荊州愛山簡 吾醉亦長歌【山簡으로 比章梓州니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荊州 주029) 형주(荊州) 중국에서 고대 9주(州) 가운데 형산(荊山)의 남쪽 지방에 있던 주. 지금의 호북성(湖北省), 호남성(湖南省) 및 광동성(廣東省) 북부, 귀주(貴州), 광서장족(廣西壯族) 자치구의 동부 지역에 해당한다. 여기서 말하는 형주(荊州)는 재주(梓州)를 비유적으로 나타낸 것이다.
셔 주030) 형주(荊州)셔 형주(荊州)+에셔(주격 조사). 형주에서. 형주가. ‘에셔’에서 ‘에’가 생략된 것이다. ‘에셔’를 주격 조사로 본 것은 ‘우리 학교에서 이겼다’의 ‘에서’의 용법과 흡사한 것이다. 다만 현대어로 ‘?우리 학교에서 그를 사랑한다’와 같은 예가 다소 성립에 이상을 가지는 것이 문제이다. 중세어의 용법이 현대와 차이가 있었던 것일까? 부사격 조사 중 처격 조사로 해석하면, ‘더니’의 주체가 찾아져야 하는데, 그것을 다음 절에 나오는 ‘나’ 즉 ‘두보’로 보기는 어렵다.
山簡 주031) 산간(山簡) 중국 하내회인(河内懷人, 253~312), 즉 지금의 하남성(河南省) 무척현(武陟縣) 서남(西南) 사람이다. 자는 계륜(季倫), 산도(山濤)의 다섯 번째 아들이다. 산간은 성품이 온화하고 어른의 풍모가 있었다. 아버지 도는 처음에 그의 재능을 알아보지 못하였다. 산간은 나이 30에 집안을 널리 알리지 못하였다고 탄식하였다고 한다. 그는 혜소(嵇紹), 유모(劉謨), 양회(楊淮)와 이름을 나란히 하였다. 처음에는 태자사인(太子舍人)이 되고, 영가(永嘉) 중에는 몇 번이나 상서좌부사(尙書左仆射)를 하였고, 여러 벼슬을 거쳐 드디어 진남장군(鎭南將軍)이 되어, 양양(襄陽)을 진압하였다. 술을 좋아하여 매번 되풀이하여 형주 땅의 호족의 집 정원에 갔는데, 연못 위에 술을 두고 마음대로 취하였다. 그 연못을 고양지(高陽池)라 한다. 당시 아이들이 노래를 지어 그를 조롱하였다고 한다. 두보의 시구 중 ‘길이 노래 부르노라’에서의 ‘노래’는 아이들의 노래에 빗댄 것이다.
더니 주032) 더니 [愛]+-(동사 파생 접미사)-+-더(회상 시제 선어말 어미/단절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사랑하더니. 사랑하였는데. 중세어에서 ‘다’가 ‘생각하다’로만 해석되는 것은 아니다. 현대어의 ‘사랑하다’를 뜻하기도 하였다.
나도
醉야셔 주033) 취(醉)야셔 취(醉)+(동사 파생 접미사)-+-y(조음소)-+-아(연결 어미)+셔(보조사). 취하여서. ‘-아셔, -어셔. -야셔’를 어미의 하나로 취급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기리 주034) 기리 길[長]-+-이(부사 파생 접미사). 길이. 길게. ¶金刹을 기리 表호 刹은 초 닐오매 掣多羅ㅣ니 塔 우흿 바리 둡 기디니 塔 表ㅣ 욀 일후미 表刹이니 金으로 니라(금찰을 길이 나타내는 것은, 찰은 갖추어 이르기를 체다라이니 탑 위의 바리때를 덮는 기둥이니 탑의 표시가 되므로 이름이 표찰(表刹)이니 금으로 만드는 것이다.)〈법화 3:81ㄱ〉.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4:36ㄴ
놀애 브르노라 주035) 놀애 브르노라 놀애[歌]#브르[歌]-+-(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노래 부르노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형주애산간 오취역장가【산간(山簡)으로 재주자사인 장이(章彛)를 바유한 것이다.】
【언해역】 형주(荊州)가 산간을 사랑하였는데, 나도 취하여서 또 길이 노래 부르노라.
Ⓒ 역자 | 임홍빈 / 2013년 11월 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