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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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백제성 이수[上白帝城二首]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4:6ㄱ

白帝城 주001)
백제성(白帝城)
기주성(夔州城) 동쪽에 있는 암산에 공손술(公孫述)이 지은 성. 백제성은 중국 사천성(四川城) 중경(重慶)의 봉절현(奉節縣)에 있는 구당협(瞿塘峽) 입구의 장강(長江) 북안에 있다. 백제성이란 이름이 처음 등장하는 것은 서한(西漢) 말년이다. 왕망(王莽) 찬위시에 그 수하 대장 공손술이 사천 지방에서 할거하였는데, 그 세력이 점점 강해지고, 야심이 비등하여 스스로 황제라고 생각하였다. 어느 날 말을 타고 구당협에 와 보니 지세가 험하고 요긴하며 공격하기 어렵고 방어하기 쉬운 것을 알고 성을 수리하고 확장하였다. 나중에 그는 성중에 백학정(白鶴井)이란 우물이 있고, 거기서 항상 한 줄기의 백색의 연기가 하늘로 올라간다는 말을 듣는다. 그는 25년 자신을 스스로 ‘백제(白帝)’라 하고, 그가 건설한 성을 백제성(白帝城)이라 하였다.
二首
주002)
상백제성 이수(上白帝城二首)
백제성에 오르다, 2수. 이 시는 당나라 대종(代宗) 대력(大曆) 원년(766). 두보가 기주(夔州)에 와 두 번째로 성에 올라 지은 것이라 한다. 관련되는 시가 두 편이다. 처음 백제성에 올라 지은 시는 ‘상백제성(上白帝城)’이다.
【在夔州니 公孫述이 僭號于此니라】

상백제성 이수
(백제성에 오르다, 2수)
【〈백제성은〉 기주(夔州)에 있는데, 공손술(公孫述)이 참람하게도 이에 이름을 붙인 것이다.】

〈첫째 수〉

江城含變態 一上一回新

맷 주003)
맷
[江]+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강의. 강에 있는. 강에 면한.
城이 改變 주004)
개변(改變)
개변(改變)+-(동사 파생 접미사)-+-(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발전하는 방향으로 고치어 바꾸는. 고쳐 바꾸는. 고쳐 변하는.
 주005)

(樣子)+(대격 조사). 양자(樣子)를. 모양을. ¶塑 로   씨오 鑽은 들울 씨라(소는 흙으로 모양을 만드는 것이고, 찬은 뚫는 것이다.)〈법화 1:220ㄱ〉.
머것니 주006)
머것니
먹[食]-+-어(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먹고 있으니. 현대 국어에서는 행동을 나타내는 말 뒤에 ‘-어 있다’가 쓰일 수 없는 제약이 있으나, 중세어에서는 그와 같은 제약이 없었다. ¶긼거리 臨야셔 디 모 셜울 수를 相對야셔 能히 먹디 몯노라(길거리를 임하여서 생각이 자못 서럽기 때문에 술을 상대하여서 능히 먹지 못하노라.)〈두시(초) 8:21ㄱ〉.
 번곰 주007)
 번곰
(수관형사)#번(회수를 나타내는 의존 명사)+곰(보조사). 한 번씩.
올오니 주008)
올오니
오르[上]-+-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오르니. ¶큰 므리 아라야 더운 바래 니고 奇異 묏부리 노니 블  구루미 오놋다(큰 물이 아스라하여 더운 바다에 이어 있고, 기이한 산봉우리 높으니 불 같은 구름이 오르는구나.)〈두시(초) 10:24ㄱ〉.
 디위옴 주009)
 디위옴
(수관형사)#디위(회수를 나타내는 의존명사)+곰(보조사). 한 번씩. ¶灑落요 오직  히니 어득 氣運이  디위 뷔여 훤도다(상쾌하고 깨끗한 것은 오직 맑은 가을이니, 어둑한 기운이 한 번(크게) 비어 훤하도다.)〈두시(초) 10:25ㄴ〉.
새롭도다 주010)
새롭도다
새[新]+-롭(형용사 파생 접미사)-+-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새롭도다. 현대어에서와 같이 ‘새’를 관형사라고 할 경우, ‘새롭다’는 관형사에서 형용사가 파생된 것이 된다. 그러나 현대어에서 관형사에 ‘-롭-’이 붙어 형용사가 파생되는 예는 바로 이 예 ‘새롭다’ 외에는 달리 찾기 어렵다. 중세어에서는 ‘새’가 명사로도 쓰였는데, ‘새롭다’는 기원적으로 명사 어근에 ‘-롭-’이 붙어 형용사가 파생된 것으로 보아야 한다. ¶하  梅花와 버드남기여 서르 보니 몃 디위 새롭거뇨(하늘 가의 매화와 버드나무여, 서로 보는 것이 몇 번을 새로운 것인가?)〈두시(초) 11:2ㄱ〉.
주011)
 번곰 올오니  디위옴 새롭도다
한 번씩 오르니 한 번씩 새롭도다. 오를 때마다 매번 새롭다는 뜻. ‘번’과 ‘디위’는 유의어인데, 구별하여 쓴 것이 눈에 띈다. ‘한 번에 한 차례씩’이라는 말의 쓰임과 흡사하다.

【한자음】 강성함변태 일상일회신
【언해역】 강의 성(城)이 고쳐 바뀌는 모양을 먹었으니(=품었으니), 한 번씩 오르니(=오를 때마다) 한 번씩 새롭도다.

天欲今朝雨 山歸萬古春

하 주012)
하
하ㅎ[天]+(보조사). 하늘은. ‘하ㅎ’은 ‘ㅎ’ 종성 체언, 단독으로 쓰일 때는 ‘ㅎ’이 쓰이지 않았다. ¶管見은 대로 하 볼 씨니 져근 니니라(관견은 대롱으로 하늘을 보는 것이니, 적은 것을 이르는 것이다.)〈능엄 1:18ㄱ〉
오 아 주013)
오 아
오[今日]+ㅅ(관형격 조사)#아[朝]+(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오늘 아침에.
비 오고져 주014)
비 오고져
비#오[來]-+-고져(연결 어미). 비 오고자. 비 오려고. ‘-고져’는 ‘-고 지어’가 연결 어미로 재구조화된 것이다.
주015)
‘고’의 준말. ¶時節을 感嘆호니 고지 므를 리게 코 여희여 슈믈 슬후니 새  놀래다(시절을 감탄하니(둘러보니) 꽃이 눈물을 뿌리게 하고, 떨어져 있음을 슬퍼하니 새가 마음을 놀라게 한다.)〈두시(초) 10:6ㄱ〉.
뫼핸 주016)
뫼핸
뫼ㅎ[山]+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ㄴ(보조사). 산에는. ¶노 묏부리옌 도다 오  서늘고 重疊 뫼핸 어득 구루미 자놋다(높은 산봉우리에는 돋아 오르는 해 서늘하고 중첩한 산에는 어둑한 구름이 자는구나.)〈두시(초) 11:51ㄱ〉.
萬古앳 주017)
만고(萬古)앳
만고(萬古)+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만고의. 오랜 세월의. 아주 먼 옛날의.
보미 도라왓도다 주018)
도라왓도다
돌[回]-+-아(연결 어미)#오[來]-+-아(연결 어미)#잇[有]-+-도(감탄의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돌아와 있도다. ‘-도다’를 감탄형 어미로 분석하기도 한다. 이는 재구조화를 적용한 것이다.

【한자음】 천욕금조우 산귀만고춘
【언해역】 하늘은 오늘 아침에 비오려고 하고 산에는 만고(萬古)의 봄이 돌아왔도다.

英雄餘事業 衰邁久風塵【英雄은 指公孫述이라 邁 老也ㅣ며 過也ㅣ라 風塵 兵亂也ㅣ라】

英雄의 주019)
영웅(英雄)의
영웅(英雄)+의(관형격 조사). 영웅의. 원문에는 ‘영웅여사업(英雄餘事業)’과 같이 ‘영웅’과 ‘사업’이 떨어져 있다. 이것을 관형격 조사 ‘의’로 번역하는 것이 합당한 것인지 의문이다. ‘의’가 처격의 부사격 조사로 쓰이는 일도 있으나, 사람 뒤의 쓰임으로는 적합하지 않다. 사람에게는 ‘의그’가 쓰여야 한다. ‘영웅여사업(英雄餘事業)’에서 ‘영웅’은 아마도 주제로 쓰였을 것이다. 이를 반영하면 ‘英雄이 事業이 나맛니’와 같은 번역이 된다. 이와 같은 번역이 더 적합한 것으로 보인다. 협주에서는 원문의 ‘영웅’을 ‘공손술(公孫述, ?~36)’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았다. 공손술은 후한(後漢) 때의 군웅(群雄)의 하나이다. 그는 부풍(扶風) 출생으로 처음에는 왕망(王莽)을 섬겼으나, 전한(前漢) 말 경시제(更始帝)가 반란을 일으키자, 성도(成都)에서 군사를 일으켜, 촉(蜀)나라와 파(巴)나라를 평정하고, 25년 스스로 천자(天子)라 일컫고 국호를 성가(成家)라고 하였다. 촉나라와 파나라의 부(富)를 기반으로 하였으나, 36년 후한의 광무제(光武帝)에게 패하여, 일족과 함께 멸망하였다. 이 시에서 ‘영웅’을 공손술로 보기도 한다. 『찬주분류두시』 14에도 ‘영웅’이 공손술을 가리키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한성무 외(1997: 697)에서는 ‘영웅’을 유비(劉備)‘를 가리키는 것으로 본다. 유비는 천하 ‘3분의 계(計)’를 세우고 손권(孫權)과 동맹하여 적벽(赤壁) 전투에서 조조를 격파하고 형주의 목사가 되었다. 양자강(揚子江) 중류 유역을 거의 장악하자, 유비는 익주(益州, 成都) 목사 유장(劉璋)을 공략하여 스스로 익주 목사가 된 뒤 219년 스스로 한중왕(漢中王)이라 칭하였다. 그러나 형주의 영유를 둘러싼 촉한과 오(吳)의 대립은 해결되지 않았으므로, 유비가 친히 군대를 이끌고 오를 쳤으나 백제성(白帝城)에서 병사하고 말았다. 그래서 ‘사업’이 남았다고 한 것으로 본다.
事業이 나맛니 주020)
나맛니
남[餘]-+-아(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남아 있나니. 남아 있으니. 남아 있는데. ¶부텻 웃입시우렛 터리 나히 나마 잇거시 아모도 가지디 몯얫더니(부처님의 윗입술의 털이 하나가 남아 있으시거늘 아무도 가지지 못하였는데)〈석상 23:56ㄴ~57ㄱ〉.
늘거 가매 주021)
늘거 가매
늙[老]-+-어(연결 어미)#가[去]-+-아(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동명사 어미, 명사형 어미)+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늙어 감에. 늙도록 세월이 흘러감에.
風塵이 주022)
풍진(風塵)이
바람과 먼지가. 세상의 고난과 어지러운 일이. 병란(兵亂)이. ‘풍진’은 여행길의 신고와 어려움을 뜻하기도 하고, 강호에 떠다니는 어려움과 괴로움을 뜻하기도 한다.
오라도다 주023)
오라도다
오라[久]-+-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오래도다. ‘-도다’를 감탄형 어미로 분석하기도 한다. ‘오래다’와 같은 형식의 형용사가 나타나는 것은 1703년의 『삼역총해(三譯總解)』(10:25ㄴ)이다. ‘우리 周都督의 녕으로 여긔와셔 기련지 오래다(우리 주도독의 명령으로 여기 와서 기다린 지 오래다)’와 같은 예가 나타난다. 15세기에도 부사는 ‘오래’였다. ‘오라다’가 이에 유추되어 현대와 같이 ‘오래다’가 된 것으로 추측된다.

【한자음】 영웅여사업 쇠매구풍진【영웅은 공손술(公孫述)을 가리킨다. 매(邁)는 늙는다는 것이며, 지나간다는 것이다. 풍진(風塵)은 병란(兵亂)이다.】
【언해역】 영웅의 일이 남아 있는데, 늙어 감에 병란이 오래도다.

取醉他鄕客 相逢故國人

醉호 주024)
취(醉)호
취(醉)+-(동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보조사). 취함은. 취하는 것은.
他鄕앳 주025)
타향(他鄕)앳
타향(他鄕)+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ㅅ(관형사형 어미). 타향의.
나그내로니 주026)
나그내로니
나그내[客]#이(지정 형용사)-+-로(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나그네로니. 나그네이로니. 나그네이니. ‘나그내’는 ‘나내’와 같은 형식으로도 나타난다. ‘나내’가 모음조화에 맞으므로, 이것이 더 고형일 가능성이 있다. ‘나그내’는 단어 내부의 모음조화가 깨지고 있는 모습을 보여 준다. ¶ 玄冥과 祝融괏 氣運이 시혹 섯글 제 소내 白羽扇을 자바 敢히 노티 아니다라(겨울의 신 현명(玄冥)과 여름의 신 축융(祝融)이 혹시라도 교차할 때 손에 흰 깃으로 만든 부채를 감히 놓지 아니하더라.)〈두시(초) 10:40ㄱ~ㄴ〉.
서르 주027)
서르
서로[相]. ¶相 서르 논 디라 流通 흘러  씨라(상은 서로 하는 뜻이다. 유통은 흘러 통하는 것이다.)〈훈언 1ㄴ〉.
맛나 주028)
맛나
맞나[逢]-+-아(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보조사). 만남은. 만나는 것은. 함께 술을 마시는 취객을 이른다.
故國엣 주029)
고국(故國)엣
고국(故國)+에(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고국의. 고향 나라의.
사미로다 주030)
사미로다
사[人]#이(지정 형용사)-+-로(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사람이도다. 사람이로다.

【한자음】 취취타향객 상봉고국인
【언해역】 술 취함은 타향의 나그네이니, 서로 만남은 고국의 사람이로다.

兵戈猶擁蜀 賦歛[斂]尙輸秦

兵戈ㅣ 주031)
병과(兵戈)ㅣ
병과(兵戈)+이(주격 조사). 병과(兵戈)는 싸움에 쓰는 창이라는 뜻으로 무기(武器)나 전쟁을 가리킴.
오히려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4:6ㄴ

蜀애 주032)
촉(蜀)애
촉(蜀)+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촉(蜀)에.
렷니 주033)
렷니
리[擁(옹:안다)]-+-어(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안아 있으니. 안고 있으니. 안겨 있으니. ¶ 리 도혀 서르 사호며 星辰이 조 모다 리놋다(해 달이 도리어 서로 싸우며, 별들이 자주 모여 에워싸는구나.)〈두시(초) 10:10ㄴ〉. 알 비록 三周法을 對샤 三根記 심기시나 機 가샤미 다디 몯실 이 두려이 리시니 圓敎앳 統要ㅣ라(앞에서 비록 삼주법을 대하시어 삼근기를 전하시나 근기를 다 말할 수 없으므로 여기에서 전체적으로 에워싸시니(요약하니), 원교(圓敎)의 통요이다.)〈법화 4:68ㄴ〉.
주034)
병과(兵戈)ㅣ오히려 촉(蜀)애 렷니
전쟁이 오히려 촉에 안겨 있으니. 촉나라가 전쟁에 휘말려 있으니. 당시에 최간(崔旰)의 난이 평정되지 않고 있었다고 한다. 최간은 한주(漢州) 자사였다고 한다.
賦歛[斂] 주035)
부감(賦歛)
이는 부렴(賦斂)의 잘못인 것으로 여겨진다. 언해본의 두시 원문에도 ‘부감(賦歛)’으로 되어 있고, 언해문에도 ‘부감’으로 되어 있다. 또 『찬주분류두시』에도 이렇게 되어 있다. ‘부감’으로는 마땅한 뜻을 찾기가 어렵다. 글자가 매우 비슷하지만, 이는 ‘부렴(賦斂)’으로 보아야 할 것으로 여겨진다. 부렴은 세금을 부과하고 거두는 일을 말한다.
오히려 주036)
오히려
오히려. 원문의 ‘상(尙)’에 대한 번역이다. 이 글자가 ‘강(强)’으로 나타나는 본도 있다. ¶天子ㅣ 오히려 蒙塵야 겨시니 東녁 해 긴 戈戟이 어드웻더라(천자가 오히려 피난 가 계시니 동녘 들에는 긴 창들이 어두워 있더라.)〈두시(초) 7:26ㄴ~27ㄱ〉.
秦으로 주037)
진(秦)으로
진(秦)+으로(부사격 조사, 달격 조사). 진나라로. 진(秦)은 중국 주(周)나라 때 제후국의 하나로 중국 최초로 통일을 완성한 국가(BC 221~BC 207)이다.
옮기놋다 주038)
옮기놋다
옮[移]-+-기(타동/사동 파생 접미사)-+-(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종결 어미). 옮기는구나. ¶時節ㅅ 거스로 쳔 옮길 씨 닐온 貿ㅣ오 잇 거스로 업슨 것 밧골 씨 易이라(시절 것으로 재물을 옮기는 것이 무(貿)이고, 있는 것으로 없는 것 바꾸는 것이 역(易)이다.)〈법화 4:40ㄱ〉.

【한자음】 병과유옹촉 부감상수진
【언해역】 전쟁이 오히려 촉(蜀)에 안겨 있으니 세금은 오히려 진(秦)으로 옮기는구나.

不是煩形勝 深慙畏損神【이 이  形勝호 煩히 너겨 아쳗디 아니라 예 와셔 붓그류 이제 擾亂 내 精神이 損害가 저후미리라 니시라】

주039)
원문의 ‘不是(불시)’의 ‘是(시)’를 이렇게 번역한 것이다. 그러나 ‘是(시)’는 흔히 말하는 계사(繫辭), 즉 지정 형용사이기 때문에, 지시 대명사 ‘이’로 번역을 해서는 안 될 것으로 여겨진다. ‘不是(불시)’ 전체가 우리말의 ‘아니다’에 해당된다.
形勝 주040)
형승(形勝)
지세가 뛰어남. 여기서는 요충지임을 말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어즈러이 주041)
어즈러이
어즈럽[煩]-+-이(부사 파생 접미사). 어지러이. 어지럽게. 귀찮게. ¶墻壁이 허러 듀믄 四大 衰야 가 가비시고    드로 갓과  살쥬미오 두푼 애 터러글 가비시고 셔 를 가비시니(담벽이 헐어떨어짐은 사대(四大)의 쇠하여 가는 것을 비유하시고, 흙 바른 데 떨어짐은 가죽과 살에 살주는 것이고, 덮은 날개는 털을 비유하시고 서까래는 뼈를 비유하시니)〈법화 2:105ㄴ〉.
너기디 주042)
너기디
너기[看]-+-디(연결 어미). 여기지. ¶迦葉이 닐오 마 無學 得호라 거든 門 로 들라 야 阿難이 즉자히 로 드러 大衆 禮數대 迦葉이 阿難 머리 니며 닐오 내 부러 너를 어셔 得道게 다니 츠기 너기디 말라 더라(가섭이 이르기를 이미 무학을 득하였다 하면 문틈으로 들라 하거늘 아난이 즉시 틈으로 들어와 대중에게 예수하니 가섭이 아난의 머리 만지며 이르되 내 부러 너를 어서 득도하게 하였으니 불쌍히 여기지 말라 하였다.)〈석상 24:3ㄱ~ㄴ〉.
아니라 주043)
아니라
아니[不]#일[是]-+-아(연결 어미). 아니라. 이는 원문의 ‘不是(불시)’를 직역한 것이다. 그러나 그 부정 대상이 ‘~ 너기디’와 같은 동사문이므로, ‘아니고, 아니코’ 등과 같이 번역하였어야 할 것이다. ‘아니라’를 ‘아니[不]-+-라(연결 어미)’와 같이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주044)
너기디 아니라
‘아니라’는 명사문 부정에 쓰이므로, 앞에 동사의 ‘-디’형이 온 것은 매우 특이한 것이거나 잘못된 것이라 할 수 있다. ‘-디’를 의존 명사 ‘’에 주격 조사 ‘이’가 결합한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어원적인 것이기 때문에, 15세기 당시에는 이미 용언의 어미가 된 것이다. 여기서는 ‘너기논 디 아니라’든지 ‘너기디 아니코’와 같이 번역하였어야 할 것이다. ¶나 害논디 아니라 디나건 뉘예도 녜 나 害코져 거든(나를 해하는 것이 아니라 지나간 세상에서도 항상 나를 해하고자 하거든)〈월석 22:22ㄱ〉.
기피 주045)
기피
깊[深]-+-이(부사 파생 접미사). 깊이. ¶셴 머리예 幕府에 와 뇨니 平生앳  져료 기피 아노라(센 머리를 하고 막부에 와서 다니니, 평생의 뜻 저버린 것을 깊이 아노라.)〈두시(초) 10:2ㄴ〉.
붓그류믄 주046)
붓그류믄
붓그리[慙]-+-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은(보조사). 부끄러워하는 것은. ¶프른 깃  옷 니븐 아 치고 셴 머리예 郞官 외옛 일후믈 붓그리노라(푸른 깃 단 옷 입은 아들을 가르치고 흰 머리에 낭관 되어 있는 이름을 부끄러워하노라.)〈두시(초) 11:3ㄴ〉.
精神이 損가 주047)
손(損)가
손(損)+-(동사 파생 접미사)-+-ㅭ(미래 동명사 어미)+가(보조사). 온전하지 못할까. ‘-ㅭ가’를 의문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전노라 주048)
전노라
젛[懼(구: 두려워하다)]-+-(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두려워하노라. ¶江湖애  믌겨리 하니  일흘가 전노라 고 門의 나 셴 머리 긁니 平生앳 들 져린 도다(‘강호에(세상에) 바람의 물결이(풍파가) 많으니 배를 잃을까 두렵노라.’하고 문밖에 나와 센 머리를 긁으니 평생의 뜻을 저버린 듯하도다(세상을 떠난 듯하다))〈두시(초) 11:23ㄴ〉.

【한자음】 불시번형승 심참외손신【이는 이 땅이 요충지임을 귀찮게 여겨 싫어하는 것이 아니다. 이곳에 와서 부끄러워함은 이제 시끄럽기 때문에 내 정신이 상하게 될까 두려워함일 것이라고 이르는 것이다.】
【언해역】 이 요충지를 어지럽게(귀찮게) 여기는 것이 아니라, 깊이 부끄러워함은 정신이 온전하지 못할까 두려워하노라.(여기까지가 첫째 수이다.)

〈둘째 수〉

白帝空祠廟 孤雲自往來【公孫述의 廟ㅣ 在白帝城니라】

白帝예 주049)
백제(白帝)예
백제(白帝)+예(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백제산(白帝山)에. 백제산 위에 공손술(公孫述)의 사당이 있다고 한다. 공손술은 자기를 스스로 칭하여 ‘백제(白帝)’라고 하였다.
祠廟ㅣ 주050)
사묘(祠廟)ㅣ
사묘(祠廟)+이(주격 조사). 사당이. 여기서 사당은 공손술의 사당을 말한다.
뷔엿니 주051)
뷔엿니
뷔[空]-+-어(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비어 있나니. 비어 있으니.
외왼 주052)
외왼
외외[孤]-+-ㄴ(관형사형 어미). 외로운. ‘-디’를 제외한, 자음으로 시작되는 어미 앞에서는 어간이 ‘외-’과 같이 된다. ¶아디 몯리로다   누를 爲야 됴니오 언제 외왼 로 다 바 도라가려뇨〈두시(초) 10:28ㄱ〉.
구루미 주053)
구루미
구룸[雲]+이(주격 조사). 구름이.
절로 주054)
절로
저절로. ¶ 번 能히 隨喜시면 法香이 모매 겨샤 善種이 업디 아니샤 功 이루미 절로 나샷다(한 번 능히 수희하시면 법향이 몸에 계시어 선종이 없지 아니하시어 공 이룸이 저절로 나타나시도다.)〈법화 6:180ㄱ〉.
가며 오며 놋다 주055)
놋다
[爲]-+-(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종결 어미). 하는구나. ‘-ㅅ다, -옷다, -놋다’ 등을 감탄형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한자음】 백제공사묘 고운자왕래【공손술(公孫述)의 묘가 백제성(白帝城)에 있다.】
【언해역】 백제성에 사당이 비어 있으니 외로운 구름이 절로 오고 가는구나.

江山城宛轉 棟宇客徘徊【宛轉은 猶周回也ㅣ라】

江山애 주056)
강산(江山)애
강과 산에. 강산에. 나라에.
城이 둘엇니 주057)
둘엇니
두르[周回]-+-어(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둘러 있나니. 둘러 있으니. ¶沸星이 려와 侍衛거든 녀느 벼리 圍繞야 조차 오며【圍 두를씨오 繞 버믈씨라】(불성이 내려와 시위하니까 다른 별들이 둘러싸고 따라 오며【위는 두르는 것이요, 요는 얽매는 것이다.】)〈월석 2:32ㄴ〉.
棟宇 주058)
동우(棟宇)
마룻대와 처마 끝. 여기서는 여염집을 가리킴.
에 나그내 머므노라 주059)
머므노라
머믈[留]-+-(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머무노라. 머무르노라. 여기서 언해자는 ‘배회(徘徊)’를 ‘머므노라’와 같이 번역하였다. 성 안에서 왔다갔다 한다는 뜻이다. ¶늘근 노미  즐기 몯노니 나그내로 머므러 이쇼매 온 시르믈 兼호라(늙은 놈이 아주 즐기지를 못하니, 나그네로 머물러 있음에 백 가지 시름을 겸하고 있도다.)〈두시(초) 10:21ㄴ〉.

【한자음】 강산성완전 동우객배회【완전(宛轉)은 주위를 두름과 같은 것이다.】
【언해역】 강산에 성이 둘러 있으니 동우(棟宇)에 나그네 머무노라.

勇略今何在 當年亦壯哉

勇猛 주060)
용맹(勇猛)
용맹(勇猛)+-(형용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 용맹스러운.
謀略 주061)
모략(謀略)
모략(謀略)+(보조사). 지모(智謀)와 책략(策略)은.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4:7ㄱ

이제 어듸 주062)
어듸
어디. 어디에. ¶根源을 다  王이 니샤 그러야도 므던니 이제 어듸 잇니고  이 堀애 잇니다(근원을 다 아뢰거늘 왕이 이르시기를 그러하여도 괜찮으니, 이제 어디 있습니까? 아뢰되 이 굴에 있습니다.)〈석상 11:28ㄴ〉.
잇니오 주063)
잇니오
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 어미). 있는 것인가. ¶世上앳 길히 비록 해 어즈러우나 내의 사롬도   잇니라(세상의 길이 비록 몹시 어지러우나(가시밭길 같으나), 내가 〈이렇게〉 사는 것도 또한 끝이 있는 것이다.)〈두시(초) 10:3ㄴ〉.
그저기 주064)
그저기
그(其)#적[時]+이(주격 조사). 그 때가. 그 당시가. ¶그저긔 大梵天王과 釋提桓因과 四大天王과 大自在天과 녀나 諸天衆히 虛空애 기 려와(그때 대범천왕과 석제환인과 사대천왕과 대자재천과 다른 제천중들이 허공에 가득히 내려와)〈월석 4:48ㄱ~ㄴ〉.
주065)
또. 이는 원문의 ‘역(亦)’을 문자 그대로 ‘또’로 번역한 것이다. 일종의 감탄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그야말로. 모두, 크게 대단히.
壯盛닷다 주066)
장성(壯盛)닷다
장성(壯盛)+-(형용사 파생 접미사)-+-더(회상 시제 선어말 어미/단절의 양태 선어말 어미)-+-아(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종결 어미). 씩씩하고 힘찼던 것이다. 용감무쌍하였던 것이다. 씩씩하였구나. ‘-닷다’는 사이시옷이 없으면 ‘다라’와 같이 되었을 것이다. ‘-ㅅ다’가 감탄의 의미를 부여한다. ‘프놋다(피는구나)’의 ‘-ㅅ다’와 같은 기능이다.

【한자음】 용략금하재 당년역장재
【언해역】 용맹한 지모(智謀)와 책략은 이제 어디에 있는 것인가? 그 당시가 그야말로 용감무쌍하였구나.

後人將酒肉 虛殿自塵埃【將酒肉 祭시라】

後엣 주067)
후(後)엣
후(後)+에(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후의. 뒤의. 후대의. 후세의.
사미 술 고기 가져 오니 주068)
술 고기 가져오니
술과 고기를 가져오나니. 술과 고기를 가져오니. 제사를 지내는 것을 말한다.
주069)
뷔[空, 虛]-+-ㄴ(관형사형 어미). 빈. 비어 있는. ¶灑落요 오직  히니 어득 氣運이  디위 뷔여 훤도다(상쾌하고 깨끗한 것은 오직 맑은 가을이니, 어둑한 기운이 한번(크게) 비어 훤하도다.)〈두시(초) 10:25ㄴ〉.
殿엔 주070)
전(殿)엔
전(殿)+에(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ㄴ(보조사). 전에는. 궁전에는.
절로 드트리 주071)
드트리
드틀[塵]+이(주격 조사). 티끌이. 먼지가. ¶사홈 누른 드틀 소개 時節이 바랍고  셴 머릿 알  뎌도다(싸움하는 누런 티끌 속에 세월이 위태롭고 강의 센 머리 앞에 해 짧도다.)〈두시(초) 23:44ㄱ〉. 五濁 다 性을 브터 니니 性이 本來 거늘 다 이리 어즈러 드트를 니와 濁이라 니라(오탁은 모두 성(性)부터 이르니, 성이 본래 맑거늘 다섯 가지 일이 어지럽혀 티끌을 일으키므로 탁이라 한 것이다.)〈월석 11:117ㄴ〉.
잇도다 주072)
잇도다
잇[有]-+-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있도다. ¶希 드믈 씨오 有는 이실 씨니 希有는 드므리 잇다 혼 디라(희는 드문 것이고, 유는 있는 것이니, 희유는 드물게 있다 하는 뜻이다.)〈석보 13:15ㄱ〉.

【한자음】 후인장주육 허전자진애【술과 고기를 가져옴은 제사에 쓸 것이다.】
【언해역】 후세 사람이 술과 고기를 가져오니 빈 궁전에는 저절로 먼지가 있도다.

谷鳥鳴還過 林花落又開

묏고 주073)
묏고
뫼[山]+ㅅ(관형격 조사, 사이시옷)#골[谷]+(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산골의. ¶南녀글 라니 프른 소리 뎌른 묏고 딜엣니 엇뎨 시러곰 블근 허튀로 層層인 어르믈 오려뇨(남쪽을 바라보니 푸른 솔이 짧은 산골짝에 가로질러 있으니, 어찌 능히 붉은 다리로 층층인 얼음을 밟으려 하는가?)〈두시(초) 10:28ㄴ〉.
새 주074)
새
새[鳥]+(보조사). 새는.
우러 주075)
우러
울[鳴]-+-어(연결 어미). 울어. 울고. 울면서.
도로 디나가고 주076)
디나가고
디나[過]-+-아(연결 어미)#가[去]-+-고(연결 어미). 지나가고.
수프렛 주077)
수프렛
수플[林]+에(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수풀의.
고 주078)
고
곶[花]+(보조사). 꽃은.
디곡 주079)
디곡
디[落]-+-고(연결 어미)+ㄱ(보조사). 지고는. 떨어지고는. ¶간 몸 아 義分을 갑곡 녯 수픐 기세 도로 드로리라(잠시 몸 아는 의분을 갑고는 옛 수풀 깃에 도로 들 것이다.)〈두시(초) 7:8ㄴ〉. 사 든 저 類 아닌 거슬 보곡 녀름지 지븐 그 거츠루믈 警戒니라(사람의 뜻은 저 유(類) 아닌 것을 보고(보는데) 농사지을 집은 그 거칢을 경계하는 것이다.)〈두시(초) 7:34ㄴ〉
프놋다 주080)
프놋다
프[開]-+-(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종결 어미). 피는구나. ‘-ㅅ다, -옷다, -놋다’ 등을 감탄형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안자셔  숤 氣運을 相接고  고온 곳 펫 가지예 슬노라(앉아서 봄의 술잔의 기운을 서로 접하고 마음은 고운 꽃 피어 있는 가지에 슬퍼하노라.)〈두시(초) 14:9ㄴ〉.

【한자음】 곡조명환과 림화락우개
【언해역】 산골의 새는 울면서 도로 지나가고 수풀의 꽃은 지고는 또 피는구나.

多慚病無力 騎馬入靑苔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病야 주081)
병(病)야
병(病)+-(동사 파생 접미사)-+-y(조음소)-+-아(연결 어미). 병들어. 병이 들어.
히미 업서 주082)
히미 업서
힘[力]+이(주격 조사)#없[無]-+-어(연결 어미). 힘이 없어. ¶오 아니야셔 戰伐을 시름호니 乾坤 고툘 히미 업세라(잠을 자지를 아니하고서 싸워 정벌하는 것을 걱정하니 세상을 고칠 힘이 없구나.)〈두시(초) 14:23ㄴ〉.
주083)
말[馬]. ¶햇 리    건내야  라오니  머도다(들판의 다리 가지런한 데 말을 건너게 하고 가을에 바라보니 사뭇 멀도다.)〈두시(초) 14:30ㄱ〉.
주084)
[乘]-+-아(연결 어미). 타. 타고. 타고서. ¶ 타 해 나가 로 누늘  보니 사 이리 나날 蕭條호 이긔디 몯리로다(말 타고 들판(성 밖)에 나가 때로 눈을 끝까지 떠 보니 사람의 일이 나날이 고요하고 쓸쓸함을 이기지 못할 것이로다.)〈두시(초) 14:32ㄱ〉.
프른 주085)
프른
프르[靑]-+-ㄴ(관형사형 어미). 푸른. ¶宮殿이 즈믄 門이 갯니  버들와 새 왜 누를 爲야 프르럿니오(궁전이 천 개의 문이 잠겨 있는데, 가는 버들과 새 창포는 누구를 위하여 푸르러 있는 것인가?)〈두시(초) 11:15ㄴ〉.
이싀 주086)
이싀
잇[苔]+의(관형격 조사). 이끼의. ¶믈어딘 돌 묏 남글 기우리혀거늘  믌겨 이슬 도다(무너진 돌은 산의 나무를 기울어뜨리거늘 맑은 물결은 이끼를 끌고 있도다.)〈두시(초) 14:37ㄴ〉.
드러오 주087)
드러오
들[入]-+-어(연결 어미)#오[來]-+-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들어옴을. 들어오는 것을.
주088)
하[多]-+-이(부사 파생 접미사). 많이. ¶世上앳 길히 비록 해 어즈러우나 내의 사롬도   잇니라(세상의 길이 비록 몹시 어지러우나(가시밭길 같으나), 내가 〈이렇게〉 사는 것도 또한 끝이 있는 것이다.)〈두시(초) 10:3ㄴ〉.
붓그리노라 주089)
붓그리노라
붓그리[愧(괴, 부끄러워하다), 慚(참: 부끄럽다)]-+-(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부끄러워하노라. ¶因果 信티 아니야 붓그륨 업스며 業報 信티 아니야 現在와 未來世 보디 몯며 어딘 벋 親히 아니야 諸佛 니샨 敎戒 좃디 아니 사 일후믈 一闡提라 니라(인과를 믿지 아니하여 부끄러워함이 없으며, 업보를 믿지 아니하여 현재와 미래세를 보지 못하여, 어진 벗 친히 아니하여 여러 부처님이 이르신 가르침과 계율을 따르지 아니하는 사람을 이름을 일천제라 하는 것이다.)〈월석 12:44ㄱ~ㄴ〉.
주090)
 타 프른 이싀 드러오 붓그리노라
말 타고 푸른 이끼가 들어오는 것을 부끄러워하노라. 이끼가 번지는 것이 말을 타고 들어오는 것과 같이 빠른 것을 부끄러워함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원문의 ‘多慚病無力(다참병무력) 騎馬入靑苔(기마입청태)’에서 많이 부끄러워하는 것을 앞 구에만 적용하고, 뒤의 구를 앞의 구와 관련 없이 ‘말을 타고 푸른 이끼를 밟고 싶다’와 같이 해석하는 일이 있다. 그러나 뒤의 구의 주어를 사람으로 한다면, 그가 바라는 것을 나타내는 동사가 찾아지지 않는다. ‘푸른 이끼 속으로 들어가고 싶다’와 같이 해석한다고 하면 ‘싶다’에 해당하는 한자가 없다는 것이다.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다참병무력 기마입청태
【언해역】 병들어 힘이 없어 말 타고 푸른 이끼가 들어오는 것을 많이 부끄러워하노라.(여기까지가 둘째 수이다.)
Ⓒ 역자 | 임홍빈 / 2013년 11월 30일

주석
주001)
백제성(白帝城) : 기주성(夔州城) 동쪽에 있는 암산에 공손술(公孫述)이 지은 성. 백제성은 중국 사천성(四川城) 중경(重慶)의 봉절현(奉節縣)에 있는 구당협(瞿塘峽) 입구의 장강(長江) 북안에 있다. 백제성이란 이름이 처음 등장하는 것은 서한(西漢) 말년이다. 왕망(王莽) 찬위시에 그 수하 대장 공손술이 사천 지방에서 할거하였는데, 그 세력이 점점 강해지고, 야심이 비등하여 스스로 황제라고 생각하였다. 어느 날 말을 타고 구당협에 와 보니 지세가 험하고 요긴하며 공격하기 어렵고 방어하기 쉬운 것을 알고 성을 수리하고 확장하였다. 나중에 그는 성중에 백학정(白鶴井)이란 우물이 있고, 거기서 항상 한 줄기의 백색의 연기가 하늘로 올라간다는 말을 듣는다. 그는 25년 자신을 스스로 ‘백제(白帝)’라 하고, 그가 건설한 성을 백제성(白帝城)이라 하였다.
주002)
상백제성 이수(上白帝城二首) : 백제성에 오르다, 2수. 이 시는 당나라 대종(代宗) 대력(大曆) 원년(766). 두보가 기주(夔州)에 와 두 번째로 성에 올라 지은 것이라 한다. 관련되는 시가 두 편이다. 처음 백제성에 올라 지은 시는 ‘상백제성(上白帝城)’이다.
주003)
맷 : [江]+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강의. 강에 있는. 강에 면한.
주004)
개변(改變) : 개변(改變)+-(동사 파생 접미사)-+-(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발전하는 방향으로 고치어 바꾸는. 고쳐 바꾸는. 고쳐 변하는.
주005)
 : (樣子)+(대격 조사). 양자(樣子)를. 모양을. ¶塑 로   씨오 鑽은 들울 씨라(소는 흙으로 모양을 만드는 것이고, 찬은 뚫는 것이다.)〈법화 1:220ㄱ〉.
주006)
머것니 : 먹[食]-+-어(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먹고 있으니. 현대 국어에서는 행동을 나타내는 말 뒤에 ‘-어 있다’가 쓰일 수 없는 제약이 있으나, 중세어에서는 그와 같은 제약이 없었다. ¶긼거리 臨야셔 디 모 셜울 수를 相對야셔 能히 먹디 몯노라(길거리를 임하여서 생각이 자못 서럽기 때문에 술을 상대하여서 능히 먹지 못하노라.)〈두시(초) 8:21ㄱ〉.
주007)
 번곰 : (수관형사)#번(회수를 나타내는 의존 명사)+곰(보조사). 한 번씩.
주008)
올오니 : 오르[上]-+-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오르니. ¶큰 므리 아라야 더운 바래 니고 奇異 묏부리 노니 블  구루미 오놋다(큰 물이 아스라하여 더운 바다에 이어 있고, 기이한 산봉우리 높으니 불 같은 구름이 오르는구나.)〈두시(초) 10:24ㄱ〉.
주009)
 디위옴 : (수관형사)#디위(회수를 나타내는 의존명사)+곰(보조사). 한 번씩. ¶灑落요 오직  히니 어득 氣運이  디위 뷔여 훤도다(상쾌하고 깨끗한 것은 오직 맑은 가을이니, 어둑한 기운이 한 번(크게) 비어 훤하도다.)〈두시(초) 10:25ㄴ〉.
주010)
새롭도다 : 새[新]+-롭(형용사 파생 접미사)-+-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새롭도다. 현대어에서와 같이 ‘새’를 관형사라고 할 경우, ‘새롭다’는 관형사에서 형용사가 파생된 것이 된다. 그러나 현대어에서 관형사에 ‘-롭-’이 붙어 형용사가 파생되는 예는 바로 이 예 ‘새롭다’ 외에는 달리 찾기 어렵다. 중세어에서는 ‘새’가 명사로도 쓰였는데, ‘새롭다’는 기원적으로 명사 어근에 ‘-롭-’이 붙어 형용사가 파생된 것으로 보아야 한다. ¶하  梅花와 버드남기여 서르 보니 몃 디위 새롭거뇨(하늘 가의 매화와 버드나무여, 서로 보는 것이 몇 번을 새로운 것인가?)〈두시(초) 11:2ㄱ〉.
주011)
 번곰 올오니  디위옴 새롭도다 : 한 번씩 오르니 한 번씩 새롭도다. 오를 때마다 매번 새롭다는 뜻. ‘번’과 ‘디위’는 유의어인데, 구별하여 쓴 것이 눈에 띈다. ‘한 번에 한 차례씩’이라는 말의 쓰임과 흡사하다.
주012)
하 : 하ㅎ[天]+(보조사). 하늘은. ‘하ㅎ’은 ‘ㅎ’ 종성 체언, 단독으로 쓰일 때는 ‘ㅎ’이 쓰이지 않았다. ¶管見은 대로 하 볼 씨니 져근 니니라(관견은 대롱으로 하늘을 보는 것이니, 적은 것을 이르는 것이다.)〈능엄 1:18ㄱ〉
주013)
오 아 : 오[今日]+ㅅ(관형격 조사)#아[朝]+(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오늘 아침에.
주014)
비 오고져 : 비#오[來]-+-고져(연결 어미). 비 오고자. 비 오려고. ‘-고져’는 ‘-고 지어’가 연결 어미로 재구조화된 것이다.
주015)
코 : ‘고’의 준말. ¶時節을 感嘆호니 고지 므를 리게 코 여희여 슈믈 슬후니 새  놀래다(시절을 감탄하니(둘러보니) 꽃이 눈물을 뿌리게 하고, 떨어져 있음을 슬퍼하니 새가 마음을 놀라게 한다.)〈두시(초) 10:6ㄱ〉.
주016)
뫼핸 : 뫼ㅎ[山]+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ㄴ(보조사). 산에는. ¶노 묏부리옌 도다 오  서늘고 重疊 뫼핸 어득 구루미 자놋다(높은 산봉우리에는 돋아 오르는 해 서늘하고 중첩한 산에는 어둑한 구름이 자는구나.)〈두시(초) 11:51ㄱ〉.
주017)
만고(萬古)앳 : 만고(萬古)+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만고의. 오랜 세월의. 아주 먼 옛날의.
주018)
도라왓도다 : 돌[回]-+-아(연결 어미)#오[來]-+-아(연결 어미)#잇[有]-+-도(감탄의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돌아와 있도다. ‘-도다’를 감탄형 어미로 분석하기도 한다. 이는 재구조화를 적용한 것이다.
주019)
영웅(英雄)의 : 영웅(英雄)+의(관형격 조사). 영웅의. 원문에는 ‘영웅여사업(英雄餘事業)’과 같이 ‘영웅’과 ‘사업’이 떨어져 있다. 이것을 관형격 조사 ‘의’로 번역하는 것이 합당한 것인지 의문이다. ‘의’가 처격의 부사격 조사로 쓰이는 일도 있으나, 사람 뒤의 쓰임으로는 적합하지 않다. 사람에게는 ‘의그’가 쓰여야 한다. ‘영웅여사업(英雄餘事業)’에서 ‘영웅’은 아마도 주제로 쓰였을 것이다. 이를 반영하면 ‘英雄이 事業이 나맛니’와 같은 번역이 된다. 이와 같은 번역이 더 적합한 것으로 보인다. 협주에서는 원문의 ‘영웅’을 ‘공손술(公孫述, ?~36)’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았다. 공손술은 후한(後漢) 때의 군웅(群雄)의 하나이다. 그는 부풍(扶風) 출생으로 처음에는 왕망(王莽)을 섬겼으나, 전한(前漢) 말 경시제(更始帝)가 반란을 일으키자, 성도(成都)에서 군사를 일으켜, 촉(蜀)나라와 파(巴)나라를 평정하고, 25년 스스로 천자(天子)라 일컫고 국호를 성가(成家)라고 하였다. 촉나라와 파나라의 부(富)를 기반으로 하였으나, 36년 후한의 광무제(光武帝)에게 패하여, 일족과 함께 멸망하였다. 이 시에서 ‘영웅’을 공손술로 보기도 한다. 『찬주분류두시』 14에도 ‘영웅’이 공손술을 가리키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한성무 외(1997: 697)에서는 ‘영웅’을 유비(劉備)‘를 가리키는 것으로 본다. 유비는 천하 ‘3분의 계(計)’를 세우고 손권(孫權)과 동맹하여 적벽(赤壁) 전투에서 조조를 격파하고 형주의 목사가 되었다. 양자강(揚子江) 중류 유역을 거의 장악하자, 유비는 익주(益州, 成都) 목사 유장(劉璋)을 공략하여 스스로 익주 목사가 된 뒤 219년 스스로 한중왕(漢中王)이라 칭하였다. 그러나 형주의 영유를 둘러싼 촉한과 오(吳)의 대립은 해결되지 않았으므로, 유비가 친히 군대를 이끌고 오를 쳤으나 백제성(白帝城)에서 병사하고 말았다. 그래서 ‘사업’이 남았다고 한 것으로 본다.
주020)
나맛니 : 남[餘]-+-아(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남아 있나니. 남아 있으니. 남아 있는데. ¶부텻 웃입시우렛 터리 나히 나마 잇거시 아모도 가지디 몯얫더니(부처님의 윗입술의 털이 하나가 남아 있으시거늘 아무도 가지지 못하였는데)〈석상 23:56ㄴ~57ㄱ〉.
주021)
늘거 가매 : 늙[老]-+-어(연결 어미)#가[去]-+-아(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동명사 어미, 명사형 어미)+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늙어 감에. 늙도록 세월이 흘러감에.
주022)
풍진(風塵)이 : 바람과 먼지가. 세상의 고난과 어지러운 일이. 병란(兵亂)이. ‘풍진’은 여행길의 신고와 어려움을 뜻하기도 하고, 강호에 떠다니는 어려움과 괴로움을 뜻하기도 한다.
주023)
오라도다 : 오라[久]-+-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오래도다. ‘-도다’를 감탄형 어미로 분석하기도 한다. ‘오래다’와 같은 형식의 형용사가 나타나는 것은 1703년의 『삼역총해(三譯總解)』(10:25ㄴ)이다. ‘우리 周都督의 녕으로 여긔와셔 기련지 오래다(우리 주도독의 명령으로 여기 와서 기다린 지 오래다)’와 같은 예가 나타난다. 15세기에도 부사는 ‘오래’였다. ‘오라다’가 이에 유추되어 현대와 같이 ‘오래다’가 된 것으로 추측된다.
주024)
취(醉)호 : 취(醉)+-(동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보조사). 취함은. 취하는 것은.
주025)
타향(他鄕)앳 : 타향(他鄕)+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ㅅ(관형사형 어미). 타향의.
주026)
나그내로니 : 나그내[客]#이(지정 형용사)-+-로(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나그네로니. 나그네이로니. 나그네이니. ‘나그내’는 ‘나내’와 같은 형식으로도 나타난다. ‘나내’가 모음조화에 맞으므로, 이것이 더 고형일 가능성이 있다. ‘나그내’는 단어 내부의 모음조화가 깨지고 있는 모습을 보여 준다. ¶ 玄冥과 祝融괏 氣運이 시혹 섯글 제 소내 白羽扇을 자바 敢히 노티 아니다라(겨울의 신 현명(玄冥)과 여름의 신 축융(祝融)이 혹시라도 교차할 때 손에 흰 깃으로 만든 부채를 감히 놓지 아니하더라.)〈두시(초) 10:40ㄱ~ㄴ〉.
주027)
서르 : 서로[相]. ¶相 서르 논 디라 流通 흘러  씨라(상은 서로 하는 뜻이다. 유통은 흘러 통하는 것이다.)〈훈언 1ㄴ〉.
주028)
맛나 : 맞나[逢]-+-아(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보조사). 만남은. 만나는 것은. 함께 술을 마시는 취객을 이른다.
주029)
고국(故國)엣 : 고국(故國)+에(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고국의. 고향 나라의.
주030)
사미로다 : 사[人]#이(지정 형용사)-+-로(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사람이도다. 사람이로다.
주031)
병과(兵戈)ㅣ : 병과(兵戈)+이(주격 조사). 병과(兵戈)는 싸움에 쓰는 창이라는 뜻으로 무기(武器)나 전쟁을 가리킴.
주032)
촉(蜀)애 : 촉(蜀)+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촉(蜀)에.
주033)
렷니 : 리[擁(옹:안다)]-+-어(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안아 있으니. 안고 있으니. 안겨 있으니. ¶ 리 도혀 서르 사호며 星辰이 조 모다 리놋다(해 달이 도리어 서로 싸우며, 별들이 자주 모여 에워싸는구나.)〈두시(초) 10:10ㄴ〉. 알 비록 三周法을 對샤 三根記 심기시나 機 가샤미 다디 몯실 이 두려이 리시니 圓敎앳 統要ㅣ라(앞에서 비록 삼주법을 대하시어 삼근기를 전하시나 근기를 다 말할 수 없으므로 여기에서 전체적으로 에워싸시니(요약하니), 원교(圓敎)의 통요이다.)〈법화 4:68ㄴ〉.
주034)
병과(兵戈)ㅣ오히려 촉(蜀)애 렷니 : 전쟁이 오히려 촉에 안겨 있으니. 촉나라가 전쟁에 휘말려 있으니. 당시에 최간(崔旰)의 난이 평정되지 않고 있었다고 한다. 최간은 한주(漢州) 자사였다고 한다.
주035)
부감(賦歛) : 이는 부렴(賦斂)의 잘못인 것으로 여겨진다. 언해본의 두시 원문에도 ‘부감(賦歛)’으로 되어 있고, 언해문에도 ‘부감’으로 되어 있다. 또 『찬주분류두시』에도 이렇게 되어 있다. ‘부감’으로는 마땅한 뜻을 찾기가 어렵다. 글자가 매우 비슷하지만, 이는 ‘부렴(賦斂)’으로 보아야 할 것으로 여겨진다. 부렴은 세금을 부과하고 거두는 일을 말한다.
주036)
오히려 : 오히려. 원문의 ‘상(尙)’에 대한 번역이다. 이 글자가 ‘강(强)’으로 나타나는 본도 있다. ¶天子ㅣ 오히려 蒙塵야 겨시니 東녁 해 긴 戈戟이 어드웻더라(천자가 오히려 피난 가 계시니 동녘 들에는 긴 창들이 어두워 있더라.)〈두시(초) 7:26ㄴ~27ㄱ〉.
주037)
진(秦)으로 : 진(秦)+으로(부사격 조사, 달격 조사). 진나라로. 진(秦)은 중국 주(周)나라 때 제후국의 하나로 중국 최초로 통일을 완성한 국가(BC 221~BC 207)이다.
주038)
옮기놋다 : 옮[移]-+-기(타동/사동 파생 접미사)-+-(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종결 어미). 옮기는구나. ¶時節ㅅ 거스로 쳔 옮길 씨 닐온 貿ㅣ오 잇 거스로 업슨 것 밧골 씨 易이라(시절 것으로 재물을 옮기는 것이 무(貿)이고, 있는 것으로 없는 것 바꾸는 것이 역(易)이다.)〈법화 4:40ㄱ〉.
주039)
이 : 원문의 ‘不是(불시)’의 ‘是(시)’를 이렇게 번역한 것이다. 그러나 ‘是(시)’는 흔히 말하는 계사(繫辭), 즉 지정 형용사이기 때문에, 지시 대명사 ‘이’로 번역을 해서는 안 될 것으로 여겨진다. ‘不是(불시)’ 전체가 우리말의 ‘아니다’에 해당된다.
주040)
형승(形勝) : 지세가 뛰어남. 여기서는 요충지임을 말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주041)
어즈러이 : 어즈럽[煩]-+-이(부사 파생 접미사). 어지러이. 어지럽게. 귀찮게. ¶墻壁이 허러 듀믄 四大 衰야 가 가비시고    드로 갓과  살쥬미오 두푼 애 터러글 가비시고 셔 를 가비시니(담벽이 헐어떨어짐은 사대(四大)의 쇠하여 가는 것을 비유하시고, 흙 바른 데 떨어짐은 가죽과 살에 살주는 것이고, 덮은 날개는 털을 비유하시고 서까래는 뼈를 비유하시니)〈법화 2:105ㄴ〉.
주042)
너기디 : 너기[看]-+-디(연결 어미). 여기지. ¶迦葉이 닐오 마 無學 得호라 거든 門 로 들라 야 阿難이 즉자히 로 드러 大衆 禮數대 迦葉이 阿難 머리 니며 닐오 내 부러 너를 어셔 得道게 다니 츠기 너기디 말라 더라(가섭이 이르기를 이미 무학을 득하였다 하면 문틈으로 들라 하거늘 아난이 즉시 틈으로 들어와 대중에게 예수하니 가섭이 아난의 머리 만지며 이르되 내 부러 너를 어서 득도하게 하였으니 불쌍히 여기지 말라 하였다.)〈석상 24:3ㄱ~ㄴ〉.
주043)
아니라 : 아니[不]#일[是]-+-아(연결 어미). 아니라. 이는 원문의 ‘不是(불시)’를 직역한 것이다. 그러나 그 부정 대상이 ‘~ 너기디’와 같은 동사문이므로, ‘아니고, 아니코’ 등과 같이 번역하였어야 할 것이다. ‘아니라’를 ‘아니[不]-+-라(연결 어미)’와 같이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주044)
너기디 아니라 : ‘아니라’는 명사문 부정에 쓰이므로, 앞에 동사의 ‘-디’형이 온 것은 매우 특이한 것이거나 잘못된 것이라 할 수 있다. ‘-디’를 의존 명사 ‘’에 주격 조사 ‘이’가 결합한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어원적인 것이기 때문에, 15세기 당시에는 이미 용언의 어미가 된 것이다. 여기서는 ‘너기논 디 아니라’든지 ‘너기디 아니코’와 같이 번역하였어야 할 것이다. ¶나 害논디 아니라 디나건 뉘예도 녜 나 害코져 거든(나를 해하는 것이 아니라 지나간 세상에서도 항상 나를 해하고자 하거든)〈월석 22:22ㄱ〉.
주045)
기피 : 깊[深]-+-이(부사 파생 접미사). 깊이. ¶셴 머리예 幕府에 와 뇨니 平生앳  져료 기피 아노라(센 머리를 하고 막부에 와서 다니니, 평생의 뜻 저버린 것을 깊이 아노라.)〈두시(초) 10:2ㄴ〉.
주046)
붓그류믄 : 붓그리[慙]-+-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은(보조사). 부끄러워하는 것은. ¶프른 깃  옷 니븐 아 치고 셴 머리예 郞官 외옛 일후믈 붓그리노라(푸른 깃 단 옷 입은 아들을 가르치고 흰 머리에 낭관 되어 있는 이름을 부끄러워하노라.)〈두시(초) 11:3ㄴ〉.
주047)
손(損)가 : 손(損)+-(동사 파생 접미사)-+-ㅭ(미래 동명사 어미)+가(보조사). 온전하지 못할까. ‘-ㅭ가’를 의문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주048)
전노라 : 젛[懼(구: 두려워하다)]-+-(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두려워하노라. ¶江湖애  믌겨리 하니  일흘가 전노라 고 門의 나 셴 머리 긁니 平生앳 들 져린 도다(‘강호에(세상에) 바람의 물결이(풍파가) 많으니 배를 잃을까 두렵노라.’하고 문밖에 나와 센 머리를 긁으니 평생의 뜻을 저버린 듯하도다(세상을 떠난 듯하다))〈두시(초) 11:23ㄴ〉.
주049)
백제(白帝)예 : 백제(白帝)+예(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백제산(白帝山)에. 백제산 위에 공손술(公孫述)의 사당이 있다고 한다. 공손술은 자기를 스스로 칭하여 ‘백제(白帝)’라고 하였다.
주050)
사묘(祠廟)ㅣ : 사묘(祠廟)+이(주격 조사). 사당이. 여기서 사당은 공손술의 사당을 말한다.
주051)
뷔엿니 : 뷔[空]-+-어(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비어 있나니. 비어 있으니.
주052)
외왼 : 외외[孤]-+-ㄴ(관형사형 어미). 외로운. ‘-디’를 제외한, 자음으로 시작되는 어미 앞에서는 어간이 ‘외-’과 같이 된다. ¶아디 몯리로다   누를 爲야 됴니오 언제 외왼 로 다 바 도라가려뇨〈두시(초) 10:28ㄱ〉.
주053)
구루미 : 구룸[雲]+이(주격 조사). 구름이.
주054)
절로 : 저절로. ¶ 번 能히 隨喜시면 法香이 모매 겨샤 善種이 업디 아니샤 功 이루미 절로 나샷다(한 번 능히 수희하시면 법향이 몸에 계시어 선종이 없지 아니하시어 공 이룸이 저절로 나타나시도다.)〈법화 6:180ㄱ〉.
주055)
놋다 : [爲]-+-(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종결 어미). 하는구나. ‘-ㅅ다, -옷다, -놋다’ 등을 감탄형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주056)
강산(江山)애 : 강과 산에. 강산에. 나라에.
주057)
둘엇니 : 두르[周回]-+-어(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둘러 있나니. 둘러 있으니. ¶沸星이 려와 侍衛거든 녀느 벼리 圍繞야 조차 오며<원주>【圍 두를씨오 繞 버믈씨라】(불성이 내려와 시위하니까 다른 별들이 둘러싸고 따라 오며<원주>【위는 두르는 것이요, 요는 얽매는 것이다.】)〈월석 2:32ㄴ〉.
주058)
동우(棟宇) : 마룻대와 처마 끝. 여기서는 여염집을 가리킴.
주059)
머므노라 : 머믈[留]-+-(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머무노라. 머무르노라. 여기서 언해자는 ‘배회(徘徊)’를 ‘머므노라’와 같이 번역하였다. 성 안에서 왔다갔다 한다는 뜻이다. ¶늘근 노미  즐기 몯노니 나그내로 머므러 이쇼매 온 시르믈 兼호라(늙은 놈이 아주 즐기지를 못하니, 나그네로 머물러 있음에 백 가지 시름을 겸하고 있도다.)〈두시(초) 10:21ㄴ〉.
주060)
용맹(勇猛) : 용맹(勇猛)+-(형용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 용맹스러운.
주061)
모략(謀略) : 모략(謀略)+(보조사). 지모(智謀)와 책략(策略)은.
주062)
어듸 : 어디. 어디에. ¶根源을 다  王이 니샤 그러야도 므던니 이제 어듸 잇니고  이 堀애 잇니다(근원을 다 아뢰거늘 왕이 이르시기를 그러하여도 괜찮으니, 이제 어디 있습니까? 아뢰되 이 굴에 있습니다.)〈석상 11:28ㄴ〉.
주063)
잇니오 : 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 어미). 있는 것인가. ¶世上앳 길히 비록 해 어즈러우나 내의 사롬도   잇니라(세상의 길이 비록 몹시 어지러우나(가시밭길 같으나), 내가 〈이렇게〉 사는 것도 또한 끝이 있는 것이다.)〈두시(초) 10:3ㄴ〉.
주064)
그저기 : 그(其)#적[時]+이(주격 조사). 그 때가. 그 당시가. ¶그저긔 大梵天王과 釋提桓因과 四大天王과 大自在天과 녀나 諸天衆히 虛空애 기 려와(그때 대범천왕과 석제환인과 사대천왕과 대자재천과 다른 제천중들이 허공에 가득히 내려와)〈월석 4:48ㄱ~ㄴ〉.
주065)
 : 또. 이는 원문의 ‘역(亦)’을 문자 그대로 ‘또’로 번역한 것이다. 일종의 감탄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그야말로. 모두, 크게 대단히.
주066)
장성(壯盛)닷다 : 장성(壯盛)+-(형용사 파생 접미사)-+-더(회상 시제 선어말 어미/단절의 양태 선어말 어미)-+-아(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종결 어미). 씩씩하고 힘찼던 것이다. 용감무쌍하였던 것이다. 씩씩하였구나. ‘-닷다’는 사이시옷이 없으면 ‘다라’와 같이 되었을 것이다. ‘-ㅅ다’가 감탄의 의미를 부여한다. ‘프놋다(피는구나)’의 ‘-ㅅ다’와 같은 기능이다.
주067)
후(後)엣 : 후(後)+에(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후의. 뒤의. 후대의. 후세의.
주068)
술 고기 가져오니 : 술과 고기를 가져오나니. 술과 고기를 가져오니. 제사를 지내는 것을 말한다.
주069)
뷘 : 뷔[空, 虛]-+-ㄴ(관형사형 어미). 빈. 비어 있는. ¶灑落요 오직  히니 어득 氣運이  디위 뷔여 훤도다(상쾌하고 깨끗한 것은 오직 맑은 가을이니, 어둑한 기운이 한번(크게) 비어 훤하도다.)〈두시(초) 10:25ㄴ〉.
주070)
전(殿)엔 : 전(殿)+에(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ㄴ(보조사). 전에는. 궁전에는.
주071)
드트리 : 드틀[塵]+이(주격 조사). 티끌이. 먼지가. ¶사홈 누른 드틀 소개 時節이 바랍고  셴 머릿 알  뎌도다(싸움하는 누런 티끌 속에 세월이 위태롭고 강의 센 머리 앞에 해 짧도다.)〈두시(초) 23:44ㄱ〉. 五濁 다 性을 브터 니니 性이 本來 거늘 다 이리 어즈러 드트를 니와 濁이라 니라(오탁은 모두 성(性)부터 이르니, 성이 본래 맑거늘 다섯 가지 일이 어지럽혀 티끌을 일으키므로 탁이라 한 것이다.)〈월석 11:117ㄴ〉.
주072)
잇도다 : 잇[有]-+-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있도다. ¶希 드믈 씨오 有는 이실 씨니 希有는 드므리 잇다 혼 디라(희는 드문 것이고, 유는 있는 것이니, 희유는 드물게 있다 하는 뜻이다.)〈석보 13:15ㄱ〉.
주073)
묏고 : 뫼[山]+ㅅ(관형격 조사, 사이시옷)#골[谷]+(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산골의. ¶南녀글 라니 프른 소리 뎌른 묏고 딜엣니 엇뎨 시러곰 블근 허튀로 層層인 어르믈 오려뇨(남쪽을 바라보니 푸른 솔이 짧은 산골짝에 가로질러 있으니, 어찌 능히 붉은 다리로 층층인 얼음을 밟으려 하는가?)〈두시(초) 10:28ㄴ〉.
주074)
새 : 새[鳥]+(보조사). 새는.
주075)
우러 : 울[鳴]-+-어(연결 어미). 울어. 울고. 울면서.
주076)
디나가고 : 디나[過]-+-아(연결 어미)#가[去]-+-고(연결 어미). 지나가고.
주077)
수프렛 : 수플[林]+에(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수풀의.
주078)
고 : 곶[花]+(보조사). 꽃은.
주079)
디곡 : 디[落]-+-고(연결 어미)+ㄱ(보조사). 지고는. 떨어지고는. ¶간 몸 아 義分을 갑곡 녯 수픐 기세 도로 드로리라(잠시 몸 아는 의분을 갑고는 옛 수풀 깃에 도로 들 것이다.)〈두시(초) 7:8ㄴ〉. 사 든 저 類 아닌 거슬 보곡 녀름지 지븐 그 거츠루믈 警戒니라(사람의 뜻은 저 유(類) 아닌 것을 보고(보는데) 농사지을 집은 그 거칢을 경계하는 것이다.)〈두시(초) 7:34ㄴ〉
주080)
프놋다 : 프[開]-+-(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종결 어미). 피는구나. ‘-ㅅ다, -옷다, -놋다’ 등을 감탄형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안자셔  숤 氣運을 相接고  고온 곳 펫 가지예 슬노라(앉아서 봄의 술잔의 기운을 서로 접하고 마음은 고운 꽃 피어 있는 가지에 슬퍼하노라.)〈두시(초) 14:9ㄴ〉.
주081)
병(病)야 : 병(病)+-(동사 파생 접미사)-+-y(조음소)-+-아(연결 어미). 병들어. 병이 들어.
주082)
히미 업서 : 힘[力]+이(주격 조사)#없[無]-+-어(연결 어미). 힘이 없어. ¶오 아니야셔 戰伐을 시름호니 乾坤 고툘 히미 업세라(잠을 자지를 아니하고서 싸워 정벌하는 것을 걱정하니 세상을 고칠 힘이 없구나.)〈두시(초) 14:23ㄴ〉.
주083)
 : 말[馬]. ¶햇 리    건내야  라오니  머도다(들판의 다리 가지런한 데 말을 건너게 하고 가을에 바라보니 사뭇 멀도다.)〈두시(초) 14:30ㄱ〉.
주084)
타 : [乘]-+-아(연결 어미). 타. 타고. 타고서. ¶ 타 해 나가 로 누늘  보니 사 이리 나날 蕭條호 이긔디 몯리로다(말 타고 들판(성 밖)에 나가 때로 눈을 끝까지 떠 보니 사람의 일이 나날이 고요하고 쓸쓸함을 이기지 못할 것이로다.)〈두시(초) 14:32ㄱ〉.
주085)
프른 : 프르[靑]-+-ㄴ(관형사형 어미). 푸른. ¶宮殿이 즈믄 門이 갯니  버들와 새 왜 누를 爲야 프르럿니오(궁전이 천 개의 문이 잠겨 있는데, 가는 버들과 새 창포는 누구를 위하여 푸르러 있는 것인가?)〈두시(초) 11:15ㄴ〉.
주086)
이싀 : 잇[苔]+의(관형격 조사). 이끼의. ¶믈어딘 돌 묏 남글 기우리혀거늘  믌겨 이슬 도다(무너진 돌은 산의 나무를 기울어뜨리거늘 맑은 물결은 이끼를 끌고 있도다.)〈두시(초) 14:37ㄴ〉.
주087)
드러오 : 들[入]-+-어(연결 어미)#오[來]-+-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들어옴을. 들어오는 것을.
주088)
해 : 하[多]-+-이(부사 파생 접미사). 많이. ¶世上앳 길히 비록 해 어즈러우나 내의 사롬도   잇니라(세상의 길이 비록 몹시 어지러우나(가시밭길 같으나), 내가 〈이렇게〉 사는 것도 또한 끝이 있는 것이다.)〈두시(초) 10:3ㄴ〉.
주089)
붓그리노라 : 붓그리[愧(괴, 부끄러워하다), 慚(참: 부끄럽다)]-+-(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부끄러워하노라. ¶因果 信티 아니야 붓그륨 업스며 業報 信티 아니야 現在와 未來世 보디 몯며 어딘 벋 親히 아니야 諸佛 니샨 敎戒 좃디 아니 사 일후믈 一闡提라 니라(인과를 믿지 아니하여 부끄러워함이 없으며, 업보를 믿지 아니하여 현재와 미래세를 보지 못하여, 어진 벗 친히 아니하여 여러 부처님이 이르신 가르침과 계율을 따르지 아니하는 사람을 이름을 일천제라 하는 것이다.)〈월석 12:44ㄱ~ㄴ〉.
주090)
 타 프른 이싀 드러오 붓그리노라 : 말 타고 푸른 이끼가 들어오는 것을 부끄러워하노라. 이끼가 번지는 것이 말을 타고 들어오는 것과 같이 빠른 것을 부끄러워함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원문의 ‘多慚病無力(다참병무력) 騎馬入靑苔(기마입청태)’에서 많이 부끄러워하는 것을 앞 구에만 적용하고, 뒤의 구를 앞의 구와 관련 없이 ‘말을 타고 푸른 이끼를 밟고 싶다’와 같이 해석하는 일이 있다. 그러나 뒤의 구의 주어를 사람으로 한다면, 그가 바라는 것을 나타내는 동사가 찾아지지 않는다. ‘푸른 이끼 속으로 들어가고 싶다’와 같이 해석한다고 하면 ‘싶다’에 해당하는 한자가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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