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태수의 ‘역산 아래 고성의 원외랑 손자의 새 정자에 오름’에 화답함[同李太守登歷下古城員外新亭]
不阻蓬蓽興 得兼梁甫吟
【此 言雖得與於高宴이나 不분류두공부시언해 권14:35ㄱ
忘貧賤幽隱之情故로 兼爲葛亮의 草廬之吟也ㅣ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다봇 주046) 다봇 다북쑥. 다북쑥은 쑥을 달리 이르는 말이다. ¶桃源엣 고 올로 조 해 노라 다봇 옮 호매 시르미 消消니 藥 行호매 病이 涔涔놋다(도원의 꽃을 홀로 찾음을 많이 하노라. 다북쑥 옮듯 하는 것에 시름이 사그러드니 약을 쓰는 것에 병이 잠잠하구나.)〈두시(초) 3:16ㄴ〉.
지븻 주047) 지븻 집[家]+의(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집의.
興을
으리왇디 주048) 으리왇디 으리[隔]-+-왇(사동 파생 접미사)-+-디(연결 어미). 멀리하지. 떠나지. ¶이제 東녀그로 바래 드러가 곧 將次ㅅ 西ㅅ 녀그로 秦을 으리왇고져 컨마 오히려 終南山 야 渭水ㅅ 셔 머리 횟돌아 라노라(이제 동녘으로 바다에 들어가 곧 장차 서녘으로 진나라를 멀리하고자 하건마는 오히려 종남산을 생각하여 맑은 위수의 가에서 머리를 휘돌려 바라보노라.)〈두시(초) 19:3ㄱ〉. 이 하콰 쾃 예 이시면 나도 다 으리와도리라(이 가을에 하늘과 땅 사이에 있으면 나도 또 다른 땅을 멀리할 것이다.)〈두시(초) 17:17ㄱ〉.
몯 주049) 몯 몯[不能]+-(동사 파생 접미사)-+-ㄹ(연결 어미). 못하기 때문에.
梁甫吟 주050) 양보음(梁甫吟) 중국 고대의 장송곡(葬送曲)의 일종인 민간곡(民間曲)이다. 음조가 슬프고 처절하다. 〈양부음(梁父吟)〉이라고도 한다. 고대의 가사는 전하지 않는다. 양보(梁甫)는 태산(泰山) 아래 있는 산 이름으로, 사람들이 죽은 자를 이곳에 묻었다고 한다. 송나라 곽무천(郭茂倩) 편의 『악부시집(樂府詩集)』에는 제갈량이 지었다고 하는 시 한 수가 전한다(『악부시집』 권41, 상화가사초조곡(相和歌辭楚調曲) 참조). (백도백과 참조)
을 시러곰 주051) 시러곰 싣[得]-+-어(연결 어미)+곰(보조사). 능히.
兼노라 주052) 겸(兼)노라 겸(兼)+-(동사 파생 접미사)-+-(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겸하노라. 곁들이노라.
주053) 양보음(梁甫吟)을 시러곰 겸(兼)노라 양보음(梁甫吟)을 능히 곁들이노라. 여기서 의미가 잘 통하지 않는 것이 ‘능히’이다. ‘능히’가 ‘곁들이노라’ 앞에 왔기 때문에, ‘곁들이는 것’의 능력을 문제삼는 것과 같은 느낌을 준다. 곁들이는 것은 사태에 대한 평가이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서는 능력을 문제삼는 것이 적합하지 않다. 여기서는 ‘득(得)’을 개연성의 표현으로 보는 것이 온당한 것으로 여겨진다. ‘시러곰’을 ‘가히’의 뜻으로 보는 것이다. 그 의미는 ‘곁들일 만하다’와 같은 것이 된다.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불조봉필흥 득겸량보음【이는 비록 높은 잔치에 초대받음을 얻었을지라도 가난하고 천하고 빛을 보지 못하는 곳에 대한 정을 잊지 못하여 제갈량을 위하여 초려(草廬)의 노래를 겸하는 것을 말한 것이다.】
【언해역】 다북쑥 집의 정을 떨쳐 버리지 못하기 때문에 양포음(梁甫吟)을 능히
(가히)
곁들이노라.
Ⓒ 역자 | 임홍빈 / 2013년 11월 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