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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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강촌. 다섯 수[春日江村五首]


春日 주001)
춘일(春日)
봄날.
江村 주002)
강촌(江村)
강가의 촌. 강가에 있는 마을.
주003)
춘일 강촌(春日江村)
봄날 강촌. 이 시는 영태(永泰) 원년(765년) 봄 완화계의 초당에 있을 때 지은 시라 한다.
五首

춘일강촌 오수
(봄날 강촌. 다섯 수)

〈첫째 수〉

農務村村急 春流岸岸深

녀름 주004)
녀름
농사. ¶莊 녀름짓 지비라(장은 농사짓는 집이다.)〈능엄 7:55ㄱ〉. 네 姓은 婆羅門과 刹帝利와 吠奢와 戌陁羅왜라 刹帝利 王ㄱ 姓이오 吠奢 바지오 戌陁羅 녀름 짓 사미라(네 성은 바라문과 찰제리와 폐사와 술타라(수타라)이다. 찰제리는 왕의 성이고, 폐사는 장사치이고, 술타라는 농사짓는 사람이다.)〈월석 10:21ㄱ~ㄴ〉. 네 百姓 그위실리와 녀름지리와 바지와 바지왜라(네 백성은 벼슬하는 이와 농사짓는 이와 대장장이와 장사아치이다.)〈능엄 3:88ㄱ〉.
지 주005)
지
[作]-+-으(조음소)-+-ㅭ(미래 관형사형 어미). 지을. ¶獄 罪 지 사 가도 히니(옥은 죄 지은 사람을 가두는 곳이니)〈월석 1:28ㄴ〉. 우리 罪 지 모미라 하해 몯 가노니 願 仁者ㅣ 請≪仁者  어엿비 너기 사미니 鳩摩羅 니르니라≫ 어셔 려오시게 쇼셔(우리는 죄를 지은 몸이라서 하늘에 가지 못하니, 원컨대 인자는 청하시어≪인자는 남을 가엾게 여기는 사람이니 구마라를 이르는 것이다.≫ 어서 내려오시게 하소서)〈석보 11:11ㄴ~12ㄱ〉.
이 주006)
이
일[事]+(보조사). 일은.
마다 주007)
마다
[村]+마다(보조사). 마을마다.
리 주008)
리
르[速, 急]-+-이(부사 파생 접미사). 빨리. ¶疾行 리 닐 씨라(질행은 빨리 다니는 것이다.)〈월석 10:95ㄱ〉.
고 주009)
고
[爲]-+-고(연결 어미). 하고.
주010)
봄[春]+ㅅ(관형격 조사). 봄의. ‘ㅅ’을 속격 조사, 관형격 조사로 보기도 한다.
흐 주011)
흐
흐르[流]-+-(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흐르는.
므른 주012)
므른
믈[水]+은(보조사). 물은. ‘믈’이 ‘물’이 된 것은 순자음 아래에서 ‘ㅡ’가 순모음 ‘ㅜ’로 된 것이다.
두듥마다 주013)
두듥마다
두듥[堤]+마다(보조사). 뚝마다. 두둑마다. ¶그 히 平正야 노며 가오며 굳과 두들기 업고 琉璃로  오 寶樹ㅣ 벌오 黃金으로 노 라 긼 느리고 여러 寶華 흐터 두루 다 淸淨리라(그 땅이 평정하여 높고 낮으며 구덩이와 두둑이 없고 유리로 땅을 만들고 보수가 벌어 있고, 황금으로 노끈을 만들어 길가에 늘이고, 여러 보화를 흩어 두루 다 청정할 것이다.)〈법화 3:59ㄱ〉.
깁도다 주014)
깁도다
깁[深]-+-도(감탄의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깊도다. ‘-도다’를 감탄형 어미로 보기도 한다. 이는 재구조화를 적용한 것이다.

【한자음】 농무촌촌급 춘류안안심
【언해역】 농사 지을 일은 마을마다 빨리 하고, 봄의 흐르는 물은 두둑마다 깊도다.

乾坤萬里眼 時序百年心

하콰 주015)
하콰
하ㅎ[天]+과(접속 조사). 하늘과. ‘하늘’이 ‘ㅎ’ 종성 체언이었기 때문에, ‘하과’가 ‘하콰’와 같이 된 것이다.
쾃 주016)
쾃
ㅎ[地]+과(접속 조사)+ㅅ(관형격 조사). 땅과의. 땅의 ‘’가 ‘ㅎ’ 종성 언이었기 때문에, ‘과’가 ‘콰’와 같이 된 것이다. 중세어에서는 접속 조사가 접속되는 몯근 명사구에 통합되었기 때문에 ‘ㅎ’에도 ‘과’가 쓰인 것이다. ¶自在所欲生 나고져  해 願을 조차 自在 씨라(자재소욕생은 나고자 하는 땅에 원을 좇아 자유로운 것이다.)〈법화 4:82ㄱ〉.
예 주017)
예
[間]+예(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사이에. 특히 중세어에서 ‘’는 두 사물 사이에 쓰이었다. 두 시점 사이도 이에 속한다. ¶그 예 시혹 仙人이 외시며 外道六師ㅣ 외시며≪外道 스이 여슷가지라≫(그 사이에 혹 선인이 되시며, 외도육사가 되시며≪외도의 스승이 여섯 가지이다.≫)〈월석 1:20ㄴ〉.
萬里 보아 니 주018)
보아 니
보[見]-+-아(연결 어미)#[走]-+-니[行]-+-(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보고 다니는. 중세어의 연결 어미 ‘-어/아’는 현대어보다 그 의미 영역이 넓었다. ¶諸比丘衆히 法에 녜 精進야 안며 두루 니며  經典을 讀誦며 시혹 林樹 아래 이셔 專精야 坐禪커든 經 디닐 싸미 香 듣고 다 잇  알며(모든 비구중들이 법에 늘 정진하여 앉으며 두루 다니며 또 경전을 독송하며 혹시 임수 아래 있어 전정하여 좌선하면 경전 지니는 사람이 향을 맡고 다 있는 곳을 알며) 법화 6:49ㄴ~50ㄱ〉.
누니오 주019)
누니오
눈[眼]#이(지정 형용사)-+-고(연결 어미). 눈이고. ¶눈 뮈디 아니면 곧 몸과 괘 다 寂靜리니 寂靜 後에 定이니라(눈자위가 움직이지 아니하면 곧 몸과 마음이 다 적정할 것이니, 적정한 후에야 정이다.)〈몽법 24ㄴ~25ㄱ〉.
四時 주020)
사시(四時)
사계절. 사철.
례로 주021)
례로
차례로.
가맨 주022)
가맨
가(去, 行)-+-아(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ㄴ(보조사). 감에는. 가는 것에는. 가는 것은.
百年 안햇 주023)
백년(百年) 안햇
백년(百年)#안ㅎ[內]+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백년 안에의. 백년 안에 있는. 평생 동안의.
미로다 주024)
미로다
+이(지정 형용사)+도(감탄의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마음이로다. 감탄의 선어말 어미 ‘-도-’가 ‘-로-’와 같이 된 것은 지정 형용사 어간 ‘이-’에 의한 것이다. ¶미 안해 動호 닐오 情이니 이런로 情이 內分이라(마음이 안에서 동하는 것을 이르되 정이니 이런 까닭으로 정이 내분이다.)〈능엄 8:69ㄱ〉.

【한자음】 건곤만리안 시서백년심
【언해역】 하늘과 땅 사이에 만리를 보고 다니는 눈이고, 사시(四時)가 차례로 가는 것에는 백년 안의 마음이로다.

茅屋還堪賦 桃源自可尋

새지비 주025)
새지비
새[茅]+집[家]+이(주격 조사). 새집이. 새로 만든 집이. 띠집이 띠로 만든 집이. ¶ 門 밧긔 이셔 草菴애 머므러 자≪菴은 새지비라≫(아직도 문 밖에 있어 초암(草菴)에 머물러 자고≪암(菴)은 초가집이다.≫)〈법화 2:243ㄴ~244ㄱ〉.
도혀 주026)
도혀
도리어.
글 지 직니 주027)
글 지 직니
글[文]#[作]-+-어(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직[可](보조 용언)-+-니(연결 어미). 글 지음 직하니. ‘-엄’의 ‘-어’는 여기서 확실성의 선어말 어미 ‘-오/우-’의 이형태의 하나로 본다.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0:13ㄴ

桃源 주028)
도원(桃源)
이상향. 무릉도원(武陵桃源). 무릉도원은 도연명의 ≪도화원기(桃花源記)≫에 나오는 말로, 중국 진(晉)나라 때 호남(湖南) 무릉의 한 어부가 배를 저어 복숭아꽃이 아름답게 핀 수원지로 올라가 굴속에서 진(秦)나라의 난리를 피하여 온 사람들을 만났는데, 그들은 하도 살기 좋아 그동안 바깥세상의 변천과 많은 세월이 지난 줄도 몰랐다고 한다.(≪두사대백과사전≫ 참조)
주029)
나[我]+이(주격 조사). 내가.
어루 주030)
어루
가히.
졸 주031)
졸
[尋]-+-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ㄹ(관형사형 어미). 찾을. ¶몯 아라 리 惺惺히 야 眞實 工夫 야 法다 參究야 키 아로로 門에 드로 사모리라≪參究  씨라≫(못 알았거든 빨리 성성히(또렷이) 하여 진실 공부를 하여 법답게 참구하여 크게 앎으로 문에 듦을 삼을 것이다.≪참구는 찾는 것이다.≫)〈몽법 21ㄴ~22ㄱ〉.
디로다 주032)
디로다
(의존 명사)+이(지적 형용사)-+-도(감탄의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것이로다. 감탄의 선어말 어미 ‘-도-’가 ‘-로-’와 같이 된 것은 지정 형용사 어간 ‘이-’에 의한 것이다.

【한자음】 모옥환감부 도원자가심
【언해역】 새집(띠집)이 도리어 글 지음 직하니, 도원(桃源)을 내 가히 찾을 것이로다.

艱難昧生理 飄泊到如今

어려운 제 주033)
어려운 제
어렵[艱難]-+-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제[時]. 가난할 때. 어려울 때. ¶ 難은 어려 씨라(난은 어려운 것이다.)〈월석 서:23ㄴ〉. 한 사미 셕 難이어나≪難 어려 이리라≫(많은 사람이 염병을 앓는 어려움이거나≪난은 어려운 일이다.≫)〈석보 9:33ㄱ〉.
生理홀 주034)
생리(生理)홀
생리(生理)-+-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ㅭ(미래 관형사형 어미). 생활을 꾸려 나갈.
이 주035)
이
일[事]+을(대격 조사). 일을.
아야 주036)
아야
아[昧]-+-y(조음소)-+-아(연결 어미). 혼미하여. 정신을 차리지 못하여. 깨닫지 못하여. 문맥을 고려하여 여기서는 ‘찾지 못하여’로 해석하였다. ¶能히 變호미 두 가지 잇니 나 因能變이니 第八識 中엣 等流와 異熟과 두 가짓 因엣 習氣 니니 等流習氣 第七識 中엣 善惡無記 熏야 길어 낼 씨오≪無記 아야 아로미 업슬 씨라 熏은 發며 닐윌 씨라≫(능히 변하는 것이 두 가지 있으니, 하나는 인능변이니 제8식 중의 등류와 이숙 두 가지의 인의 습기를 이르니, 등류습기는 제7식 중의 선, 악, 무기를 훈하여 길러 내는 것이고≪무기는 혼미하여 앎이 없는 것이다. 훈은 발하며 이르게 하는 것이다.≫)〈월석 11:48ㄱ~ㄴ〉. 昏沈은 아야  씨오 怨恨 怨望야 뱟괼 씨오 覆藏은 두플 씨니 제 罪 그 씨라(혼침은 혼미하여 잠기는 것이고, 원한은 원망하여 한탄하는 것이고, 복장은 덮는 것이니, 스스로의 죄를 속이는 것이다.)〈월석 20:97ㄱ~ㄴ〉.
두루 녀 주037)
녀
[浮]-+-어(연결 어미)+[走]-+니[行]-+-어(연결 어미). 떠다녀. 이 문맥에서는 ‘떠다니다가’로 풀이하는 것이 적합하다. ¶아 恩情엣 글워리 重니 녀 브터슈메 서르 맛나미 어렵도다(친척의 은정의 글월이 귀중하니 떠다니다가 붙어 있으매 서로 만남이 어렵도다.)〈두시(초) 8:29ㄴ〉. 天下앳 兵馬ㅣ 다 업디 몯니 溝壑애 長常 뇨 어느 免료(세상에 전쟁이 모두 없어지지 못하니 깊은 구렁텅이에 오래 떠다니는 것을 어찌 면하겠느냐?)〈두시(초) 25:43ㄱ〉.
이제 주038)
이제
지금에.
니르렛노라 주039)
니르렛노라
니를[到]-+-어(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이르러 있노라.

【한자음】 간난매생리 표박도여금
【언해역】 어려울 때 생활을 꾸려 나갈 일을 찾지 못하여, 두루 떠다니다가 지금에 이르러 있노라. (여기까지 첫 수임.)

〈둘째 수〉

迢遞來三蜀 蹉跎又六年

머리 주040)
머리
멀[遠, 迢遞]+이(부사 파생 접미사). 멀리. 여기서 ‘머리’는 원문의 ‘초체(迢遞)’의 번역이다. ‘초(迢)’는 ‘멀다’는 뜻이지만, ‘체(遞)’는 ‘갈마들다’는 뜻으로 번갈아 혹은 교대로 보내거나 전하는 것을 뜻한다. 멀리서 여러 번 삼촉(三蜀)에 왔음을 뜻한다. ¶울엣소리 머리 震動야 여러 龍게 능히 告니라(우룃소리가 멀리 진동하여 여러 용에게 능히 고하는 것이다.)〈월석 10:106ㄱ〉. 慧雲이 저쥬믈 머그며 번겟 비치 빗나며 울엣소리 머리 뮈여 한 사미 깃게 며(지혜의 구름이 적심을 품으며 번겟빛이 빛나며 우레소리 멀리 퍼져 많은 사람을 기쁘게 하며)〈법화 3:34ㄱ~ㄴ〉.
三蜀애 주041)
삼촉(三蜀)애
삼촉(三蜀)+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삼촉(三蜀)은 유비(劉備)가 세운 촉(蜀, 촉한)을 말함. 촉이 촉군(蜀郡), 광한(廣漢), 건위(犍爲)의 셋으로 나뉘었기 때문에 ‘삼촉’이라 부르는 것이다.
오니 주042)
오니
오[來]-+-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오니. ‘오-’에 상성이 찍혀 있으므로, 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 ‘-오-’가 있음을 알 수 있다.
蹉跎호미 주043)
차타(蹉跎)호미
차타(蹉跎)-+-ㅁ(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넘어지고 헛디디는 것이.
여슷 로다 주044)
여슷 로다
여슷[六]#[年]#이(지정 형용사)-+-도(감탄의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여섯 해로다. 감탄의 선어말 어미 ‘-도-’가 ‘-로-’와 같이 된 것은 지정 형용사 어간 ‘이-’에 의한 것이다. ‘-로다’ 또는 ‘-도다’를 감탄형 종결 어미와 같이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에 의한 것이다.

【한자음】 초체래삼촉 차타우륙년
【언해역】 멀리 삼촉(三蜀)에 오니, 넘어지고 헛딛는 것이 또 여섯 해로다.

客身逢故舊 發興自林泉

나그내 주045)
나그내
나그네[客]. ¶太子ㅣ 니샤 나그내 외야 어드리 오래 이시리오(태자가 이르시기를 나그내 되어 어디에 오래 있을 것이오?)〈월석 22:13ㄴ〉. 거리예 가 셔실 이예  나그내  물  모라 디나가더니(거리에 가서 서 있을 사이에 한 나그네 한 무리의 양을 몰아 지나갔는데)〈번노 하:21ㄴ〉.
모미 주046)
모미
몸[身]+이(주격 조사). 몸이. ¶大身 큰 모미라(대신은 큰 몸이다.)〈월석 11:32ㄱ〉. 摩那斯 닐오매 큰 모미오(마나사는 이르기에 큰 몸이고)〈법화 1:47ㄴ~48ㄱ〉.
주047)
옛.
버들 주048)
버들
벋[友]+을(대격 조사). 친구를. 벗을. ¶友는 버디라(우는 벗이다.)〈월석 8:75ㄱ〉.
맛보니 주049)
맛보니
맞[對]-+보[見]-+-니(연결 어미). 만나 보다. ¶岐王ㅅ 집 안해 녜 보다니 崔九의 집 알 몃 디윌 드러뇨 正히 이 江南애 風景이 됴니 곳 디 時節에  너 맛보과라(기왕의 집 안에서 늘 보았는데, 최구의 집 앞에서 몇 번을 들었는가? 正히 이 강남의 풍경이 좋으니 꽃 지는 시절에 또 너를 만나보는구나.)〈두시(초) 16:52ㄴ〉.
興心 주050)
흥심(興心)
흥겨운 마음. 시심(詩心).
베푸믄 주051)
베푸믄
베플[施]-+-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ㄴ(보조사). 베푸는 것은. ¶슬프다 如來ㅅ 큰 智慧海 베프샤 사미 다 그  라 그 流에 거스리 흘러 오게 샤(슬프다 여래가 큰 지혜의 바다를 베푸시어 사람이 다 그 가장자리를 따라 그 흐름에 거슬러 흘러 오르게 하시되)〈남명 서:3ㄱ〉.
林泉으로브테로다 주052)
임천(林泉)으로브테로다
임천(林泉)+으로브터(출격 조사, 부사격 조사)+이(지정 형용사)-+ -도(감탄의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수풀과 샘으로부터이로다. 감탄의 선어말 어미 ‘-도-’가 ‘-로-’로 된 것은 지정 형용사 어간 ‘이-’의 영향에 의한 것이다.

【한자음】 객신봉고구 발흥자림천
【언해역】 나그네 몸이 옛 벗을 만나 보니, 흥겨운 마음을 베푸는 것은 수풀과 샘으로부터이로다.

過懶從衣結 頻遊任履穿

너무 게을어 주053)
게을어
게을[懶]-+-어(연결 어미). 게을러. 중세어에는 ‘게을르다’와 같은 형태로도 쓰였다. ¶正道애 수이 나 게을옴 업고져 린 반기 이 브터 津要 사몰 띠니라(정도에 쉽게 나아가 게으름 없애고자 하는 이는 반드시 이것부터 진요로 삼아야 할 것이다.)〈법화 4:101ㄱ~ㄴ〉. 懶墯意와≪懶墯 게으를 씨라≫ 懈怠想 덜며 여러 가짓 憂惱 여희오(나타의와≪나타는 게으른 것이다.≫ 해태상을 덜며 여러 가지의 우뇌를 여의고)〈법화 5:39ㄱ〉.
옷 자쇼 주054)
옷 자쇼
옷[衣]#[結]-+-아(연결 어미)#시[有]-+-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옷 기워 입는 것을. 현대어에서는 ‘옷 맺어 있는 것을’과 같은 구성은 성립하지 않는다. 그러나 중세어에서는 가능한 구성이었다. ‘옷을 맺는다’는 것은 옷을 깁는다는 뜻이다.. ¶大夏에 뫼화 자≪大夏 竺國 됴히 닐오미라 뫼화 조 곧 結集이라≫(대하에 모여 맺어≪대하는 축국을 좋게 이르는 것이다. 모여 맺는 것은 곧 결집이다.≫)〈법화 1:서7ㄴ〉.
므던히 주055)
므던히
므던[忽]-+-이(부사 파생 접미사). 너그러이. 무심히. 아무 탈 없이. 소홀히. ¶病 모미 매 뮈 아니야셔 이어 러듀믈 江潭 므던히 너기노라(병든 몸이 마침내 움직이지를 아니하여서 흔들려 떨어짐에 있어서 강담(江潭)을 소홀히 여기노라.)〈두시(초) 11:41ㄴ〉.
너기고 주056)
너기고
너기[思]-+-고(연결 어미). 여기고.
조 주057)
조
자주. ¶五衰相 다 가짓 衰 相이니 머리옛 고지 이울며 겯 아래  나며 바기옛 光明이 업스며 누늘 조 기며 座 즐기디 아니씨라(오쇠상은 다섯 가지의 쇠한 상이니, 머리에 있는 꽃이 시들고, 겨드랑이 아래에서 땀이 나며, 정수리에 광명이 없으며, 눈을 자주 깜짝이며, 제 자리를 즐기지 아니하는 것이다.)〈월석 2:13ㄱ~ㄴ〉.
노녀셔 주058)
노녀셔
놀[遊]-+니[行]-+-어(연결 어미)+셔(보조사). 놀러 다녀서.
주059)
신[履]. 신발.
들우믈 주060)
들우믈
들우[천(穿)]-+-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을(대격 조사). 뚫음을. 뚫는 것을. 뚫어짐을. 뚫어지는 것을. ¶다가 이 量애 너믄 사미면 石火電光  번 자보매 곧 자며 銀山鐵壁을 번 들우메 곧 들우리니 시혹 그러티 몯면(만약 이 양에 넘은 사람이면 석화전광을 한 번 잡음에 곧 잡으며 은산철벽을 한 번 뚫음에 뚫을 것이니 혹시 그렇지 못하면)〈금삼서 2:5ㄴ〉.
므던히 너기노라

【한자음】 과라종의결 빈유임리천
【언해역】 너무 게을러서 옷 기워 입는 것을 무심히 여기고, 자주 놀아서 신 뚫어지는 것을 무심히 여기노라.

藩籬頗無限 恣意向江天

울히 주061)
울히
울ㅎ[籬, 藩籬]+이(주격 조사). 울이. 울타리가. ¶울爲籬(울타리가 이(蘺)가 되고)〈훈해 57〉. 묏고 드러가 햇 남글 버히게 호니 사미  네 나 버히니 읏듬과 가지왜 正直야 고 거슬 새배 가고 나죄 도라와  안해 사하 내 울흘 이 헌  이 보타고 대 버혀 지여 괴오니 나그내로 머므러슈메 져기 便安도다(산골에 들어가 그늘에 있는 나무를 베게 하니 사람이 하루 네 그루를 베니 줄기와 가지가 바르고 곧아 곧은 것을, 새벽에 가고 저녁에 돌아와 뜰 안에 쌓거늘 내 울타리를 이렇게 헌 데를 이렇게 보태고 대를 베어 의지하여 괴니 나그네로 머물러 있음에 적이 편안하도다.)〈두시(초) 25:1ㄴ~2ㄱ〉
모 주062)
모
자못. ¶이제로 녜 보건댄 모 해 어긔나 專門 녯 學 矛盾 免티 몯려니와≪專門 젼혀  그 홀씨라 矛 槍이오 盾 방패라≫ 通 사 相考라(지금을 가지고 옛날을 보건대 자못 많이 어기나 전문하는 옛 학은 모순을 면치 못하려니와≪전문은 오직 한 가지 글을 배우는 것이다. 모는 창이고 순은 방패다≫ 통한 사람은 생각하라.)〈능엄 1:22ㄴ〉.
그지업스니 주063)
그지업스니
귿[限]+이(주격 조사)#없[無]-+-으(조음소)-+-니(연결 어미). 그지없으니. ‘귿[限]+이(주격 조사)#없[無]-’이 지금은 ‘그지없-’으로 재구조화, 어휘화되었다. ¶正法華 나니 뎌 앏 偈예 니샤 至仁이 慧 그지업스샤(정법화(정법화경)는 나타나니 저 앞의 게에서 이르시되 지인이 지혜가 그지없으시어)〈법화 4:170ㄱ〉.
 주064)

[意]+(보조사). 뜻까지. 여기서 ‘’은 ‘극한(極限)’의 뜻을 가졌다기보다는 보조사의 기능을 하는 것이다. ‘극한(極限)’의 뜻으로는 적합한 해석을 얻을 수 없다. ¶열 로셔 도로 더어가 아리 아 나해셔 곱곰 사라 八萬   더우믈 增이라 니(열 해로서 도로 더하여 가되, 아들이 아비의 나이보다 두 배 되도록 살아, 팔만 해 되기까지 더함을 증이라 하나니)〈월석 1:47ㄴ〉.
 주065)

[江]+ㅅ(관형격 조사). 강의. ‘ㅅ’을 속격 조사, 관형격 조사로 보기도 한다.
하 주066)
하
하ㅎ[天]+(대격 조사). 하늘을. ‘하’이 ‘ㅎ’ 종성체언이었다.
向노라 주067)
향(向)노라
향(向)-+-(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향하노라.

【한자음】 번리파무한 자의향강천
【언해역】 울타리가 자못 그지없으니, 뜻까지 강의 하늘을 향하노라. (여기까지 둘째 수임.)

〈셋째 수〉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0:14ㄱ

種竹交加翠 栽桃爛熳花

대 주068)
대
대[竹]+(대격 조사). 대를.
심구니 주069)
심구니
[植, 種]+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심으니. ‘다’ 외에도 ‘시다, 시므다’와 같은 형태도 있었다. ¶부텻 護念샴 외요 道ㅣ 佛心에 마조 니시고 한 德本 심구 福慧 둘히 이로 니시고(부처께서 호념하심이 됨은 도가 불심에 맞음을 이르신 것이고, 많은 덕본을 심음은 복혜 둘이 이루어짐을 이르신 것이고)〈법화 7:166ㄱ~ㄴ〉.
프른 주070)
프른
프르[靑]-+-ㄴ(관형사형 어미). 푸른. ‘프르-’가 ‘푸르-’로 된 것은 순자음 아래에서 ‘ㅡ’가 순모음이 된 것이다. ¶그 後에 놀애 브르며 춤 츠며 담야 남진 어르기 며  몬져 瞻婆城을 니≪瞻婆 곳 일후미니 비치 노고 香氣 저니라 이 城의 이 고지 할 일훔 지흐니라≫(그 뒤에야 노래 부르며 춤을 추며 농담하여, 남자 어르기(유혹하기)를 하며, 맨먼저 첨파성을 쌓으니≪첨파는 꽃 이름이니, 빛이 노랗고 향기로우니라. 이 성에 이 꽃이 많으므로 이름을 붙인 것이다.≫〈월석 1:44ㄴ〉.
비치 주071)
비치
빛[色]+이(주격 조사). 빛이. 색이.
서르 주072)
서르
서로.
더으고 주073)
더으고
더으[加]-+-고(연결 어미). 더하고. ¶부톄 阿難이 려 니샤 사미 世間애 나아 이셔 머즌 이리 이브로 나니 이비 블라와 더으니 브리 盛야 나면  뉘 어니와 모딘 이비 盛야 나면 無數 뉘 며 브리 盛야 나면 世間앳 쳔랴 어니와(부처님이 아난이더러 이르시되, 사람이 세간에 나서 궂은 일이 입으로부터 생겨나니 입이 불보다 더하니, 불이 성하게 나면 한 세상을 불사르거니와 모진 입이 성해서 불이 나면 무수한 세상을 불사르며, 불이 성하게 나면 세간의 재물을 불사르거니와)〈석보 11:42ㄴ~43ㄱ〉
복을 주074)
복을
복[桃]+을(대격 조사). 복숭아를.
심구니 고지 주075)
고지
곶[花]+이(주격 조사). 꽃이.
爛慢얫도다 주076)
난만(爛慢)얫도다
난만(爛慢)-+-y(조음소)-+-아(연결 어미)#잇[有]-+-도(감탄의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난만하여 있도다. 꽃이 활짝 피어 화려하여 있도다. 난만하였도다.

【한자음】 종죽교가취 재도란만화
【언해역】 대를 심으니 푸른 빛이 서로 더하고, 복숭아를 심으니 꽃이 난만하였도다.

經心石鏡月 到面雪山風

매 주077)
매
[心]+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마음에. ¶氣韻이 肅靜며≪肅靜 괴외 씨라≫ 家風이 가≪家風  니니라≫ 뮈며 괴외 境界  하리   이 第一 니(기운이 숙정하며≪숙정은 고요한 것이다.≫ 가풍이 맑아≪가풍은 마음을 이른다.≫ 움직이며 고요한 경계 가을 하늘과 같은 때가 이것이 제일 마디이니)〈몽법 40ㄴ〉.
디나오닌 주078)
디나오닌
디나[經]-+오[來]-+-(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이(의존 명사)+ㄴ(보조사). 지나오는 것은. 여기서는 아마도 ‘다가오는 것은’과 같은 뜻일 것이다. ¶뉘 지븨 조 가 술 盞 어위키 리오 오직 그듸 醉야셔 기 어러온 客을 랑야셔 온 번 서르 디나오매 디 다디 아니다(누구의 집에 자주 가서 술잔을 넓고 크게 할 것인가? 오직 그대 취하여서 맑게 어리꽝스러운 객을 생각하여서 백 번 서로 지나오는 것에 뜻이 다하지 않는다.)〈두시(초) 3:48ㄱ〉.
石鏡에 주079)
석경(石鏡)에
유리로 만든 거울. ‘석경’은 거울을 달리 이르는 말이다.
비취옛 주080)
비취옛
비취[照, 映]-+-y-(조음소)+-어(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비치어 있는. 비치고 있는.
리오 주081)
리오
[月]#이(지적 형용사)-+-고(연결 어미). 달이고. 연결 어미 ‘-고’가 ‘-오’가 된 것은 지정 형용사 어간 ‘이-’ 뒤에서의 ‘ㄱ’ 탈락에 의한 것이다.
 주082)

[面]+(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낯에. 얼굴에. ¶破顔  버릴 씨오 微笑 간 우 씨라(파안은 얼굴 벌어지는 것이고, 미소는 잠깐 웃는 것이다.)〈월석 20:2ㄱ〉.
니르닌 주083)
니르닌
니르[到]-+-(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이(의존 명사)+ㄴ(보조사). 이르는 것은. ¶ 大海水  因야 믌겨리 뮈 야 水相 風相이 서르 여희디 아니니라 며 너비 닐오매 니르러 므릐 뮈유미 이 風相이며 뮈유미 축축호미 이 水相이니(큰 바닷물이 바람을 인하여 물결이 움직이듯 하여 수상, 풍상이 서로 여의지 아니하는 것이라고 하며, 널리 이름에 이르러 물의 움직임이 풍상이며, 움직임의 축축함이 수상이니)〈월석 11:55ㄴ~56ㄱ〉.
雪山앳 주084)
설산(雪山)앳
설산(雪山)+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설산에의. 단순히 ‘설산의’로 해석하는 것이 현대어로는 문맥에 자연스럽다.
미로다 주085)
미로다
[風]#이(지정 형용사)-+-로(감탄의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바람이도다. 바람이로다.

【한자음】 경심석경월 도면설산풍
【언해역】 마음에 지나오는 것은 석경에 비취어 있는 달이고, 얼굴에 이르는 것은 설산의 바람이로다.

赤管隨王命 銀章付老翁尙書 주086)
상서(尙書)
중국의 진나라 이래 천자와 신하 사이에 오가는 문서에 관한 일을 맡아보던 부서. 이 부서의 장은 점차 높아져서 당나라와 송나라 때에 중앙 정부의 수위(首位)로 육부의 장관이 되었다가 뒤에는 중앙 정부의 장관이 되었다.
丞郞 주087)
승랑(丞郞)
당나라 육조(六曹)의 시랑(侍郞)이나 시종관(侍從官)을 뜻한다. 좌우승(左右丞)이 있었다.
주088)
상서 승랑(尙書丞郞)을
상서(尙書)의 승랑(丞郞)에게. ‘을’은 대격 조사로 쓰인 것으로 볼 수 없다. ‘에게’가 쓰여야 할 자리이기 때문이다. 이는 문제 제기의 주제 표지 ‘을/를’인 것으로 여겨진다. ‘학교를 가다, 손가락을 잘리다’와 같은 예에 나타나는 ‘을/를’과 같은 쓰임을 보이는 것이다. 언해문의 ‘銀印을 늘근 한아비 주놋다’의 ‘한아비’의 ‘’도 같은 기능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月給赤管大筆一雙니라】

블근 대이 주089)
블근 대이
븕[赤]-+-으(조음소)-+-ㄴ#대롱[管]+이(주격 조사). 붉은 대롱이.
님 命을 주090)
님 명(命)을
님금[君]+ㅅ(관형격 조사)#명(命)+을(대격 조사). 임금의 명을. 임금의 명령을. 임금이 말하는 바를.
좃니 주091)
좃니
좇[隨]-+-(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좇으니. ¶能히 法을 좃디 몯고 貪饕야 業을 지면≪饕 飮食 貪 씨라≫ 이 法을 야리며 法을 헐 이런로 일후미 賊人이니(능히 법을 좇지 못하고 탐도하여 업을 지으면≪도는 음식을 탐한다는 것이다.≫ 이는 법을 없애버리며 법을 무너뜨리므로 이런 까닭에 이름이 도적이니)〈능엄 6:103ㄴ~104ㄱ〉.
주092)
님 명(命)을 좃니
임금의 명을 좇으니. 임금이 말하는 바를 좇으니. 이는 붉은 대롱을 한 붓으로 임금이 말하는 것을 적는 것을 뜻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원문 협주에는 월급으로 주는 것이 붉은 대롱 큰 붓 한 쌍인 것으로 풀이하고 있으나, 월급은 오히려 다음 구의 ‘은장(銀章)’ 혹은 ‘은인(銀印)’으로 보아야 할 것으로 여겨진다.
銀印 주093)
은인(銀印)
은으로 만든 도장.
늘근 한아비 주094)
늘근 한아비
늙[老]-+-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한[大]+아비(父)+(보조사). 늙은 할아버지를. ‘’을 보조사라고 한 것은 그것이 대격 조사로 쓰인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는 문제 제기의 주제 표지 ‘을/를’이라고 할 수 있다. ‘학교를 가다, 손가락을 잘리다’와 같은 예에 나타나는 ‘을/를’과 같은 쓰임을 보이는 것이다.
주놋다 주095)
주놋다
주[與, 授, 付]-+-(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종결 어미). 주는구나. ¶ 帝釋이 여듧 王 닐오≪…≫ 우리 諸天도 舍利 더러 주쇼셔 아니 주시면 싸호미 나리다 고(또 제석이 여덟 왕께 이르되≪…≫ 우리 제천들에게도 사리를 덜어 주소서. 아니 주시면 싸움이 날 것입니다 하고)〈석보 23:55ㄱ〉.

【한자음】 적관수왕명 은장부로옹【상서 승랑에게 월급으로 붉은 대롱 큰 붓 한 쌍을 주는 것이다.】
【언해역】 붉은 대롱 붓이 임금의 명(命)을 좇으니, 은인(銀印)을 늙은 할아비를 주는구나.

豈知牙齒落 名玷薦賢中

주096)
이. 치아(齒牙). ¶입내 업스며 혓 病 업스며 입 病 업스며 니 검디 아니며 누르며 긔디 아니며 이저디며 듣디 아니며 그르 나며 굽디 아니며(입내 없으며 혀의 병 없으며 입병 없으며 이 검지 아니하며 누르며 성기지 아니하며 이지러지며 뽑혀 떨어지지 아니하며 잘못 나며 굽지 아니하며)〈석상 19:6ㄴ〜7ㄱ〉.
디거 주097)
디거
디[落]-+-거(대상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어(연결 어미)+(보조사). 빠지고야. 빠져야. 빠진 뒤에야. 빠진 뒤에. ‘-거-’를 자동사 표지라고 하는 이도 있고, 어말 어미로 보는 이도 있다. 여기서는 대상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로 보고, 어말 어미는 ‘-어’가 생략된 것으로 본다. 그러면 ‘’를 보조사로 그대로 유지할 수 있게 된다. ‘’를 강세의 보조사라고 하나, 여기서는 특별히 그러한 의미가 두드러지지 않는다.. ¶一切 種子ㅣ 瀑流ㅣ 니≪瀑 노피셔 디 복푀니 복폿 므레 겨리 만히 나니 그 믌겨리 므를 브툼과 五六七八이 다 이 識 브투미 니라≫(일체 종자가 폭류와 같으니≪폭은 높이에서 떨어지는(빠지는) 폭포이니, 폭포물이어서 물결이 많이 나니, 그 물결이 물을 의지함과 5, 6, 7, 8이 다 이 식 의지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월석 11:53ㄱ〉.
일후미 주098)
일후미
일훔[名]+이(주격 조사). 이름이.
어딘 사 주099)
어딘 사
어딜[賢]-+-ㄴ(관형사형 어미)#사[人]. 어진 사람.
擧薦 주100)
거천(擧薦)
거천(擧薦)-+-(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천거하는.
中에 더러욜 주101)
더러욜
더럽[汚]-+-이(사동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ㅭ(미래 관형사형 어미). 더럽힐. ¶容止 잡디 아니시면≪止 行止라≫ 疑心 닐위오 더러움 내리라(용지를 잡지 아니하시면≪지는 행지이다.≫ 의심을 이루고, 더러움을 낼 것이다.)〈법화 5:18ㄱ〉.
고 주102)
고
곧(의존 명사)+(대격 조사). 것을.
어느 주103)
어느
어찌.
알리오 주104)
알리오
알[知]-+-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형 어미). 알 것인가? ‘-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를 미래 시제 선어말 어미 ‘-리-’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한 것이다.

【한자음】 기지아치락 명점천현중
【언해역】 이 빠진 뒤에야 이름이 어진 사람 천거하는 가운데, 〈명예를〉 더럽힐 것을 어찌 알 것인가? (여기까지 셋째 수임.)

〈넷째 수〉

扶病垂朱紱 歸休步紫苔ㅣ 時在嚴武幕府 주105)
막부(幕府)
변방에서 지휘관이 머물면서 군사를 지휘하던 군막(軍幕).
故로 歸休草堂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0:14ㄴ

而步苔也ㅣ라】

病 모 주106)
병(病) 모
병(病)-+-ㄴ(관형사형 어미)#몸[身]+(대격 조사). 병든 몸을. 엄무(嚴武)는 두보를 천거해서 절도참모(節度參謀), 검교공부원외랑(檢校工部員外郞)이 되게 하였다. 그러나 엄무의 막중(幕中)에서 생활은 결코 즐겁지 않았고, 동료들과도 마음이 맞지 않은 데다가 관청생활의 불편함도 두보에게는 견딜 수 없었다. 게다가 두보는 이전부터 폐결핵을 앓고 있었는데 이즈음에는 중풍 기운까지 나타나서 팔다리가 저렸다고 한다. 엄무에게 호소하여 영태(永泰) 1년(765) 1월 관직을 사퇴하고 다시 초당의 생활로 돌아갔다.
扶持야셔 주107)
부지(扶持)야셔
부지(扶持)-+-y(조음소)-+-아(연결 어미)+셔(보조사). 부지하여서. 부지하여. 부지하여 가지고.
印ㅅ 긴 주108)
인(印)ㅅ 긴
인(印)+ㅅ(관형격 조사)#긴ㅎ[불(紱, 인끈)]+(대격 조사). 도장 주머니의 끈을.
드리오고 주109)
드리오고
드리오[垂]-+-고(연결 어미). 드리우고. ¶보 瓔珞 드리오 한 善으로 아래 敎化샤미오 보 올 萬億은 法音이 너비 振動샤미오(보배 영락 드리운 것은 큰 선(善)으로 아래(세상) 교화하시는 것이고, 보배 방울 만억은 법음(法音)이 널리 진동하시는 것이고)〈월인 15:64ㄴ〉.
도라와 쉬여셔 주110)
도라와 쉬여셔
돌[歸]-+-아(연결 어미)+오[來]-+-아(연결 어미)#쉬[休]-+-어(연결 어미)+셔(보조사). 돌아와 쉬어서. 문맥상으로는 ‘돌아와 쉬면서’가 적합다. 두보는 성도(成都, 청도)에 있는 완화계(浣花溪)의 초당으로 돌아온 것이다. 완화계는 중국 사천성 성도에 있는 유명한 공원의 하나다. 지금은 두보를 기념하는 초당이 있고, 작은 개울, 대나무 숲, 작은 다리, 난석(卵石), 작은 오두막집 등이 있다고 한다.
블근 苺苔예 주111)
블근 매태(苺苔)예
븕[赤, 紫]-+-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매태(苺苔)+예(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붉은 이끼에.
건니노라 주112)
건니노라
걷[步]-+니[行]-+-(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거니노라. ‘-노라’나 ‘-오라’를 감탄형 어미를 보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한 것이다. ¶집의 개 이셔 삿기 나코 나가 머굼을 求거 이 와 그 삿기 머규  가온대 딕쥬어려 벌에며 개얌이를 주어 머기니 먹디 아니커 우 소 슯허야 두루 건니며 놀아 오래 나디 아니고 개로 와 덥퍼셔 개 도라옴을 기들오놋다(집에 개 있어 새끼 낳고 나가서 먹이를 구하거늘 닭이 와서 그 새끼를 먹이되 뜰 가운데 찍주거려 벌레며 개미를 주어 먹이니 먹지 아니하거늘 우는 소리 슬퍼하여 두루 거닐며 뛰놀아 오래 떠나지 아니하고 날개로써 와서 덮어서 개 돌아오기를 기다렸구나.)〈소학 6:92ㄴ 3ㄱ〉.

【한자음】 부병수주불 귀휴보자태두보가 그때 엄무(嚴武)의 막부에 있었던 까닭에 초당에 돌아와 쉬면서 이끼 〈위를〉 걷는 것이다.】
【언해역】 병든 몸을 부지하여서 도장 〈주머니〉 끈을 드리우고, 돌아와 쉬어서 붉은 이끼 〈위를〉 거니노라.

郊扉存晩計 幕府媿群材

햇 주113)
햇
ㅎ[郊]+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들에의. 들녘에의. 들녘의.
지븨 주114)
지븨
집[家]+의(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집에.
늘것 주115)
늘것
늙[老]-+-어(연결 어미)+ㅅ(관형격 조사). 늙어서의. ‘늙어’는 명사로 재구조화된 것으로 보인다.
活計 주116)
활계(活計)
활계(活計)+(대격 조사). 살아갈 방도. 살아갈 계획.
뒷노니 주117)
뒷노니
두[置]-+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두어 있으니. 두고 있으니. ‘두-+잇-’는 비통사적 합성어의 성격을 가진 것이다. ¶佛道ㅣ 思議티 몯홀 띠라 方便으로 맛 조차 니시니 내 뒷논 福業 이젯 뉘와 디나건 뉘와  부텨 보온 功德으로 다 佛道애 廻向노다(불도는 생각하지 못할 것이라서 방편으로 마땅함을 따라 이르시니, 내가 둔 복업을 이 세상과 지난 세상과 또 부처님을 뵈온 공덕으로 다 불도에 회향(廻向)하옵니다.)〈법화 2:49ㄱ〉.
幕府 주118)
막부(幕府)
변방에서 지휘관이 머물면서 군사를 지휘하던 군막(軍幕). 여기서는 엄무(嚴武)의 막부를 말한다.
모 주119)
모
모든. 기원적으로는 ‘몯[集]+(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에서 온 것이지만, ‘모인’으로 해석해야만 문맥이 통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이미 관형사 ‘모’으로 어휘화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
어딘 주120)
어딘
어딜[賢]-+-ㄴ(관형사형 어미). 어진. ¶안해 智性 잇 사 正因 信種 니시니 闡提 아닌 고 分揀시니라≪因果 信티 아니야 붓그륨 업스며 業報 信티 아니야 現在와 未來世 보디 몯며 어딘 벋 親히 아니야 諸佛 니샨 敎戒 좃디 아니 사 일후믈 一闡提라 니라≫(마음에 지성이 있는 사람은 정인의 신종을 이르시니, 천제 아닌 것을 분간하신다.≪인과를 믿지 아니하여 부끄러워함이 없으며, 업보를 믿지 아니하여 현재와 미래세를 보지 못하여, 어진 벗을 친히 아니하여 모든 부처님이 이르신 가르침과 계율을 따르지 아니하는 사람을 일러 일천제라 한다.≫)〈월석 12:44ㄱ~ㄴ〉.
材質엣 주121)
재질(材質)엣
재질(材質)+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재질에의. 재질을 가진. ‘ㅅ’을 속격 조사 또는 관형격 조사로 분석하기도 한다.
사 주122)
사
사[人]+(대격 조사). 사람을.
붓그리노라 주123)
붓그리노라
붓그리[괴(媿, 부끄럽다)]-+-(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부끄러워하노라. ¶붓그리며 淸淨야 데 佛道 求리 잇거든 반기 이 니 爲야 一乘道 너비 讚歎라(부끄러워하며 청정하여 뜻에 불도를 구하는 사람이 있거든 반드시 이와 같은 이들을 위하여 일승도를 널리 찬탄하라.)〈법화 1:247ㄱ~ㄴ〉.

【한자음】 교비존만계 막부괴군재
【언해역】 들녘의 집에는 늙어서의 살 계획을 두고 있으니, 막부의 모든 어진 재질의 사람을 부끄러워하노라.

燕外晴絲卷 鷗邊水葉開

져비 주124)
져비
제비[燕]. ¶져비爲燕(제비가 연(燕)이 되고)〈훈해 58〉.
라가 주125)
라가
[飛]-+-아(연결 어미)+가[去]-+-(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날아가는.
밧긔 주126)
밧긔
[外]+의(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밖에. ¶萬里外 萬里 밧기라(만리외는 만리 밖이다.)〈월석 1:1ㄴ〉.
주127)
개[晴]-+-ㄴ(관형사형 어미). 날이 갠. 문맥상으로는 ‘날이 개어’로 번역하는 것이 적합하다. ¶이믜셔 비 오고 개어  집 아래 져고맛 받이러믈 다리고 두 돗 너븨만 부루 菜 즈야 심고니(이미 비 오고 날이 개거늘 가을 집 아래 조그만 밭이랑을 다스리고 한두 자리 넓이만큼 상추를 사이 띄어 심으니)〈두시(초) 16:65ㄱ〉.
遊絲ㅣ 주128)
유사(遊絲)ㅣ
아지랑이가. ¶宮殿엣 프른 微微히 서리뎻 佩玉 바댓거 香爐앳  細細  遊絲ㅣ 머므렛도다(궁전의 풀은 아스라이 서리 내려 있는 패옥을 받들고 있거늘 향로의 연기 몽롱한 데는 아지랑이가 머물러 있도다.)〈두시(초) 6:6ㄴ〉.
거뎃고 주129)
거뎃고
걷[卷]-+-어(연결 어미)#잇[有]-+-고(연결 어미). 걷어 있고. 걷히고.
며기 주130)
며기
갈매기[鴨].
 주131)

[浮, 昇]-+-어(연결 어미)#잇-+-(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떠 있는.
 주132)

[邊]+(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ㄴ(보조사). 가에는. 가장자리에는. ¶뎌녁  다샤 名稱이≪稱은 마 씨니 德의 實이 일훔과 마 씨라≫ 無量世界예 너비 들이샤(저편 가에 다다르시어 명칭이≪칭은 맞는 것이니, 덕의 실이 이름과 맞는 것이다.≫ 무량세계에 널리 들리시어)〈월석 11:20ㄴ〉.
믌니피 주133)
믌니피
믈[水]+ㅅ(관형격 조사)#닢[葉]+이(주격 조사). 물잎이. 수중 식물에서 수면 밑의 줄기에 나 있는 잎. 수상엽과 모양이 다를 때 이르는 이름이다. ‘ㅅ’를 속격 조사 또는 관형격 조사로 보기도 한다.
열옛도다 주134)
열옛도다
열[開]-+-이(피동 파생 접미사)-+-어(연결 어미)#잇[有]-+-도(감탄의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열리어 있도다. ‘-도다’를 감탄형 어미라 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한 것이다. ¶今佛이 敎化야 菩薩 일우려 야 爲야 여러 뵈니라(지금의 부처님이 교화하여 보살 이루려 하여 위하여 열어 보이니라.)〈법화 4:94ㄴ~95ㄱ〉.

【한자음】 연외청사권 구변수엽개
【언해역】 제비 날아가는 밖에 〈날이〉 갠 아지랑이가 걷히고, 갈매기 떠 있는 가장자리에는 물잎이 열어 있도다.

鄰家送魚鼈 問我數能來【此 言來草堂而隣家ㅣ 問遺也ㅣ라】

이웃지비 주135)
이웃지비
이웃[隣]#집[家]+이(주격 조사). 이웃집이. ¶녀름지 아비 거든 다 가고 이웃지븨셔 주거든 거스디 아니노라(농사지을 아비 청하면 다 가고 이웃집에서 주면 거절하지 아니하노라.)〈두시(초) 11:11ㄴ〉. 蔡暗히 天竺國 이웃나라 月支國에 다라(〈중국 후한 명제 때〉 채암들이 천축국의 이웃나라 월지국에 다달아)〈월석 2:66ㄱ〉.
고기와 주136)
고기와
고기[魚]+와(접속 조사). 고기와. 물고기와. 생선과. ¶膾 고기 리 사 씨라(회는 고기 가늘게 써는 것이다.)〈법화 5:27ㄱ〉. ¶山行니와 고기 잡니와 殺害 利히 너겨 고기 라 제 사닐 親近히 말며(사냥하는 이와 고기 잡는 이와 살해를 이롭게 여겨 고기 팔아 스스로가 사는 이를 친근히 말며)〈법화 5:27ㄱ〉.
쟈래와 주137)
쟈래와
쟈래[鼈]+와(접속 조사). 자라와. 자라. 여기에 접속 조사 ‘와’가 쓰인 것은 중세어에서는 접속 조사가 접속되는 말 모두에 통합되었기 때문이다. ¶羅漢이 光目이려 무로 네 어미 사라 제 엇던 行業을 더뇨 이제 惡趣예 이셔 至極 受苦다 光目이 對答호 내 어미 던 이 오직 고기와 쟈래 즐겨 머그며 삿기 만히 머구 봇그며 구  먹더니 數를 혜면 千萬이 고니다(나한이 광목이더러 묻되, 네 어미 살았을 때 어떤 행업을 했는가? 이제 지옥에 있어 지극 수고한다. 광목이 대답하되 내 어미 한 일은 오직 고기와 자라를 즐겨 먹으며 새끼를 많이 먹되 볶으며 구워 마음껏 먹었는데 수를 세면 천만을 꼽습니다.)〈월석 21:53ㄴ〜54ㄱ〉.
보내야셔 주138)
보내야셔
보내[送]-+-아(연결 어미)+셔(보조사). 보내어서. 보내서. 보내고서. 연결 어미 ‘-아’가 ‘-야’가 된 것은 ‘ㅣ’모음 순행 동화에 의한 것이다. ‘보내고서’와 같이 해석되는 것은 중세어의 연결 어미 ‘-아/어’의 의미 영역이 현대어보다 넓어, ‘-고‘로 번역해야 적합한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날 더브러 주139)
날 더브러
나[我]+ㄹ(대격 조사)#더블[與]-+-어(연결 어미). 나에게. 여기 보인 형태소 분석은 기원적인 모습을 보인 것이다. 이 구성의 ‘더브러’는 아마도 이미 문법화된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의 ‘더블-’은 ‘여(與)’의 의미를 거의 가지지 않는다.
조 주140)
조
자주. ¶그 저긔 五衰相 뵈시고≪五衰相 다 가짓 衰 相이니 머리옛 고지 이울며 겯 아래  나며 바기옛 光明이 업스며 누늘 조 기며 座 즐기디 아니씨라≫(그때에 오쇠상을 보이시고≪오쇠상은 다섯 가지의 쇠한 상이니, 머리에 있는 꽃이 시들고, 겨드랑이 아래에서 땀이 나며, 정수리에 광명이 없으며, 눈을 자주 깜짝이며, 제 자리를 즐기지 아니하는 것이다.≫)〈월석 2:13ㄱ~ㄴ〉.
能히 주141)
능(能)히
능히. 뒤에 오는 동사와 함께 가능함의 뜻을 나타낸다.
올다 주142)
올다
오[來]-+-ㅭ(동명사 어미)+다(의문 첨사). 올 것인가? 앞에 있는 ‘능(能)히’와 함께 ‘올 수 있는가?’로 해석된다. ¶焉은 엇뎨 논 디오 有는 이실 씨라 去 갈 씨오 來 올 씨라(언은 어찌 하는 뜻이고, 유는 있는 것이다. 거는 가는 것이고, 래는 오는 것이다.)〈월석 서:2ㄴ〉.
문다 주143)
문다
묻[問]-+-(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묻는다. ‘묻-’이‘문-’으로 된 것은 자음접변 현상이 표기에 반영된 것이다. ¶그  釋迦牟尼佛이 彌勒菩薩려 니샤 善哉善哉라 阿逸多야 부텻 이  큰 이 能히 묻니(그때에 석가모니불이 미륵보살에게 이르시되, 착하고 착하다. 아일다야, 부처의 이와 같은 큰 일을 능히 묻느니)〈법화 5:103ㄴ〉.

【한자음】 인가송어별 문아수능래【이는 초당(草堂)에 와서 이웃집 안부를 묻고 물건을 선사한 것을 말한 것이다.】
【언해역】 이웃집이 고기와 자라 보내고서, 나에게 자주 올 수 있는가 묻는다. (여기까지 넷째 수임.)

〈다섯째 수〉

群盜哀王粲 中年召賈生

주144)
물[群]+ㅅ(관형격 조사). 무리의. ¶昭王이 群臣려 무르신대≪群臣 물 臣下ㅣ라≫ 太史蘇由ㅣ (소왕이 군신에게 물으셨는데≪군신은 뭇 신하이다.≫ 태사 소유가 사뢰기를)〈석보 2:49ㄱ〉.
盜賊에 주145)
도적(盜賊)에
도적(盜賊)+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도적에. 도적에 대하여. 도둑에.
王粲 주146)
왕찬(王粲)
위(魏)나라의 문사(文士). 벼슬은 시중에 올랐으며 천재 채옹(蔡邕)이 인정한 인물이다. 원래 유표(劉表)의 문사였으나 유표의 사후 괴월과 함께 유종을 설득하여 조조(曹操)에게 형주에서 항복하였다. 사풍(士風)이 높고 문사의 묘미가 극치에 이르렀다. 위의 시중(侍中)에까지 올라가 끝까지 조조를 위하여 충성하다 병으로 죽었다. 건안칠자(建安七子)의 한 사람이었다. 왕찬은 박학다식하였으므로 묻는 것에 대해 대답하지 못하는 것이 없었다고 한다. 당시 과거의 예의(禮儀) 제도가 폐지되거나 느슨하게 되었는데, 새로 만들어지는 제도는 왕찬이 항상 주재했다. 전에 왕찬은 사람들과 함께 걸어가다가 길가에 세워진 비석을 읽었는데, 사람들이 그에게 물었다. “암송할 수 있습니까?” 왕찬이 대답했다. “할 수 있소.” 사람들은 그에게 등을 돌리게 하고 그것을 외우도록 했는데, 한 글자도 빠뜨리지 않았다. 왕찬은 계산에 뛰어났다고 한다. 저작으로는 시(詩)․부(賦)․논(論)․의(議) 등 60편이 있다. 건안 21년(216), 조조를 따라가서 오나라를 정벌했다. 건안 22년(217) 봄, 길에서 병사했는데 당시 41세였다고 한다.〈사기 권82, 삼국지 백과사전, subkorea.com/xe 참조〉
슬허고 주147)
슬허고
슳[哀]-+-어(연결 어미)+[爲]-+-고(연결 어미). 슬퍼하고. ¶悽愴 슬허논 라(처창은 슬퍼하는 모습이다.)〈월석 서:16ㄱ〉.
中年에 賈生 주148)
가생(賈生)
한(漢)나라 문제(文帝) 때 학자 가의(賈誼, BC200~BC168)의 별칭. 하남(河南) 낙양 사람으로 한고조(漢高祖) 7년(BC200년)에 태어났다. 작문에 능통하여 이미 18세에 군내(郡內)에 그 명성이 알려졌다. 그의 이러한 명성은 당시 하남 태수이던 오공(吳公)에게도 알려져 자신의 문하로 불러들여 매우 총애하였다. 문제(文帝)가 즉위하면서 오공의 치적이 천하제일이며 그가 동향(同鄕)인 이사(李斯, ?~BC208)에게 학문을 배웠다는 이유로 그를 정위(廷尉)에 발탁하였다. 이때 오공은 가생이 비록 나이는 어리지만 제자백가의 학문에 정통하다고 황제에게 천거하였고 황제는 그를 불러 박사(博士)로 임용하였다. 가생의 나이 20세로 여러 박사들 중에서 가장 어렸지만 매번 조령(詔令: 천자의 명령)에 대해서 의논할 적마다 답변하지 못하는 것이 없었다고 한다. 문제는 가생의 이러한 재능에 흡족해하여 박사가 된 지 1년 만에 그를 태중대부(太中大夫)까지 오르게 하였다. 이후, 가생은 관복, 관명 등 제도를 정비하고 법을 모두 고쳤다. 효문제가 죽은 후에는 양나라 회왕(懷王)의 스승인 태부(太傅)가 되었으나, 회왕이 말에서 떨어져 죽자, 자신의 부주의를 한탄하며 1년 동안 눈물로 세월을 보내다가 33세에 죽었다.〈사기 권84, 굴원/가생열전(屈原/賈生列傳)(2), cafe.daum.net/ango1011RTqG 참조〉
브르시니라 주149)
브르시니라
브르[召]-+-시(주체 높임의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종결 어미). 부르신 것이다.

【한자음】 군도애왕찬 중년소가생
【언해역】 뭇 도적에 왕찬(王粲)이 슬퍼하고, 중년에 가생(賈生)을 부르신 것이다.

登樓初有作 前席竟爲榮【王粲이 作登樓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0:15ㄱ

賦고 漢文이 召賢誼야 問鬼神事而不覺前席니 此 承上兩句而言二人事니라】

주150)
누(樓)
누각(樓閣).
우희 주151)
우희
우ㅎ[上]+의(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위에. ¶조  우희 沙礫과 棘草와 앗고≪沙 몰애오 礫은 혀근 돌히오 棘草 가와 프귀왜라≫(깨끗한 땅 위에 사력과 극초를 없애고≪사는 모래이고, 력은 작은 돌이고, 극초는 가시와 푸성귀이다.≫)〈월석 10:117ㄱ~ㄴ〉.
올아 주152)
올아
오[上]-+-아(연결 어미). 올라. 중세어에서는 ‘오-’가 ‘올아’와 같이 특수한 교체를 보이었다. ¶等覺애셔 金剛乾慧예 번 나면 後에 妙覺애 오니≪…≫ 法訓이 긋디 아니니라(등각에서 금강건혜(첫 지혜)에 한번 나면 뒤에 묘각(최후의 깨달음)에 오르는 것이니,≪…≫ 법 가르침이 그치지 아니하느니라.)〈석보 6:36ㄱ〉.
처 주153)
처
처음. ¶迹은 처으로셔  니르리 샨 믈읫 이리라(적은 처음에서 마지막에 이르도록 하신 모든 일이다.)〈석보 서:5ㄱ~ㄴ〉.
주154)
부(賦)
한문체에서, 글귀 끝에 운을 달고 흔히 대(對)를 맞추어 짓는 글.
지미 주155)
지미
[作]-+-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지음이. 짓는 것이. ¶오 朝集을 因야 엳져 고≪…≫ 表 지 엳니(오늘 조집 때 기회를 타 여쭙자 하고≪…≫ 표를 지어 여쭈니)〈월석 2:69ㄱ~ㄴ〉.
잇고 주156)
잇고
잇[有]-+-고(연결 어미). 있고.
돗 주157)
돗
[座]+(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자리에. ¶秘密 法要 간대로 심기면 上慢이 돗 므르고(비밀스러운 법요를 함부로 전하면 거만한 사람들이 자리에서 물러나고)〈법화 4:87ㄱ〉.
나가 주158)
나가
나가[進]-+-아(연결 어미). 나아가.
매 주159)
매
마침내.
榮華로이 시니라 주160)
영화(榮華)로이 시니라
영화(榮華)롭-+-이(부사 파생 접미사)#[爲]-+-시(주체 높임의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종결 어미). 영화롭게 하신 것이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시니라’의 주체가 누구인가 하는 것이다. ‘가생(賈生)’이 주체라면 주체 높임의 선어말 어미 ‘-시-’가 쓰인 것이 어울리지 않는다. ‘가생(賈生)’을 영화롭게 한 것이 당시의 황제 문제라고 하면, ‘-시-’가 쓰인 것은 황제와 관련된다. 문맥에 적합하게 번역하기 위해서는 ‘영화롭게 된’과 같이 번역해야 한다. 이 경우 ‘-시-’를 제거해야 한다.

【한자음】 등루초유작 전석경위영【왕찬(王粲)이 누각에 올라 부(賦)를 짓고 한나라 문제가 현명한 가의(賈誼, 가생(賈生)을 말함)을 불러 귀신의 일을 묻고 자기도 모르게 자리에 나아가니 이는 위의 두 구절에 이어 두 사람의 일(왕찬과 가생에 관한 일)을 말한 것이다.】
【언해역】 누각 위에 올라가 처음 부(賦) 지은 일이 있고, 자리에 나아가 마침내 영화롭게 된 것이다.

宅入先賢傳 才高處士名上句 주161)
상구(上句)
상구(上句)+(보조사). 보조사 ‘’은 ‘는’이 되어야 할 것이나, ‘’이 된 것은 모음조화가 엄격히 지켜지지 않았음을 말해 주는 것이다.
言粲고 下句 言誼다】

지븐 주162)
지븐
집[家, 宅]+은(보조사). 집은.
어딘 주163)
어딘
어딜[賢]-+-ㄴ(관형사형 어미). 어진. ¶難陁 예셔 닐오매 깃부미오 跋은 닐오매 어디로미니 時節ㅅ 비로 物을 깃겨 어딘 德이 잇 젼니(난타는 여기서 이르기에 기쁨이고, 발은 이르기에 어진 것이니 때맞춰 내리는 비로 사물을 기쁘게 하여 어진 덕이 있는 까닭이니)〈법화 1:47ㄴ〉.
사 주164)
사
사[人]+(속격 조사, 관형격 조사). 사람의.
그레 주165)
그레
글[文]+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글에. ¶太微宮은 션 그레 하 皇帝ㅅ 南녁 宮 일후미라(태미궁은 선비의 글에 하늘 황제의 남쪽 궁의 이름이다.)〈월석 2:48ㄴ~49ㄱ〉.
드렛고 주166)
드렛고
들[入]-+-어(연결 어미)#잇[有]-+-고(연결 어미). 들어 있고. ¶阿難아 네 對答호 世尊이 마 涅槃애 드렛더시니 摩耶夫人이 오나시 如來 後世옛 不孝 衆生 위야 金棺 여르시고(아난아, 네 대답하되 세존이 이미 열반에 들어 있으시더니 마야 부인이 오시거늘 여래 후세의 불효하는 중생들을 위하여 금관 여시고)〈석상 23:30ㄴ〉.
주167)
지븐 녯 어딘 사 그레 드렛고
이는 두시언해의 언해자가 원시의 ‘택입선현전(宅入先賢傳)’을 이렇게 번역한 것이다. ‘택(宅)’을 주어이면서 동시에 행동주 주체로 해석한 것이다. 이러한 해석을 적합지 않은 것으로 볼 가능성이 있다. ‘집이 선현전 속에 들어갔다’는 것이 부자연스럽기 때문이다. 왕찬(王粲)이 살던 집이 선현전에 등장하였다는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
조 주168)
조
조[才]+(보조사). 재주는.
隱處얏 주169)
은처(隱處)얏
은처(隱處)-+-y(조음소)-+-아(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숨어 살았던.
사 일후메 주170)
일후메
일훔[名]+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이름에. ¶自利 잇고 利他 업스닌 일후미 中士ㅣ오(자리는 있고 이타는 없는 이는 이름이 중사이고)〈월석 7:4ㄴ〉. 中陰은 그기 感 理 가비시니 現 陰이 마 가고 後ㅅ 陰이 나디 아니  일후믈 닐오 中陰이라(중음은 그윽이 감하는 이치를 비유한 것이니, 현세의 음이 이미 가고 후세의 음이 나지 아니한 사이를 이름을 이르되 중음이다.)〈능엄 8:24ㄴ〉.
노니라 주171)
노니라
높[高]-+-(조음소)-+-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종결 어미). 높은 것이다. ‘-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를 선어말 어미 ‘-니-’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한 것이다. ¶佛이 爲三界之尊샤≪佛은 부톄시니라 爲 외야 겨실 씨라 三界 欲界 色界 無色界라 之 입겨지라 尊 노신 부니시니라 논 디라≫(부처님이 삼계의 높으신 분이 되어 계시어≪불은 부처이시니라. 위는 되어 겨시다는 것이다. 삼계는 욕계․색계․무색계이다. 지는 입겿(토, 구결)이다. 존은 높으신 분이시니라 하는 뜻이다.≫)〈석보 서:1ㄱ〉.

【한자음】 택입선현전 재고처사명【위의 구는 왕찬(王粲)을 말하고 아래의 구는 가의
(賈誼, 가생(賈生))
을 말한 것이다.】
【언해역】 집은 옛 어진 사람의 글에 들어 있고, 재주는 숨어 살았던 사람의 이름에 높은 것이다.

異時懷二子 春日復含情【此篇은 專賦王賈二人니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다 주172)
다
다[異]-+-ㄴ(관형사형 어미). 다른.
주173)
[時]+의(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때에. 문맥상 여기서는 ‘때의’로 번역하는 것이 적합하다. 본래 ‘시(時)’를 뜻하는 중세어 명사는 ‘’였고 여기에 처격 조사가 결합하여 ‘’가 된 것이다. 이때 ‘’의 ‘ㅡ’는 탈락된다. 처격 조사 결합형인 ‘’ 자체가 ‘때’의 뜻을 나타내는 일이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밤 낫 여슷 로 뎌 藥師瑠璃光如來 저 供養고(밤낮 여섯 때로 저 약사유리광여래에게 절하여 공양하옵고)〈석상 9:32ㄱ〉.
두 사 주174)
두 사
두[二]#사[人]+(대격 조사). 두 사람을. 여기서는 왕찬(王粲)과 가생(賈生)을 말한다.
코 주175)
코
[思]-+-고(연결 어미). 생각하고. ‘코’는 ‘고’의 축약형임.
봄 나래 주176)
봄 나래
봄[春]#날[日]+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봄날에.
셜운 주177)
셜운
셟[悲]-+-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서러운.
들 주178)
들
[意, 情]+을(대격 조사). 뜻을.
머겟노라 주179)
머겟노라
먹[食, 含]-+-어(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먹어 있노라. 먹고 있노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이시회이자 춘일부함정【이 편은 오로지 왕찬(王粲)과 가의(賈誼) 두 사람을 읋은 것이다.】
【언해역】 다른 때의 두 사람을 생각하고, 봄날에 또 서러운 뜻을 먹고 있노라. (여기까지 다섯째 수임.)
Ⓒ 역자 | 임홍빈 / 2011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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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춘일(春日) : 봄날.
주002)
강촌(江村) : 강가의 촌. 강가에 있는 마을.
주003)
춘일 강촌(春日江村) : 봄날 강촌. 이 시는 영태(永泰) 원년(765년) 봄 완화계의 초당에 있을 때 지은 시라 한다.
주004)
녀름 : 농사. ¶莊 녀름짓 지비라(장은 농사짓는 집이다.)〈능엄 7:55ㄱ〉. 네 姓은 婆羅門과 刹帝利와 吠奢와 戌陁羅왜라 刹帝利 王ㄱ 姓이오 吠奢 바지오 戌陁羅 녀름 짓 사미라(네 성은 바라문과 찰제리와 폐사와 술타라(수타라)이다. 찰제리는 왕의 성이고, 폐사는 장사치이고, 술타라는 농사짓는 사람이다.)〈월석 10:21ㄱ~ㄴ〉. 네 百姓 그위실리와 녀름지리와 바지와 바지왜라(네 백성은 벼슬하는 이와 농사짓는 이와 대장장이와 장사아치이다.)〈능엄 3:88ㄱ〉.
주005)
지 : [作]-+-으(조음소)-+-ㅭ(미래 관형사형 어미). 지을. ¶獄 罪 지 사 가도 히니(옥은 죄 지은 사람을 가두는 곳이니)〈월석 1:28ㄴ〉. 우리 罪 지 모미라 하해 몯 가노니 願 仁者ㅣ 請≪仁者  어엿비 너기 사미니 鳩摩羅 니르니라≫ 어셔 려오시게 쇼셔(우리는 죄를 지은 몸이라서 하늘에 가지 못하니, 원컨대 인자는 청하시어≪인자는 남을 가엾게 여기는 사람이니 구마라를 이르는 것이다.≫ 어서 내려오시게 하소서)〈석보 11:11ㄴ~12ㄱ〉.
주006)
이 : 일[事]+(보조사). 일은.
주007)
마다 : [村]+마다(보조사). 마을마다.
주008)
리 : 르[速, 急]-+-이(부사 파생 접미사). 빨리. ¶疾行 리 닐 씨라(질행은 빨리 다니는 것이다.)〈월석 10:95ㄱ〉.
주009)
고 : [爲]-+-고(연결 어미). 하고.
주010)
 : 봄[春]+ㅅ(관형격 조사). 봄의. ‘ㅅ’을 속격 조사, 관형격 조사로 보기도 한다.
주011)
흐 : 흐르[流]-+-(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흐르는.
주012)
므른 : 믈[水]+은(보조사). 물은. ‘믈’이 ‘물’이 된 것은 순자음 아래에서 ‘ㅡ’가 순모음 ‘ㅜ’로 된 것이다.
주013)
두듥마다 : 두듥[堤]+마다(보조사). 뚝마다. 두둑마다. ¶그 히 平正야 노며 가오며 굳과 두들기 업고 琉璃로  오 寶樹ㅣ 벌오 黃金으로 노 라 긼 느리고 여러 寶華 흐터 두루 다 淸淨리라(그 땅이 평정하여 높고 낮으며 구덩이와 두둑이 없고 유리로 땅을 만들고 보수가 벌어 있고, 황금으로 노끈을 만들어 길가에 늘이고, 여러 보화를 흩어 두루 다 청정할 것이다.)〈법화 3:59ㄱ〉.
주014)
깁도다 : 깁[深]-+-도(감탄의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깊도다. ‘-도다’를 감탄형 어미로 보기도 한다. 이는 재구조화를 적용한 것이다.
주015)
하콰 : 하ㅎ[天]+과(접속 조사). 하늘과. ‘하늘’이 ‘ㅎ’ 종성 체언이었기 때문에, ‘하과’가 ‘하콰’와 같이 된 것이다.
주016)
쾃 : ㅎ[地]+과(접속 조사)+ㅅ(관형격 조사). 땅과의. 땅의 ‘’가 ‘ㅎ’ 종성 언이었기 때문에, ‘과’가 ‘콰’와 같이 된 것이다. 중세어에서는 접속 조사가 접속되는 몯근 명사구에 통합되었기 때문에 ‘ㅎ’에도 ‘과’가 쓰인 것이다. ¶自在所欲生 나고져  해 願을 조차 自在 씨라(자재소욕생은 나고자 하는 땅에 원을 좇아 자유로운 것이다.)〈법화 4:82ㄱ〉.
주017)
예 : [間]+예(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사이에. 특히 중세어에서 ‘’는 두 사물 사이에 쓰이었다. 두 시점 사이도 이에 속한다. ¶그 예 시혹 仙人이 외시며 外道六師ㅣ 외시며≪外道 스이 여슷가지라≫(그 사이에 혹 선인이 되시며, 외도육사가 되시며≪외도의 스승이 여섯 가지이다.≫)〈월석 1:20ㄴ〉.
주018)
보아 니 : 보[見]-+-아(연결 어미)#[走]-+-니[行]-+-(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보고 다니는. 중세어의 연결 어미 ‘-어/아’는 현대어보다 그 의미 영역이 넓었다. ¶諸比丘衆히 法에 녜 精進야 안며 두루 니며  經典을 讀誦며 시혹 林樹 아래 이셔 專精야 坐禪커든 經 디닐 싸미 香 듣고 다 잇  알며(모든 비구중들이 법에 늘 정진하여 앉으며 두루 다니며 또 경전을 독송하며 혹시 임수 아래 있어 전정하여 좌선하면 경전 지니는 사람이 향을 맡고 다 있는 곳을 알며) 법화 6:49ㄴ~50ㄱ〉.
주019)
누니오 : 눈[眼]#이(지정 형용사)-+-고(연결 어미). 눈이고. ¶눈 뮈디 아니면 곧 몸과 괘 다 寂靜리니 寂靜 後에 定이니라(눈자위가 움직이지 아니하면 곧 몸과 마음이 다 적정할 것이니, 적정한 후에야 정이다.)〈몽법 24ㄴ~25ㄱ〉.
주020)
사시(四時) : 사계절. 사철.
주021)
례로 : 차례로.
주022)
가맨 : 가(去, 行)-+-아(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ㄴ(보조사). 감에는. 가는 것에는. 가는 것은.
주023)
백년(百年) 안햇 : 백년(百年)#안ㅎ[內]+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백년 안에의. 백년 안에 있는. 평생 동안의.
주024)
미로다 : +이(지정 형용사)+도(감탄의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마음이로다. 감탄의 선어말 어미 ‘-도-’가 ‘-로-’와 같이 된 것은 지정 형용사 어간 ‘이-’에 의한 것이다. ¶미 안해 動호 닐오 情이니 이런로 情이 內分이라(마음이 안에서 동하는 것을 이르되 정이니 이런 까닭으로 정이 내분이다.)〈능엄 8:69ㄱ〉.
주025)
새지비 : 새[茅]+집[家]+이(주격 조사). 새집이. 새로 만든 집이. 띠집이 띠로 만든 집이. ¶ 門 밧긔 이셔 草菴애 머므러 자≪菴은 새지비라≫(아직도 문 밖에 있어 초암(草菴)에 머물러 자고≪암(菴)은 초가집이다.≫)〈법화 2:243ㄴ~244ㄱ〉.
주026)
도혀 : 도리어.
주027)
글 지 직니 : 글[文]#[作]-+-어(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직[可](보조 용언)-+-니(연결 어미). 글 지음 직하니. ‘-엄’의 ‘-어’는 여기서 확실성의 선어말 어미 ‘-오/우-’의 이형태의 하나로 본다.
주028)
도원(桃源) : 이상향. 무릉도원(武陵桃源). 무릉도원은 도연명의 ≪도화원기(桃花源記)≫에 나오는 말로, 중국 진(晉)나라 때 호남(湖南) 무릉의 한 어부가 배를 저어 복숭아꽃이 아름답게 핀 수원지로 올라가 굴속에서 진(秦)나라의 난리를 피하여 온 사람들을 만났는데, 그들은 하도 살기 좋아 그동안 바깥세상의 변천과 많은 세월이 지난 줄도 몰랐다고 한다.(≪두사대백과사전≫ 참조)
주029)
내 : 나[我]+이(주격 조사). 내가.
주030)
어루 : 가히.
주031)
졸 : [尋]-+-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ㄹ(관형사형 어미). 찾을. ¶몯 아라 리 惺惺히 야 眞實 工夫 야 法다 參究야 키 아로로 門에 드로 사모리라≪參究  씨라≫(못 알았거든 빨리 성성히(또렷이) 하여 진실 공부를 하여 법답게 참구하여 크게 앎으로 문에 듦을 삼을 것이다.≪참구는 찾는 것이다.≫)〈몽법 21ㄴ~22ㄱ〉.
주032)
디로다 : (의존 명사)+이(지적 형용사)-+-도(감탄의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것이로다. 감탄의 선어말 어미 ‘-도-’가 ‘-로-’와 같이 된 것은 지정 형용사 어간 ‘이-’에 의한 것이다.
주033)
어려운 제 : 어렵[艱難]-+-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제[時]. 가난할 때. 어려울 때. ¶ 難은 어려 씨라(난은 어려운 것이다.)〈월석 서:23ㄴ〉. 한 사미 셕 難이어나≪難 어려 이리라≫(많은 사람이 염병을 앓는 어려움이거나≪난은 어려운 일이다.≫)〈석보 9:33ㄱ〉.
주034)
생리(生理)홀 : 생리(生理)-+-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ㅭ(미래 관형사형 어미). 생활을 꾸려 나갈.
주035)
이 : 일[事]+을(대격 조사). 일을.
주036)
아야 : 아[昧]-+-y(조음소)-+-아(연결 어미). 혼미하여. 정신을 차리지 못하여. 깨닫지 못하여. 문맥을 고려하여 여기서는 ‘찾지 못하여’로 해석하였다. ¶能히 變호미 두 가지 잇니 나 因能變이니 第八識 中엣 等流와 異熟과 두 가짓 因엣 習氣 니니 等流習氣 第七識 中엣 善惡無記 熏야 길어 낼 씨오≪無記 아야 아로미 업슬 씨라 熏은 發며 닐윌 씨라≫(능히 변하는 것이 두 가지 있으니, 하나는 인능변이니 제8식 중의 등류와 이숙 두 가지의 인의 습기를 이르니, 등류습기는 제7식 중의 선, 악, 무기를 훈하여 길러 내는 것이고≪무기는 혼미하여 앎이 없는 것이다. 훈은 발하며 이르게 하는 것이다.≫)〈월석 11:48ㄱ~ㄴ〉. 昏沈은 아야  씨오 怨恨 怨望야 뱟괼 씨오 覆藏은 두플 씨니 제 罪 그 씨라(혼침은 혼미하여 잠기는 것이고, 원한은 원망하여 한탄하는 것이고, 복장은 덮는 것이니, 스스로의 죄를 속이는 것이다.)〈월석 20:97ㄱ~ㄴ〉.
주037)
녀 : [浮]-+-어(연결 어미)+[走]-+니[行]-+-어(연결 어미). 떠다녀. 이 문맥에서는 ‘떠다니다가’로 풀이하는 것이 적합하다. ¶아 恩情엣 글워리 重니 녀 브터슈메 서르 맛나미 어렵도다(친척의 은정의 글월이 귀중하니 떠다니다가 붙어 있으매 서로 만남이 어렵도다.)〈두시(초) 8:29ㄴ〉. 天下앳 兵馬ㅣ 다 업디 몯니 溝壑애 長常 뇨 어느 免료(세상에 전쟁이 모두 없어지지 못하니 깊은 구렁텅이에 오래 떠다니는 것을 어찌 면하겠느냐?)〈두시(초) 25:43ㄱ〉.
주038)
이제 : 지금에.
주039)
니르렛노라 : 니를[到]-+-어(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이르러 있노라.
주040)
머리 : 멀[遠, 迢遞]+이(부사 파생 접미사). 멀리. 여기서 ‘머리’는 원문의 ‘초체(迢遞)’의 번역이다. ‘초(迢)’는 ‘멀다’는 뜻이지만, ‘체(遞)’는 ‘갈마들다’는 뜻으로 번갈아 혹은 교대로 보내거나 전하는 것을 뜻한다. 멀리서 여러 번 삼촉(三蜀)에 왔음을 뜻한다. ¶울엣소리 머리 震動야 여러 龍게 능히 告니라(우룃소리가 멀리 진동하여 여러 용에게 능히 고하는 것이다.)〈월석 10:106ㄱ〉. 慧雲이 저쥬믈 머그며 번겟 비치 빗나며 울엣소리 머리 뮈여 한 사미 깃게 며(지혜의 구름이 적심을 품으며 번겟빛이 빛나며 우레소리 멀리 퍼져 많은 사람을 기쁘게 하며)〈법화 3:34ㄱ~ㄴ〉.
주041)
삼촉(三蜀)애 : 삼촉(三蜀)+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삼촉(三蜀)은 유비(劉備)가 세운 촉(蜀, 촉한)을 말함. 촉이 촉군(蜀郡), 광한(廣漢), 건위(犍爲)의 셋으로 나뉘었기 때문에 ‘삼촉’이라 부르는 것이다.
주042)
오니 : 오[來]-+-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오니. ‘오-’에 상성이 찍혀 있으므로, 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 ‘-오-’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주043)
차타(蹉跎)호미 : 차타(蹉跎)-+-ㅁ(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넘어지고 헛디디는 것이.
주044)
여슷 로다 : 여슷[六]#[年]#이(지정 형용사)-+-도(감탄의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여섯 해로다. 감탄의 선어말 어미 ‘-도-’가 ‘-로-’와 같이 된 것은 지정 형용사 어간 ‘이-’에 의한 것이다. ‘-로다’ 또는 ‘-도다’를 감탄형 종결 어미와 같이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에 의한 것이다.
주045)
나그내 : 나그네[客]. ¶太子ㅣ 니샤 나그내 외야 어드리 오래 이시리오(태자가 이르시기를 나그내 되어 어디에 오래 있을 것이오?)〈월석 22:13ㄴ〉. 거리예 가 셔실 이예  나그내  물  모라 디나가더니(거리에 가서 서 있을 사이에 한 나그네 한 무리의 양을 몰아 지나갔는데)〈번노 하:21ㄴ〉.
주046)
모미 : 몸[身]+이(주격 조사). 몸이. ¶大身 큰 모미라(대신은 큰 몸이다.)〈월석 11:32ㄱ〉. 摩那斯 닐오매 큰 모미오(마나사는 이르기에 큰 몸이고)〈법화 1:47ㄴ~48ㄱ〉.
주047)
녯 : 옛.
주048)
버들 : 벋[友]+을(대격 조사). 친구를. 벗을. ¶友는 버디라(우는 벗이다.)〈월석 8:75ㄱ〉.
주049)
맛보니 : 맞[對]-+보[見]-+-니(연결 어미). 만나 보다. ¶岐王ㅅ 집 안해 녜 보다니 崔九의 집 알 몃 디윌 드러뇨 正히 이 江南애 風景이 됴니 곳 디 時節에  너 맛보과라(기왕의 집 안에서 늘 보았는데, 최구의 집 앞에서 몇 번을 들었는가? 正히 이 강남의 풍경이 좋으니 꽃 지는 시절에 또 너를 만나보는구나.)〈두시(초) 16:52ㄴ〉.
주050)
흥심(興心) : 흥겨운 마음. 시심(詩心).
주051)
베푸믄 : 베플[施]-+-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ㄴ(보조사). 베푸는 것은. ¶슬프다 如來ㅅ 큰 智慧海 베프샤 사미 다 그  라 그 流에 거스리 흘러 오게 샤(슬프다 여래가 큰 지혜의 바다를 베푸시어 사람이 다 그 가장자리를 따라 그 흐름에 거슬러 흘러 오르게 하시되)〈남명 서:3ㄱ〉.
주052)
임천(林泉)으로브테로다 : 임천(林泉)+으로브터(출격 조사, 부사격 조사)+이(지정 형용사)-+ -도(감탄의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수풀과 샘으로부터이로다. 감탄의 선어말 어미 ‘-도-’가 ‘-로-’로 된 것은 지정 형용사 어간 ‘이-’의 영향에 의한 것이다.
주053)
게을어 : 게을[懶]-+-어(연결 어미). 게을러. 중세어에는 ‘게을르다’와 같은 형태로도 쓰였다. ¶正道애 수이 나 게을옴 업고져 린 반기 이 브터 津要 사몰 띠니라(정도에 쉽게 나아가 게으름 없애고자 하는 이는 반드시 이것부터 진요로 삼아야 할 것이다.)〈법화 4:101ㄱ~ㄴ〉. 懶墯意와≪懶墯 게으를 씨라≫ 懈怠想 덜며 여러 가짓 憂惱 여희오(나타의와≪나타는 게으른 것이다.≫ 해태상을 덜며 여러 가지의 우뇌를 여의고)〈법화 5:39ㄱ〉.
주054)
옷 자쇼 : 옷[衣]#[結]-+-아(연결 어미)#시[有]-+-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옷 기워 입는 것을. 현대어에서는 ‘옷 맺어 있는 것을’과 같은 구성은 성립하지 않는다. 그러나 중세어에서는 가능한 구성이었다. ‘옷을 맺는다’는 것은 옷을 깁는다는 뜻이다.. ¶大夏에 뫼화 자≪大夏 竺國 됴히 닐오미라 뫼화 조 곧 結集이라≫(대하에 모여 맺어≪대하는 축국을 좋게 이르는 것이다. 모여 맺는 것은 곧 결집이다.≫)〈법화 1:서7ㄴ〉.
주055)
므던히 : 므던[忽]-+-이(부사 파생 접미사). 너그러이. 무심히. 아무 탈 없이. 소홀히. ¶病 모미 매 뮈 아니야셔 이어 러듀믈 江潭 므던히 너기노라(병든 몸이 마침내 움직이지를 아니하여서 흔들려 떨어짐에 있어서 강담(江潭)을 소홀히 여기노라.)〈두시(초) 11:41ㄴ〉.
주056)
너기고 : 너기[思]-+-고(연결 어미). 여기고.
주057)
조 : 자주. ¶五衰相 다 가짓 衰 相이니 머리옛 고지 이울며 겯 아래  나며 바기옛 光明이 업스며 누늘 조 기며 座 즐기디 아니씨라(오쇠상은 다섯 가지의 쇠한 상이니, 머리에 있는 꽃이 시들고, 겨드랑이 아래에서 땀이 나며, 정수리에 광명이 없으며, 눈을 자주 깜짝이며, 제 자리를 즐기지 아니하는 것이다.)〈월석 2:13ㄱ~ㄴ〉.
주058)
노녀셔 : 놀[遊]-+니[行]-+-어(연결 어미)+셔(보조사). 놀러 다녀서.
주059)
신 : 신[履]. 신발.
주060)
들우믈 : 들우[천(穿)]-+-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을(대격 조사). 뚫음을. 뚫는 것을. 뚫어짐을. 뚫어지는 것을. ¶다가 이 量애 너믄 사미면 石火電光  번 자보매 곧 자며 銀山鐵壁을 번 들우메 곧 들우리니 시혹 그러티 몯면(만약 이 양에 넘은 사람이면 석화전광을 한 번 잡음에 곧 잡으며 은산철벽을 한 번 뚫음에 뚫을 것이니 혹시 그렇지 못하면)〈금삼서 2:5ㄴ〉.
주061)
울히 : 울ㅎ[籬, 藩籬]+이(주격 조사). 울이. 울타리가. ¶울爲籬(울타리가 이(蘺)가 되고)〈훈해 57〉. 묏고 드러가 햇 남글 버히게 호니 사미  네 나 버히니 읏듬과 가지왜 正直야 고 거슬 새배 가고 나죄 도라와  안해 사하 내 울흘 이 헌  이 보타고 대 버혀 지여 괴오니 나그내로 머므러슈메 져기 便安도다(산골에 들어가 그늘에 있는 나무를 베게 하니 사람이 하루 네 그루를 베니 줄기와 가지가 바르고 곧아 곧은 것을, 새벽에 가고 저녁에 돌아와 뜰 안에 쌓거늘 내 울타리를 이렇게 헌 데를 이렇게 보태고 대를 베어 의지하여 괴니 나그네로 머물러 있음에 적이 편안하도다.)〈두시(초) 25:1ㄴ~2ㄱ〉
주062)
모 : 자못. ¶이제로 녜 보건댄 모 해 어긔나 專門 녯 學 矛盾 免티 몯려니와≪專門 젼혀  그 홀씨라 矛 槍이오 盾 방패라≫ 通 사 相考라(지금을 가지고 옛날을 보건대 자못 많이 어기나 전문하는 옛 학은 모순을 면치 못하려니와≪전문은 오직 한 가지 글을 배우는 것이다. 모는 창이고 순은 방패다≫ 통한 사람은 생각하라.)〈능엄 1:22ㄴ〉.
주063)
그지업스니 : 귿[限]+이(주격 조사)#없[無]-+-으(조음소)-+-니(연결 어미). 그지없으니. ‘귿[限]+이(주격 조사)#없[無]-’이 지금은 ‘그지없-’으로 재구조화, 어휘화되었다. ¶正法華 나니 뎌 앏 偈예 니샤 至仁이 慧 그지업스샤(정법화(정법화경)는 나타나니 저 앞의 게에서 이르시되 지인이 지혜가 그지없으시어)〈법화 4:170ㄱ〉.
주064)
 : [意]+(보조사). 뜻까지. 여기서 ‘’은 ‘극한(極限)’의 뜻을 가졌다기보다는 보조사의 기능을 하는 것이다. ‘극한(極限)’의 뜻으로는 적합한 해석을 얻을 수 없다. ¶열 로셔 도로 더어가 아리 아 나해셔 곱곰 사라 八萬   더우믈 增이라 니(열 해로서 도로 더하여 가되, 아들이 아비의 나이보다 두 배 되도록 살아, 팔만 해 되기까지 더함을 증이라 하나니)〈월석 1:47ㄴ〉.
주065)
 : [江]+ㅅ(관형격 조사). 강의. ‘ㅅ’을 속격 조사, 관형격 조사로 보기도 한다.
주066)
하 : 하ㅎ[天]+(대격 조사). 하늘을. ‘하’이 ‘ㅎ’ 종성체언이었다.
주067)
향(向)노라 : 향(向)-+-(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향하노라.
주068)
대 : 대[竹]+(대격 조사). 대를.
주069)
심구니 : [植, 種]+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심으니. ‘다’ 외에도 ‘시다, 시므다’와 같은 형태도 있었다. ¶부텻 護念샴 외요 道ㅣ 佛心에 마조 니시고 한 德本 심구 福慧 둘히 이로 니시고(부처께서 호념하심이 됨은 도가 불심에 맞음을 이르신 것이고, 많은 덕본을 심음은 복혜 둘이 이루어짐을 이르신 것이고)〈법화 7:166ㄱ~ㄴ〉.
주070)
프른 : 프르[靑]-+-ㄴ(관형사형 어미). 푸른. ‘프르-’가 ‘푸르-’로 된 것은 순자음 아래에서 ‘ㅡ’가 순모음이 된 것이다. ¶그 後에 놀애 브르며 춤 츠며 담야 남진 어르기 며  몬져 瞻婆城을 니≪瞻婆 곳 일후미니 비치 노고 香氣 저니라 이 城의 이 고지 할 일훔 지흐니라≫(그 뒤에야 노래 부르며 춤을 추며 농담하여, 남자 어르기(유혹하기)를 하며, 맨먼저 첨파성을 쌓으니≪첨파는 꽃 이름이니, 빛이 노랗고 향기로우니라. 이 성에 이 꽃이 많으므로 이름을 붙인 것이다.≫〈월석 1:44ㄴ〉.
주071)
비치 : 빛[色]+이(주격 조사). 빛이. 색이.
주072)
서르 : 서로.
주073)
더으고 : 더으[加]-+-고(연결 어미). 더하고. ¶부톄 阿難이 려 니샤 사미 世間애 나아 이셔 머즌 이리 이브로 나니 이비 블라와 더으니 브리 盛야 나면  뉘 어니와 모딘 이비 盛야 나면 無數 뉘 며 브리 盛야 나면 世間앳 쳔랴 어니와(부처님이 아난이더러 이르시되, 사람이 세간에 나서 궂은 일이 입으로부터 생겨나니 입이 불보다 더하니, 불이 성하게 나면 한 세상을 불사르거니와 모진 입이 성해서 불이 나면 무수한 세상을 불사르며, 불이 성하게 나면 세간의 재물을 불사르거니와)〈석보 11:42ㄴ~43ㄱ〉
주074)
복을 : 복[桃]+을(대격 조사). 복숭아를.
주075)
고지 : 곶[花]+이(주격 조사). 꽃이.
주076)
난만(爛慢)얫도다 : 난만(爛慢)-+-y(조음소)-+-아(연결 어미)#잇[有]-+-도(감탄의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난만하여 있도다. 꽃이 활짝 피어 화려하여 있도다. 난만하였도다.
주077)
매 : [心]+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마음에. ¶氣韻이 肅靜며≪肅靜 괴외 씨라≫ 家風이 가≪家風  니니라≫ 뮈며 괴외 境界  하리   이 第一 니(기운이 숙정하며≪숙정은 고요한 것이다.≫ 가풍이 맑아≪가풍은 마음을 이른다.≫ 움직이며 고요한 경계 가을 하늘과 같은 때가 이것이 제일 마디이니)〈몽법 40ㄴ〉.
주078)
디나오닌 : 디나[經]-+오[來]-+-(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이(의존 명사)+ㄴ(보조사). 지나오는 것은. 여기서는 아마도 ‘다가오는 것은’과 같은 뜻일 것이다. ¶뉘 지븨 조 가 술 盞 어위키 리오 오직 그듸 醉야셔 기 어러온 客을 랑야셔 온 번 서르 디나오매 디 다디 아니다(누구의 집에 자주 가서 술잔을 넓고 크게 할 것인가? 오직 그대 취하여서 맑게 어리꽝스러운 객을 생각하여서 백 번 서로 지나오는 것에 뜻이 다하지 않는다.)〈두시(초) 3:48ㄱ〉.
주079)
석경(石鏡)에 : 유리로 만든 거울. ‘석경’은 거울을 달리 이르는 말이다.
주080)
비취옛 : 비취[照, 映]-+-y-(조음소)+-어(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비치어 있는. 비치고 있는.
주081)
리오 : [月]#이(지적 형용사)-+-고(연결 어미). 달이고. 연결 어미 ‘-고’가 ‘-오’가 된 것은 지정 형용사 어간 ‘이-’ 뒤에서의 ‘ㄱ’ 탈락에 의한 것이다.
주082)
 : [面]+(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낯에. 얼굴에. ¶破顔  버릴 씨오 微笑 간 우 씨라(파안은 얼굴 벌어지는 것이고, 미소는 잠깐 웃는 것이다.)〈월석 20:2ㄱ〉.
주083)
니르닌 : 니르[到]-+-(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이(의존 명사)+ㄴ(보조사). 이르는 것은. ¶ 大海水  因야 믌겨리 뮈 야 水相 風相이 서르 여희디 아니니라 며 너비 닐오매 니르러 므릐 뮈유미 이 風相이며 뮈유미 축축호미 이 水相이니(큰 바닷물이 바람을 인하여 물결이 움직이듯 하여 수상, 풍상이 서로 여의지 아니하는 것이라고 하며, 널리 이름에 이르러 물의 움직임이 풍상이며, 움직임의 축축함이 수상이니)〈월석 11:55ㄴ~56ㄱ〉.
주084)
설산(雪山)앳 : 설산(雪山)+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설산에의. 단순히 ‘설산의’로 해석하는 것이 현대어로는 문맥에 자연스럽다.
주085)
미로다 : [風]#이(지정 형용사)-+-로(감탄의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바람이도다. 바람이로다.
주086)
상서(尙書) : 중국의 진나라 이래 천자와 신하 사이에 오가는 문서에 관한 일을 맡아보던 부서. 이 부서의 장은 점차 높아져서 당나라와 송나라 때에 중앙 정부의 수위(首位)로 육부의 장관이 되었다가 뒤에는 중앙 정부의 장관이 되었다.
주087)
승랑(丞郞) : 당나라 육조(六曹)의 시랑(侍郞)이나 시종관(侍從官)을 뜻한다. 좌우승(左右丞)이 있었다.
주088)
상서 승랑(尙書丞郞)을 : 상서(尙書)의 승랑(丞郞)에게. ‘을’은 대격 조사로 쓰인 것으로 볼 수 없다. ‘에게’가 쓰여야 할 자리이기 때문이다. 이는 문제 제기의 주제 표지 ‘을/를’인 것으로 여겨진다. ‘학교를 가다, 손가락을 잘리다’와 같은 예에 나타나는 ‘을/를’과 같은 쓰임을 보이는 것이다. 언해문의 ‘銀印을 늘근 한아비 주놋다’의 ‘한아비’의 ‘’도 같은 기능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주089)
블근 대이 : 븕[赤]-+-으(조음소)-+-ㄴ#대롱[管]+이(주격 조사). 붉은 대롱이.
주090)
님 명(命)을 : 님금[君]+ㅅ(관형격 조사)#명(命)+을(대격 조사). 임금의 명을. 임금의 명령을. 임금이 말하는 바를.
주091)
좃니 : 좇[隨]-+-(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좇으니. ¶能히 法을 좃디 몯고 貪饕야 業을 지면≪饕 飮食 貪 씨라≫ 이 法을 야리며 法을 헐 이런로 일후미 賊人이니(능히 법을 좇지 못하고 탐도하여 업을 지으면≪도는 음식을 탐한다는 것이다.≫ 이는 법을 없애버리며 법을 무너뜨리므로 이런 까닭에 이름이 도적이니)〈능엄 6:103ㄴ~104ㄱ〉.
주092)
님 명(命)을 좃니 : 임금의 명을 좇으니. 임금이 말하는 바를 좇으니. 이는 붉은 대롱을 한 붓으로 임금이 말하는 것을 적는 것을 뜻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원문 협주에는 월급으로 주는 것이 붉은 대롱 큰 붓 한 쌍인 것으로 풀이하고 있으나, 월급은 오히려 다음 구의 ‘은장(銀章)’ 혹은 ‘은인(銀印)’으로 보아야 할 것으로 여겨진다.
주093)
은인(銀印) : 은으로 만든 도장.
주094)
늘근 한아비 : 늙[老]-+-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한[大]+아비(父)+(보조사). 늙은 할아버지를. ‘’을 보조사라고 한 것은 그것이 대격 조사로 쓰인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는 문제 제기의 주제 표지 ‘을/를’이라고 할 수 있다. ‘학교를 가다, 손가락을 잘리다’와 같은 예에 나타나는 ‘을/를’과 같은 쓰임을 보이는 것이다.
주095)
주놋다 : 주[與, 授, 付]-+-(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종결 어미). 주는구나. ¶ 帝釋이 여듧 王 닐오≪…≫ 우리 諸天도 舍利 더러 주쇼셔 아니 주시면 싸호미 나리다 고(또 제석이 여덟 왕께 이르되≪…≫ 우리 제천들에게도 사리를 덜어 주소서. 아니 주시면 싸움이 날 것입니다 하고)〈석보 23:55ㄱ〉.
주096)
니 : 이. 치아(齒牙). ¶입내 업스며 혓 病 업스며 입 病 업스며 니 검디 아니며 누르며 긔디 아니며 이저디며 듣디 아니며 그르 나며 굽디 아니며(입내 없으며 혀의 병 없으며 입병 없으며 이 검지 아니하며 누르며 성기지 아니하며 이지러지며 뽑혀 떨어지지 아니하며 잘못 나며 굽지 아니하며)〈석상 19:6ㄴ〜7ㄱ〉.
주097)
디거 : 디[落]-+-거(대상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어(연결 어미)+(보조사). 빠지고야. 빠져야. 빠진 뒤에야. 빠진 뒤에. ‘-거-’를 자동사 표지라고 하는 이도 있고, 어말 어미로 보는 이도 있다. 여기서는 대상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로 보고, 어말 어미는 ‘-어’가 생략된 것으로 본다. 그러면 ‘’를 보조사로 그대로 유지할 수 있게 된다. ‘’를 강세의 보조사라고 하나, 여기서는 특별히 그러한 의미가 두드러지지 않는다.. ¶一切 種子ㅣ 瀑流ㅣ 니≪瀑 노피셔 디 복푀니 복폿 므레 겨리 만히 나니 그 믌겨리 므를 브툼과 五六七八이 다 이 識 브투미 니라≫(일체 종자가 폭류와 같으니≪폭은 높이에서 떨어지는(빠지는) 폭포이니, 폭포물이어서 물결이 많이 나니, 그 물결이 물을 의지함과 5, 6, 7, 8이 다 이 식 의지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월석 11:53ㄱ〉.
주098)
일후미 : 일훔[名]+이(주격 조사). 이름이.
주099)
어딘 사 : 어딜[賢]-+-ㄴ(관형사형 어미)#사[人]. 어진 사람.
주100)
거천(擧薦) : 거천(擧薦)-+-(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천거하는.
주101)
더러욜 : 더럽[汚]-+-이(사동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ㅭ(미래 관형사형 어미). 더럽힐. ¶容止 잡디 아니시면≪止 行止라≫ 疑心 닐위오 더러움 내리라(용지를 잡지 아니하시면≪지는 행지이다.≫ 의심을 이루고, 더러움을 낼 것이다.)〈법화 5:18ㄱ〉.
주102)
고 : 곧(의존 명사)+(대격 조사). 것을.
주103)
어느 : 어찌.
주104)
알리오 : 알[知]-+-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형 어미). 알 것인가? ‘-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를 미래 시제 선어말 어미 ‘-리-’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한 것이다.
주105)
막부(幕府) : 변방에서 지휘관이 머물면서 군사를 지휘하던 군막(軍幕).
주106)
병(病) 모 : 병(病)-+-ㄴ(관형사형 어미)#몸[身]+(대격 조사). 병든 몸을. 엄무(嚴武)는 두보를 천거해서 절도참모(節度參謀), 검교공부원외랑(檢校工部員外郞)이 되게 하였다. 그러나 엄무의 막중(幕中)에서 생활은 결코 즐겁지 않았고, 동료들과도 마음이 맞지 않은 데다가 관청생활의 불편함도 두보에게는 견딜 수 없었다. 게다가 두보는 이전부터 폐결핵을 앓고 있었는데 이즈음에는 중풍 기운까지 나타나서 팔다리가 저렸다고 한다. 엄무에게 호소하여 영태(永泰) 1년(765) 1월 관직을 사퇴하고 다시 초당의 생활로 돌아갔다.
주107)
부지(扶持)야셔 : 부지(扶持)-+-y(조음소)-+-아(연결 어미)+셔(보조사). 부지하여서. 부지하여. 부지하여 가지고.
주108)
인(印)ㅅ 긴 : 인(印)+ㅅ(관형격 조사)#긴ㅎ[불(紱, 인끈)]+(대격 조사). 도장 주머니의 끈을.
주109)
드리오고 : 드리오[垂]-+-고(연결 어미). 드리우고. ¶보 瓔珞 드리오 한 善으로 아래 敎化샤미오 보 올 萬億은 法音이 너비 振動샤미오(보배 영락 드리운 것은 큰 선(善)으로 아래(세상) 교화하시는 것이고, 보배 방울 만억은 법음(法音)이 널리 진동하시는 것이고)〈월인 15:64ㄴ〉.
주110)
도라와 쉬여셔 : 돌[歸]-+-아(연결 어미)+오[來]-+-아(연결 어미)#쉬[休]-+-어(연결 어미)+셔(보조사). 돌아와 쉬어서. 문맥상으로는 ‘돌아와 쉬면서’가 적합다. 두보는 성도(成都, 청도)에 있는 완화계(浣花溪)의 초당으로 돌아온 것이다. 완화계는 중국 사천성 성도에 있는 유명한 공원의 하나다. 지금은 두보를 기념하는 초당이 있고, 작은 개울, 대나무 숲, 작은 다리, 난석(卵石), 작은 오두막집 등이 있다고 한다.
주111)
블근 매태(苺苔)예 : 븕[赤, 紫]-+-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매태(苺苔)+예(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붉은 이끼에.
주112)
건니노라 : 걷[步]-+니[行]-+-(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거니노라. ‘-노라’나 ‘-오라’를 감탄형 어미를 보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한 것이다. ¶집의 개 이셔 삿기 나코 나가 머굼을 求거 이 와 그 삿기 머규  가온대 딕쥬어려 벌에며 개얌이를 주어 머기니 먹디 아니커 우 소 슯허야 두루 건니며 놀아 오래 나디 아니고 개로 와 덥퍼셔 개 도라옴을 기들오놋다(집에 개 있어 새끼 낳고 나가서 먹이를 구하거늘 닭이 와서 그 새끼를 먹이되 뜰 가운데 찍주거려 벌레며 개미를 주어 먹이니 먹지 아니하거늘 우는 소리 슬퍼하여 두루 거닐며 뛰놀아 오래 떠나지 아니하고 날개로써 와서 덮어서 개 돌아오기를 기다렸구나.)〈소학 6:92ㄴ 3ㄱ〉.
주113)
햇 : ㅎ[郊]+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들에의. 들녘에의. 들녘의.
주114)
지븨 : 집[家]+의(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집에.
주115)
늘것 : 늙[老]-+-어(연결 어미)+ㅅ(관형격 조사). 늙어서의. ‘늙어’는 명사로 재구조화된 것으로 보인다.
주116)
활계(活計) : 활계(活計)+(대격 조사). 살아갈 방도. 살아갈 계획.
주117)
뒷노니 : 두[置]-+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두어 있으니. 두고 있으니. ‘두-+잇-’는 비통사적 합성어의 성격을 가진 것이다. ¶佛道ㅣ 思議티 몯홀 띠라 方便으로 맛 조차 니시니 내 뒷논 福業 이젯 뉘와 디나건 뉘와  부텨 보온 功德으로 다 佛道애 廻向노다(불도는 생각하지 못할 것이라서 방편으로 마땅함을 따라 이르시니, 내가 둔 복업을 이 세상과 지난 세상과 또 부처님을 뵈온 공덕으로 다 불도에 회향(廻向)하옵니다.)〈법화 2:49ㄱ〉.
주118)
막부(幕府) : 변방에서 지휘관이 머물면서 군사를 지휘하던 군막(軍幕). 여기서는 엄무(嚴武)의 막부를 말한다.
주119)
모 : 모든. 기원적으로는 ‘몯[集]+(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에서 온 것이지만, ‘모인’으로 해석해야만 문맥이 통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이미 관형사 ‘모’으로 어휘화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
주120)
어딘 : 어딜[賢]-+-ㄴ(관형사형 어미). 어진. ¶안해 智性 잇 사 正因 信種 니시니 闡提 아닌 고 分揀시니라≪因果 信티 아니야 붓그륨 업스며 業報 信티 아니야 現在와 未來世 보디 몯며 어딘 벋 親히 아니야 諸佛 니샨 敎戒 좃디 아니 사 일후믈 一闡提라 니라≫(마음에 지성이 있는 사람은 정인의 신종을 이르시니, 천제 아닌 것을 분간하신다.≪인과를 믿지 아니하여 부끄러워함이 없으며, 업보를 믿지 아니하여 현재와 미래세를 보지 못하여, 어진 벗을 친히 아니하여 모든 부처님이 이르신 가르침과 계율을 따르지 아니하는 사람을 일러 일천제라 한다.≫)〈월석 12:44ㄱ~ㄴ〉.
주121)
재질(材質)엣 : 재질(材質)+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재질에의. 재질을 가진. ‘ㅅ’을 속격 조사 또는 관형격 조사로 분석하기도 한다.
주122)
사 : 사[人]+(대격 조사). 사람을.
주123)
붓그리노라 : 붓그리[괴(媿, 부끄럽다)]-+-(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부끄러워하노라. ¶붓그리며 淸淨야 데 佛道 求리 잇거든 반기 이 니 爲야 一乘道 너비 讚歎라(부끄러워하며 청정하여 뜻에 불도를 구하는 사람이 있거든 반드시 이와 같은 이들을 위하여 일승도를 널리 찬탄하라.)〈법화 1:247ㄱ~ㄴ〉.
주124)
져비 : 제비[燕]. ¶져비爲燕(제비가 연(燕)이 되고)〈훈해 58〉.
주125)
라가 : [飛]-+-아(연결 어미)+가[去]-+-(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날아가는.
주126)
밧긔 : [外]+의(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밖에. ¶萬里外 萬里 밧기라(만리외는 만리 밖이다.)〈월석 1:1ㄴ〉.
주127)
갠 : 개[晴]-+-ㄴ(관형사형 어미). 날이 갠. 문맥상으로는 ‘날이 개어’로 번역하는 것이 적합하다. ¶이믜셔 비 오고 개어  집 아래 져고맛 받이러믈 다리고 두 돗 너븨만 부루 菜 즈야 심고니(이미 비 오고 날이 개거늘 가을 집 아래 조그만 밭이랑을 다스리고 한두 자리 넓이만큼 상추를 사이 띄어 심으니)〈두시(초) 16:65ㄱ〉.
주128)
유사(遊絲)ㅣ : 아지랑이가. ¶宮殿엣 프른 微微히 서리뎻 佩玉 바댓거 香爐앳  細細  遊絲ㅣ 머므렛도다(궁전의 풀은 아스라이 서리 내려 있는 패옥을 받들고 있거늘 향로의 연기 몽롱한 데는 아지랑이가 머물러 있도다.)〈두시(초) 6:6ㄴ〉.
주129)
거뎃고 : 걷[卷]-+-어(연결 어미)#잇[有]-+-고(연결 어미). 걷어 있고. 걷히고.
주130)
며기 : 갈매기[鴨].
주131)
 : [浮, 昇]-+-어(연결 어미)#잇-+-(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떠 있는.
주132)
 : [邊]+(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ㄴ(보조사). 가에는. 가장자리에는. ¶뎌녁  다샤 名稱이≪稱은 마 씨니 德의 實이 일훔과 마 씨라≫ 無量世界예 너비 들이샤(저편 가에 다다르시어 명칭이≪칭은 맞는 것이니, 덕의 실이 이름과 맞는 것이다.≫ 무량세계에 널리 들리시어)〈월석 11:20ㄴ〉.
주133)
믌니피 : 믈[水]+ㅅ(관형격 조사)#닢[葉]+이(주격 조사). 물잎이. 수중 식물에서 수면 밑의 줄기에 나 있는 잎. 수상엽과 모양이 다를 때 이르는 이름이다. ‘ㅅ’를 속격 조사 또는 관형격 조사로 보기도 한다.
주134)
열옛도다 : 열[開]-+-이(피동 파생 접미사)-+-어(연결 어미)#잇[有]-+-도(감탄의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열리어 있도다. ‘-도다’를 감탄형 어미라 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한 것이다. ¶今佛이 敎化야 菩薩 일우려 야 爲야 여러 뵈니라(지금의 부처님이 교화하여 보살 이루려 하여 위하여 열어 보이니라.)〈법화 4:94ㄴ~95ㄱ〉.
주135)
이웃지비 : 이웃[隣]#집[家]+이(주격 조사). 이웃집이. ¶녀름지 아비 거든 다 가고 이웃지븨셔 주거든 거스디 아니노라(농사지을 아비 청하면 다 가고 이웃집에서 주면 거절하지 아니하노라.)〈두시(초) 11:11ㄴ〉. 蔡暗히 天竺國 이웃나라 月支國에 다라(〈중국 후한 명제 때〉 채암들이 천축국의 이웃나라 월지국에 다달아)〈월석 2:66ㄱ〉.
주136)
고기와 : 고기[魚]+와(접속 조사). 고기와. 물고기와. 생선과. ¶膾 고기 리 사 씨라(회는 고기 가늘게 써는 것이다.)〈법화 5:27ㄱ〉. ¶山行니와 고기 잡니와 殺害 利히 너겨 고기 라 제 사닐 親近히 말며(사냥하는 이와 고기 잡는 이와 살해를 이롭게 여겨 고기 팔아 스스로가 사는 이를 친근히 말며)〈법화 5:27ㄱ〉.
주137)
쟈래와 : 쟈래[鼈]+와(접속 조사). 자라와. 자라. 여기에 접속 조사 ‘와’가 쓰인 것은 중세어에서는 접속 조사가 접속되는 말 모두에 통합되었기 때문이다. ¶羅漢이 光目이려 무로 네 어미 사라 제 엇던 行業을 더뇨 이제 惡趣예 이셔 至極 受苦다 光目이 對答호 내 어미 던 이 오직 고기와 쟈래 즐겨 머그며 삿기 만히 머구 봇그며 구  먹더니 數를 혜면 千萬이 고니다(나한이 광목이더러 묻되, 네 어미 살았을 때 어떤 행업을 했는가? 이제 지옥에 있어 지극 수고한다. 광목이 대답하되 내 어미 한 일은 오직 고기와 자라를 즐겨 먹으며 새끼를 많이 먹되 볶으며 구워 마음껏 먹었는데 수를 세면 천만을 꼽습니다.)〈월석 21:53ㄴ〜54ㄱ〉.
주138)
보내야셔 : 보내[送]-+-아(연결 어미)+셔(보조사). 보내어서. 보내서. 보내고서. 연결 어미 ‘-아’가 ‘-야’가 된 것은 ‘ㅣ’모음 순행 동화에 의한 것이다. ‘보내고서’와 같이 해석되는 것은 중세어의 연결 어미 ‘-아/어’의 의미 영역이 현대어보다 넓어, ‘-고‘로 번역해야 적합한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주139)
날 더브러 : 나[我]+ㄹ(대격 조사)#더블[與]-+-어(연결 어미). 나에게. 여기 보인 형태소 분석은 기원적인 모습을 보인 것이다. 이 구성의 ‘더브러’는 아마도 이미 문법화된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의 ‘더블-’은 ‘여(與)’의 의미를 거의 가지지 않는다.
주140)
조 : 자주. ¶그 저긔 五衰相 뵈시고≪五衰相 다 가짓 衰 相이니 머리옛 고지 이울며 겯 아래  나며 바기옛 光明이 업스며 누늘 조 기며 座 즐기디 아니씨라≫(그때에 오쇠상을 보이시고≪오쇠상은 다섯 가지의 쇠한 상이니, 머리에 있는 꽃이 시들고, 겨드랑이 아래에서 땀이 나며, 정수리에 광명이 없으며, 눈을 자주 깜짝이며, 제 자리를 즐기지 아니하는 것이다.≫)〈월석 2:13ㄱ~ㄴ〉.
주141)
능(能)히 : 능히. 뒤에 오는 동사와 함께 가능함의 뜻을 나타낸다.
주142)
올다 : 오[來]-+-ㅭ(동명사 어미)+다(의문 첨사). 올 것인가? 앞에 있는 ‘능(能)히’와 함께 ‘올 수 있는가?’로 해석된다. ¶焉은 엇뎨 논 디오 有는 이실 씨라 去 갈 씨오 來 올 씨라(언은 어찌 하는 뜻이고, 유는 있는 것이다. 거는 가는 것이고, 래는 오는 것이다.)〈월석 서:2ㄴ〉.
주143)
문다 : 묻[問]-+-(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묻는다. ‘묻-’이‘문-’으로 된 것은 자음접변 현상이 표기에 반영된 것이다. ¶그  釋迦牟尼佛이 彌勒菩薩려 니샤 善哉善哉라 阿逸多야 부텻 이  큰 이 能히 묻니(그때에 석가모니불이 미륵보살에게 이르시되, 착하고 착하다. 아일다야, 부처의 이와 같은 큰 일을 능히 묻느니)〈법화 5:103ㄴ〉.
주144)
뭀 : 물[群]+ㅅ(관형격 조사). 무리의. ¶昭王이 群臣려 무르신대≪群臣 물 臣下ㅣ라≫ 太史蘇由ㅣ (소왕이 군신에게 물으셨는데≪군신은 뭇 신하이다.≫ 태사 소유가 사뢰기를)〈석보 2:49ㄱ〉.
주145)
도적(盜賊)에 : 도적(盜賊)+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도적에. 도적에 대하여. 도둑에.
주146)
왕찬(王粲) : 위(魏)나라의 문사(文士). 벼슬은 시중에 올랐으며 천재 채옹(蔡邕)이 인정한 인물이다. 원래 유표(劉表)의 문사였으나 유표의 사후 괴월과 함께 유종을 설득하여 조조(曹操)에게 형주에서 항복하였다. 사풍(士風)이 높고 문사의 묘미가 극치에 이르렀다. 위의 시중(侍中)에까지 올라가 끝까지 조조를 위하여 충성하다 병으로 죽었다. 건안칠자(建安七子)의 한 사람이었다. 왕찬은 박학다식하였으므로 묻는 것에 대해 대답하지 못하는 것이 없었다고 한다. 당시 과거의 예의(禮儀) 제도가 폐지되거나 느슨하게 되었는데, 새로 만들어지는 제도는 왕찬이 항상 주재했다. 전에 왕찬은 사람들과 함께 걸어가다가 길가에 세워진 비석을 읽었는데, 사람들이 그에게 물었다. “암송할 수 있습니까?” 왕찬이 대답했다. “할 수 있소.” 사람들은 그에게 등을 돌리게 하고 그것을 외우도록 했는데, 한 글자도 빠뜨리지 않았다. 왕찬은 계산에 뛰어났다고 한다. 저작으로는 시(詩)․부(賦)․논(論)․의(議) 등 60편이 있다. 건안 21년(216), 조조를 따라가서 오나라를 정벌했다. 건안 22년(217) 봄, 길에서 병사했는데 당시 41세였다고 한다.〈사기 권82, 삼국지 백과사전, subkorea.com/xe 참조〉
주147)
슬허고 : 슳[哀]-+-어(연결 어미)+[爲]-+-고(연결 어미). 슬퍼하고. ¶悽愴 슬허논 라(처창은 슬퍼하는 모습이다.)〈월석 서:16ㄱ〉.
주148)
가생(賈生) : 한(漢)나라 문제(文帝) 때 학자 가의(賈誼, BC200~BC168)의 별칭. 하남(河南) 낙양 사람으로 한고조(漢高祖) 7년(BC200년)에 태어났다. 작문에 능통하여 이미 18세에 군내(郡內)에 그 명성이 알려졌다. 그의 이러한 명성은 당시 하남 태수이던 오공(吳公)에게도 알려져 자신의 문하로 불러들여 매우 총애하였다. 문제(文帝)가 즉위하면서 오공의 치적이 천하제일이며 그가 동향(同鄕)인 이사(李斯, ?~BC208)에게 학문을 배웠다는 이유로 그를 정위(廷尉)에 발탁하였다. 이때 오공은 가생이 비록 나이는 어리지만 제자백가의 학문에 정통하다고 황제에게 천거하였고 황제는 그를 불러 박사(博士)로 임용하였다. 가생의 나이 20세로 여러 박사들 중에서 가장 어렸지만 매번 조령(詔令: 천자의 명령)에 대해서 의논할 적마다 답변하지 못하는 것이 없었다고 한다. 문제는 가생의 이러한 재능에 흡족해하여 박사가 된 지 1년 만에 그를 태중대부(太中大夫)까지 오르게 하였다. 이후, 가생은 관복, 관명 등 제도를 정비하고 법을 모두 고쳤다. 효문제가 죽은 후에는 양나라 회왕(懷王)의 스승인 태부(太傅)가 되었으나, 회왕이 말에서 떨어져 죽자, 자신의 부주의를 한탄하며 1년 동안 눈물로 세월을 보내다가 33세에 죽었다.〈사기 권84, 굴원/가생열전(屈原/賈生列傳)(2), cafe.daum.net/ango1011RTqG 참조〉
주149)
브르시니라 : 브르[召]-+-시(주체 높임의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종결 어미). 부르신 것이다.
주150)
누(樓) : 누각(樓閣).
주151)
우희 : 우ㅎ[上]+의(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위에. ¶조  우희 沙礫과 棘草와 앗고≪沙 몰애오 礫은 혀근 돌히오 棘草 가와 프귀왜라≫(깨끗한 땅 위에 사력과 극초를 없애고≪사는 모래이고, 력은 작은 돌이고, 극초는 가시와 푸성귀이다.≫)〈월석 10:117ㄱ~ㄴ〉.
주152)
올아 : 오[上]-+-아(연결 어미). 올라. 중세어에서는 ‘오-’가 ‘올아’와 같이 특수한 교체를 보이었다. ¶等覺애셔 金剛乾慧예 번 나면 後에 妙覺애 오니≪…≫ 法訓이 긋디 아니니라(등각에서 금강건혜(첫 지혜)에 한번 나면 뒤에 묘각(최후의 깨달음)에 오르는 것이니,≪…≫ 법 가르침이 그치지 아니하느니라.)〈석보 6:36ㄱ〉.
주153)
처 : 처음. ¶迹은 처으로셔  니르리 샨 믈읫 이리라(적은 처음에서 마지막에 이르도록 하신 모든 일이다.)〈석보 서:5ㄱ~ㄴ〉.
주154)
부(賦) : 한문체에서, 글귀 끝에 운을 달고 흔히 대(對)를 맞추어 짓는 글.
주155)
지미 : [作]-+-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지음이. 짓는 것이. ¶오 朝集을 因야 엳져 고≪…≫ 表 지 엳니(오늘 조집 때 기회를 타 여쭙자 하고≪…≫ 표를 지어 여쭈니)〈월석 2:69ㄱ~ㄴ〉.
주156)
잇고 : 잇[有]-+-고(연결 어미). 있고.
주157)
돗 : [座]+(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자리에. ¶秘密 法要 간대로 심기면 上慢이 돗 므르고(비밀스러운 법요를 함부로 전하면 거만한 사람들이 자리에서 물러나고)〈법화 4:87ㄱ〉.
주158)
나가 : 나가[進]-+-아(연결 어미). 나아가.
주159)
매 : 마침내.
주160)
영화(榮華)로이 시니라 : 영화(榮華)롭-+-이(부사 파생 접미사)#[爲]-+-시(주체 높임의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종결 어미). 영화롭게 하신 것이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시니라’의 주체가 누구인가 하는 것이다. ‘가생(賈生)’이 주체라면 주체 높임의 선어말 어미 ‘-시-’가 쓰인 것이 어울리지 않는다. ‘가생(賈生)’을 영화롭게 한 것이 당시의 황제 문제라고 하면, ‘-시-’가 쓰인 것은 황제와 관련된다. 문맥에 적합하게 번역하기 위해서는 ‘영화롭게 된’과 같이 번역해야 한다. 이 경우 ‘-시-’를 제거해야 한다.
주161)
상구(上句) : 상구(上句)+(보조사). 보조사 ‘’은 ‘는’이 되어야 할 것이나, ‘’이 된 것은 모음조화가 엄격히 지켜지지 않았음을 말해 주는 것이다.
주162)
지븐 : 집[家, 宅]+은(보조사). 집은.
주163)
어딘 : 어딜[賢]-+-ㄴ(관형사형 어미). 어진. ¶難陁 예셔 닐오매 깃부미오 跋은 닐오매 어디로미니 時節ㅅ 비로 物을 깃겨 어딘 德이 잇 젼니(난타는 여기서 이르기에 기쁨이고, 발은 이르기에 어진 것이니 때맞춰 내리는 비로 사물을 기쁘게 하여 어진 덕이 있는 까닭이니)〈법화 1:47ㄴ〉.
주164)
사 : 사[人]+(속격 조사, 관형격 조사). 사람의.
주165)
그레 : 글[文]+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글에. ¶太微宮은 션 그레 하 皇帝ㅅ 南녁 宮 일후미라(태미궁은 선비의 글에 하늘 황제의 남쪽 궁의 이름이다.)〈월석 2:48ㄴ~49ㄱ〉.
주166)
드렛고 : 들[入]-+-어(연결 어미)#잇[有]-+-고(연결 어미). 들어 있고. ¶阿難아 네 對答호 世尊이 마 涅槃애 드렛더시니 摩耶夫人이 오나시 如來 後世옛 不孝 衆生 위야 金棺 여르시고(아난아, 네 대답하되 세존이 이미 열반에 들어 있으시더니 마야 부인이 오시거늘 여래 후세의 불효하는 중생들을 위하여 금관 여시고)〈석상 23:30ㄴ〉.
주167)
지븐 녯 어딘 사 그레 드렛고 : 이는 두시언해의 언해자가 원시의 ‘택입선현전(宅入先賢傳)’을 이렇게 번역한 것이다. ‘택(宅)’을 주어이면서 동시에 행동주 주체로 해석한 것이다. 이러한 해석을 적합지 않은 것으로 볼 가능성이 있다. ‘집이 선현전 속에 들어갔다’는 것이 부자연스럽기 때문이다. 왕찬(王粲)이 살던 집이 선현전에 등장하였다는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
주168)
조 : 조[才]+(보조사). 재주는.
주169)
은처(隱處)얏 : 은처(隱處)-+-y(조음소)-+-아(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숨어 살았던.
주170)
일후메 : 일훔[名]+에(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이름에. ¶自利 잇고 利他 업스닌 일후미 中士ㅣ오(자리는 있고 이타는 없는 이는 이름이 중사이고)〈월석 7:4ㄴ〉. 中陰은 그기 感 理 가비시니 現 陰이 마 가고 後ㅅ 陰이 나디 아니  일후믈 닐오 中陰이라(중음은 그윽이 감하는 이치를 비유한 것이니, 현세의 음이 이미 가고 후세의 음이 나지 아니한 사이를 이름을 이르되 중음이다.)〈능엄 8:24ㄴ〉.
주171)
노니라 : 높[高]-+-(조음소)-+-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종결 어미). 높은 것이다. ‘-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를 선어말 어미 ‘-니-’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한 것이다. ¶佛이 爲三界之尊샤≪佛은 부톄시니라 爲 외야 겨실 씨라 三界 欲界 色界 無色界라 之 입겨지라 尊 노신 부니시니라 논 디라≫(부처님이 삼계의 높으신 분이 되어 계시어≪불은 부처이시니라. 위는 되어 겨시다는 것이다. 삼계는 욕계․색계․무색계이다. 지는 입겿(토, 구결)이다. 존은 높으신 분이시니라 하는 뜻이다.≫)〈석보 서:1ㄱ〉.
주172)
다 : 다[異]-+-ㄴ(관형사형 어미). 다른.
주173)
 : [時]+의(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때에. 문맥상 여기서는 ‘때의’로 번역하는 것이 적합하다. 본래 ‘시(時)’를 뜻하는 중세어 명사는 ‘’였고 여기에 처격 조사가 결합하여 ‘’가 된 것이다. 이때 ‘’의 ‘ㅡ’는 탈락된다. 처격 조사 결합형인 ‘’ 자체가 ‘때’의 뜻을 나타내는 일이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밤 낫 여슷 로 뎌 藥師瑠璃光如來 저 供養고(밤낮 여섯 때로 저 약사유리광여래에게 절하여 공양하옵고)〈석상 9:32ㄱ〉.
주174)
두 사 : 두[二]#사[人]+(대격 조사). 두 사람을. 여기서는 왕찬(王粲)과 가생(賈生)을 말한다.
주175)
코 : [思]-+-고(연결 어미). 생각하고. ‘코’는 ‘고’의 축약형임.
주176)
봄 나래 : 봄[春]#날[日]+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봄날에.
주177)
셜운 : 셟[悲]-+-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서러운.
주178)
들 : [意, 情]+을(대격 조사). 뜻을.
주179)
머겟노라 : 먹[食, 含]-+-어(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먹어 있노라. 먹고 있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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