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각(西閣)에 대한 즉흥 구음(口吟)시를 지어 원(元) 이십일 조장에게 드린다[西閣口號呈元二十一]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그듸의 주029) 그듸의 그듸[君(그대)]+의(관형격 조사). 그대의.
王室ㅅ 일 주030) 왕실(王室)ㅅ 일 왕실(王室)+ㅅ(관형격 조사)#일[事]. 왕실의 일.
닐우믈 주031) 닐우믈 니/니르[謂]-+-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을(대격 조사). 이르는 것을. 말하는 것을. ‘니/니르-’ 뒤에 모음 어미가 올 때에는 어간의 끝 모음이 탈락하고 ‘ㄹ’이 앞 음절의 말음이 된다.
보고 感動야
몃 버늘 주032) 몃 버늘 몇[幾]#번(番)+을(대격 조사). 몇 번을. ‘몇 번을’은 현대어에서와 같이 부사적인 성분 뒤에 ‘을/를’이 쓰인 것이다. 부사적인 성분에 ‘을/를’ 주제 표지가 연결된 것으로 해석된다. ‘번’과 유사한 말에 ‘디위’가 쓰이었다. ¶몃 디위 주그뇨 사호미 뫼 야도 오히려 마디 아니도다 묏 알 햇 늘그닐 다가 서르 맛나면 半 거름도 옮기디 아니야 녯 해 도라가리라(몇 번 죽었느냐? 뼈 쌓인 것이 산 같아도 오히려 그만두지 아니하도다. 산 앞에서 들판의 늙은이를 만약 서로 만나면 반 걸음도 옮기지 아니하여 옛 마을에 돌아갈 것이다.)〈남명 상:56ㄱ〉.
시르믈 주033) 아니오 주034) 아니오 [消]-+-거(대상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아(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 어미). 사라지게 하였던 것인가? 없앴던 것인가? 녹였던 것인가. 삭이었던 것인가? ‘아니오’에서 어미 형태에 대한 가장 단순한 분석은 ‘아니오’를 어간 ‘[消]-’과 어미 ‘-가니오’의 합침으로 보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 형태 결합에는 의문 어미 ‘-고’에서 ‘ㄱ’이 탈락한 ‘-오’가 들어 있는 것이 확실하다. 따라서 이 ‘-오’를 분석해 내는 것은 가능하고 또 마땅히 그래야 한다. 다시 ‘-니오’에서 ‘-니’를 동명사 어미 ‘-ㄴ’과 지정 형용사 ‘이-’로 분석해 내는 것은 동명사 어미를 부분적으로 가지고 있었던 중세어의 실상을 고려할 때, 이 또한 당연히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아니오’에서 ‘-아’를 어떻게 볼 것인가 하는 문제가 남는다. 중세어의 대상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 ‘-거/가-’의 ‘-가’에서 ‘ㄱ’이 탈락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는 ‘-거/가-’를 교체형으로 보는 것이다. 여기서는 ‘-가-’를 대상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 ‘-거-’에 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 ‘-아-’가 합친 것으로 본다. ¶ 城에 오 자니 미레 현 브리 라 가놋다(강성에 혼자 자니 밀(蜜)에 켠 불이 사위어 가는구나.)〈두시(초) 6:15ㄴ〉. 다가 이 알면 眞實로 니샨 리 디 아니야 즐어 佛地 며 步步애 三界 걷너 지븨 도라와 믄득 疑心이 그처 곧 人天에 스이 외야 悲와 智왜 서르 도며 두 利ㅣ자 人天의 供養 受얌직 야 날로 萬兩 黃金을 리라 호미니 네 다가 이러면 眞實ㅅ 大丈夫ㅣ라 一生 能事ㅣ 마 니라(만약 이 마음을 알면 진실로 이르신 다리를 밟지 아니하여 지레 부처님 땅을 밟으며 걸음걸음에 삼계를 건너 집에 돌어와 문득 의심이 그쳐 곧 사람하늘에 스승이 되어 슬픔과 지혜와 서로 도우며 두 이가 갖추어져 사람하늘의 공양을 받음 직하여 날로 만냥 황금을 사라지게 하리라 함이니 네 만약 이러하면 진실 대장부이다. 일생 능사가 이미 끝난 것이다.)〈목우자 15ㄱ〉.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간군화왕실 감동기소우
【언해역】 그대의 왕실의 일 이르는 것을 보고 감동하여 몇 번을 시름을 사라지게 하였던가?
Ⓒ 역자 | 임홍빈 / 2013년 11월 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