고, 맑은 가을의 제비 새끼는 일부러 날아다니는구나.

匡衡抗疏功名薄 劉向傳經心事違【匡衡이 日蝕地震에 上疏야 帝悅샤 爲太子少傳다 劉向이 受穀梁春秋야 講論六經 주100)
육경(六經)
중국 춘추 시대의 여섯 가지 경서(經書). ≪역경≫, ≪서경≫, ≪시경≫, ≪춘추≫, ≪예기≫, ≪악기≫를 이르는데 ≪악기≫ 대신 ≪주례≫를 넣기도 한다.
石渠閣 주101)
석거각(石渠閣)
서한(西漢) 왕실의 장서가 있는 건물 이름. 소하(萧何)가 지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밑에 농석(礲石)으로 도랑을 만들어 물이 흐르게 만들었다고 한다. 건물의 이름에 ‘거(渠)’가 들어간 것은 이 때문이다.
니 此 言ㅣ 欲如匡衡의 上疏則功名이 巳薄고 欲如劉向의 傳經則心事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0:35ㄱ

ㅣ 違背ㅣ라】

匡衡 주102)
광형(匡衡)
기원전 1세기 경, 중국 한나라 때의 학자. 원제(元帝) 때에는 여러 차례 상소를 하여 광록대부(光祿大夫)가 되고, 나중에는 태자소부(太子少傅)의 벼슬에 올랐다. 젊었을 때에는 집이 아주 가난하여 등불이 없어 이웃집 벽에 구멍을 내어 거기서 새어나오는 불빛으로 공부를 하였다고 한다.
抗疎호매 주103)
항소(抗疎)호매
항소(抗疎)+-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상소함에.
功名이 엷고 주104)
공명(功名)이 엷고
공명이 엷고. 공명이 두텁지 못하고. 광형(匡衡)이 공명이 없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광형(匡衡)은 광록대부(光祿大夫)가 되고, 나중에는 태자소부(太子少傅)의 벼슬을 한 사람이다. 따라서 이 부분은 두보가 자신의 신세 한탄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劉向 주105)
유향(劉向)
기원전 1세기 경, 중국 한나라 때의 학자. 유향은 성제(成帝)의 명을 받아 책의 교정과 정리의 일을 보았다. 이 일은 그의 아들 유흠(劉歆)에게 계승되었다. 두보는 자신이 그리 되지 못한 것을 한탄한 것이다.
傳經 주106)
전경(傳經)
책을 후세에 전하는 일.
야 맷 이리 주107)
맷 이리
[心]+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일[사]+이(주격 조사). 마음의 일이.
어긔르체라 주108)
어긔르체라
어긔릋[違]-+-어#이(지정 형용사)-+-라(종결 어미). 틀려서이다. 틀린 것이다. ¶내 얼구 眞實로 늘구니 恩德 갑오 支當티 몯노라 使者ㅣ 王命 호며 群公이 各各 마 아랏도다 賦稅 골오 호매 어긔르츤가 전노니 人民의 헐므믈 문 디 아니도다(내 얼굴은 진실로 늙었으니 은덕 갚는 것을 감당하지 못하노라. 사자가 왕명을 나누며(전하며) 군공이 각각 마을을 주관하였도다. 세금 부과하는 것을 고루게 하매 잘못되었는가 두려워하니 인민의 상처를 묻는 듯하지 않도다.)〈두시(초) 3:4ㄴ〉.

【한자음】 광형항소공명박 류향전경심사위【광형(匡衡)이 일식과 지진에 상소하니, 황제가 기뻐하시어 태자소부(太子少傅)가 되었다. 유향(劉向)이 양 나라에서 봄가을에 곡식을 받으며 석거각(石渠閣)에서 육경(六經)을 강론하니, 이는 두보가 광형이 상소하여 공명을 얻은 것과 같이 되려고 하나 〈자신은〉 아주 공명이 엷고, 유향(劉向)이 경을 전한 것과 같이 되고자 하나 마음대로 되지 않음을 말한 것이다.】
【언해역】 광형(匡衡)이 상소를 올리매 〈나는〉 공명(功名)이 엷고(두텁지 못하고), 유향(劉向)이 〈후대에〉 경을 전하였거늘, 〈나는〉 마음의 일이 어그러진 것이다.

同學少年多不賤 五陵衣馬自輕肥ㅣ 言少日同學之人이 今皆貴顯而嘆其獨不遇時也ㅣ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셔 주109)
셔
[一]+(의존 명사)+(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셔(보조사). 한데. 흔히 ‘’을 수관형사라고 한다. 그러나 현대어에서 ‘한둘이 아니다’라고 할 때에 나타나는 ‘한’은 관형사가 아니다.
호던 주110)
호던
호[學]-+-더(과거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배우던. ¶그러나 無學 곧 羅漢이라 마 千二記예 이실 다시 버류미 올티 아니니 이 곧 無學ㅅ게 호 小聲聞 미라(그러나 무학은 곧 나한이라서 이미 1천2백의 수기(授記)에 있으므로 다시 벌이는 것은 옳지 아니하니, 이는 곧 무학에게 배우는 소성문(小聲聞)일 따름이다.)〈법화 4:46ㄴ〉.
져믄 사미 주111)
져믄 사미
졈[幼]-+-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사[人]+이(주격 조사). 젊은 사람이. ¶나 져믄 弟子와 沙彌 小兒 즐겨 치디 말며≪沙彌 재오 小兒 아라≫(나이 어린 제자와 사미, 소아를 즐겨 기르지 말며≪사미는 상좌(상재)이고, 소아는 아이다.≫)〈법화 5:18ㄴ〉.
주112)
하[多]-+-이(부사 파생 접미사). 많이.
賤디 아니니 주113)
천(賤)디 아니니
천하지 아니하니. 고위고관이 된 것을 말한다.
五陵 주114)
오릉(五陵)
장안 근처의 돈이 많고 신분이 높은 사람들이 사는 곳을 가리킨다. 오릉은 한 고조의 장릉(長陵), 혜제(惠帝)의 안릉(安陵), 경제(景帝)의 양릉(陽陵), 무제(武帝)의 무릉(茂陵), 소제(昭帝)의 평릉(平陵)을 말한다.
에셔 옷과 왜 주115)
왜
[馬]+와(접속 조사)+이(주격 조사). 말이. 중세어에서는 접속 구성에서 맨나중에 접속되는 명사구에도 접속 조사가 쓰이었다.
주116)
저[自]+이(주격 조사). 스스로가. 제가. 문맥에 가장 적합한 풀이는 ‘각각’과 같은 것이다.
가야오며 주117)
가야오며
가얍[輕]-+-(조음소)-+-며(연결 어미). 가벼우며. ‘가벼운 것’은 옷‘에만 걸린다. ¶一乘法 中엔 다룜과 브륨과 가야오며 므거운 纖悉 法이≪纖은 혀글 씨라≫ 몯니 업슨  가비니(일승의 법 가운데는 다스림과 부려짐과 가볍고 무거운 섬실한 법이≪섬은 작은 것이다.≫ 구비되지 못한 것이 없는 것을 비유하니)〈법화 2:196ㄴ〉.
지도다 주118)
지도다
[기(肌, 살)]#지[肥]-+-도(감탄의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살찌도다. ‘살찐 것’은 ‘말’에만 걸린다. ¶새 甚히  조콰  지거늘 蛟龍 치운 몰앳 므레 蟄藏코져 놋다(새들은 심히 가을의 조와 콩의 살찐 것을 〈과로워하고〉 교룡은 추운 모랫물에 숨어 있기를 바란다.)〈두시(초) 19:23ㄱ〉.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동학소년다부천 오릉의마자경비【두보가 어렸을 때 함께 공부했던 사람들은 지금 모두 귀하게 되었는데 그 홀로 불우한 때를 만난 것을 한탄한 것이다.】
【언해역】 한데 글 배우던 젊은 사람이 많이(모두) 천하지 아니하니, 오릉(五陵)에서 옷과 말이 스스로 가벼우며 살찌도다. (여기까지 셋째 수임.)
Ⓒ 역자 | 임홍빈 / 2011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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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추흥(秋興) : 가을의 감흥. 가을의 서정.
주002)
추흥 삼수(秋興三首) : 이 시들은 대력(大曆) 원년(766)에 기주(夔州)에서 지은 시라 한다.
주003)
옥(玉)  : 옥(玉)#[如]-+-ㄴ(관형사형 어미). 옥 같은.
주004)
이스레 : 이슬[露]+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이슬에.
주005)
싣나못 : 싣[楓]+나모[木]+ㅅ(관형격 조사). 신나무의. 단풍(丹楓)나무의.
주006)
수프리 : 수플[林]+이(주격 조사). 수풀이.
주007)
드러 : 들[凋傷]-+-어(연결 어미). 떨어져. ¶墻壁이 허러 듀믄 四大 衰야 가 가비시고    드로 갓과  살쥬미오 두푼 애 터러글 가비시고 셔 를 가비시니 애 뒤두플 씨오 阤 헐 씨라 어즈러이 드르며 츼여 듀믄 다 헌 니 이 그 밧 相이라(담벽이 헐어떨어짐은 사대(四大)의 쇠하여 가는 것을 비유하시고, 흙 바른 데 떨어짐은 가죽과 살에 살주는 것이고, 덮은 날개는 털을 비유하시고 서까래는 뼈를 비유하시고 날개는 뒤덮는 것이고, 타(阤)는 허는 것이다. 어지럽게 떨어지며 치우게 되어 빠지는 것은 다 헌 모양이니 그 밖의 상이다.)〈법화 2:105ㄴ〉.
주008)
야디니 : *[傷]-+-y(조음소)-+-아(연결 어미)#디[落]-+-니(연결 어미). 해어지니. 상하니. ‘*-’는 이론적인 어간이다. 그 구성으로 보아서는 분명히 ‘-’ 어간의 상정이 가능하나, ‘-’의 독립적인 쓰임이나 ‘아/어’ 외의 다른 형태소와의 연결이 문헌에서 찾아지지 않는다. 문헌에 나타나는 것은 ‘야’형일 뿐이다. ¶이 리 곧 내 어제 니던 리니 아두곤  됴타 앏피 그저  텨  리러니 이제 다 널 라 잇고 이 릿 보와 기히 아치와 견조면 너므 굳다 이거시 십 년을 디나도 야디디 아니리로다(이 다리는 곧 내 어제 이르던 다리니 예전보다 가장 좋다. 앞서는 그저 흙 쳐서 만든 다리더니 이제는 다 널 깔아 있고 이 다리의 보와 기둥들이 예전 것과 비교하면 너무 굳다. 이것이 10년을 지나도 상하지 아니할 것이로다.)〈번노 상:38ㄴ~39ㄱ〉.
주009)
무산(巫山) : 중국의 사천성(四川省) 무산현(巫山縣)의 동쪽에 있는 산 이름. 장강(長江)이 무협(巫峽) 양안을 지난다. 무산은 중경시(重慶市) 동북부에 있는 현의 이름이기도 하다. 양쪽 언덕이 절벽으로 매우 험준하며, 서릉협(西陵峽), 구당협(瞿塘峽)과 더불어 삼협으로 불린다.
주010)
무협(巫峽)엣 : 무협(巫峽)+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무협(巫峽)의.
주011)
소삼(蕭森)도다 : 쓸쓸하도다.
주012)
 옛 : [江]+ㅅ(관형격 조사)#사(間)+예(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강 사이의. 강물 사이의. 문면대로 해석하면 ‘ 옛’은 ‘강 사이의’가 된다. 수식을 받는 말을 합하여 보면, ‘강 사이의 물결’이 된다. 여기서는 ‘’을 강물로 해석한다. 이 경우 ‘강 사이의 물결’은 ‘강물 사이의 물결’이 된다.
주013)
믌겨른 : 믈결[波浪]+은(보조사). 물결은.
주014)
하해 겸(兼)야 : 하늘에 겸하여. 하늘과 더불어.
주015)
변새(邊塞)ㅣ : 변새(邊塞)+(관형격 조사). 변방 요새의. ‘변새(邊塞)ㅣ’의 ‘ㅣ’는 속격 조사(관형격 조사)로 해석되어야 그 문맥이 적합하다. ‘ㅣ’를 여기서는 속격 조사 ‘’에서 ‘’가 탈락한 것으로 본다. 다른 예에서 ‘변새(邊塞)’와 함께 나타난 속격 조사는 ‘ㅅ’이다.
주016)
우흿 : 우ㅎ[上]+의(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위의.
주017)
과 구루믄 : [風]+과(접속 조사)#구룸[雲]+은(보조사). 바람과 구름은.
주018)
해 니 : ㅎ[地]+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連]-+-어(연결 어미). 땅에 이어. ¶廢 말 씨오 寢 잘 씨라 忘 니즐 씨오 食은 바비라 窮은 다 씨라 繼는 니 씨라≫(폐는 마는 것이고, 침은 자는 것이다. 망은 잊는 것이고, 식은 밥이다. 궁은 다하는 것이다. 계는 잇는 것이다.≫)〈월석 서:16ㄴ~17ㄱ〉.
주019)
어득도다 : 어둑[暗]-+-도(감탄의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어둑하도다. ‘어득-’가 ‘어둑하-’와 같이 변한 것은 ‘믈’이 ‘물’이 된 것과 같은, 순자음의 견인에 의한 순모음화로는 설명되지 않는다. ‘ㅓ’가 후설 모음에 가깝게 발음되어 ‘ㅡ’가 ‘ㅜ’ 모음화한 것은 아닐까 추측해 볼 수 있다. ¶蒙 디 어득 씨라(몽은 뜻이 어둑한 것이다.)〈능엄 8:67ㄴ〉. 樓엣 吹角ㅅ 소리  陵犯야 아라고 城ㅅ  므를  차 어득도다(누각의 취각 소리는 바람을 침범하여 아스라하고 성의 그늘은 물을 띠 차서 어둑하도다.)〈두시(초) 14:5ㄴ〉.
주020)
퍼기옛 국화(菊花)ㅣ : 퍼기[叢(총, 포기)]+예(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국화(菊花). 포기의 국화. 포기를 이룬 국화. 한 뿌리에서 자라 핀 국화. 포기 국화.
주021)
두 번 프거늘 : 두[二]#번(番)#프[開]-+-거늘(연결 어미). 두 번 피거늘. ‘-거늘’을 선어말 어미 ‘-거-’에 동명사 어미 ‘-ㄴ’이 통합되고 다시 그 뒤에 대격 조사 ‘을’이 통합한 것으로 분석하는 일도 있다. 이는 아마도 기원적인 분석일 것이다. ‘-거늘’은 재구조화 뒤에 상당한 정도의 문법화가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거-’를 어느 정도 독립적인 기능을 수행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면, 문법화가 완전히 진행된 것은 아니다. ‘두 번 프거늘’은 원시에는 ‘양개(兩開)’로 되어 있다. 두 번의 개화이다. 그것은 온전히 2년의 세월을 필요로 한다. ¶香山애 金ㅅ비쳇 優曇鉢羅花ㅣ 프니라≪優曇鉢羅 祥瑞라 혼 디니 閻浮提內예  尊 남기 優曇鉢이니 녜 곳 아니 퍼 여름 여다가 金ㅅ 비쳇 고지 프면 부톄 나시니라≫(향산에 금빛의 우담발라화가 피었다.≪우담발라는 상서라 하는 뜻이니, 염부제 안에 가장 존귀한 나무가 우담발이니, 늘 꽃이 피지 않고 열매가 열다가 금빛의 꽃이 피면 부처가 나시는 것이다.≫)〈월석 2:46ㄴ~47ㄱ〉.
주022)
다 날브터 : 다른 날부터. ‘다른 날’은 꽃이 피기 전의 어느 날이다.
주023)
우노라 : 울[泣]-+-(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운다. 우노라. ‘-노라’를 감탄형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啼哭 울 씨라(제곡은 우는 것이다.)〈법화 6:33ㄱ〉.
주024)
외왼 : 외외[孤]-+-ㄴ(관형사형 어미). 외로운. ‘외외-’란 어간이 아주 특이하다. 어간 ‘외-’은 ‘외고, 외도다, 외롭고, 외롭도다’와 같은 활용을 보이나, ‘외왼’의 어간을 ‘외롭-’이나 ‘외-’과 같이 상정할 수 없다. ‘외-’에서 ‘외외-’에 이르는 과정을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대어와 같은 ‘*외로운’과 같은 형식도 나타나지 않는다. ‘외외며, 외외디, 외외니’와 같은 형식을 찾아볼 수 있다. ¶서늘 비치 大虛에 다 다 므리 외외디 아니타 호 므렛 리 외외디 아니시라(서늘한 빛이 대허에 가득하다 한다. 물이 외롭지 않다 하는 것은 물에 있는 달이 외롭지 않은 것이다.)〈남명 하:10ㄴ〉.
주025)
 : [舟]+(대격 조사). 배를.
주026)
번 : [一]+번(番). 한번. ‘두 번’에 대조되는 의미가 아니기 때문에 붙인다.
주027)
야 이쇼니 : [繫]-+-y(조음소)-+-아(연결 어미)#이시[有]-+-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매어 있으니. 매어 두고 있으니. ¶菩薩 三界예 나 뵈어시늘 二乘은 三界로 牢獄 사≪牢 重 罪囚 야 뒷 히라≫(보살은 삼계에 남을 보이시거늘 이승은 삼계를 뇌옥(牢獄)을 삼으므로≪뇌(牢)는 중한 죄수를 매어 두고 있는 곳이다.≫)〈법화 2:202ㄱ〉.
주028)
고원(故園) : 고향의 채소밭. 옛 동산.
주029)
논 : [爲]-+-(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하는.
주030)
미로다 : [心]#이(지정 형용사)-+-로(감탄의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마음이로다. 마음이도다. ‘’은 ‘’의 후대형이다.
주031)
외왼  번 야 이쇼니 故園에 가고져 논 미로다 : 고향에 가고자 하는 마음을 외로운 배에 한번 매어 두고 있음을 말한 것이다.
주032)
치운 : 칩[寒]-+-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추. ¶ 百姓이 주으리거든 닐오 내 주으리게 호라 고  百姓이 치워커 닐오 내 칩게 호라 니 이젯 陛下ㅅ 말미 곧 녯 사 미로쇠다(한 백성이 주리거든 이르기를 내 주리게 한 것이다 하고 한 백성이 추워하거든 이르되 내 춥게 한 것이다 하니 이제의 폐하의 말씀이 곧 옛 사람의 마음이로소이다.)〈내훈 2:94ㄱ~ㄴ〉.
주033)
젯 : 제[時]+ㅅ(관형격 조사). 때의.
주034)
오 : 옷[衣]+(대격 조사).
주035)
곧마다 : 곧[處]+마다(보조사). 곳곳마다.
주036)
애와 : 애[鋏]+와(접속조사). 가위와.
주037)
자콰로 : 자ㅎ[尺]+과(접속조사)+로(조격 조사). 자[尺]와로. 자로.
주038)
지 : [作]-+-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지음을. 짓는 것을. ¶다가  쳐 쓰면 僧坊 셰요 赤栴檀으로 여러 殿堂 三十二 지 노 여듧 多羅樹ㅣ오 高廣이 싁싀기 됴커든 百千 比丘ㅣ 그 中에 이시며(만약 남을 가르쳐 쓰면 승방 세우되, 적전단으로 여러 전당 서른두 채를 짓되, 높이 어덟 다라수이고, 고광이 장엄하게 좋으므로 백천 비구가 그 가운데 있으며)〈법화 5:202ㄱ~ㄴ〉.
주039)
뵈아니 : 뵈아[催]-+-(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재촉하니. ¶다 바 漏刻 소리 새뱃 사 뵈아니 九重엣 비츤 仙桃ㅣ 醉얫 도다(다섯 밤의 누각 소리는 새벽 화살을 재촉하니 구중의 봄빛은 선도가 취하여 있는 듯하도다.)〈두시(초) 6:4ㄱ〉. 너희 무리 내 늘구믈 뵈아니 머리 도혀 라고 므를 해 흘리노라(너희들이 내 늙음을 재촉하니 머리 돌려 바라보고 눈물을 한없이 흘리노라.)〈두시(초) 11:10ㄴ〉.
주040)
백제성(白帝城) : 기주성(夔州城) 동쪽에 있는 암산에 공손술(公孫述)이 지은 성. 백제성(白帝城)은 중국 사천성(四川城) 중경(重慶)의 봉절현(奉節縣)에 있는 구당협(瞿塘峽) 입구의 장강(長江) 북안에 있다. 백제성(白帝城)이란 이름이 처음 등장하는 것은 서한(西漢) 말년이다. 왕망(王莽) 찬위시에 그 수하 대장에 공손술(公孫述)이 사천 지방에서 할거하였는데, 그 세력이 점점 강해지고, 야심이 비등하여 스스로 황제라고 생각하였다. 어느 날 말을 타고 구당협에 와 보니 지세가 험하고 요긴하며 공격하기 어렵고 방어하기 쉬운 것을 알고 성을 수리하고 확장하였다. 나중에 와서 그는 성중에 백학정(白鶴井)이란 우물이 있고, 거기서 항상 한 줄기의 백색의 연기가 하늘로 올라간다는 말을 듣는다. 그는 25년 자신을 스스로 ‘백제(白帝)’라 하고, 그가 건설한 성을 백제성(白帝城)이라 하였다.
주041)
나죗 : 나조[夕]+의(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저녁의.
주042)
하 : 방하[砧]+를(대격 조사). 방아를.
주043)
리 : 르[急]-+-이(부사 파생 접미사). 빨리.
주044)
딘놋다 : 딯[搗(도, 찧다)]-+-(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종결 어미). 찧는구나. ¶客子ㅣ 門의 드로니 리 니 뉘 지븨셔 기블 딘고 미 서늘도다(나그네가 문에 드니 달이 밝으니 누구의 집에서 비단을 찧는지 바람이 서늘하도다.)〈두시(초) 3:45ㄴ〉.
주045)
기부(夔府) : 당(唐)나라 때 설치된 기주(夔州)의 관아. 기주는 봉절(奉節)을 다스렸는데, 다스리던 부서가 그곳에 있었다. 봉절의 동쪽에 무산현(巫山縣)이 있다. 두보는 대력(大曆) 2년(767)에 기부를 지나갔다고 한다.〈백도백과(百度百科) 참조〉.
주046)
외왼 : 외외-+-ㄴ(관형사형 어미). 외로운. ‘외고, 외도다, 외롭고, 외롭도다’와 같은 형식이 나타나기는 하나, ‘외왼’의 어간을 ‘외롭-’이나 ‘외-’과 같이 상정할 수 없다. ‘외외-’에 이르는 과정을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대어와 같은 ‘*외로운’과 같은 형식도 나타나지 않는다. ‘외외며, 외외디, 외외니’와 같은 형식을 찾아볼 수 있다. ¶時節ㅅ 사미  믌결 길흘 디 몯야 오직 닐오 서늘 비치 大虛에 다 다 므리 외외디 아니타 호 므렛 리 외외디 아니시라(그 시절 사람이 맑은 물결 길을 통하지 못하여 오직 말하기를 서늘한 빛이 대허에 가득하다 한다. 물이 외롭지 않다 하는 것은 물에 있는 달이 외롭지 않은 것이다.)〈남명 하:10ㄴ〉.
주047)
디  : 디[落]-+-(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日]. 지는 해.
주048)
기우니 : 기울[斜]-+-니(연결 어미). 기우니.
주049)
 : 늘. 항상.
주050)
남두성(南斗星)을 브터셔 : 남두성(南斗星)+을(대격 조사)#브터(출격 조사, 부사격 조사)+셔(보조사). 남두성부터. 남두육성부터. 남두육성은 궁수(弓手) 자리에 속하는 여섯 개의 별을 가리킨다. 청명한 여름밤의 남쪽 하늘 궁수좌(弓手座)에서 볼 수 있으며 북두칠성을 닮았으므로 이런 이름을 붙였다. 장수(長壽)를 다스리는 별로 생각하였다. 남두(南斗) 또는 두성(斗星)이라고도 한다.
주051)
경화(京華) : 임금이 살고 있는 수도. 서울, 경도(京都), 경사(京師), 경락(京洛), 경련(京輦) 등과 같이도 불렸다.
주052)
라노라 : 바라[望]-+-(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바란다. 바라노라. ¶庶幾 그러긧고 라노라 논 디라(서기는 그러하고자 바란다고 하는 뜻이다.)〈석보 서:6ㄱ〉.
주053)
의도산천기(宜都山川記) : 의도(宜都) 지역의 산과 내를 기록한 책일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작자, 간행연도가 알려져 있지 않고, 내용 중 일부가 인용되어 전하고 있다. 의도(宜都)는 호북성 서남부에 있는 지역으로 장강(長江)의 가운데에서 남쪽 연안에 걸쳐 있다. 의도(宜都)는 2100여년의 역사를 가진 유서깊은 도시로, 이른 시기 중국 문명의 발상지의 하나이다. 동한(東漢)의 건안(建安) 15년(210) 유비(劉備)가 임강군을 의도군으로 바꾼 것이 ‘의도(宜都)’란 이름이 생겨나게 된 계기가 되었다. 춘추전국시기에는 초나라에 속해 있었고, 진나라 때에는 현의 땅이 남군(南郡)에 속해 있었다. 서한(西汉) 무제(武帝) 건원(建元) 6년(BC 135)에 현을 설치하였고 이름을 이도현(夷道縣)이라 하였다.
주054)
파동(巴東) : 중국의 호북성(湖北省) 하단부의 은시자치주(恩施自治州)의 동북부에 있는 지역. 장강(長江) 삼협(三峽)에서는 무협(巫峽)의 꼬리 부분이 되고, 서릉협(西陵峽)의 머리 부분에 해당한다.
주055)
파동삼협(巴東三峽) : 파동(巴東) 지역에 있는 세 협곡을 말함. 무협(巫峽), 서릉협(西陵峽), 구당협(瞿塘峽)을 이른다.
주056)
박물지(博物志) : 서진(西晉)의 장화(張华, 232~300)가 편찬한 책. 특이한 지역이나 기이한 물건을 분류하여 기록한 책. 내용은 많은 것을 옛날 책에서 취하였다고 한다. 고대의 기문, 잡사 및 신선, 방술(方術)에 관한 지식, 산천 지리에 관한 지식, 역사 인물에 관한 전설, 기이한 풀, 나무, 물고기, 벌레, 새, 짐승 등에 대한 묘사, 괴이한 탄생이나 신선에 관한 이야기들이 포함되어 있다. 견우와 직녀에 관한 전설도 이에서 유래한다고 한다.〈백도백과 참조〉.
주057)
장건(張骞) : 중국 한대(漢代)의 탁월한 탐험가, 외교가. 한나라와 조선의 통로, 서역의 남북도로를 개척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한혈마(汗血馬), 포도(葡萄), 목숙(苜蓿, 개자리 또는 거여목), 석류(石榴), 호도(胡桃), 호마(胡麻) 등 서역의 여러 문물을 도입한 인물이기도 하다.
주058)
나 : 납[猿]+(대격 조사). 납을. 원숭이를. 납의 울음을. 무협(巫峽)은 원숭이로 유명한 곳이라 한다. 어부들의 노래에 ‘파동(巴東)의 삼협 무협이 길고, 납의 울음이 삼성으로 눈물이 옷을 적신다’와 같은 구절이 있다고 한다.
주059)
세 소리예 : 세[三]#소리[聲]+예(원인격 조사, 부사격 조사). 세 소리에.
주060)
므를 : 눈[眼]+ㅅ(관형격 조사)#믈[水]+을(대격 조사). 눈물을.
주061)
디노니 : 디[落]-+-(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떨어지니. 흘리니.
주062)
봉명사자(奉命使者) : 임금의 명을 받은 사자(使者). 위에 보인 협주에 있는 내용은 ≪박물지(博物志)≫에 있는 것이다. 바다에 사는 어떤 사람이 뗏목을 타고 매년 8월에 왔는데 그때를 놓친 일이 없다는 것이다. 구로카와[黑川](1957: 151)에는 바다에 사는 어떤 남자가 뗏목을 타고 떠났는데 하늘의 냇물에 이르렀다고는 이야기와, 종름(宗懍)의 ≪형초세시기(荊楚歲時記)≫에 전한(前漢)의 장건(張骞)이 무제(武帝)의 명을 받고 서방 여러 나라에 보내졌을 때, 뗏목을 타고 황하를 거슬러 올라가다가 하늘의 냇물에 이르렀다는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두시의 문맥에서 봉명 사자를 장건이나 바다 위의 어떤 사람으로 해석하는 것은 ‘헛되이(虛히)’란 말 때문에 적합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장건에 대한 이야기도 어디에(하늘의 내)에 도착하였다고 하고 있으며, 바다 위의 어떤 사람에 대한 이야기도 그가 그 시기를 놓치지 않았음을 명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딘가를 좇아서 헛되이 갔던 것은 시인 두보였을 것이다.
주063)
들구를 : 들굴[査(사, 뗏목)]+을(대격 조사). 뗏목을. 단순히 ‘뗏목’만을 뜻하는 것 같지는 않다. 뗏목을 사람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해석해야 할 듯하다. ‘좇다’의 목적어로 ‘뗏목’만을 상정하는 것은 아무래도 적합성이 떨어진다. ¶ 들구레 와 안자쇼미 됴니 仙人 늘그니 간 서르 디녯도다(뜬 뗏목에 나란히 앉아 있는 것이 좋으니 선인 늙으니 잠깐 서로 지니고 있도다.)〈두시(초) 16:44ㄴ~45ㄱ〉.
주064)
허(虛)히 : 허(虛)+이(부사 파생 접미사). 헛되이.
주065)
조차 : 좇[隨]-+-아(연결 어미). 좇아.
주066)
갯도다 : 가[行]-+-아(연결 어미)+있[有]-+-도(감탄의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갔도다. ‘갯도다’의 구성은 ‘가 있도다’이나, 여기서는 ‘갔도다’와 같이 풀이해야 한다. ‘-어+잇-’이 과거 시제 표지로 사용되고 있는 것을 보인다. ¶聲聞은 소리 드를 씨니  말 드러 알 씨라 須陁洹과 斯陁含과 阿那含과 阿羅漢이 다 聲聞이니 須陁洹 聖人ㅅ 주비예 드다 혼 디라 斯陁含 번 녀러 오다 혼 디니 번 주거 하해 갯다가  人間애 려오면 阿羅漢이 외니라(성문은 소리를 듣는 것이니 남의 말을 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수타환(수타원)과 사타함과 아나함과 아라한이 다 성문이니 수타환은 성인의 부류에 든다는 뜻이다. 사타함은 한번 다니러 온다는 뜻이니 한번 죽어 하늘에 가 있다가 또 인간에 내려오면 아라한이 되는 것이다.)〈월석 2:19ㄱ〉.
주067)
그륜 : 그리[畫]-+-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그린. ¶畫 그림 그릴 씨라(화는 그림 그리는 것이다.)〈석보 24:10ㄴ〉.
주068)
그륜 성(省)ㅅ : 그륜#성(省)+ㅅ(관형격 조사). 그린 성의. 그린 성, 즉 화성(畵省)은 상서성(尙書省, 지금의 국무회의에 해당)의 다른 이름이다. 그 벽에 옛날의 성현과 열사들이 그려져 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두보는 당시 검교공부원외랑(檢校工部員外郞)의 벼슬을 하였는데, 이는 상서성에 속해 있었다.
주069)
향로(香爐)란 : 향로(香爐)+란(보조사). 향로일랑은. 상서성에서 숙직을 하면, 여관(女官)이 그 옷에 연기를 쐬였다고 한다. 향로는 그 연기를 피우는 그릇이다.
주070)
굽스러셔 : 굽슬[伏]-+-어(연결 어미)+셔(보조사). 엎드려서. ¶雲安縣에 벼개예 굽스러셔 白帝城에 올마와 사노라(운안현에 베게에 엎드려서 백제성에 옮아와 사노라.)〈두시(초) 7:10ㄴ〉.
주071)
여희요니 : 여희[離]-+-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여의니. 잃으니. ¶喜 뎌를 즐겨 깃게  씨오 捨 내 念을 여흴 씨니 여희유미 捨ㅣ라(희는 저 사람들을 즐겨 기뻐하게 하는 것이고, 사는 내 생각을 여의는 것이니 여읨이 사이다.≫)〈월석 9:42ㄱ〉.
주072)
묏 누(樓) : 뫼[山]+ㅅ#누(樓). 산의 망루. 기주(夔州) 산성의 성루(城樓).
주073)
픐뎌히 : 플[草]+ㅅ(관형격 조사)#뎌ㅎ[笛, 笳]+이(주격 조사). 풀피리가. 풀피리소리가. 이는 병사들이 부는 풀피리소리일 것이다.
주074)
그얫도다 : 그[隱]-+-y(조음소)-+-아(연결 어미)#잇[有]-+-도(감탄의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그윽해 있도다. 숨어 있도다. ¶조가 그며 現然 아디 몯며 말 邪正 아디 몯야 因果 러리린댄 至極 큰 害니라(기틀을 그윽해 하며 현연을 알지 못하며, 말씀을 사정을 알지 못하여 인과를 쓸어버릴진대는 지극한 큰 해이다.)〈몽법 47ㄴ〉.
주075)
청(請) : 청(請)-+-ㄴ(관형사형 어미)#(의존 명사)+ㄴ(보조사). 청하는 것은. 청컨대. ‘-ㄴ(관형사형 어미)#(의존 명사)+ㄴ(보조사)’을 ‘-ㄴ’과 같이 재구조화할 수 있다. ‘-ㄴ’이 이러한 형식으로밖에는 쓰이지 않기 때문이다. ‘*-ㄹ’이나 ‘*-던’ 등과 같은 형식이 나타나지 않는다. 그 의미도 아주 미묘한 것이지만, ‘-ㄴ’이 과거 해석을 허용하지 않는 것이다. ¶네 이대 드르라 너 爲야 닐오리라 舍利弗이  唯然 世尊하 願 듣고져 노다≪唯 恭敬야 對答 씨니 唯然은   마리라≫(네 잘 들어라. 너 위하여 이를 것이다. 사리불이 아뢰되, 예. 세존이시여. 원하건대 듣잡고자 합니다.≪유는 공경하여 대답하는 것이니, 유연은 예 하듯이 한 말이다.≫)〈월석 11:109ㄱ〉.
주076)
돌 우흿 : 돌[石]#우ㅎ[上]+의(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돌 위의.
주077)
등라(藤蘿)애 : 등라(藤蘿)+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등나무 덩굴에.
주078)
 : [月]+(대격 조사). 달을. ¶明月神珠는    神奇 구스리라(명월신주는 밝은 달과 같은 신기한 구슬이다.)〈월석 2:33ㄱ〉.
주079)
마 : 이미.
주080)
믌 : 믈[水]+ㅅ(관형격 조사)#[邊]. 물가. ‘’은 ‘’과 같이도 쓰이는 일도 있었다.
주081)
알 : 앒[前]+(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앞의.
주082)
고 : [蘆(로, 갈대), 荻(적, 물억새)]+ㅅ(관형격 조사)#곶[花]+(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갈대꽃에. ¶爲蘆(은 갈대가 되고)〈훈해55〉.
주083)
즈믄 집 잇 : 천 채의 집이 있는.
주084)
묏 성곽(城郭)애 : 뫼[山]+ㅅ(관형격 조사)#성곽(城郭)+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산의 성곽에.
주085)
아 비치 : 아[朝]#[日]+ㅅ(관형격 조사)+빛[光]+이(주격 조사). 아침 햇빛이.
주086)
적정(寂靜)니 : 적정(寂靜)-+-니(연결 어미). 쓸쓸하고 고요하니.
주087)
나날 : 날[日]+날[日]. 나날이. 매일. 날마다.
주088)
 누(樓)에 : +ㅅ(관형격 조사)#누(樓)+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강의 누각에. 강루에.
주089)
취미(翠微) : 산의 중턱을 뜻하기도 하고, 먼산의 푸르스름한 기운이나 산기가 푸르러서 아롱아롱하는 빛을 뜻하기도 한다. 이것을 언해자는 그 협주에서 ‘산중턱’으로 보고 있다. 역주자에게는 ‘취미(翠微)’가 ‘푸르스름한 산 기운’으로 해석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위의 역주는 이를 반영한 것이다. 그러나 언해자는 협주에 보인 바와 같이 ‘취미’를 ‘산 중턱’으로 해석하였다. 그렇게 되면 ‘산중턱’이 ‘강의 누각’보다 영역이 커서 ‘매일 강의 누각에 산중턱에 앉는다’가 된다. 자연스럽지 않은 것으로 여겨진다.
주090)
안조라 : 앉[坐]-+-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앉는다. 앉는구나. ¶부텨 니샨 賓頭盧ㅣ 손 사라 겨시니 긔 이 座애 안시리다(부처님이 이르신 빈두로가 아직 살아 계시니, 그야말로 이 자리에 앉으실 것입니다.)〈석보 24:43ㄴ〉.
주091)
이틄 밤 : 이틀[二日]+ㅅ(관형격 조사)#밤[夜]. 이틀 밤.
주092)
잔 : 자[寢]-+-ㄴ(관형사형 어미). 잔. 자는. 어부들 중에는 한 밤 자는 사람과 두 밤 자는 사람이 있었다고 한다. ¶ 門 밧긔 이셔 草菴애 머므러 자≪菴은 새지비라≫(아직도 문 밖에 있어 초암(草菴)에 머물러 자고≪암(菴)은 초가집이다.≫)〈법화 2:243ㄴ~244ㄱ〉.
주093)
고기 잡 사 : 고기 잡는 사람은. 어부는. ¶山行니와 고기 잡니와 殺害 利히 너겨 고기 라 제 사닐 親近히 말며(사냥하는 이와 고기 잡는 이와 살해를 이롭게 여겨 고기 팔아 스스로가 사는 이를 친근히 말며)〈법화 5:27ㄱ〉.
주094)
도로 : ‘본래대로 다시 되돌아’의 뜻을 가지나 여기서는 ‘또’의 뜻에 가깝게 쓰였다.
주095)
 오고 : [舟]+(대격 조사)#[浮]-+-ㅣ오(사동 파생 접미사)-+-고(연결 어미). 배를 띄우고. ¶七覺支 念覺支 定慧 아라 平等케 샤  念도 며 몸 이쇼 보디 몯실 씨오(칠각지(七覺支), 염각지는 정ㆍ혜(선정과 지혜)를 알아서 평등하게 하시고 한 염(念)도 뜨고 잠김 있음을 보지 못하는 것이고)〈법화 2:91ㄴ〉.
주096)
져븨 : 져비[燕]+의(속격 조사 또는 관형격 조사). 제비의. ‘져비’에서 ‘ㅣ’가 탈락한 뒤에 ‘의’가 통합되었다.
주097)
삿기 : 새끼는.
주098)
부러 : 부러. 일부러. ¶이 比丘ㅣ 經典 닐거 외오 專主야 아니고≪專主는 오로 爲主씨라≫ 오직 절기 야 四衆을 머리셔 보고도  부러 가 절고 讚嘆야 닐오 내 너희 업시우디 아니노니 너희히 다 다 부톄 외리라 더니(이 비구가 경전 읽어 외는 것을 오로지 아니하고≪전주는 오직 그것만 위주하는 것이다≫ 오직 절하기를 하여 사중을 멀리서 보고도 또 부러 가 절하고 찬탄하여 이르되 내 너희들을 업신여기지 아니하노니 너희들이 마땅히 부처님이 될 것이라 하였는데)〈석상 19:29ㄴ~30ㄱ〉.
주099)
니놋다 : [飛]-+니[行]-+-(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종결 어미). 날아가는구나. ¶나못 그텟 나비 허여뎟고 묏 그텟 鶴이 니다(나무 끝에 있는 원숭이 헤어져 있고 산 끝에 있는 학이 날아다닌다.)〈두시(초) 14:2ㄱ〉.
주100)
육경(六經) : 중국 춘추 시대의 여섯 가지 경서(經書). ≪역경≫, ≪서경≫, ≪시경≫, ≪춘추≫, ≪예기≫, ≪악기≫를 이르는데 ≪악기≫ 대신 ≪주례≫를 넣기도 한다.
주101)
석거각(石渠閣) : 서한(西漢) 왕실의 장서가 있는 건물 이름. 소하(萧何)가 지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밑에 농석(礲石)으로 도랑을 만들어 물이 흐르게 만들었다고 한다. 건물의 이름에 ‘거(渠)’가 들어간 것은 이 때문이다.
주102)
광형(匡衡) : 기원전 1세기 경, 중국 한나라 때의 학자. 원제(元帝) 때에는 여러 차례 상소를 하여 광록대부(光祿大夫)가 되고, 나중에는 태자소부(太子少傅)의 벼슬에 올랐다. 젊었을 때에는 집이 아주 가난하여 등불이 없어 이웃집 벽에 구멍을 내어 거기서 새어나오는 불빛으로 공부를 하였다고 한다.
주103)
항소(抗疎)호매 : 항소(抗疎)+-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상소함에.
주104)
공명(功名)이 엷고 : 공명이 엷고. 공명이 두텁지 못하고. 광형(匡衡)이 공명이 없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광형(匡衡)은 광록대부(光祿大夫)가 되고, 나중에는 태자소부(太子少傅)의 벼슬을 한 사람이다. 따라서 이 부분은 두보가 자신의 신세 한탄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주105)
유향(劉向) : 기원전 1세기 경, 중국 한나라 때의 학자. 유향은 성제(成帝)의 명을 받아 책의 교정과 정리의 일을 보았다. 이 일은 그의 아들 유흠(劉歆)에게 계승되었다. 두보는 자신이 그리 되지 못한 것을 한탄한 것이다.
주106)
전경(傳經) : 책을 후세에 전하는 일.
주107)
맷 이리 : [心]+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일[사]+이(주격 조사). 마음의 일이.
주108)
어긔르체라 : 어긔릋[違]-+-어#이(지정 형용사)-+-라(종결 어미). 틀려서이다. 틀린 것이다. ¶내 얼구 眞實로 늘구니 恩德 갑오 支當티 몯노라 使者ㅣ 王命 호며 群公이 各各 마 아랏도다 賦稅 골오 호매 어긔르츤가 전노니 人民의 헐므믈 문 디 아니도다(내 얼굴은 진실로 늙었으니 은덕 갚는 것을 감당하지 못하노라. 사자가 왕명을 나누며(전하며) 군공이 각각 마을을 주관하였도다. 세금 부과하는 것을 고루게 하매 잘못되었는가 두려워하니 인민의 상처를 묻는 듯하지 않도다.)〈두시(초) 3:4ㄴ〉.
주109)
셔 : [一]+(의존 명사)+(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셔(보조사). 한데. 흔히 ‘’을 수관형사라고 한다. 그러나 현대어에서 ‘한둘이 아니다’라고 할 때에 나타나는 ‘한’은 관형사가 아니다.
주110)
호던 : 호[學]-+-더(과거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배우던. ¶그러나 無學 곧 羅漢이라 마 千二記예 이실 다시 버류미 올티 아니니 이 곧 無學ㅅ게 호 小聲聞 미라(그러나 무학은 곧 나한이라서 이미 1천2백의 수기(授記)에 있으므로 다시 벌이는 것은 옳지 아니하니, 이는 곧 무학에게 배우는 소성문(小聲聞)일 따름이다.)〈법화 4:46ㄴ〉.
주111)
져믄 사미 : 졈[幼]-+-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사[人]+이(주격 조사). 젊은 사람이. ¶나 져믄 弟子와 沙彌 小兒 즐겨 치디 말며≪沙彌 재오 小兒 아라≫(나이 어린 제자와 사미, 소아를 즐겨 기르지 말며≪사미는 상좌(상재)이고, 소아는 아이다.≫)〈법화 5:18ㄴ〉.
주112)
해 : 하[多]-+-이(부사 파생 접미사). 많이.
주113)
천(賤)디 아니니 : 천하지 아니하니. 고위고관이 된 것을 말한다.
주114)
오릉(五陵) : 장안 근처의 돈이 많고 신분이 높은 사람들이 사는 곳을 가리킨다. 오릉은 한 고조의 장릉(長陵), 혜제(惠帝)의 안릉(安陵), 경제(景帝)의 양릉(陽陵), 무제(武帝)의 무릉(茂陵), 소제(昭帝)의 평릉(平陵)을 말한다.
주115)
왜 : [馬]+와(접속 조사)+이(주격 조사). 말이. 중세어에서는 접속 구성에서 맨나중에 접속되는 명사구에도 접속 조사가 쓰이었다.
주116)
제 : 저[自]+이(주격 조사). 스스로가. 제가. 문맥에 가장 적합한 풀이는 ‘각각’과 같은 것이다.
주117)
가야오며 : 가얍[輕]-+-(조음소)-+-며(연결 어미). 가벼우며. ‘가벼운 것’은 옷‘에만 걸린다. ¶一乘法 中엔 다룜과 브륨과 가야오며 므거운 纖悉 法이≪纖은 혀글 씨라≫ 몯니 업슨  가비니(일승의 법 가운데는 다스림과 부려짐과 가볍고 무거운 섬실한 법이≪섬은 작은 것이다.≫ 구비되지 못한 것이 없는 것을 비유하니)〈법화 2:196ㄴ〉.
주118)
지도다 : [기(肌, 살)]#지[肥]-+-도(감탄의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살찌도다. ‘살찐 것’은 ‘말’에만 걸린다. ¶새 甚히  조콰  지거늘 蛟龍 치운 몰앳 므레 蟄藏코져 놋다(새들은 심히 가을의 조와 콩의 살찐 것을 〈과로워하고〉 교룡은 추운 모랫물에 숨어 있기를 바란다.)〈두시(초) 19:23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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