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보탑이 솟아난 인연에 대한 석존의 설법 2]
뎌 주001) 뎌: 저. ‘저’는 현대어에서는 원칭 지시 관형사로, 선행 담화에 주어진 대상을 가리키는 데는 잘 쓰이지 않는다. 이 문맥에서 ‘뎌’는 분명히 선행 담화에 등장한 다보부처님을 가리킨다. 이는 중세어에 특이한 용법으로 보이는데, 담화적 대상을 현실 장면에 주어진 대상으로 말하는 방법일 것으로 추측된다.
부톄 成道샤 滅度 저긔
天人大衆 주002) 천인대중(天人大衆): 하늘과 사람의 많은 무리를 말함.
中에 比丘려 니샤 나 滅度 後에 내 全身을
供養코져 주003) 공양(供養)코져: 공양-+-고져(연결 어미). 공양하고자. ‘’의 ‘ㅎ’ 탈락으로 ‘코져’가 된 것이다.
커든 주004) 커든: [爲]+거든(연결 어미). 하거든. ‘’의 ‘ㅎ’ 탈락으로 ‘커든’이 된 것이다.
큰 塔을
셰라 주005) 셰라: 셔[立]+ㅣ(사동 접미사)+라(명령형 어미). 세우라. 현대에는 사동 접미사로 ‘-ㅣ우-’와 같은 중첩형이 쓰이나, 중세어에서는 ‘ㅣ’만이 쓰였다.
그
부톄 神通願力 주006) 신통원력(神通願力): 신통한 힘을 가진 원력(願力). ‘원력’은 원하는 힘을 말한다.
으로 十方世界예
곧곧마다 주007) 월인석보 15:69ㄱ
法華經 니리 잇거든 주008) 니리 잇거든: 니[曰]-+-ㅭ(미래 관형사형 어미)#이(의존 명사)#잇[有]-+거든(조건 연결 어미). 이를 사람이 있으면. 말할 사람이 있으면. 미래 관형사형 어미를 ‘-ㅭ’과 같이 나타낸 것은 이 어미가 뒤에 오는 폐쇄음을 된소리로 바꾸는 기능을 가지기 때문이다. 중세어에서는 미래 관형사형 어미를 ‘-ㅭ’으로 적은 예도 있다.
뎌 寶塔이 다 그 알 소사나 全身이 塔中에 겨샤 讚歎야 니샤 됴타 됴타
시니라 주009) 시니라: [爲]-+-시(주체 높임 선어말 어미)-+-(실현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평서법 종결 어미). 말하시는 것이다. 말하시게 되는 것이다.
大樂說아 이제
多寶如來ㅅ 塔이
法華經 니거든
듣노라 주010) 듣노라: 듣[聞]-+(실현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현대어로는 ‘듣겠노라’의 뜻에 가깝다.
샤
해셔 주011) 해셔: ㅎ[地]+애셔(탈격 조사, 부사격 조사). 땅에서.
소사나샤 讚歎야
월인석보 15:69ㄴ
니샤 됴타 됴타 시니라
Ⓒ 필자 | 세조(조선) / 1447년(세조 5)
[칠보탑이 솟아난 인연에 대한 석존의 설법 2]
저 부처님께서 도를 이루어 멸도하실 제, 하늘과 사람 대중 가운데 비구들더러 이르시되, ‘나 멸도 후에 내 온몸을 공양하고자 하거든 큰 탑을 하나 세우라.’ 그 부톄 신통한 서원의 힘으로 시방세계(十方世界) 곳곳마다 법화경 말할 사람 있으면 그 보탑이 다 그 앞에 솟아나 온몸이 탑 가운데 계시어 찬탄하여 이르시되 ‘좋다 좋다’ 하시는 것이다. 대요설아, 이제 다보여래의 탑이, 법화경 설하면 듣노라 하시어 땅에서 솟아나시어 찬탄하여 이르시되, ‘좋다 좋다’ 하시는 것이다.
Ⓒ 역자 | 임홍빈 / 2010년 11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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