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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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가의 정자[江亭]


江亭 주001)
강정(江亭)
강가의 정자. 이 시는 두보가 성도(成都)의 완화계(浣花溪) 초당(草堂)에 있을 때 지은 것이라 한다. 지은 시기는 미상이나, 예전에 해 오던 방식대로 하면, 당나라 숙종(肅宗) 상원(上元) 2년(761) 봄이다. 두보는 47세 가을에 관직을 버리고 국경에 있는 진주(秦州, 감숙성 천수현)로 옮겨갔다. 진주에서 겨우 4개월간 머물렀지만 생활이 몹시 곤궁하여, 10월에 동곡을 향하였다. 그곳에서 1개월을 지냈지만 생활은 더욱더 곤궁해져서 12월 초에 사천(四川) 지방의 성도(成都)로 갔다. 성도에서 두보는 성도 윤(成都尹) 겸 검남서천절도사 엄무(嚴武)를 만났다. 엄무는 두보의 옛 친구로, 두보에게 누구보다도 큰 후원자가 되어 주었다. 두보는 성도 근교 완화계(浣花溪) 부근에 초당을 마련하고 평온한 나날을 보내기도 하였다.

강정
(강가의 정자)

坦腹江亭暖 長吟野望時

주002)

[腹]+(대격 조사). 〈사람 몸의〉 배를.
 헤혀 주003)
헤혀
헤혀[解, 坦(탄: 편하다)]-+-어(연결 어미). 풀어헤쳐. ‘헤혀-’는 ‘헤[解, 散, 分]-+혀[引]-’와 같이 분석할 수 있다. 중세어에 ‘헤티-’와 같은 결합도 있기 때문에, ‘혜혀’에서 ‘헤[解, 散, 分]-’를 분리해 내는 것은 가능하다. ¶거믄고와 글월왜  燭ㅅ브레 헤텻니 긴 바 비르서 참 직도다(거문고와 책이 밝은 촛불에 헤쳐 있나니 긴 밤을 비로소 마침 직하도다.)〈두시(초) 11:43ㄴ〉.
이쇼매 주004)
이쇼매
이시[有]-+-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있음에.
 亭子ㅣ 주005)
 정자(亭子)ㅣ
[江]+ㅅ(관형격 조사)#정자(亭子)+이(주격 조사). 강의 정자가.
더우니 주006)
더우니
덥[暑, 暖]-+-으(조음소)-+-니(연결 어미). 더우니. 따듯하니. 여기서는 ‘더우니’로보다는 ‘따듯하니’로 번역하는 것이 더 적합한 것으로 여겨진다. ‘더위’는 피하고 싶은 것이지만, ‘따듯한 것’은 아늑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길게 들을 바라보고 싶은 것이다.
기리 주007)
기리
길[長]-+-이(부사 파생 접미사). 길이. 길게.
입퍼셔 주008)
입퍼셔
잎[吟]-+-어(연결 어미)+셔(보조사). 읊고서. ¶나그내로브터  渭水ㅅ 서리예 窮困호니 기리 글 이퍼셔 흐린 涇水를 라노라(나그네 된 이후로부터 맑은 위수 사이에서 곤궁하니 오래 글 읊고서 흐린 경수를 바라보노라.)〈두시(초) 24:8ㄱ〉.
드르흘 주009)
드르흘
드르ㅎ[野]+을(대격 조사). 들을. 들판을. ¶曠野 빈 드르히라(광야는 빈 들이다.)〈월석 18:12ㄱ〉.  구루믄 바와 岱山애 니고 平 드르흔 靑州와 徐州예 드리버덧도다(뜬 구름은 바다와 태산에 이어 있고 평평한 들판은 청주(靑州)와 서주(徐州)에 안쪽으로 뻗었도다.)〈두시(초) 14:5ㄱ〉.
라 주010)
라
라[望]-+-(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바라는. 바라보는.
로다 주011)
로다
[時]#이(지정 형용사)-+-로(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때이로다. 때로다. ¶이 부텻 나히 닐흔둘히러시니 穆王 마여슷찻  乙丑ㅣ라 이브터 妙法蓮華經 니시 靈山會라 이 山이 녯 부텨 겨시던 힐 靈鷲山이라 니라(이때가 부처님의 나이 일흔둘이시더니 목왕 마흔여섯째 해 을축이다. 여기서부터 묘법연화경 이르시는 영산회이다. 이 산이 옛적 부처님 계시던 곳이므로 영취산(영추산)이라 하는 것이다.)〈월석 11:11ㄱ〉.

【한자음】 탄복강정난 장음야망시
【언해역】 배를 풀어헤쳐 있음에 강의 정자(亭子)가 더우니
(따듯하니)
, 길게 읊고서 들판을 바라보는 때이로다.

水流心不競 雲在意俱遲

므른 주012)
므른
믈[水]+은(보조사). 물은.
흐르거 주013)
흐르거
흐르[流]-+-거(연결 어미). 흐르거늘. 흐르지만.
내  주014)
내 
나[我]+(관형격 조사)#[心]+(보조사). 내 마음은.
토디 주015)
토디
토[競]-+-디(연결 어미). 다투지. ¶딕먹 새 나못가지 토아 듣고  벌에 지븨 기셔 노놋다(쪼아먹는 새는 나뭇가지를 다투어 떨어뜨리고, 나는 벌레는 집에 가득하게 노는구나.)〈두시(초) 10:16ㄴ~17ㄱ〉. 나미 推오 믈류미 排니 이 토와 나 라(나아가게 함이 추(推)이고, 물리침이 배(排)이니, 이는 다투어 나오는 모양이다.)〈법화 2:69ㄱ〉.
아니니 주016)
아니니
아니[不]+-(동사 파생 접미사)-+-(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아니하나니. 아니하니.
구루미 주017)
구루미
구룸[雲]+이(주격 조사). 구름이. ‘구룸’이 ‘구름’이 된 것은 비원순 모음화에 해당한다.
이시니 주018)
이시니
이시[有]-+-니(연결 어미). 있으니. 현대어에서 ‘있으며, 있으니, 있으리라’ 등과 같이 ‘있으-’란 형식이 나타나는 위치에 ‘이시-’가 쓰였다.
디 다 더듸도다 주019)
더듸도다
더듸[遲]-+-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더디도다. ¶구 氣運이 엷고 믌결 어즈러운  비치 더듸도다(구름의 기운이 엷고 물결이 어지러운 데는 햇빛이 더디도다.)〈두시(초) 7:14ㄱ〉.

【한자음】 수류심불경 운재의구지
【언해역】 물은 흐르거늘(흐르지만) 내 마음은 다투지 아니하나니 구름이 있으니 뜻이 다(함께) 더디도다.

寂寂春將晩 欣欣物自私

괴외 주020)
괴외
괴외[靜寂]+-(형용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 고요한. ¶이런로 道 보고 山 니즈닌 人間도  괴외커니와 山 보고 道 니즈닌 山中이 들에니라(이러므로 길을 보고 산을 잊은 이는 세상도 또 고요하거니와, 산 보고 길 잊은 이는 산 속에서 떠들썩한 것이다.)〈선종 하:114ㄴ〉.
보미 주021)
보미
봄[春]+이(주격 조사). 봄이.
將次ㅅ 주022)
장차(將次)ㅅ
장차(將次)+ㅅ(관형격 조사). 장차의. 점점. ‘장차(將次)ㅅ’이 반드시 관형어로만 해석되는 것은 아니다. 부사어로 해석하는 것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楚ㅅ두들게 녀셔 將次ㅅ 늘구니 巫山애 안조니  보미로다(초나라의 언덕에 다녀서(산이 많은 거친 땅을 다니느라) 장차 늙으니(늙으려 하는데) 무산에 앉으니(주저앉으니, 머무니) 또 봄이로다.)〈두시(초) 11:1ㄱ〉.
나조 주023)
나조
나조ㅎ[석]+(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저녁에. 어두워질 때.
깃거 주024)
깃거
[喜, 欣(흔: 기뻐하다)]-+-어(연결 어미)#[爲]-+-(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기뻐하는. ¶그 모댓 사미 다 降服야 깃거더니 舍利弗이 그제 說法니 제여곰 前生애 닷곤 因緣으로 須陁洹 得리도 이시며(그때 모여 있는 사람이 다 항복하여 기뻐하더니, 사리불이 그때에야 설법하니 저마다 전생에 닦은 인연으로 수타환(수타원)을 얻을 사람도 있으며)〈석상 6:34ㄴ〉.
萬物은 제여곰 주025)
제여곰
제가끔. 제각각. 제각기. 저마다. ‘제여곰’은 ‘저[自]#이(지정 형용사)-+-어(연결 어미)+곰(보조사)와 같은 분석을 가정해 볼 수 있다. 문제는 ‘제여곰’이 15, 16세기에 왕성하게 쓰이는데, 그 형성이 매우 오랜 것으로 보이는데, 그렇다면, 지정 형용사 ‘이-’의 어간이 ‘일-’이었을 당시를 상정해 볼 수 있다. 그 경우, 연결 어미는 ‘-어’로보다는 ‘-라’로 상정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제여곰’은 중세어 단계에서 이미 하나의 부사로 재구조화된 것이라 하겠다. ¶아비 아 매 제여곰 맛드논 거슬 아라(아비가 아들들의 마음에 제각기 좋아하는 것을 알아서)〈월석 12:26ㄴ〉.
아외도다 주026)
아외도다
아[私]+-외(형용사 파생 접미사)-+-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아름답도다. 자기답도다. 현대어 ‘아름답다’의 어원이 ‘사(私)’적인 것에 있음을 알 수 있다. 사적인 것이 아름다운 것이라는 의식이 바탕에 있는 것으로 해석해 봄직도 하다. ¶크며 져고매 아다온 期會ㅣ잇니 警戒호미 至公호매 잇니라(크며 작은 것에 아름다운 만날 기약이 있나니 경계하는 것이 지극히 공적인 것에 있는 것이다.)〈두시(초) 11:25ㄱ〉.

【한자음】 적적춘장만 흔흔물자사
【언해역】 고요한 봄이 장차의 저녁에
(점점 어두워질 때)
, 기뻐하는 만물(萬物)은 제가끔 아름답구나.

故林歸未得 排悶强裁詩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4:39ㄱ

주027)
옛. ‘녜'란 형태는 ‘옛날에, 옛날과’와 같은 부사적인 성분으로 많이 쓰였다. 그러나 관형적인 성분으로 쓰인 일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  부톄 大衆려 니샤 디나건 녜 뉘예 無量無邊 不可思議 阿僧祗劫 디나아(그때 부처 대중들더러 이르시되 지나간 옛 세상에 무량무변불가사의 아승지겁 지나)〈석상 21:33ㄱ〉.
수프레 주028)
수프레
수플[林]+에(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수풀에.
도라가 주029)
도라가
돌[回]-+-아(연결 어미)#가[去]-+-아(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돌아감을. 돌아가는 것을.
得디 주030)
득(得)디
득(得)+-(동사 파생 접미사)-+-디(연결 어미). 얻지. ‘--’ 탈락으로 ‘得디’가 되었다.
못호니 주031)
못호니
못[不能]+-(동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못하니. 중세어에서 ‘못, 못하-’의 ‘못’은 ‘몯’으로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나, ‘못, 못-’가 나타나는 일도 없지 않았다. 비교적 후대의 문헌에 나타난다. ‘못’이 나타나는 첫 문헌이 『두시언해』라는 것은 음미해 볼 만한 일이다. 『두시언해』 초간본이 1481년이 간행되는 것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나, 실제로는 그보다 늦은 시기에 나왔다는 것을 『역주분류두공부시언해』 10권의 해제에서 밝힌 바 있다.
가온 주032)
가온
갑[悶]-+-(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답답한. ‘답답하고 갑갑하다’를 뜻하는 ‘갑-'과 같은 형태가 나타나는 것은 15~17세기를 통하여 여기 『두시언해』 14권에 나타나는 것이 유일한 예이다. 중간본에서도 같은 구절에 나타난다. 달리 나타나는 형식은 '답-'과 같은 것이다. 이 형식도 15〜17세기를 통하여 두 예가 나타날 뿐이다. ¶기픈 믈 아래 잇다니 여러  닛위여 니 모시 기 외어늘 내 모미 하 커 수물 꿈기 업서 더 벼티 우희 니 히 덥고 안히 답거늘 비늘 마다 효 벌에 나아 모  셜 受苦다니(깊은 물 아래 있었는데 여러 해 이어 모르는 사이에 못이 흙이 되거늘 내 몸이 하도 커서 숨을 구멍이 없어 더운 볕이 위에 쬐니 살이 덥고 안이 답답하거늘 비늘 사이마다 작은 벌레 나아 몸을 빨기 때문에 서러워 수고하였는데)〈월석 2:50ㄴ~51ㄱ〉. 이  法을 求면  迷야 답디 아니리라(이 같은 법을 구하면 또 미혹하여 답답하지 아니할 것이다.)〈원각 상2-2:172ㄱ〉.
 주033)

[心]+(대격 조사). 마음을.
미러 리노라 주034)
미러 리노라
밀[推]-+-어(연결 어미)#리[捨, 了]-+-노라(연결 어미). 밀어 버리느라.
고파 주035)
고파
고프[困]-+-아(연결 어미). 고달파.
그를 주036)
그를
글[文, 詩]+을(대격 조사). 글을. 시를. ¶拾遺로 일즉 두 줈 그를 올이오니 게으른 性은 從來로 믈와 댓 서리예 사노라(습유 벼슬을 하면서 일찍 두어 줄의 글을 올리오니 게으른 성은 이전부터 물과 대나무 사이에 살고 있구나.)〈두시(초) 22:13ㄴ〉.
짓노라 주037)
짓노라
짓[作, 裁(재: 마르다, 옷을 짓다)]-+-(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짓노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고림귀미득 배민강재시
【언해역】 옛 수풀에 돌아감을 얻지 못하니 답답한 마음을 밀어 버리느라 고달파 글을 짓노라.
Ⓒ 역자 | 임홍빈 / 2013년 11월 30일

分類杜工部詩 卷之十四

분류두공부시 제14권 〈끝〉.

주석
주001)
강정(江亭) : 강가의 정자. 이 시는 두보가 성도(成都)의 완화계(浣花溪) 초당(草堂)에 있을 때 지은 것이라 한다. 지은 시기는 미상이나, 예전에 해 오던 방식대로 하면, 당나라 숙종(肅宗) 상원(上元) 2년(761) 봄이다. 두보는 47세 가을에 관직을 버리고 국경에 있는 진주(秦州, 감숙성 천수현)로 옮겨갔다. 진주에서 겨우 4개월간 머물렀지만 생활이 몹시 곤궁하여, 10월에 동곡을 향하였다. 그곳에서 1개월을 지냈지만 생활은 더욱더 곤궁해져서 12월 초에 사천(四川) 지방의 성도(成都)로 갔다. 성도에서 두보는 성도 윤(成都尹) 겸 검남서천절도사 엄무(嚴武)를 만났다. 엄무는 두보의 옛 친구로, 두보에게 누구보다도 큰 후원자가 되어 주었다. 두보는 성도 근교 완화계(浣花溪) 부근에 초당을 마련하고 평온한 나날을 보내기도 하였다.
주002)
 : [腹]+(대격 조사). 〈사람 몸의〉 배를.
주003)
헤혀 : 헤혀[解, 坦(탄: 편하다)]-+-어(연결 어미). 풀어헤쳐. ‘헤혀-’는 ‘헤[解, 散, 分]-+혀[引]-’와 같이 분석할 수 있다. 중세어에 ‘헤티-’와 같은 결합도 있기 때문에, ‘혜혀’에서 ‘헤[解, 散, 分]-’를 분리해 내는 것은 가능하다. ¶거믄고와 글월왜  燭ㅅ브레 헤텻니 긴 바 비르서 참 직도다(거문고와 책이 밝은 촛불에 헤쳐 있나니 긴 밤을 비로소 마침 직하도다.)〈두시(초) 11:43ㄴ〉.
주004)
이쇼매 : 이시[有]-+-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있음에.
주005)
 정자(亭子)ㅣ : [江]+ㅅ(관형격 조사)#정자(亭子)+이(주격 조사). 강의 정자가.
주006)
더우니 : 덥[暑, 暖]-+-으(조음소)-+-니(연결 어미). 더우니. 따듯하니. 여기서는 ‘더우니’로보다는 ‘따듯하니’로 번역하는 것이 더 적합한 것으로 여겨진다. ‘더위’는 피하고 싶은 것이지만, ‘따듯한 것’은 아늑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길게 들을 바라보고 싶은 것이다.
주007)
기리 : 길[長]-+-이(부사 파생 접미사). 길이. 길게.
주008)
입퍼셔 : 잎[吟]-+-어(연결 어미)+셔(보조사). 읊고서. ¶나그내로브터  渭水ㅅ 서리예 窮困호니 기리 글 이퍼셔 흐린 涇水를 라노라(나그네 된 이후로부터 맑은 위수 사이에서 곤궁하니 오래 글 읊고서 흐린 경수를 바라보노라.)〈두시(초) 24:8ㄱ〉.
주009)
드르흘 : 드르ㅎ[野]+을(대격 조사). 들을. 들판을. ¶曠野 빈 드르히라(광야는 빈 들이다.)〈월석 18:12ㄱ〉.  구루믄 바와 岱山애 니고 平 드르흔 靑州와 徐州예 드리버덧도다(뜬 구름은 바다와 태산에 이어 있고 평평한 들판은 청주(靑州)와 서주(徐州)에 안쪽으로 뻗었도다.)〈두시(초) 14:5ㄱ〉.
주010)
라 : 라[望]-+-(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바라는. 바라보는.
주011)
로다 : [時]#이(지정 형용사)-+-로(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때이로다. 때로다. ¶이 부텻 나히 닐흔둘히러시니 穆王 마여슷찻  乙丑ㅣ라 이브터 妙法蓮華經 니시 靈山會라 이 山이 녯 부텨 겨시던 힐 靈鷲山이라 니라(이때가 부처님의 나이 일흔둘이시더니 목왕 마흔여섯째 해 을축이다. 여기서부터 묘법연화경 이르시는 영산회이다. 이 산이 옛적 부처님 계시던 곳이므로 영취산(영추산)이라 하는 것이다.)〈월석 11:11ㄱ〉.
주012)
므른 : 믈[水]+은(보조사). 물은.
주013)
흐르거 : 흐르[流]-+-거(연결 어미). 흐르거늘. 흐르지만.
주014)
내  : 나[我]+(관형격 조사)#[心]+(보조사). 내 마음은.
주015)
토디 : 토[競]-+-디(연결 어미). 다투지. ¶딕먹 새 나못가지 토아 듣고  벌에 지븨 기셔 노놋다(쪼아먹는 새는 나뭇가지를 다투어 떨어뜨리고, 나는 벌레는 집에 가득하게 노는구나.)〈두시(초) 10:16ㄴ~17ㄱ〉. 나미 推오 믈류미 排니 이 토와 나 라(나아가게 함이 추(推)이고, 물리침이 배(排)이니, 이는 다투어 나오는 모양이다.)〈법화 2:69ㄱ〉.
주016)
아니니 : 아니[不]+-(동사 파생 접미사)-+-(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아니하나니. 아니하니.
주017)
구루미 : 구룸[雲]+이(주격 조사). 구름이. ‘구룸’이 ‘구름’이 된 것은 비원순 모음화에 해당한다.
주018)
이시니 : 이시[有]-+-니(연결 어미). 있으니. 현대어에서 ‘있으며, 있으니, 있으리라’ 등과 같이 ‘있으-’란 형식이 나타나는 위치에 ‘이시-’가 쓰였다.
주019)
더듸도다 : 더듸[遲]-+-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더디도다. ¶구 氣運이 엷고 믌결 어즈러운  비치 더듸도다(구름의 기운이 엷고 물결이 어지러운 데는 햇빛이 더디도다.)〈두시(초) 7:14ㄱ〉.
주020)
괴외 : 괴외[靜寂]+-(형용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 고요한. ¶이런로 道 보고 山 니즈닌 人間도  괴외커니와 山 보고 道 니즈닌 山中이 들에니라(이러므로 길을 보고 산을 잊은 이는 세상도 또 고요하거니와, 산 보고 길 잊은 이는 산 속에서 떠들썩한 것이다.)〈선종 하:114ㄴ〉.
주021)
보미 : 봄[春]+이(주격 조사). 봄이.
주022)
장차(將次)ㅅ : 장차(將次)+ㅅ(관형격 조사). 장차의. 점점. ‘장차(將次)ㅅ’이 반드시 관형어로만 해석되는 것은 아니다. 부사어로 해석하는 것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楚ㅅ두들게 녀셔 將次ㅅ 늘구니 巫山애 안조니  보미로다(초나라의 언덕에 다녀서(산이 많은 거친 땅을 다니느라) 장차 늙으니(늙으려 하는데) 무산에 앉으니(주저앉으니, 머무니) 또 봄이로다.)〈두시(초) 11:1ㄱ〉.
주023)
나조 : 나조ㅎ[석]+(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저녁에. 어두워질 때.
주024)
깃거 : [喜, 欣(흔: 기뻐하다)]-+-어(연결 어미)#[爲]-+-(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기뻐하는. ¶그 모댓 사미 다 降服야 깃거더니 舍利弗이 그제 說法니 제여곰 前生애 닷곤 因緣으로 須陁洹 得리도 이시며(그때 모여 있는 사람이 다 항복하여 기뻐하더니, 사리불이 그때에야 설법하니 저마다 전생에 닦은 인연으로 수타환(수타원)을 얻을 사람도 있으며)〈석상 6:34ㄴ〉.
주025)
제여곰 : 제가끔. 제각각. 제각기. 저마다. ‘제여곰’은 ‘저[自]#이(지정 형용사)-+-어(연결 어미)+곰(보조사)와 같은 분석을 가정해 볼 수 있다. 문제는 ‘제여곰’이 15, 16세기에 왕성하게 쓰이는데, 그 형성이 매우 오랜 것으로 보이는데, 그렇다면, 지정 형용사 ‘이-’의 어간이 ‘일-’이었을 당시를 상정해 볼 수 있다. 그 경우, 연결 어미는 ‘-어’로보다는 ‘-라’로 상정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제여곰’은 중세어 단계에서 이미 하나의 부사로 재구조화된 것이라 하겠다. ¶아비 아 매 제여곰 맛드논 거슬 아라(아비가 아들들의 마음에 제각기 좋아하는 것을 알아서)〈월석 12:26ㄴ〉.
주026)
아외도다 : 아[私]+-외(형용사 파생 접미사)-+-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아름답도다. 자기답도다. 현대어 ‘아름답다’의 어원이 ‘사(私)’적인 것에 있음을 알 수 있다. 사적인 것이 아름다운 것이라는 의식이 바탕에 있는 것으로 해석해 봄직도 하다. ¶크며 져고매 아다온 期會ㅣ잇니 警戒호미 至公호매 잇니라(크며 작은 것에 아름다운 만날 기약이 있나니 경계하는 것이 지극히 공적인 것에 있는 것이다.)〈두시(초) 11:25ㄱ〉.
주027)
녜 : 옛. ‘녜'란 형태는 ‘옛날에, 옛날과’와 같은 부사적인 성분으로 많이 쓰였다. 그러나 관형적인 성분으로 쓰인 일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  부톄 大衆려 니샤 디나건 녜 뉘예 無量無邊 不可思議 阿僧祗劫 디나아(그때 부처 대중들더러 이르시되 지나간 옛 세상에 무량무변불가사의 아승지겁 지나)〈석상 21:33ㄱ〉.
주028)
수프레 : 수플[林]+에(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수풀에.
주029)
도라가 : 돌[回]-+-아(연결 어미)#가[去]-+-아(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돌아감을. 돌아가는 것을.
주030)
득(得)디 : 득(得)+-(동사 파생 접미사)-+-디(연결 어미). 얻지. ‘--’ 탈락으로 ‘得디’가 되었다.
주031)
못호니 : 못[不能]+-(동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못하니. 중세어에서 ‘못, 못하-’의 ‘못’은 ‘몯’으로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나, ‘못, 못-’가 나타나는 일도 없지 않았다. 비교적 후대의 문헌에 나타난다. ‘못’이 나타나는 첫 문헌이 『두시언해』라는 것은 음미해 볼 만한 일이다. 『두시언해』 초간본이 1481년이 간행되는 것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나, 실제로는 그보다 늦은 시기에 나왔다는 것을 『역주분류두공부시언해』 10권의 해제에서 밝힌 바 있다.
주032)
가온 : 갑[悶]-+-(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답답한. ‘답답하고 갑갑하다’를 뜻하는 ‘갑-'과 같은 형태가 나타나는 것은 15~17세기를 통하여 여기 『두시언해』 14권에 나타나는 것이 유일한 예이다. 중간본에서도 같은 구절에 나타난다. 달리 나타나는 형식은 '답-'과 같은 것이다. 이 형식도 15〜17세기를 통하여 두 예가 나타날 뿐이다. ¶기픈 믈 아래 잇다니 여러  닛위여 니 모시 기 외어늘 내 모미 하 커 수물 꿈기 업서 더 벼티 우희 니 히 덥고 안히 답거늘 비늘 마다 효 벌에 나아 모  셜 受苦다니(깊은 물 아래 있었는데 여러 해 이어 모르는 사이에 못이 흙이 되거늘 내 몸이 하도 커서 숨을 구멍이 없어 더운 볕이 위에 쬐니 살이 덥고 안이 답답하거늘 비늘 사이마다 작은 벌레 나아 몸을 빨기 때문에 서러워 수고하였는데)〈월석 2:50ㄴ~51ㄱ〉. 이  法을 求면  迷야 답디 아니리라(이 같은 법을 구하면 또 미혹하여 답답하지 아니할 것이다.)〈원각 상2-2:172ㄱ〉.
주033)
 : [心]+(대격 조사). 마음을.
주034)
미러 리노라 : 밀[推]-+-어(연결 어미)#리[捨, 了]-+-노라(연결 어미). 밀어 버리느라.
주035)
고파 : 고프[困]-+-아(연결 어미). 고달파.
주036)
그를 : 글[文, 詩]+을(대격 조사). 글을. 시를. ¶拾遺로 일즉 두 줈 그를 올이오니 게으른 性은 從來로 믈와 댓 서리예 사노라(습유 벼슬을 하면서 일찍 두어 줄의 글을 올리오니 게으른 성은 이전부터 물과 대나무 사이에 살고 있구나.)〈두시(초) 22:13ㄴ〉.
주037)
짓노라 : 짓[作, 裁(재: 마르다, 옷을 짓다)]-+-(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짓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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