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월인석보 제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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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석존과 다보불이 칠보탑 안에 함께 앉음
  • 석존과 다보불이 칠보탑 안에 함께 앉음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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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존과 다보불이 칠보탑 안에 함께 앉음 1


[석존과 다보불이 칠보탑 안에 함께 앉음 1]
그 釋迦牟尼佛 주001)
석가모니불(釋迦牟尼佛)이: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分身佛이 다 와 모샤 주002)
모샤:
몯[集]-+-(조음소)-+-시(주체 높임 선어말 어미)-+-아(연결 어미). 모이시어.
各各 師子座 주003)
사자좌(師子座):
부처님들이 앉으시는 자리를 높이어 비유적으로는 이르는 말. 사자가 동물 중에 으뜸이므로, 부처님도 그와 같은 그 지위에 놓은 것이다.
주004)
사자좌(師子座)애:
사자좌+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사자좌에.
거시 주005)
거시:
앉-+-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시(주체 높임 선어말 어미)+-(‘-거-’관련 연결 어미). 앉으시거늘. ‘-거’을 하나의 어미로 분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는 재구조화를 적용한 것, 혹은 ‘-거’을 하나의 어미로 문법화한 것으로 보는 것이다. ‘거…’이 떨어져 있는 것은 불연속 형태로 분석하기도 한다.
보시며 諸佛가지로 주006)
가지로:
똑같이, 하나같이.
寶塔 열오져 주007)
열오져:
열[開]-+-고져(연결 어미). 열고자. ‘-오져’는 ‘-고져’의 ‘ㄱ’이 ‘ㄹ’ 아래에서 탈락한 것이다.
샤 다 드르시고 즉재 주008)
즉재:
즉시.
座애셔 주009)
좌(座)애셔:
좌+애셔(부사격 조사). 자리에서.
니르

월인석보 15:82ㄴ

주010)
니르샤:
닐[起]-+-으(조음소)-+-시(주체 높임 선어말 어미)-+-아(연결 어미). 일어나시어.
虛空 中에 주011)
허공(虛空) 중(中)에:
허공 가운데에.
住커시 주012)
주(住)커시:
주-+-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시(주체 높임 선어말 어미)-+-(‘-거-’관련 연결 어미). 머무르시거늘. 머물러 계시거늘.
一切 四衆 주013)
사중(四衆):
불문(佛門)의 네 가지 제자인 비구(比丘)·비구니(比丘尼)·우바새(優婆塞)·우바이(優婆夷)를 통틀어 이르는 말. ¶ 四衆은 比丘와 比丘尼와 優婆塞과 優婆夷왜라 (사중은 비구와 비구니와 우바새와 우바이다.) 〈월석 서:24ㄱ~ㄴ〉.
니러셔 주014)
니러셔:
닐[起]-+-어(연결 어미)+셔[立]-+-어(연결 어미). 일어서. ‘셔어’의 ‘어’는 축약된 것이다.
合掌 주015)
합장(合掌):
① 두 손바닥을 마주 붙이는 것. ② 불(佛)·보살(菩薩)에게 공경(恭敬)하는 마음을 나타내는 인사법. ¶ 天龍夜叉ㅣ와 合掌야 이시며 《合掌 바 마 씨라》 天女도 와 合掌며 (천룡과 야차가 와서 합장하고 있으며 《합장은 손바닥을 마주 붙이는 것이다.》 천녀도 와서 합장하며) 〈월석 2:29ㄱ~ㄴ〉.
야
주016)
합장(合掌)야:
합장-+-j(조음소)-+-아(연결 어미). 합장하여.
 로 주017)
 로:
[一]#[心]+로(조격 조사, 부사격 조사). 한 마음으로.
부텨보더니 주018)
보더니:
보[見]-+-(주체 겸양의 선어말 어미)-+-더(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보옵더니. 선어말 어미 ‘--’에 대해서는 기본형을 ‘--’으로 설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러한 기본형을 토대로 ‘ㄷ, (ㅅ), ㅊ’을 제외한 자음으로 끝나는 어간 뒤에서는 ‘ㅿ’이 ‘ㅅ’이 되는 것을 설명하고, 또 뒤에 자음으로 시작되는 어미가 올 때에는 ‘ㅸ’이 ‘ㅂ’이 되는 것으로 설명한다. 그리고 ‘ㄷ, (ㅅ), ㅊ’으로 끝나는 어간 뒤에서는 ‘ㅿ’이 ‘ㅈ’이 되는 것으로 설명한다. 그러나 이러한 설명이 형태 교체를 자동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여기서는 기본형을 ‘--’으로 나타내기로 한다. ‘ㅅ’이 모음 어간 뒤에서 ‘ㅿ’이 되는 것으로 본다.
그제 주019)
그제:
그때.
釋迦牟尼佛올 가라로 주020)
올가라로:
올[右]-+-ㄴ(관형사형 어미)#손[手]+가락[指]+로(조격 조사). 오른쪽 손가락으로. 오른손가락으로.
七寶塔 주021)
칠보탑(七寶塔):
부처님 멸도 후에 세우는 탑. ¶ 諸佛 滅後 에 七寶塔 셰요 金刹을 기리 表고 華香 伎樂으로 諸佛塔廟 供養며 漸漸 菩薩ㅅ 道ㅣ 자 意樂國에 시러 부톄 외야 號ㅣ 多摩羅栴檀香이리니 (모든 부처님 멸한 후에 칠보탑을 세우되, 금찰로 길이 나타내고 화향(꽃향기)과 기악(伎樂)으로 모든 부처님의 탑묘를 공양하며 점점 보살의 도가 갖추어져 의락(意樂)의 나라에서 능히 부처가 되어 호가 다마라전단향일 것이니) 〈법화 3:80ㄱ~ㄴ〉. 그 부텻 알 七寶塔이 노 五百由旬이오 縱廣이 二百五十由旬이  조차 소사나 空中에 머므러 이시니 (그때에 부처님의 앞에 칠보탑이 높이 오백유순이고, 넓이가 이백오십 유순되는 것이 땅으로부터 솟아나 공중에 머물러 있으니) 〈법화 4:109ㄱ〉.
이플 주022)
이플:
잎[門]+을(대격 조사). (방이나 실의 ) 문을.
여르시니 주023)
여르시니:
열[開]-+-으(조음소)-+-시(주체 높임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여시니. 중세어에서는 ‘ㄹ’ 받침 용언이 불규칙 활용을 하지 않았다. 현대어 문법에서는 ‘ㄹ’ 탈락을 불규칙 활용으로 취급하지 않는다.
큰 音聲이 나 주024)
쇠:
빗장. 문빗장. 문을 닫고 잠글 때에 가로지르는 나무때기 또는 쇠막대.
앗고 주025)
앗고:
앗[奪]-+-고(연결 어미). 빼고. ‘앗다’가 여기서는 ‘빼다’의 의미로 쓰이고 있다. ‘앗다’가 ‘빼앗다’로만 쓰이는 것은 아님을 보인다. ¶ 이제 釋迦牟尼佛이 올 가라로 七寶塔 이플 여르시니 큰 音聲이 나샤 關鑰 앗고 《關은 門의 디 남기오 鑰은 엸쇠라》 큰 城門 여  더니 (이때에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오른쪽 손가락으로 칠보탑 문을 여시니 큰 음성이 나시되, 관약을 빼고 《관은 문의 가로지르는 나무이고 약은 열쇠이다.》 큰 성문을 여는 듯하더니) 〈법화 4:130ㄴ〉.
큰 城門 여 더니 주026)
여 더니:
열[開]-+-(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如]-+-더(과거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여는 듯하더니. 여는 듯하였는데.
올녀근 주027)
올녀근:
올[右]-+-ㄴ(관형사형 어미)#녁[方]+은(보조사). 오른쪽은. 오른녘은.
道 順야 주028)
도(道) 순(順)야:
도에 따라. 도를 따라. ¶ 이제 釋迦牟尼佛이 올 가라로 七寶塔 이플 여르시니 큰 音聲이 나샤 關鑰 앗고《關은 門의 디 남기오 鑰은 엸쇠라》 큰 城門 여  더니 ◯ 올녀근 道 順야 여러 내샤 表시니라  가락 넌즈시 드르샤매 關鍵이 《鍵은 쇠라》 버서디여 如來ㅅ 全身을 이 어루 보오리로다 (이때에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오른쪽 손가락으로 칠보탑 문을 여시니 큰 음성이 나시되, 관약을 빼고 《관은 문의 가로지르는 나무이고 약은 열쇠이다.》 큰 성문을 여는 듯하더니, ◯ 오른쪽은 도를 좇아 열어 내심을 나타내신 것이다. 한 손가락을 넌지시 드심에 관건이 《건은 자물쇠이다.》 벗겨져서 여래의 전신을 이제 가히 뵈리로다.) 〈법화 4:130ㄴ~131ㄱ〉.
여러 내요 주029)
여러 내요:
열[開]-+-어(연결 어미)#내[使出]-+-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열어 나게 하는 것을. 열어 나가게 하는 것을. ‘-오’가 ‘-요’로 된 것은 ‘ㅣ’ 모음 순행 동화를 보이는 것이다. 명사형 어미를 ‘-옴/움’과 같이 설정하기도 한다. 이는 재구조화를 적용한 것이다.

월인석보 15:83ㄱ

表시니라 주030)
표(表)시니라:
표-+-시(주체 높임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종결 어미). 표하신 것이다. 나타내신 것이다. ‘-니-’를 선어말 어미로 분석하기도 한다. 이는 재구조화를 적용한 것이다.
卽時예 一切 衆會 주031)
중회(衆會):
모인 무리. ¶ 衆會 모다 모 씨라 (중회는 모두 모이는 것이다.) 〈월석 10:61ㄴ〉.
보 주032)
보:
보[見]+(화자 겸양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연결 어미). 보오되. 선어말 어미 ‘--’에 대해서는 기본형을 ‘--’으로 설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러한 기본형을 토대로 ‘ㄷ, (ㅅ), ㅊ’을 제외한 자음으로 끝나는 어간 뒤에서는 ‘ㅿ’이 ‘ㅅ’이 되는 것을 설명하고, 또 뒤에 자음으로 시작되는 어미가 올 때에는 ‘ㅸ’이 ‘ㅂ’이 되는 것으로 설명한다. 그리고 ‘ㄷ, (ㅅ), ㅊ’으로 끝나는 어간 뒤에서는 ‘ㅿ’이 ‘ㅈ’이 되는 것으로 설명한다. 그러나 이러한 설명이 형태 교체를 자동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여기서는 기본형을 ‘--’으로 나타내기로 한다. ‘ㅅ’이 모음 어간 뒤에서 ‘ㅿ’이 되고 ‘ㅂ’은 모음 어미 앞에서 ‘ㅸ’이 되는 것으로 본다.
多寶如來 주033)
다보여래(多寶如來):
보살(菩薩)로 있을 때에 자신이 성불하여 멸도한 뒤, 시방세계(十方世界)에서 법화경(法華經)을 설하는 곳에는 자신의 보탑이 솟아나 그 설법을 증명할 것이라고 서원한 부처님. 동방 보정세계(寶淨世界)의 교주. 다보(多寶), 다보불(多寶佛)이라고도 함. ¶ 이 모 菩薩이  從야 나샤 各各 虛空 七寶妙塔 多寶如來 釋迦牟尼佛ㅅ게 가샤 다샤 두 世尊 向와 頭面으로 바래 禮數시고 (이 모든 보살이 땅을 좇아 나시어 각각 허공의 칠보묘탑, 다보여래, 석가모니불께 가시어 다다르시어 두 세존 향하여 머리와 얼굴로 발에 예수하시고) 〈법화 5:87ㄱ〉.
寶塔 中에 師子座애 주034)
사자좌(師子座)애:
사자좌+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사자좌에. 부처님이 앉으시는 자리를 사자에 비유하여 가리키는 말.
안샤 주035)
안샤:
앉[坐]-+-(조음소)-+-시(주체 높임 선어말 어미)-+-아(연결 어미). 앉으시어.
全身이 주036)
전신(全身)이:
온몸이.
흗디 주037)
흗디:
흗[散]-+-디(연결 어미). 흩어지지.
아니샤 禪定 주038)
선정(禪定):
참된 이치를 생각하고 생각을 안정시켜 산란하지 않게 하는 것. 선도(禪度). 곧 육바라밀(六波羅蜜)의 하나인 선나바라밀(禪那波羅蜜). 육도(六度)의 하나. 마음을 적정(寂靜)히 하여 생각을 일정(一定)하는 것. ¶ 모도아 가비건댄 곧 後에 니샨 諸佛 禪定 解脫 等 즐길 껏  相  가지 조 微妙 樂이라 (모아서 비유한다면 곧 후에 이르신 제불 선정(禪定) 해탈 등 즐기는 것은 한 상, 한 가지가 모두 깨끗한 미묘한 낙이기 때문이다.) 〈법화 2:75ㄱ〉.
드르신 며 주039)
드르신 며:
들[入]+으(조음소)+시(주체 높임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如]-+-며(연결 어미). 드신 듯하며. 중세어에서는 ‘들-’와 같은 어간의 받침 ‘ㄹ’이 탈락하지 않았다. ‘며’는 ‘(의존 명사)#[爲]-’가 ‘[如]-’와 같이 재구조화된 것이다.
 그 마 주040)
마:
말[語]+(대격 조사). 말을.
듣 주041)
듣:
듣[聞]-+-(화자 겸양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연결 어미). 들으되. 듣되. ‘--’의 ‘ㅅ’이 ‘ㄷ’으로 끝나는 어간 뒤에서 ‘ㅈ’으로 교체한 것이 된다. ‘--’의 ‘ㅂ’은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 앞에서 ‘ㅸ’으로 바뀐다.
됴타 됴타 釋迦牟尼佛이 이 法華經훤히 주042)
훤히:
밝게.
니시

월인석보 15:83ㄴ

니
주043)
니시니:
니[위(謂)]-+-시(주체 높임 선어말 어미)-+-(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이르시니.
내 이 經 드로 주044)
드로:
듣[聞]-+-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듣는 것을. 명사형 어미를 ‘-옴/움’과 같이 상정하는 것은 재구조화에 의한 것이다.
爲야 이 주045)
이:
여기. 여기에.
오라 주046)
오라:
오[來]-+-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왔도다. 온 것이다. 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 ‘-오-’는 여기서 분절 음소의 형태로 드러나지 않는다. 다만 그 성조가 ‘:오라’와 같이 상성으로 되어 있는 것이 ‘오[來]-’ 본래의 성조인 거성이 변화하였음을 알려 준다. 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 ‘-오-’도 거성이므로, 동사 어간 ‘오-’와 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 ‘-오-’의 결합은 ‘거성+거성’이 된다. 그러나 이 두 거성은 상성이 가진 모라의 길이로만 유지되고, ‘거성+거성’은 ‘평성+거성’과 같은 것으로 변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오라’의 ‘오-’가 상성이 된 이유는 이것이다.
【諸佛이 비록 眞實로 滅度 주047)
멸도(滅度):
부처님이나 보살(菩薩)이 해탈하는 것을 말함. 나고 죽는 큰 환란에서 벗어나 번뇌의 바다를 건넜다는 뜻으로 열반(涅槃)을 가리킴. 열반은 고요함이니, 마음을 맑히어 아무 것도 없이 비어 살지도 아니하며 죽지도 아니하여 편안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 멸(滅)은 깨달은 결과, 도(度)는 깨달은 원인이라고도 한다. ¶ 後에 普光佛 滅度거시 《滅은 업슬 씨오 度 걷날 씨니 뷔여  것도 업서 世間 밧긔 걷나 나실 씨니 긔 涅槃이니 涅槃 괴오 씨니  기샤  것도 업시 뷔샤 사디 아니시며 죽디 아니샤 便安케 외실 씨라》 (뒤에 보광불이 멸도하시매 《멸은 없음이고, 도는 건너는 것이니, 비어 아무 것도 없이 세상 밖으로 건너 나시는 것이니, 그것이 곧 열반이니, 열반은 고요함이니, 마음을 맑게 하시어, 아무 것도 없이 비시어, 살지〈도〉 아니하시며, 죽지〈도〉 아니하시어, 편안하게 되시는 것이다.》) 〈월석 1:18ㄴ〉.
아니샤도 滅度 니샤 주048)
니샤:
니[謂]-+-시(주체 높임 선어말 어미)-+-아(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니르시는 것을. ‘-샤-’를 ‘-시-’의 이형태로 보기도 한다. 그러나 그 해석은 ‘-시-’가 ‘-오/우-’ 앞에서 ‘-샤-’로 변하고 ‘-오/우-’는 탈락한다고 보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결과적으로 ‘-샤-’가 ‘-시-+-오/우-’라는 것과 전혀 다를 바가 없으며, 분명한 설명을 멀리하고, 스스로 추상적인 호도의 길을 택하는 것이다. ‘-오/우-’의 이형태로 ‘-아-’를 상정하면, 이러한 이상한 설명을 할 필요가 전혀 없어진다.
眞實로 알리로다 주049)
알리로다:
알[知]-+-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로(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알 것이로다. 여기서는 미래 시제 선어말 어미라는 ‘-리-’를 ‘관형사형 어미 ‘-ㅭ’과 의존 명사 ‘이’로 분석하였다. 이를 미래 시제 선어말 어미 ‘-리-’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에 의한 것이다. ‘-로다’의 ‘-로-’를 ‘내로라’에 나타나는 것과 같은 ‘-로-’ 즉 확실성의 선어말 어미 ‘-오/우-’의 이형태로 분석하였다. ‘-오/우-’가 왜 여기서 ‘-로-’가 되는가에 대해서는 지정 형용사 ‘이-’의 고대형이 ‘*일-’이었다는 사실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일+오+라’의 결합에서 ‘-오-’가 ‘-로-’가 된 것이다. 미래 관형사형 어미를 ‘-ㅭ’과 같이 나타낸 것은 이 어미가 뒤에 오는 폐쇄음을 된소리로 바꾸는 기능을 가지기 때문이다. 중세어에서는 미래 관형사형 어미를 ‘-ㅭ’으로 적은 예도 있다.
Ⓒ 필자 | 세조(조선) / 1447년(세조 5)

[석존과 다보불이 칠보탑 안에 함께 앉음 1]
그때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분신 부처님이 다 와 모이시어 각각 사자좌에 앉으시는 것을 보시며 여러 부처님이 하나같이 보탑 열고자 하시는 것을 다 들으시고 즉시 자리에서 일어나시어 허공 가운데 머무르시거늘 일체 사중이 일어서서 합장하여 한 마음으로 부처님을 보옵더니 그때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오른 손가락으로 칠보탑 입구를 여시니 큰 음성이 나는데, 쇳대를 빼고 큰 성문 여는 듯하였다. 【오른녘은 도를 따라서 열어 나가게 하시는 것을 나타내신 것이다.】 즉시에 일체 모인 무리들이 다 보시되 다보여래 보탑 가운데 사자좌에 앉으시어 온몸이 흩어지지 아니하시어 선정(禪定)에 드신 듯하며 또 그 말을 듣되 “좋다. 좋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이 법화경을 훤히 이르시니 내 이 경(經) 듣는 것을 위하여 여기 온 것이다.”여러 부처님이 비록 진실로 멸도 아니하시어도 멸도 이르시는 것을 진실로 알 것이로다.】
Ⓒ 역자 | 임홍빈 / 2010년 11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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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석가모니불(釋迦牟尼佛)이: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주002)
모샤:몯[集]-+-(조음소)-+-시(주체 높임 선어말 어미)-+-아(연결 어미). 모이시어.
주003)
사자좌(師子座):부처님들이 앉으시는 자리를 높이어 비유적으로는 이르는 말. 사자가 동물 중에 으뜸이므로, 부처님도 그와 같은 그 지위에 놓은 것이다.
주004)
사자좌(師子座)애:사자좌+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사자좌에.
주005)
거시:앉-+-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시(주체 높임 선어말 어미)+-(‘-거-’관련 연결 어미). 앉으시거늘. ‘-거’을 하나의 어미로 분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는 재구조화를 적용한 것, 혹은 ‘-거’을 하나의 어미로 문법화한 것으로 보는 것이다. ‘거…’이 떨어져 있는 것은 불연속 형태로 분석하기도 한다.
주006)
가지로:똑같이, 하나같이.
주007)
열오져:열[開]-+-고져(연결 어미). 열고자. ‘-오져’는 ‘-고져’의 ‘ㄱ’이 ‘ㄹ’ 아래에서 탈락한 것이다.
주008)
즉재:즉시.
주009)
좌(座)애셔:좌+애셔(부사격 조사). 자리에서.
주010)
니르샤:닐[起]-+-으(조음소)-+-시(주체 높임 선어말 어미)-+-아(연결 어미). 일어나시어.
주011)
허공(虛空) 중(中)에:허공 가운데에.
주012)
주(住)커시:주-+-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시(주체 높임 선어말 어미)-+-(‘-거-’관련 연결 어미). 머무르시거늘. 머물러 계시거늘.
주013)
사중(四衆):불문(佛門)의 네 가지 제자인 비구(比丘)·비구니(比丘尼)·우바새(優婆塞)·우바이(優婆夷)를 통틀어 이르는 말. ¶ 四衆은 比丘와 比丘尼와 優婆塞과 優婆夷왜라 (사중은 비구와 비구니와 우바새와 우바이다.) 〈월석 서:24ㄱ~ㄴ〉.
주014)
니러셔:닐[起]-+-어(연결 어미)+셔[立]-+-어(연결 어미). 일어서. ‘셔어’의 ‘어’는 축약된 것이다.
주015)
합장(合掌):① 두 손바닥을 마주 붙이는 것. ② 불(佛)·보살(菩薩)에게 공경(恭敬)하는 마음을 나타내는 인사법. ¶ 天龍夜叉ㅣ와 合掌야 이시며 《合掌 바 마 씨라》 天女도 와 合掌며 (천룡과 야차가 와서 합장하고 있으며 《합장은 손바닥을 마주 붙이는 것이다.》 천녀도 와서 합장하며) 〈월석 2:29ㄱ~ㄴ〉.
주016)
합장(合掌)야:합장-+-j(조음소)-+-아(연결 어미). 합장하여.
주017)
 로:[一]#[心]+로(조격 조사, 부사격 조사). 한 마음으로.
주018)
보더니:보[見]-+-(주체 겸양의 선어말 어미)-+-더(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보옵더니. 선어말 어미 ‘--’에 대해서는 기본형을 ‘--’으로 설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러한 기본형을 토대로 ‘ㄷ, (ㅅ), ㅊ’을 제외한 자음으로 끝나는 어간 뒤에서는 ‘ㅿ’이 ‘ㅅ’이 되는 것을 설명하고, 또 뒤에 자음으로 시작되는 어미가 올 때에는 ‘ㅸ’이 ‘ㅂ’이 되는 것으로 설명한다. 그리고 ‘ㄷ, (ㅅ), ㅊ’으로 끝나는 어간 뒤에서는 ‘ㅿ’이 ‘ㅈ’이 되는 것으로 설명한다. 그러나 이러한 설명이 형태 교체를 자동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여기서는 기본형을 ‘--’으로 나타내기로 한다. ‘ㅅ’이 모음 어간 뒤에서 ‘ㅿ’이 되는 것으로 본다.
주019)
그제:그때.
주020)
올가라로:올[右]-+-ㄴ(관형사형 어미)#손[手]+가락[指]+로(조격 조사). 오른쪽 손가락으로. 오른손가락으로.
주021)
칠보탑(七寶塔):부처님 멸도 후에 세우는 탑. ¶ 諸佛 滅後 에 七寶塔 셰요 金刹을 기리 表고 華香 伎樂으로 諸佛塔廟 供養며 漸漸 菩薩ㅅ 道ㅣ 자 意樂國에 시러 부톄 외야 號ㅣ 多摩羅栴檀香이리니 (모든 부처님 멸한 후에 칠보탑을 세우되, 금찰로 길이 나타내고 화향(꽃향기)과 기악(伎樂)으로 모든 부처님의 탑묘를 공양하며 점점 보살의 도가 갖추어져 의락(意樂)의 나라에서 능히 부처가 되어 호가 다마라전단향일 것이니) 〈법화 3:80ㄱ~ㄴ〉. 그 부텻 알 七寶塔이 노 五百由旬이오 縱廣이 二百五十由旬이  조차 소사나 空中에 머므러 이시니 (그때에 부처님의 앞에 칠보탑이 높이 오백유순이고, 넓이가 이백오십 유순되는 것이 땅으로부터 솟아나 공중에 머물러 있으니) 〈법화 4:109ㄱ〉.
주022)
이플:잎[門]+을(대격 조사). (방이나 실의 ) 문을.
주023)
여르시니:열[開]-+-으(조음소)-+-시(주체 높임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여시니. 중세어에서는 ‘ㄹ’ 받침 용언이 불규칙 활용을 하지 않았다. 현대어 문법에서는 ‘ㄹ’ 탈락을 불규칙 활용으로 취급하지 않는다.
주024)
쇠:빗장. 문빗장. 문을 닫고 잠글 때에 가로지르는 나무때기 또는 쇠막대.
주025)
앗고:앗[奪]-+-고(연결 어미). 빼고. ‘앗다’가 여기서는 ‘빼다’의 의미로 쓰이고 있다. ‘앗다’가 ‘빼앗다’로만 쓰이는 것은 아님을 보인다. ¶ 이제 釋迦牟尼佛이 올 가라로 七寶塔 이플 여르시니 큰 音聲이 나샤 關鑰 앗고 《關은 門의 디 남기오 鑰은 엸쇠라》 큰 城門 여  더니 (이때에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오른쪽 손가락으로 칠보탑 문을 여시니 큰 음성이 나시되, 관약을 빼고 《관은 문의 가로지르는 나무이고 약은 열쇠이다.》 큰 성문을 여는 듯하더니) 〈법화 4:130ㄴ〉.
주026)
여 더니:열[開]-+-(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如]-+-더(과거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여는 듯하더니. 여는 듯하였는데.
주027)
올녀근:올[右]-+-ㄴ(관형사형 어미)#녁[方]+은(보조사). 오른쪽은. 오른녘은.
주028)
도(道) 순(順)야:도에 따라. 도를 따라. ¶ 이제 釋迦牟尼佛이 올 가라로 七寶塔 이플 여르시니 큰 音聲이 나샤 關鑰 앗고《關은 門의 디 남기오 鑰은 엸쇠라》 큰 城門 여  더니 ◯ 올녀근 道 順야 여러 내샤 表시니라  가락 넌즈시 드르샤매 關鍵이 《鍵은 쇠라》 버서디여 如來ㅅ 全身을 이 어루 보오리로다 (이때에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오른쪽 손가락으로 칠보탑 문을 여시니 큰 음성이 나시되, 관약을 빼고 《관은 문의 가로지르는 나무이고 약은 열쇠이다.》 큰 성문을 여는 듯하더니, ◯ 오른쪽은 도를 좇아 열어 내심을 나타내신 것이다. 한 손가락을 넌지시 드심에 관건이 《건은 자물쇠이다.》 벗겨져서 여래의 전신을 이제 가히 뵈리로다.) 〈법화 4:130ㄴ~131ㄱ〉.
주029)
여러 내요:열[開]-+-어(연결 어미)#내[使出]-+-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열어 나게 하는 것을. 열어 나가게 하는 것을. ‘-오’가 ‘-요’로 된 것은 ‘ㅣ’ 모음 순행 동화를 보이는 것이다. 명사형 어미를 ‘-옴/움’과 같이 설정하기도 한다. 이는 재구조화를 적용한 것이다.
주030)
표(表)시니라:표-+-시(주체 높임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종결 어미). 표하신 것이다. 나타내신 것이다. ‘-니-’를 선어말 어미로 분석하기도 한다. 이는 재구조화를 적용한 것이다.
주031)
중회(衆會):모인 무리. ¶ 衆會 모다 모 씨라 (중회는 모두 모이는 것이다.) 〈월석 10:61ㄴ〉.
주032)
보:보[見]+(화자 겸양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연결 어미). 보오되. 선어말 어미 ‘--’에 대해서는 기본형을 ‘--’으로 설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러한 기본형을 토대로 ‘ㄷ, (ㅅ), ㅊ’을 제외한 자음으로 끝나는 어간 뒤에서는 ‘ㅿ’이 ‘ㅅ’이 되는 것을 설명하고, 또 뒤에 자음으로 시작되는 어미가 올 때에는 ‘ㅸ’이 ‘ㅂ’이 되는 것으로 설명한다. 그리고 ‘ㄷ, (ㅅ), ㅊ’으로 끝나는 어간 뒤에서는 ‘ㅿ’이 ‘ㅈ’이 되는 것으로 설명한다. 그러나 이러한 설명이 형태 교체를 자동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여기서는 기본형을 ‘--’으로 나타내기로 한다. ‘ㅅ’이 모음 어간 뒤에서 ‘ㅿ’이 되고 ‘ㅂ’은 모음 어미 앞에서 ‘ㅸ’이 되는 것으로 본다.
주033)
다보여래(多寶如來):보살(菩薩)로 있을 때에 자신이 성불하여 멸도한 뒤, 시방세계(十方世界)에서 법화경(法華經)을 설하는 곳에는 자신의 보탑이 솟아나 그 설법을 증명할 것이라고 서원한 부처님. 동방 보정세계(寶淨世界)의 교주. 다보(多寶), 다보불(多寶佛)이라고도 함. ¶ 이 모 菩薩이  從야 나샤 各各 虛空 七寶妙塔 多寶如來 釋迦牟尼佛ㅅ게 가샤 다샤 두 世尊 向와 頭面으로 바래 禮數시고 (이 모든 보살이 땅을 좇아 나시어 각각 허공의 칠보묘탑, 다보여래, 석가모니불께 가시어 다다르시어 두 세존 향하여 머리와 얼굴로 발에 예수하시고) 〈법화 5:87ㄱ〉.
주034)
사자좌(師子座)애:사자좌+애(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사자좌에. 부처님이 앉으시는 자리를 사자에 비유하여 가리키는 말.
주035)
안샤:앉[坐]-+-(조음소)-+-시(주체 높임 선어말 어미)-+-아(연결 어미). 앉으시어.
주036)
전신(全身)이:온몸이.
주037)
흗디:흗[散]-+-디(연결 어미). 흩어지지.
주038)
선정(禪定):참된 이치를 생각하고 생각을 안정시켜 산란하지 않게 하는 것. 선도(禪度). 곧 육바라밀(六波羅蜜)의 하나인 선나바라밀(禪那波羅蜜). 육도(六度)의 하나. 마음을 적정(寂靜)히 하여 생각을 일정(一定)하는 것. ¶ 모도아 가비건댄 곧 後에 니샨 諸佛 禪定 解脫 等 즐길 껏  相  가지 조 微妙 樂이라 (모아서 비유한다면 곧 후에 이르신 제불 선정(禪定) 해탈 등 즐기는 것은 한 상, 한 가지가 모두 깨끗한 미묘한 낙이기 때문이다.) 〈법화 2:75ㄱ〉.
주039)
드르신 며:들[入]+으(조음소)+시(주체 높임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如]-+-며(연결 어미). 드신 듯하며. 중세어에서는 ‘들-’와 같은 어간의 받침 ‘ㄹ’이 탈락하지 않았다. ‘며’는 ‘(의존 명사)#[爲]-’가 ‘[如]-’와 같이 재구조화된 것이다.
주040)
마:말[語]+(대격 조사). 말을.
주041)
듣:듣[聞]-+-(화자 겸양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연결 어미). 들으되. 듣되. ‘--’의 ‘ㅅ’이 ‘ㄷ’으로 끝나는 어간 뒤에서 ‘ㅈ’으로 교체한 것이 된다. ‘--’의 ‘ㅂ’은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 앞에서 ‘ㅸ’으로 바뀐다.
주042)
훤히:밝게.
주043)
니시니:니[위(謂)]-+-시(주체 높임 선어말 어미)-+-(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이르시니.
주044)
드로:듣[聞]-+-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듣는 것을. 명사형 어미를 ‘-옴/움’과 같이 상정하는 것은 재구조화에 의한 것이다.
주045)
이:여기. 여기에.
주046)
오라:오[來]-+-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왔도다. 온 것이다. 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 ‘-오-’는 여기서 분절 음소의 형태로 드러나지 않는다. 다만 그 성조가 ‘:오라’와 같이 상성으로 되어 있는 것이 ‘오[來]-’ 본래의 성조인 거성이 변화하였음을 알려 준다. 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 ‘-오-’도 거성이므로, 동사 어간 ‘오-’와 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 ‘-오-’의 결합은 ‘거성+거성’이 된다. 그러나 이 두 거성은 상성이 가진 모라의 길이로만 유지되고, ‘거성+거성’은 ‘평성+거성’과 같은 것으로 변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오라’의 ‘오-’가 상성이 된 이유는 이것이다.
주047)
멸도(滅度):부처님이나 보살(菩薩)이 해탈하는 것을 말함. 나고 죽는 큰 환란에서 벗어나 번뇌의 바다를 건넜다는 뜻으로 열반(涅槃)을 가리킴. 열반은 고요함이니, 마음을 맑히어 아무 것도 없이 비어 살지도 아니하며 죽지도 아니하여 편안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 멸(滅)은 깨달은 결과, 도(度)는 깨달은 원인이라고도 한다. ¶ 後에 普光佛 滅度거시 《滅은 업슬 씨오 度 걷날 씨니 뷔여  것도 업서 世間 밧긔 걷나 나실 씨니 긔 涅槃이니 涅槃 괴오 씨니  기샤  것도 업시 뷔샤 사디 아니시며 죽디 아니샤 便安케 외실 씨라》 (뒤에 보광불이 멸도하시매 《멸은 없음이고, 도는 건너는 것이니, 비어 아무 것도 없이 세상 밖으로 건너 나시는 것이니, 그것이 곧 열반이니, 열반은 고요함이니, 마음을 맑게 하시어, 아무 것도 없이 비시어, 살지〈도〉 아니하시며, 죽지〈도〉 아니하시어, 편안하게 되시는 것이다.》) 〈월석 1:18ㄴ〉.
주048)
니샤:니[謂]-+-시(주체 높임 선어말 어미)-+-아(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니르시는 것을. ‘-샤-’를 ‘-시-’의 이형태로 보기도 한다. 그러나 그 해석은 ‘-시-’가 ‘-오/우-’ 앞에서 ‘-샤-’로 변하고 ‘-오/우-’는 탈락한다고 보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결과적으로 ‘-샤-’가 ‘-시-+-오/우-’라는 것과 전혀 다를 바가 없으며, 분명한 설명을 멀리하고, 스스로 추상적인 호도의 길을 택하는 것이다. ‘-오/우-’의 이형태로 ‘-아-’를 상정하면, 이러한 이상한 설명을 할 필요가 전혀 없어진다.
주049)
알리로다:알[知]-+-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로(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알 것이로다. 여기서는 미래 시제 선어말 어미라는 ‘-리-’를 ‘관형사형 어미 ‘-ㅭ’과 의존 명사 ‘이’로 분석하였다. 이를 미래 시제 선어말 어미 ‘-리-’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에 의한 것이다. ‘-로다’의 ‘-로-’를 ‘내로라’에 나타나는 것과 같은 ‘-로-’ 즉 확실성의 선어말 어미 ‘-오/우-’의 이형태로 분석하였다. ‘-오/우-’가 왜 여기서 ‘-로-’가 되는가에 대해서는 지정 형용사 ‘이-’의 고대형이 ‘*일-’이었다는 사실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일+오+라’의 결합에서 ‘-오-’가 ‘-로-’가 된 것이다. 미래 관형사형 어미를 ‘-ㅭ’과 같이 나타낸 것은 이 어미가 뒤에 오는 폐쇄음을 된소리로 바꾸는 기능을 가지기 때문이다. 중세어에서는 미래 관형사형 어미를 ‘-ㅭ’으로 적은 예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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