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4

  • 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 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4
  • 누각(樓閣)
  • 누대에 올라 량(凉) 자 운을 얻다[臺上得凉字]
메뉴닫기 메뉴열기

누대에 올라 량(凉) 자 운을 얻다[臺上得凉字]


臺上得凉字 주001)
대상득량자(臺上得凉字)
이 시는 위의 시 〈배장유후시어연남루득풍자(陪章留後侍御宴南樓得風字)〉가 지어진 바로 뒤에 지은 시이다. 따라서 이 시도 당나라 대종 광덕 원년(763) 6월, 재주(梓州)에서 지은 것이다. 이제 비가 그치고 달이 솟았다. 주인은 자리를 옮겨 성루 바깥의 전망 좋은 대상(臺上, 누대 위)에 이른다. 술을 마시고 시를 짓는 일이 계속된다.

대상득량자

改席臺能逈 留門月復光【改席 自南樓로 移於臺上也ㅣ라】

돗 주002)
돗
[席]+(대격 조사). 자리를. ¶筵은 돗기라(연은 자리이다)〈능엄 1:29ㄴ〉. 席은 돗기라(석은 자리이다)〈능엄 1:35ㄴ〉.
고텨 주003)
고텨
고티[改]-+-어(연결 어미). 고쳐. 바꾸어. 다시. ¶瞿塘애 므리 어드우니 城 안해 更漏ㅅ 사리 고티놋다(구당협에 밤의 강물이 어두우니 성 안에 물시계의 경(更)을 표시하는 살이 〈위치를〉 바꾸는구나.)〈두시(초) 11:47ㄴ〉.
로매 주004)
로매
[席, 展]-+-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깔매. 까니까.
臺ㅣ 能히 주005)
능(能)히
능(能)+-(동사 파생 접미사)-+-이(부사 파생 접미사). 능히. ‘능히’는 동사와 함께 쓰이는 것이 원칙이다. 여기서는 형용사와 함께 쓰였으나, 의미론적으로 능력의 의미를 표현하는 것으로 받아들인다면, ‘멀 수 있다’의 의미로부터 ‘능히 멀리까지(아스라하게) 볼 수 있다’는 의미를 표현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아라니 주006)
아라니
아라[遠]+-(형용사 파생 접미사)-+-니(연결 어미). 아스라하니. 머니. 아득하니. ¶새배  이스리 리니 녯 프른 시우글 아라히 노라(새벽에 흰 이슬이 내리니 예전의 푸른 양탄자를 아스라이 생각하노라.)〈두시(초) 15:28ㄱ〉.
門의 주007)
문(門)의
문(門)+의(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문에. 누대에 오르기 전의 건물 문인 것으로 보인다.
머므러 슈니 주008)
머므러 슈니
머믈[留]-+-어(연결 어미)#시[有]-+-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머물러 있으니. ¶비치 둗겁거든 해 가   머믈오고 바 자니 구룸  樓ㅣ훤더라(봄빛이 진하거든(물씬 풍길 때는) 들에 가 탄 말을 머물게 하고 밤에 자니 구름 낀 누각이 훤하더라.)〈두시(초) 3:39ㄱ〉.
리 주009)
리
[月]+이(주격 조사). 달이.
빗나도다 주010)
빗나도다
빛[光]#나[生]-+-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도다’를 감탄형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번겟 비치 빗나며 울엣소리 머리 뮈여(번겟빛이 빛나며 우레소리 멀리 움직여(퍼져)) 3:34ㄴ〉.

【한자음】 개석대능형 류문월부광【개석(改席)은 남루(南樓)에서 누대 위로 〈자리를〉 옮긴 것이다.】
【언해역】 자리를 다시 깔매 누대가 능히 아스라하니, 문에 머물러 있으니 달이 또 빛나도다.

雲霄遺暑濕 山谷進風凉

구룸  주011)
구룸 
구룸[雲]#[奄, 蔽]-+-ㄴ(관형사형 어미). 구름 낀.
하해 주012)
하해
하ㅎ[天, 霄(소)]+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하늘에. ‘하늘’이 ‘ㅎ’ 종성 체언이므로, 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가 뒤에 이어질 때 ‘ᄒ’이 들어간 것이다.
주013)
구룸  하해
구름 낀 하늘에. 구름 낀 하늘은 성의 높이를 암시한다.
더위예 주014)
더위예
더위[暑]+예(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더위에.
축축호미 주015)
축축호미
축축[濕]+-(형용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축축함이.
업스니 주016)
업스니
없[無]-+-으(조음소)-+-니(연결 어미). 없으니.
주017)
구룸  하해 더위예 축축호미 업스니
구름 낀 하늘에 더위에 축축함이 없으니. 이는 원문의 ‘운소유서습(雲霄遺暑濕)’에 대한 번역이다. 명백한 오역으로 생각된다. ‘업스니’에 해당하는 원문의 한자를 찾을 수 없는 것이다. ‘더위예 축축호미 업스니(더위에 축축함이 없으니)’는 이 시가 비가 온 뒤에 자리를 옮겨 지은 것이라는 것을 생각지 않은 것이다. 비가 온 뒤인데 어떻게 축축함이 없겠는가? 이는 ‘구름 낀 하늘에 더위와 축축함이 남았으니(구룸  하해 더위와 축축홈이 남아시니)’와 같이 번역되었어야 한다. 『찬주분류두시』(14:12ㄴ)에 조왈(趙曰)로 소개된 해석은 이를 하늘과 구름 사이에는 더운 기운을 알지 못한다고 하고 있다. 언해는 이 해석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운소(雲霄)’는 언해된 바와 같이 ‘구름 낀 하늘’을 말하는 것이지 ‘구름과 하늘 사이’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4:13ㄴ

묏고 주018)
묏고
뫼[山]#골[谷]+(보조사). 산골은. 산골짜기는.
 주019)

[風]+(관형격 조사). 바람의.
서호 주020)
서호
서늘[凉]+-(형용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서늘함을.
나다 주021)
나다
나[進]-+-(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나아가게 한다. ‘나다’는 ‘바치다, 진상하다’는 뜻도 가지고 있었다. ¶精進은 精誠으로 부텻 道理예 나갈 씨오(정진은 정성으로 부처의 도리에 나아가는 것이오)〈월석 2:25ㄱ〉. 말미 제 欲애 마 化 從티 아니리 업도다 나미 推오 믈류미 排니 이 토와 나 라(말씀이 제 욕심에 맞으므로 교화를 따르지 아니할 이가 없도다. 나아가게 함이 추(推)이고, 물리침이 배(排)이니, 이는 다투어 나오는 모양이다.)〈법화 2:69ㄱ〉.

【한자음】 운소유서습 산곡진풍량
【언해역】 구름 낀 하늘에 더위에 축축함이 없으니(더위와 축축함이 남아 있으니) 산골은 바람의 서늘함을 나아가게 한다.

老去一盃足 誰憐屢舞長

늘거 가매 주022)
늘거 가매
늙[老]-+-어(연결 어미)#가[去]-+-아(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늙어 감에. 늙어 감에 있어서. ‘가-’에 상성의 두 점에 찍혀 있다. 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 ‘-아-’가 내재해 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한다.
  수리 주023)
  수리
[一]#잔[盞]+ㅅ(관형격 조사)#술[酒]+이(주격 조사). 한 잔의 술이.
足니 주024)
족(足)니
족(足)+-(형용사 파생 접미사)-+-니(연결 어미). 족하니.
조 주025)
조
자주. ¶고 들워드 나 기피 보리로소니 므레 다히 자리 조 놋다(꽃을 파고드는 나비는 깊이 볼 것이로소니 물에 〈살짝〉 대는(스치는) 잠자리는 자주 나는구나.)〈두시(초) 11:20ㄱ〉.
춤츠기 주026)
춤츠기
춤[舞]#츠[演舞]-+-기(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춤추기를. ¶ 하해 니버 君을 爲야 춤츠니 나 라오 며 곳고리 말 도다(봄 하늘에 〈옷을〉 입고 그대를 위하여 춤을 추니 나비 날아오는 듯하며 꾀꼬리 말하는 듯하도다.)〈두시(초) 25:50ㄴ〉.
기리 주027)
기리
길[長]-+-이(부사 파생 접미사). 길이. 길게. ¶엇뎨 智慧왼 사미 보 잇  알오 도혀 求티 아니야 艱難호 기리 怨歎리오(어찌 지혜로운 사람이 보배 있는 데를 알고 도리어 구하지 아니하여 가난함을 오래 원망하고 탄식하겠느냐?)〈목우자 45ㄴ〉.
호 주028)
호
[爲]-+-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함을. 하는 것을.
주029)
누[誰]+이(주격 조사). 누가.
어엿비 주030)
어엿비
어엿브[憐(련: 불쌍히 여기다)]-+-이(부사 파생 접미사). 불쌍히. ¶憫然은 어엿비 너기실 씨라(민연은 불쌍히 여기시는 것이다.)〈훈언 2ㄴ〉.
너기려뇨 주031)
너기려뇨
너기[看做]-+-ㅭ(미래 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거(대상성의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 어미). 여길 것인가. ‘-려-’를 선어말 어미의 하나로, 혹은 ‘-뇨’를 어말 어미의 하나로 분석하는 것은 모두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한자음】 노거일배족 수련루무장
【언해역】 늙어 감에 한 잔 술이 족하니 자주 춤추기를 길게 하는 것을 누가 불쌍히 여길 것인가?

何須把官燭 似惱鬢毛蒼【言燭光이 照鬢요미 似惱之也ㅣ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엇뎨 주032)
엇뎨
어찌.
구틔여 주033)
구틔여
구태여. ¶長安앳 健壯 아도 구틔여 디 몯니 리티 번게를 디나 로 城中이 기울에 모다 아다(장안에 있는 건장한 아이도 구태어 지 못하는데 후려치는 번개를 지나 달리는 것을 성중이 기울게 모두 안다.)〈두시(초) 17:30ㄴ〉.
구윗 주034)
구윗
구위[官]+ㅅ(관형격 조사). 관청의. 15세기에는 ‘그위’로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15세기에 ‘구위’로 나타나는 것은 『두시언해』에 단 3예가 있을 뿐이다. ‘그’가 뒤에 오는 음절의 ‘ㅜ’를 닮은 것으로 보인다.
춋브를 주035)
춋브를
쵸[燭]+ㅅ(관형격 조사)#블[火]+을(대격 조사). 촛불을. ¶바 뇨매 춋블로 홀 디니 춋브리 업거든 니디 말오(밤에 다닐 때 촛불로써 할지니 촛불이 없거든 다니지 말고)〈번소 3:19ㄴ〉.
자리오 주036)
자리오
잡[執, 把]-+-(조음소)-+-ㅭ(미래 미래 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 어미). 잡을 것인가?
구믿터리의 주037)
구믿터리의
귀[耳]#믿[底]#터리[毛]+의(관형격 조사). 귀밑털의. ‘귀’가 ‘구’로 쓰이는 것이 특이하다. 15세기에도 ‘귀믿터리’와 같은 형식은 나타난다. ‘터리’가 주격형이 아닌 명사였다는 것도 현대 국어와는 다른 모습니다. ¶다봇  구믿터리 드믈언 디 오라니  시레 가뵤 잇비 아니리로다(다복쑥 같은 귀밑털이 드물게 된 지가 오래니 흰 실에 비교하는 것을 공연히 아니할 것이로다.)〈두시(초) 11:8ㄱ〉.
셰유믈 주038)
셰유믈
셰[白]-+-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을(대격 조사). 세는 것을.
놀이 주039)
놀이
놀이[弄, 惱]-+-(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조롱하는. 놀리는. ¶偶然히 고 디나가 빗나 놀이놋다(우연히 꽃을 지나가 빛나는 것을 희롱하는구나)〈두시(초) 17:28ㄴ〉.
도다 주040)
도다
[如]+-(형용사 파생 접미사)-+-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듯하도다. ‘-’가 축약되어 ‘-’과 같이 된 것으로 생각된다. ‘[]-’의 말음 ‘ㄷ’이 ‘’의 ‘ㅎ’과 합쳐 ‘ㅌ’ 말음과 같이 되고 그것이 내파화된 것이 ‘ᄉ’으로 적힌 것이다. ¶ 하해 니버 君을 爲야 춤츠니 나 라오 며 곳고리 말 도다(봄 하늘에 〈옷을〉 입고 그대를 위하여 춤을 추니 나비 날아오는 듯하며 꾀꼬리 말하는 듯하도다.)〈두시(초) 25:50ㄴ〉.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하수파관촉 사뇌빈모창【촛불이 귀밑털을 비추는 것이 괴롭히는 것 같음을 말한 것이다.】
【언해역】 어찌 구태여 관청의 촛불을 잡을 것인가? 귀밑털의 세는 것을 조롱하는 듯하도다.

주석
주001)
대상득량자(臺上得凉字) : 이 시는 위의 시 〈배장유후시어연남루득풍자(陪章留後侍御宴南樓得風字)〉가 지어진 바로 뒤에 지은 시이다. 따라서 이 시도 당나라 대종 광덕 원년(763) 6월, 재주(梓州)에서 지은 것이다. 이제 비가 그치고 달이 솟았다. 주인은 자리를 옮겨 성루 바깥의 전망 좋은 대상(臺上, 누대 위)에 이른다. 술을 마시고 시를 짓는 일이 계속된다.
주002)
돗 : [席]+(대격 조사). 자리를. ¶筵은 돗기라(연은 자리이다)〈능엄 1:29ㄴ〉. 席은 돗기라(석은 자리이다)〈능엄 1:35ㄴ〉.
주003)
고텨 : 고티[改]-+-어(연결 어미). 고쳐. 바꾸어. 다시. ¶瞿塘애 므리 어드우니 城 안해 更漏ㅅ 사리 고티놋다(구당협에 밤의 강물이 어두우니 성 안에 물시계의 경(更)을 표시하는 살이 〈위치를〉 바꾸는구나.)〈두시(초) 11:47ㄴ〉.
주004)
로매 : [席, 展]-+-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깔매. 까니까.
주005)
능(能)히 : 능(能)+-(동사 파생 접미사)-+-이(부사 파생 접미사). 능히. ‘능히’는 동사와 함께 쓰이는 것이 원칙이다. 여기서는 형용사와 함께 쓰였으나, 의미론적으로 능력의 의미를 표현하는 것으로 받아들인다면, ‘멀 수 있다’의 의미로부터 ‘능히 멀리까지(아스라하게) 볼 수 있다’는 의미를 표현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주006)
아라니 : 아라[遠]+-(형용사 파생 접미사)-+-니(연결 어미). 아스라하니. 머니. 아득하니. ¶새배  이스리 리니 녯 프른 시우글 아라히 노라(새벽에 흰 이슬이 내리니 예전의 푸른 양탄자를 아스라이 생각하노라.)〈두시(초) 15:28ㄱ〉.
주007)
문(門)의 : 문(門)+의(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문에. 누대에 오르기 전의 건물 문인 것으로 보인다.
주008)
머므러 슈니 : 머믈[留]-+-어(연결 어미)#시[有]-+-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머물러 있으니. ¶비치 둗겁거든 해 가   머믈오고 바 자니 구룸  樓ㅣ훤더라(봄빛이 진하거든(물씬 풍길 때는) 들에 가 탄 말을 머물게 하고 밤에 자니 구름 낀 누각이 훤하더라.)〈두시(초) 3:39ㄱ〉.
주009)
리 : [月]+이(주격 조사). 달이.
주010)
빗나도다 : 빛[光]#나[生]-+-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도다’를 감탄형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번겟 비치 빗나며 울엣소리 머리 뮈여(번겟빛이 빛나며 우레소리 멀리 움직여(퍼져)) 3:34ㄴ〉.
주011)
구룸  : 구룸[雲]#[奄, 蔽]-+-ㄴ(관형사형 어미). 구름 낀.
주012)
하해 : 하ㅎ[天, 霄(소)]+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하늘에. ‘하늘’이 ‘ㅎ’ 종성 체언이므로, 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가 뒤에 이어질 때 ‘ᄒ’이 들어간 것이다.
주013)
구룸  하해 : 구름 낀 하늘에. 구름 낀 하늘은 성의 높이를 암시한다.
주014)
더위예 : 더위[暑]+예(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더위에.
주015)
축축호미 : 축축[濕]+-(형용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축축함이.
주016)
업스니 : 없[無]-+-으(조음소)-+-니(연결 어미). 없으니.
주017)
구룸  하해 더위예 축축호미 업스니 : 구름 낀 하늘에 더위에 축축함이 없으니. 이는 원문의 ‘운소유서습(雲霄遺暑濕)’에 대한 번역이다. 명백한 오역으로 생각된다. ‘업스니’에 해당하는 원문의 한자를 찾을 수 없는 것이다. ‘더위예 축축호미 업스니(더위에 축축함이 없으니)’는 이 시가 비가 온 뒤에 자리를 옮겨 지은 것이라는 것을 생각지 않은 것이다. 비가 온 뒤인데 어떻게 축축함이 없겠는가? 이는 ‘구름 낀 하늘에 더위와 축축함이 남았으니(구룸  하해 더위와 축축홈이 남아시니)’와 같이 번역되었어야 한다. 『찬주분류두시』(14:12ㄴ)에 조왈(趙曰)로 소개된 해석은 이를 하늘과 구름 사이에는 더운 기운을 알지 못한다고 하고 있다. 언해는 이 해석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운소(雲霄)’는 언해된 바와 같이 ‘구름 낀 하늘’을 말하는 것이지 ‘구름과 하늘 사이’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주018)
묏고 : 뫼[山]#골[谷]+(보조사). 산골은. 산골짜기는.
주019)
 : [風]+(관형격 조사). 바람의.
주020)
서호 : 서늘[凉]+-(형용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서늘함을.
주021)
나다 : 나[進]-+-(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나아가게 한다. ‘나다’는 ‘바치다, 진상하다’는 뜻도 가지고 있었다. ¶精進은 精誠으로 부텻 道理예 나갈 씨오(정진은 정성으로 부처의 도리에 나아가는 것이오)〈월석 2:25ㄱ〉. 말미 제 欲애 마 化 從티 아니리 업도다 나미 推오 믈류미 排니 이 토와 나 라(말씀이 제 욕심에 맞으므로 교화를 따르지 아니할 이가 없도다. 나아가게 함이 추(推)이고, 물리침이 배(排)이니, 이는 다투어 나오는 모양이다.)〈법화 2:69ㄱ〉.
주022)
늘거 가매 : 늙[老]-+-어(연결 어미)#가[去]-+-아(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늙어 감에. 늙어 감에 있어서. ‘가-’에 상성의 두 점에 찍혀 있다. 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 ‘-아-’가 내재해 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한다.
주023)
  수리 : [一]#잔[盞]+ㅅ(관형격 조사)#술[酒]+이(주격 조사). 한 잔의 술이.
주024)
족(足)니 : 족(足)+-(형용사 파생 접미사)-+-니(연결 어미). 족하니.
주025)
조 : 자주. ¶고 들워드 나 기피 보리로소니 므레 다히 자리 조 놋다(꽃을 파고드는 나비는 깊이 볼 것이로소니 물에 〈살짝〉 대는(스치는) 잠자리는 자주 나는구나.)〈두시(초) 11:20ㄱ〉.
주026)
춤츠기 : 춤[舞]#츠[演舞]-+-기(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춤추기를. ¶ 하해 니버 君을 爲야 춤츠니 나 라오 며 곳고리 말 도다(봄 하늘에 〈옷을〉 입고 그대를 위하여 춤을 추니 나비 날아오는 듯하며 꾀꼬리 말하는 듯하도다.)〈두시(초) 25:50ㄴ〉.
주027)
기리 : 길[長]-+-이(부사 파생 접미사). 길이. 길게. ¶엇뎨 智慧왼 사미 보 잇  알오 도혀 求티 아니야 艱難호 기리 怨歎리오(어찌 지혜로운 사람이 보배 있는 데를 알고 도리어 구하지 아니하여 가난함을 오래 원망하고 탄식하겠느냐?)〈목우자 45ㄴ〉.
주028)
호 : [爲]-+-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함을. 하는 것을.
주029)
뉘 : 누[誰]+이(주격 조사). 누가.
주030)
어엿비 : 어엿브[憐(련: 불쌍히 여기다)]-+-이(부사 파생 접미사). 불쌍히. ¶憫然은 어엿비 너기실 씨라(민연은 불쌍히 여기시는 것이다.)〈훈언 2ㄴ〉.
주031)
너기려뇨 : 너기[看做]-+-ㅭ(미래 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거(대상성의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 어미). 여길 것인가. ‘-려-’를 선어말 어미의 하나로, 혹은 ‘-뇨’를 어말 어미의 하나로 분석하는 것은 모두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주032)
엇뎨 : 어찌.
주033)
구틔여 : 구태여. ¶長安앳 健壯 아도 구틔여 디 몯니 리티 번게를 디나 로 城中이 기울에 모다 아다(장안에 있는 건장한 아이도 구태어 지 못하는데 후려치는 번개를 지나 달리는 것을 성중이 기울게 모두 안다.)〈두시(초) 17:30ㄴ〉.
주034)
구윗 : 구위[官]+ㅅ(관형격 조사). 관청의. 15세기에는 ‘그위’로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15세기에 ‘구위’로 나타나는 것은 『두시언해』에 단 3예가 있을 뿐이다. ‘그’가 뒤에 오는 음절의 ‘ㅜ’를 닮은 것으로 보인다.
주035)
춋브를 : 쵸[燭]+ㅅ(관형격 조사)#블[火]+을(대격 조사). 촛불을. ¶바 뇨매 춋블로 홀 디니 춋브리 업거든 니디 말오(밤에 다닐 때 촛불로써 할지니 촛불이 없거든 다니지 말고)〈번소 3:19ㄴ〉.
주036)
자리오 : 잡[執, 把]-+-(조음소)-+-ㅭ(미래 미래 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 어미). 잡을 것인가?
주037)
구믿터리의 : 귀[耳]#믿[底]#터리[毛]+의(관형격 조사). 귀밑털의. ‘귀’가 ‘구’로 쓰이는 것이 특이하다. 15세기에도 ‘귀믿터리’와 같은 형식은 나타난다. ‘터리’가 주격형이 아닌 명사였다는 것도 현대 국어와는 다른 모습니다. ¶다봇  구믿터리 드믈언 디 오라니  시레 가뵤 잇비 아니리로다(다복쑥 같은 귀밑털이 드물게 된 지가 오래니 흰 실에 비교하는 것을 공연히 아니할 것이로다.)〈두시(초) 11:8ㄱ〉.
주038)
셰유믈 : 셰[白]-+-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을(대격 조사). 세는 것을.
주039)
놀이 : 놀이[弄, 惱]-+-(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조롱하는. 놀리는. ¶偶然히 고 디나가 빗나 놀이놋다(우연히 꽃을 지나가 빛나는 것을 희롱하는구나)〈두시(초) 17:28ㄴ〉.
주040)
도다 : [如]+-(형용사 파생 접미사)-+-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듯하도다. ‘-’가 축약되어 ‘-’과 같이 된 것으로 생각된다. ‘[]-’의 말음 ‘ㄷ’이 ‘’의 ‘ㅎ’과 합쳐 ‘ㅌ’ 말음과 같이 되고 그것이 내파화된 것이 ‘ᄉ’으로 적힌 것이다. ¶ 하해 니버 君을 爲야 춤츠니 나 라오 며 곳고리 말 도다(봄 하늘에 〈옷을〉 입고 그대를 위하여 춤을 추니 나비 날아오는 듯하며 꾀꼬리 말하는 듯하도다.)〈두시(초) 25:50ㄴ〉.
책목차이전페이지다음페이지페이지상단이동글자확대글자축소다운로드의견 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