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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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랑 엄무를 보내면서 면주에 이르러 면주 자사 두 사군의 강가 누각에 같이 올라 연회를 하면서 ‘심(心)’ 자 운을 얻었노라


侍郞 주001)
시랑(侍郞)
옛 중국의 벼슬 이름. 진나라와 한나라 때에는 낭중령(郞中令)의 속관(屬官)으로 궁문을 지키는 일을 맡아보았고, 당나라 때에는 중서성과 문하성의 실질적 장관이었으며, 그 이후에는 육부의 차관이었다.〈표준국어대사전 참조〉.
주002)
엄 시랑(嚴侍郞)
엄무(嚴武)를 말함. 엄무는 개원(開元) 13년(725) 생으로, 두보의 절친한 친구이고 후원자였던 인물. 궁중의 문서나 조칙 따위를 맡아보았던 중서(中書)의 시랑이었던 정(珽)의 아들. 신동의 기운을 가지고, 견문을 널리 쌓았으며, 어렸을 때에도 어른의 풍모를 풍겼다고 한다. 책을 읽을 때는 정밀한 뜻을 궁구하기보다는 많은 책을 두루 섭렵하였다. 약관일 때에는 그늘에서 이름을 얻으려 하였으나, 농우(隴右) 절도사 가서한(哥敍翰)의 진언으로 판관(判官)이 되고 다시 시어사(侍御史)가 되었다. 이후 경조소윤(京兆少尹), 절도사, 어사대부(御史大夫), 태자빈객, 성도윤(成都尹), 어사중승(御史中丞), 검남(劍南)절도사 등의 벼슬을 하였다. 광덕 2년(764)에는 정국공(鄭國公)에 봉해졌다. 영태(永泰) 원년(765) 4월 질병으로 사망하였는데 이때의 나이가 40이었다. 안녹산의 난 때 두보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주003)
송엄시랑(送嚴侍郞)야 도면주(到緜州)야 동등두사군(同登杜使君) 강루(江樓)야 연득심자(宴得心字)호라
시랑 엄무(嚴武)를 보내면서 면주(緜州)에 이르러 면주 자사 두사군(杜使君)의 강가 누각에 같이 올라 연회를 하면서 ‘심(心)’자 운을 얻었노라. 보응(寶應) 원년(762) 6월, 병부시랑 엄무가 서천(西川) 절도사가 되었다. 두보는 엄무가 시랑이 된 것을 축하하나, 엄무는 병부시랑으로 소환되어 북쪽으로 가게 된다. 두보는 그를 보내는 길에 면주(지금의 사천성 면양(綿陽))에 이르러 면주자사 두 사군의 강가 누각에서 환대를 받게 된다. 이 시는 그때 쓰여진 것이다. 엄무가 소환된 것은 두보가 50세(보응(寶應) 1년, 762)되던 때였다. 엄무가 서울로 소환되고, 성도 근처에서 서지도(徐知道)의 난이 일어나자 두보는 다시 난을 피해 각지를 떠돌아다닌다. 51세(광덕(廣德) 1년, 763) 1월에 9년에 걸친 안사의 난이 끝났으나 위구르족과 토번(土蕃)의 침입으로,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다시 사천 지방을 전전하였다. 그런 중에 엄무가 다시 성도에 돌아오게 되어, 두보도 다음 해 3월에 성도의 완화초당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야 到緜州 주004)
면주(緜州)
사천성(四川省)의 사천분지의 서북부, 사천성의 성도(成都) 북동쪽에 있었던 행정 구역. 지금은 면양시(綿陽市)가 있는 곳이다. 예전에는 부성(涪城)이란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였다. 사천성은 중국 양자강(敭子江) 상류에 있는 성으로 비옥한 사천분지가 펼쳐져 있으며, 쌀과 차를 많이 생산한다. 사천성의 성도(省都)가 성도(成都)이다.
야 同登杜使君 주005)
두사군(杜使君)
당시 면주(緜州, 綿州) 자사를 지냈던 인물. 사군(使君)은 임금의 명을 받들어 사절(使節)로 가거나 온 사람을 높이어 이르는 말. 한나라 때에 태수(太守)와 자사(刺史)를 가리키던 이름. 한 이후에는 주(州), 군(郡)의 장관을 높여 부르는 칭호로 쓰였다. 두보 자신의 주에 의하면, 두사군(杜使君)은 두보의 먼 친척이 된다고 한다.
江樓 주006)
강루(江樓)
강의 누각을 말한다.
야 宴得心字호라 주007)
득심자(得心字)호라
득심자(得心字)+-(동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심(心)’자 운을 얻었도다.

송엄시랑야 도면주야 동등두사군 강루야 연득심자호라
(시랑 엄무(嚴武)를 보내면서(보낼 때) 면주(緜州)에 이르러 면주 자사 두 사군(杜使君)의 강가 누각에 같이 올라 연회를 하면서 ‘심(心)’ 자 운을 얻었노라)

野興每難盡 江樓延賞心

햇 주008)
햇
ㅎ[野]+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들의. 들판의. ¶키  와  리니 훤 해 새 즘이 우놋다(크게 밝은 해와 달을 가리니 공허한 들에 새 짐승이 우는구나.)〈두시(초) 11:26ㄱ〉.
興心을 주009)
흥심(興心)을
흥겨운 마음, 흥(興) 또는 그러한 마음이 일어나는 것. 여기서는 ‘들에 대한 흥심’이므로, ‘들을 보고 일어나는 시심(詩心)’과 같은 것이 아닐까 새각된다.
 주010)

매양. 매번. 늘. 항상. ¶그 阿難 羅睺羅ㅣ 너교 우리히  호 다가 授記 得면 아니 싀훤려 고(그때 아난(阿難)과 나후라(羅睺羅)가 여기되, 우리들이 언제나 생각하되 만일 장차 부처가 되리란 수기를 득하오면 그 아니 시원하려 하고)〈월석 15:26ㄴ~27ㄱ〉.
다 주011)
다
다[盡]-+-디(연결 어미)+(대격 조사, 또는 주제 표지). 다하지를. ‘-’을 어말 어미로만 분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여기서는 ‘-’을 연결 어미 ‘-디’와 대격 조사 혹은 주제 표지 ‘ㄹ///을/를’로 분석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딜’이나 ‘-디를’과 같은 형식이 나타나지도 않는다. 그러나 ‘-’을 어말 어미로만 분석하면, 대격 조사나 주제 표지의 기능을 동시에 가지는 어말 어미라고 해야 한다. 그러나 한국어에 이와 같은 기능을 하는 어말 어미는 달리 찾을 수 없다. 따라서 음운론적인 분석을 철저히 하기보다는 기능적 분석을 적용하여 ‘-’을 ‘-디(연결 어미)+(대격 조사 또는 주제 표지)’과 같이 분석하기로 한다.
몯야 주012)
몯야
몯[不能]+-(동사 파생 접미사)-+-y조음소)-+-아(연결 어미). 못하여.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4:15ㄱ

 樓에
주013)
루(樓)에
[江]#루(樓)+에(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강루에서. 강의 누각에서. 강가의 누각에서.
賞玩 주014)
상완(賞玩)
상완(賞玩)+-(동사 파생 접미사)-+-(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상완하는. 감상하고 즐기는.
 주015)

[心]+(대격 조사). 마음을.
혀노라 주016)
혀노라
혀[引]-+-(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끄노라. 불러일으키노라. 펴노라. ‘혀-’의 초기형은 ‘-’형이었다. ¶譬 녇가오닐  기프닐 가빌 씨오(비는 얕은 것을 끌어서 깊은 것을 비유하는 것이고)〈법화 2:2ㄱ〉.

【한자음】 야흥매난진 강루연상심
【언해역】 들에 대한 흥겨운 마음을 매양 다하지 못하여 강가의 누각에서 감상하고 즐기는 마음을 펴노라.

歸朝送使節 落景惜登臨

朝廷으로 가 주017)
조정(朝廷)으로 가
조정(朝廷)+으로(부사격 조사, 달격 조사/방향격 조사)#가[去]-+-(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조정으로 가는. 임금이 있는 곳으로 가는.
使節을 주018)
사절(使節)을
사절은 본래 나라를 대표하여 일정한 사명을 띠고 외국에 파견되는 사람을 가리키나, 여기서는 엄무가 병무시랑이 되어 조정에 소환되는 것을 가리킨다.
보내노라 야 주019)
보내노라 야
보내[送]-+-(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爲]-+-y(조음소)-+-아(연결 어미). 보내노라 하여. 보내느라 하여. 보내느라고.
디 예 주020)
디 예
디[落]-+-(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日]+예(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지는 해에.
登臨야 슈믈 주021)
등림(登臨)야 슈믈
등림(登臨)+-(동사 파생 접미사)-+-y(조음소)-+-아(연결 어미)#시[有]-+-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을(대격 조사). 등림(登臨)하여 있음을. 높은 데 올라 물가에 임한 것을.
앗기노라 주022)
앗기노라
앗기[惜]-+-(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아끼노라. ¶時節 거리츄메 敢히 주구믈 앗기려마 寂寞야 壯  놀라노라(시절구제함에 감히 죽음을 아끼려마는 적막하여 장한 마음를 놀래노라.)〈두시(초) 10:47ㄱ〉.

【한자음】 귀조송사절 락경석등림
【언해역】 조정(朝廷)으로 가는 사절을 보내느라고 지는 해에 높은 데 올라 물가에 임한 것을 아끼노라.

稍稍烟集渚 微微風動襟

젹져기 주023)
젹져기
젹[稍]-+젹[稍]-+-이(부사 파생 접미사). 조금씩. ¶음식도 젹져기나 자신다(음식도 조금씩이나마 드신다.)〈순천 124:7〉.
주024)
[烟(연)]. 연기.
믌 주025)
믌
믈[水]#[邊]+(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물가에.
몯고 주026)
몯고
몯[集]-+-고(연결 어미). 모이고. ¶大樂說아 내 分身諸佛이 十方世界예 이셔 說法니 이제 모다 리로다 大樂說이 부텻긔 샤 世尊하 우리토  世尊ㅅ 分身諸佛을 보 저 供養고져 願노다(대요설아, 내 분신 제불이 시방세계에서 설법하고 있으니 이제 모아야 할 것이로다. 대요설이 부처님께 사뢰시되, 세존이시여 우리들도 또 세존의 분신 제불을 뵈옵고 절하여 공양하고자 원합니다.)〈월석 15:70ㄴ~71ㄱ〉.
微微히 주027)
미미(微微)히
미미(微微)+-(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 파생 접미사). 미미하게. 보일 듯 말 듯하게.
미 주028)
미
[風]+이(주격 조사). 바람이.
옷기즐 주029)
옷기즐
옷[衣]#깆[襟]+을(대격 조사). 옷깃을. ¶領은 옷기지오 袖  그티라(영은 옷깃이고, 수는 소매끝이다.)〈법화 1:31ㄴ〉.
뮈우다 주030)
뮈우다
뮈[動]-+-우(사동 파생 접미사)-+-(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움직이게 한다. 흔든다. ¶無明體예  念 처 뮈유미 일후미 行이니 行 뮐 씨라 흐리워 뮈우면 情을 일허 아로미 나니 그럴 智 두르 일후믈 識이라 니 識 알 씨라(무명체에 한 염 처음 움직임이 행이니, 행은 움직이는 것이다. 흐리게 하여 움직이면 정(精)함을 잃어 앎이 나므로 지를 돌이켜 이름을 식이라고 하니, 식은 아는 것이다.)〈월석 2:21ㄱ〉.

【한자음】 초초연집저 미미풍동금
【언해역】 조금씩 연기 물가에 모이고 미미하게 바람이 옷깃을 흔든다.

重船依淺瀨 輕鳥度層陰

므거운  주031)
므거운 
므겁[重]-+-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船]+(보조사). 무거운 배는. ‘므거운’의 ‘므’가 뒤에 ‘무’로 바뀐 것은 순자음 아래에서 일어난 순모음화에 의한 것이다. ¶公이 오니 雪山이 므겁고 公이 나가니 雪山이 가얍도다(공이 오니 설산이 므겁고 공이 나가니 설산이 가볍도다)〈두시(초) 24:21ㄱ〉.
엳가온 주032)
엳가온
녇[淺]-+-갑(형용사 파생 접미사)-+-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여트막한. 15세기에는 ‘엳갑다’도 나타나고 ‘녇갑다’도 나타난다. ‘녇갑다’가 더 일반적으로 쓰였다. 15세기 이른 문헌에는 ‘녇-’과 이 ‘ㅸ’이 쓰이기도 하였다.
여흐레 주033)
여흐레
여흘[瀨(뢰)]+에(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여울에.
브텻고 주034)
브텻고
븥[附, 依]-+-이(사동 파생 접미사)-+-어(연결 어미)#잇[有]-+-고(연결 어미). 붙이어 있고. 기대어 있고.
가야온 주035)
가야온
가얍[輕]-+-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가벼운. 15세기 이른 문헌에는 ‘가-’과 같이 ‘ㅸ’이 쓰이기도 하였다.
새 주036)
새
새[鳥]+(보조사). 새는.
層層인 주037)
층층(層層)인
층층(層層)#이(지정 형용사)-+-ㄴ(관형사형 어미). 층층인. 짙은(층층으로 생긴 그늘은 그늘이 차츰 깊어지는 것이므로, 짙은 그늘을 뜻하게 된다). ¶노피 새려 미고 셔니 龍 머인 술위 인 虛空애 초얏도다(높이 새로 꾸미고 서니 용 메인 수레 층층인 허공에 갖추어 있도다.)〈두시(초) 11:23ㄴ〉.
로 주038)
로
ㅎ[陰]+로(부사격 조사, 조격 조사). 그늘로. ¶樓엣 吹角ㅅ 소리  陵犯야 아라고 城ㅅ  므를  차 어득도다(누각의 취각 소리는 바람을 침범하여 아스라하고 성의 그늘은 물을 띠 차서 어둑하도다.)〈두시(초) 14:5ㄴ〉.
디나가놋다 주039)
디나가놋다
디나[經]-+가[去, 進行]-+-(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종결 어미). 지나가는구나. ¶太子ㅣ 니샤 나그내 외야 어드리 오래 이시리오(태자가 이르시기를 나그내 되어 어디에 오래 있을 것이오?)〈월석 22:13ㄴ〉. 거리예 가 셔실 이예  나그내  물  모라 디나가더니(거리에 가서 서 있을 사이에 한 나그네 한 무리의 양을 몰아 지나갔는데)〈번노 하:21ㄴ〉.

【한자음】 중선의천뢰 경조도층음
【언해역】 무거운 배는 여트막한 여울에 붙이어 있고(기대어 있고) 가벼운 새는 층층인(짙은) 그늘로 디나가는구나.

檻峻背幽谷 窓虛交茂林

軒檻이 주040)
헌함(軒檻)이
헌함(軒檻)+이(주격 조사). 헌함은 누각 따위의 둘레에 만들어진, 난간이 있는 좁은 마루를 말한다. ¶仲夏ㅣ 바미 뎌르니 軒檻을 여러 간 서호 드리노라(중하가 가장 밤이 짧으니 헌함(軒檻, 난간이 있는 좁은 마루)을 열어 잠깐 서늘함을 들게 하노라.)〈두시(초) 10:20ㄱ〉
노니 주041)
노니
높[高]-+-(조음소)-+-니(연결 어미). 높으니.
幽深 주042)
유심(幽深)
유심(幽深)+-(형용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 깊고 그윽한.
고 주043)
고
골[谷]+(대격 조사). 골을. 골짜기를.
졋고 주044)
졋고
지[負, 背(배: 뒤에 두다)]+어(연결 어미)#잇[有]-+-고(연결 어미). 지어 있고. 지고 있고.
窓이 뷔니 주045)
뷔니
뷔[空]-+-니(연결 어미). 비니. (창문을) 여니.
거츤 주046)
거츤
거츨[荒, 茂(무: 우거지다)]-+-ㄴ(관형사형 어미). 거친.
수프리 주047)
수프리
수플[林]+이(주격 조사). 수풀이.
섯것도다 주048)
섯것도다
[交]-+-어(연결 어미)#잇[有]-+-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섞어 있도다. 섞이어 있도다.

【한자음】 함준배유곡 창허교무림
【언해역】 헌험(軒檻)이 높으니 깊고 그윽한 골을 지고 있고 창문이 비니 거친 수풀이 섞여 있도다.

燈光散遠近 月彩靜高深

븘비츤 주049)
븘비츤
블[火, 燈(등불)]#빛[光]+(보조사). 불빛은.
遠近에 주050)
원근(遠近)에
원근(遠近)+에(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원근에. 멀고 가까운 데에. 먼데와 가까운 데에.
흐렛고 주051)
흐렛고
흗[散]-+-어(연결 어미)#잇[有]-+-고(연결 어미). 흩어져 있고. ¶도랏막대 딥고 눈 온 後에 블근 묏고 디러 슈니 佩玉 울여 아 오매 紫宸殿에셔 흐러 가니라(명아주지팡이 짚고 눈 온 후에 붉은 산골을 임해 있으니 패옥(佩玉)을 울리어 아침 옴에 자신전(紫宸殿)에서 흩어져 가는 것이다.)〈두시(초) 11:36ㄱ〉.
 비츤 주052)
 비츤
[月]+ㅅ(관형격 조사)#빛[光]+은(보조사). 달의 빛은. 달빛은.
노며 기픈  주053)
기픈 
깊[深]-+-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의존 명사). 깊은 데.
寂寞얫도다 주054)
적막(寂寞)얫도다
적막(寂寞)+-(형용사 파생 접미사)-+-y(조음소)-+-아(연결 어미)#잇[有]-+-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적막하여 있도다. 적막해 있도다. ‘-도다’를 감탄형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한자음】 등광산원근 월채정고심
【언해역】 불빛은 먼 데와 가까운 데에 흩어져 있고 달빛은 높으며 깊은 데 적막하여 있도다.

城擁朝來客 天橫醉後參

城 아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4:15ㄴ

주055)
아
아[朝, 晨(신, 새벽]+(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아침에. ¶ 아  오 니버 입시우리 여디고 큰 니 업시 외도다(하루 아침에 말 밟음을 입어 입술이 찢어지고 큰 이 없이 되도다.)〈두시(초) 19:47ㄴ〉.  우희 오 아매 치운 비 歇니 욼 가온 됴 비츤 그린 屛風이 버므렛 도다(강 위에 오늘 아침에 추운 비 그치니 울타리 가운데 좋은 빛은 그린 병풍이 둘러 있는 듯하도다.)〈두시(초) 15:14ㄴ〉.
온 소 주056)
온 소
오[來]-+-ㄴ(관형사형 어미)#손[客]+(대격 조사). 온 손을. 온 손님을.
롓고 주057)
롓고
리[擁]-+-어(연결 어미)#잇[有]-+-고(연결 어미). 끌어안고 있고. 둘러싸고 있고.
하핸 주058)
하핸
하ㅎ[天]+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ㄴ(보조사). 하늘에는.
醉 後엣 주059)
취(醉) 후(後)엣
취(醉)+-(동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후(後)+에(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취한 후의.
參星 주060)
삼성(參星)
이십팔수 가운데 스물한 째 별자리의 별들. 오리온자리에 있으며, 중앙에 나란히 있는 세 개의 큰 별을 삼형제별이라 한다. 삼성은 서쪽에 있는 마지막 별자리이다. 고대의 천문학적인 지식에 의하면 진(秦)나라의 땅이 삼성(參星)이 머무는 영역에 속해 있다고 한다. 시인은 취하였으면서도 삼성이 머무는 곳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엄무가 간 뜻을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표준국어대사전, 한성무 외 1997 등 참조).
빗겟도다 주061)
빗겟도다
빗그[橫]-+-어(연결 어미)#잇[有]-+-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비스듬히 있도다.
주062)
하핸 취(醉) 후(後)엣 삼성(參星)이 빗겟도다
하늘에는 취한 후의 삼성(參星)이 비스듬히 있도다. 술 취한 뒤에 하늘을 보니 삼성이 비스듬히 누워 있도다. 시인은 술 취한 뒤에도 삼성이 머무는 곳을 바라보면서 엄무(嚴武)를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한자음】 성옹조래객 천횡취후참
【언해역】 성은 아침에 온 손님을 둘러싸고 있고 하늘엔 취한 후의 삼성이 빗겨 있도다.

窮途衰謝意 苦調短長吟

窮 길헤 주063)
궁(窮) 길헤
궁(窮)+-(형용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길ㅎ[途]+에(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끊어진 길에. 막힌 길에. 가난하고 어려운 처지에.
늘것 디오 주064)
늘것 디오
늙[老]-+-어(연결 어미)+ㅅ(사이시옷)#[意]#이(지정 형용사)-+-고(연결 어미). 늙어의 뜻이고. 늙어서의 뜻이고. 늙은 뒤의 뜻이고. ‘늙어’는 형용사 어간에 연결 어미 ‘-어’가 결합된 구성으로 ‘늙어서의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늙어’는 명사로 재구조화된 것이다. 그러한 작용을 촉발시킨 것은 사이시옷이다. ¶햇 지븨 늘것 活計 뒷노니(들녘의 집에는 늙어서의 살 계획을 두고 있으니)〈두시(초) 10:14ㄴ〉.
苦왼 주065)
고(苦)왼
고(苦)+-외(형용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 괴로운. 기본형은 일반적으로 ‘고외다’로 설정한다. ‘고-’의 ‘--’과, ‘-외-’의 관계가 잘 설명되지 않는다.
曲調앳 주066)
곡조(曲調)앳
곡조(曲調)+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곡조의.
뎌며 주067)
뎌며 긴
뎌[短]-+-며(연결 어미)#길[長]-+-ㄴ(관형사형 어미). 짧으며 긴.
이푸미로다 주068)
이푸미로다
잎[吟]+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이(지정 형용사)-+-로(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읊음이로다. 읊음이도다.

【한자음】 궁도쇠사의 고조단장음
【언해역】 막힌 길(어려운 처지)에 늙어서의 뜻이고 괴로운 곡조의 짧으며 긴 읊음이로다.

此會共能幾 諸孫賢至今ㅣ 自註 杜使君 乃宗人이라】

모다 슈 주069)
모다 슈
몯[集]-+-아(연결 어미)#시[有]-+-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보조사). 모여 있음은.
주070)
이 모다 슈
이 모여 있음은. 이번에 모여 있는 것은. 두보와 두사군, 이 두 친척이 만나는 것은.
다 주071)
다
같이. 더불어.
能히 언마 주072)
언마
얼마[幾].
만리오 주073)
만리오
만[程度]+-(형용사 파생 접미사)-+-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 어미). 만할 것인가?
諸孫 주074)
제손(諸孫)
제손(諸孫)+(보조사). 제손은. 여러 손은. 두보와 두사군을 말함.
어디로미 주075)
어디로미
어딜[賢]-+-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어짊이. 어진 것이.
이제 니르도다 주076)
이제 니르도다
이제[今]#니르[至]-+-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이제 이르도다. 지금에 이르도다.
주077)
제손(諸孫) 어디로미 이제 니르도다
여러 손은 어짊이(어진 것이) 지금에 이르도다. 두씨의 두보와 두사군이 이렇게 모이게 된 것은 그동안 쌓인 어진 덕이 있어 지금에 이른 것이다.

【한자음】 차회공능기 제손현지금두보가 스스로 주를 달기를, 두사군(杜使君)은 단지 친척이라고 하였다.】
【언해역】 이 모여 있음은 더불어 능히 얼마 만할 것인가? 여러 손(孫)은 어진 것이 지금에 이르도다.

不勞朱戶閉 自待白河沉【謂不勞閉戶야셔 已見銀河之沒也ㅣ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블근 門 주078)
블근 문(門)
븕[赤, 朱]-+-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문(門). 붉은 문. 면주(緜州) 강루(江樓)의 문을 말함.
다도 주079)
다도
닫[閉]-+-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닫음을. 닫는 것을.
잇비 주080)
잇비
잇브[勞]-+-이(부사 파생 접미사). 고단히. 힘들여. 애써.
아니야셔 주081)
아니야셔
아니[不]+-(동사 파생 접미사)-+-y(조음소)-+-아(연결 어미)+셔(보조사). 아니하여서. 아니하고서.
河漢 주082)
하한(河漢)
[白]-+-ㄴ(관형사형 어미)#하한(河漢)+(관형격 조사). 은하수의. ‘하한(河漢)’의 ‘’이 ‘은(銀)’에 해당한다. 은(銀)은 흰색을 띠고 있다.
마 가 주083)
마 가
[沉]-+-아(연결 어미)#가[去]-+-아(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잠기어 감을. 잠기어 가는 것을.
스싀로 주084)
스싀로
스스로.
기드리노라 주085)
기드리노라
기드리[待]-+-(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기다리노라. ‘-노라’를 감탄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불로주호폐 자대백하침【애써 문을 닫지 아니하여서 이미 은하수가 잠기어 가는 것을 보는 것을 말한다.】
【언해역】 붉은 문 닫는 것을 애써 아니하고서 은하수의 잠기어 감을 스스로 기다리노라
Ⓒ 역자 | 임홍빈 / 2013년 11월 30일

주석
주001)
시랑(侍郞) : 옛 중국의 벼슬 이름. 진나라와 한나라 때에는 낭중령(郞中令)의 속관(屬官)으로 궁문을 지키는 일을 맡아보았고, 당나라 때에는 중서성과 문하성의 실질적 장관이었으며, 그 이후에는 육부의 차관이었다.〈표준국어대사전 참조〉.
주002)
엄 시랑(嚴侍郞) : 엄무(嚴武)를 말함. 엄무는 개원(開元) 13년(725) 생으로, 두보의 절친한 친구이고 후원자였던 인물. 궁중의 문서나 조칙 따위를 맡아보았던 중서(中書)의 시랑이었던 정(珽)의 아들. 신동의 기운을 가지고, 견문을 널리 쌓았으며, 어렸을 때에도 어른의 풍모를 풍겼다고 한다. 책을 읽을 때는 정밀한 뜻을 궁구하기보다는 많은 책을 두루 섭렵하였다. 약관일 때에는 그늘에서 이름을 얻으려 하였으나, 농우(隴右) 절도사 가서한(哥敍翰)의 진언으로 판관(判官)이 되고 다시 시어사(侍御史)가 되었다. 이후 경조소윤(京兆少尹), 절도사, 어사대부(御史大夫), 태자빈객, 성도윤(成都尹), 어사중승(御史中丞), 검남(劍南)절도사 등의 벼슬을 하였다. 광덕 2년(764)에는 정국공(鄭國公)에 봉해졌다. 영태(永泰) 원년(765) 4월 질병으로 사망하였는데 이때의 나이가 40이었다. 안녹산의 난 때 두보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주003)
송엄시랑(送嚴侍郞)야 도면주(到緜州)야 동등두사군(同登杜使君) 강루(江樓)야 연득심자(宴得心字)호라 : 시랑 엄무(嚴武)를 보내면서 면주(緜州)에 이르러 면주 자사 두사군(杜使君)의 강가 누각에 같이 올라 연회를 하면서 ‘심(心)’자 운을 얻었노라. 보응(寶應) 원년(762) 6월, 병부시랑 엄무가 서천(西川) 절도사가 되었다. 두보는 엄무가 시랑이 된 것을 축하하나, 엄무는 병부시랑으로 소환되어 북쪽으로 가게 된다. 두보는 그를 보내는 길에 면주(지금의 사천성 면양(綿陽))에 이르러 면주자사 두 사군의 강가 누각에서 환대를 받게 된다. 이 시는 그때 쓰여진 것이다. 엄무가 소환된 것은 두보가 50세(보응(寶應) 1년, 762)되던 때였다. 엄무가 서울로 소환되고, 성도 근처에서 서지도(徐知道)의 난이 일어나자 두보는 다시 난을 피해 각지를 떠돌아다닌다. 51세(광덕(廣德) 1년, 763) 1월에 9년에 걸친 안사의 난이 끝났으나 위구르족과 토번(土蕃)의 침입으로,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다시 사천 지방을 전전하였다. 그런 중에 엄무가 다시 성도에 돌아오게 되어, 두보도 다음 해 3월에 성도의 완화초당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주004)
면주(緜州) : 사천성(四川省)의 사천분지의 서북부, 사천성의 성도(成都) 북동쪽에 있었던 행정 구역. 지금은 면양시(綿陽市)가 있는 곳이다. 예전에는 부성(涪城)이란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였다. 사천성은 중국 양자강(敭子江) 상류에 있는 성으로 비옥한 사천분지가 펼쳐져 있으며, 쌀과 차를 많이 생산한다. 사천성의 성도(省都)가 성도(成都)이다.
주005)
두사군(杜使君) : 당시 면주(緜州, 綿州) 자사를 지냈던 인물. 사군(使君)은 임금의 명을 받들어 사절(使節)로 가거나 온 사람을 높이어 이르는 말. 한나라 때에 태수(太守)와 자사(刺史)를 가리키던 이름. 한 이후에는 주(州), 군(郡)의 장관을 높여 부르는 칭호로 쓰였다. 두보 자신의 주에 의하면, 두사군(杜使君)은 두보의 먼 친척이 된다고 한다.
주006)
강루(江樓) : 강의 누각을 말한다.
주007)
득심자(得心字)호라 : 득심자(得心字)+-(동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심(心)’자 운을 얻었도다.
주008)
햇 : ㅎ[野]+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들의. 들판의. ¶키  와  리니 훤 해 새 즘이 우놋다(크게 밝은 해와 달을 가리니 공허한 들에 새 짐승이 우는구나.)〈두시(초) 11:26ㄱ〉.
주009)
흥심(興心)을 : 흥겨운 마음, 흥(興) 또는 그러한 마음이 일어나는 것. 여기서는 ‘들에 대한 흥심’이므로, ‘들을 보고 일어나는 시심(詩心)’과 같은 것이 아닐까 새각된다.
주010)
 : 매양. 매번. 늘. 항상. ¶그 阿難 羅睺羅ㅣ 너교 우리히  호 다가 授記 得면 아니 싀훤려 고(그때 아난(阿難)과 나후라(羅睺羅)가 여기되, 우리들이 언제나 생각하되 만일 장차 부처가 되리란 수기를 득하오면 그 아니 시원하려 하고)〈월석 15:26ㄴ~27ㄱ〉.
주011)
다 : 다[盡]-+-디(연결 어미)+(대격 조사, 또는 주제 표지). 다하지를. ‘-’을 어말 어미로만 분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여기서는 ‘-’을 연결 어미 ‘-디’와 대격 조사 혹은 주제 표지 ‘ㄹ///을/를’로 분석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딜’이나 ‘-디를’과 같은 형식이 나타나지도 않는다. 그러나 ‘-’을 어말 어미로만 분석하면, 대격 조사나 주제 표지의 기능을 동시에 가지는 어말 어미라고 해야 한다. 그러나 한국어에 이와 같은 기능을 하는 어말 어미는 달리 찾을 수 없다. 따라서 음운론적인 분석을 철저히 하기보다는 기능적 분석을 적용하여 ‘-’을 ‘-디(연결 어미)+(대격 조사 또는 주제 표지)’과 같이 분석하기로 한다.
주012)
몯야 : 몯[不能]+-(동사 파생 접미사)-+-y조음소)-+-아(연결 어미). 못하여.
주013)
루(樓)에 : [江]#루(樓)+에(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강루에서. 강의 누각에서. 강가의 누각에서.
주014)
상완(賞玩) : 상완(賞玩)+-(동사 파생 접미사)-+-(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상완하는. 감상하고 즐기는.
주015)
 : [心]+(대격 조사). 마음을.
주016)
혀노라 : 혀[引]-+-(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끄노라. 불러일으키노라. 펴노라. ‘혀-’의 초기형은 ‘-’형이었다. ¶譬 녇가오닐  기프닐 가빌 씨오(비는 얕은 것을 끌어서 깊은 것을 비유하는 것이고)〈법화 2:2ㄱ〉.
주017)
조정(朝廷)으로 가 : 조정(朝廷)+으로(부사격 조사, 달격 조사/방향격 조사)#가[去]-+-(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조정으로 가는. 임금이 있는 곳으로 가는.
주018)
사절(使節)을 : 사절은 본래 나라를 대표하여 일정한 사명을 띠고 외국에 파견되는 사람을 가리키나, 여기서는 엄무가 병무시랑이 되어 조정에 소환되는 것을 가리킨다.
주019)
보내노라 야 : 보내[送]-+-(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爲]-+-y(조음소)-+-아(연결 어미). 보내노라 하여. 보내느라 하여. 보내느라고.
주020)
디 예 : 디[落]-+-(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日]+예(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지는 해에.
주021)
등림(登臨)야 슈믈 : 등림(登臨)+-(동사 파생 접미사)-+-y(조음소)-+-아(연결 어미)#시[有]-+-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을(대격 조사). 등림(登臨)하여 있음을. 높은 데 올라 물가에 임한 것을.
주022)
앗기노라 : 앗기[惜]-+-(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아끼노라. ¶時節 거리츄메 敢히 주구믈 앗기려마 寂寞야 壯  놀라노라(시절구제함에 감히 죽음을 아끼려마는 적막하여 장한 마음를 놀래노라.)〈두시(초) 10:47ㄱ〉.
주023)
젹져기 : 젹[稍]-+젹[稍]-+-이(부사 파생 접미사). 조금씩. ¶음식도 젹져기나 자신다(음식도 조금씩이나마 드신다.)〈순천 124:7〉.
주024)
 : [烟(연)]. 연기.
주025)
믌 : 믈[水]#[邊]+(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물가에.
주026)
몯고 : 몯[集]-+-고(연결 어미). 모이고. ¶大樂說아 내 分身諸佛이 十方世界예 이셔 說法니 이제 모다 리로다 大樂說이 부텻긔 샤 世尊하 우리토  世尊ㅅ 分身諸佛을 보 저 供養고져 願노다(대요설아, 내 분신 제불이 시방세계에서 설법하고 있으니 이제 모아야 할 것이로다. 대요설이 부처님께 사뢰시되, 세존이시여 우리들도 또 세존의 분신 제불을 뵈옵고 절하여 공양하고자 원합니다.)〈월석 15:70ㄴ~71ㄱ〉.
주027)
미미(微微)히 : 미미(微微)+-(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 파생 접미사). 미미하게. 보일 듯 말 듯하게.
주028)
미 : [風]+이(주격 조사). 바람이.
주029)
옷기즐 : 옷[衣]#깆[襟]+을(대격 조사). 옷깃을. ¶領은 옷기지오 袖  그티라(영은 옷깃이고, 수는 소매끝이다.)〈법화 1:31ㄴ〉.
주030)
뮈우다 : 뮈[動]-+-우(사동 파생 접미사)-+-(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움직이게 한다. 흔든다. ¶無明體예  念 처 뮈유미 일후미 行이니 行 뮐 씨라 흐리워 뮈우면 情을 일허 아로미 나니 그럴 智 두르 일후믈 識이라 니 識 알 씨라(무명체에 한 염 처음 움직임이 행이니, 행은 움직이는 것이다. 흐리게 하여 움직이면 정(精)함을 잃어 앎이 나므로 지를 돌이켜 이름을 식이라고 하니, 식은 아는 것이다.)〈월석 2:21ㄱ〉.
주031)
므거운  : 므겁[重]-+-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船]+(보조사). 무거운 배는. ‘므거운’의 ‘므’가 뒤에 ‘무’로 바뀐 것은 순자음 아래에서 일어난 순모음화에 의한 것이다. ¶公이 오니 雪山이 므겁고 公이 나가니 雪山이 가얍도다(공이 오니 설산이 므겁고 공이 나가니 설산이 가볍도다)〈두시(초) 24:21ㄱ〉.
주032)
엳가온 : 녇[淺]-+-갑(형용사 파생 접미사)-+-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여트막한. 15세기에는 ‘엳갑다’도 나타나고 ‘녇갑다’도 나타난다. ‘녇갑다’가 더 일반적으로 쓰였다. 15세기 이른 문헌에는 ‘녇-’과 이 ‘ㅸ’이 쓰이기도 하였다.
주033)
여흐레 : 여흘[瀨(뢰)]+에(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여울에.
주034)
브텻고 : 븥[附, 依]-+-이(사동 파생 접미사)-+-어(연결 어미)#잇[有]-+-고(연결 어미). 붙이어 있고. 기대어 있고.
주035)
가야온 : 가얍[輕]-+-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가벼운. 15세기 이른 문헌에는 ‘가-’과 같이 ‘ㅸ’이 쓰이기도 하였다.
주036)
새 : 새[鳥]+(보조사). 새는.
주037)
층층(層層)인 : 층층(層層)#이(지정 형용사)-+-ㄴ(관형사형 어미). 층층인. 짙은(층층으로 생긴 그늘은 그늘이 차츰 깊어지는 것이므로, 짙은 그늘을 뜻하게 된다). ¶노피 새려 미고 셔니 龍 머인 술위 인 虛空애 초얏도다(높이 새로 꾸미고 서니 용 메인 수레 층층인 허공에 갖추어 있도다.)〈두시(초) 11:23ㄴ〉.
주038)
로 : ㅎ[陰]+로(부사격 조사, 조격 조사). 그늘로. ¶樓엣 吹角ㅅ 소리  陵犯야 아라고 城ㅅ  므를  차 어득도다(누각의 취각 소리는 바람을 침범하여 아스라하고 성의 그늘은 물을 띠 차서 어둑하도다.)〈두시(초) 14:5ㄴ〉.
주039)
디나가놋다 : 디나[經]-+가[去, 進行]-+-(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종결 어미). 지나가는구나. ¶太子ㅣ 니샤 나그내 외야 어드리 오래 이시리오(태자가 이르시기를 나그내 되어 어디에 오래 있을 것이오?)〈월석 22:13ㄴ〉. 거리예 가 셔실 이예  나그내  물  모라 디나가더니(거리에 가서 서 있을 사이에 한 나그네 한 무리의 양을 몰아 지나갔는데)〈번노 하:21ㄴ〉.
주040)
헌함(軒檻)이 : 헌함(軒檻)+이(주격 조사). 헌함은 누각 따위의 둘레에 만들어진, 난간이 있는 좁은 마루를 말한다. ¶仲夏ㅣ 바미 뎌르니 軒檻을 여러 간 서호 드리노라(중하가 가장 밤이 짧으니 헌함(軒檻, 난간이 있는 좁은 마루)을 열어 잠깐 서늘함을 들게 하노라.)〈두시(초) 10:20ㄱ〉
주041)
노니 : 높[高]-+-(조음소)-+-니(연결 어미). 높으니.
주042)
유심(幽深) : 유심(幽深)+-(형용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 깊고 그윽한.
주043)
고 : 골[谷]+(대격 조사). 골을. 골짜기를.
주044)
졋고 : 지[負, 背(배: 뒤에 두다)]+어(연결 어미)#잇[有]-+-고(연결 어미). 지어 있고. 지고 있고.
주045)
뷔니 : 뷔[空]-+-니(연결 어미). 비니. (창문을) 여니.
주046)
거츤 : 거츨[荒, 茂(무: 우거지다)]-+-ㄴ(관형사형 어미). 거친.
주047)
수프리 : 수플[林]+이(주격 조사). 수풀이.
주048)
섯것도다 : [交]-+-어(연결 어미)#잇[有]-+-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섞어 있도다. 섞이어 있도다.
주049)
븘비츤 : 블[火, 燈(등불)]#빛[光]+(보조사). 불빛은.
주050)
원근(遠近)에 : 원근(遠近)+에(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원근에. 멀고 가까운 데에. 먼데와 가까운 데에.
주051)
흐렛고 : 흗[散]-+-어(연결 어미)#잇[有]-+-고(연결 어미). 흩어져 있고. ¶도랏막대 딥고 눈 온 後에 블근 묏고 디러 슈니 佩玉 울여 아 오매 紫宸殿에셔 흐러 가니라(명아주지팡이 짚고 눈 온 후에 붉은 산골을 임해 있으니 패옥(佩玉)을 울리어 아침 옴에 자신전(紫宸殿)에서 흩어져 가는 것이다.)〈두시(초) 11:36ㄱ〉.
주052)
 비츤 : [月]+ㅅ(관형격 조사)#빛[光]+은(보조사). 달의 빛은. 달빛은.
주053)
기픈  : 깊[深]-+-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의존 명사). 깊은 데.
주054)
적막(寂寞)얫도다 : 적막(寂寞)+-(형용사 파생 접미사)-+-y(조음소)-+-아(연결 어미)#잇[有]-+-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적막하여 있도다. 적막해 있도다. ‘-도다’를 감탄형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주055)
아 : 아[朝, 晨(신, 새벽]+(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아침에. ¶ 아  오 니버 입시우리 여디고 큰 니 업시 외도다(하루 아침에 말 밟음을 입어 입술이 찢어지고 큰 이 없이 되도다.)〈두시(초) 19:47ㄴ〉.  우희 오 아매 치운 비 歇니 욼 가온 됴 비츤 그린 屛風이 버므렛 도다(강 위에 오늘 아침에 추운 비 그치니 울타리 가운데 좋은 빛은 그린 병풍이 둘러 있는 듯하도다.)〈두시(초) 15:14ㄴ〉.
주056)
온 소 : 오[來]-+-ㄴ(관형사형 어미)#손[客]+(대격 조사). 온 손을. 온 손님을.
주057)
롓고 : 리[擁]-+-어(연결 어미)#잇[有]-+-고(연결 어미). 끌어안고 있고. 둘러싸고 있고.
주058)
하핸 : 하ㅎ[天]+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ㄴ(보조사). 하늘에는.
주059)
취(醉) 후(後)엣 : 취(醉)+-(동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후(後)+에(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취한 후의.
주060)
삼성(參星) : 이십팔수 가운데 스물한 째 별자리의 별들. 오리온자리에 있으며, 중앙에 나란히 있는 세 개의 큰 별을 삼형제별이라 한다. 삼성은 서쪽에 있는 마지막 별자리이다. 고대의 천문학적인 지식에 의하면 진(秦)나라의 땅이 삼성(參星)이 머무는 영역에 속해 있다고 한다. 시인은 취하였으면서도 삼성이 머무는 곳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엄무가 간 뜻을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표준국어대사전, 한성무 외 1997 등 참조).
주061)
빗겟도다 : 빗그[橫]-+-어(연결 어미)#잇[有]-+-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비스듬히 있도다.
주062)
하핸 취(醉) 후(後)엣 삼성(參星)이 빗겟도다 : 하늘에는 취한 후의 삼성(參星)이 비스듬히 있도다. 술 취한 뒤에 하늘을 보니 삼성이 비스듬히 누워 있도다. 시인은 술 취한 뒤에도 삼성이 머무는 곳을 바라보면서 엄무(嚴武)를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주063)
궁(窮) 길헤 : 궁(窮)+-(형용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길ㅎ[途]+에(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끊어진 길에. 막힌 길에. 가난하고 어려운 처지에.
주064)
늘것 디오 : 늙[老]-+-어(연결 어미)+ㅅ(사이시옷)#[意]#이(지정 형용사)-+-고(연결 어미). 늙어의 뜻이고. 늙어서의 뜻이고. 늙은 뒤의 뜻이고. ‘늙어’는 형용사 어간에 연결 어미 ‘-어’가 결합된 구성으로 ‘늙어서의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늙어’는 명사로 재구조화된 것이다. 그러한 작용을 촉발시킨 것은 사이시옷이다. ¶햇 지븨 늘것 活計 뒷노니(들녘의 집에는 늙어서의 살 계획을 두고 있으니)〈두시(초) 10:14ㄴ〉.
주065)
고(苦)왼 : 고(苦)+-외(형용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 괴로운. 기본형은 일반적으로 ‘고외다’로 설정한다. ‘고-’의 ‘--’과, ‘-외-’의 관계가 잘 설명되지 않는다.
주066)
곡조(曲調)앳 : 곡조(曲調)+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곡조의.
주067)
뎌며 긴 : 뎌[短]-+-며(연결 어미)#길[長]-+-ㄴ(관형사형 어미). 짧으며 긴.
주068)
이푸미로다 : 잎[吟]+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이(지정 형용사)-+-로(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읊음이로다. 읊음이도다.
주069)
모다 슈 : 몯[集]-+-아(연결 어미)#시[有]-+-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보조사). 모여 있음은.
주070)
이 모다 슈 : 이 모여 있음은. 이번에 모여 있는 것은. 두보와 두사군, 이 두 친척이 만나는 것은.
주071)
다 : 같이. 더불어.
주072)
언마 : 얼마[幾].
주073)
만리오 : 만[程度]+-(형용사 파생 접미사)-+-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 어미). 만할 것인가?
주074)
제손(諸孫) : 제손(諸孫)+(보조사). 제손은. 여러 손은. 두보와 두사군을 말함.
주075)
어디로미 : 어딜[賢]-+-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어짊이. 어진 것이.
주076)
이제 니르도다 : 이제[今]#니르[至]-+-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이제 이르도다. 지금에 이르도다.
주077)
제손(諸孫) 어디로미 이제 니르도다 : 여러 손은 어짊이(어진 것이) 지금에 이르도다. 두씨의 두보와 두사군이 이렇게 모이게 된 것은 그동안 쌓인 어진 덕이 있어 지금에 이른 것이다.
주078)
블근 문(門) : 븕[赤, 朱]-+-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문(門). 붉은 문. 면주(緜州) 강루(江樓)의 문을 말함.
주079)
다도 : 닫[閉]-+-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닫음을. 닫는 것을.
주080)
잇비 : 잇브[勞]-+-이(부사 파생 접미사). 고단히. 힘들여. 애써.
주081)
아니야셔 : 아니[不]+-(동사 파생 접미사)-+-y(조음소)-+-아(연결 어미)+셔(보조사). 아니하여서. 아니하고서.
주082)
하한(河漢) : [白]-+-ㄴ(관형사형 어미)#하한(河漢)+(관형격 조사). 은하수의. ‘하한(河漢)’의 ‘’이 ‘은(銀)’에 해당한다. 은(銀)은 흰색을 띠고 있다.
주083)
마 가 : [沉]-+-아(연결 어미)#가[去]-+-아(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잠기어 감을. 잠기어 가는 것을.
주084)
스싀로 : 스스로.
주085)
기드리노라 : 기드리[待]-+-(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기다리노라. ‘-노라’를 감탄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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