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여러 부처님들이 와 앉으시는 것을 위하시어 또 팔방(八方)에 각각 다시 이백만억 나유타국을 변화시키시어 다 청정하게 하시니 지옥, 아귀, 축생과 아수라가 없어지고 또 하늘의 신과 사람들을 옮겨 다른 땅에 두시니, 교화하신 나라가 또 유리로 땅 만들어지고 보배로운 나무로 장엄하니 나무의 높이 5백 유순이고, 가지와 잎과 꽃과 과실이 차례로 장엄하고 나무 아래 모두 보배로 된 사자좌 있으되, 높이 5유순이고, 또 큰 보배로 꾸미고 또 큰 바다와 강과 하천과
목진린타산(目眞隣陁山)과
마하목진린타산(摩訶目眞隣陁山)과
철위산(鐵圍山)과
대철위산(大鐵圍山)과
수미산 등 여러 산 중의 왕들(큰 산들)이 없어져서 두루 하나의 불국토가 되고, 보배로 꾸민 땅이 평평하고 반듯하고, 보배 섞어 박은 휘장이 그 위에 〈가득〉 차게 덮이고, 번개들 달고, 큰 보배로운 향 피우고, 여러 하늘 보배로운 꽃이 땅에 가득히 깔린 것이다.
【정명(淨名)에 장실(丈室)이 ≪장(丈)은 열 자이니 유마거사(維摩居士)의 석실이 넓이가 한 장이기 때문에 장실(丈室)이라 한 것이다.≫ 능히 한 자리를 넓게 받았다 한 것이며, 석가모니 부처님이 교화하신 땅이 자재천궁(自在天宮) 같으시고, 솟아난 대중이 그지없는 항하사(恒河沙)가 각각 영산(靈山)에 오되 좁다는 말 못 들었으되, 여기 모름지기 정토(淨土)를 세 번 변화시켜야 분신을 받으심은 이로 인하여 법을 나타내실 따름이다. 부처님 나라의 미묘한 경지는 중생과
부처가 본래 한 가지이며, 〈부처님이 설한 정법인〉 법신과 〈변화된 몸인〉
화체는
객관 세계(세간 및 중생)
와 내가 이지러진 데가 없건마는 오직 중생의 식심이 스스로 더럽히며 스스로 좁히는 것이기 때문에, 성인이 분신 오시는 것을 인하여 특별히 열어 보이니 처음에 사바세계에서 한 번 변화시키시는 것은 중생의 더러운 연을 멸하시는 것이고, 다음에 팔방에 다시 변화시키시는 것은 식심에 끝이 막힌 것을 버리는 것이고, 후에 팔방에 또 변화시키시는 것은 법계의 진경을 훤하게 여시는 것이다. 세 번 변화시키신 후에 분신이 다 모아지시고 다보(多寶)가 온전히 나타나시는 것은 더러운 인연을 이미 없애고 막힌 마음을 이미 버려 진정한 경지를 훤히 열면
부처님이 설한 정법인 법신과 변화된 몸인 화체 마땅한 곳에 앞에 나타나 하나와 많음이 원만하게 녹아 생각을 따라
자재 주156) 자재(自在): ① 자득(自得)함. ② 나아가고 물러남에 장애(障碍)가 없음과 마음이 번뇌의 계박(繫縛)을 여의고, 통달(通達)하여 걸림이 없음. ③ 자유자재로 어떠한 것이라도 할 수 있는 경지. ¶ 自在 自得 씨니 (자재는 자득함이니) 〈월석 1:32ㄱ〉. 薄伽梵은 德이 샤 至極 노신 일후미시니 여슷 가짓 디 잇니 나 自在샤미오 둘 빗나 盛샤미오 세 端正코 싁싁샤미오 네 일훔 숫이샤미오 다 吉祥샤미오 여스슨 尊貴샤미라 (박가범은 덕이 하시어서 지극히 높으신 이름으로 여섯 가지 뜻이 있으니, 하나는 자유자재하심이고, 둘은 빛나서 성하심이고, 셋은 단정하고 엄숙하심이고, 넷은 이름이 널리 알려지심이고, 다섯은 좋은 조짐이시고, 여섯은 존귀하심이다.) 〈월석 7:49ㄴ〉. 니샨 그지업슨 自在 히믈 숨기시고 (이르신 그지없는 자재(自在)한 힘을 숨기시고) 〈법화 2:258ㄴ〉.
한 것을 보이시니 묘법의 큰 뜻〈은〉 이를(그것을) 밝힐 따름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에 이로 인하여 특별히 열어 보이시는 것이다.
정명경(淨名經)은 불가사의한 경지를 바로 보게 하기 때문에 장실(丈室, 열 자 되는 돌방)
에 나아가 널리 받고, 법화경(法華經)은 뜻이 권(權)을 끌어 실(實)에 들게 함에 있기 때문에 더러운 땅부터 세 번 변하게 하시니, 높은 뜻이 다르기 때문에 내세우는 것이 같지 않은 것이니, 〈그러나 결국〉 뜻을 얻어 뿌리에 가면 무엇이 다르겠느냐? 종(宗)은 마루요, 취(趣)는 뜻 향한 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