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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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鄭縣)의 정자에 제(題)함[題鄭縣亭子]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4:37ㄱ

鄭縣 주001)
정현(鄭縣)
화주(華州)에 속한 현. 지금의 섬서성(陝西省) 화현(華縣) 화주진(華州鎭) 부근이다. 역사상 이름이 화주(華州), 화산군(華山郡)으로도 불렸다가 없어져 경조군(京兆郡)에 편입되었다가 다시 화주로 살아났다가 하였다. 몽고가 들어 왔을 때에는 정현을 폐지하고 화주의 직할이 되었다. 원(元)나라 지원(至元) 12년(1275)에 이르러 정현(鄭縣)을 다시 두었으나 후에 또 폐하고 화주에 귀속시켰다.
亭子
주002)
정현정자(題鄭縣亭子)
정현(鄭縣)에 있는 정자.
주003)
제정현정자(題鄭縣亭子)
정현(鄭縣)의 정자에 제(題)함. 이 시는 당나라 숙종(肅宗) 건원(建元) 원년(758) 6월에 지은 것이라 한다. 두보는 서울 장안을 떠나 화주(華州)로 향하고 있었는데, 도중에 정현 정자에 들러 지은 시이다. 정현에는 서계(西溪)라는 맑은 시네가 있었는데 거기에 서계정(西溪亭)이라는 정자가 있었다고 한다.

제정현정자
(정현(鄭縣)의 정자에 제(題)함)

鄭縣亭子澗之濱 戶牖憑高發興新

鄭縣 주004)
정현(鄭縣)
화주(華州)에 속한 현으로, 지금의 섬서성(陝西省) 화현(華縣) 화주진(華州鎭) 부근이라 한다.
ㅅ 亭子ㅣ 시냇로소니 주005)
시냇로소니
시내[溪]+ㅅ(관형격 조사)#[邊]#이(지정 형용사)+-로(감탄의 선어말 어미)-+-소(주어짐의 양태 선어말 어미 혹은 확정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시냇가이로니. ‘-로소니’를 연결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디  발 거 쇠예 잇니 시냇  이리 幽閑도다(지는 해 발 거는 쇠에 있으니, 시냇물 가의 봄 일이 유한(幽閑)하도다.)〈두시(초) 10:16ㄴ〉.
戶牖ㅣ 주006)
호유(戶牖)ㅣ
호유(戶牖)+이(주격 조사). 호유가. 호유는 누각 따위의 벽 위쪽에 바라보기 좋게 뚫은 창이다. 바라지창. 망창(望窓).
노  주007)
노 
높[高]-+-(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處]. 높은 데.
브터시니 주008)
브터시니
븥[附]-+-어(연결 어미)#시[有]-+-니(연결 어미). 붙어 있으니. ¶劫과 나라콰 莊嚴은 다 因行 依報ㅣ라【依 브틀 씨니 브터 냇  依報이오】(겁과 나라의 장엄은 다 인행의 의보이다.【의는 붙는(의지하는) 것이니, 붙어서 난 땅은 의보이고】)〈월석 12:9ㄴ〉.
興心 주009)
흥심(興心)
흥겨운 마음이나 흥미.
나미 주010)
나미
나[出, 發]-+-아(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남이. 나는 것이. 솟아남이. 생겨남이. ¶늘근 한아비 일 나미 어려우니 어딘 손히 幸혀 오 아롤 디니라(늙은 할아비는 일찍 나가는 것이 어려우니 어진 객들이 바라건대 오는 것을 알 것이니라.)〈두시(초) 11:30ㄴ〉.
새롭도다

【한자음】 정현정자간지빈 호유빙고발흥신
【언해역】 정현의 정자가 시냇가이로니(시냇가에 있으니) 바라지창(窓)이 높은 데 붙어 있으니 흥미가 솟아남이 새롭도다.

雲斷嶽蓮臨大路 天晴宮柳暗長春【岳蓮은 蓮花峰也ㅣ오 長春은 宮名이라】

구루미 주011)
구루미
구룸[雲]+이(주격 조사). 구름이. 중세어의 ‘룸’이 현대에 ‘름’이 된 것은 비원순모음화를 보이는 것이다.
그츠니 주012)
그츠니
긏[斷]-+-으(조음소)-+-니(연결 어미). 끊어지니.
蓮  주013)
연(蓮) 
연(蓮)#[如]+-(형용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 연꽃 같은.
뫼히 주014)
뫼히
뫼ㅎ[山]+이(주격 조사). 산이.
큰 길헤 주015)
큰 길헤
크[대]-+-ㄴ(관형사형 어미)#길ㅎ[路]+에(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큰 길에.
디럿고 주016)
디럿고
딜[臨]-+-어(연결 어미)#잇[有]-+-고(연결 어미). 임해 있고. 다다라 있고. ¶도랏막대 딥고 눈 온 後에 블근 묏고 디러 슈니 佩玉 울여 아 오매 紫宸殿에셔 흐러 가니라(명아주지팡이 짚고 눈 온 후에 붉은 산골을 임해 있으니 패옥(佩玉)을 울리어 아침 옴에 자신전(紫宸殿)에서 흩어져 가는 것이다.)〈두시(초) 11:36ㄱ〉. 믈 슷고 큰  디러 슈니 노 하해 디 슬프도다 (눈물 씻고 큰 강을 임하여 있으니 높은 하늘에 뜻이 슬프도다)〈두시(초) 22:49ㄴ〉.
하히 개니 주017)
하히 개니
하ㅎ[天]+이(주격 조사)#개[晴(청)]-+-니(연결 어미). 하늘이 개니. ¶미 어위니 雲霧ㅣ 조차 잇고 樓ㅣ 외외니 나죗 개요매 브텃도다(강이 넓고 크니 구름과 안개가 좇아 있고 누각이 외로우니 저녁의 (날씨) 갬이 붙어 있도다.)〈두시(초) 14:14ㄱ〉.
宮읫 버드리 주018)
궁(宮)읫 버드리
궁(宮)+의(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ㅅ(관형격 조사)#버들[柳]+이(주격 조사). 궁의 버들이.
長春 주019)
장춘(長春)
조읍현(朝邑縣: 지금의 섬서성(陝西省) 대리현(大荔縣))에 있는 궁궐 이름.
어드웟도다 주020)
어드웟도다
어듭[暗]-+-어(연결 어미)#잇[有]-+-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어두워 있도다. 어두웠도다. ‘어듭-’이 ‘어둡-’이 된 것은 원순모음화를 보이는 것이다.

【한자음】 운단악련림대로 천청궁류암장춘【악련(岳蓮)은 연꽃 봉우리이고 장춘(長春)은 궁궐 이름이다.】
【언해역】 구름이 끊어지니 연꽃 같은 산이 큰 길에 다다라 있고 하늘이 개니 궁궐의 버들이 장춘궁(長春宮)에 어두웠도다.

巢邊野雀群欺燕 花底山蜂遠趂人

자릿 주021)
자릿
자리[巢]+ㅅ(관형격 조사). 짐승이 자는 곳의. 보금자리의. ¶개 자리(狗窩: 개집)〈역어 상:19ㄱ〉. 의 자리(鷄棲: 닭집)〈역어 상:19ㄴ〉. 즘 자리 드리다(看窩: 짐승 자리 들게 하다)〈역어 하:34ㄱ〉.
 주022)

[邊]+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가의. 가장자리의.
햇 새 주023)
햇 새
ㅎ[野]+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ㅅ(관형격 조사)#새[雀]+(보조사). 들의 새는. 들새는. 조정의 간신배를 비유한 것이다.
모다 주024)
모다
모두.
져비 주025)
져비
져비[燕]+(대격 조사). 제비를. 충신을 비유한 것이다.
期弄고 주026)
기롱(期弄)고
기롱(期弄)+-(동사 파생 접미사)-+-고(연결 어미). 속이고 놀리고. 기만하고 조롱하고. 희롱하고.
곳 미틧 주027)
곳 미틧
곶[花]#밑[底]+의(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꽃 밑의.
뫼햇 버른 주028)
뫼햇 버른
뫼ㅎ[山]+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ㅅ(관형격 조사)#벌[蜂]+은(보조사). 산의 벌은. 조정의 간신배를 비유한 것이다.
머리 주029)
머리
멀[遠]-+-이(부사 파생 접미사). 멀리. ¶오직 절기 야 四衆을 머리셔 보고도  부러 가 절고(오직 절하기를 하여 사중을 멀리서 보고도 또 부러 가 절하고)〈석상 19:30ㄱ〉.
사 조차오다 주030)
사 조차오다
사[人]+(대격 조사)#좇[追]-+-아(연결 어미)#오[來]-+-(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사람을 좇아온다.

【한자음】 소변야작군기연 화저산봉원진인
【언해역】 보금자리의 가장자리의 들새는 모두 제비를 희롱하고, 꽃 밑의 산벌은 멀리 사람을 좇아온다.

更欲題詩滿靑竹 晩來幽獨恐傷神【이 다시 머므러셔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4:37ㄴ

서다가 주031)
서다가
스[書]-+-다가(연결 어미). 쓰다가. ‘서다가’는 ‘스다가’의 잘못인 것으로 여겨진다.
나조 주032)
나조
나조ㅎ[夕]+(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저녁에.
傷神가 주033)
상신(傷神)가
상신(傷神)+-(동사 파생 접미사)-+-ㅭ(동명사 어미)+가(의문 보조사). 마음을 상하게 할까. 마음을 슬프게 할까. ‘-ㅭ가’를 의문 어미로 보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저헤니라 주034)
저헤니라
젛[恐(공), 懼(구)]-+-어(연결 어미)#이(지정 형용사)-+-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종결 어미). 두렵기 때문이다. 두려워서인 것이다.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그를 주035)
그를
글[文, 詩]+을(대격 조사). 글을. ‘시(詩)’를 ‘글’로 번역하고 있는 것이 주목된다. ‘시(詩’라는 말이 우리말로 확실히 정착되지 않은 상태임을 말해 주는 것으로 여겨진다. 『두시언해』의 번역에 ‘시(詩)’라는 말이 안 쓰인 것은 아니다. ¶시르미  오매 本來ㅣ그를 브터 興을 펴다니 詩句ㅣ일어 이푸니 도로  슬프도다(름이 가장 크게 오매 본래 글에 의지하여 흥을 폈는데, 시구(詩句)가 완성되어 읊으니 도로 가장 슬프도다.)〈두시(초) 10:44ㄱ〉.
주036)
스[書]-+-어(연결 어미). 써. ¶唐ㅅ 마 라 서 내요미 일후미 筆受ㅣ니(당나라의 말을 만들어 써 내는 것이 이름이 필수이니)〈원각 하2-1:48ㄱ〉.
프른 대예 주037)
프른 대예
프르[靑]-+-ㄴ(관형사형 어미).#대[竹]+예(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푸른 대나무에.
기 주038)
기
[滿]+-(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 파생 접미사). 가득이.
코져 주039)
코져
[爲]-+-고져(연결 어미). 하고자. ‘-’의 ‘ㆍ’가 탈락한 뒤에 ‘ㅎ’과 ‘고’가 축약되어 ‘코’가 된 것이다.
칸마 주040)
칸마
[爲]-+-거(대상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아(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마(연결 어미). 하건마는. ‘-’의 ‘ㆍ’가 탈락한 뒤에 ‘ㅎ’과 ‘간’의 ‘ㄱ’이 축약되어 ‘칸’이 된 것이다. ‘-가-’를 ‘-거-’의 1인칭 활용형으로 보는 일도 있다.
주041)
 그를 서 프른 대예 기 코져 칸마
또 시를 써 푸른 대에 가득하게 하고자 하건마는. 시를 써서 시를 쓴 종이를 말아서 푸른 대통에 꽉 채우려 하건만.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대[竹]’가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한성무 외(1997: 213)에서도 이를 ‘죽림(竹林)’으로 보았고, 이영주 외(2005: 791)에서도 이를 ‘대숲’으로 보았다. 그러나 시를 써서 어떻게 대나무 숲을 가득하게 할 것인가? 한지(韓紙) 같은 데 시를 써서 대나무 가지에 걸어 놓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러나 하루에 그 많은 시를 어떻게 쓰는가? 단순히 필사를 하는 것이라면, 시를 많이 베껴서 그것을 대나무에 걸 수도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시를 창작하는 것으로 생각한다면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시를 써서 대나무 숲에 거는 것은 실은 시 보관법에 크게 어그러지는 것이다. 비라도 오면 한지가 젖어 시를 잃게 된다. ‘푸른 대[靑竹]’를 대나무로 만든 필통과 같은 것으로 보는 것만 같지 못하다. 한지에 시를 써서 둘둘 말아서 필통에 넣으면 서너 편으로 꽉 차게 될 것이다.
나조 幽深  주042)
유심(幽深) 
유심(幽深)+-(형용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處]. 유심한 데. 깊고 어둑한 데.
오 주043)
오
혼자.
이셔 주044)
이셔
이시[有]-+-어(연결 어미). 이시어. 있어.
精神을 주045)
정신(精神)을
정신(精神)+을(대격 조사). 정신을. 마음을.
슬흘가 주046)
슬흘가
슳[哀, 傷]-+-으(조음소)-+-ㅭ(동명사 어미)+가(의문 보조사). 슬프게 할까. ¶ 먼 學의 寸陰 虛히 료 슬흘 큰 이 디 몯야셔 갓 깁고 괴외호 가졧도다(또 먼 배움의 시간 헛되이 버리는 것을 슬퍼하기 때문에 큰 일을 통하지 못하고 깊고 고요함을 가지고 있도다.)〈영가 상:13ㄴ~14ㄱ〉.
전노라 주047)
전노라
젛[恐]-+-(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두려워하노라. ¶세 발 가진 가마괴 바리 어러 버흘가 전노니 羲和ㅣ서르 보내야  어드러 갈꼬(세 발 가진 가마귀(이는 하늘의 해를 가리킴)를 발이 얼어 끊어질까 두려워하니, 희화(羲和) 〈형제가〉 서로 보내어 장차 어디로 갈 것인가?)〈두시(초) 10:41ㄱ〉.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갱욕제시만청죽 만래유독공상신【이는 다시 머물러서 시 쓰다가 저녁에 마음을 상하게 할까 두려워서인 것이다.】
【언해역】 또 글을 써 푸른 대에 가득하게 하고자 하건마는 저녁에 깊고 어두운 데 혼자 있어 마음을 슬프게 할까 두려워하노라.
Ⓒ 역자 | 임홍빈 / 2013년 11월 30일

주석
주001)
정현(鄭縣) : 화주(華州)에 속한 현. 지금의 섬서성(陝西省) 화현(華縣) 화주진(華州鎭) 부근이다. 역사상 이름이 화주(華州), 화산군(華山郡)으로도 불렸다가 없어져 경조군(京兆郡)에 편입되었다가 다시 화주로 살아났다가 하였다. 몽고가 들어 왔을 때에는 정현을 폐지하고 화주의 직할이 되었다. 원(元)나라 지원(至元) 12년(1275)에 이르러 정현(鄭縣)을 다시 두었으나 후에 또 폐하고 화주에 귀속시켰다.
주002)
정현정자(題鄭縣亭子) : 정현(鄭縣)에 있는 정자.
주003)
제정현정자(題鄭縣亭子) : 정현(鄭縣)의 정자에 제(題)함. 이 시는 당나라 숙종(肅宗) 건원(建元) 원년(758) 6월에 지은 것이라 한다. 두보는 서울 장안을 떠나 화주(華州)로 향하고 있었는데, 도중에 정현 정자에 들러 지은 시이다. 정현에는 서계(西溪)라는 맑은 시네가 있었는데 거기에 서계정(西溪亭)이라는 정자가 있었다고 한다.
주004)
정현(鄭縣) : 화주(華州)에 속한 현으로, 지금의 섬서성(陝西省) 화현(華縣) 화주진(華州鎭) 부근이라 한다.
주005)
시냇로소니 : 시내[溪]+ㅅ(관형격 조사)#[邊]#이(지정 형용사)+-로(감탄의 선어말 어미)-+-소(주어짐의 양태 선어말 어미 혹은 확정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시냇가이로니. ‘-로소니’를 연결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디  발 거 쇠예 잇니 시냇  이리 幽閑도다(지는 해 발 거는 쇠에 있으니, 시냇물 가의 봄 일이 유한(幽閑)하도다.)〈두시(초) 10:16ㄴ〉.
주006)
호유(戶牖)ㅣ : 호유(戶牖)+이(주격 조사). 호유가. 호유는 누각 따위의 벽 위쪽에 바라보기 좋게 뚫은 창이다. 바라지창. 망창(望窓).
주007)
노  : 높[高]-+-(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處]. 높은 데.
주008)
브터시니 : 븥[附]-+-어(연결 어미)#시[有]-+-니(연결 어미). 붙어 있으니. ¶劫과 나라콰 莊嚴은 다 因行 依報ㅣ라<원주>【依 브틀 씨니 브터 냇  依報이오】(겁과 나라의 장엄은 다 인행의 의보이다.<원주>【의는 붙는(의지하는) 것이니, 붙어서 난 땅은 의보이고】)〈월석 12:9ㄴ〉.
주009)
흥심(興心) : 흥겨운 마음이나 흥미.
주010)
나미 : 나[出, 發]-+-아(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남이. 나는 것이. 솟아남이. 생겨남이. ¶늘근 한아비 일 나미 어려우니 어딘 손히 幸혀 오 아롤 디니라(늙은 할아비는 일찍 나가는 것이 어려우니 어진 객들이 바라건대 오는 것을 알 것이니라.)〈두시(초) 11:30ㄴ〉.
주011)
구루미 : 구룸[雲]+이(주격 조사). 구름이. 중세어의 ‘룸’이 현대에 ‘름’이 된 것은 비원순모음화를 보이는 것이다.
주012)
그츠니 : 긏[斷]-+-으(조음소)-+-니(연결 어미). 끊어지니.
주013)
연(蓮)  : 연(蓮)#[如]+-(형용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 연꽃 같은.
주014)
뫼히 : 뫼ㅎ[山]+이(주격 조사). 산이.
주015)
큰 길헤 : 크[대]-+-ㄴ(관형사형 어미)#길ㅎ[路]+에(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큰 길에.
주016)
디럿고 : 딜[臨]-+-어(연결 어미)#잇[有]-+-고(연결 어미). 임해 있고. 다다라 있고. ¶도랏막대 딥고 눈 온 後에 블근 묏고 디러 슈니 佩玉 울여 아 오매 紫宸殿에셔 흐러 가니라(명아주지팡이 짚고 눈 온 후에 붉은 산골을 임해 있으니 패옥(佩玉)을 울리어 아침 옴에 자신전(紫宸殿)에서 흩어져 가는 것이다.)〈두시(초) 11:36ㄱ〉. 믈 슷고 큰  디러 슈니 노 하해 디 슬프도다 (눈물 씻고 큰 강을 임하여 있으니 높은 하늘에 뜻이 슬프도다)〈두시(초) 22:49ㄴ〉.
주017)
하히 개니 : 하ㅎ[天]+이(주격 조사)#개[晴(청)]-+-니(연결 어미). 하늘이 개니. ¶미 어위니 雲霧ㅣ 조차 잇고 樓ㅣ 외외니 나죗 개요매 브텃도다(강이 넓고 크니 구름과 안개가 좇아 있고 누각이 외로우니 저녁의 (날씨) 갬이 붙어 있도다.)〈두시(초) 14:14ㄱ〉.
주018)
궁(宮)읫 버드리 : 궁(宮)+의(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ㅅ(관형격 조사)#버들[柳]+이(주격 조사). 궁의 버들이.
주019)
장춘(長春) : 조읍현(朝邑縣: 지금의 섬서성(陝西省) 대리현(大荔縣))에 있는 궁궐 이름.
주020)
어드웟도다 : 어듭[暗]-+-어(연결 어미)#잇[有]-+-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어두워 있도다. 어두웠도다. ‘어듭-’이 ‘어둡-’이 된 것은 원순모음화를 보이는 것이다.
주021)
자릿 : 자리[巢]+ㅅ(관형격 조사). 짐승이 자는 곳의. 보금자리의. ¶개 자리(狗窩: 개집)〈역어 상:19ㄱ〉. 의 자리(鷄棲: 닭집)〈역어 상:19ㄴ〉. 즘 자리 드리다(看窩: 짐승 자리 들게 하다)〈역어 하:34ㄱ〉.
주022)
 : [邊]+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가의. 가장자리의.
주023)
햇 새 : ㅎ[野]+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ㅅ(관형격 조사)#새[雀]+(보조사). 들의 새는. 들새는. 조정의 간신배를 비유한 것이다.
주024)
모다 : 모두.
주025)
져비 : 져비[燕]+(대격 조사). 제비를. 충신을 비유한 것이다.
주026)
기롱(期弄)고 : 기롱(期弄)+-(동사 파생 접미사)-+-고(연결 어미). 속이고 놀리고. 기만하고 조롱하고. 희롱하고.
주027)
곳 미틧 : 곶[花]#밑[底]+의(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꽃 밑의.
주028)
뫼햇 버른 : 뫼ㅎ[山]+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ㅅ(관형격 조사)#벌[蜂]+은(보조사). 산의 벌은. 조정의 간신배를 비유한 것이다.
주029)
머리 : 멀[遠]-+-이(부사 파생 접미사). 멀리. ¶오직 절기 야 四衆을 머리셔 보고도  부러 가 절고(오직 절하기를 하여 사중을 멀리서 보고도 또 부러 가 절하고)〈석상 19:30ㄱ〉.
주030)
사 조차오다 : 사[人]+(대격 조사)#좇[追]-+-아(연결 어미)#오[來]-+-(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사람을 좇아온다.
주031)
서다가 : 스[書]-+-다가(연결 어미). 쓰다가. ‘서다가’는 ‘스다가’의 잘못인 것으로 여겨진다.
주032)
나조 : 나조ㅎ[夕]+(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저녁에.
주033)
상신(傷神)가 : 상신(傷神)+-(동사 파생 접미사)-+-ㅭ(동명사 어미)+가(의문 보조사). 마음을 상하게 할까. 마음을 슬프게 할까. ‘-ㅭ가’를 의문 어미로 보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주034)
저헤니라 : 젛[恐(공), 懼(구)]-+-어(연결 어미)#이(지정 형용사)-+-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종결 어미). 두렵기 때문이다. 두려워서인 것이다.
주035)
그를 : 글[文, 詩]+을(대격 조사). 글을. ‘시(詩)’를 ‘글’로 번역하고 있는 것이 주목된다. ‘시(詩’라는 말이 우리말로 확실히 정착되지 않은 상태임을 말해 주는 것으로 여겨진다. 『두시언해』의 번역에 ‘시(詩)’라는 말이 안 쓰인 것은 아니다. ¶시르미  오매 本來ㅣ그를 브터 興을 펴다니 詩句ㅣ일어 이푸니 도로  슬프도다(름이 가장 크게 오매 본래 글에 의지하여 흥을 폈는데, 시구(詩句)가 완성되어 읊으니 도로 가장 슬프도다.)〈두시(초) 10:44ㄱ〉.
주036)
서 : 스[書]-+-어(연결 어미). 써. ¶唐ㅅ 마 라 서 내요미 일후미 筆受ㅣ니(당나라의 말을 만들어 써 내는 것이 이름이 필수이니)〈원각 하2-1:48ㄱ〉.
주037)
프른 대예 : 프르[靑]-+-ㄴ(관형사형 어미).#대[竹]+예(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푸른 대나무에.
주038)
기 : [滿]+-(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 파생 접미사). 가득이.
주039)
코져 : [爲]-+-고져(연결 어미). 하고자. ‘-’의 ‘ㆍ’가 탈락한 뒤에 ‘ㅎ’과 ‘고’가 축약되어 ‘코’가 된 것이다.
주040)
칸마 : [爲]-+-거(대상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아(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마(연결 어미). 하건마는. ‘-’의 ‘ㆍ’가 탈락한 뒤에 ‘ㅎ’과 ‘간’의 ‘ㄱ’이 축약되어 ‘칸’이 된 것이다. ‘-가-’를 ‘-거-’의 1인칭 활용형으로 보는 일도 있다.
주041)
 그를 서 프른 대예 기 코져 칸마 : 또 시를 써 푸른 대에 가득하게 하고자 하건마는. 시를 써서 시를 쓴 종이를 말아서 푸른 대통에 꽉 채우려 하건만.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대[竹]’가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한성무 외(1997: 213)에서도 이를 ‘죽림(竹林)’으로 보았고, 이영주 외(2005: 791)에서도 이를 ‘대숲’으로 보았다. 그러나 시를 써서 어떻게 대나무 숲을 가득하게 할 것인가? 한지(韓紙) 같은 데 시를 써서 대나무 가지에 걸어 놓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러나 하루에 그 많은 시를 어떻게 쓰는가? 단순히 필사를 하는 것이라면, 시를 많이 베껴서 그것을 대나무에 걸 수도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시를 창작하는 것으로 생각한다면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시를 써서 대나무 숲에 거는 것은 실은 시 보관법에 크게 어그러지는 것이다. 비라도 오면 한지가 젖어 시를 잃게 된다. ‘푸른 대[靑竹]’를 대나무로 만든 필통과 같은 것으로 보는 것만 같지 못하다. 한지에 시를 써서 둘둘 말아서 필통에 넣으면 서너 편으로 꽉 차게 될 것이다.
주042)
유심(幽深)  : 유심(幽深)+-(형용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處]. 유심한 데. 깊고 어둑한 데.
주043)
오 : 혼자.
주044)
이셔 : 이시[有]-+-어(연결 어미). 이시어. 있어.
주045)
정신(精神)을 : 정신(精神)+을(대격 조사). 정신을. 마음을.
주046)
슬흘가 : 슳[哀, 傷]-+-으(조음소)-+-ㅭ(동명사 어미)+가(의문 보조사). 슬프게 할까. ¶ 먼 學의 寸陰 虛히 료 슬흘 큰 이 디 몯야셔 갓 깁고 괴외호 가졧도다(또 먼 배움의 시간 헛되이 버리는 것을 슬퍼하기 때문에 큰 일을 통하지 못하고 깊고 고요함을 가지고 있도다.)〈영가 상:13ㄴ~14ㄱ〉.
주047)
전노라 : 젛[恐]-+-(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두려워하노라. ¶세 발 가진 가마괴 바리 어러 버흘가 전노니 羲和ㅣ서르 보내야  어드러 갈꼬(세 발 가진 가마귀(이는 하늘의 해를 가리킴)를 발이 얼어 끊어질까 두려워하니, 희화(羲和) 〈형제가〉 서로 보내어 장차 어디로 갈 것인가?)〈두시(초) 10:41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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