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산 아래 고성에 원외랑 손자의 새 정자에 오르다[이옹]
負郭喜粳稻 安時歌吉祥【見負廓粳稻之稔고 知爲安樂之祥而歌咏之也ㅣ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城郭 졋 주047) 성곽(城郭) 졋 성곽(城郭)+(대격 조사)#지[負]-+-어(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성곽을 지고 있는. 성곽을 뒤에 두고 있는. 성곽 바깥에 있는. ¶軒檻이 노니 幽深 고 졋고 窓이 뷔니 거츤 수프리 섯것도다(헌함이 높으니 깊고 그윽한 골을 만들고 있고 창문이 비니 거친 수풀이 섞어 있도다.)〈두시(초) 14:15ㄱ〉.
벼 주048) 벼 벼[粳(갱: 메 벼), 稻(도: 벼)]+(대격 조사). 벼를.
깃노니 주049) 깃노니 [喜]-+-(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기뻐하나니. ¶그 뎌 부톄 王 爲야 說法샤 示敎利喜신대 王이 깃그니라(그때 저 부처가 왕을 위하여 설법하시어 시교리희(示敎利喜, 설법의 네 가지)를 하셨는데, 왕이 매우 기뻐하였다.)〈법화 7:141ㄱ〉.
便安 時節의 주050) 편안(便安) 시절(時節)의 편안(便安)+-(형용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시절(時節)+의(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편안한 시절에. 평화로운 시절에.
吉祥호 주051) 길상(吉祥)호 길상(吉祥)+-(형용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길상함을. 길하고도 상서로움을.
브르노라 주052) 브르노라 브르[歌]-+-(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노래 부르노라. ¶防戍 부픈 오히려 기리 티니 수프렛 곳고리 지즈로 놀애 브르디 아니놋다(국경을 지키는 북은 오히려 길게 치는데, 수풀의 꾀꼬리는 마침내 노래 부르지 않는구나.)〈두시(초) 10:4ㄱ~ㄴ〉.
주053) 길상(吉祥)호 브르노라 길하고도 상서로움을 노래부르노라. 현대어에서는 ‘부르다’에 반드시 ‘노래’나 ‘노래를 뜻하는 말’이 목적어 위치에 있어야 하나, 여기서는 그렇지 않아 주목된다. ‘애국가를 부르다, 교가를 부르다’라고 할 때에는 ‘노래’를 뜻하는 ‘가(歌)’가 들어 있다.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부곽희갱도 안시가길상【성곽 바깥의 벼가 익음을 보고 그것이 편안한 시절의 길상이 됨을 알고 노래하는 것이다】
【언해역】 성곽(城郭)을 지고
(=성곽 바깥에)
있는 벼를 기뻐하노니 편안한 시절에 길상함을 노래부르노라.
Ⓒ 역자 | 임홍빈 / 2013년 11월 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