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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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들을 바라보며[野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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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을 바라보며[野望]


野望 주001)
야망(野望)
들을 바라보며. 들판을 바라보며. 이 시는 당나라 숙종 건원(建元) 2년(759) 가을에 지어졌다고 한다. 이때 두보는 진주(秦州)에 있었다.

야망
(들을 바라보며)

淸秋望不極 迢遞起層陰

 주002)

[淸]-+-(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맑은. 날씨가 맑은.
 주003)

ㅎ[秋]+(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가을에.
라오미 주004)
라오미
라[望]-+-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바람이. 바라는 것이. 바라봄이. 바라보는 것이.
그지업스니 주005)
그지업스니
귿[極]+이(주격 조사)#없[無]-+-으(조음소)-+-니(연결 어미). 끝이 없으니. 그지없으니. ‘그지없-’은 하나의 단어로 재구조화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아라히 주006)
아라히
아라[遠, 杳然, 渺然, 眇然, 迢遞(초체)]+-(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 파생 접미사). 아스라이.
여러  주007)
여러 
여러[多]#[層]+ㅅ(관형격 조사). 여러 벌의. 여러 겹의. ‘여러 벌 어둠’은 짙은 어둠을 뜻한다.. ¶어드워 내 옷 밧근 먼 히 가지로 여러  陰氣로다(어두워 내 옷 밖은 먼 땅이 한 가지로 여러 벌의 음기로다.)〈두시(초) 15:3ㄱ〉.
어드우미 주008)
어드우미
어듭[暗, 陰]-+-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어두움이. ¶엇뎨어뇨 다가 손 업슨 사 주머귀 내 업거니와 뎌 눈 업스닌 보미 젼혀 업디 아니니 그러호 엇뎨오 네 試驗야 길헤 盲人려 무로 네 므스글 보다 면 뎌 모 盲人이 반기 와 너를 對答호 내 이제 눈 알 오직 어드우 보고 외 다 것 보미 업다 리니 이 드로 보건댄 알 드트리 제 어드울 니언 보미 엇뎨 덜리오(왜냐하면 만약 손 없는 사람은 주먹이 마침내 없거니와 저 눈 없는 이는 보는 것이 전혀 없지 아니하니 그런 것은 어째서인가? 네 시험하여 길에서 맹인에게 묻되 네 무엇을 보느냐 하면 저 모든 맹인이 반드시 와 너에게 대답하되 내 이제 눈 앞에 오직 어둠을 보고 다시 다른 것 보는 것이 없다 할 것이니, 이 뜻으로 보건대 앞의 먼지가 스스로 어두울 뿐이언정 보는 것이야 어찌 줄겠느냐.)〈능엄 1:100ㄱ〉.
니렛도다 주009)
니렛도다
닐[起]-+-어(연결 어미)#잇[有]-+-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일어 있도다. 생겨 있도다. ¶性智 本來 가 微妙히 가 精커늘 거츤 드트리 믄득 니러 어듭게  일후미 無明이니(성지 본래 밝고 미묘하게 맑아 정커늘 거친 먼지가 문득 일어 어둡게 하기 때문에 이름이 무명이니)〈월석 2:21ㄱ〉.

【한자음】 청추망불극 초체기층음
【언해역】 맑은 가을에 바라보는 것이 그지없으니 아스라이 여러 겹 어두움이 생겨 있도다.

遠水兼天淨 孤城隱霧深

먼 므른 주010)
먼 므른
멀[遠]-+-ㄴ(관형사형 어미)#믈[水]+은(보조사). 먼 물은. 멀리 보이는 강은.
하와 兼야 주011)
하와 겸(兼)야
하[天]+와(접속 조사)#겸(兼)+-(동사 파생 접미사)-+-y(조음소)-+-아(연결 어미). 하늘과 겸하여. 하늘과 함께, 하늘과 같이.
조코 주012)
조코
좋[淨]-+-고(연결 어미). 깨끗하고. ¶마 化야 나 欲染을 여흴 本來ㅅ 體相이 조코 微妙호미 이러니 이  妙體 사미 本來 뒷건마 오직 멀텁고 흐린 欲惡이 더러 릴 미라 그럴 阿難이 닐오 欲氣韻이 멀텁고 흐리여 누리 비류미 섯거 어우러  조 妙明 紫金光聚를 能히 내디 몯리라 니(이미 교화되어 태어나 욕염을 여의였으므로 본래의 체와 상이 깨끗하고 미묘함이 이러하니, 이 같은 묘체는 사람이 본래 가진 것이지만, 오직 거칠고 흐린 욕악이 더럽히고 가릴 따름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난(阿難)이 이르기를, 욕의 기운이 거칠고 흐려 세상의 비린 것이 섞여 어울려 가장 깨끗한 묘명(妙明)한 자금 광취(紫金光聚)를 능히 내지 못할 것이라 하니)〈월석 15:14ㄴ〉.
외왼 주013)
외왼
외외[孤]-+-ㄴ(관형사형 어미). 외로운. 음운 변화에 의해서는 ‘외-’에서 ‘외외-’까지 가는 방법이 잘 찾아지지 않는다. ¶서늘 비치 大虛에 다 다 므리 외외디 아니타 호 므렛 리 외외디 아니시라(서늘한 빛이 대허에 가득하다 한다. 물이 외롭지 않다 하는 것은 물에 있는 달이 외롭지 않은 것이다.)〈남명 하:10ㄴ〉.
城은 雲霧에 주014)
운무(雲霧)에
운무(雲霧)+에(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구름과 안개에. 구름 같은 안개에.
그야 주015)
그야
그[幽深]+-(형용사 파생 접미사)-+-y(조음소)-+-아(연결 어미). 그윽하여. 그윽하고. ¶雲霧엔 平 드르헷 남기 그얏고  너븐 두들겟 믌겨를 머겟도다(구름과 안개에는 평평한 들판에 나무가 그윽하고, 바람은 넓은 두둑의 물결을 머금고 있도다.)〈두시(초) 10:3ㄴ〉.
기펫도다 주016)
기펫도다
깊[深]-+-어(연결 어미)#잇[有]-+-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깊어 있도다. 〈두시언해〉에 ‘기펏도다’와 같은 예도 나타난다. ¶자최 臺觀 녯 터흘 依藉고 氣運은 海岳이 어득야 기펏도다(자취는 정자(亭子)옛 터를 바탕에 두고 기운은 바다와 산악이 어둑하여 깊어 있도다)〈두시(초) 14:34ㄴ〉.

【한자음】 원수겸천정 고성은무심
【언해역】 먼 물은 하늘과 겸하여(함께) 깨끗하고 외로운 성(城)은 구름과 안개에 그윽하고 깊어 있도다.

葉稀風更落 山逈日初沈【九月에 秋風이 落니라】

니피 주017)
니피
닢[葉]+이(주격 조사). 잎이. 나뭇잎이. ¶ 그텟 블근 닙 싣남근 나그내 시름케 니 울 밧긧 누른 곳 菊花 누를 對얫고(강 끝의 붉은 잎 단풍나무는 나그네를 시름케 하나니 울타리 밖의 누런 꽃 국화는 누구를 대하여 있는가?)〈두시(초) 11:32ㄱ〉.
드믈어늘 주018)
드믈어늘
드믈[稀]-+-거늘(연결 어미). 드물거늘. ‘-어늘’은 ‘-거늘’의 첫 음절 초성 ‘ㄱ’이 ‘ㄹ’ 받침 아래에서 탈락한 것이다.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4:31ㄱ

미 주019)
미
[風]+이(주격 조사). 바람이.
가야 주020)
가야
다시. ‘가야’의 ‘가-’는 ‘없어지다, 달라지다, 변하다’를 뜻하는 동사. ‘가다’의 어간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 ‘가[改]-+-아(연결 어미)’가 부사로 재구조화된 것으로 추측해 볼 수 있다. ¶ 가야 幽深  스쳐 도로 北녁 城郭애 사 사 자 오라(다시 유심한 땅을 생각하여 도로 북녘 성곽에 사는 사람을 찾아오는구나.)〈두시(초) 9:11ㄱ〉. 江과 湖왜 깁고 가야 니 솔와 대 멀오 도로 프르도다(강과 호수가 깊고 또한 희니 솔과 대는 멀고 도로 푸르도다.)〈두시(초) 14:38ㄱ〉.
라뎌 주021)
라뎌
[下, 筵]-+-아(연결 어미)#디[落, 化]-+-어(연결 어미). 까라져. 기운이 떨어져. ‘라’의 어간을 분석에 보인 바와 같이 ‘-’로 한 것은 매우 가설적인 것이다. ‘(이불을) 다’와 같은 동사로 본 것이다. 그 의미가 밑으로 내려오는 것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것으로 파악한다. ¶처 돗 로매 重重인 이스를 저지고  돋거든 초 히 너기놋다(처음 자리 까는 것에(자리 깔 때) 겹겹인 이슬을 젖게 하고 해 돋으면 마치는 것을 달게 여기는구나.)〈두시(초) 11:24ㄴ〉.
불오 주022)
불오
불[吹]-+-고(연결 어미). 불고. 어미 ‘-고’의 ‘ㄱ’이 ‘ㄹ’ 받침 아래에서 탈락하였다.
뫼히 주023)
뫼히
뫼ㅎ[山]+이(주격 조사). 산이.
아라니 주024)
아라니
아라[逈(형: 멀다)]+-(형용사 파생 접미사)-+-니(연결 어미). 아스라하니. 아득하니. ¶큰 므리 아라야 더운 바래 니고 奇異 묏부리 노니 블  구루미 오놋다(큰 물이 아스라하여 더운 바다에 이어 있고, 기이한 산부리 높으니 불 같은 구름이 오르는구나.)〈두시(초) 10:24ㄱ〉.
 처 디놋다 주025)
디놋다
디[落]+-(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종결 어미). 지는구나. ¶이운 니픈 해 몬져 디고 치운 젯 고 오직 간 곳답도다(시든 잎은 많이 먼저 지고, 추운 때의 꽃은 오직 잠깐 꽃답도다.)〈두시(초) 10:37ㄱ〉.
주026)
 처 디놋다
[日]#처[初]#디[落]-+-(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종결 어미). 해가 처음 지는구나. 해가 처음 지는 순간에 있다. 이는 처음 해의 아랫 부분이 산 뒤로 사라지는 것을 뜻한다. 의역을 하면, 이는 ‘해가 지기 시작하는구나.’와 같은 의미이다. 원문이 ‘일초침(日初沈)’으로 되어 있어, ‘해가 비로소 잠기는구나’와 같이 번역하는 것이 더 적합한 것이라 할 수 있다.

【한자음】 엽희풍갱락 산형일초침【 9월에 가을바람이 까라지는 것이다.】
【언해역】 잎이 드물거늘 바람이 다시 까라져 불고 산이 아스라하니 해 비로소 지는구나.

獨鶴歸何晩 昏鴉已滿林【此 喩君子ㅣ 退而小人이 競進다】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오 鶴 주027)
오 학(鶴)
오[獨]+ㅅ(관형격 조사)#학(鶴)+(보조사). 혼자의 학(鶴)은. 홀로의 학은. 혼자 있는 학은.
도라오 주028)
도라오
돌[回]-+-아(연결 어미)#오[來]-+-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돌아옴을. 돌아오는 것을.
엇뎨 주029)
엇뎨
어찌.
더듸니오 주030)
더듸니오
더듸[遲(, 晩]-+-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 어미). 더딘 것인가? 의문 어미 ‘-고’는 의문사 의문에 대하여 쓰인다. ‘-오’는 ‘-고’의 ‘ㄱ’이 지정 형용사 ‘이-’의 어간 뒤에서 탈락한 것이다. ¶므른 흐르거 내  토디 아니니 구루미 이시니 디 다 더듸도다(물은 흐르거늘(흐르지만) 내 마음은 다투지 아니하나니 구름이 있으니 뜻이 다(함께) 더디도다.)〈두시(초) 14:38ㄴ〉.
어르멧 주031)
어르멧
어름[昏]+에(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어스름의. ¶그디 알어 그디 姑人 아디 몯호 엇데오 密이 닐오 어름 밤이라 알리 업스니다 震이 닐오 하 아시고 鬼神 알오 나 알오 그디 알어니 엇뎨 아로미 업다 니리오 니 密이 붓끄려 가니라(그대를 알거늘, 그대는 시어미를 알지 못한다는 것은 어찌된 일인가? 밀(密)이 이르기를, 어스름 밤이라 알 리 없습니다. 진(震)이 이르기를 하늘 아시고 귀신 알고, 나 알고 그대 알거니 아찌 아는 것이 없다 이를 것인가 하니 밀(密)이 부끄러워하여 간 것이다.)〈내훈 3:53ㄴ〉.
가마괴 주032)
가마괴
까마귀[烏, 鴉(아: 갈까마귀)].
마 주033)
마
이미. ¶모로매 스믈 다과 百歲 니샤 져무  壯티 몯고 늘구믄 마 耄애 디나 더욱 서르 어긔요 取시니라(모름지기 스물다섯과 백세를 이르심은 젊음이 오히려 씩씩하지 못하고, 늙음은 이미 아흔을 지나 더욱 서로 어김을 취하신 것이다.)〈법화 5:116ㄱ〉.
수프레 주034)
수프레
수플[林]+에(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수풀에.
얏도다 주035)
얏도다
[滿]+-[爲]-+-y(조음소)-+-아(연결 어미)#잇[有]-+-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가득하여 있도다. 가득해 있도다. 가득하였도다. 여기서는 ‘가득해 있도다’보다는 ‘가득하였도다’로 번역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쳔랴 有餘고 倉庫ㅣ기 넘고(돈과 양식이 여유가 있고 창고가 가득하게 넘치고)〈석상 9:20ㄱ〉.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독학귀하만 혼아이만림【이는 군자는 물러나고 소인들이 다투어 나아가는 것을 비유한 것이다.】
【언해역】 홀로 있는 학(鶴)은 돌아옴을 어찌 더디게 하는 것인가? 어스름의 까마귀 이미 수풀에 가득하였도다.
Ⓒ 역자 | 임홍빈 / 2013년 11월 30일

주석
주001)
야망(野望) : 들을 바라보며. 들판을 바라보며. 이 시는 당나라 숙종 건원(建元) 2년(759) 가을에 지어졌다고 한다. 이때 두보는 진주(秦州)에 있었다.
주002)
 : [淸]-+-(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맑은. 날씨가 맑은.
주003)
 : ㅎ[秋]+(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가을에.
주004)
라오미 : 라[望]-+-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바람이. 바라는 것이. 바라봄이. 바라보는 것이.
주005)
그지업스니 : 귿[極]+이(주격 조사)#없[無]-+-으(조음소)-+-니(연결 어미). 끝이 없으니. 그지없으니. ‘그지없-’은 하나의 단어로 재구조화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주006)
아라히 : 아라[遠, 杳然, 渺然, 眇然, 迢遞(초체)]+-(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 파생 접미사). 아스라이.
주007)
여러  : 여러[多]#[層]+ㅅ(관형격 조사). 여러 벌의. 여러 겹의. ‘여러 벌 어둠’은 짙은 어둠을 뜻한다.. ¶어드워 내 옷 밧근 먼 히 가지로 여러  陰氣로다(어두워 내 옷 밖은 먼 땅이 한 가지로 여러 벌의 음기로다.)〈두시(초) 15:3ㄱ〉.
주008)
어드우미 : 어듭[暗, 陰]-+-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어두움이. ¶엇뎨어뇨 다가 손 업슨 사 주머귀 내 업거니와 뎌 눈 업스닌 보미 젼혀 업디 아니니 그러호 엇뎨오 네 試驗야 길헤 盲人려 무로 네 므스글 보다 면 뎌 모 盲人이 반기 와 너를 對答호 내 이제 눈 알 오직 어드우 보고 외 다 것 보미 업다 리니 이 드로 보건댄 알 드트리 제 어드울 니언 보미 엇뎨 덜리오(왜냐하면 만약 손 없는 사람은 주먹이 마침내 없거니와 저 눈 없는 이는 보는 것이 전혀 없지 아니하니 그런 것은 어째서인가? 네 시험하여 길에서 맹인에게 묻되 네 무엇을 보느냐 하면 저 모든 맹인이 반드시 와 너에게 대답하되 내 이제 눈 앞에 오직 어둠을 보고 다시 다른 것 보는 것이 없다 할 것이니, 이 뜻으로 보건대 앞의 먼지가 스스로 어두울 뿐이언정 보는 것이야 어찌 줄겠느냐.)〈능엄 1:100ㄱ〉.
주009)
니렛도다 : 닐[起]-+-어(연결 어미)#잇[有]-+-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일어 있도다. 생겨 있도다. ¶性智 本來 가 微妙히 가 精커늘 거츤 드트리 믄득 니러 어듭게  일후미 無明이니(성지 본래 밝고 미묘하게 맑아 정커늘 거친 먼지가 문득 일어 어둡게 하기 때문에 이름이 무명이니)〈월석 2:21ㄱ〉.
주010)
먼 므른 : 멀[遠]-+-ㄴ(관형사형 어미)#믈[水]+은(보조사). 먼 물은. 멀리 보이는 강은.
주011)
하와 겸(兼)야 : 하[天]+와(접속 조사)#겸(兼)+-(동사 파생 접미사)-+-y(조음소)-+-아(연결 어미). 하늘과 겸하여. 하늘과 함께, 하늘과 같이.
주012)
조코 : 좋[淨]-+-고(연결 어미). 깨끗하고. ¶마 化야 나 欲染을 여흴 本來ㅅ 體相이 조코 微妙호미 이러니 이  妙體 사미 本來 뒷건마 오직 멀텁고 흐린 欲惡이 더러 릴 미라 그럴 阿難이 닐오 欲氣韻이 멀텁고 흐리여 누리 비류미 섯거 어우러  조 妙明 紫金光聚를 能히 내디 몯리라 니(이미 교화되어 태어나 욕염을 여의였으므로 본래의 체와 상이 깨끗하고 미묘함이 이러하니, 이 같은 묘체는 사람이 본래 가진 것이지만, 오직 거칠고 흐린 욕악이 더럽히고 가릴 따름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난(阿難)이 이르기를, 욕의 기운이 거칠고 흐려 세상의 비린 것이 섞여 어울려 가장 깨끗한 묘명(妙明)한 자금 광취(紫金光聚)를 능히 내지 못할 것이라 하니)〈월석 15:14ㄴ〉.
주013)
외왼 : 외외[孤]-+-ㄴ(관형사형 어미). 외로운. 음운 변화에 의해서는 ‘외-’에서 ‘외외-’까지 가는 방법이 잘 찾아지지 않는다. ¶서늘 비치 大虛에 다 다 므리 외외디 아니타 호 므렛 리 외외디 아니시라(서늘한 빛이 대허에 가득하다 한다. 물이 외롭지 않다 하는 것은 물에 있는 달이 외롭지 않은 것이다.)〈남명 하:10ㄴ〉.
주014)
운무(雲霧)에 : 운무(雲霧)+에(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구름과 안개에. 구름 같은 안개에.
주015)
그야 : 그[幽深]+-(형용사 파생 접미사)-+-y(조음소)-+-아(연결 어미). 그윽하여. 그윽하고. ¶雲霧엔 平 드르헷 남기 그얏고  너븐 두들겟 믌겨를 머겟도다(구름과 안개에는 평평한 들판에 나무가 그윽하고, 바람은 넓은 두둑의 물결을 머금고 있도다.)〈두시(초) 10:3ㄴ〉.
주016)
기펫도다 : 깊[深]-+-어(연결 어미)#잇[有]-+-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깊어 있도다. 〈두시언해〉에 ‘기펏도다’와 같은 예도 나타난다. ¶자최 臺觀 녯 터흘 依藉고 氣運은 海岳이 어득야 기펏도다(자취는 정자(亭子)옛 터를 바탕에 두고 기운은 바다와 산악이 어둑하여 깊어 있도다)〈두시(초) 14:34ㄴ〉.
주017)
니피 : 닢[葉]+이(주격 조사). 잎이. 나뭇잎이. ¶ 그텟 블근 닙 싣남근 나그내 시름케 니 울 밧긧 누른 곳 菊花 누를 對얫고(강 끝의 붉은 잎 단풍나무는 나그네를 시름케 하나니 울타리 밖의 누런 꽃 국화는 누구를 대하여 있는가?)〈두시(초) 11:32ㄱ〉.
주018)
드믈어늘 : 드믈[稀]-+-거늘(연결 어미). 드물거늘. ‘-어늘’은 ‘-거늘’의 첫 음절 초성 ‘ㄱ’이 ‘ㄹ’ 받침 아래에서 탈락한 것이다.
주019)
미 : [風]+이(주격 조사). 바람이.
주020)
가야 : 다시. ‘가야’의 ‘가-’는 ‘없어지다, 달라지다, 변하다’를 뜻하는 동사. ‘가다’의 어간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 ‘가[改]-+-아(연결 어미)’가 부사로 재구조화된 것으로 추측해 볼 수 있다. ¶ 가야 幽深  스쳐 도로 北녁 城郭애 사 사 자 오라(다시 유심한 땅을 생각하여 도로 북녘 성곽에 사는 사람을 찾아오는구나.)〈두시(초) 9:11ㄱ〉. 江과 湖왜 깁고 가야 니 솔와 대 멀오 도로 프르도다(강과 호수가 깊고 또한 희니 솔과 대는 멀고 도로 푸르도다.)〈두시(초) 14:38ㄱ〉.
주021)
라뎌 : [下, 筵]-+-아(연결 어미)#디[落, 化]-+-어(연결 어미). 까라져. 기운이 떨어져. ‘라’의 어간을 분석에 보인 바와 같이 ‘-’로 한 것은 매우 가설적인 것이다. ‘(이불을) 다’와 같은 동사로 본 것이다. 그 의미가 밑으로 내려오는 것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것으로 파악한다. ¶처 돗 로매 重重인 이스를 저지고  돋거든 초 히 너기놋다(처음 자리 까는 것에(자리 깔 때) 겹겹인 이슬을 젖게 하고 해 돋으면 마치는 것을 달게 여기는구나.)〈두시(초) 11:24ㄴ〉.
주022)
불오 : 불[吹]-+-고(연결 어미). 불고. 어미 ‘-고’의 ‘ㄱ’이 ‘ㄹ’ 받침 아래에서 탈락하였다.
주023)
뫼히 : 뫼ㅎ[山]+이(주격 조사). 산이.
주024)
아라니 : 아라[逈(형: 멀다)]+-(형용사 파생 접미사)-+-니(연결 어미). 아스라하니. 아득하니. ¶큰 므리 아라야 더운 바래 니고 奇異 묏부리 노니 블  구루미 오놋다(큰 물이 아스라하여 더운 바다에 이어 있고, 기이한 산부리 높으니 불 같은 구름이 오르는구나.)〈두시(초) 10:24ㄱ〉.
주025)
디놋다 : 디[落]+-(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종결 어미). 지는구나. ¶이운 니픈 해 몬져 디고 치운 젯 고 오직 간 곳답도다(시든 잎은 많이 먼저 지고, 추운 때의 꽃은 오직 잠깐 꽃답도다.)〈두시(초) 10:37ㄱ〉.
주026)
 처 디놋다 : [日]#처[初]#디[落]-+-(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종결 어미). 해가 처음 지는구나. 해가 처음 지는 순간에 있다. 이는 처음 해의 아랫 부분이 산 뒤로 사라지는 것을 뜻한다. 의역을 하면, 이는 ‘해가 지기 시작하는구나.’와 같은 의미이다. 원문이 ‘일초침(日初沈)’으로 되어 있어, ‘해가 비로소 잠기는구나’와 같이 번역하는 것이 더 적합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주027)
오 학(鶴) : 오[獨]+ㅅ(관형격 조사)#학(鶴)+(보조사). 혼자의 학(鶴)은. 홀로의 학은. 혼자 있는 학은.
주028)
도라오 : 돌[回]-+-아(연결 어미)#오[來]-+-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돌아옴을. 돌아오는 것을.
주029)
엇뎨 : 어찌.
주030)
더듸니오 : 더듸[遲(, 晩]-+-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 어미). 더딘 것인가? 의문 어미 ‘-고’는 의문사 의문에 대하여 쓰인다. ‘-오’는 ‘-고’의 ‘ㄱ’이 지정 형용사 ‘이-’의 어간 뒤에서 탈락한 것이다. ¶므른 흐르거 내  토디 아니니 구루미 이시니 디 다 더듸도다(물은 흐르거늘(흐르지만) 내 마음은 다투지 아니하나니 구름이 있으니 뜻이 다(함께) 더디도다.)〈두시(초) 14:38ㄴ〉.
주031)
어르멧 : 어름[昏]+에(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어스름의. ¶그디 알어 그디 姑人 아디 몯호 엇데오 密이 닐오 어름 밤이라 알리 업스니다 震이 닐오 하 아시고 鬼神 알오 나 알오 그디 알어니 엇뎨 아로미 업다 니리오 니 密이 붓끄려 가니라(그대를 알거늘, 그대는 시어미를 알지 못한다는 것은 어찌된 일인가? 밀(密)이 이르기를, 어스름 밤이라 알 리 없습니다. 진(震)이 이르기를 하늘 아시고 귀신 알고, 나 알고 그대 알거니 아찌 아는 것이 없다 이를 것인가 하니 밀(密)이 부끄러워하여 간 것이다.)〈내훈 3:53ㄴ〉.
주032)
가마괴 : 까마귀[烏, 鴉(아: 갈까마귀)].
주033)
마 : 이미. ¶모로매 스믈 다과 百歲 니샤 져무  壯티 몯고 늘구믄 마 耄애 디나 더욱 서르 어긔요 取시니라(모름지기 스물다섯과 백세를 이르심은 젊음이 오히려 씩씩하지 못하고, 늙음은 이미 아흔을 지나 더욱 서로 어김을 취하신 것이다.)〈법화 5:116ㄱ〉.
주034)
수프레 : 수플[林]+에(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수풀에.
주035)
얏도다 : [滿]+-[爲]-+-y(조음소)-+-아(연결 어미)#잇[有]-+-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가득하여 있도다. 가득해 있도다. 가득하였도다. 여기서는 ‘가득해 있도다’보다는 ‘가득하였도다’로 번역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쳔랴 有餘고 倉庫ㅣ기 넘고(돈과 양식이 여유가 있고 창고가 가득하게 넘치고)〈석상 9:20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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