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시르미
주023) 가장. 제일. 여기에 사용된 예인 ‘ 오매’와 같은 예는 중세어에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현대어와 다른 특성을 가지는 예라 할 것이다. 현대어로는 ‘그가 가장 온다.’와 같은 표현은 성립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중세어에서도 ‘’은 상태 표현에 잘 쓰였다. ‘’은 원문에서 ‘극(極)’에 해당되는 의미로 쓰였기 때문에, ‘극한으로’와 같은 정도의 뜻을 가진다. ‘시르미 오매’는 ‘시름이 극한으로 오매’와 같은 뜻이다. 이는 ‘시름이 크게 오매’와 같이 해석될 수 있다.
오매 주024) 오매 오[來]-+-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옴애. 오매.
本來ㅣ 주025) 본래(本來)ㅣ 본래(本來)+ㅣ(주격 조사). 본래가.
그를 브터 주026) 그를 브터 글[詩, 文]+을(대격 조사)#븥[附, 憑]+어(연결 어미). 글을 붙어. 글을 빌어. 글에 의지하여. 글에 기대어. 시에 의지하여. 이 구절은 ‘빙시(憑詩)’에 해당하는 것이므로, ‘글부터’와 같이 해석하지 않는다.
興을 펴다니 주027) 흥(興)을 펴다니 흥(興)+을(대격 조사)#펴[展]-+-더(과거 시제 선어말 어미)-+-아(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폈는데. 원시에서 이에 해당하는 구절은 ‘견흥(遣興)’이다. ‘흥을 보낸다’와 같은 뜻이다. 이는 시를 씀으로써 정서가 정화되는 것과 같은 느낌을 준다.
詩句ㅣ
일어 주028) 일어 일[成]-+-거(연결 어미). 일거늘.
이푸니 주029) 이푸니 잎[吟]-+-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읊으니. ¶名花와 香果 벌와 새왜 므러 오며 나 람 기리 이푸믈 遠近이 다 듣거든 호 머리로 벼개 삼고 細草로 시욱 삼노니 物의 녜 다며 나 닷고미 俗애 다도다(이름난 꽃과 향기로운 과일을 벌과 새가 물어 오며 원숭이의 되파람 길이 읊음을 원근이 다 듣는데, 호미 머리로 베개 삼고 가는 풀로 깔개 삼으니 사물의 모습이 늘 다르며 나아 닦는 것이 속세와 다르도다.)〈선종영가집언해 하:106ㄱ~ㄴ〉.
도로 슬프도다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수극본빙시견흥 시성음영전처량
【언해역】 시름이 가장 크게 오매 본래 글에 의지하여 흥을 폈는데, 시구(詩句)가 완성되어 읊으니 도로 가장 슬프도다.
Ⓒ 역자 | 임홍빈 / 2011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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