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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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산 아래 고성에 원외랑 손자의 새 정자에 오르다[이옹]


歷下 주001)
역하(歷下)
역산(歷山) 즉 천불산(千佛山) 아래를 말한다. 천불산은 중국 산동성 제남(濟南)의 남쪽 교외에 있는 산이다. 제남의 명승으로 태산(泰山)의 북쪽 끝에 남은 맥이다. 해발 285미터, 천불산의 예전 이름이 역산(歷山)이다. 춘추시대에는 미계산(靡笄山)으로 불렸고, 전국시대에는 미산(靡山)으로 불렸다. 전설로는 순임금이 일찍이 책을 읽고 활을 쏘고 밭을 간 것이 이 산 기슭 아래에서라고 한다. 이 산을 순경산(舜耕山)이라고도 부르는 이유이다. 수나라 개황(開皇) 연간(581~600)에는 불교가 성행하여 산세에 따라서 수천 존불상이 새겨졌다. 그래서 이름이 천불산이다. 이울러 천불사(千佛寺)를 세웠는데, 당나라 정관(貞觀) 연간(627~649)에는 천불사를 새로 닦아 지붕을 이고 이름을 다시 흥국선사(興國禪寺)라 하였다.
古城 주002)
고성(古城)
황하 지역의 중심 성시(城市)인 제주(齊州)를 가리킨다.
員外 주003)
원외(員外)
원외랑(員外郞)을 말함. 원외랑(員外郞)은 중국 고대 관직의 하나로, 정원(定員) 이외의 낭관을 말한다. 수나라 당나라 이후 명나라 청나라에 이르기까지는 각부에 균히 원외랑을 두었다. 위계는 차랑(次郞) 가운데이다. 간략히 원외(員外)라고 한다.
孫 新亭호니 亭이 對鵲湖 주004)
작호(鵲湖)
작산호(鹊山湖)를 말한다. 작산(鹊山)이 호수에 둘러싸여 있기 떄문에 작산호(鹊山湖)란 이름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 작산은 황하(黃河) 북쪽 강기슭에 있으며, 낙구(濼口) 나루터와 비스듬히 놓여 있다.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로는 매년 7, 8월이 되면 까마귀 까치가 날아와 온 산꼭대기를 을 뒤덮는다고 한다. 또 전하기는 선진 시대의 명의인 편작(扁鹊)이 일찍이 이 마을에서 연단(煉丹: 예전에, 중국에서 도사가 진사(辰沙)로 황금이나 불로불사의 묘약을 만들었다고 하는 일종의 연금술. 또는 그 약)을 만들었다고 한다. 편작이 죽은 뒤에 이곳에 장사를 지내 작산(鹊山)이란 이름이 생겼다고 한다. 과거 이 산에는 수목이 우거져, 소나무 잣나무가 푸르게 온산이 빽빽하게 자라고, 산 비탈에는 밤나무, 은행나무, 복숭아나무, 오얏나무 등이 뒤섞여 자라, 봄이면 꽃이 만발하고, 산 전체가 찬란하였다고 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것이 계수나무로, 가을이 오면 온 들판에 맑은 향기가 가득하였다고 한다. 이것이 당송시의 많은 시제가 되었다. 이지방(李之芳)이 상서랑(尙書郞)을 하다가 제주(齊州)에 나와 지은 정자의 맞은편에 있는 호수이다. 두보의 시 〈동이태수등력하고성원외손신정(同李太守登歷下古城員外孫新亭)〉에서는 이를 ‘청호(淸湖)’로 부르고 있다.
니라 時예 李之芳 주005)
이지방(李之芳)
북해 태수 이옹(李邕)의 종손(從孫). 제주(齊州)에 정자를 지은 인물. 일찍이 가부(駕部) 원외랑(員外郞)의 직을 맡은 일이 있다. 제주(齊州) 사마(司馬)로 나와 있었다.
이 自尙書郞 주006)
상서랑(尙書郞)
상서(尙書)를 보좌하여 정무(政務)에 참여하는 벼슬. 천자(天子) 가까이에서 모시는 근시(近侍)의 벼슬임. 낭중(郞中)이라고도 한다. 서한(西漢)에서는 예전에 상서(尙書)의 일을 분장하여 맡았던 4사람을 가리키기도 하였다. 한 사람은 흉노만을 다루었고, 또 한 사람은 강이(羌夷) 오랑캐와 아전과 백성을 다루었고, 또 한 사람은 호구(戶口: 인구), 간전(墾田: 농림)의 일을 보았으며, 나머지 한 사람은 재백(財帛: 재무, 공산품)과 위수(委輸: 교통, 수송)의 일을 보았다.
로 出齊州야 製此亭니라 北海太守 주007)
북해태수(北海太守)
북해(北海)의 태수 이옹(李邕)을 말한다. 이옹은 저명한 문학가, 서법가였다. 북해는 군명(郡名)으로 청주(靑州)라고도 하고, 동번(東藩)이라고도 한다.
李邕
주008)
등력하고성원외손(登歷下古城員外孫) 신정(新亭)호니 정(亭)이 대작호(對鵲湖)니라 시(時)예 이지방(李之芳)이 자상서랑(自尙書郞)로 출제주(出齊州)야 제차정(製此亭)니라 북해태수(北海太守) 이옹(李邕)
역산(歷山) 아래 고성(古城)에 원외랑(員外郞) 손자의 새 정자에 오르니 정자가 작호(鵲湖)를 대하다. 당시에 이지방(李之芳)이 상서랑(尙書郞)으로부터(상서랑을 하다가) 제주(齊州)에 나와 이 정자를 지은 것이다. 북해 태수 이옹(李邕). 이 시의 제목은 ‘등력하고성원외손(登歷下古城員外孫) 신정(新亭)호니’까지라고 해야 한다. 두보의 답시가 그렇게 되어 있다(아래에 역주된 시의 제목이 참조된다). 그러나 구결이 여기서 끊어지지 않고 있다. 아마도 제목은 ‘역산(歷山) 아래 고성(古城)에 원외랑(員外郞) 손자의 새 정자에 오르다’와 같이 되었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정(亭)이 대작호(對鵲湖)니라’로부터 ‘북해 태수(北海太守)’ 전까지 이르는 부분은 주석에 해당된다. ‘북해 태수(北海太守) 이옹(李邕)’은 시를 지은 이의 관등 성명을 밝힌 것이다. 이 시는 당나라 현종 천보 4년(745) 제주(齊州)에서 지어진 것이라 한다.

등력하고성원외손 신정호니 정이 대작호니라 시예 이지방이 자상서랑로 출제주야 제차정니라 북해 태수 이옹
(역산(歷山) 아래 고성(古城)에 원외랑(員外郞) 손자의 새 정자에 오르니(=오르다) 정자가 작호(鵲湖)를 대하다. 당시에 이지방(李之芳)상서랑(尙書郞)으로부터
(=상서랑을 하다가)
제주(齊州)에 나와 이 정자를 지은 것이다. 북해 태수 이옹(李邕))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4:33ㄴ

吾宗固神秀 體物寫謀良【吾宗 指之芳니 言能體物景야 寫謀之良而作此亭也ㅣ라】

우리 宗族 주009)
종족(宗族)
성도 같고 본관도 같은 일가친척. 종씨(宗氏). 여기서는 이지방(李之芳)을 가리킨다.
여 주010)
여
참으로. 실로. 한결같이. ¶ 門을 지여셔 여 라오미 이실 옷깃 녀오 길녀매 나가놋다(마을 문을 지어서 진실로 바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옷깃 여미고 길떠남에 나아가는구나.)〈두시(초) 8:19ㄴ~20ㄱ〉. 盛 功業이 이제 이 니 經術을 傳요 여 무레 그츠리로다(성한 공(功)과 업(業)이 이제 이 같으니 경술을 전하는 것은 참으로 무리에 그칠 것이로다.)〈두시(초) 19:4ㄴ〉.
神秀니 주011)
신수(神秀)니
신수(神秀)+-(형용사 파생 접미사)-+-니(연결 어미). 훌륭하여 기품이 높으니. 머리가 뛰어나니.
物을 體야 주012)
물(物)을 체(體)야
물(物)+을(대격 조사)#체(體)+-(동사 파생 접미사)-+-y(조음소)-+-아(연결 어미). 사물을 구체화하여. 체물(體物)에는 만물을 생성하는 의미와 사물을 묘사하고 기술하는 의미의 두 가지 의미가 있다.(백도백과 참조).
 펴믈 주013)
 펴믈
[謀]#펴[展, 寫, 성조: 상성]-+-아(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을(대격 조사). 꾀 폄을. 꾀 펴는 것을. 계획을 펴는 것을. 계획을 짜는 것을. ‘펴-’가 상성으로 되어 있는 것은 잘 설명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 ‘-오/우/아-’와 상관이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펴다’의 기본 성조는 ‘거성+거성’으로 되어 있다(유창돈(1964), ‘이조어사전’ 참조).
됴히 주014)
됴히
둏[好, 良]-+-이(부사 파생 접미사). 좋게. 좋이. 잘. ¶大夏에 뫼화 자【大夏 竺國 됴히 닐오미라 뫼화 조 곧 結集이라】(대하에 모여 맺어【대하는 축국을 좋게 이르는 것이다. 모여 맺는 것은 곧 결집이다.】)〈법화 1:서7ㄴ〉.
얫도다 주015)
얫도다
[爲]-+-y(조음소)-+-아(연결 어미)#잇[有]-+-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하여 있도다. 하고 있도다. 하였도다. 이 문맥에서는 ‘하여 있도다’나 ‘하고 있도다’ 모두 자연스럽지 않다. ‘하였도다’라고 하는 것이 적합한데, ‘-얫-’이 중세어에서 정과거의 과거 시제를 나타냈다기보다는 완료적인 의미를 나타낸 것으로 보는 것이 합당하다.

【한자음】 오종고신수 체물사모량【우리 종씨는 이지방(李之芳) 주016)
이지방(李之芳)
북해 태수 이옹(李邕)의 종손(從孫). 제주(齊州)에 정자를 지은 인물. 일찍이 가부(駕部) 원외랑(員外郞)의 직을 맡은 일이 있다. 제주(齊州) 사마(司馬)로 나와 있었다.
을 가리키니, 능히 사물의 모습을 구체화하여 계획을 짜는 것을 잘하여 이 정자를 지은 것을 말한다.】
【언해역】 우리 종씨(宗氏)가 참으로 머리가 뛰어나니 사물을 구체화하여 계획을 짜는 것을 잘하였도다.

形制開古迹 曾冰延樂方【出亭의 凉冷이 如積氷然니 延引懽樂홀 方術 주017)
방술(方術)
방법과 기술을 아울러 이르는 말.
이로라】

形制 주018)
형제(形制)
형제(形制)+(보조사). 형상(形狀)과 구조(構造)는.
녯 자최예 주019)
녯 자최예
녯[古]#자최[跡]+예(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옛 자취에. ¶後ㅅ 經엣 자최 策礪 아니니 업스니라(뒤의 경전에 자취 책려 아닌 것이 없는 것이다.)〈능엄 1:37ㄴ〉.
여럿니 주020)
여럿니
열[開]-+-어(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열어 있나니. 열어 있으니. ¶비  마로 골오 저지고 螺  소리로 다 고 부픈 한 사 出令고 義 여러 내요 맛  좃니라(비는 한 맛으로 고루 젖게 하고, 나(螺)는 한 소리로 다 사무치고, 북은 많은 사람에게 명령을 내리고, 의는 열어서 내는 것을 마땅한 모양을 따르는 것이다.)〈월석 11:40ㄴ〜41ㄱ〉.
주021)
형제(形制) 녯 자최예 여럿니
형상과 구조는 옛 자취에 열어 있나니. 예전에 정자가 있었던 것인데 이지방(李之芳)이 먼저 있던 것을 새롭게 한 것이라는 뜻이다.
層層인 주022)
층층(層層)인
층층(層層)#이(지정 형용사)-+-ㄴ(관형사형 어미). 층층인. 층층으로 된. 정자가 층층으로 되어 있음을 말한 것이다.
어르믄 주023)
어르믄
얼음[氷]+은(보조사). 얼음은. ¶巴東ㅅ 山峽엔 어름 노 므리 나니 뎌 하 두루 힐후믈 사미 시러곰 알리아(파동(巴東)의 산 협곡에는 얼음 녹은 물이 나니, 저 하늘의 두루 다투는(힘쓰는) 것을 사람이 능히 알겠느냐?)〈두시(초) 10:42ㄱ〉.
주024)
층층(層層)인 어르믄
층층인 얼음은. 정자의 각 층에서 서늘한 바람이 새어 나오는 것을 말한다.
즐거우믈 주025)
즐거우믈
즐겁[懽樂]-+-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을(대격 조사). 즐거움을.
혀 주026)
혀
혀[引]-+-(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끄는. 늘이는. ¶禮樂이 내의 사오나오 攻治니 山林에 갈 興을 혀미 기도다(〈벼슬살이의〉 예의와 음악이 나의 사나움(단점)을 〈드러내어〉 공격하고 다스리니, 산림에 갈 흥미를 끄는 것이 길도다.)〈두시(초) 10:31ㄴ〉.
法이로다 주027)
법(法)이로다
법(法)#이(지정 형용사)-+-로(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법이로다. 방법이로다. ‘-이로다’의 ‘-로-’는 원래의 감탄 선어말 어미 ‘-도-’가 지정 형용사 어간 ‘일-’ 뒤에서 ‘-로-’가 된 것이다. 이 ‘-로-’를 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 ‘-오-’가 지정 형용사 ‘일-’ 뒤에서 ‘-로-’가 된 것으로 볼 수 없는 것은, 그 경우 어말 어미는 ‘-라’가 되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한자음】 형제개고적 증빙연락방【정자에서 나오는 서늘함이 얼음을 쌓은 것과 같으니 기쁨과 즐거움을 늘여끌 방법과 기술이로다.】
【언해역】 형상과 구조는 옛 자취에 열어 있나니 층층인 얼음은 즐거움을 끄는(=늘이는) 방법이로다.

太山雄地理 巨壑眇雲莊【雲莊 雲氣屯聚如莊也ㅣ라】

큰 뫼 주028)
큰 뫼
크[大, 太]-+-ㄴ(관형사형 어미)#뫼ㅎ[山]+(보조사). 큰 산은. ¶믈 슷고 큰  디러 슈니 노 하해 디 슬프도다(눈물 씻고 큰 강을 굽어보고 있으니 높은 하늘에 뜻이 슬프도다)〈두시(초) 22:49ㄴ〉.
地理ㅣ 雄壯고 주029)
지리(地理)ㅣ 웅장(雄壯)고
지리(地理)+이(주격 조사)#웅장(雄壯)+-(형용사 파생 접미사)-+-고(연결 어미). 땅의 생김새가 웅장하고.
큰 묏고 주030)
큰 묏고
크[大, 太]-+-ㄴ(관형사형 어미)#뫼[山]+ㅅ(관형격 조사)#골[谷, 壑(학: 골)]+(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ㄴ(보조사). 큰 산골에는. ¶소 묏골 문읫 손 맛 개 지엇고  묏지븨 글 닑 브리 도엿도다(솔은 산골 문의 손님 맞는 덮개가 되었고 달은 산집의 글 읽는 불이 되었도다.)〈백련 8ㄴ〉.
구지비 주031)
구지비
구룸[雲]+ㅅ(관형격 조사)#집[家]+이(주격 조사). 구름의 집이. 구름 집이. 구름이 모여 집과 같이 된 것을 말한다.
아라도다 주032)
아라도다
아라[遠, 杳然, 渺然, 眇然, 迢遞(초체)]+-(형용사 파생 접미사)-+-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아스라하도다. 아득하도다.

【한자음】 태산웅지리 거학묘운장【운장(雲莊, 구름집)은 구름 기운이 집처럼 일정한 곳에 모인 것이다.】
【언해역】 큰 산은 땅의 생김새가 웅장하고 큰 산골엔 구름집이 아스라하도다.

高興泊煩促 永懷淸典常【煩促 急迫也ㅣ라 下句 言懷之芳 化民淸肅典常之道也ㅣ라】

노 興이 주033)
노 흥(興)이
높[高]-+-(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흥(興)+이(주격 조사). 높은 흥이.
煩促애 주034)
번촉(煩促)애
번촉(煩促)+애(부사격 조사, 달격 조사). 번촉에. 번촉(煩促)은 급박(急迫)으로 주석이 달려 있다. 급박은 사태가 조금도 여유가 없이 매우 급한 것을 뜻한다. 절정(絶頂)의 상태를 뜻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4:34ㄱ

핫니
주035)
다핫니
닿[接, 泊(박: 머물다)]-+-아(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닿아 있나니. ¶어젯 바 예 하히 다하시니 湘水엣 겨지비 발 밧긔셔 슬터라(어젯 밤에 배에 하늘이 닿아 있으니 상수(湘水)의 계집이 발 밖에서 슬퍼하더라.)〈두시(중) 19:25ㄴ〉. 매 뷔요매 도라가 解脫 離滅브터 究竟야 常寂 滅相애 니를면 識心의 緣影이 一切 휜히 다아(마침내 비움[空]에 돌아감이란 해탈 이멸로부터 구경(究竟)하여 상적 멸상에 이르면 식심(識心)의 연영(緣影)이 일체 환하게 닿아)〈법화 3:30ㄴ~31ㄱ〉.
 주036)

[淸]-+-(연결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맑은. ¶時節ㅅ 사미  믌결 길흘 디 몯야 오직 닐오 서늘 비치 大虛에 다 다(그 시절 사람이 맑은 물결 길을 통하지 못하여 오직 말하기를 서늘한 빛이 대허에 가득하다 한다.)〈남명 하:10ㄴ〉.
典常 주037)
전상(典常)
전상(典常)+(대격 조사). 전상은 지켜야 할 규칙이나 도리를 말한다. 규범을 뜻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기리 주038)
기리
길[永]-+-이(부사 파생 접미사). 길이. ¶엇뎨 智慧왼 사미 보 잇  알오 도혀 求티 아니야 艱難호 기리 怨歎리오(어찌 지혜로운 사람이 보배 있는 데를 알고 도리어 구하지 아니하여 가난함을 오래 원망하고 탄식하겠느냐?)〈목우자 45ㄴ〉.
노라 주039)
노라
[思, 懷]+-(동사 파생 접미사)-+-(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생각하노라. ¶시러곰 中에 춤추미 업스리아 뉘 大風歌 리오(능히 밤중에 춤추는 것이 없을 것인가? 누가 대풍가를 생각할 것인가?)〈두시(초) 10:12ㄴ〉.

【한자음】 고흥박번촉 영회청전상【번촉(煩促)은 급박한 것이다. 아랫구는 이지방(李之芳)의 백성들이 맑게 되어 규범의 도리를 존중하는 것을 말한다.】
【언해역】 높은 흥(興)이 급박
(절정)
에 닿아 있나니 맑은 규범을 길이 생각하노라.

含弘知四大 出入見三光【四大 言四方이 廣大也ㅣ라 見三光 言亭高야 見日月星辰之迭爲出入也ㅣ라】

含容며 주040)
함용(含容)며
함용(含容)+-(동사 파생 접미사)-+-며(연결 어미). 용납하며. 〈우주가〉 큰 것을 머금어.
어위커 주041)
어위커
어위[廣]-+크[大]-+-어(연결 어미). 넓고 커. ¶늘거 가매  슬허셔 고파 내  어위키 노니 興이 오거 오나래 그듸와 歡樂호 다노라(늙어 감에 가을을 슬퍼하여서 억지로 내 마음을 너그럽게 하노니 흥(興)이 오거늘 오늘날에 그대와 아주 즐거워함을 다하노라.)〈두시(초) 11:34ㄱ〉.
四方이 쿠믈 주042)
쿠믈
크[大]-+-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을(대격 조사). 큼을. 크다는 것을. ¶北斗ㅣ 向야 가와 가 로 보고 새벼 虛空 當야 쿠믈 울워러 보노라(북두칠성이 강을 향하여 낮아져 가는 것을 곁으로 보고 샛별의 허공을 대하여 큼을 우러러 보노라.)〈두시(초) 11:40ㄴ〉.
알리로소니 주043)
알리로소니
알[知]-+-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로(감탄의 선어말 어미)-+-소(주어짐의 양태 선어말 어미 혹은 확정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알 것이로소니. 알 것이로니. 알 것이니. ‘-로소니’를 연결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나며 드 주044)
나며 드
나[出]-+-며(연결 어미)#들[入]-+-(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나며 드는. 나오며 들어가는.
세 비츨 주045)
세 비츨
세[三]#빛[光]+을(대격 조사). 세 빛을. 해와 달과 별들의 세 빛을 말한다. ¶光 비치라 獨 오오 耀 빗날 씨라 身 모미라 住 머므러 이실 씨라(광은 빛이다. 독은 혼자이고, 요는 빛난다는 것이다. 신은 몸이다. 주는 머물러 있다는 것이다.)〈월석 서:1ㄴ〉.
보리로다 주046)
보리로다
보[見]-+-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로(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볼 것이로다.

【한자음】 함홍지사대 출입견삼광【사대(四大)는 사방이 광대한 것을 말한다. 견삼광(見三光)은 정자가 높아 해와 달과 별의 달아남(운행)이 출입이 되는 것을 보는 것을 말한다.】
【언해역】 〈우주가〉 큰 것을 머금으며
(=머금고)
넓고 커 사방이 큼을 알 것이니 나며 드는 세 빛을 볼 것이로다.

負郭喜粳稻 安時歌吉祥【見負廓粳稻之稔고 知爲安樂之祥而歌咏之也ㅣ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城郭 졋 주047)
성곽(城郭) 졋
성곽(城郭)+(대격 조사)#지[負]-+-어(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성곽을 지고 있는. 성곽을 뒤에 두고 있는. 성곽 바깥에 있는. ¶軒檻이 노니 幽深 고 졋고 窓이 뷔니 거츤 수프리 섯것도다(헌함이 높으니 깊고 그윽한 골을 만들고 있고 창문이 비니 거친 수풀이 섞어 있도다.)〈두시(초) 14:15ㄱ〉.
벼 주048)
벼
벼[粳(갱: 메 벼), 稻(도: 벼)]+(대격 조사). 벼를.
깃노니 주049)
깃노니
[喜]-+-(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기뻐하나니. ¶그 뎌 부톄 王 爲야 說法샤 示敎利喜신대 王이  깃그니라(그때 저 부처가 왕을 위하여 설법하시어 시교리희(示敎利喜, 설법의 네 가지)를 하셨는데, 왕이 매우 기뻐하였다.)〈법화 7:141ㄱ〉.
便安 時節의 주050)
편안(便安) 시절(時節)의
편안(便安)+-(형용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시절(時節)+의(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편안한 시절에. 평화로운 시절에.
吉祥호 주051)
길상(吉祥)호
길상(吉祥)+-(형용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길상함을. 길하고도 상서로움을.
브르노라 주052)
브르노라
브르[歌]-+-(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노래 부르노라. ¶防戍 부픈 오히려 기리 티니 수프렛 곳고리 지즈로 놀애 브르디 아니놋다(국경을 지키는 북은 오히려 길게 치는데, 수풀의 꾀꼬리는 마침내 노래 부르지 않는구나.)〈두시(초) 10:4ㄱ~ㄴ〉.
주053)
길상(吉祥)호 브르노라
길하고도 상서로움을 노래부르노라. 현대어에서는 ‘부르다’에 반드시 ‘노래’나 ‘노래를 뜻하는 말’이 목적어 위치에 있어야 하나, 여기서는 그렇지 않아 주목된다. ‘애국가를 부르다, 교가를 부르다’라고 할 때에는 ‘노래’를 뜻하는 ‘가(歌)’가 들어 있다.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부곽희갱도 안시가길상【성곽 바깥의 벼가 익음을 보고 그것이 편안한 시절의 길상이 됨을 알고 노래하는 것이다】
【언해역】 성곽(城郭)을 지고
(=성곽 바깥에)
있는 벼를 기뻐하노니 편안한 시절에 길상함을 노래부르노라.
Ⓒ 역자 | 임홍빈 / 2013년 11월 30일

주석
주001)
역하(歷下) : 역산(歷山) 즉 천불산(千佛山) 아래를 말한다. 천불산은 중국 산동성 제남(濟南)의 남쪽 교외에 있는 산이다. 제남의 명승으로 태산(泰山)의 북쪽 끝에 남은 맥이다. 해발 285미터, 천불산의 예전 이름이 역산(歷山)이다. 춘추시대에는 미계산(靡笄山)으로 불렸고, 전국시대에는 미산(靡山)으로 불렸다. 전설로는 순임금이 일찍이 책을 읽고 활을 쏘고 밭을 간 것이 이 산 기슭 아래에서라고 한다. 이 산을 순경산(舜耕山)이라고도 부르는 이유이다. 수나라 개황(開皇) 연간(581~600)에는 불교가 성행하여 산세에 따라서 수천 존불상이 새겨졌다. 그래서 이름이 천불산이다. 이울러 천불사(千佛寺)를 세웠는데, 당나라 정관(貞觀) 연간(627~649)에는 천불사를 새로 닦아 지붕을 이고 이름을 다시 흥국선사(興國禪寺)라 하였다.
주002)
고성(古城) : 황하 지역의 중심 성시(城市)인 제주(齊州)를 가리킨다.
주003)
원외(員外) : 원외랑(員外郞)을 말함. 원외랑(員外郞)은 중국 고대 관직의 하나로, 정원(定員) 이외의 낭관을 말한다. 수나라 당나라 이후 명나라 청나라에 이르기까지는 각부에 균히 원외랑을 두었다. 위계는 차랑(次郞) 가운데이다. 간략히 원외(員外)라고 한다.
주004)
작호(鵲湖) : 작산호(鹊山湖)를 말한다. 작산(鹊山)이 호수에 둘러싸여 있기 떄문에 작산호(鹊山湖)란 이름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 작산은 황하(黃河) 북쪽 강기슭에 있으며, 낙구(濼口) 나루터와 비스듬히 놓여 있다.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로는 매년 7, 8월이 되면 까마귀 까치가 날아와 온 산꼭대기를 을 뒤덮는다고 한다. 또 전하기는 선진 시대의 명의인 편작(扁鹊)이 일찍이 이 마을에서 연단(煉丹: 예전에, 중국에서 도사가 진사(辰沙)로 황금이나 불로불사의 묘약을 만들었다고 하는 일종의 연금술. 또는 그 약)을 만들었다고 한다. 편작이 죽은 뒤에 이곳에 장사를 지내 작산(鹊山)이란 이름이 생겼다고 한다. 과거 이 산에는 수목이 우거져, 소나무 잣나무가 푸르게 온산이 빽빽하게 자라고, 산 비탈에는 밤나무, 은행나무, 복숭아나무, 오얏나무 등이 뒤섞여 자라, 봄이면 꽃이 만발하고, 산 전체가 찬란하였다고 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것이 계수나무로, 가을이 오면 온 들판에 맑은 향기가 가득하였다고 한다. 이것이 당송시의 많은 시제가 되었다. 이지방(李之芳)이 상서랑(尙書郞)을 하다가 제주(齊州)에 나와 지은 정자의 맞은편에 있는 호수이다. 두보의 시 〈동이태수등력하고성원외손신정(同李太守登歷下古城員外孫新亭)〉에서는 이를 ‘청호(淸湖)’로 부르고 있다.
주005)
이지방(李之芳) : 북해 태수 이옹(李邕)의 종손(從孫). 제주(齊州)에 정자를 지은 인물. 일찍이 가부(駕部) 원외랑(員外郞)의 직을 맡은 일이 있다. 제주(齊州) 사마(司馬)로 나와 있었다.
주006)
상서랑(尙書郞) : 상서(尙書)를 보좌하여 정무(政務)에 참여하는 벼슬. 천자(天子) 가까이에서 모시는 근시(近侍)의 벼슬임. 낭중(郞中)이라고도 한다. 서한(西漢)에서는 예전에 상서(尙書)의 일을 분장하여 맡았던 4사람을 가리키기도 하였다. 한 사람은 흉노만을 다루었고, 또 한 사람은 강이(羌夷) 오랑캐와 아전과 백성을 다루었고, 또 한 사람은 호구(戶口: 인구), 간전(墾田: 농림)의 일을 보았으며, 나머지 한 사람은 재백(財帛: 재무, 공산품)과 위수(委輸: 교통, 수송)의 일을 보았다.
주007)
북해태수(北海太守) : 북해(北海)의 태수 이옹(李邕)을 말한다. 이옹은 저명한 문학가, 서법가였다. 북해는 군명(郡名)으로 청주(靑州)라고도 하고, 동번(東藩)이라고도 한다.
주008)
등력하고성원외손(登歷下古城員外孫) 신정(新亭)호니 정(亭)이 대작호(對鵲湖)니라 시(時)예 이지방(李之芳)이 자상서랑(自尙書郞)로 출제주(出齊州)야 제차정(製此亭)니라 북해태수(北海太守) 이옹(李邕) : 역산(歷山) 아래 고성(古城)에 원외랑(員外郞) 손자의 새 정자에 오르니 정자가 작호(鵲湖)를 대하다. 당시에 이지방(李之芳)이 상서랑(尙書郞)으로부터(상서랑을 하다가) 제주(齊州)에 나와 이 정자를 지은 것이다. 북해 태수 이옹(李邕). 이 시의 제목은 ‘등력하고성원외손(登歷下古城員外孫) 신정(新亭)호니’까지라고 해야 한다. 두보의 답시가 그렇게 되어 있다(아래에 역주된 시의 제목이 참조된다). 그러나 구결이 여기서 끊어지지 않고 있다. 아마도 제목은 ‘역산(歷山) 아래 고성(古城)에 원외랑(員外郞) 손자의 새 정자에 오르다’와 같이 되었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정(亭)이 대작호(對鵲湖)니라’로부터 ‘북해 태수(北海太守)’ 전까지 이르는 부분은 주석에 해당된다. ‘북해 태수(北海太守) 이옹(李邕)’은 시를 지은 이의 관등 성명을 밝힌 것이다. 이 시는 당나라 현종 천보 4년(745) 제주(齊州)에서 지어진 것이라 한다.
주009)
종족(宗族) : 성도 같고 본관도 같은 일가친척. 종씨(宗氏). 여기서는 이지방(李之芳)을 가리킨다.
주010)
여 : 참으로. 실로. 한결같이. ¶ 門을 지여셔 여 라오미 이실 옷깃 녀오 길녀매 나가놋다(마을 문을 지어서 진실로 바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옷깃 여미고 길떠남에 나아가는구나.)〈두시(초) 8:19ㄴ~20ㄱ〉. 盛 功業이 이제 이 니 經術을 傳요 여 무레 그츠리로다(성한 공(功)과 업(業)이 이제 이 같으니 경술을 전하는 것은 참으로 무리에 그칠 것이로다.)〈두시(초) 19:4ㄴ〉.
주011)
신수(神秀)니 : 신수(神秀)+-(형용사 파생 접미사)-+-니(연결 어미). 훌륭하여 기품이 높으니. 머리가 뛰어나니.
주012)
물(物)을 체(體)야 : 물(物)+을(대격 조사)#체(體)+-(동사 파생 접미사)-+-y(조음소)-+-아(연결 어미). 사물을 구체화하여. 체물(體物)에는 만물을 생성하는 의미와 사물을 묘사하고 기술하는 의미의 두 가지 의미가 있다.(백도백과 참조).
주013)
 펴믈 : [謀]#펴[展, 寫, 성조: 상성]-+-아(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을(대격 조사). 꾀 폄을. 꾀 펴는 것을. 계획을 펴는 것을. 계획을 짜는 것을. ‘펴-’가 상성으로 되어 있는 것은 잘 설명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 ‘-오/우/아-’와 상관이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펴다’의 기본 성조는 ‘거성+거성’으로 되어 있다(유창돈(1964), ‘이조어사전’ 참조).
주014)
됴히 : 둏[好, 良]-+-이(부사 파생 접미사). 좋게. 좋이. 잘. ¶大夏에 뫼화 자<원주>【大夏 竺國 됴히 닐오미라 뫼화 조 곧 結集이라】(대하에 모여 맺어<원주>【대하는 축국을 좋게 이르는 것이다. 모여 맺는 것은 곧 결집이다.】)〈법화 1:서7ㄴ〉.
주015)
얫도다 : [爲]-+-y(조음소)-+-아(연결 어미)#잇[有]-+-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하여 있도다. 하고 있도다. 하였도다. 이 문맥에서는 ‘하여 있도다’나 ‘하고 있도다’ 모두 자연스럽지 않다. ‘하였도다’라고 하는 것이 적합한데, ‘-얫-’이 중세어에서 정과거의 과거 시제를 나타냈다기보다는 완료적인 의미를 나타낸 것으로 보는 것이 합당하다.
주016)
이지방(李之芳) : 북해 태수 이옹(李邕)의 종손(從孫). 제주(齊州)에 정자를 지은 인물. 일찍이 가부(駕部) 원외랑(員外郞)의 직을 맡은 일이 있다. 제주(齊州) 사마(司馬)로 나와 있었다.
주017)
방술(方術) : 방법과 기술을 아울러 이르는 말.
주018)
형제(形制) : 형제(形制)+(보조사). 형상(形狀)과 구조(構造)는.
주019)
녯 자최예 : 녯[古]#자최[跡]+예(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옛 자취에. ¶後ㅅ 經엣 자최 策礪 아니니 업스니라(뒤의 경전에 자취 책려 아닌 것이 없는 것이다.)〈능엄 1:37ㄴ〉.
주020)
여럿니 : 열[開]-+-어(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열어 있나니. 열어 있으니. ¶비  마로 골오 저지고 螺  소리로 다 고 부픈 한 사 出令고 義 여러 내요 맛  좃니라(비는 한 맛으로 고루 젖게 하고, 나(螺)는 한 소리로 다 사무치고, 북은 많은 사람에게 명령을 내리고, 의는 열어서 내는 것을 마땅한 모양을 따르는 것이다.)〈월석 11:40ㄴ〜41ㄱ〉.
주021)
형제(形制) 녯 자최예 여럿니 : 형상과 구조는 옛 자취에 열어 있나니. 예전에 정자가 있었던 것인데 이지방(李之芳)이 먼저 있던 것을 새롭게 한 것이라는 뜻이다.
주022)
층층(層層)인 : 층층(層層)#이(지정 형용사)-+-ㄴ(관형사형 어미). 층층인. 층층으로 된. 정자가 층층으로 되어 있음을 말한 것이다.
주023)
어르믄 : 얼음[氷]+은(보조사). 얼음은. ¶巴東ㅅ 山峽엔 어름 노 므리 나니 뎌 하 두루 힐후믈 사미 시러곰 알리아(파동(巴東)의 산 협곡에는 얼음 녹은 물이 나니, 저 하늘의 두루 다투는(힘쓰는) 것을 사람이 능히 알겠느냐?)〈두시(초) 10:42ㄱ〉.
주024)
층층(層層)인 어르믄 : 층층인 얼음은. 정자의 각 층에서 서늘한 바람이 새어 나오는 것을 말한다.
주025)
즐거우믈 : 즐겁[懽樂]-+-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을(대격 조사). 즐거움을.
주026)
혀 : 혀[引]-+-(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끄는. 늘이는. ¶禮樂이 내의 사오나오 攻治니 山林에 갈 興을 혀미 기도다(〈벼슬살이의〉 예의와 음악이 나의 사나움(단점)을 〈드러내어〉 공격하고 다스리니, 산림에 갈 흥미를 끄는 것이 길도다.)〈두시(초) 10:31ㄴ〉.
주027)
법(法)이로다 : 법(法)#이(지정 형용사)-+-로(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법이로다. 방법이로다. ‘-이로다’의 ‘-로-’는 원래의 감탄 선어말 어미 ‘-도-’가 지정 형용사 어간 ‘일-’ 뒤에서 ‘-로-’가 된 것이다. 이 ‘-로-’를 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 ‘-오-’가 지정 형용사 ‘일-’ 뒤에서 ‘-로-’가 된 것으로 볼 수 없는 것은, 그 경우 어말 어미는 ‘-라’가 되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주028)
큰 뫼 : 크[大, 太]-+-ㄴ(관형사형 어미)#뫼ㅎ[山]+(보조사). 큰 산은. ¶믈 슷고 큰  디러 슈니 노 하해 디 슬프도다(눈물 씻고 큰 강을 굽어보고 있으니 높은 하늘에 뜻이 슬프도다)〈두시(초) 22:49ㄴ〉.
주029)
지리(地理)ㅣ 웅장(雄壯)고 : 지리(地理)+이(주격 조사)#웅장(雄壯)+-(형용사 파생 접미사)-+-고(연결 어미). 땅의 생김새가 웅장하고.
주030)
큰 묏고 : 크[大, 太]-+-ㄴ(관형사형 어미)#뫼[山]+ㅅ(관형격 조사)#골[谷, 壑(학: 골)]+(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ㄴ(보조사). 큰 산골에는. ¶소 묏골 문읫 손 맛 개 지엇고  묏지븨 글 닑 브리 도엿도다(솔은 산골 문의 손님 맞는 덮개가 되었고 달은 산집의 글 읽는 불이 되었도다.)〈백련 8ㄴ〉.
주031)
구지비 : 구룸[雲]+ㅅ(관형격 조사)#집[家]+이(주격 조사). 구름의 집이. 구름 집이. 구름이 모여 집과 같이 된 것을 말한다.
주032)
아라도다 : 아라[遠, 杳然, 渺然, 眇然, 迢遞(초체)]+-(형용사 파생 접미사)-+-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아스라하도다. 아득하도다.
주033)
노 흥(興)이 : 높[高]-+-(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흥(興)+이(주격 조사). 높은 흥이.
주034)
번촉(煩促)애 : 번촉(煩促)+애(부사격 조사, 달격 조사). 번촉에. 번촉(煩促)은 급박(急迫)으로 주석이 달려 있다. 급박은 사태가 조금도 여유가 없이 매우 급한 것을 뜻한다. 절정(絶頂)의 상태를 뜻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주035)
다핫니 : 닿[接, 泊(박: 머물다)]-+-아(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닿아 있나니. ¶어젯 바 예 하히 다하시니 湘水엣 겨지비 발 밧긔셔 슬터라(어젯 밤에 배에 하늘이 닿아 있으니 상수(湘水)의 계집이 발 밖에서 슬퍼하더라.)〈두시(중) 19:25ㄴ〉. 매 뷔요매 도라가 解脫 離滅브터 究竟야 常寂 滅相애 니를면 識心의 緣影이 一切 휜히 다아(마침내 비움[空]에 돌아감이란 해탈 이멸로부터 구경(究竟)하여 상적 멸상에 이르면 식심(識心)의 연영(緣影)이 일체 환하게 닿아)〈법화 3:30ㄴ~31ㄱ〉.
주036)
 : [淸]-+-(연결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맑은. ¶時節ㅅ 사미  믌결 길흘 디 몯야 오직 닐오 서늘 비치 大虛에 다 다(그 시절 사람이 맑은 물결 길을 통하지 못하여 오직 말하기를 서늘한 빛이 대허에 가득하다 한다.)〈남명 하:10ㄴ〉.
주037)
전상(典常) : 전상(典常)+(대격 조사). 전상은 지켜야 할 규칙이나 도리를 말한다. 규범을 뜻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주038)
기리 : 길[永]-+-이(부사 파생 접미사). 길이. ¶엇뎨 智慧왼 사미 보 잇  알오 도혀 求티 아니야 艱難호 기리 怨歎리오(어찌 지혜로운 사람이 보배 있는 데를 알고 도리어 구하지 아니하여 가난함을 오래 원망하고 탄식하겠느냐?)〈목우자 45ㄴ〉.
주039)
노라 : [思, 懷]+-(동사 파생 접미사)-+-(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생각하노라. ¶시러곰 中에 춤추미 업스리아 뉘 大風歌 리오(능히 밤중에 춤추는 것이 없을 것인가? 누가 대풍가를 생각할 것인가?)〈두시(초) 10:12ㄴ〉.
주040)
함용(含容)며 : 함용(含容)+-(동사 파생 접미사)-+-며(연결 어미). 용납하며. 〈우주가〉 큰 것을 머금어.
주041)
어위커 : 어위[廣]-+크[大]-+-어(연결 어미). 넓고 커. ¶늘거 가매  슬허셔 고파 내  어위키 노니 興이 오거 오나래 그듸와 歡樂호 다노라(늙어 감에 가을을 슬퍼하여서 억지로 내 마음을 너그럽게 하노니 흥(興)이 오거늘 오늘날에 그대와 아주 즐거워함을 다하노라.)〈두시(초) 11:34ㄱ〉.
주042)
쿠믈 : 크[大]-+-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을(대격 조사). 큼을. 크다는 것을. ¶北斗ㅣ 向야 가와 가 로 보고 새벼 虛空 當야 쿠믈 울워러 보노라(북두칠성이 강을 향하여 낮아져 가는 것을 곁으로 보고 샛별의 허공을 대하여 큼을 우러러 보노라.)〈두시(초) 11:40ㄴ〉.
주043)
알리로소니 : 알[知]-+-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로(감탄의 선어말 어미)-+-소(주어짐의 양태 선어말 어미 혹은 확정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알 것이로소니. 알 것이로니. 알 것이니. ‘-로소니’를 연결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주044)
나며 드 : 나[出]-+-며(연결 어미)#들[入]-+-(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나며 드는. 나오며 들어가는.
주045)
세 비츨 : 세[三]#빛[光]+을(대격 조사). 세 빛을. 해와 달과 별들의 세 빛을 말한다. ¶光 비치라 獨 오오 耀 빗날 씨라 身 모미라 住 머므러 이실 씨라(광은 빛이다. 독은 혼자이고, 요는 빛난다는 것이다. 신은 몸이다. 주는 머물러 있다는 것이다.)〈월석 서:1ㄴ〉.
주046)
보리로다 : 보[見]-+-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로(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볼 것이로다.
주047)
성곽(城郭) 졋 : 성곽(城郭)+(대격 조사)#지[負]-+-어(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성곽을 지고 있는. 성곽을 뒤에 두고 있는. 성곽 바깥에 있는. ¶軒檻이 노니 幽深 고 졋고 窓이 뷔니 거츤 수프리 섯것도다(헌함이 높으니 깊고 그윽한 골을 만들고 있고 창문이 비니 거친 수풀이 섞어 있도다.)〈두시(초) 14:15ㄱ〉.
주048)
벼 : 벼[粳(갱: 메 벼), 稻(도: 벼)]+(대격 조사). 벼를.
주049)
깃노니 : [喜]-+-(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기뻐하나니. ¶그 뎌 부톄 王 爲야 說法샤 示敎利喜신대 王이  깃그니라(그때 저 부처가 왕을 위하여 설법하시어 시교리희(示敎利喜, 설법의 네 가지)를 하셨는데, 왕이 매우 기뻐하였다.)〈법화 7:141ㄱ〉.
주050)
편안(便安) 시절(時節)의 : 편안(便安)+-(형용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시절(時節)+의(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편안한 시절에. 평화로운 시절에.
주051)
길상(吉祥)호 : 길상(吉祥)+-(형용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길상함을. 길하고도 상서로움을.
주052)
브르노라 : 브르[歌]-+-(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노래 부르노라. ¶防戍 부픈 오히려 기리 티니 수프렛 곳고리 지즈로 놀애 브르디 아니놋다(국경을 지키는 북은 오히려 길게 치는데, 수풀의 꾀꼬리는 마침내 노래 부르지 않는구나.)〈두시(초) 10:4ㄱ~ㄴ〉.
주053)
길상(吉祥)호 브르노라 : 길하고도 상서로움을 노래부르노라. 현대어에서는 ‘부르다’에 반드시 ‘노래’나 ‘노래를 뜻하는 말’이 목적어 위치에 있어야 하나, 여기서는 그렇지 않아 주목된다. ‘애국가를 부르다, 교가를 부르다’라고 할 때에는 ‘노래’를 뜻하는 ‘가(歌)’가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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