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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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씨 동정에 거듭 제한다[重題鄭氏東亭]


重題 주001)
중제(重題)
거듭 제하다. 거듭 부치다. 거듭 보내다.
鄭氏 주002)
정씨(鄭氏)
부마 정잠요(鄭潛曜)를 말한다.
東亭
주003)
정씨동정(鄭氏東亭)
정씨가 지은 동쪽 정자. 두보는 스스로 주석 달기를 정자가 ‘신안계에 있다(在新安界)’고 하였다. ‘신안계(新安界)’는 신안현(新安縣)을 말하는데, 그 현은 하남부(河南府)에 있다.
주004)
중제정씨동정(重題鄭氏東亭)
정씨 동정에 거듭 제한다. 이 시는 당나라 현종(玄宗) 천보(天寶) 3년(744)에 지어진 것이라 한다. 당시 두보는 동도(東都) 낙양(洛陽)에 있었다. 『찬주분류두시』(권14, 36ㄴ)에 의하면, 이 시보다 먼저 ‘연동중(宴洞中)’이란 시가 여름에 지어진 것이라 하고 있다. 천보(天寶) 3년(744) 연회가 비어 있는 여름에 시를 지었는데, 가을에 또 지으니 거듭 제한다는 제목이 붙은 것으로 본다. 그런데 여름에 지어진 시로 볼 수 있는 것이 〈정부마댁연동중(鄭駙馬宅宴洞中)〉이다. 이 시가 지어진 연도를 백도백과(百度百科)에서도 당 천보(天寶) 5년(746)이라 하고 있고, 이영주 외(2005: 817)에서도 그러하고, 한성무 외(1997: 21)에서도 같다. 그러나 〈중제정씨동정(重題鄭氏東亭)〉이 〈정부마댁연동중〉 뒤에 지어진 것이라면, 〈정부마댁연동중〉이 천보 5년(746)에 지어진 것이어서는 안 된다. 〈정부마댁연동중〉이 천보 3년(744) 여름에 지어진 것이거나, 〈중제정씨동정〉이 천보 5년(746)에 지어진 것이어야 한다.

중제정씨동정
(정씨 동정에 거듭 제한다)

華亭入翠微 秋日亂晴暉【山不及上曰 翠微라】

빗난 주005)
빗난
빛[光]#나[出]-+-ㄴ(관형사형 어미). 빛난. 빛나는. 현대어로는 ‘빛난’이 ‘빛나는’의 의미를 가지기 어렵다.
亭子ㅣ 翠微예 주006)
취미(翠微)예
취미(翠微)+예(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산의 푸른 기운에. 산 중턱에. 원문 협주에, ‘산의 정상에 미치지 못함을 취미(翠微)라 한다’고 하였다.
드럿니 주007)
드럿니
들[入]-+-어(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들어 있나니.
  주008)
 
[秋]+ㅅ(관형격 조사)#[日]+(보조사). 가을의 해는.
 비치 주009)
 비치
[淸]-+-(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빛[光, 暉(휘)]+이(주격 조사). 맑은 빛이.
어즈러웟도다 주010)
어즈러웟도다
어즐[亂]+-업(형용사 파생 접미사)-+-어(연결 어미)#잇[有]-+-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어지러워 있도다. 난무(亂舞)하도다. ‘어즈럽-’이 ‘어지럽-’이 된 것은 전설 모음화를 보이는 것이다.

화정입취미 추일란청휘【산 정상에 미치지 못함을 취미(翠微)라 한다.】
【언해역】 빛나는 정자가 산 중턱에 들어 있나니, 가을 해는 맑은 빛이 난무(亂舞)하도다.

崩石欹山樹 淸漣曳水衣【水ㅣ 成文曰漣이라 水衣 苔也ㅣ라】

믈어딘 주011)
믈어딘
믈어디[壞, 崩]-+-ㄴ(관형사형 어미). 무너진. ¶基陛ㅣ【基 집터히오 陛 서흐레라】믈어디며(기폐가【기(基)는 집터이고, 폐(陛)는 섬돌이다.】무너지며)〈법화 2:103ㄴ~104ㄱ〉. 돌 사하 믈어딘 두들글 막고 수프를 여러 먼 뫼 나게 노라(돌을 쌓아 무너진 두둑을 막고, 수풀을 열어 먼 산을 나오게 하노라.)〈두시(초) 10:16ㄴ〉.
돌 주012)
돌
돌ㅎ[石]+(보조사). 돌은.
묏 남글 주013)
묏 남글
뫼[山]+ㅅ(관형격 조사)#[木]+을(대격 조사). 산나무를. 산의 나무를.
기우리혀거늘 주014)
기우리혀거늘
기울[傾, 敧(기: 기울어지다)]-+-이(부사 파생 접미사)#혀[引]-+-거늘(연결 어미). 기울어뜨리거늘. 여기 보인 분석은 매우 가설적인 것이다. 이러한 분석은 우선 ‘-이’가 동사에 붙어 부사를 파생시킬 수 있느냐 하는 문제를 제기한다. ‘-이’가 부사 파생 접미사로 기능하는 것은 형용사 어간 뒤에 쓰일 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동사의 어간에 부사적인 기능을 하게 하는 ‘-이’의 연결이 아주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부사형 어미라고 하는 ‘-게’를 ‘-거-+-이’와 같이 분석할 때, ‘-이’를 부사적인 기능과 관련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또 이 분석에서는 ‘혀-’를 ‘끌다[引]’의 뜻을 가진 동사의 어간과 같은 것으로 분석하였으나 그대로 남아 있어서는 ‘기울이 끌다’와 같은 의미가 된다. ‘기울어뜨리다’의 의미와 흡사하기는 하지만 다소 거리를 가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대강 관 리올 제 장 모로미 詳審야 힘을  디라 그르 기우리텨 려뎌 動搖홈을 잇게 호미 可티 아니니 主人 兄弟 맛당히 울옴을 그치고 親히 臨여 보라(대강 관 내릴 때 아주 모름지기 자세히 살펴 힘을 써서 할 것이다. 그릇 기울어뜨려 내려져 동요하는 것을 있게 하는 것이 가하지 않으니 주인 형제 마땅히 울음을 그치고 친히 임하여 보라)〈가례 8:12ㄴ〉. 獄訟이 衰殘야 그추미 오라니 엇뎨 오직 甲兵을 기우리혈 니료(형사상의 송사가 드물어져 그친 것이 오래니 어찌 오직 갑병(甲兵)을 기울어뜨릴 뿐이리오?)〈두시(초) 25:34〉.
 믌겨 주015)
 믌겨
[淸]-+-(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믈[水]+ᄉ(관형격 조사)#결[波]+(보조사). 맑은 물결은.
이슬 주016)
이슬
잇[苔, 水衣]+을(대격 조사). 이끼를. 원문의 ‘수의(水衣)’를 물풀로 보기도 한다. 그러나 ‘물풀’이 수초를 뜻하는 것이라면, 언해문의 ‘이슬(←잇+을)’을 물풀로 보기 어렵다.
도다 주017)
도다
[引, 曳(예: 끌다)]-+-어(연결 어미)#잇[有]-+-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끌고 있도다. ¶스스로 서르 掣肘矛盾  하더니 【掣은 슬시오 肘는 독이니 掣肘는  뮈오고져 호 사미 면 能히 뮈우디 몯시오 矛 고 兵 잠개오 盾은 防牌니 矛로 사 傷오려 커든 防牌로 마시니 서르 어긔요 니르니라】(스스로 서로 철주모순(掣肘矛盾)되는 데가 많았는데【철(掣)은 끄는 것이고 주(肘)는 팔뚝이니, 철주는 팔을 움직이고자 하되 사람이 끌면 능히 움직이지 못하는 것이고, 모(矛)는 꽂는 싸움의 무기이고, 순(盾)은 방패이니, 모로 사람을 상하고자 하면 방패로 막을 것이니 서로 어기는 것을 이르는 것이다.】)〈내훈 1:15ㄱ〉.

【한자음】 붕석의산수 청련예수의【물이 무늬를 이룬 것을 연(漣)이라 한다. 수의(水衣)는 이끼이다.】
【언해역】 무너진 돌은 산의 나무를 기울어뜨리거늘 맑은 물결은 이끼를 끌고 있도다.

紫鱗衝岸躍 蒼隼護巢歸

블근 비느른 주018)
블근 비느른
붉[赤, 紫]-+-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비늘[鱗]+은(보조사). 붉은 비늘은. ¶기픈 믈 아래 잇다니 여러  닛위여 니 모시 기 외어늘 내 모미 하 커 수물 꿈기 업서 더 벼티 우희 니 히 덥고 안히 답거늘 비늘 마다 효 벌에 나아 모  셜 受苦다니  아미 서늘고 하 光明이 믄득 번거늘 보니 五色 구루미 虛空로 디나가거(깊은 물 아래 있었는데 여러 해 이어 모르는 사이에 못이 흙이 되거늘 내 몸이 하도 커서 숨을 구멍이 없어 더운 볕이 위에 쬐니 살이 덥고 안이 답답하거늘 비늘 사이마다 작은 벌레 나아 몸을 빨기 때문에 서러워 수고하였는데 하루는 아침이 서늘하고 하늘 광명이 문득 번쩍하거늘 보니 오색 구름이 허공으로 지나가거늘)〈월석 2:50ㄴ~51ㄱ〉.
두들글 주019)
두들글
두듥[岸]+을(대격 조사). 두둑을. 언덕을. ¶그 히 平正코 頗梨로  오 寶樹로 莊嚴고 두듥과 굳과 몰애와 돌콰 가와 便利 더러운 것히 업고(그 땅이 평정하고 파리로 땅을 만들고, 보배로 장엄하고, 두둑과 구덩이와 모래와 돌과 가시와 대소변의 더러운 것들이 없고)〈법화 3:68ㄱ~ㄴ〉.
다딜어 주020)
다딜어
다디르[衝]/다딜[衝]-+-어(연결 어미). 부딪쳐. 찔러. 들이받아. ¶다딜어도 흗디 아니며(들이받아도 흩어지지 아니하며)〈몽법 43ㄱ〉.
놀오 주021)
놀오
[跳]-+놀[遊]-+-고(연결 어미). 뛰놀고. 연결 어미 ‘-고’의 ‘ㄱ’이 ‘ㄹ’ 아래에서 탈락한 것이다. ¶우 소 슯허야 두루 건니며 놀아 오래 나디 아니고 개로 와 덥퍼셔 개 도라옴을 기들오놋다(우는 소리 슬퍼하여 두루 거닐며 뛰놀아 오래 떠나지 아니하고 날개로써 와서 덮어서 개 돌아오기를 기다리는구나.)〈소학 6:93ㄱ〉.
프른 매 주022)
프른 매
프르[靑]-+-ㄴ(관형사형 어미).#매[隼(준: 새매)]+(보조사). 푸른 매는.
기 주023)
기
깃[巢(소: 보금자리)]+(대격 조사). 깃을. 보금자리를. ¶그려기 塞北 며 져비 녯 깃 각호미 니(기러기 북쪽의 변방을 생각하며 제비 옛 보금자리 생각함이 같으니)〈금삼 2:6ㄱ〉.
救護라 주024)
구호(救護)라
구호(救護)+-(동사 파생 접미사)-+-라(연결 어미). 구호하러. 먹여 살리려고.
도라오놋다 주025)
도라오놋다
돌[回]-+-아(연결 어미)#오[來]-+-(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종결 어미). 돌아오는구나.

【한자음】 자린충안약 창준호소귀
【언해역】 붉은 비늘은 두둑을 들이받고(들이받으며) 뛰놀고, 푸른 매는 보금자리를 구호하러 돌아오는구나.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4:38ㄱ

晩尋征路 殘雲傍馬飛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나조 주026)
나조
나조ㅎ[夕, 晩]+(대격 조사). 저녁을. ¶ 구루미 나조 南녀그로 가니 可히 라고 可히 더위잡디 몯리로다(뜬 구름이 저녁에 남쪽으로 가니 바라보지도 붙잡지도 못할 것이로다.)〈두시(초) 5:28ㄴ〉.
向야 갈 길 주027)
갈 길
가[去, 征]-+-ㅭ(미래 관형사형 어미)#길ㅎ[道, 路]+(대격 조사). 갈 길을.
조니 주028)
조니
[尋(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찾으니. ¶가야 幽深  스쳐 도로 北녁 城郭애 사 사 자 오라(다시 유심한 땅을 생각하여 도로 북녘 성곽에 사는 사람을 찾아오도다.)〈두시(초) 9:11ㄱ〉.
殘 구루미 주029)
잔(殘) 구루미
잔(殘)+-(동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구룸[雲]+이(주격 조사). 남은 구름이.
 브터 주030)
 브터
[馬]+(대격 조사)#븥[附, 傍]-+-어(연결 어미). 말에 붙어. 말 옆에서. 말 가까이에서. 중세어에서 ‘브터’는 현대어의 ‘에서부터’나 ‘로부터’의 의미 기능을 가지는 보조사로도 쓰이었다. 여기서는 이 두 의미를 구별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
다 주031)
다
[飛]-+-(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난다. ¶淸淨야  업스며 圓明야 료미 업서 어루 노피 며 머리 드러 거 光明이 盛大야 先宗 더러디 아니리라(청정하여 가이 없으며 원명하여 가림이 없어야 가히 높이 날며 멀리 들어 거의 광명이 성대하여 선종을 더럽히지 아니할 것이다.)〈몽법 46ㄴ〉.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향만심정로 잔운방마비
【언해역】 저녁을 향하여 갈 길을 찾으니 남은 구름이 말 가까이에서 난다.
Ⓒ 역자 | 임홍빈 / 2013년 11월 30일

주석
주001)
중제(重題) : 거듭 제하다. 거듭 부치다. 거듭 보내다.
주002)
정씨(鄭氏) : 부마 정잠요(鄭潛曜)를 말한다.
주003)
정씨동정(鄭氏東亭) : 정씨가 지은 동쪽 정자. 두보는 스스로 주석 달기를 정자가 ‘신안계에 있다(在新安界)’고 하였다. ‘신안계(新安界)’는 신안현(新安縣)을 말하는데, 그 현은 하남부(河南府)에 있다.
주004)
중제정씨동정(重題鄭氏東亭) : 정씨 동정에 거듭 제한다. 이 시는 당나라 현종(玄宗) 천보(天寶) 3년(744)에 지어진 것이라 한다. 당시 두보는 동도(東都) 낙양(洛陽)에 있었다. 『찬주분류두시』(권14, 36ㄴ)에 의하면, 이 시보다 먼저 ‘연동중(宴洞中)’이란 시가 여름에 지어진 것이라 하고 있다. 천보(天寶) 3년(744) 연회가 비어 있는 여름에 시를 지었는데, 가을에 또 지으니 거듭 제한다는 제목이 붙은 것으로 본다. 그런데 여름에 지어진 시로 볼 수 있는 것이 〈정부마댁연동중(鄭駙馬宅宴洞中)〉이다. 이 시가 지어진 연도를 백도백과(百度百科)에서도 당 천보(天寶) 5년(746)이라 하고 있고, 이영주 외(2005: 817)에서도 그러하고, 한성무 외(1997: 21)에서도 같다. 그러나 〈중제정씨동정(重題鄭氏東亭)〉이 〈정부마댁연동중〉 뒤에 지어진 것이라면, 〈정부마댁연동중〉이 천보 5년(746)에 지어진 것이어서는 안 된다. 〈정부마댁연동중〉이 천보 3년(744) 여름에 지어진 것이거나, 〈중제정씨동정〉이 천보 5년(746)에 지어진 것이어야 한다.
주005)
빗난 : 빛[光]#나[出]-+-ㄴ(관형사형 어미). 빛난. 빛나는. 현대어로는 ‘빛난’이 ‘빛나는’의 의미를 가지기 어렵다.
주006)
취미(翠微)예 : 취미(翠微)+예(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산의 푸른 기운에. 산 중턱에. 원문 협주에, ‘산의 정상에 미치지 못함을 취미(翠微)라 한다’고 하였다.
주007)
드럿니 : 들[入]-+-어(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들어 있나니.
주008)
  : [秋]+ㅅ(관형격 조사)#[日]+(보조사). 가을의 해는.
주009)
 비치 : [淸]-+-(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빛[光, 暉(휘)]+이(주격 조사). 맑은 빛이.
주010)
어즈러웟도다 : 어즐[亂]+-업(형용사 파생 접미사)-+-어(연결 어미)#잇[有]-+-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어지러워 있도다. 난무(亂舞)하도다. ‘어즈럽-’이 ‘어지럽-’이 된 것은 전설 모음화를 보이는 것이다.
주011)
믈어딘 : 믈어디[壞, 崩]-+-ㄴ(관형사형 어미). 무너진. ¶基陛ㅣ<원주>【基 집터히오 陛 서흐레라】믈어디며(기폐가<원주>【기(基)는 집터이고, 폐(陛)는 섬돌이다.】무너지며)〈법화 2:103ㄴ~104ㄱ〉. 돌 사하 믈어딘 두들글 막고 수프를 여러 먼 뫼 나게 노라(돌을 쌓아 무너진 두둑을 막고, 수풀을 열어 먼 산을 나오게 하노라.)〈두시(초) 10:16ㄴ〉.
주012)
돌 : 돌ㅎ[石]+(보조사). 돌은.
주013)
묏 남글 : 뫼[山]+ㅅ(관형격 조사)#[木]+을(대격 조사). 산나무를. 산의 나무를.
주014)
기우리혀거늘 : 기울[傾, 敧(기: 기울어지다)]-+-이(부사 파생 접미사)#혀[引]-+-거늘(연결 어미). 기울어뜨리거늘. 여기 보인 분석은 매우 가설적인 것이다. 이러한 분석은 우선 ‘-이’가 동사에 붙어 부사를 파생시킬 수 있느냐 하는 문제를 제기한다. ‘-이’가 부사 파생 접미사로 기능하는 것은 형용사 어간 뒤에 쓰일 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동사의 어간에 부사적인 기능을 하게 하는 ‘-이’의 연결이 아주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부사형 어미라고 하는 ‘-게’를 ‘-거-+-이’와 같이 분석할 때, ‘-이’를 부사적인 기능과 관련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또 이 분석에서는 ‘혀-’를 ‘끌다[引]’의 뜻을 가진 동사의 어간과 같은 것으로 분석하였으나 그대로 남아 있어서는 ‘기울이 끌다’와 같은 의미가 된다. ‘기울어뜨리다’의 의미와 흡사하기는 하지만 다소 거리를 가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대강 관 리올 제 장 모로미 詳審야 힘을  디라 그르 기우리텨 려뎌 動搖홈을 잇게 호미 可티 아니니 主人 兄弟 맛당히 울옴을 그치고 親히 臨여 보라(대강 관 내릴 때 아주 모름지기 자세히 살펴 힘을 써서 할 것이다. 그릇 기울어뜨려 내려져 동요하는 것을 있게 하는 것이 가하지 않으니 주인 형제 마땅히 울음을 그치고 친히 임하여 보라)〈가례 8:12ㄴ〉. 獄訟이 衰殘야 그추미 오라니 엇뎨 오직 甲兵을 기우리혈 니료(형사상의 송사가 드물어져 그친 것이 오래니 어찌 오직 갑병(甲兵)을 기울어뜨릴 뿐이리오?)〈두시(초) 25:34〉.
주015)
 믌겨 : [淸]-+-(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믈[水]+ᄉ(관형격 조사)#결[波]+(보조사). 맑은 물결은.
주016)
이슬 : 잇[苔, 水衣]+을(대격 조사). 이끼를. 원문의 ‘수의(水衣)’를 물풀로 보기도 한다. 그러나 ‘물풀’이 수초를 뜻하는 것이라면, 언해문의 ‘이슬(←잇+을)’을 물풀로 보기 어렵다.
주017)
도다 : [引, 曳(예: 끌다)]-+-어(연결 어미)#잇[有]-+-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끌고 있도다. ¶스스로 서르 掣肘矛盾  하더니 <원주>【掣은 슬시오 肘는 독이니 掣肘는  뮈오고져 호 사미 면 能히 뮈우디 몯시오 矛 고 兵 잠개오 盾은 防牌니 矛로 사 傷오려 커든 防牌로 마시니 서르 어긔요 니르니라】(스스로 서로 철주모순(掣肘矛盾)되는 데가 많았는데<원주>【철(掣)은 끄는 것이고 주(肘)는 팔뚝이니, 철주는 팔을 움직이고자 하되 사람이 끌면 능히 움직이지 못하는 것이고, 모(矛)는 꽂는 싸움의 무기이고, 순(盾)은 방패이니, 모로 사람을 상하고자 하면 방패로 막을 것이니 서로 어기는 것을 이르는 것이다.】)〈내훈 1:15ㄱ〉.
주018)
블근 비느른 : 붉[赤, 紫]-+-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비늘[鱗]+은(보조사). 붉은 비늘은. ¶기픈 믈 아래 잇다니 여러  닛위여 니 모시 기 외어늘 내 모미 하 커 수물 꿈기 업서 더 벼티 우희 니 히 덥고 안히 답거늘 비늘 마다 효 벌에 나아 모  셜 受苦다니  아미 서늘고 하 光明이 믄득 번거늘 보니 五色 구루미 虛空로 디나가거(깊은 물 아래 있었는데 여러 해 이어 모르는 사이에 못이 흙이 되거늘 내 몸이 하도 커서 숨을 구멍이 없어 더운 볕이 위에 쬐니 살이 덥고 안이 답답하거늘 비늘 사이마다 작은 벌레 나아 몸을 빨기 때문에 서러워 수고하였는데 하루는 아침이 서늘하고 하늘 광명이 문득 번쩍하거늘 보니 오색 구름이 허공으로 지나가거늘)〈월석 2:50ㄴ~51ㄱ〉.
주019)
두들글 : 두듥[岸]+을(대격 조사). 두둑을. 언덕을. ¶그 히 平正코 頗梨로  오 寶樹로 莊嚴고 두듥과 굳과 몰애와 돌콰 가와 便利 더러운 것히 업고(그 땅이 평정하고 파리로 땅을 만들고, 보배로 장엄하고, 두둑과 구덩이와 모래와 돌과 가시와 대소변의 더러운 것들이 없고)〈법화 3:68ㄱ~ㄴ〉.
주020)
다딜어 : 다디르[衝]/다딜[衝]-+-어(연결 어미). 부딪쳐. 찔러. 들이받아. ¶다딜어도 흗디 아니며(들이받아도 흩어지지 아니하며)〈몽법 43ㄱ〉.
주021)
놀오 : [跳]-+놀[遊]-+-고(연결 어미). 뛰놀고. 연결 어미 ‘-고’의 ‘ㄱ’이 ‘ㄹ’ 아래에서 탈락한 것이다. ¶우 소 슯허야 두루 건니며 놀아 오래 나디 아니고 개로 와 덥퍼셔 개 도라옴을 기들오놋다(우는 소리 슬퍼하여 두루 거닐며 뛰놀아 오래 떠나지 아니하고 날개로써 와서 덮어서 개 돌아오기를 기다리는구나.)〈소학 6:93ㄱ〉.
주022)
프른 매 : 프르[靑]-+-ㄴ(관형사형 어미).#매[隼(준: 새매)]+(보조사). 푸른 매는.
주023)
기 : 깃[巢(소: 보금자리)]+(대격 조사). 깃을. 보금자리를. ¶그려기 塞北 며 져비 녯 깃 각호미 니(기러기 북쪽의 변방을 생각하며 제비 옛 보금자리 생각함이 같으니)〈금삼 2:6ㄱ〉.
주024)
구호(救護)라 : 구호(救護)+-(동사 파생 접미사)-+-라(연결 어미). 구호하러. 먹여 살리려고.
주025)
도라오놋다 : 돌[回]-+-아(연결 어미)#오[來]-+-(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종결 어미). 돌아오는구나.
주026)
나조 : 나조ㅎ[夕, 晩]+(대격 조사). 저녁을. ¶ 구루미 나조 南녀그로 가니 可히 라고 可히 더위잡디 몯리로다(뜬 구름이 저녁에 남쪽으로 가니 바라보지도 붙잡지도 못할 것이로다.)〈두시(초) 5:28ㄴ〉.
주027)
갈 길 : 가[去, 征]-+-ㅭ(미래 관형사형 어미)#길ㅎ[道, 路]+(대격 조사). 갈 길을.
주028)
조니 : [尋(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찾으니. ¶가야 幽深  스쳐 도로 北녁 城郭애 사 사 자 오라(다시 유심한 땅을 생각하여 도로 북녘 성곽에 사는 사람을 찾아오도다.)〈두시(초) 9:11ㄱ〉.
주029)
잔(殘) 구루미 : 잔(殘)+-(동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구룸[雲]+이(주격 조사). 남은 구름이.
주030)
 브터 : [馬]+(대격 조사)#븥[附, 傍]-+-어(연결 어미). 말에 붙어. 말 옆에서. 말 가까이에서. 중세어에서 ‘브터’는 현대어의 ‘에서부터’나 ‘로부터’의 의미 기능을 가지는 보조사로도 쓰이었다. 여기서는 이 두 의미를 구별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
주031)
다 : [飛]-+-(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난다. ¶淸淨야  업스며 圓明야 료미 업서 어루 노피 며 머리 드러 거 光明이 盛大야 先宗 더러디 아니리라(청정하여 가이 없으며 원명하여 가림이 없어야 가히 높이 날며 멀리 들어 거의 광명이 성대하여 선종을 더럽히지 아니할 것이다.)〈몽법 46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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