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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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공을 모시고 가을이 늦어 북녘 연못을 바라보게 되다[陪鄭公秋晩北池臨眺]


鄭公 주001)
정공(鄭公)
정국공(鄭國公)을 약하여 부른 이름이다. 정국공은 엄무(嚴武)가 받은 시호이다.
秋晩北池臨眺
주002)
배정공추만북지림조(陪鄭公秋晩北池臨眺)
정공(鄭公, 鄭國公)을 모시고 가을이 늦어 북녘 연못을 바라보게 되다. 이 시는 당나라 대종(代宗) 광덕(廣德) 2년(764) 늦은 가을에 지은 것이다. 이 시기 두보는 엄무(嚴武)의 막중에 있었다. 이 해 9월 엄무는 토번을 쳐서 대첩을 거두었다. 연회를 베푼 것은 대첩 이후의 일이다. 두보가 50세(보응(寶應) 1, 762) 때, 엄무가 서울로 소환되고, 성도 근처에서 서지도(徐知道)의 난이 일어나자 두보는 다시 난을 피해 각지를 떠돌아다녔다. 51세(광덕(廣德) 1, 763) 1월, 9년에 걸친 안사의 난이 끝났으나 위구르족과 토번(吐蕃)의 침입으로,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사천 지방을 전전했다. 그런 중에 엄무가 다시 성도에 돌아오게 되어, 두보도 다음 해 3월에 성도의 완화초당으로 돌아왔다. 엄무는 두보를 천거해서 절도참모(節度參謀), 검교공부원외랑(檢校工部員外郞)으로 삼았다.
嚴武 주003)
엄무(嚴武)
개원(開元) 13년(725) 생으로, 두보의 절친한 친구이고 후원자였던 인물. 엄무의 자는 계응(季鹰)으로 화주(華州)의 화음(華陰) 사람이다. 당나라 때의 공부시랑(工部侍郞) 엄정지(嚴挺之)의 아들이다. 신동의 기운을 가지고, 견문을 널리 쌓았으며, 어렸을 때에도 어른의 풍모를 풍겼다고 한다. 책을 읽을 때는 정밀한 뜻을 궁구하기보다는 많은 책을 두루 섭렵하였다. 약관일 때에는 그늘에서 이름을 얻으려 하였으나, 농우(隴右) 절도사 가서한(哥敍翰)의 진언으로 판관(判官)이 되고 다시 시어사(侍御史)가 되었다. 이후 경조소윤(京兆少尹), 절도사, 어사대부(御史大夫), 태자빈객, 성도윤(成都尹), 어사중승(御史中丞), 검남(劍南) 절도사 등의 벼슬을 하였다. 광덕 2년(764)에는 정국공에 봉해졌다. 영태(永泰) 원년(765) 4월 질병으로 사망하였는데 이때의 나이가 40이었다. 안녹산의 난 때 두보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ㅣ封鄭國公 주004)
정국공(鄭國公)
엄무(嚴武)가 받은 시호. 정국공의 국공(國公)은 중국 고대 봉작(封爵)의 하나. 서열은 군왕(郡王) 다음이고, 봉작(封爵)으로는 제3등이 되고, 공작(公爵)으로는 제1등이 된다. 당나라 때의 정국공은 위정(魏征), 양재사(楊再思)와 엄무뿐이다. 엄무는 일찍이 토번(吐蕃)을 대파하여 그 공으로 검교 이부상서(檢校吏部尙書)가 되었고, 정국공에 봉해졌다.
니라】

배정공추만북지림조
(정공을 모시고 가을이 늦어 북녘 연못을 바라보게 되다)
엄무(嚴武)정국공(鄭國公)에 봉해졌다.】

北池雲水闊 華舘闢秋風

北녃 모새 주005)
북(北)녃 모새
북(北)#녁[方]+ㅅ(관형격 조사)#못[池]+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북녘 못에. 북녘의 못에. 『성도기(成都記)』에 의하면, 마가지(摩訶池)가 장의자성(張儀子城) 안에 있었다고 한다. 수(隋)나라 촉왕(蜀王) 수(秀)가 흙을 가져와 광자성(廣子城)을 쌓았다고 한다.(한성무 외(1997: 631〜632) 참조)
구루멧 므리 주006)
구루멧 므리
구룸[雲]+에(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ㅅ(관형격 조사).#믈[水]+이(주격 조사). 구름의 물이.
어위니 주007)
어위니
어위[闊]-+-니(연결 어미). 넓으니. 트이니. ¶뉘 지븨 조 가 술 盞 어위키 리오 오직 그듸 醉야셔 기 어러온 客을 랑야셔 온 번 서르 디나오매 디 다디 아니다(누구의 집에 자주 가서 술잔을 넓고 크게 할 것인가? 오직 그대 취하여서 맑게 어리꽝스러운 객을 생각하여서 백 번 서로 지나오는 것에 뜻이 다하지 않는다.)〈두시(초) 3:48ㄱ〉.  어위에  거슨 이 이 수리오 興心을 펼 거슨 그레 너믄 거시 업스니라(마음을 트이게 할 것은 당연히 술이고, 흥겨운 마음을 일으킬 것은 글보다 나은 것이 없는 것이다.)〈두시(초) 10: 16ㄴ〉.
빗난 주008)
빗난
빛[光]#나[生]-+-ㄴ(관형사형 어미). 빛난. 빛나는.
지비 주009)
지비
집[家, 館]+이(주격 조사). 집이.
 매 주010)
 매
[秋]+ㅅ(관형격 조사)#[風]+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가을 바람에.
여렛도다 주011)
여렛도다
열[開, 闢(벽: 열다)]-+-어(연결 어미)#잇[有]-+-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열어 있도다. ¶ 이페 들 제 보 모로매 기 며 이페 들 제 걸솨 바며 보 두디 말며 이피 여렛거든  열오 이피 다댓거든  다도 後에 들리 잇거든 다도 다 디 마롤디니라(문에 들려고 할 때 보는 것을 모름지기 나직이 하며 문에 들 때 걸쇠를 〈두 손으로〉 받들며 시선을 〈여기저기〉 두르지 말며 문이 열어 있거든 또 열고 문이 닫혀 있거든 닫되 뒤에 들 사람이 있거든 닫는 것을 다 하지 말지니라.)〈내훈 1:5ㄱ~ㄴ〉.
주012)
빗난 지비  매 여렛도다
이는 위에 보인 바와 같이 ‘빛나는 집이 가을 바람에 열어 있도다’와 같이 번역된다. 화려한 정관(亭館)에 문이 열리고 그리로 가을 바람이 들어오는 것을 묘사한 것이다. ‘가을 바람에’를 상황적 배경과 같은 것으로 해석하기보다는 ‘가을 바람이 불어 오는 것에 대하여 문이 열려 있도다’와 같이 해석하는 것이 온당한 것으로 여겨진다.

【한자음】 북지운수활 화관벽추풍
【언해역】 북녘의 못에 구름의 물이 확 트이니 빛나는 집이 가을 바람에 열어 있도다.

獨鶴元依渚 衰荷且映空

오 주013)
오
오[獨]+ㅅ(관형격 조사, 사이시옷). 혼자의. 혼자 있는. 홀로 있는. ¶靈 光明이 오 빗나고 法身이 녜 이셔(영험한 광명이 혼자 빛나고, 법신이 항상 있어)〈월석 서:1ㄴ〉.
鶴 본록 주014)
본록
본+록(보조사). 본디부터. ‘본’는 ‘본(本)#[處]’와 같이 분석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록’과 같은 형태는 ‘록(수록), 록(도록)’에도 나타난다. ‘록(수록), 록(도록)’은 어떤 상태가 앞으로 나아가는 방향으로 점점 더 진행되는 것을 뜻하는 데 대하여, ‘본록’에서는 뒤로 더 깊이 들어가는 뜻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 이전으로 들어가는 것이 허용되지 않는 경우에는 단순히 강조하는 뜻을 가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西江 본록 蜀로 려가니 北斗 짐즛 秦에 디렛니라(서강은 본디부터 촉으로 내려가나니 북두는 짐짓 진에 다다르고 있는 것이다.)〈두시(초) 11:1ㄴ〉.
믌 주015)
믌
믈[水]#[邊]+(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물가에.
브텟고 주016)
브텟고
븥[附, 依]-+-어(연결 어미)#잇[有]-+-고(연결 어미). 붙어 있고.
衰殘 주017)
쇠잔(衰殘)
쇠잔(衰殘)+-(형용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 쇠잔한. 싱싱한 기운을 잃고 시든.
蓮 虛空애 비취엿도다 주018)
비취엿도다
비취[映]-+-어(연결 어미)#잇[有]-+-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비치어 있도다. ‘허공에 비치어 있도다’는 연이 시야를 가리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주019)
쇠잔(衰殘) 연(蓮) 허공(虛空)애 비취엿도다
싱싱한 기운을 잃고 시들어 가는 연(蓮)은 시야를 가리고 있도다.

【한자음】 독학원의저 쇠하차영공
【언해역】 홀로 있는 학은 본디부터 물가에 붙어 있고 쇠잔한 연(蓮)은 허공에 비치어 있도다.

採菱寒刺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4:26ㄴ

上 踏藕野泥中【刺 卽菱之刺也ㅣ라】

말와란 주020)
말와란
말왐[菱]+란(보조사). 마름을랑. 마름을랑은. 마름일랑은.
주021)
[寒]-+-ㄴ(관형사형 어미). 찬.
가 주022)
가
가시[刺, 荊]. ¶그 히 平正코 頗梨로  오 寶樹로 莊嚴고 두듥과 굳과 몰애와 돌콰 가와 便利 더러운 것히 업고 寶華ㅣ해 두퍼 周遍 淸淨커든 그  사미 다 寶臺珍妙樓閣애 이시며(그 땅이 평정하고, 파리로 땅을 만들고, 보배 나무로 장엄하고, 두둑과 구덩이와 모래와 돌과 가시와 똥오줌 더러운 것들이 없고, 보배로운 꽃이 땅에 덮어 두루 청정한데 그 땅의 사람이 다 보배로운 대와 진기하고 기묘한 누각에 있으며)〈법화 3:67ㄴ~68ㄴ〉.
우희 주023)
우희
우ㅎ[上]+의(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위에.
가 오 주024)
가 오
가[行]-+-아(연결 어미)#[採]-+-고(연결 어미). 가 캐고. 연결 어미 ‘-고’의 ‘ㄱ’이 ‘-’의 /y/ 뒤에서 탈락되었다. ¶ 즉  닙플 야 외야 에 라 더운 므리어나 수리어나 프러 머그라(또 측백나무 동쪽을 향한 잎을 캐어 말리어 가늘게 갈아 더운 물이거나 술이거나에 풀어 먹으라.)〈온역 9ㄴ〉.
蓮으란 주025)
연(蓮)으란
연(蓮, 藕(우: 연뿌리))+으란(보조사). 연을랑. 연일랑. 연을랑은. 연일랑은. 원문에는 ‘우(藕)’로 되어 있는 것이므로, 이는 연뿌리를 말하는 것이다.
햇 주026)
햇
ㅎ[野]+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들의. 들판의.
 가온 주027)
 가온
[土, 泥]#가온[中]. 흙 가운데. ‘’은 ‘진흙’을 단순화시킨 것으로 생각된다.
노라 주028)
노라
[踏]+(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밟노라. ¶大迦葉히 喩說을 아와 부텻 正道 得야 반기 부텻 位 오릴 오 果 주샤 니시니 일후미 授記品이라(대가섭들이 유설을 알아 부처의 정도를 얻어 반드시 부처의 위를 밟을 것이므로, 오는 과(果)를 주시고 이르시니, 이름이 수기품이다.)〈법화 3:55ㄱ〉.
주029)
연(蓮)으란 햇  가온 노라
연(蓮)을랑은 들판의 흙 가운데 밟노라. 언해에서는 ‘연’과 ‘밟-’의 거리가 멀어졌다. 원문은 ‘답우(踏藕)’와 같이 ‘밟다-연뿌리’가 바로 인접해 있다. 인접해 있을 경우 ‘연뿌리를 밟는 것’은 바로 연뿌리를 캐는 것을 뜻하는데, 두 말이 떨어져 있으면 그 밀접성이 떨어진다.

【한자음】 채릉한자상 답우야니중【자(刺) 즉 마름의 가시이다.】
【언해역】 마름을랑 찬(차가운) 가시 위에 가서 캐고, 연(蓮)을랑은 들판의 흙 가운데 밟노라.

素楫分曹往 金盤小徑通【言分 曹乘舟而採菱고 金盤애 盛饌야 通小徑而來也ㅣ라】

주030)
[白]-+-ㄴ(관형사형 어미). 흰. 하얀.
로 주031)
로
[楫(즙: 노)]+로(조격 조사). 노로. ¶ 부 믌겨리 나조 어려우니  리고 뉘 짓 門을 向야 가려뇨(바람 부는 물결이 저녁에 어려우니, 노(櫓)를 버리고 누구의 집 문을 향하여 갈 것인가?)〈두시(초) 10:44ㄴ〉.
주032)
[組, 分]-+-아(연결 어미). 짜. 짜서. ¶비록 싀아비어미 셤귤 주리 업스나 뵈  功 구틔여 아기 리아(비록 시아비어미 섬길 일이 없으나 베 짜는 공을 구태여 아득하게(멀리) 할 것인가?)〈두시(초) 11:24ㄴ〉.
가니 주033)
가니
가[行]-+-(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가나니. 가니.
金盤 주034)
금반(金盤)
금반(金盤)+(보조사). 금 소반은.
져근 주035)
져근
젹[小]-+-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작은. ¶ 소리 수니 기리 조오로미 젹고 樓ㅣ 아라니 올로 時ㅣ옮록 이쇼라 (강물의 소리 시끄러우니 오래 졸음이 적고 누각이 아스라하니 홀로 시간이 지나도록 있어라.)〈두시(초) 3:40ㄴ〉.
길로 주036)
길로
길ㅎ[途, 徑(경: 지름길)]+로(조격 조사). 길로.
차 주037)
차
[通]-+-아(연결 어미). 통하여. ¶文字와로 서르 디 아니(문자와 서로 통하지 아니하기 때문에)〈훈언 1ㄴ〉. 滿慈ㅣ 菩薩 神通力이 자 四無礙智 得야 야 說法야 衆生 敎化야 기  아라 通達 報緣엣 法衆이 그 德이 다 니라 (만자가 보살의 신통력이 갖추어져 있어서 사무애지를 얻고 가리어서 설법하여 중생을 교화하고 밝게 사무치게 알아서 통달하게 하므로 보연(報緣)에 있는 법중(法衆)들이 그 덕이 다 같은 것이다.) 〈법화 4:20ㄴ〉.
오놋다 주038)
오놋다
오[來]-+-(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종결 어미). 오는구나. ‘-놋다, -옷다, -ㅅ다’ 등을 감탄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한자음】 소즙분조왕 금반소경통【조를 나누어 배를 타고 마름을 캐고 금 소반에 먹을 것을 차려 작은 길을 통하여 오는 것을 말한 것이다.】
【언해역】 흰 노로 편 짜 가나니 금 소반은 작은 길로 통하여 오는구나.

萋萋露草碧 片片晩旗紅【旗 鄭公의 旌旗 주039)
정기(旌旗)
예전에 군대의 진중에서 쓰던 깃발의 총칭.
니라】

거츤 주040)
거츤
거츨[荒]-+-ㄴ(관형사형 어미). 거친. ¶매 더러운  머거 제 德 나토려 야 거즛 擧動 나톨 일후미 矯ㅣ라【矯 거츨 씨라】(마음에 더러운 뜻 먹어 스스로 덕 나타내려 하여 거짓 거동을 나타내므로 이름이 교이다.【교는 거칠다는 것이다.】)〈법화 6:176ㄱ〉.  거츨오 녀트니 小乘 權敎 가비고 國邑은 盛코 빗나니 中乘 漸敎 가비고 그 아 잇논  大乘 正敎 가비니 든 녜 몰라 디옛다가 치샤 漸漸 샤 因야 正道애 드로 너기도다(마을은 거칠고 얕으니 소승의 권교(權敎)를 비유하고, 국읍은 번성하고 빛나니 중승의 점교(漸敎)를 비유한 것이고, 그 아비의 있는 데는 대승 정교(正敎)를 비유하니, 뜻은 예전에 몰라 〈미혹함에〉 빠졌다가 가르치시어 점점 이끄심으로 인하여 대승의 정도에 드는 것으로 생각하도다.)〈법화 2:188ㄱ~ㄴ〉.
이스렛 주041)
이스렛
이슬[露]+에(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이슬의. 이슬이 내려앉은. ¶돐 門읜 서리와 이슬왜 오 玉殿엔 이시 퍼러도다(돌 문에는 서리와 이슬이 희고, 옥전에는 이끼가 퍼러하도다.)〈두시(초) 6:17ㄴ〉.
프리 프르고 주042)
프리 프르고
플[草]+이(주격 조사)#프르[靑]-+-고(연결 어미). 풀이 푸르고.
片片 주043)
편편(片片)
편편(片片)+-(형용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 조각조각인. 조각조각 〈나부끼는〉.
나죗 주044)
나죗
나조[夕]+(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저녁의. ‘나죄’는 ‘나조+’의 결합이 ‘나죄’로 융합되고 다시 단일한 단어로 재구조화된 것으로도 분석될 수 있다. ¶프른 싣나모 나조 비 고 거믄 므리 아라 구루미 기펏도다(푸른 단풍나무 저녁에 비 빠르고 검은 물이 아스라한데 구름이 깊어 있도다.)〈두시(초) 11:53ㄱ〉.
旗ㅣ 주045)
기(旗)ㅣ
기(旗)+이(주격 조사). 기(旗)가.
븕도다 주046)
븕도다
븕[赤, 紅]-+-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붉도다. ‘븕-’이 ‘붉-’이 된 것은 순음 ‘ㅂ’ 아래에서 ‘ㅡ’가 ‘ㅜ’로 바뀐 것으로 순모음화에 의한 변화이다.

【한자음】 처처로초벽 편편만기홍【기(旗)는 정국공(鄭國公) 엄무(嚴武)의 정기(旌旗)이다.】
【언해역】 거친 이슬의(이슬이 내려앉은) 풀이 푸르고 조각조각 〈나부끼는〉 저녁 깃발이 붉도다.

盃酒霑津吏 衣裳與釣翁【此 言津吏釣翁 皆有恩賜也ㅣ라】

자냇 주047)
자냇
잔(盞)+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잔에의. 잔의.
술란 주048)
술란
술[酒]+란(보조사). 술일랑. 술을랑. 술일랑은.
津吏 주049)
진리(津吏)
진리(津吏)+(대격 조사). 나루 지키는 관리를.
저지고 주050)
저지고
젖[濕]-+-이(사동 파생 접미사)-+-고(연결 어미). 젖게 하고. 적시고. ¶雨露 한 프를 저지 샤 제 나 제 이니 뉘 足히 알리오(비와 이슬이 많은 풀을 적시듯 하시어 스스로 나서 스스로 이루어지니 누가 족히 알리오?)〈법화 3:25ㄱ〉. 螺 골이오 鼓 부피오 義 디니 비  마로 골오 저지고 螺  소리로 다 고 부픈 한 사 出令고 義 여러 내요 맛  좃니라(나(螺)는 소라이고, 고는 북이고, 의는 뜻이니, 비는 한 맛으로 고루 젖게 하고, 소라는 한 소리로 다 사무치고, 북은 많은 사람에게 명령을 내리고, 의는 열어 내는 것에 있어서 마땅한 모양을 따르는 것이다.)〈월석 11:40ㄴ~41ㄱ〉.
주051)
자냇 술란 진리(津吏) 저지고
잔에 따른 술은 나루 지키는 관리를 적시고. 술을 마시고 취하는 모양을 ‘적시다’로 표현하였다.
옷외란 주052)
옷외란
옷[衣]#외[袴(고: 바지)]+란(보조사). 옷과 바지일랑은. 의상(衣裳)일랑은. 원문에는 ‘의상(衣裳)’으로 되어 있는 것으로, 이는 ‘옷과 치마’를 뜻한다. ¶기 말과 우믈 뫼올 길 업고 업드러 옷 외 니블  잇노라(조용히 말씀과 웃음을 모실 길은 없고 엎드려 옷과 고의 입을 때가 있노라.)〈두시(초) 11:35ㄱ〉.
釣翁 주053)
조옹(釣翁)
조옹(釣翁)+(주제 표지). 조옹을. 낚시질하는 노인을. ‘을’은 흔히 대격 조사로 쓰이는 것이지만, 여기서는 여격의 역할을 하는 성분 뒤에 쓰여 그것이 문제가 되는 대상임을 나타내는 기능을 한다. ‘’을 ‘주제 표지’라고 한 것은 이를 반영한 것이다. 무엇을 받는 대상을 나타내는 정식의 조사가 쓰이려면 ‘긔, 게, 의긔, 에게’ 등과 같은 여격 조사가 쓰여야 한다.
주놋다 주054)
주놋다
주[與]-+-(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종결 어미). 주는구나. ¶우리 새벽에 젹이 밥 먹고 져녁이 되도록 밥 먹지 못야시매  장 골푸니 네 밧고와 둔 을 우리게 젹이 주라 粥 어 먹쟈(우리 새벽에 조금 밥 먹고 저녁이 되도록 밥 먹지 못하였음에 배 너무 고프니 네 사 둔 쌀을 우리에게 조금 주어라. 죽 쑤어 먹자.)〈몽노 3:21ㄱ〉.

【한자음】 배주점진리 의상여조옹【이는 나루를 지키는 관리나 낚시질하는 노인 모두에게 은사(恩賜, 은혜를 베푸는 것)가 있음을 말한 것이다.】
【언해역】 잔의 술일랑은 나루 지키는 관리를 적시고, 옷과 바지일랑은 낚시하는 노인을 주는구나.

異方初豔菊 故里亦高桐

다 해 주055)
다 해
다[異]-+-ㄴ(관형사형 어미)#ㅎ[地, 方]+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다른 땅에. ‘다’은 중세어 단계에서 이미 관형사로 재구조화된 것으로 보인다.
처 주056)
처
처음. ¶ㄱ 엄쏘리니 君字 처 펴아 나 소리 니 쓰면 虯字 처 펴아 나 소리 니라(ㄱ은 엄소리이니 군(君)자 처음 펴나는 소리 같으니 병서하면 규(虯)자 처음 펴나는 소리 같은 것이다)〈훈언 4ㄱ〉.
고온 주057)
고온
곱[麗, 豔(염: 곱다)]-+-(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고운. ¶건너 믌 그텟 프른 버드른  눈서비 고온 고 길흘 토 블근 바 囓膝이 외놋다(건너는 물의 끝의 푸른 버들은 밝은 눈썹이 고운 듯하고, 길을 다투는 붉은 말의 발은 설슬(囓膝, 명마의 이름)이 가래는구나(괴롭히는구나, 방해하는구나).)〈두시(초) 11:12ㄱ〉.
菊花ㅣ로소니 주058)
국화(菊花)ㅣ로소니
국화(菊花)#이(지정 형용사)-+-로(감탄 선어말 어미)-+-소(주어짐의/확정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국화(菊花)이로소니. 국화이도소니. 국화이니. ‘-로소니(연결 어미)’를 하나의 어미로 보는 것은 ‘-로(감탄 선어말 어미)-+-소(주어짐의/확정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에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녯 도 주059)
녯 도
녯[古, 故]#ㅎ[村, 里]+(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도(보조사). 옛 마을에도.
노픈 주060)
노픈
높[孤]-+-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높은. 15~16세기에는 ‘높-’의 현재 관형사형은 ‘노’으로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두시언해』의 예도 대부분 ‘노’이다. 거의 유일한 예외처럼 보이는 것이 여기 나타난 ‘노픈’이다. 이는 모음 조화가 파괴되는 처음 단계를 보여 주는 것이기도 하지만, 이 14권이 다른 권보다 늦게 만들어졌을 것이라는 추측도 가능하게 한다.
머귀 주061)
머귀
오동(梧桐). 오동나무. ¶ 여 노겨 라 머귀나모 여름만게 비여(엿을 녹여 담가 머귀나무 열매만 하게 비비어)〈온역 16ㄴ〉.
잇니라 주062)
잇니라
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종결 어미). 있느니라. 있는 것이다.

【한자음】 이방초염국 고리역고동
【언해역】 다른 땅에 처음 고운 국화(菊花)이니 옛 마을에도 또 높은 오동 있느니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4:27ㄱ

落關山思 淹留戰伐功

이어 주063)
이어
이어[搖(흔들리다)]-+-어(연결 어미). 흔들려. ¶니건  梅花와 버듨 디 도로혀  왓  이어고져 다(지난 해의 매화와 버들의 뜻이 도리어 가에 와 있는(위태위태한) 마음을 흔들려고 한다.)〈두시(초) 14:8ㄴ〉.
러듀매 주064)
러듀매
[振(떨다)]-+-어(연결 어미)#디[落]-+-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떨어짐에. ¶目連이  太子 羅睺羅ㅣ 나히 마 아호빌 出家여 聖人ㅅ 道理 화 리니 어버 子息 호 아니한 어니와  아 命終야【命終은 목숨 씨라】 모딘 길헤 러디면 恩愛 머리 여희여 어즐코 아야 어미도 아 모며 아도 어미 모리니 羅睺羅ㅣ道理 得야 도라와 어마니 濟渡야 네 가짓 受苦 여희여 涅槃 得호 부텨 시긔 리다【네 가짓 受苦 生과 老와 病과 死왜라】(목련이 아뢰대, 태자 라후라가 나이 이미 아홉이므로, 출가하여 성인의 도리 배워야 할 것이니 어버이 자식 생각하는 것은 아니한 사이거니와 하루 아침에 명종하여【명종은 목숨 마치는 것이다.】모진 길에 떨어지면 은헤와 사랑을 멀리 여의어 정신이 혼미하고 아득하여 어미도 아들을 모르며 아들도 어미 모를 것이니 나후라가 도리를 얻어야 돌아와 어머님을 제도하여 네 가지의 수고를 여의어 열반 얻음을 부처같이 할 것입니다.【네 가지의 수고는 살고 늙고 병들고 죽는 것이다.】)〈석상 6:3ㄱ~4ㄱ〉.
주065)
이어 러듀매
이어[搖(요: 흔들리다)]-+-어(연결 어미)#[振]-+-어(연결 어미)#디[落]-+-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흔들려 떨어짐에. 낙엽이 떨어지는 것을 흔히 ‘흔들려 떨어지는 것’으로 표현한다.
關山앳 주066)
관산(關山)앳
관산(關山)+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고향의. ‘관산(關山)’은 고향산을 가리키기도 하고, 고향 자체를 가리키기도 한다. 국경이나 주요 지점 주변에 있는 산을 가리키기도 한다. 여기서는 고향으로 해석한다.
디로소니 주067)
디로소니
[意, 思]#이(지정 형용사)-+-로(감탄 선어말 어미)-+-소(주어짐의/확정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뜻이로소니. 뜻이로니. 뜻이니. 생각이로소니. 생각이로니. 생각이니. ‘-로소니(연결 어미)’를 하나의 어미로 보는 것은 ‘-로(감탄 선어말 어미)-+-소(주어짐의/확정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에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주068)
관산(關山)앳 디로소니
고향의 뜻이로소니. 고향 생각이로니. 고향 생각이니.
머므러 이슈니 주069)
머므러 이슈니
머믈[淹(엄: 머무르다)]-+-어(연결 어미)#이시[有]-+-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머물러 있으니. ¶햇 고 보왼 치 머므렛 고(들의 꽃은 보배로운 얼굴이 머물러 있는 듯하고)〈두시(중) 3:73ㄱ〉.
사호맷 주070)
사호맷
사홈[戰, 伐]+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싸움의. ¶몃 디위 주그뇨  사호미 뫼 야도 오히려 마디 아니도다 묏 알 햇 늘그닐 다가 서르 맛나면 半 거름도 옮기디 아니야 녯 해 도라가리라(몇 번 죽었느냐? 뼈 쌓인 것이 산 같아도 오히려 그만두지 않는도다. 산 앞에서 들판의 노인을 만약 만나면 걸음을 반도 못 옮겨 옛 마을에 돌아갈 것이다.)〈남명 상:56ㄱ〉.
功이 잇도다

【한자음】 요락관산사 엄류전벌공
【언해역】 〈낙엽이〉 흔들려 떨어짐에 고향 생각이로니, 머물러 있으니 싸움의 공이 있도다.

嚴城殊未掩 淸宴已知終

戒嚴 주071)
계엄(戒嚴)
계엄(戒嚴)+-(동사 파생 접미사)-+(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엄하게 경계하는. 엄하게 지키는.
城  주072)

끝까지. 충분히. 아주. ¶우리 새벽에 젹이 밥 먹고 져녁이 되도록 밥 먹지 못야시매   골푸니 네 밧고와 둔 을 우리게 젹이 주라 粥 어 먹쟈(우리 새벽에 조금 밥 먹고 저녁이 되도록 밥 먹지 못하였음에 배 아주 고프니 네 사 둔 쌀을 우리에게 조금 주어라. 죽 쑤어 먹자.)〈몽노 3:21ㄱ〉.
닫디 주073)
닫디
닫[閉]-+-디(연결 어미). 닫지. ¶지비  업슨  디럿니 섭나모 門을 기리 닫디 아니호라(집이 땅 없는 데 임해 있나니 섶나무문을 오래 닫지 아니하노라.)〈두시(초) 14:25ㄴ〉.
아니야셔 주074)
아니야셔
아니[不]+-(동사 파생 접미사)-+-y(조음소)-+-아(연결 어미)+셔(보조사). 아니하여서. 않아서.
 주075)

[淸]-+-(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맑은.
이바디 주076)
이바디
이바디[宴]+(대격 조사). 연회를. 잔치를. ¶忽然히 녯 노 이바디 호니 블근 매 거믄고애 다티더니라(문득 예전의 고귀한 연회를 생각하니, 붉은 소매가 거문고에 스치더라.)〈두시(초) 10:4ㄱ〉. 先朝애 長常 이바디더니 壯大 뵈던 거시 마 드트리 외도다(선조에 늘 잔치하였는데 웅장하고 크게 보이던 것이 이미 먼지가 되었도다.)〈두시(초) 11:38ㄱ〉.
마 주077)
마
이미. ¶現 陰이 마 가고(현세의 음이 이미 가고)〈능엄 8:24ㄴ〉.
초 주078)
초
[終]-+-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마친 것을.
아다 주079)
아다
알[知]-+-(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안다.

【한자음】 엄성수미엄 청연이지종
【언해역】 엄히 지키는 성(城)을 아주 닫지 아니하여서 맑은 연회를 이미 마친 것을 안다.

何補參軍乏 懽娛到薄躬ㅣ 時爲幕府參謀니 此 自謙也ㅣ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參軍 주080)
참군(參軍)
중국 고대의 제왕이나 장수의 막료. 참모군무(參謀軍務)의 약칭.
업수메 주081)
업수메
없[無, 乏(핍)]-+-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에(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없음에.
므슷 주082)
므슷
무슨.
이 주083)
이
일[事]+(대격 조사). 일을.
補助리오 주084)
보조(補助)리오
보조(補助)+-(동사 파생 접미사)-+-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 보조사). 보조할 것인가?
주085)
참군(參軍)의 업수메 므슷 이 보조(補助)리오
참군이 없으매 무슨 일을 보조할 것인가? 언해 당사자들은 ‘참군(參軍)’을 ‘참모’로 해석한 듯하다. 두보가 엄무의 참모였는데, 참군이 없다고 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으므로, 두보가 자신을 낮춘 것으로 보았다. 참군을 엄무 막부의 ‘막료’로 보아, 참군이 없다는 것을 막료들이 다 갖추어 있는 것이 아님을 말하는 것으로 로 볼 수 있다. 그러한 상태에서 무슨 일을 보조할 것인가 하고 두보가 이리 뛰고 저리 뛰는 것이다. 이렇게 해석해야 다음 구의 ‘기쁨과 즐거움’이 해석될 수 있다. 두보는 자신이 엄무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 것에 기뻐하는 것이다.
懽娛홈곳 주086)
환오(懽娛)홈곳
환오(懽[환:기뻐하다] 娛[오:즐겁다])’懽娛)+-(동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곳(보조사). 기쁘고 즐거움이란 것. 기쁘고 즐거움. ‘환오(懽娛)’가 환오(歡娛)로 적힌 곳도 있다.
사오나온 모매 주087)
사오나온 모매
사오납[惡, 薄(박: 천하다)]-+-(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몸[體, 躬]+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사나운 몸에. ¶業은 이리니 됴 일 지면 됴 몸 외오 사오나 일 지면 사오나 몸 외요미 業果ㅣ라(업은 일이니, 좋은 일 지으면 좋은 몸 되고, 나쁜 일 지으면 나쁜 몸 되는 것이 업과이다.)〈월석 1:37ㄴ〉.
니르러 주088)
니르러
니를[到]-+-어(연결 어미). 이르러. ¶누네 나그내 시르믈 보니 시르미 디 아니니 依賴티 몯 비치  亭子애 니르렛도다(눈에 나그네 시름을 보니 시름이 깨지 아니하니, 믿지 못할 봄빛이 강 정자에 이르러 있도다.)〈두시(초) 10:7ㄱ〉.
오다 주089)
오다
오[來]-+-(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온다.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하보참군핍 환오도박궁【두보가 당시에 막부의 참모를 하였으니 이는 스스로 낮추는 것이다.】
【언해역】 참군이 없으매 무슨 일을 보조할 것인가? 기쁨과 즐거움이 사나운 몸에 이르러 오는구나.
Ⓒ 역자 | 임홍빈 / 2013년 11월 30일

주석
주001)
정공(鄭公) : 정국공(鄭國公)을 약하여 부른 이름이다. 정국공은 엄무(嚴武)가 받은 시호이다.
주002)
배정공추만북지림조(陪鄭公秋晩北池臨眺) : 정공(鄭公, 鄭國公)을 모시고 가을이 늦어 북녘 연못을 바라보게 되다. 이 시는 당나라 대종(代宗) 광덕(廣德) 2년(764) 늦은 가을에 지은 것이다. 이 시기 두보는 엄무(嚴武)의 막중에 있었다. 이 해 9월 엄무는 토번을 쳐서 대첩을 거두었다. 연회를 베푼 것은 대첩 이후의 일이다. 두보가 50세(보응(寶應) 1, 762) 때, 엄무가 서울로 소환되고, 성도 근처에서 서지도(徐知道)의 난이 일어나자 두보는 다시 난을 피해 각지를 떠돌아다녔다. 51세(광덕(廣德) 1, 763) 1월, 9년에 걸친 안사의 난이 끝났으나 위구르족과 토번(吐蕃)의 침입으로,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사천 지방을 전전했다. 그런 중에 엄무가 다시 성도에 돌아오게 되어, 두보도 다음 해 3월에 성도의 완화초당으로 돌아왔다. 엄무는 두보를 천거해서 절도참모(節度參謀), 검교공부원외랑(檢校工部員外郞)으로 삼았다.
주003)
엄무(嚴武) : 개원(開元) 13년(725) 생으로, 두보의 절친한 친구이고 후원자였던 인물. 엄무의 자는 계응(季鹰)으로 화주(華州)의 화음(華陰) 사람이다. 당나라 때의 공부시랑(工部侍郞) 엄정지(嚴挺之)의 아들이다. 신동의 기운을 가지고, 견문을 널리 쌓았으며, 어렸을 때에도 어른의 풍모를 풍겼다고 한다. 책을 읽을 때는 정밀한 뜻을 궁구하기보다는 많은 책을 두루 섭렵하였다. 약관일 때에는 그늘에서 이름을 얻으려 하였으나, 농우(隴右) 절도사 가서한(哥敍翰)의 진언으로 판관(判官)이 되고 다시 시어사(侍御史)가 되었다. 이후 경조소윤(京兆少尹), 절도사, 어사대부(御史大夫), 태자빈객, 성도윤(成都尹), 어사중승(御史中丞), 검남(劍南) 절도사 등의 벼슬을 하였다. 광덕 2년(764)에는 정국공에 봉해졌다. 영태(永泰) 원년(765) 4월 질병으로 사망하였는데 이때의 나이가 40이었다. 안녹산의 난 때 두보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주004)
정국공(鄭國公) : 엄무(嚴武)가 받은 시호. 정국공의 국공(國公)은 중국 고대 봉작(封爵)의 하나. 서열은 군왕(郡王) 다음이고, 봉작(封爵)으로는 제3등이 되고, 공작(公爵)으로는 제1등이 된다. 당나라 때의 정국공은 위정(魏征), 양재사(楊再思)와 엄무뿐이다. 엄무는 일찍이 토번(吐蕃)을 대파하여 그 공으로 검교 이부상서(檢校吏部尙書)가 되었고, 정국공에 봉해졌다.
주005)
북(北)녃 모새 : 북(北)#녁[方]+ㅅ(관형격 조사)#못[池]+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북녘 못에. 북녘의 못에. 『성도기(成都記)』에 의하면, 마가지(摩訶池)가 장의자성(張儀子城) 안에 있었다고 한다. 수(隋)나라 촉왕(蜀王) 수(秀)가 흙을 가져와 광자성(廣子城)을 쌓았다고 한다.(한성무 외(1997: 631〜632) 참조)
주006)
구루멧 므리 : 구룸[雲]+에(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ㅅ(관형격 조사).#믈[水]+이(주격 조사). 구름의 물이.
주007)
어위니 : 어위[闊]-+-니(연결 어미). 넓으니. 트이니. ¶뉘 지븨 조 가 술 盞 어위키 리오 오직 그듸 醉야셔 기 어러온 客을 랑야셔 온 번 서르 디나오매 디 다디 아니다(누구의 집에 자주 가서 술잔을 넓고 크게 할 것인가? 오직 그대 취하여서 맑게 어리꽝스러운 객을 생각하여서 백 번 서로 지나오는 것에 뜻이 다하지 않는다.)〈두시(초) 3:48ㄱ〉.  어위에  거슨 이 이 수리오 興心을 펼 거슨 그레 너믄 거시 업스니라(마음을 트이게 할 것은 당연히 술이고, 흥겨운 마음을 일으킬 것은 글보다 나은 것이 없는 것이다.)〈두시(초) 10: 16ㄴ〉.
주008)
빗난 : 빛[光]#나[生]-+-ㄴ(관형사형 어미). 빛난. 빛나는.
주009)
지비 : 집[家, 館]+이(주격 조사). 집이.
주010)
 매 : [秋]+ㅅ(관형격 조사)#[風]+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가을 바람에.
주011)
여렛도다 : 열[開, 闢(벽: 열다)]-+-어(연결 어미)#잇[有]-+-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열어 있도다. ¶ 이페 들 제 보 모로매 기 며 이페 들 제 걸솨 바며 보 두디 말며 이피 여렛거든  열오 이피 다댓거든  다도 後에 들리 잇거든 다도 다 디 마롤디니라(문에 들려고 할 때 보는 것을 모름지기 나직이 하며 문에 들 때 걸쇠를 〈두 손으로〉 받들며 시선을 〈여기저기〉 두르지 말며 문이 열어 있거든 또 열고 문이 닫혀 있거든 닫되 뒤에 들 사람이 있거든 닫는 것을 다 하지 말지니라.)〈내훈 1:5ㄱ~ㄴ〉.
주012)
빗난 지비  매 여렛도다 : 이는 위에 보인 바와 같이 ‘빛나는 집이 가을 바람에 열어 있도다’와 같이 번역된다. 화려한 정관(亭館)에 문이 열리고 그리로 가을 바람이 들어오는 것을 묘사한 것이다. ‘가을 바람에’를 상황적 배경과 같은 것으로 해석하기보다는 ‘가을 바람이 불어 오는 것에 대하여 문이 열려 있도다’와 같이 해석하는 것이 온당한 것으로 여겨진다.
주013)
오 : 오[獨]+ㅅ(관형격 조사, 사이시옷). 혼자의. 혼자 있는. 홀로 있는. ¶靈 光明이 오 빗나고 法身이 녜 이셔(영험한 광명이 혼자 빛나고, 법신이 항상 있어)〈월석 서:1ㄴ〉.
주014)
본록 : 본+록(보조사). 본디부터. ‘본’는 ‘본(本)#[處]’와 같이 분석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록’과 같은 형태는 ‘록(수록), 록(도록)’에도 나타난다. ‘록(수록), 록(도록)’은 어떤 상태가 앞으로 나아가는 방향으로 점점 더 진행되는 것을 뜻하는 데 대하여, ‘본록’에서는 뒤로 더 깊이 들어가는 뜻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 이전으로 들어가는 것이 허용되지 않는 경우에는 단순히 강조하는 뜻을 가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西江 본록 蜀로 려가니 北斗 짐즛 秦에 디렛니라(서강은 본디부터 촉으로 내려가나니 북두는 짐짓 진에 다다르고 있는 것이다.)〈두시(초) 11:1ㄴ〉.
주015)
믌 : 믈[水]#[邊]+(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물가에.
주016)
브텟고 : 븥[附, 依]-+-어(연결 어미)#잇[有]-+-고(연결 어미). 붙어 있고.
주017)
쇠잔(衰殘) : 쇠잔(衰殘)+-(형용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 쇠잔한. 싱싱한 기운을 잃고 시든.
주018)
비취엿도다 : 비취[映]-+-어(연결 어미)#잇[有]-+-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비치어 있도다. ‘허공에 비치어 있도다’는 연이 시야를 가리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주019)
쇠잔(衰殘) 연(蓮) 허공(虛空)애 비취엿도다 : 싱싱한 기운을 잃고 시들어 가는 연(蓮)은 시야를 가리고 있도다.
주020)
말와란 : 말왐[菱]+란(보조사). 마름을랑. 마름을랑은. 마름일랑은.
주021)
 : [寒]-+-ㄴ(관형사형 어미). 찬.
주022)
가 : 가시[刺, 荊]. ¶그 히 平正코 頗梨로  오 寶樹로 莊嚴고 두듥과 굳과 몰애와 돌콰 가와 便利 더러운 것히 업고 寶華ㅣ해 두퍼 周遍 淸淨커든 그  사미 다 寶臺珍妙樓閣애 이시며(그 땅이 평정하고, 파리로 땅을 만들고, 보배 나무로 장엄하고, 두둑과 구덩이와 모래와 돌과 가시와 똥오줌 더러운 것들이 없고, 보배로운 꽃이 땅에 덮어 두루 청정한데 그 땅의 사람이 다 보배로운 대와 진기하고 기묘한 누각에 있으며)〈법화 3:67ㄴ~68ㄴ〉.
주023)
우희 : 우ㅎ[上]+의(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위에.
주024)
가 오 : 가[行]-+-아(연결 어미)#[採]-+-고(연결 어미). 가 캐고. 연결 어미 ‘-고’의 ‘ㄱ’이 ‘-’의 /y/ 뒤에서 탈락되었다. ¶ 즉  닙플 야 외야 에 라 더운 므리어나 수리어나 프러 머그라(또 측백나무 동쪽을 향한 잎을 캐어 말리어 가늘게 갈아 더운 물이거나 술이거나에 풀어 먹으라.)〈온역 9ㄴ〉.
주025)
연(蓮)으란 : 연(蓮, 藕(우: 연뿌리))+으란(보조사). 연을랑. 연일랑. 연을랑은. 연일랑은. 원문에는 ‘우(藕)’로 되어 있는 것이므로, 이는 연뿌리를 말하는 것이다.
주026)
햇 : ㅎ[野]+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들의. 들판의.
주027)
 가온 : [土, 泥]#가온[中]. 흙 가운데. ‘’은 ‘진흙’을 단순화시킨 것으로 생각된다.
주028)
노라 : [踏]+(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밟노라. ¶大迦葉히 喩說을 아와 부텻 正道 得야 반기 부텻 位 오릴 오 果 주샤 니시니 일후미 授記品이라(대가섭들이 유설을 알아 부처의 정도를 얻어 반드시 부처의 위를 밟을 것이므로, 오는 과(果)를 주시고 이르시니, 이름이 수기품이다.)〈법화 3:55ㄱ〉.
주029)
연(蓮)으란 햇  가온 노라 : 연(蓮)을랑은 들판의 흙 가운데 밟노라. 언해에서는 ‘연’과 ‘밟-’의 거리가 멀어졌다. 원문은 ‘답우(踏藕)’와 같이 ‘밟다-연뿌리’가 바로 인접해 있다. 인접해 있을 경우 ‘연뿌리를 밟는 것’은 바로 연뿌리를 캐는 것을 뜻하는데, 두 말이 떨어져 있으면 그 밀접성이 떨어진다.
주030)
 : [白]-+-ㄴ(관형사형 어미). 흰. 하얀.
주031)
로 : [楫(즙: 노)]+로(조격 조사). 노로. ¶ 부 믌겨리 나조 어려우니  리고 뉘 짓 門을 向야 가려뇨(바람 부는 물결이 저녁에 어려우니, 노(櫓)를 버리고 누구의 집 문을 향하여 갈 것인가?)〈두시(초) 10:44ㄴ〉.
주032)
 : [組, 分]-+-아(연결 어미). 짜. 짜서. ¶비록 싀아비어미 셤귤 주리 업스나 뵈  功 구틔여 아기 리아(비록 시아비어미 섬길 일이 없으나 베 짜는 공을 구태여 아득하게(멀리) 할 것인가?)〈두시(초) 11:24ㄴ〉.
주033)
가니 : 가[行]-+-(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가나니. 가니.
주034)
금반(金盤) : 금반(金盤)+(보조사). 금 소반은.
주035)
져근 : 젹[小]-+-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작은. ¶ 소리 수니 기리 조오로미 젹고 樓ㅣ 아라니 올로 時ㅣ옮록 이쇼라 (강물의 소리 시끄러우니 오래 졸음이 적고 누각이 아스라하니 홀로 시간이 지나도록 있어라.)〈두시(초) 3:40ㄴ〉.
주036)
길로 : 길ㅎ[途, 徑(경: 지름길)]+로(조격 조사). 길로.
주037)
차 : [通]-+-아(연결 어미). 통하여. ¶文字와로 서르 디 아니(문자와 서로 통하지 아니하기 때문에)〈훈언 1ㄴ〉. 滿慈ㅣ 菩薩 神通力이 자 四無礙智 得야 야 說法야 衆生 敎化야 기  아라 通達 報緣엣 法衆이 그 德이 다 니라 (만자가 보살의 신통력이 갖추어져 있어서 사무애지를 얻고 가리어서 설법하여 중생을 교화하고 밝게 사무치게 알아서 통달하게 하므로 보연(報緣)에 있는 법중(法衆)들이 그 덕이 다 같은 것이다.) 〈법화 4:20ㄴ〉.
주038)
오놋다 : 오[來]-+-(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종결 어미). 오는구나. ‘-놋다, -옷다, -ㅅ다’ 등을 감탄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주039)
정기(旌旗) : 예전에 군대의 진중에서 쓰던 깃발의 총칭.
주040)
거츤 : 거츨[荒]-+-ㄴ(관형사형 어미). 거친. ¶매 더러운  머거 제 德 나토려 야 거즛 擧動 나톨 일후미 矯ㅣ라<원주>【矯 거츨 씨라】(마음에 더러운 뜻 먹어 스스로 덕 나타내려 하여 거짓 거동을 나타내므로 이름이 교이다.<원주>【교는 거칠다는 것이다.】)〈법화 6:176ㄱ〉.  거츨오 녀트니 小乘 權敎 가비고 國邑은 盛코 빗나니 中乘 漸敎 가비고 그 아 잇논  大乘 正敎 가비니 든 녜 몰라 디옛다가 치샤 漸漸 샤 因야 正道애 드로 너기도다(마을은 거칠고 얕으니 소승의 권교(權敎)를 비유하고, 국읍은 번성하고 빛나니 중승의 점교(漸敎)를 비유한 것이고, 그 아비의 있는 데는 대승 정교(正敎)를 비유하니, 뜻은 예전에 몰라 〈미혹함에〉 빠졌다가 가르치시어 점점 이끄심으로 인하여 대승의 정도에 드는 것으로 생각하도다.)〈법화 2:188ㄱ~ㄴ〉.
주041)
이스렛 : 이슬[露]+에(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이슬의. 이슬이 내려앉은. ¶돐 門읜 서리와 이슬왜 오 玉殿엔 이시 퍼러도다(돌 문에는 서리와 이슬이 희고, 옥전에는 이끼가 퍼러하도다.)〈두시(초) 6:17ㄴ〉.
주042)
프리 프르고 : 플[草]+이(주격 조사)#프르[靑]-+-고(연결 어미). 풀이 푸르고.
주043)
편편(片片) : 편편(片片)+-(형용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 조각조각인. 조각조각 〈나부끼는〉.
주044)
나죗 : 나조[夕]+(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저녁의. ‘나죄’는 ‘나조+’의 결합이 ‘나죄’로 융합되고 다시 단일한 단어로 재구조화된 것으로도 분석될 수 있다. ¶프른 싣나모 나조 비 고 거믄 므리 아라 구루미 기펏도다(푸른 단풍나무 저녁에 비 빠르고 검은 물이 아스라한데 구름이 깊어 있도다.)〈두시(초) 11:53ㄱ〉.
주045)
기(旗)ㅣ : 기(旗)+이(주격 조사). 기(旗)가.
주046)
븕도다 : 븕[赤, 紅]-+-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붉도다. ‘븕-’이 ‘붉-’이 된 것은 순음 ‘ㅂ’ 아래에서 ‘ㅡ’가 ‘ㅜ’로 바뀐 것으로 순모음화에 의한 변화이다.
주047)
자냇 : 잔(盞)+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잔에의. 잔의.
주048)
술란 : 술[酒]+란(보조사). 술일랑. 술을랑. 술일랑은.
주049)
진리(津吏) : 진리(津吏)+(대격 조사). 나루 지키는 관리를.
주050)
저지고 : 젖[濕]-+-이(사동 파생 접미사)-+-고(연결 어미). 젖게 하고. 적시고. ¶雨露 한 프를 저지 샤 제 나 제 이니 뉘 足히 알리오(비와 이슬이 많은 풀을 적시듯 하시어 스스로 나서 스스로 이루어지니 누가 족히 알리오?)〈법화 3:25ㄱ〉. 螺 골이오 鼓 부피오 義 디니 비  마로 골오 저지고 螺  소리로 다 고 부픈 한 사 出令고 義 여러 내요 맛  좃니라(나(螺)는 소라이고, 고는 북이고, 의는 뜻이니, 비는 한 맛으로 고루 젖게 하고, 소라는 한 소리로 다 사무치고, 북은 많은 사람에게 명령을 내리고, 의는 열어 내는 것에 있어서 마땅한 모양을 따르는 것이다.)〈월석 11:40ㄴ~41ㄱ〉.
주051)
자냇 술란 진리(津吏) 저지고 : 잔에 따른 술은 나루 지키는 관리를 적시고. 술을 마시고 취하는 모양을 ‘적시다’로 표현하였다.
주052)
옷외란 : 옷[衣]#외[袴(고: 바지)]+란(보조사). 옷과 바지일랑은. 의상(衣裳)일랑은. 원문에는 ‘의상(衣裳)’으로 되어 있는 것으로, 이는 ‘옷과 치마’를 뜻한다. ¶기 말과 우믈 뫼올 길 업고 업드러 옷 외 니블  잇노라(조용히 말씀과 웃음을 모실 길은 없고 엎드려 옷과 고의 입을 때가 있노라.)〈두시(초) 11:35ㄱ〉.
주053)
조옹(釣翁) : 조옹(釣翁)+(주제 표지). 조옹을. 낚시질하는 노인을. ‘을’은 흔히 대격 조사로 쓰이는 것이지만, 여기서는 여격의 역할을 하는 성분 뒤에 쓰여 그것이 문제가 되는 대상임을 나타내는 기능을 한다. ‘’을 ‘주제 표지’라고 한 것은 이를 반영한 것이다. 무엇을 받는 대상을 나타내는 정식의 조사가 쓰이려면 ‘긔, 게, 의긔, 에게’ 등과 같은 여격 조사가 쓰여야 한다.
주054)
주놋다 : 주[與]-+-(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종결 어미). 주는구나. ¶우리 새벽에 젹이 밥 먹고 져녁이 되도록 밥 먹지 못야시매  장 골푸니 네 밧고와 둔 을 우리게 젹이 주라 粥 어 먹쟈(우리 새벽에 조금 밥 먹고 저녁이 되도록 밥 먹지 못하였음에 배 너무 고프니 네 사 둔 쌀을 우리에게 조금 주어라. 죽 쑤어 먹자.)〈몽노 3:21ㄱ〉.
주055)
다 해 : 다[異]-+-ㄴ(관형사형 어미)#ㅎ[地, 方]+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다른 땅에. ‘다’은 중세어 단계에서 이미 관형사로 재구조화된 것으로 보인다.
주056)
처 : 처음. ¶ㄱ 엄쏘리니 君字 처 펴아 나 소리 니 쓰면 虯字 처 펴아 나 소리 니라(ㄱ은 엄소리이니 군(君)자 처음 펴나는 소리 같으니 병서하면 규(虯)자 처음 펴나는 소리 같은 것이다)〈훈언 4ㄱ〉.
주057)
고온 : 곱[麗, 豔(염: 곱다)]-+-(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고운. ¶건너 믌 그텟 프른 버드른  눈서비 고온 고 길흘 토 블근 바 囓膝이 외놋다(건너는 물의 끝의 푸른 버들은 밝은 눈썹이 고운 듯하고, 길을 다투는 붉은 말의 발은 설슬(囓膝, 명마의 이름)이 가래는구나(괴롭히는구나, 방해하는구나).)〈두시(초) 11:12ㄱ〉.
주058)
국화(菊花)ㅣ로소니 : 국화(菊花)#이(지정 형용사)-+-로(감탄 선어말 어미)-+-소(주어짐의/확정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국화(菊花)이로소니. 국화이도소니. 국화이니. ‘-로소니(연결 어미)’를 하나의 어미로 보는 것은 ‘-로(감탄 선어말 어미)-+-소(주어짐의/확정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에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주059)
녯 도 : 녯[古, 故]#ㅎ[村, 里]+(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도(보조사). 옛 마을에도.
주060)
노픈 : 높[孤]-+-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높은. 15~16세기에는 ‘높-’의 현재 관형사형은 ‘노’으로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두시언해』의 예도 대부분 ‘노’이다. 거의 유일한 예외처럼 보이는 것이 여기 나타난 ‘노픈’이다. 이는 모음 조화가 파괴되는 처음 단계를 보여 주는 것이기도 하지만, 이 14권이 다른 권보다 늦게 만들어졌을 것이라는 추측도 가능하게 한다.
주061)
머귀 : 오동(梧桐). 오동나무. ¶ 여 노겨 라 머귀나모 여름만게 비여(엿을 녹여 담가 머귀나무 열매만 하게 비비어)〈온역 16ㄴ〉.
주062)
잇니라 : 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종결 어미). 있느니라. 있는 것이다.
주063)
이어 : 이어[搖(흔들리다)]-+-어(연결 어미). 흔들려. ¶니건  梅花와 버듨 디 도로혀  왓  이어고져 다(지난 해의 매화와 버들의 뜻이 도리어 가에 와 있는(위태위태한) 마음을 흔들려고 한다.)〈두시(초) 14:8ㄴ〉.
주064)
러듀매 : [振(떨다)]-+-어(연결 어미)#디[落]-+-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떨어짐에. ¶目連이  太子 羅睺羅ㅣ 나히 마 아호빌 出家여 聖人ㅅ 道理 화 리니 어버 子息 호 아니한 어니와  아 命終야<원주>【命終은 목숨 씨라】 모딘 길헤 러디면 恩愛 머리 여희여 어즐코 아야 어미도 아 모며 아도 어미 모리니 羅睺羅ㅣ道理 得야 도라와 어마니 濟渡야 네 가짓 受苦 여희여 涅槃 得호 부텨 시긔 리다<원주>【네 가짓 受苦 生과 老와 病과 死왜라】(목련이 아뢰대, 태자 라후라가 나이 이미 아홉이므로, 출가하여 성인의 도리 배워야 할 것이니 어버이 자식 생각하는 것은 아니한 사이거니와 하루 아침에 명종하여<원주>【명종은 목숨 마치는 것이다.】모진 길에 떨어지면 은헤와 사랑을 멀리 여의어 정신이 혼미하고 아득하여 어미도 아들을 모르며 아들도 어미 모를 것이니 나후라가 도리를 얻어야 돌아와 어머님을 제도하여 네 가지의 수고를 여의어 열반 얻음을 부처같이 할 것입니다.<원주>【네 가지의 수고는 살고 늙고 병들고 죽는 것이다.】)〈석상 6:3ㄱ~4ㄱ〉.
주065)
이어 러듀매 : 이어[搖(요: 흔들리다)]-+-어(연결 어미)#[振]-+-어(연결 어미)#디[落]-+-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흔들려 떨어짐에. 낙엽이 떨어지는 것을 흔히 ‘흔들려 떨어지는 것’으로 표현한다.
주066)
관산(關山)앳 : 관산(關山)+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고향의. ‘관산(關山)’은 고향산을 가리키기도 하고, 고향 자체를 가리키기도 한다. 국경이나 주요 지점 주변에 있는 산을 가리키기도 한다. 여기서는 고향으로 해석한다.
주067)
디로소니 : [意, 思]#이(지정 형용사)-+-로(감탄 선어말 어미)-+-소(주어짐의/확정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뜻이로소니. 뜻이로니. 뜻이니. 생각이로소니. 생각이로니. 생각이니. ‘-로소니(연결 어미)’를 하나의 어미로 보는 것은 ‘-로(감탄 선어말 어미)-+-소(주어짐의/확정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에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주068)
관산(關山)앳 디로소니 : 고향의 뜻이로소니. 고향 생각이로니. 고향 생각이니.
주069)
머므러 이슈니 : 머믈[淹(엄: 머무르다)]-+-어(연결 어미)#이시[有]-+-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머물러 있으니. ¶햇 고 보왼 치 머므렛 고(들의 꽃은 보배로운 얼굴이 머물러 있는 듯하고)〈두시(중) 3:73ㄱ〉.
주070)
사호맷 : 사홈[戰, 伐]+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싸움의. ¶몃 디위 주그뇨  사호미 뫼 야도 오히려 마디 아니도다 묏 알 햇 늘그닐 다가 서르 맛나면 半 거름도 옮기디 아니야 녯 해 도라가리라(몇 번 죽었느냐? 뼈 쌓인 것이 산 같아도 오히려 그만두지 않는도다. 산 앞에서 들판의 노인을 만약 만나면 걸음을 반도 못 옮겨 옛 마을에 돌아갈 것이다.)〈남명 상:56ㄱ〉.
주071)
계엄(戒嚴) : 계엄(戒嚴)+-(동사 파생 접미사)-+(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엄하게 경계하는. 엄하게 지키는.
주072)
 : 끝까지. 충분히. 아주. ¶우리 새벽에 젹이 밥 먹고 져녁이 되도록 밥 먹지 못야시매   골푸니 네 밧고와 둔 을 우리게 젹이 주라 粥 어 먹쟈(우리 새벽에 조금 밥 먹고 저녁이 되도록 밥 먹지 못하였음에 배 아주 고프니 네 사 둔 쌀을 우리에게 조금 주어라. 죽 쑤어 먹자.)〈몽노 3:21ㄱ〉.
주073)
닫디 : 닫[閉]-+-디(연결 어미). 닫지. ¶지비  업슨  디럿니 섭나모 門을 기리 닫디 아니호라(집이 땅 없는 데 임해 있나니 섶나무문을 오래 닫지 아니하노라.)〈두시(초) 14:25ㄴ〉.
주074)
아니야셔 : 아니[不]+-(동사 파생 접미사)-+-y(조음소)-+-아(연결 어미)+셔(보조사). 아니하여서. 않아서.
주075)
 : [淸]-+-(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맑은.
주076)
이바디 : 이바디[宴]+(대격 조사). 연회를. 잔치를. ¶忽然히 녯 노 이바디 호니 블근 매 거믄고애 다티더니라(문득 예전의 고귀한 연회를 생각하니, 붉은 소매가 거문고에 스치더라.)〈두시(초) 10:4ㄱ〉. 先朝애 長常 이바디더니 壯大 뵈던 거시 마 드트리 외도다(선조에 늘 잔치하였는데 웅장하고 크게 보이던 것이 이미 먼지가 되었도다.)〈두시(초) 11:38ㄱ〉.
주077)
마 : 이미. ¶現 陰이 마 가고(현세의 음이 이미 가고)〈능엄 8:24ㄴ〉.
주078)
초 : [終]-+-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마친 것을.
주079)
아다 : 알[知]-+-(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안다.
주080)
참군(參軍) : 중국 고대의 제왕이나 장수의 막료. 참모군무(參謀軍務)의 약칭.
주081)
업수메 : 없[無, 乏(핍)]-+-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에(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없음에.
주082)
므슷 : 무슨.
주083)
이 : 일[事]+(대격 조사). 일을.
주084)
보조(補助)리오 : 보조(補助)+-(동사 파생 접미사)-+-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 보조사). 보조할 것인가?
주085)
참군(參軍)의 업수메 므슷 이 보조(補助)리오 : 참군이 없으매 무슨 일을 보조할 것인가? 언해 당사자들은 ‘참군(參軍)’을 ‘참모’로 해석한 듯하다. 두보가 엄무의 참모였는데, 참군이 없다고 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으므로, 두보가 자신을 낮춘 것으로 보았다. 참군을 엄무 막부의 ‘막료’로 보아, 참군이 없다는 것을 막료들이 다 갖추어 있는 것이 아님을 말하는 것으로 로 볼 수 있다. 그러한 상태에서 무슨 일을 보조할 것인가 하고 두보가 이리 뛰고 저리 뛰는 것이다. 이렇게 해석해야 다음 구의 ‘기쁨과 즐거움’이 해석될 수 있다. 두보는 자신이 엄무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 것에 기뻐하는 것이다.
주086)
환오(懽娛)홈곳 : 환오(懽[환:기뻐하다] 娛[오:즐겁다])’懽娛)+-(동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곳(보조사). 기쁘고 즐거움이란 것. 기쁘고 즐거움. ‘환오(懽娛)’가 환오(歡娛)로 적힌 곳도 있다.
주087)
사오나온 모매 : 사오납[惡, 薄(박: 천하다)]-+-(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몸[體, 躬]+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사나운 몸에. ¶業은 이리니 됴 일 지면 됴 몸 외오 사오나 일 지면 사오나 몸 외요미 業果ㅣ라(업은 일이니, 좋은 일 지으면 좋은 몸 되고, 나쁜 일 지으면 나쁜 몸 되는 것이 업과이다.)〈월석 1:37ㄴ〉.
주088)
니르러 : 니를[到]-+-어(연결 어미). 이르러. ¶누네 나그내 시르믈 보니 시르미 디 아니니 依賴티 몯 비치  亭子애 니르렛도다(눈에 나그네 시름을 보니 시름이 깨지 아니하니, 믿지 못할 봄빛이 강 정자에 이르러 있도다.)〈두시(초) 10:7ㄱ〉.
주089)
오다 : 오[來]-+-(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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