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4:39ㄱ
녜 주027) 녜 옛. ‘녜'란 형태는 ‘옛날에, 옛날과’와 같은 부사적인 성분으로 많이 쓰였다. 그러나 관형적인 성분으로 쓰인 일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 부톄 大衆려 니샤 디나건 녜 뉘예 無量無邊 不可思議 阿僧祗劫 디나아(그때 부처 대중들더러 이르시되 지나간 옛 세상에 무량무변불가사의 아승지겁 지나)〈석상 21:33ㄱ〉.
수프레 주028) 수프레 수플[林]+에(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수풀에.
도라가 주029) 도라가 돌[回]-+-아(연결 어미)#가[去]-+-아(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돌아감을. 돌아가는 것을.
得디 주030) 득(得)디 득(得)+-(동사 파생 접미사)-+-디(연결 어미). 얻지. ‘--’ 탈락으로 ‘得디’가 되었다.
못호니 주031) 못호니 못[不能]+-(동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못하니. 중세어에서 ‘못, 못하-’의 ‘못’은 ‘몯’으로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나, ‘못, 못-’가 나타나는 일도 없지 않았다. 비교적 후대의 문헌에 나타난다. ‘못’이 나타나는 첫 문헌이 『두시언해』라는 것은 음미해 볼 만한 일이다. 『두시언해』 초간본이 1481년이 간행되는 것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나, 실제로는 그보다 늦은 시기에 나왔다는 것을 『역주분류두공부시언해』 10권의 해제에서 밝힌 바 있다.
가온 주032) 가온 갑[悶]-+-(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답답한. ‘답답하고 갑갑하다’를 뜻하는 ‘갑-'과 같은 형태가 나타나는 것은 15~17세기를 통하여 여기 『두시언해』 14권에 나타나는 것이 유일한 예이다. 중간본에서도 같은 구절에 나타난다. 달리 나타나는 형식은 '답-'과 같은 것이다. 이 형식도 15〜17세기를 통하여 두 예가 나타날 뿐이다. ¶기픈 믈 아래 잇다니 여러 닛위여 니 모시 기 외어늘 내 모미 하 커 수물 꿈기 업서 더 벼티 우희 니 히 덥고 안히 답거늘 비늘 마다 효 벌에 나아 모 셜 受苦다니(깊은 물 아래 있었는데 여러 해 이어 모르는 사이에 못이 흙이 되거늘 내 몸이 하도 커서 숨을 구멍이 없어 더운 볕이 위에 쬐니 살이 덥고 안이 답답하거늘 비늘 사이마다 작은 벌레 나아 몸을 빨기 때문에 서러워 수고하였는데)〈월석 2:50ㄴ~51ㄱ〉. 이 法을 求면 迷야 답디 아니리라(이 같은 법을 구하면 또 미혹하여 답답하지 아니할 것이다.)〈원각 상2-2:172ㄱ〉.
주033) 미러 리노라 주034) 미러 리노라 밀[推]-+-어(연결 어미)#리[捨, 了]-+-노라(연결 어미). 밀어 버리느라.
고파 주035) 고파 고프[困]-+-아(연결 어미). 고달파.
그를 주036) 그를 글[文, 詩]+을(대격 조사). 글을. 시를. ¶拾遺로 일즉 두 줈 그를 올이오니 게으른 性은 從來로 믈와 댓 서리예 사노라(습유 벼슬을 하면서 일찍 두어 줄의 글을 올리오니 게으른 성은 이전부터 물과 대나무 사이에 살고 있구나.)〈두시(초) 22:13ㄴ〉.
짓노라 주037) 짓노라 짓[作, 裁(재: 마르다, 옷을 짓다)]-+-(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짓노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고림귀미득 배민강재시
【언해역】 옛 수풀에 돌아감을 얻지 못하니 답답한 마음을 밀어 버리느라 고달파 글을 짓노라.
Ⓒ 역자 | 임홍빈 / 2013년 11월 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