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월인석보 제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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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존과 다보불이 칠보탑 안에 함께 앉음 2


[석존과 다보불이 칠보탑 안에 함께 앉음 2]
그 주001)
그:
그[其]#[時]+의(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그때에. 그때. 본래 ‘시(時)’를 뜻하는 중세어 명사는 ‘’였고 여기에 격조사가 결합하여 ‘’가 된 것이다. 이때 ‘’의 ‘ㅡ’는 탈락된다. ¶ 經 닐 사미 比丘ㅣ어나 比丘尼어나 모로매 戒行이 淸淨야 리니 俗애 잇 사 나날 八禁齋戒 受持야  세 로 香湯애 沐浴야 새 프른 옷 니버 齋戒 디녀 寂靜히 디니 比丘도  이리 디니라 (경 읽을 사람이 비구이거나 비구니이거나 모름지기 계행(戒行)이 께끗하여야 할 것이니 속에 있는 사람은 나날이 팔금 재계를 받아가져 하루 세 때로 향기로운 탕에 목욕하여 새로운 푸른 옷 입어 재계(齋戒) 지녀 고요히 생각할지니 비구도 또 이렇게 할 것이니라.) 〈월석 10:120ㄴ~121ㄱ〉. 밤 낫 여슷 로 뎌 藥師瑠璃光如來 저 供養고 (밤낮 여섯 때로 저 약사유리광여래에게 절하여 공양하옵고) 〈석상 9:32ㄱ〉.
四衆 주002)
사중(四衆):
불문(佛門)의 네 가지 제자인 비구(比丘)·비구니(比丘尼)·우바새(優婆塞)·우바이(優婆夷)를 통틀어 이르는 말. ¶ 四衆은 比丘와 比丘尼와 優婆塞과 優婆夷왜라 (사중은 비구와 비구니와 우바새와 우바이다.) 〈월석 서:24ㄱ~ㄴ〉.
等이 過去 無量 千萬億劫 滅度佛 주003)
멸도불(滅度佛):
멸도하신 부처님.
이 이 말 니거시 주004)
니거시:
니[謂]-+-거(대상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시(주체 높임 선어말 어미)-+-(‘-거-’ 관련 부사형 어미). 이르시거늘. 이르시는 것을. ‘-거’을 하나의 어미로 분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는 재구조화를 적용한 것, 혹은 ‘-거’을 하나의 어미로 문법화한 것으로 보는 것이다. ‘거…’이 떨어져 있는 것을 불연속 형태로 분석하기도 한다.
보고 주005)
보고:
보[見]-+-(주체 겸양의 선어말 어미)-+-고(연결 어미). 보옵고.
주006)
녜:
예전. 예전에.
업던 이리로다 주007)
이리로다:
일#이(지정 형용사)+-로(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알 것이로다. ‘-로다’의 ‘-로-’를 ‘내로라’에 나타나는 것과 같은 ‘-로-’ 즉 확실성의 선어말 어미 ‘-오/우-’의 이형태인 ‘-로-’로 분석하였다. 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는 왜 여기서 ‘-로-’가 되는가? 이에 대해서는 지정 형용사 ‘이-’의 고대형이 ‘*일-’이었다는 사실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일+오+라’의 결합에서 ‘-오-’가 ‘-로-’로 교체하게 된 것이다.
讚歎야 하 주008)
하:
하ㅎ[天]+ㅅ(사이시옷). 하늘의. ‘하ㅎ’는 ‘하’이 ‘ㅎ’ 종성 체언임을 나타낸 것이다. ‘ㅅ’을 속격 조사로 보기도 한다.
寶華聚 주009)
보화취(寶華聚):
보배로운 꽃의 무리라는 뜻이므로, 꽃다발로 해석한다.
多寶佛 주010)
다보불(多寶佛):
보살(菩薩)로 있을 때에 자신이 성불하여 멸도한 뒤, 시방세계(十方世界)에서 법화경(法華經)을 설하는 곳에는 자신의 보탑이 솟아나 그 설법을 증명할 것이라고 서원한 부처님. 동방 보정세계(寶淨世界)의 교주. 다보(多寶), 다보여래(多寶如來)이라고도 함. ¶ 이 모 菩薩이  從야 나샤 各各 虛空 七寶妙塔 多寶如來 釋迦牟尼佛ㅅ게 가샤 다샤 두 世尊 向와 頭面으로 바래 禮數시고 (이 모든 보살이 땅을 좇아 나시어 각각 허공의 칠보묘탑, 다보여래, 석가모니불께 가시어 다다르시어 두 세존 향하여 머리와 얼굴로 발에 예수하시고) 〈법화 5:87ㄱ〉.

월인석보 15:84ㄱ

釋迦牟尼佛우희 주011)
우희:
우ㅎ[上]+의(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위에.
비터니 주012)
비터니:
비흐[散]-+-더(과거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뿌리더니. 뿌렸는데.
그 多寶佛寶塔 주013)
보탑(寶塔):
다보여래를 모신 탑을 가리킨다.
中에 半座 주014)
반좌(半座):
반쪽의 자리.
호샤 주015)
호샤:
호[分]-+-시(주체 높임 선어말 어미)-+-아(연결 어미). 나누시어.
釋迦牟尼佛받시고 주016)
받시고:
받-/받[獻]-+-(조음소)-+-시(주체 높임 선어말 어미)-+-고(연결 어미). 바치시고. ‘받-’은 ‘받-’에 화자 겸양 선어말 어미 ‘--’이 결합한 형식이다. 이는 ‘뫼[侍]-’에 ‘--’이 결합된 것과 평행적인 사실이다.
니샤 주017)
니샤:
니[謂]-+-시(주체 높임 선어말 어미)-+-아(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연결 어미). 이르시되. 말씀하시되. ‘-샤-’를 ‘-시-’의 이형태로 보기도 한다. 그러나 그 해석은 ‘-시-’가 ‘-오/우-’ 앞에서 ‘-샤-’로 변하고 ‘-오/우-’는 탈락한다고 보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결과적으로 ‘-샤-’가 ‘-시-+-오/우-’라는 것과 전혀 다를 바가 없으며, 분명한 설명을 멀리하고, 스스로 추상적인 호도의 길을 택하는 것이다. ‘-오/우-’의 이형태로 ‘-아-’를 상정하면, 이러한 이상한 설명을 할 필요가 전혀 없어진다.
釋迦牟尼佛이 이 座애 안쇼셔 주018)
안쇼셔:
앉[좌(坐)]-+-(조음소)-+-쇼셔(아주높임의 명령형 어미). 앉으십시오.
卽時예 釋迦牟尼佛이 塔 中에 드르샤 주019)
드르샤:
들[入]-+-으(조음소)-+-시(주체 높임 선어말 어미)-+-아(연결 어미). 드시어.

월인석보 15:84ㄴ

座애 안샤 주020)
안샤:
안쇼셔. 앉[좌(坐)]-+-(조음소)-+-시(주체 높임 선어말 어미)-+-아(연결 어미). 앉으시어.
結加趺坐 주021)
결가부좌(結加趺坐):
왼쪽 발등을 오른쪽 무릎에 얹고 오른쪽 발등을 왼쪽 무릎에 얹어 서로 결어 앉는 방법. ¶ 結은 겨를 씨고 加 더을 씨오 趺 밠이오 坐 안 씨니 結加趺坐 왼 녁 밠등을 올 녁 무루페 고 올 녁 밠등을 왼 녁 무루페 연자 서로 겨러 안 씨라 (결은 겯는 것이고, 가는 더하는 것이고, 부는 발등이고, 좌는 앉는 것이니, 결가부좌는 왼쪽 발등을 오른쪽 무릎에 얹고 오른쪽 발등을 왼쪽 무릎에 얹어 서로 결어 앉는 것이다.) 〈법화 1:55ㄱ〉.
시니라
주022)
결가부좌(結加趺坐)시니라:
결가부좌(結加趺坐)-+-시(주체 높임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종결 어미). 결가부좌하신 것이다. ‘-니-’를 선어말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에 의한 것이다.
妙法 주023)
묘법(妙法):
특별한 진리나 고귀한 가르침. 신기하고 묘한 법문. 심오한 이법(理法)으로, 부처님 일대의 설교 전체를 이름. ¶ 妙法이라 혼 거시 더러 거슬 리고 다  가 微妙 이 얻논 디 아니라 그저 더러 거긔셔 微妙 法을 나토며 (묘법이라는 것은 더러운 것을 버리고 다른 데 가서 미묘한 것을 얻는 것이 아니라, 그저 더러운 그곳에서 미묘한 법을 나타내는 것이며) 〈석보 13:33ㄱ~ㄴ〉. 이 妙法 智力의 化샨 자최 나토시니라 (이는 묘법 지력의 화하신 자취를 나타내신 것이다.) 〈법화 5:79ㄱ〉. 녜 仙人 외야셔 부텻긔 妙法 심기와 如來ㅣ 因샤 成佛을 닐위시니 오 그 심기오닐 기샤 法의 妙利 나토려 실 品 일훔 지니 (옛날에 선인이 되어서 부처님께 묘법을 전해드렸거늘, 여래가 그로 인하시어 성불 이루시니, 오늘 그 전해 드린 이를 밝히시어 법의 오묘한 이로움을 나타내려 하시므로 품의 이름을 〈그렇게〉 지은 것이다.) 〈법화 4:152ㄱ〉. 志念力이 구더 녜 브즈러니 智慧 求야 種種 妙法 닐오 그미 저품 업스니라 (지념력이 굳어 늘 부지런히 지혜 구하여 갖가지 묘법 이르되, 그 마음이 두려움 없는 것이다.) 〈법화 5:111ㄱ〉.
實 주024)
실(實):
불교에서 실(實)은 권(權)에 반대되는 것으로, 불계(佛界)의 원승(圓乘)을 말한다. 여기서 원승(圓乘)은 완전한 실천법으로, 여래(如來)가 세상에 나오신 본뜻을 말한 대승의 진실한 교법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실(實)’은 여래(如來)가 세상에 나오신 본뜻을 말한 대승의 진실한 교법에 따른 성질을 가진 것을 말한다.
 주025)
:
[邊]+(보조사). 갓은. 가장자리는.
一切 두려 주026)
두려:
두렵-/두[圓]-+-이(부사 파생 접미사). 둥글게. 원만하게. 원만히. 어간을 ‘두렵-’으로 설정하면 ‘ㅂ’이 모음으로 시작하는 접미사 앞에서 ‘ㅸ’이 된 것으로 설명하게 된다.
노가 주027)
노가:
녹[融]-+-아(연결 어미). 녹아.
주028)
물(物):
가히 볼 수 있는 것. 객관 세계. 중생 또는 세인(世人). ¶ 法 듣고 便安호 衆生은 塵勞애 디고 二乘은 空寂에 얽이니 이 法 듣오니 足히 塵勞 시스며 요 글어 物 밧긔 훤야 一生 늘리니 이 現世예 便安호미라 (법 듣고 편안함은 중생은 진로(塵勞)에 꺼지고 이승은 공적에 얽매이니, 이 법 들은 이는 족히 진로를 씻으며, 매임을 끌러 물(物) 밖에서 훤하여 일생을 놀 것이니, 이는 현세에서 편안한 것이다.) 〈법화 3:21ㄴ~22ㄱ〉. 物은 어루  거시니라 (물은 가히 볼 수 있는 것이다.) 〈능엄 2:36ㄱ〉.
와 나왜
주029)
물와 나왜:
객관 세계와 나와가. 객관 세계와 내가. 중생과 내가.
홈 주030)
홈:
호[分]-+-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 나눔. 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 ‘-오-’는 여기서 분절 음운의 형태로 눈에 띄게 드러나지 않는다. ‘:오라’의 경우에는 ‘오-’가 상성으로 되어 있어 ‘오[來]-’ 본래의 성조인 거성이 변화하였음을 알 수 있다. ‘오라’의 경우에는 ‘거성+거성’이 ‘평성+거성’과 같은 것으로 변화하여 상성이 된 것으로 볼 수 있으나, ‘호-’의 경우에는 본래 그 성조가 ‘평성-거성’인데, 여기에 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인 ‘-오-’가 거성으로 결합되어, ‘:오라’와 같은 변화를 입었다고 하면, ‘평성+평성+거성’이 되어 ‘:홈’의 ‘홈’이 상성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원전에서 ‘·홈’은 거성으로 되어 있다. 여기서는 ‘:오라’와 같은 변화가 여기서는 일어나지 않고 있다. 이는 ‘호-’의 ‘호’가 둘째 음절이고, 첫 음절이 평성이라는 사실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볼 수 있다. 첫 음절의 평성이 둘째 음절의 상성화를 막아, 낮았다가 높아지는 성조형을 유지하는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업스며 녜와 주031)
녜와:
예전과.
이제왜 주032)
이제왜:
이제[今]+와(접속 조사)+ㅣ(주격 조사). 이제와가. 이제가. 중세어에서는 접속되는 명사구의 끝에도 접속 조사가 쓰이었다.
가질 주033)
가질:
가지[同種]#이(지정 형용사)-+-ㅭ(관형사형 어미)#(의존 명사)+(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한가지이기 때문에. ‘-ㄹ’를 재구조화된 혹은 문법화된 하나의 어미로 취급하기도 한다. 미래 관형사형 어미를 ‘-ㅭ’과 같이 나타낸 것은 이 어미가 뒤에 오는 폐쇄음을 된소리로 바꾸는 기능을 가지기 때문이다. 중세어에서는 미래 관형사형 어미를 ‘-ㅭ’으로 적은 예도 있다.
過去 多寶와 現在 釋迦ㅣ 寶塔 中에  座애 어우러 주034)
어우러:
어울[和]-+-어(연결 어미). 어울러. 함께 하여.
안샤 주035)
안샤:
앉[坐]-+-(조음소)-+-시(주체 높임 선어말 어미)-+-아(연결 어미). 않으시어.
三界相 주036)
삼계상(三界相):
욕계(欲界), 색계(色界), 무색(無色界)를 삼계(三界)라 함. 무색계는 정신적인 세계를 말함. 삼계상은 이들 삼계의 모습을 말한다. 욕계(欲界)와 사선(四禪)과 사무색(四無色)을 구지(九地)라고 함. 욕계(欲界)를 일지(一地)로 하며, 색계(色界)와 무색계(無色界)에 각각 사지(四地)가 있으므로, 그것들을 합하면 9개가 된다. 부처님은 복(福)과 지혜(智慧)의 두 다리로 삼계(三界)를 건넌다고 한다. 혜족(慧足)은 그 오른쪽 다리이고 복족(福足)은 그 왼쪽 다리임. 삼계(三界)에서 생사하는 과보는 고(苦)이고, 안락할 수는 없다는 것이 절대의 진리이므로 고체라 함. 사체는 고(苦), 집(集), 멸(滅), 도(道)를 말함. 사체(四諦)는 사성체(四聖諦)라고도 하고, 삼계를 기세간(器世間)이라고도 한다. ¶  能히 種子와 根身과 器世間과 세 가짓 境을  일후믈 識이라 니라 《器世間 三界라》 (또 능히 종자와 근신과 기세간과 세 가지 경을 가리므로 이름을 식이라고 하는 것이다.《기세간은 삼계이다.》) 〈월석 11:64ㄱ~ㄴ〉. 무저근 해 사 欲界 가비시고  자 色界 가비시고 두 자 無色界 가비시니 三界 다 無常 免티 몯 (흙무더기는 땅에 사는 욕계를 비유하신 것이고, 한 자[一尺]는 색계를 비유하신 것이고, 두 자[二尺]는 무색계를 비유하신 것이니, 삼계(三界)가 다 무상함을 면치 못하므로) 〈법화 2:119ㄱ〉.
이 生死와 믈롬 주037)
믈롬:
므르/므[退]-+-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 물름. 물러남. 명사형 어미를 ‘-옴/움’과 같이도 상정함. 이는 재구조화를 적용한 것이다. ¶ 니샨 有餘 無餘 小乘은 生死苦 아쳐라 三界예 리 나고져 야 기운 眞에 걸려 性 證호미 두렵디 몯 일후미 有餘ㅣ오 大乘은 生死見을 여희여 믈롬 업스며 남 업서 얼의여 녜 괴외야 性 證호미 마 두려울 일후미 無餘ㅣ라 (이른바 유여(有餘)와 무여(無餘)는, 소승(小乘)은 생사고를 싫어하여 삼계(三界)에서 빨리 벗어나고자 하여 기울어진 진(眞)에 걸려 본성을 증득함이 원만하지 못하므로 이름이 유여(有餘)이고, 대승은 생사견을 벗어나 물러남 없으며 벗어남 없어 엉기어 늘 고요하며 본성을 증득함이 이미 원만하므로 이름이 무여(無餘)이다.) 〈법화 1:109ㄴ〉.
남괘 주038)
남괘:
나[出, 生]-+-아(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과(접속 조사)+이(주격 조사). 벗어남과가. 벗어나는 것과가. 벗어나는 것이. 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 ‘-오/우/아-’는 여기서 분절 음소의 형태로 드러나지 않는다. 그러나 그것은 ‘:남’의 성조가 상성으로 된 것에서 그것이 개재되어 있음를 확인할 수 있다. ‘나[出, 生]-’의 성조는 본래 ‘·나-’와 같은 거성인데, ‘:남’이 상성으로 된 것은 확실성의 선어말 어미 ‘-아-’의 성조가 거성인 데 그 원인이 있다. ‘거성+거성’이 ‘평성+거성’과 같은 것으로 변화한 것이란 해석이 가능하다. 이와 같은 현상이 ‘:오라’와 같은 예에서도 나타난다.
업스며  世間 주039)
세간(世間):
유정(有情)의 중생이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는 세상. 세상(世上). 세계(世界). ¶ 다가 俗間 經書 世間 다룔 말와 資生욜 業 닐어도 다 正法에 順며 (만일 속간 경서 세간 다스릴 말과 자생할 업들을 설하여도 다 정법에 순하며) 〈법화 6:63ㄱ〉.
애 이시며
주040)
세간(世間)애 이시며:
세간에 있으며.
滅度니 주041)
멸도(滅度)니:
멸도-+-ㄴ(관형사형 어미)#이(의존 명사). 멸도한 사람이.
업스며
주042)
세간(世間)애 이시며 멸도(滅度)니 업스며:
세간에 있으며 멸도한 사람 없으며. 이 구절을 ‘세상에 있으면서 멸도한 사람이 없으며’와 같이 평면적으로 해석하면, ‘묘법’의 이치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것이 된다. 세상에 있는 사람은 아무도 멸도한 사람이 없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묘법’의 이치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세상에 있는 사람도 없으며, 멸도한 사람도 없으며’와 같이 해석해야 한다.
實 아니며 虛 아니며 如 아니며 異 아닌  뵈시니 주043)
여(如) 아니며 이(異) 아닌  뵈시니:
같은 것이 아니며, 다른 것이 아닌 것을 보이시니.
이 妙法의 至極 히라 주044)
히라:
ㅎ[地]#이(지정 형용사)+라(종결 어미). 땅이다. 곳이다.
그럴 주045)
그럴:
그러[如其]-+-ㅭ(관형사형 어미)#(의존 명사)+(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그렇기 때문에. ‘그러/그러’이 ‘그럴’과 같이 나타나는 것은 ‘ㅎ’ 탈락에 의한 것이다. 미래 관형사형 어미를 ‘-ㅭ’과 같이 나타낸 것은 이 어미가 뒤에 오는 폐쇄음을 된소리로 바꾸는 기능을 가지기 때문이다. 중세어에서는 미래 관형사형 어미를 ‘-ㅭ’으로 적은 예도 있다.
證 외샤미 주046)
증(證) 외샤미:
증#외[化]-+-시(주체 높임 선어말 어미)-+-아(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증거가 되시는 것이. 증명이 되시는 것이. 증득이 되시는 것이. ‘-샤-’를 ‘-시-’의 이형태로 보기도 한다. 그러나 그 해석은 ‘-시-’가 ‘-오/우-’ 앞에서 ‘-샤-’로 변하고 ‘-오/우-’는 탈락한다고 보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결과적으로 ‘-샤-’가 ‘-시-+-오/우-’라는 것과 전혀 다를 바가 없으며, 이는 분명한 설명을 멀리하고, 스스로 추상적인 호도의 길을 택하는 것이다. ‘-오/우-’의 이형태로 ‘-아-’를 상정하면, 이러한 이상한 설명을 할 필요가 전혀 없어진다.
이러시니라 주047)
이러시니라:
이러[如此]-+-시(주체 높임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종결 어미). 이러하신 것이다.
Ⓒ 필자 | 세조(조선) / 1447년(세조 5)

[석존과 다보불이 칠보탑 안에 함께 앉음 2]
그때 사중(四衆)들이 과거의 그지없는 천만억겁의 멸도한 부처님께서 이 말 이르시는 것을 보옵고 “예전에 없던 일이로다.” 〈하고〉 찬탄하여 하늘의 보배로운 꽃다발로 다보불석가모니 부처님 위에 뿌리니 그때 다보불이 보탑 가운데에 반좌를 나누어서 석가모니 부처님께 바치오시고 이르시되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이 자리에 앉으십시오.” 〈하니〉 즉시에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탑 가운데 드시어 반좌에 앉으시어 결가부좌하신 것이다. 【묘법의 실한 가장자리는 일체가 원만히 녹아 중생과 내가 나누어짐이 없으며 옛날과 이제가 한가지이기 때문에 과거 다보와 현재 석가가 보탑 가운데 한 자리에 어울러(함께 하여) 앉으시어 삼계상(三界相)이 생사와 물러남과 남이 없으며 또 세간에 있으며 멸도한 사람이 없으며, 실(實) 아니며 허(虛) 아니며, 같은 것이 아니며 다른 것이 아닌 것을 보이시니, 이것이 묘법이 지극한 곳이다. 그렇기 때문에 증(證) 되는 것이 이러하신 것이다.】
Ⓒ 역자 | 임홍빈 / 2010년 11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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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그:그[其]#[時]+의(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그때에. 그때. 본래 ‘시(時)’를 뜻하는 중세어 명사는 ‘’였고 여기에 격조사가 결합하여 ‘’가 된 것이다. 이때 ‘’의 ‘ㅡ’는 탈락된다. ¶ 經 닐 사미 比丘ㅣ어나 比丘尼어나 모로매 戒行이 淸淨야 리니 俗애 잇 사 나날 八禁齋戒 受持야  세 로 香湯애 沐浴야 새 프른 옷 니버 齋戒 디녀 寂靜히 디니 比丘도  이리 디니라 (경 읽을 사람이 비구이거나 비구니이거나 모름지기 계행(戒行)이 께끗하여야 할 것이니 속에 있는 사람은 나날이 팔금 재계를 받아가져 하루 세 때로 향기로운 탕에 목욕하여 새로운 푸른 옷 입어 재계(齋戒) 지녀 고요히 생각할지니 비구도 또 이렇게 할 것이니라.) 〈월석 10:120ㄴ~121ㄱ〉. 밤 낫 여슷 로 뎌 藥師瑠璃光如來 저 供養고 (밤낮 여섯 때로 저 약사유리광여래에게 절하여 공양하옵고) 〈석상 9:32ㄱ〉.
주002)
사중(四衆):불문(佛門)의 네 가지 제자인 비구(比丘)·비구니(比丘尼)·우바새(優婆塞)·우바이(優婆夷)를 통틀어 이르는 말. ¶ 四衆은 比丘와 比丘尼와 優婆塞과 優婆夷왜라 (사중은 비구와 비구니와 우바새와 우바이다.) 〈월석 서:24ㄱ~ㄴ〉.
주003)
멸도불(滅度佛):멸도하신 부처님.
주004)
니거시:니[謂]-+-거(대상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시(주체 높임 선어말 어미)-+-(‘-거-’ 관련 부사형 어미). 이르시거늘. 이르시는 것을. ‘-거’을 하나의 어미로 분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는 재구조화를 적용한 것, 혹은 ‘-거’을 하나의 어미로 문법화한 것으로 보는 것이다. ‘거…’이 떨어져 있는 것을 불연속 형태로 분석하기도 한다.
주005)
보고:보[見]-+-(주체 겸양의 선어말 어미)-+-고(연결 어미). 보옵고.
주006)
녜:예전. 예전에.
주007)
이리로다:일#이(지정 형용사)+-로(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알 것이로다. ‘-로다’의 ‘-로-’를 ‘내로라’에 나타나는 것과 같은 ‘-로-’ 즉 확실성의 선어말 어미 ‘-오/우-’의 이형태인 ‘-로-’로 분석하였다. 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는 왜 여기서 ‘-로-’가 되는가? 이에 대해서는 지정 형용사 ‘이-’의 고대형이 ‘*일-’이었다는 사실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일+오+라’의 결합에서 ‘-오-’가 ‘-로-’로 교체하게 된 것이다.
주008)
하:하ㅎ[天]+ㅅ(사이시옷). 하늘의. ‘하ㅎ’는 ‘하’이 ‘ㅎ’ 종성 체언임을 나타낸 것이다. ‘ㅅ’을 속격 조사로 보기도 한다.
주009)
보화취(寶華聚):보배로운 꽃의 무리라는 뜻이므로, 꽃다발로 해석한다.
주010)
다보불(多寶佛):보살(菩薩)로 있을 때에 자신이 성불하여 멸도한 뒤, 시방세계(十方世界)에서 법화경(法華經)을 설하는 곳에는 자신의 보탑이 솟아나 그 설법을 증명할 것이라고 서원한 부처님. 동방 보정세계(寶淨世界)의 교주. 다보(多寶), 다보여래(多寶如來)이라고도 함. ¶ 이 모 菩薩이  從야 나샤 各各 虛空 七寶妙塔 多寶如來 釋迦牟尼佛ㅅ게 가샤 다샤 두 世尊 向와 頭面으로 바래 禮數시고 (이 모든 보살이 땅을 좇아 나시어 각각 허공의 칠보묘탑, 다보여래, 석가모니불께 가시어 다다르시어 두 세존 향하여 머리와 얼굴로 발에 예수하시고) 〈법화 5:87ㄱ〉.
주011)
우희:우ㅎ[上]+의(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위에.
주012)
비터니:비흐[散]-+-더(과거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뿌리더니. 뿌렸는데.
주013)
보탑(寶塔):다보여래를 모신 탑을 가리킨다.
주014)
반좌(半座):반쪽의 자리.
주015)
호샤:호[分]-+-시(주체 높임 선어말 어미)-+-아(연결 어미). 나누시어.
주016)
받시고:받-/받[獻]-+-(조음소)-+-시(주체 높임 선어말 어미)-+-고(연결 어미). 바치시고. ‘받-’은 ‘받-’에 화자 겸양 선어말 어미 ‘--’이 결합한 형식이다. 이는 ‘뫼[侍]-’에 ‘--’이 결합된 것과 평행적인 사실이다.
주017)
니샤:니[謂]-+-시(주체 높임 선어말 어미)-+-아(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연결 어미). 이르시되. 말씀하시되. ‘-샤-’를 ‘-시-’의 이형태로 보기도 한다. 그러나 그 해석은 ‘-시-’가 ‘-오/우-’ 앞에서 ‘-샤-’로 변하고 ‘-오/우-’는 탈락한다고 보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결과적으로 ‘-샤-’가 ‘-시-+-오/우-’라는 것과 전혀 다를 바가 없으며, 분명한 설명을 멀리하고, 스스로 추상적인 호도의 길을 택하는 것이다. ‘-오/우-’의 이형태로 ‘-아-’를 상정하면, 이러한 이상한 설명을 할 필요가 전혀 없어진다.
주018)
안쇼셔:앉[좌(坐)]-+-(조음소)-+-쇼셔(아주높임의 명령형 어미). 앉으십시오.
주019)
드르샤:들[入]-+-으(조음소)-+-시(주체 높임 선어말 어미)-+-아(연결 어미). 드시어.
주020)
안샤:안쇼셔. 앉[좌(坐)]-+-(조음소)-+-시(주체 높임 선어말 어미)-+-아(연결 어미). 앉으시어.
주021)
결가부좌(結加趺坐):왼쪽 발등을 오른쪽 무릎에 얹고 오른쪽 발등을 왼쪽 무릎에 얹어 서로 결어 앉는 방법. ¶ 結은 겨를 씨고 加 더을 씨오 趺 밠이오 坐 안 씨니 結加趺坐 왼 녁 밠등을 올 녁 무루페 고 올 녁 밠등을 왼 녁 무루페 연자 서로 겨러 안 씨라 (결은 겯는 것이고, 가는 더하는 것이고, 부는 발등이고, 좌는 앉는 것이니, 결가부좌는 왼쪽 발등을 오른쪽 무릎에 얹고 오른쪽 발등을 왼쪽 무릎에 얹어 서로 결어 앉는 것이다.) 〈법화 1:55ㄱ〉.
주022)
결가부좌(結加趺坐)시니라:결가부좌(結加趺坐)-+-시(주체 높임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종결 어미). 결가부좌하신 것이다. ‘-니-’를 선어말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에 의한 것이다.
주023)
묘법(妙法):특별한 진리나 고귀한 가르침. 신기하고 묘한 법문. 심오한 이법(理法)으로, 부처님 일대의 설교 전체를 이름. ¶ 妙法이라 혼 거시 더러 거슬 리고 다  가 微妙 이 얻논 디 아니라 그저 더러 거긔셔 微妙 法을 나토며 (묘법이라는 것은 더러운 것을 버리고 다른 데 가서 미묘한 것을 얻는 것이 아니라, 그저 더러운 그곳에서 미묘한 법을 나타내는 것이며) 〈석보 13:33ㄱ~ㄴ〉. 이 妙法 智力의 化샨 자최 나토시니라 (이는 묘법 지력의 화하신 자취를 나타내신 것이다.) 〈법화 5:79ㄱ〉. 녜 仙人 외야셔 부텻긔 妙法 심기와 如來ㅣ 因샤 成佛을 닐위시니 오 그 심기오닐 기샤 法의 妙利 나토려 실 品 일훔 지니 (옛날에 선인이 되어서 부처님께 묘법을 전해드렸거늘, 여래가 그로 인하시어 성불 이루시니, 오늘 그 전해 드린 이를 밝히시어 법의 오묘한 이로움을 나타내려 하시므로 품의 이름을 〈그렇게〉 지은 것이다.) 〈법화 4:152ㄱ〉. 志念力이 구더 녜 브즈러니 智慧 求야 種種 妙法 닐오 그미 저품 업스니라 (지념력이 굳어 늘 부지런히 지혜 구하여 갖가지 묘법 이르되, 그 마음이 두려움 없는 것이다.) 〈법화 5:111ㄱ〉.
주024)
실(實):불교에서 실(實)은 권(權)에 반대되는 것으로, 불계(佛界)의 원승(圓乘)을 말한다. 여기서 원승(圓乘)은 완전한 실천법으로, 여래(如來)가 세상에 나오신 본뜻을 말한 대승의 진실한 교법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실(實)’은 여래(如來)가 세상에 나오신 본뜻을 말한 대승의 진실한 교법에 따른 성질을 가진 것을 말한다.
주025)
:[邊]+(보조사). 갓은. 가장자리는.
주026)
두려:두렵-/두[圓]-+-이(부사 파생 접미사). 둥글게. 원만하게. 원만히. 어간을 ‘두렵-’으로 설정하면 ‘ㅂ’이 모음으로 시작하는 접미사 앞에서 ‘ㅸ’이 된 것으로 설명하게 된다.
주027)
노가:녹[融]-+-아(연결 어미). 녹아.
주028)
물(物):가히 볼 수 있는 것. 객관 세계. 중생 또는 세인(世人). ¶ 法 듣고 便安호 衆生은 塵勞애 디고 二乘은 空寂에 얽이니 이 法 듣오니 足히 塵勞 시스며 요 글어 物 밧긔 훤야 一生 늘리니 이 現世예 便安호미라 (법 듣고 편안함은 중생은 진로(塵勞)에 꺼지고 이승은 공적에 얽매이니, 이 법 들은 이는 족히 진로를 씻으며, 매임을 끌러 물(物) 밖에서 훤하여 일생을 놀 것이니, 이는 현세에서 편안한 것이다.) 〈법화 3:21ㄴ~22ㄱ〉. 物은 어루  거시니라 (물은 가히 볼 수 있는 것이다.) 〈능엄 2:36ㄱ〉.
주029)
물와 나왜:객관 세계와 나와가. 객관 세계와 내가. 중생과 내가.
주030)
홈:호[分]-+-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 나눔. 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 ‘-오-’는 여기서 분절 음운의 형태로 눈에 띄게 드러나지 않는다. ‘:오라’의 경우에는 ‘오-’가 상성으로 되어 있어 ‘오[來]-’ 본래의 성조인 거성이 변화하였음을 알 수 있다. ‘오라’의 경우에는 ‘거성+거성’이 ‘평성+거성’과 같은 것으로 변화하여 상성이 된 것으로 볼 수 있으나, ‘호-’의 경우에는 본래 그 성조가 ‘평성-거성’인데, 여기에 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인 ‘-오-’가 거성으로 결합되어, ‘:오라’와 같은 변화를 입었다고 하면, ‘평성+평성+거성’이 되어 ‘:홈’의 ‘홈’이 상성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원전에서 ‘·홈’은 거성으로 되어 있다. 여기서는 ‘:오라’와 같은 변화가 여기서는 일어나지 않고 있다. 이는 ‘호-’의 ‘호’가 둘째 음절이고, 첫 음절이 평성이라는 사실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볼 수 있다. 첫 음절의 평성이 둘째 음절의 상성화를 막아, 낮았다가 높아지는 성조형을 유지하는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주031)
녜와:예전과.
주032)
이제왜:이제[今]+와(접속 조사)+ㅣ(주격 조사). 이제와가. 이제가. 중세어에서는 접속되는 명사구의 끝에도 접속 조사가 쓰이었다.
주033)
가질:가지[同種]#이(지정 형용사)-+-ㅭ(관형사형 어미)#(의존 명사)+(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한가지이기 때문에. ‘-ㄹ’를 재구조화된 혹은 문법화된 하나의 어미로 취급하기도 한다. 미래 관형사형 어미를 ‘-ㅭ’과 같이 나타낸 것은 이 어미가 뒤에 오는 폐쇄음을 된소리로 바꾸는 기능을 가지기 때문이다. 중세어에서는 미래 관형사형 어미를 ‘-ㅭ’으로 적은 예도 있다.
주034)
어우러:어울[和]-+-어(연결 어미). 어울러. 함께 하여.
주035)
안샤:앉[坐]-+-(조음소)-+-시(주체 높임 선어말 어미)-+-아(연결 어미). 않으시어.
주036)
삼계상(三界相):욕계(欲界), 색계(色界), 무색(無色界)를 삼계(三界)라 함. 무색계는 정신적인 세계를 말함. 삼계상은 이들 삼계의 모습을 말한다. 욕계(欲界)와 사선(四禪)과 사무색(四無色)을 구지(九地)라고 함. 욕계(欲界)를 일지(一地)로 하며, 색계(色界)와 무색계(無色界)에 각각 사지(四地)가 있으므로, 그것들을 합하면 9개가 된다. 부처님은 복(福)과 지혜(智慧)의 두 다리로 삼계(三界)를 건넌다고 한다. 혜족(慧足)은 그 오른쪽 다리이고 복족(福足)은 그 왼쪽 다리임. 삼계(三界)에서 생사하는 과보는 고(苦)이고, 안락할 수는 없다는 것이 절대의 진리이므로 고체라 함. 사체는 고(苦), 집(集), 멸(滅), 도(道)를 말함. 사체(四諦)는 사성체(四聖諦)라고도 하고, 삼계를 기세간(器世間)이라고도 한다. ¶  能히 種子와 根身과 器世間과 세 가짓 境을  일후믈 識이라 니라 《器世間 三界라》 (또 능히 종자와 근신과 기세간과 세 가지 경을 가리므로 이름을 식이라고 하는 것이다.《기세간은 삼계이다.》) 〈월석 11:64ㄱ~ㄴ〉. 무저근 해 사 欲界 가비시고  자 色界 가비시고 두 자 無色界 가비시니 三界 다 無常 免티 몯 (흙무더기는 땅에 사는 욕계를 비유하신 것이고, 한 자[一尺]는 색계를 비유하신 것이고, 두 자[二尺]는 무색계를 비유하신 것이니, 삼계(三界)가 다 무상함을 면치 못하므로) 〈법화 2:119ㄱ〉.
주037)
믈롬:므르/므[退]-+-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 물름. 물러남. 명사형 어미를 ‘-옴/움’과 같이도 상정함. 이는 재구조화를 적용한 것이다. ¶ 니샨 有餘 無餘 小乘은 生死苦 아쳐라 三界예 리 나고져 야 기운 眞에 걸려 性 證호미 두렵디 몯 일후미 有餘ㅣ오 大乘은 生死見을 여희여 믈롬 업스며 남 업서 얼의여 녜 괴외야 性 證호미 마 두려울 일후미 無餘ㅣ라 (이른바 유여(有餘)와 무여(無餘)는, 소승(小乘)은 생사고를 싫어하여 삼계(三界)에서 빨리 벗어나고자 하여 기울어진 진(眞)에 걸려 본성을 증득함이 원만하지 못하므로 이름이 유여(有餘)이고, 대승은 생사견을 벗어나 물러남 없으며 벗어남 없어 엉기어 늘 고요하며 본성을 증득함이 이미 원만하므로 이름이 무여(無餘)이다.) 〈법화 1:109ㄴ〉.
주038)
남괘:나[出, 生]-+-아(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과(접속 조사)+이(주격 조사). 벗어남과가. 벗어나는 것과가. 벗어나는 것이. 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 ‘-오/우/아-’는 여기서 분절 음소의 형태로 드러나지 않는다. 그러나 그것은 ‘:남’의 성조가 상성으로 된 것에서 그것이 개재되어 있음를 확인할 수 있다. ‘나[出, 生]-’의 성조는 본래 ‘·나-’와 같은 거성인데, ‘:남’이 상성으로 된 것은 확실성의 선어말 어미 ‘-아-’의 성조가 거성인 데 그 원인이 있다. ‘거성+거성’이 ‘평성+거성’과 같은 것으로 변화한 것이란 해석이 가능하다. 이와 같은 현상이 ‘:오라’와 같은 예에서도 나타난다.
주039)
세간(世間):유정(有情)의 중생이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는 세상. 세상(世上). 세계(世界). ¶ 다가 俗間 經書 世間 다룔 말와 資生욜 業 닐어도 다 正法에 順며 (만일 속간 경서 세간 다스릴 말과 자생할 업들을 설하여도 다 정법에 순하며) 〈법화 6:63ㄱ〉.
주040)
세간(世間)애 이시며:세간에 있으며.
주041)
멸도(滅度)니:멸도-+-ㄴ(관형사형 어미)#이(의존 명사). 멸도한 사람이.
주042)
세간(世間)애 이시며 멸도(滅度)니 업스며:세간에 있으며 멸도한 사람 없으며. 이 구절을 ‘세상에 있으면서 멸도한 사람이 없으며’와 같이 평면적으로 해석하면, ‘묘법’의 이치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것이 된다. 세상에 있는 사람은 아무도 멸도한 사람이 없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묘법’의 이치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세상에 있는 사람도 없으며, 멸도한 사람도 없으며’와 같이 해석해야 한다.
주043)
여(如) 아니며 이(異) 아닌  뵈시니:같은 것이 아니며, 다른 것이 아닌 것을 보이시니.
주044)
히라:ㅎ[地]#이(지정 형용사)+라(종결 어미). 땅이다. 곳이다.
주045)
그럴:그러[如其]-+-ㅭ(관형사형 어미)#(의존 명사)+(처격 조사, 부사격 조사). 그렇기 때문에. ‘그러/그러’이 ‘그럴’과 같이 나타나는 것은 ‘ㅎ’ 탈락에 의한 것이다. 미래 관형사형 어미를 ‘-ㅭ’과 같이 나타낸 것은 이 어미가 뒤에 오는 폐쇄음을 된소리로 바꾸는 기능을 가지기 때문이다. 중세어에서는 미래 관형사형 어미를 ‘-ㅭ’으로 적은 예도 있다.
주046)
증(證) 외샤미:증#외[化]-+-시(주체 높임 선어말 어미)-+-아(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증거가 되시는 것이. 증명이 되시는 것이. 증득이 되시는 것이. ‘-샤-’를 ‘-시-’의 이형태로 보기도 한다. 그러나 그 해석은 ‘-시-’가 ‘-오/우-’ 앞에서 ‘-샤-’로 변하고 ‘-오/우-’는 탈락한다고 보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결과적으로 ‘-샤-’가 ‘-시-+-오/우-’라는 것과 전혀 다를 바가 없으며, 이는 분명한 설명을 멀리하고, 스스로 추상적인 호도의 길을 택하는 것이다. ‘-오/우-’의 이형태로 ‘-아-’를 상정하면, 이러한 이상한 설명을 할 필요가 전혀 없어진다.
주047)
이러시니라:이러[如此]-+-시(주체 높임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종결 어미). 이러하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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