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월인석보 제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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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화경을 수지하여 얻는 복덕 3


[법화경을 수지하여 얻는 복덕 3]
다가 주001)
다가:
만약.
 사미 妙法華經 주002)
묘법화경(妙法華經):
묘법화경+을(대격 조사). 묘법연화경을.
受持 讀誦며 주003)
수지(受持) 독송(讀誦)며:
받아 가져 읽고 외우며.
解說 書寫호 一偈예 니를며【解說은 사겨 니를 씨오 書寫

월인석보 15:42ㄴ

 쓸 씨라】
経卷 주004)
경권(経卷):
불경을 적은 책.
을 恭敬야 보 부텨티 야 주005)
부텨티 야:
부처처럼 하여.
種種 주006)
종종(種種):
여러 가지. 갖가지.
供養 주007)
공양(供養):
풀이를 위해서는 이 문맥에 쓰인 ‘공양’은 의복 기악 뒤에 동사로 풀이하는 것이 좋겠으나, 국어의 통사적 특성과 어울리지 않는 것이 문제이다. 여기서는 ‘공양’이 뒤에 오는 말들을 수식하는 기능을 하는 것으로 보았다. 다음 절에서는 ‘공양호되’와 같이 나타난다. 《법화경언해》에서도 이를 ‘공양호’와 같이 언해하였다. 한문의 어법과 국어의 어법이 뒤섞여 있는 모습을 보인다. ¶ 부텨티 야 種種 供養호 곳과 香과 瓔珞과 抹香과 塗香과 燒香과 繒盖 幢幡과 衣服과 伎樂과 合掌 恭敬에 니를면 藥王아 반기 알라 이 사히 마 十萬億佛을 供養야 諸佛ㅅ게 큰 願을 일우니 衆生 어엿비 너기논 젼로 이 人間애 나니라 (부처같이 하여 갖가지 공양하되 꽃과 향과 영락과 말향과 도향(塗香)과 소향(燒香)과 증개(繒盖) 당번(幢幡)과 의복과 기악(伎樂)과 합장 공경에 이르면, 약왕아, 반드시 알아라. 이 사람들이 이미 십만억 부처를 공양(供養)하여 제불께 큰 원을 이루니 중생을 가엾게 여기는 까닭으로 이 인간 세상에 태어난 것이다.) 〈법화 4:72ㄴ〉.
花香 瓔珞 주008)
영락(瓔珞):
구슬을 꿰어 만든 장식품.
末香 주009)
말향(末香):
가루향. 다음 절에서는 ‘말향(抹香)’과 같이 적혀 있다.
塗香 주010)
도향(塗香):
바르는 향.
燒香 주011)
소향(燒香):
사르는 향.
繒盖 주012)
증개(繒盖):
여자들이 얼굴을 가리는 비단가리개로 생각된다.
幢幡 주013)
당번(幢幡):
불전(佛殿)을 장식하는 데에 쓰는 당(幢)과 번(幡). 당(幢)은 간두(竿頭)에 용(龍) 머리 모양을 만들고 비단 폭을 단 것이고, 번(幡)은 정(定)·혜(慧)의 손[手] 혹은 사바라밀(四波羅蜜)의 발을 본떠서 만든 깃발이다. ¶ 無數 幢幡으로 쉭싀기 미고 (무수한 당번으로 장엄하게 꾸미고) 〈법화 4:109ㄱ〉. 한 빗난 瓔珞과 塗香 抹香 燒香과 繒盖 幢幡으로 塔廟 供養리니 (많은 빛난 영락과 도향, 말향, 소향과 증개, 당번으로 탑묘를 공양할 것이니) 〈법화 3:74ㄴ〉.
과 衣服 伎樂 주014)
기악(伎樂):
기(伎)는 재주를 뜻한다. 그러므로, 기악은 재주를 넘고 음악을 연주하는 것을 가리킴. 풍류에 해당한다.
【衣服은 오시오 伎樂 라】合掌 恭敬호매 니를면 藥王아 알라 이 사

월인석보 15:43ㄱ

히 마 十萬億 佛을 供養 諸佛ㅅ거긔 큰 願을 일워 衆生 어엿비 너길 이 人間애 나니라【受持讀誦브터 合掌恭敬에 니르리 여슷 가짓 法師 주015)
법사(法師):
본래는 불법을 가리키는 스승을 가리키는 말이나, 여기서는 배워야 할 일, 즉 법사의 공을 가리킨다.
ㅣ 외니 나 주016)
나:
나ㅎ[一]+(보조사). 하나는.
受持오 둘흔 주017)
둘흔:
둘ㅎ[二]+은(보조사). 둘은.
닐구미오 주018)
닐구미오:
닑[讀]-+-움(명사형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연결 어미). 읽음이고. 읽는 것이고. 여기서 ‘-움’은 본래 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 ‘-오/우-’에 명사형 어미 ‘-ㅁ’이 결합한 것이다. ‘-옴/움’을 재구조화된 명사형 어미로 보는 방법도 가능한 것으로 보아 위와 같이 제시한 것이다.
세흔 주019)
세흔:
세ㅎ[三]+은(보조사). 셋은.
외오미오 주020)
외오미오:
외우는 것이고.
네흔 주021)
네흔:
네ㅎ[四]+은(보조사). 넷은.
사겨 닐오미오 주022)
사겨 닐오미오:
새겨 이르는 것이고.
다 주023)
다:
다[五]+(보조사). 다섯은.
쑤미오 주024)
쑤미오:
쓰[書]는 것이고.
여스슨 주025)
여스슨:
여섯[六]+은(보조사). 여섯은.
供養이니 能히 여슷 가지 조미 주026)
조미:
[具]-+-옴(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갖추어지는 것이.
어려 주027)
어려:
어렵[難]-/어-+-으(조음소)-+-ㄹ(연결 어미). 어렵기 때문에.
모로매 주028)
모로매:
모름지기.
부텨 供養 주029)
공양(供養):
공양-+-(화자 겸양 선어말 어미)-+-(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공양하온. 선어말 어미 ‘--’에 대해서는 기본형을 ‘--’으로 설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러한 기본형을 토대로 ‘ㄷ, (ㅅ), ㅊ’을 제외한 자음으로 끝나는 어간 뒤에서는 ‘ㅿ’이 ‘ㅅ’이 되는 것을 설명하고, 또 뒤에 자음으로 시작되는 어미가 올 때에는 ‘ㅸ’이 ‘ㅂ’이 되는 것으로 설명한다. 그리고 ‘ㄷ, (ㅅ), ㅊ’으로 끝나는 어간 뒤에서는 ‘ㅿ’이 ‘ㅈ’이 되는 것으로 설명한다. 그러나 이러한 설명이 형태 교체를 자동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여기서는 ‘--’을 대표형을 보이기로 한다. ‘ㅅ’ 어간 뒤에서는 ‘--’이 쓰이기도 하였고, ‘좃고’와 같이 ’--’이 쓰이기도 하였다. ‘ㅅ’을 괄호 속에 보인 것은 이를 고려한 것이다.
 아랫 주030)
아랫 복(福)과:
예전의 복과. 이전의 복과. ‘아랫 복(福)’은 ‘아 복(福)’과 같이 그 ‘아래’가 ‘아래 아’로도 나타난다. ¶ 어엿비 너기샤 饒益시니시니 우리 아 福慶으로 오 시러 世尊을 맛나과다 (불쌍히 여기시어 넉넉하고 이익이 되게 하시나니 우리의 예전의 복과 경사로 오늘 능히 세존을 만나옵는 것이다.) 〈법화 3:115ㄱ〉. 부텨 供養오 아 福 두터우믈 니시고 法 듣오 아 因의 기푸믈 니라시니 (부처님 공양하오는 것은 예전의 복이 두터움을 말하는 것이고, 법을 듣사옵는 것은 예전의 인연이 깊은 것을 말하는 것이다.) 〈법화 2:157ㄱ〉.

월인석보 15:43ㄴ

과 큰 願을 븓니라 주031)
큰 원(願)을 븓니라:
큰#원(願)+을(보조사)#븓[附]-+-(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어말 어미). 큰 원엘 붙는 것이다. ‘븓-’은 ‘붙다[附]’란 뜻 외에도, ‘붓다[注], 붓다[腫]’ 등의 동형어, 즉 동음 이의어를 가진다. ‘븓니라’ 앞에 오는 ‘큰 원(願)을’을 목적어라고 한다면, 그에 합당한 동사는 타동사이어야 한다. ‘븓-’ 중에서 타동사는 ‘붓-[注]’의 뜻을 가지는 ‘븓-’뿐이다. 그러나 이 의미로는 문맥이 ‘옛 복을 붓는다, 큰 원을 붓는다’와 같은 것이 된다. 이러한 해석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나, 적합한 것으로 여겨지지 않는다. 여기서는 ‘븓-’을 ‘붙-’의 의미로 해석하여 ‘븓니라’를 ‘붙는 것이다’로 해석한다. 이에 합당한 논항은 ‘아랫 복과 큰 원(願)을’이다. 이것을 목적어로 보면, ‘븓-’은 타동사로 보아야 한다. 그러나 ‘옛 복과 큰 원을’을 목적어로 보지 않고 ‘을/를’ 주제의 성격을 가지는 것으로 본다면, 이러한 해석을 할 필요가 없어진다. 여기서는 이러한 방법을 취하고자 한다. 이러한 해석에 의하면, 현대어의 ‘학교를 간다’의 ‘학교를’을 ‘학교엘’로 해석하면, ‘가-’를 타동사라고 할 필요가 없는데, 여기서도 같은 해석법이 적용된다.
Ⓒ 필자 | 세조(조선) / 1447년(세조 5)

[법화경을 수지하여 얻는 복덕 3]
만약에 또 어떤 사람이 묘법화경을 받아 가지고 읽고 외우며 새겨 이르고 쓰는 것이 한 게송에라도 이르며(한 게송만이라도 받아 가지고 읽고 외우며 새겨 이르고 쓰며)【해설은 새겨 이르는 것이요, 서사는 쓰는 것이다.】 이 불경을 적은 책들을 부처님같이 공경하며 여러 가지 공양하는, 꽃과 향기와 영락과 가루향, 바르는 향, 사르는 향과 비단가리개와 깃발과 의복과 풍류【의복은 옷이고, 기악(伎樂)은 풍류라】 그리고 합장으로라도 공경하면, 약왕아, 마땅히 알라, 이런 사람들은 이미 10만억 부처님을 공양하였고 부처님 처소에서 큰 서원을 이루었지만, 중생을 불쌍히 여겨 이 인간의 세상에 태어난 것이니라.【수지 독송(受持讀誦)으로부터 합장 공경(合掌恭敬)에 이르기까지 여섯 가지의 법사(法師)가 되니, 하나는 받아 가지는 것이고, 둘은 읽음이고, 셋은 외우는 것이고, 넷은 새겨 이르는 것이고, 다섯은 쓰는 것이고, 여섯은 공양하는 것이니, 능히 이 여섯 가지가 갖추어지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모름지기 부처님 공양하온 예전의 복과 큰 원이 붙는 것이다.(큰 원을 두는 것이다.)】
Ⓒ 역자 | 임홍빈 / 2010년 11월 30일

원본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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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다가:만약.
주002)
묘법화경(妙法華經):묘법화경+을(대격 조사). 묘법연화경을.
주003)
수지(受持) 독송(讀誦)며:받아 가져 읽고 외우며.
주004)
경권(経卷):불경을 적은 책.
주005)
부텨티 야:부처처럼 하여.
주006)
종종(種種):여러 가지. 갖가지.
주007)
공양(供養):풀이를 위해서는 이 문맥에 쓰인 ‘공양’은 의복 기악 뒤에 동사로 풀이하는 것이 좋겠으나, 국어의 통사적 특성과 어울리지 않는 것이 문제이다. 여기서는 ‘공양’이 뒤에 오는 말들을 수식하는 기능을 하는 것으로 보았다. 다음 절에서는 ‘공양호되’와 같이 나타난다. 《법화경언해》에서도 이를 ‘공양호’와 같이 언해하였다. 한문의 어법과 국어의 어법이 뒤섞여 있는 모습을 보인다. ¶ 부텨티 야 種種 供養호 곳과 香과 瓔珞과 抹香과 塗香과 燒香과 繒盖 幢幡과 衣服과 伎樂과 合掌 恭敬에 니를면 藥王아 반기 알라 이 사히 마 十萬億佛을 供養야 諸佛ㅅ게 큰 願을 일우니 衆生 어엿비 너기논 젼로 이 人間애 나니라 (부처같이 하여 갖가지 공양하되 꽃과 향과 영락과 말향과 도향(塗香)과 소향(燒香)과 증개(繒盖) 당번(幢幡)과 의복과 기악(伎樂)과 합장 공경에 이르면, 약왕아, 반드시 알아라. 이 사람들이 이미 십만억 부처를 공양(供養)하여 제불께 큰 원을 이루니 중생을 가엾게 여기는 까닭으로 이 인간 세상에 태어난 것이다.) 〈법화 4:72ㄴ〉.
주008)
영락(瓔珞):구슬을 꿰어 만든 장식품.
주009)
말향(末香):가루향. 다음 절에서는 ‘말향(抹香)’과 같이 적혀 있다.
주010)
도향(塗香):바르는 향.
주011)
소향(燒香):사르는 향.
주012)
증개(繒盖):여자들이 얼굴을 가리는 비단가리개로 생각된다.
주013)
당번(幢幡):불전(佛殿)을 장식하는 데에 쓰는 당(幢)과 번(幡). 당(幢)은 간두(竿頭)에 용(龍) 머리 모양을 만들고 비단 폭을 단 것이고, 번(幡)은 정(定)·혜(慧)의 손[手] 혹은 사바라밀(四波羅蜜)의 발을 본떠서 만든 깃발이다. ¶ 無數 幢幡으로 쉭싀기 미고 (무수한 당번으로 장엄하게 꾸미고) 〈법화 4:109ㄱ〉. 한 빗난 瓔珞과 塗香 抹香 燒香과 繒盖 幢幡으로 塔廟 供養리니 (많은 빛난 영락과 도향, 말향, 소향과 증개, 당번으로 탑묘를 공양할 것이니) 〈법화 3:74ㄴ〉.
주014)
기악(伎樂):기(伎)는 재주를 뜻한다. 그러므로, 기악은 재주를 넘고 음악을 연주하는 것을 가리킴. 풍류에 해당한다.
주015)
법사(法師):본래는 불법을 가리키는 스승을 가리키는 말이나, 여기서는 배워야 할 일, 즉 법사의 공을 가리킨다.
주016)
나:나ㅎ[一]+(보조사). 하나는.
주017)
둘흔:둘ㅎ[二]+은(보조사). 둘은.
주018)
닐구미오:닑[讀]-+-움(명사형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연결 어미). 읽음이고. 읽는 것이고. 여기서 ‘-움’은 본래 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 ‘-오/우-’에 명사형 어미 ‘-ㅁ’이 결합한 것이다. ‘-옴/움’을 재구조화된 명사형 어미로 보는 방법도 가능한 것으로 보아 위와 같이 제시한 것이다.
주019)
세흔:세ㅎ[三]+은(보조사). 셋은.
주020)
외오미오:외우는 것이고.
주021)
네흔:네ㅎ[四]+은(보조사). 넷은.
주022)
사겨 닐오미오:새겨 이르는 것이고.
주023)
다:다[五]+(보조사). 다섯은.
주024)
쑤미오:쓰[書]는 것이고.
주025)
여스슨:여섯[六]+은(보조사). 여섯은.
주026)
조미:[具]-+-옴(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갖추어지는 것이.
주027)
어려:어렵[難]-/어-+-으(조음소)-+-ㄹ(연결 어미). 어렵기 때문에.
주028)
모로매:모름지기.
주029)
공양(供養):공양-+-(화자 겸양 선어말 어미)-+-(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공양하온. 선어말 어미 ‘--’에 대해서는 기본형을 ‘--’으로 설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러한 기본형을 토대로 ‘ㄷ, (ㅅ), ㅊ’을 제외한 자음으로 끝나는 어간 뒤에서는 ‘ㅿ’이 ‘ㅅ’이 되는 것을 설명하고, 또 뒤에 자음으로 시작되는 어미가 올 때에는 ‘ㅸ’이 ‘ㅂ’이 되는 것으로 설명한다. 그리고 ‘ㄷ, (ㅅ), ㅊ’으로 끝나는 어간 뒤에서는 ‘ㅿ’이 ‘ㅈ’이 되는 것으로 설명한다. 그러나 이러한 설명이 형태 교체를 자동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여기서는 ‘--’을 대표형을 보이기로 한다. ‘ㅅ’ 어간 뒤에서는 ‘--’이 쓰이기도 하였고, ‘좃고’와 같이 ’--’이 쓰이기도 하였다. ‘ㅅ’을 괄호 속에 보인 것은 이를 고려한 것이다.
주030)
아랫 복(福)과:예전의 복과. 이전의 복과. ‘아랫 복(福)’은 ‘아 복(福)’과 같이 그 ‘아래’가 ‘아래 아’로도 나타난다. ¶ 어엿비 너기샤 饒益시니시니 우리 아 福慶으로 오 시러 世尊을 맛나과다 (불쌍히 여기시어 넉넉하고 이익이 되게 하시나니 우리의 예전의 복과 경사로 오늘 능히 세존을 만나옵는 것이다.) 〈법화 3:115ㄱ〉. 부텨 供養오 아 福 두터우믈 니시고 法 듣오 아 因의 기푸믈 니라시니 (부처님 공양하오는 것은 예전의 복이 두터움을 말하는 것이고, 법을 듣사옵는 것은 예전의 인연이 깊은 것을 말하는 것이다.) 〈법화 2:157ㄱ〉.
주031)
큰 원(願)을 븓니라:큰#원(願)+을(보조사)#븓[附]-+-(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어말 어미). 큰 원엘 붙는 것이다. ‘븓-’은 ‘붙다[附]’란 뜻 외에도, ‘붓다[注], 붓다[腫]’ 등의 동형어, 즉 동음 이의어를 가진다. ‘븓니라’ 앞에 오는 ‘큰 원(願)을’을 목적어라고 한다면, 그에 합당한 동사는 타동사이어야 한다. ‘븓-’ 중에서 타동사는 ‘붓-[注]’의 뜻을 가지는 ‘븓-’뿐이다. 그러나 이 의미로는 문맥이 ‘옛 복을 붓는다, 큰 원을 붓는다’와 같은 것이 된다. 이러한 해석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나, 적합한 것으로 여겨지지 않는다. 여기서는 ‘븓-’을 ‘붙-’의 의미로 해석하여 ‘븓니라’를 ‘붙는 것이다’로 해석한다. 이에 합당한 논항은 ‘아랫 복과 큰 원(願)을’이다. 이것을 목적어로 보면, ‘븓-’은 타동사로 보아야 한다. 그러나 ‘옛 복과 큰 원을’을 목적어로 보지 않고 ‘을/를’ 주제의 성격을 가지는 것으로 본다면, 이러한 해석을 할 필요가 없어진다. 여기서는 이러한 방법을 취하고자 한다. 이러한 해석에 의하면, 현대어의 ‘학교를 간다’의 ‘학교를’을 ‘학교엘’로 해석하면, ‘가-’를 타동사라고 할 필요가 없는데, 여기서도 같은 해석법이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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