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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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돌아오다[春歸]


春歸

춘귀
(봄에 돌아오다. 광덕(廣德) 2년(764)에 난을 피하여 성도(成都)에 돌아와 지은 시라고 한다.)

苔徑臨江竹 茅簷覆地花

주001)
이끼. ¶苔 잇  藫 잇 담 蘚 잇 션〈훈몽 상:4ㄴ〉.
주002)
[生]-+-ㄴ(관형사형 어미). 낀.
길헨 주003)
길헨
길[路]ㅎ+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는(보조사). 길에는.
 주004)

[江]+(대격 조사). 강을.
디렛 주005)
디렛
디르[臨, 接]-+-어(연결 어미)#잇[유]-+-(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임하고 있는. 굽어보고 있는. ‘임하다, 다다르다, 굽어보다’의 뜻을 가진 ‘디르다’란 동사가 있었던 것이 주목된다. ¶아래론 기픈  디럿고 가온 萬里옛  잇도다(아래로는 깊은 강을 임하였고 가운데는 만리에 가는 배가 있도다.)〈두시(초) 22:53ㄱ〉. 믈 슷고 큰  디러 슈니 노 하해 디 슬프도다(눈물 씻고 큰 강을 굽어보고 있으니 높은 하늘에 뜻이 슬프도다)〈두시(초) 22:49ㄴ〉.
대오 주006)
대오
대[竹]+고(연결 어미). 대이고. 대고. 대나무이고. 대요. 대나무요.
주007)
볏과의 여러해살이풀. 높이는 30~120cm이며, 잎은 흔히 뿌리에서 나고 선형이다. 여름에서 가을까지 연한 녹색의 작은 이삭으로 된 꽃이 원추(圓錐) 화서로 피고 목초로 쓰인다. 볕이 잘 드는 초원이나 황무지에서 자라는데 한국, 일본, 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야고초(Arundinella hirta)라고도 한다. 볏과의 식물 즉 억새, 띠 등을 두루 일컫기도 한다.(표준국어대사전 및 금성국어대사전 참조)
기슬겐 주008)
기슬겐
기슭+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ㄴ(보조사). 기슭에는.
 주009)

ㅎ[地]+(대격 조사). 땅을.
두펫 주010)
두펫
둪[蓋]-+-어(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덮고 있는. 문자 그대로는 ‘덮어 있는’에 해당하는 것이나, 현대어에서 타동사에는 ‘-어 있다’가 잘 쓰이지 않는다.
고지로다 주011)
고지로다
곶[花]#이(지정 형용사)-+-도(감탄의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꽃이로다. 감탄의 선어말 어미 ‘-도-’가 ‘-로-’와 같이 된 것은 지정 형용사 어간 ‘이-’에 의한 것이다.

【한자음】 태경림강죽 모첨복지화
【언해역】 이끼 낀 길에는 강에 임(臨)하고 있는 대나무요, 띠로 이은 집 기슭(처마)에는 땅을 덮고 있는 꽃이로다.

別來頻甲子 歸到忽春華【此 言別草堂이 已久ㅣ러니 今當春時而還來也ㅣ라】

여희여 주012)
여희여
여희[離, 別]-+-어(연결 어미). 여희어. 떠나. 여희고. ‘어’가 ‘-여’가 된 것은 ‘ㅣ’ 모음 순행동화에 의한 것이다.
오매 주013)
오매
오[來]-+-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옴에. 오는 것에 있어서. ‘오-’에는 성조가 상성으로 표시되어 있다. 이는 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가 반영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옴/움’을 명사형 어미로 보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한 것이다. ‘-매’가 아직 연결 어미로 재구조화나 문법화를 경험한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이에 작용하는 문맥적 의미가 이유를 뜻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주014)
여희여 오매
이별하고 오매. 이별하고 온 것에. 떠나온 것에. 떠나온 것에 있어서. 떠나온 뒤에.
날리 주015)
날리
날[日]+[月]+이(주격 조사). 날과 달이. 세월이.
더니 주016)
더니
[頻]-+-더(과거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잦더니. 잦았는데. 잦았더니. 빈번하였는데. 날과 달이 잦게(빈번하게) 지나갔다는 뜻으로 세월이 많이 흘러갔음을 뜻한다. ‘-’이 ‘’과 같이 된 것은 말음의 내파화를 반영한 것이다. ¶얼우니어나 져므니어나 호미 졈졈 자 춤과 거품과 토거든(어른이거나 젊은이이거나 병하는 것이 점점 잦아 침과 거품을 토하거든)〈구간 1:96ㄴ〉. 時節이 오매 녯 버디 져그니 亂 後에 여희여 쇼미 도다(시절이 오매 옛 벗이 적으니 난이 일어난 후에는 여희어 있는 것이 잦도다.)〈두시(초) 16:23ㄴ〉.
도라오니 주017)
도라오니
돌아오니.
忽然히 주018)
홀연(忽然)히
기대하거나 예상하지 않은 상태에서 눈에 뜨이게 나타나거나 사라지는 것을 말한다. 뜻하지 않게 갑자기.
비치로다 주019)
비치로다
봄[春]+ㅅ(관형격 조사)+빛[光]+이(지정 형용사)+도(감탄의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봄빛이로다. 봄의 광경이로다. 봄의 경치로다. 감탄의 선어말 어미 ‘-도-’가 ‘-로-’와 같이 된 것은 지정 형용사 어간 ‘이-’에 의한 것이다. 지정 형용사 ‘이-’의 고대형이 ‘*일-’이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한자음】 별래빈갑자 귀도홀춘화【이는 별당을 떠난 것이 이미 오래 되었는데 이제 봄을 맞아 돌아온 것을 말한다.】
【언해역】 떠나오매(떠나온 뒤로) 날과 달이 잦았는데(여러 날과 여러 달이 지났는데), 돌아오니 홀연히 봄빛이로다.

倚杖看孤石 傾壺就淺沙

막대 주020)
막대
막대[杖]+(대격 조사). 막대를. 지팡이를. ‘지팡이’와 같은 말이 나타나는 것은 18세기 중반 이후이다. ≪역어유해보≫에 ‘집팡이’가 나타나고, ≪물보≫에 ‘집항이’와 같은 형식이 나타난다(김민수 외 편 〈어원사전〉 참고).
지여셔 주021)
지여셔
지여[倚]-+-어(연결 어미)+셔(보조사). 의지하여. 의지하여서.
외로왼 주022)
외로왼
외로외[孤]-+-ㄴ(관형사형 어미). 외로운.
돌 주023)
돌
돌ㅎ[石]+(대격 조사). 돌을. 중세어에서는 ‘돌’이 ‘ㅎ’ 종성 체언이었다.
보고 酒壺 주024)
주호(酒壺)
술병을.
기우려 주025)
기우려
기울[傾]+이(사동 파생 접미사)+어(연결 어미). 기울여.
머구리라 주026)
머구리라
먹[食]-+-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종결 어미). 먹으리라. 먹을 것이다. ‘-리-’를 미래 시제 선어말 어미로 분석할 수도 있다. 종결 어미 ‘-다’가 ‘-라’가 된 것은 지정 형용사 ‘이-’의 고대형이 ‘*일-’이었던 것과 관련된다.
녀튼 주027)
녀튼
녙[淺]+은(관형사형 어미). 얕은. ¶天下엣 學이 여트며 좁으며 고집며 거리이 아니면 반시 이예 드니라(천하의 배움이 얕으며 좁으며 고집스러우며 거리끼는 것이 아니면 반시 이에 드는 것이다.)〈소학 5:120ㄱ〉. 고츤 봄 들 머구머 이쇼매 텨 달로미 업소 므른 사믜 들 늗기게 호매 여트며 기프미 잇도다(꽃은 봄뜻을 머금어 있는 것에 떨쳐(특별히) 다른 것이 없으되 사물은 사람의 뜻을 느끼게 하는 것에 얕으며 깊은 것이 있도다.)〈백련 1ㄱ〉.
몰애예 주028)
몰애예
몰애[沙]+예. 모래에. 15, 16세기에는 예외 없이 ‘몰애’로 적히던 것이 17세기 30년대에 ‘모래’로 적힌다. ‘모래’가 중세어에서 왜 ‘몰애’와 같이 분철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중세어의 ‘ㅇ’을 자음과 같이 보았다는 설이 있다.
나가라 주029)
나가라
[進]-+-아(연결 어미)+가[去]-+-라(명령형 어미). 나아가라.

【한자음】 의장간고석 경호취천사
【언해역】 지팡이를 의지하여 외로운 돌을 보고, 술병을 기울여 먹으리라. 얕은 모래에 나아가라.

遠鷗浮水靜 輕燕受風斜

머리 주030)
머리
멀리.
며기 주031)
며기
갈매기.
므레 주032)
므레
믈[水]+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물에.
주033)
[浮]-+-어(연결 어미). 떠. 떠서.
마니 주034)
마니
만[靜]-+-이(부사 파생 접미사). 가만히. ‘만히’와 같은 형식은 15, 16, 17세기에는 나타나지 않고, 18세기 중반 이후에 나타난다. 15, 16세기에는 ‘만-’와 같이 ‘’를 가진 말도 찾아보기 어렵다. 당시는 ‘마니’에 ‘’의 잔형이 남아 있다는 인식을 거의 가지지 않았던 것으로 여겨진다.
잇고 가야온 주035)
가야온
가얍[輕]-+-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가벼운.
져비 주036)
져비
제비.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0:3ㄴ

 주037)

[風]+(대격 조사). 바람을.
바다 주038)
바다
받[受]-+-아(연결 어미). 받아. 받아서.
빗기 주039)
빗기
가로질러. 비스듬히.
놋다 주040)
놋다
[飛]-+-(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종결 어미). 나는구나. ‘-옷다’를 감탄형 어미로 보기도 한다. 이는 재구조화를 적용한 것이다.

【한자음】 원구부수정 경연수풍사
【언해역】 멀리 갈매기는 물에 떠 가만히 있고, 가벼운 제비는 바람을 받아 비껴 나는구나.

世路雖多梗 吾生亦有涯

世上앳 주041)
세상(世上)앳
세상(世上)+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세상의. 세상에의.
길히 주042)
길히
길ㅎ[路]+이(주격 조사). 길이.
비록 주043)
하[多, 大]-+-이(부사 파생 접미사). 많이. 몹시. 아주. 대단히.
어즈러우나 주044)
어즈러우나
어즈럽[亂]-+-으(조음소)-+-나(연결 어미). 어지러우나. 원문의 ‘경(梗)’을 이렇게 언해한 것이다. ‘경(梗)’은 가시나무를 뜻하므로, ‘세상 길이 가시밭길 같으나’와 같은 의미를 가진다.
내의 주045)
내의
나[吾]+의(속격 조사)+의(속격 조사). 나의. 중세어에서는 ‘나의’보다는 속격 조사 또는 관형격 조사가 두 번 되풀이된 것과 같은 ‘내의’란 형식이 훨씬 더 많이 쓰였다. ‘내’가 재구조화에 의하여 체언과 같인 인식된 결과이다.
사롬도 주046)
사롬도
살[生]-+-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도(보조사). 삶도. 사는 것도. ‘-옴’을 하나의 명사형 어미로 취급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한 것이다.
  주047)

[邊]+이(주격 조사). 갓이. 한계가. 끝이.
잇니라 주048)
잇니라
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동명사)#이(지정 형용사)-+-라(종결 어미). 있는 것이다. ‘-니라’를 하나의 어미로 분석하기도 한다. 이는 재구조화를 적용한 것이다.

【한자음】 세로수다경 오생역유애
【언해역】 세상의 길이 비록 몹시 어지러우나(가시밭길 같으나), 내가 〈이렇게〉 사는 것도 또한 끝이 있는 것이다.

此身醒復醉 乘興卽爲家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이 모미 락 주049)
락
[醒]-+-락(연결 어미). 깨락. 깨기도 (하고).
도로 醉락 주050)
취(醉)락
취(醉)-+-락(연결 어미). 취하락. 취하기도 (하여).
야 興을 니 주051)
니
[乘]-+-니(연결 어미). 타니. 흥이 올라 그것을 느끼는 것을 말한다. ¶轉輪王이 외야≪轉은 그울 씨오 輪은 술위니 轉輪은 술위를 그우릴 씨니 聖王셔실 나래 술위 라오나 그 술위 샤 나라해 다 니실 轉輪王이시다 며 輪王이시다 니라≫(전륜왕이 되어≪전은 구름이고, 윤은 수레바퀴니, 전륜은 수레를 굴림이니, 성왕이 서실 날에 수레가 날아오거든 그 수레를 타시어 나라에 다 다니시므로 전륜왕이시다 하며, 윤왕이시다 하는 것이다.≫)〈월석 1:19ㄴ〉.
곧 지비 외얫도다 주052)
외얫도다
외[化]-+-야(연결 어미)#잇[有]-+-도(감탄의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되어 있도다. 되었도다. ‘-도다’를 감탄형 어미로 분석하기도 한다. 이는 재구조화를 적용한 것이다.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차신성부취 승흥즉위가
【언해역】 이 몸이 깨기도 하고 도로 취하기도 하여, 흥을 타니
(흥에 겨웠는데)
곧 집이 되었도다.
Ⓒ 역자 | 임홍빈 / 2011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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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잇 : 이끼. ¶苔 잇  藫 잇 담 蘚 잇 션〈훈몽 상:4ㄴ〉.
주002)
 : [生]-+-ㄴ(관형사형 어미). 낀.
주003)
길헨 : 길[路]ㅎ+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는(보조사). 길에는.
주004)
 : [江]+(대격 조사). 강을.
주005)
디렛 : 디르[臨, 接]-+-어(연결 어미)#잇[유]-+-(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임하고 있는. 굽어보고 있는. ‘임하다, 다다르다, 굽어보다’의 뜻을 가진 ‘디르다’란 동사가 있었던 것이 주목된다. ¶아래론 기픈  디럿고 가온 萬里옛  잇도다(아래로는 깊은 강을 임하였고 가운데는 만리에 가는 배가 있도다.)〈두시(초) 22:53ㄱ〉. 믈 슷고 큰  디러 슈니 노 하해 디 슬프도다(눈물 씻고 큰 강을 굽어보고 있으니 높은 하늘에 뜻이 슬프도다)〈두시(초) 22:49ㄴ〉.
주006)
대오 : 대[竹]+고(연결 어미). 대이고. 대고. 대나무이고. 대요. 대나무요.
주007)
새 : 볏과의 여러해살이풀. 높이는 30~120cm이며, 잎은 흔히 뿌리에서 나고 선형이다. 여름에서 가을까지 연한 녹색의 작은 이삭으로 된 꽃이 원추(圓錐) 화서로 피고 목초로 쓰인다. 볕이 잘 드는 초원이나 황무지에서 자라는데 한국, 일본, 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야고초(Arundinella hirta)라고도 한다. 볏과의 식물 즉 억새, 띠 등을 두루 일컫기도 한다.(표준국어대사전 및 금성국어대사전 참조)
주008)
기슬겐 : 기슭+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ㄴ(보조사). 기슭에는.
주009)
 : ㅎ[地]+(대격 조사). 땅을.
주010)
두펫 : 둪[蓋]-+-어(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덮고 있는. 문자 그대로는 ‘덮어 있는’에 해당하는 것이나, 현대어에서 타동사에는 ‘-어 있다’가 잘 쓰이지 않는다.
주011)
고지로다 : 곶[花]#이(지정 형용사)-+-도(감탄의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꽃이로다. 감탄의 선어말 어미 ‘-도-’가 ‘-로-’와 같이 된 것은 지정 형용사 어간 ‘이-’에 의한 것이다.
주012)
여희여 : 여희[離, 別]-+-어(연결 어미). 여희어. 떠나. 여희고. ‘어’가 ‘-여’가 된 것은 ‘ㅣ’ 모음 순행동화에 의한 것이다.
주013)
오매 : 오[來]-+-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옴에. 오는 것에 있어서. ‘오-’에는 성조가 상성으로 표시되어 있다. 이는 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가 반영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옴/움’을 명사형 어미로 보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한 것이다. ‘-매’가 아직 연결 어미로 재구조화나 문법화를 경험한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이에 작용하는 문맥적 의미가 이유를 뜻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주014)
여희여 오매 : 이별하고 오매. 이별하고 온 것에. 떠나온 것에. 떠나온 것에 있어서. 떠나온 뒤에.
주015)
날리 : 날[日]+[月]+이(주격 조사). 날과 달이. 세월이.
주016)
더니 : [頻]-+-더(과거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잦더니. 잦았는데. 잦았더니. 빈번하였는데. 날과 달이 잦게(빈번하게) 지나갔다는 뜻으로 세월이 많이 흘러갔음을 뜻한다. ‘-’이 ‘’과 같이 된 것은 말음의 내파화를 반영한 것이다. ¶얼우니어나 져므니어나 호미 졈졈 자 춤과 거품과 토거든(어른이거나 젊은이이거나 병하는 것이 점점 잦아 침과 거품을 토하거든)〈구간 1:96ㄴ〉. 時節이 오매 녯 버디 져그니 亂 後에 여희여 쇼미 도다(시절이 오매 옛 벗이 적으니 난이 일어난 후에는 여희어 있는 것이 잦도다.)〈두시(초) 16:23ㄴ〉.
주017)
도라오니 : 돌아오니.
주018)
홀연(忽然)히 : 기대하거나 예상하지 않은 상태에서 눈에 뜨이게 나타나거나 사라지는 것을 말한다. 뜻하지 않게 갑자기.
주019)
비치로다 : 봄[春]+ㅅ(관형격 조사)+빛[光]+이(지정 형용사)+도(감탄의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봄빛이로다. 봄의 광경이로다. 봄의 경치로다. 감탄의 선어말 어미 ‘-도-’가 ‘-로-’와 같이 된 것은 지정 형용사 어간 ‘이-’에 의한 것이다. 지정 형용사 ‘이-’의 고대형이 ‘*일-’이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주020)
막대 : 막대[杖]+(대격 조사). 막대를. 지팡이를. ‘지팡이’와 같은 말이 나타나는 것은 18세기 중반 이후이다. ≪역어유해보≫에 ‘집팡이’가 나타나고, ≪물보≫에 ‘집항이’와 같은 형식이 나타난다(김민수 외 편 〈어원사전〉 참고).
주021)
지여셔 : 지여[倚]-+-어(연결 어미)+셔(보조사). 의지하여. 의지하여서.
주022)
외로왼 : 외로외[孤]-+-ㄴ(관형사형 어미). 외로운.
주023)
돌 : 돌ㅎ[石]+(대격 조사). 돌을. 중세어에서는 ‘돌’이 ‘ㅎ’ 종성 체언이었다.
주024)
주호(酒壺) : 술병을.
주025)
기우려 : 기울[傾]+이(사동 파생 접미사)+어(연결 어미). 기울여.
주026)
머구리라 : 먹[食]-+-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종결 어미). 먹으리라. 먹을 것이다. ‘-리-’를 미래 시제 선어말 어미로 분석할 수도 있다. 종결 어미 ‘-다’가 ‘-라’가 된 것은 지정 형용사 ‘이-’의 고대형이 ‘*일-’이었던 것과 관련된다.
주027)
녀튼 : 녙[淺]+은(관형사형 어미). 얕은. ¶天下엣 學이 여트며 좁으며 고집며 거리이 아니면 반시 이예 드니라(천하의 배움이 얕으며 좁으며 고집스러우며 거리끼는 것이 아니면 반시 이에 드는 것이다.)〈소학 5:120ㄱ〉. 고츤 봄 들 머구머 이쇼매 텨 달로미 업소 므른 사믜 들 늗기게 호매 여트며 기프미 잇도다(꽃은 봄뜻을 머금어 있는 것에 떨쳐(특별히) 다른 것이 없으되 사물은 사람의 뜻을 느끼게 하는 것에 얕으며 깊은 것이 있도다.)〈백련 1ㄱ〉.
주028)
몰애예 : 몰애[沙]+예. 모래에. 15, 16세기에는 예외 없이 ‘몰애’로 적히던 것이 17세기 30년대에 ‘모래’로 적힌다. ‘모래’가 중세어에서 왜 ‘몰애’와 같이 분철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중세어의 ‘ㅇ’을 자음과 같이 보았다는 설이 있다.
주029)
나가라 : [進]-+-아(연결 어미)+가[去]-+-라(명령형 어미). 나아가라.
주030)
머리 : 멀리.
주031)
며기 : 갈매기.
주032)
므레 : 믈[水]+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물에.
주033)
 : [浮]-+-어(연결 어미). 떠. 떠서.
주034)
마니 : 만[靜]-+-이(부사 파생 접미사). 가만히. ‘만히’와 같은 형식은 15, 16, 17세기에는 나타나지 않고, 18세기 중반 이후에 나타난다. 15, 16세기에는 ‘만-’와 같이 ‘’를 가진 말도 찾아보기 어렵다. 당시는 ‘마니’에 ‘’의 잔형이 남아 있다는 인식을 거의 가지지 않았던 것으로 여겨진다.
주035)
가야온 : 가얍[輕]-+-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가벼운.
주036)
져비 : 제비.
주037)
 : [風]+(대격 조사). 바람을.
주038)
바다 : 받[受]-+-아(연결 어미). 받아. 받아서.
주039)
빗기 : 가로질러. 비스듬히.
주040)
놋다 : [飛]-+-(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종결 어미). 나는구나. ‘-옷다’를 감탄형 어미로 보기도 한다. 이는 재구조화를 적용한 것이다.
주041)
세상(世上)앳 : 세상(世上)+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세상의. 세상에의.
주042)
길히 : 길ㅎ[路]+이(주격 조사). 길이.
주043)
해 : 하[多, 大]-+-이(부사 파생 접미사). 많이. 몹시. 아주. 대단히.
주044)
어즈러우나 : 어즈럽[亂]-+-으(조음소)-+-나(연결 어미). 어지러우나. 원문의 ‘경(梗)’을 이렇게 언해한 것이다. ‘경(梗)’은 가시나무를 뜻하므로, ‘세상 길이 가시밭길 같으나’와 같은 의미를 가진다.
주045)
내의 : 나[吾]+의(속격 조사)+의(속격 조사). 나의. 중세어에서는 ‘나의’보다는 속격 조사 또는 관형격 조사가 두 번 되풀이된 것과 같은 ‘내의’란 형식이 훨씬 더 많이 쓰였다. ‘내’가 재구조화에 의하여 체언과 같인 인식된 결과이다.
주046)
사롬도 : 살[生]-+-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도(보조사). 삶도. 사는 것도. ‘-옴’을 하나의 명사형 어미로 취급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한 것이다.
주047)
 : [邊]+이(주격 조사). 갓이. 한계가. 끝이.
주048)
잇니라 : 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동명사)#이(지정 형용사)-+-라(종결 어미). 있는 것이다. ‘-니라’를 하나의 어미로 분석하기도 한다. 이는 재구조화를 적용한 것이다.
주049)
락 : [醒]-+-락(연결 어미). 깨락. 깨기도 (하고).
주050)
취(醉)락 : 취(醉)-+-락(연결 어미). 취하락. 취하기도 (하여).
주051)
니 : [乘]-+-니(연결 어미). 타니. 흥이 올라 그것을 느끼는 것을 말한다. ¶轉輪王이 외야≪轉은 그울 씨오 輪은 술위니 轉輪은 술위를 그우릴 씨니 聖王셔실 나래 술위 라오나 그 술위 샤 나라해 다 니실 轉輪王이시다 며 輪王이시다 니라≫(전륜왕이 되어≪전은 구름이고, 윤은 수레바퀴니, 전륜은 수레를 굴림이니, 성왕이 서실 날에 수레가 날아오거든 그 수레를 타시어 나라에 다 다니시므로 전륜왕이시다 하며, 윤왕이시다 하는 것이다.≫)〈월석 1:19ㄴ〉.
주052)
외얫도다 : 외[化]-+-야(연결 어미)#잇[有]-+-도(감탄의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되어 있도다. 되었도다. ‘-도다’를 감탄형 어미로 분석하기도 한다. 이는 재구조화를 적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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