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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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후 장이에 배석하여 남루에서 왕의 연회를 모시고 풍(風) 자 운을 얻다[陪章留後侍御宴南樓]


留後 주001)
유후(留後)
고대 중국의 관직명. 유수(留守)라는 말이 더 일반적이다. 유대(留臺)라고도 하였다. 고대에는 제왕이 서울을 떠날 때 서울에 머물러 정사를 총섭하는 관리를 말하였으나, 당나라 중엽 이후에는 변경과 중요 지역에서 그 지방의 군정을 관장하던 절도사를 가리켰다. 군진(軍鎭)의 세력이 점차 커지거나 절도사가 사고를 만났을 때, 그 아들이나 조카 또는 가까이 신임을 하던 장수나 관리가 그 직을 대행하는 일이 있었는데, 절도사를 대신하게 되면 그를 절도유후(節度留后) 또는 관찰사를 대신하게 되면 관찰유후(观察留后)와 같이 불렀다.
주002)
장 유후(章留後)
장이(章彝) 유후(留後)를 말함. 상원(上元) 2년(761) 엄무(嚴武)가 동천(東川)과 서천(西川) 양천도(兩川都)의 수령이 되었으나, 보응(寶應) 원년(762) 6월 소환을 당하였다. 이때 서천의 절도사는 고적(高適)으로 대리를 하였으나 동천의 절도사가 비어, 장이로 하여금 유후를 하게 하였다. 동천의 절도사는 재주(梓州)에 머물렀다.
侍御宴南樓得風字 주003)
배장류후시어연남루득풍자(陪章留後侍御宴南樓得風字)
이 시는 당나라 대종(代宗) 광덕(廣德) 원년(763) 6월, 재주(梓州)에서 지은 것이라 한다. ‘득풍자(得風字)’를 제목에 포함시키지 않고, 〈배장유후시어연남루(陪章留後侍御宴南樓)〉로만 제목을 삼은 것도 있고, ‘득풍자’를 작게 제목 뒤에 첨가한 것도 있다.
주004)
득풍자(得風字)
풍자(風字) 운을 얻다. 짝수행의 끝글자가 동(同), 동(東), 총(驄), 옹(翁), 중(中), 풍(風), 홍(紅), 궁(窮)으로 되어 있다. 이들은 모두 /-uŋ/이라는 운을 가지고 있다.

배장유후시어연남루득풍자
(장이(章彝) 유후(留後)에 배석하여 남루(南樓)에서 왕의 연회를 모시고 풍(風) 자(字) 운을 얻다)

絶域長夏晩 玆樓淸宴同

주005)
멀[遠, 絶(끊다, 사이를 띄우다, 떨어지다)]-+-ㄴ(관형사형 어미). 먼. 멀리 떨어진.
 주006)

[邊]+(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가의. 변방의. 처격 조사가 ‘애’로 쓰이기도 한다. ¶노 城에 됴 景 臨고 먼  나 보 라놋다(높은 성에서 좋은 경치를 가까이하고 먼 변경에서 남은 봄을 바라보는구나.)〈두시(초) 14:27ㄴ〉.
긴 녀름 주007)
긴 녀름
길[長]-+-ㄴ(관형사형 어미)#녀름[夏]. 긴 여름. 해가 긴 여름을 말하는 것으로, 음력 6월을 말함.
나조 주008)
나조
나조ㅎ[夕]+(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저녁에. ‘나조ㅎ’가 ‘ㅎ’ 종성 체언이므로, 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에 ‘ᄒ’이 들어간 것이다.
이 樓에 주009)
이 누(樓)에
이(玆)#누(樓)+에(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이 누각에. 이 누각에서.
 주010)

[淸]-+-(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맑은.
이바디 주011)
이바디
이바디[宴]+(대격 조사). 연회를. 잔치를. ¶先朝애 長常 이바디더니 壯大 뵈던 거시 마 드트리 외도다(선조에 늘 잔치를 하였는데 웅장하고 크게 보이던 것이 이미 먼지가 되었도다.)〈두시(초) 1138ㄱ〉.
同호라 주012)
동(同)호라
동(同)+-(동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같이하노라. 함께하노라.

【한자음】 절역장하만 자루청연동
【언해역】 멀리 떨어진 변방의 긴 여름 저녁에 이 누각에서 맑은 잔치를 함께하노라.

朝廷燒棧北 鼓角漏天東【漢ㅅ高祖ㅣ入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4:12ㄴ

漢中 주013)
한중(漢中)
중국 섬서성(陝西省) 서남쪽, 한수강(漢水江) 북쪽 기슭에 있는 지방. 사천(四川)과 호북(湖北) 두 성에 걸쳐 있는 요충지로, 한나라 고조의 근거지로 유명하다.
而燒絶棧道니라 蜀之西地多雨 名漏天 주014)
누천(漏天)
비가 많이 와서 하늘이 샌다는 뜻. 지명으로 지금의 사천성(四川省) 아안현(雅安縣)의 경계에 해당한다. 아안현은 서천(西川)에 속해 있는데, 재주(梓州)는 동천(東川)에 속해 있다.
이라】

朝廷 주015)
조정(朝廷)
조정(朝廷)+(보조사). 조정은. 한(漢)의 조정을 가리킨다.
블 브틴 주016)
블 브틴
블[火]#븥[着]-+-이(사동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 불 붙인. 불을 붙이는 동작에 의미의 초점이 있는 것이 아니라, 불 붙인 행동의 결과에 의미의 초점이 있다. ‘불이 붙여졌던, 불이 붙여져 있던’과 같은 의미일 것이다.
棧道ㅅ 주017)
잔도(棧道)ㅅ
잔도(棧道)+ㅅ(관형격 조사). 잔도의. ‘잔도’는 험한 벼랑 같은 곳에 낸 길. 길이 절벽에 매달린 것처럼 되어 있기도 하고, 밑에서 받치고 있는 것과 같이도 되어 있다.
北녀기오 주018)
북(北)녀기오
북(北)#녁[方]#이(지정 형용사)-+-고(연결 어미). 북녘이고.
鼓角ㅅ 소리 주019)
고각(鼓角)ㅅ 소리
고각(鼓角)+ㅅ(관형격 조사)#소리[音]+(보조사). 고각 소리는. 뿔피리 소리는.
 주020)

[漏]-+-(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새는. ¶엇뎨 시러곰 雲師 주기며 뉘 能히 하   기우려뇨(엇뎨 능히 구름신을 죽이며 누가 능히 하늘 새는 데를 기울 것인가?)〈두시(초) 11:26ㄱ〉.
하 東녀기로다 주021)
하 동(東)녀기로다
하[天]+ㅅ(관형격 조사)#동(東)+녁[方]#이(지정 형용사)-+-로(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하늘의 동녘이로다.

【한자음】 조정소잔북 고각루천동한(漢)나라고조(高祖)한중(漢中)에 들었는데 〈도적들의 소행으로〉 잔도(棧道)가 불에 타 끊어진 것이다. 촉(蜀)의 서쪽 땅이 비가 많으므로 이름하여 누천(漏天)이라 하였다.】
【언해역】 조정(朝廷)은 불 붙인 잔도(棧道)의 북녘이고, 뿔피리 소리는 비새는 하늘의 동녘이로다.

屢食將軍第 仍騎御史驄【此 ㅣ 自謂라】

將軍의 지븨 주022)
장군(將軍)의 지븨
장군(將軍)+의(관형격 조사)#집[家]+의(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장군의 집에. 여기서 ‘장군’은 장 유후(章留後) 즉 장이(章彝) 유후(留後)를 말함.
조 주023)
조
자주.
밥 먹고 御史 주024)
어사(御史)
어사(御史)+(관형격 조사). 어사(御史)의. 어사는 중국 고대의 관명이었다. 선진시기(先秦时期)에 천자(天子), 제후(诸侯), 대부(大夫), 현령(縣令) 등이 모두 어사를 두었다. 당시는 기록을 책임지는 사관(史官)이나 비서관(秘書官)이었다. 임금이 어사를 둔 것은 진나라 때 시작되었는데, 어사는 감찰의 성질을 가지고 있는 관직이었다. 이는 청나라 때까지 죽 이어진다.
驄馬 주025)
총마(驄馬)
청색과 백색이 서로 섞여 있는 말.
지즈로 주026)
지즈로
말미암아. 인하여. 마침내. 드디어. ¶防戍 부픈 오히려 기리 티니 수프렛 곳고리 지즈로 놀애 브르디 아니놋다(국경을 지키는 북은 오히려 길게 치는데, 수풀의 꾀꼬리는 마침내 노래 부르지 않는구나.)〈두시(초) 10:4ㄱ~ㄴ〉.
노라 주027)
노라
[乘, 騎]-+(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타노라. ¶軒은 어비  술위오 飾 밀 씨라(헌은 족장(族長) 타는 수레이고, 식은 꾸미는 것이다.)〈법화 1:77ㄱ〉.

【한자음】 누식장군제 잉기어사총【이것(어사)은 두보가 스스로 이르는 것이다.】
【언해역】 장군의 집에 와 자주 밥 먹고 어사(御史)의 총마(驄馬)를 드디어 타노라.

本無丹竈術 那免白頭翁【言無延年丹沙 鍊服之術 未免衰老也 ㅣ라 】

本來로 주028)
본래(本來)로
본래(本來)+로(조격 조사). 본래. 본래부터. ¶녜로브터 오매 巫峽엣 므리오 本來로 제 楚ㅅ 사 지비로다(예로부터 옴에 무협(巫峽)의 물이고 본래부터 스스로 초(楚)나라 사람의 집이로다(무협의 물은 예로부터 오는 것이고, 초나라 사람의 집은 본래부터 있었던 것이다.)〈두시(초) 15:14ㄱ〉.
丹竈 주029)
단조(丹竈)
단조(丹竈)+-(동사 파생 접미사)-+-ㅭ(미래 관형사형 어미). 선약(僊藥)을 만들. 선약을 달이는. 단조(丹竈)는 붉은 혹은 단사(丹沙) 부뚜막이라는 뜻으로, 예전에 중국에서 도사(道士)가 영약(靈藥)을 만들기 위하여 단사(丹沙)를 고았다는 부뚜막에서 유래하는 말이다.
術 업거니 주030)
술(術) 업거니
술(術)#없[無]-+-거(대상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술이 없거니. 비술(秘術)이 없거니. 비술이 없는데.
엇뎨 주031)
엇뎨
어찌. ¶太子ㅣ 무르샤 엇뎨 늙다 뇨 對答 녜 졈던 사도 오라면 늙니 人生애 免리 업스니다(태자가 묻기를 어째서 늙었다 하느냐? 대답하되 예전에 젊던 사람도 오래 되면 늙게 되니 인생에 면할 사람이 없습니다.)〈석상 3:17ㄱ〉.
머리 셰여 주032)
머리 셰여
머리[髮]#셰[白]-+-어(연결 어미). 머리 세어. 머리 세고.
늘구믈 免리오 주033)
늘구믈 면(免)리오
늙[老]-+-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을(대격 조사)#면(免)+-(동사 파생 접미사)-+-ㅭ(미래 미래 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 어미). 늙음을 면할 것인가? 늙는 것을 면할 것인가?

【한자음】 본무단조술 나면백두옹【나이를 연장시키는 단사(丹沙)를 달여 먹는 기술이 없어 늙어 쇠하는 것을 면할 수 없다는 말이다.】
【언해역】 본래부터 선약(仙藥)을 달이는 비술이 없거니(없는데) 어찌 머리 세고 늙는 것을 면할 것인가?

寇盜狂歌外 形骸痛飮中

盜賊 어러운 주034)
어러운
어럽[狂]-+-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미친. 미친 듯한. ¶어러운 미 키 업듣게 부놋다(미친 바람이 크게 엎드러지게 부는구나.)〈두시(초) 25:21ㄴ〉. 뉘 지븨 조 가 술 盞 어위키 리오 오직 그듸 醉야셔 기 어러온 客을 랑야셔 온 번 서르 디나오매 디 다디 아니다(누구의 집에 자주 가서 술잔을 넓고 크게 할 것인가? 오직 그대 취하여서 미치지 않은 미친 듯한 객을 생각하여서 백 번 서로 지나오는 것에 뜻이 다하지 않는다.)〈두시(초) 3:48ㄱ〉.
놀앳 주035)
놀앳
놀애[歌]+ㅅ(관형격 조사). 노래의.
밧긔 주036)
밧긔
[外]+의(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밖에.
잇니 주037)
잇니
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있나니. 있으니.
내 얼구른 주038)
내 얼구른
내[我]#얼굴[形骸]+은(보조사). 내 모습은. 중세어에서는 ‘얼굴’이 두 가지 뜻을 가지고 있었다. 하나는 현대어에서와 같이 사람의 몸통 위의 신체 부분인 ‘얼굴[顔]’을 가리키는 의미이며, 다른 하나는 ‘모습’과 같은 의미를 가지는 경우이다. 여기서는 후자의 의미로 쓰였다. ¶믜 사 일훔 쓰며 얼구를 라 모딘 呪術로 빌며 귓것 브려(미운 사람의 이름을 쓰고 형상을 만들어 모진 주술로 빌며 귀신 부려)〈석상 9:17ㄱ〉.
 주039)

매우. 한껏. 끝까지. 아주. ¶薩婆悉達  됴타 논 마리라(살파실달은 매우 좋다고 하는 말이다.)〈석상 3:3ㄱ〉. 大愛道 道理  씨니(대애도 아주 도리를 생가하는 것이니)〈석상 3:3ㄴ〉.
술 혀 주040)
술 혀
술[酒]#혀[引]-+-(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술 끄는. 술 당기는.
소기로다 주041)
소기로다
속[內]#이(지정 형용사)-+-로(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중이로다. 중이도다. ‘-도다’를 감탄형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한자음】 구도광가외 형해통음중
【언해역】 도적은 미친 노래 밖에 있나니 내 모습은 한껏 술 당기는 중이로다.

野雲低度水 簷雨細隨風

햇 주042)
햇
ㅎ[野]+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들의. 들판의.
구루믄 주043)
구루믄
구룸[雲]+은(보조사). 구름은.
기 주044)
기
[低]+-(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 파생 접미사). 나직이. ¶ 이페 들 제 보 모로매 기 며 이페 들 제 걸솨 바며 보 두디 말며 이피 여렛거든  열오 이피 다댓거든  다도 後에 들리 잇거든 다도 다디 마롤디니라(문에 들려고 할 때 보는 것을 모름지기 나직이 하며 문에 들 때 걸쇠를 〈두 손으로〉 받들며 시선을 〈여기저기〉 두르지 말며 문이 열어 있거든 또 열고 문이 닫혀 있거든 닫되 뒤에 들 사람이 있거든 닫는 것을 다하지 말지니라.)〈내훈 1:5ㄱ~ㄴ〉.
믈로 건나가고 주045)
믈로 건나가고
믈[水]+로(조격 조사)#걷나[渡]-+-아(연결 어미)#가[去]-+-고(연결 어미). 물로 건너가고. ¶般若智로 비취샤 能히 五蘊 뷔우샤 苦厄 걷나시며 老死 업스샤미 이라(반야의 지혜로 비추시어 능히 오온을 비우시어 고액을 건너시며 늙고 죽음이 없는 것이 이것이다.)〈법화 6:181ㄴ〉.
집기슬겟 주046)
집기슬겟
집[家]#기슭[簷(첨: 처마)]+에(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집기슭의. 처마기슭의. 처마자락의. ¶阿育王이 듣고  怒야 鬼神 出令야 鐵網 라 須彌山ㅅ 기슬글 후려 龍王 자바야 오려 더니(아육왕이 듣고 아주 노하여 귀신을 영을 내려 철망을 만들어 수미산의 기슭을 후려 용왕을 잡아매어 오려 하였는데)〈석보 24:30ㄱ~ㄴ〉.
비 주047)
비
비[雨]+(보조사). 비는.
라 주048)
라
[細]-+-아(연결 어미). 가늘어. ¶ 돋겁고 디 멀오 고 眞實니 햇 그미 오 지고 와 쾌 고도다(모양이 도탑고 뜻이 멀고 맑고 진실하니 살의 금이 가늘고 살찌고 뼈와 살이 고르도다.)〈두시(초) 11:17ㄱ〉.
 주049)

[風]+(대격 조사). 바람을.
좃놋다 주050)
좃놋다
좇[隨]-+-(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종결 어미). 좇는구나. ‘-놋다, -옷다, -ㅅ다’ 등을 감탄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所行은 곧 녤 조 미오 動作은 곧 感야 變 미오 戱論 곧  미라(소행은 곧 평상시를 좇는 마음이고, 동작은 곧 감하여 변하는 마음이고, 희론은 곧 분별하는 마음이다.)〈법화 6:64ㄱ〉.

【한자음】 야운저도수 첨우세수풍
【언해역】 들의 구름은 나직이 물로 건너가고, 처마기슭의 비는 가늘어 바람을 좇는구나.

出號江城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4:13ㄱ

黑 題詩蠟炬紅【夜傳號令은 節度府ㅅ 이리라】

號令을 주051)
호령(號令)을
호령(號令)+을(대격 조사). 호령을. 호령(號令)은 지휘 부대에 군사적 행동을 명령하거나 지시하는 것을 통틀어 이른다. 군사적 지휘 명령. 군대의 지휘 명령. 언해에 나타난 풀이로는 호(號)는 고(告)하는 것이고, 영(令)은 가리키는 것이다. ¶부픈 한 사 號令호 고【號 告 씨오 令은 칠 씨라】(북은 많은 사람을 호령하기를 위해 쓰고【호는 고(告)하는 것이고, 영(令)은 가리키는 것이다.】)〈법화 1:90ㄴ〉.
내니 주052)
내니
나[出]-+-이(사동 파생 접미사)-+-니(연결 어미). 나게 하니. 내니.
 城이 주053)
 성(城)이
[江]+ㅅ(관형격 조사)#성(城)+이(주격 조사). 강의 성이. 강성이. 강가의 성이. 강가의 성은 재주(梓州)를 가리킨다. 부강(涪江)이 재주를 지나 흐른다.
어듭고 주054)
어듭고
어듭[暗, 黑]-+-고(연결 어미). 어둡고. ¶와 드틀왜 님 길헤 어드웻니 늘근 사 하 오 잡놋다(연기와 티끌이 임금 길에 어두워 있으니, 늙은 사람은 하늘 옷을 잡는구나.)〈두시(초) 10:11ㄱ〉.
그를 주055)
그를
글[文]+을(대격 조사). 글을.
수니 주056)
수니
스[書]-+-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쓰니. ¶이 偈 스니 徒衆이 다 놀라 嗟嘆야 疑心 아니 리 업서 各各 서르 닐오 奇特다 로 사 取티 몯리로다(이 게를 쓰니 도중이 다 놀라 차탄하여 의심 아니할 사람 없어 각각 서로 이르되 기특하다 외양으로 사람 취하지 못할 것이로다.)〈육조 상:42ㄴ〉. 도랏 디퍼셔 나그내 저를 도로 코 대 야셔 아 보내야 그를 스이노라(명아주〈지팡이〉 짚고서 나그네 절에 답하고, 대나무를 사랑하여서 아이 보내어 글을 쓰게 하노라.)〈두시(초) 10:39ㄱ〉.
밀로 주057)
밀로
밀[蠟]+로(조격 조사). 밀로. 밀은 벌집을 만들기 위하여 꿀벌이 분비하는 물질로, 누런 빛깔을 띠며 상온에서 단단하게 굳어진다. 절연제, 광택제, 방수제 따위로 쓴다. 밀초는 밀랍(蜜蠟)으로 만든 초를 말한다.
주058)
[爲]-+-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한. 만든.
브리 주059)
브리
블[火]+이(주격 조사). 불이. 순음 ‘ㅂ’ 아래에서 ‘ㅡ’가 ‘ㅜ’로 바뀌었다. 순모음화가 일어난 것이다.
븕도다 주060)
븕도다
븕[紅]-+-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붉도다. 순음 ‘ㅂ’ 아래에서 ‘ㅡ’가 ‘ㅜ’로 바뀌었다. 순모음화가 일어난 것이다. ‘-도다’를 감탄형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주061)
그를 수니 밀로 혼 브리 븕도다
글을 쓰니 밀랍으로 만든 불이 붉도다. ‘글을 수니’가 원문에는 ‘제시(題詩)’로 되어 있다. ‘제시(題詩)’는 시제(詩題)를 내는 것을 뜻한다. 운자(韻字)나 문장으로 된 시제가 붉은 불빛 아래 제시된 것으로 생각된다.

【한자음】 출호강성흑 제시랍거홍【밤에 군대의 지휘 명령을 내는 것은 절도사가 있는 본부의 일이다.】
【언해역】 군대의 지휘 명령을 내니 강가의 성(城)이 어둡고 글을 쓰니 밀랍으로 만든 불이 붉도다.

此身醒復醉 不擬哭途窮【言飮醉란 如阮籍 주062)
완적(阮籍)
중국 삼국 시대 위(魏)나라의 사상가이며 문학자이자 시인(210~263). 자는 사종(嗣宗). 죽림칠현의 한 사람으로, 노장(老莊)의 학문을 연구하였으나 정계에서 물러난 후, 술과 청담(淸談)으로 세월을 보냈다. 저서에 『완사종집』, 『달장론(達莊論)』 등이 있다고 한다.
고 哭途則不擬學也ㅣ니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이 모미 주063)
이 모미
이[此]#몸[身]+이(주격 조사). 이 몸이. 내가.
락  醉락 주064)
락  취(醉)락
[醒]-+-락(연결 어미)#[又]#취(醉)+-(동사 파생 접미사)-+-락(연결 어미). 깨락 또 취하락. 깨기도 하고 또 취하기도 (하면서). ¶藥餌 더으락 덜락 호 믜다니 門庭을 닶겨셔 리 노라(약이[약으로 먹는 음식]를 더하기도 하고 덜기도 하는 것을 미워하였는데, 중문 뜰을 답답히 여겨 쓰레질하노라)〈두시(초) 10:39ㄱ〉.
야셔 주065)
야셔
[爲]-+-y(조음소)-+-아(연결 어미)+셔(보조사). 하여서. 하고서. 하면서.
窮途애 주066)
궁도(窮途)애
궁도(窮途)+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끊어진 길에. 막힌 길에. 어려운 처지에. ‘궁도’는 끊어진 길의 뜻에서 어려운 처지를 뜻하게 되는 것으로 여겨진다.
울오져 주067)
울오져
울[泣, 哭]-+-고져(연결 어미). 울고자. ‘-고져’의 ‘ㄱ’이 ‘ㄹ’ 아래에서 탈락한 것이다. 흔히 ‘ᄀ 묵음화’라고 하는 것이다. ¶되겨지븐 말락 도로 울오 되아 니며  놀애 브르놋다(오랑캐계집은 말하려고 하다가 도로 울고 오랑캐아이는 다니며 또 노래 부르는구나.)〈두시(초) 11:44ㄴ〉.
너기디 주068)
너기디
너기[看做]-+-디(연결 어미). 여기지. 생각하지. ¶獄 罪 지 사 가도 히니(옥은 죄 지은 사람을 가두는 곳이니)〈월석 1:28ㄴ〉. 우리 罪 지 모미라 하해 몯 가노니 願 仁者ㅣ 請【仁者  어엿비 너기 사미니 鳩摩羅 니르니라】 어셔 려오시게 쇼셔(우리는 죄를 지은 몸이라서 하늘에 가지 못하니, 원컨대 인자는 청하시어【인자는 남을 가엾게 여기는 사람이니 구마라를 이르는 것이다.】어서 내려오시게 하소서)〈석보 11:11ㄴ~12ㄱ〉.
아니노라 주069)
아니노라
아니[不]+-(동사 파생 접미사)-+-(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아니하노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차신성부취 불의곡도궁【마시고 취하는 것은 완적(阮籍)과 같은 것을 말하고, 끊어진 길에서 우는 것은 배우려고 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언해역】 이 몸이 깨락 또 취하락 하고서(하면서) 끊어진 길에서 울고자(울려고) 여기지(하지) 아니하노라.
Ⓒ 역자 | 임홍빈 / 2013년 11월 30일

주석
주001)
유후(留後) : 고대 중국의 관직명. 유수(留守)라는 말이 더 일반적이다. 유대(留臺)라고도 하였다. 고대에는 제왕이 서울을 떠날 때 서울에 머물러 정사를 총섭하는 관리를 말하였으나, 당나라 중엽 이후에는 변경과 중요 지역에서 그 지방의 군정을 관장하던 절도사를 가리켰다. 군진(軍鎭)의 세력이 점차 커지거나 절도사가 사고를 만났을 때, 그 아들이나 조카 또는 가까이 신임을 하던 장수나 관리가 그 직을 대행하는 일이 있었는데, 절도사를 대신하게 되면 그를 절도유후(節度留后) 또는 관찰사를 대신하게 되면 관찰유후(观察留后)와 같이 불렀다.
주002)
장 유후(章留後) : 장이(章彝) 유후(留後)를 말함. 상원(上元) 2년(761) 엄무(嚴武)가 동천(東川)과 서천(西川) 양천도(兩川都)의 수령이 되었으나, 보응(寶應) 원년(762) 6월 소환을 당하였다. 이때 서천의 절도사는 고적(高適)으로 대리를 하였으나 동천의 절도사가 비어, 장이로 하여금 유후를 하게 하였다. 동천의 절도사는 재주(梓州)에 머물렀다.
주003)
배장류후시어연남루득풍자(陪章留後侍御宴南樓得風字) : 이 시는 당나라 대종(代宗) 광덕(廣德) 원년(763) 6월, 재주(梓州)에서 지은 것이라 한다. ‘득풍자(得風字)’를 제목에 포함시키지 않고, 〈배장유후시어연남루(陪章留後侍御宴南樓)〉로만 제목을 삼은 것도 있고, ‘득풍자’를 작게 제목 뒤에 첨가한 것도 있다.
주004)
득풍자(得風字) : 풍자(風字) 운을 얻다. 짝수행의 끝글자가 동(同), 동(東), 총(驄), 옹(翁), 중(中), 풍(風), 홍(紅), 궁(窮)으로 되어 있다. 이들은 모두 /-uŋ/이라는 운을 가지고 있다.
주005)
먼 : 멀[遠, 絶(끊다, 사이를 띄우다, 떨어지다)]-+-ㄴ(관형사형 어미). 먼. 멀리 떨어진.
주006)
 : [邊]+(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가의. 변방의. 처격 조사가 ‘애’로 쓰이기도 한다. ¶노 城에 됴 景 臨고 먼  나 보 라놋다(높은 성에서 좋은 경치를 가까이하고 먼 변경에서 남은 봄을 바라보는구나.)〈두시(초) 14:27ㄴ〉.
주007)
긴 녀름 : 길[長]-+-ㄴ(관형사형 어미)#녀름[夏]. 긴 여름. 해가 긴 여름을 말하는 것으로, 음력 6월을 말함.
주008)
나조 : 나조ㅎ[夕]+(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저녁에. ‘나조ㅎ’가 ‘ㅎ’ 종성 체언이므로, 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에 ‘ᄒ’이 들어간 것이다.
주009)
이 누(樓)에 : 이(玆)#누(樓)+에(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이 누각에. 이 누각에서.
주010)
 : [淸]-+-(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맑은.
주011)
이바디 : 이바디[宴]+(대격 조사). 연회를. 잔치를. ¶先朝애 長常 이바디더니 壯大 뵈던 거시 마 드트리 외도다(선조에 늘 잔치를 하였는데 웅장하고 크게 보이던 것이 이미 먼지가 되었도다.)〈두시(초) 1138ㄱ〉.
주012)
동(同)호라 : 동(同)+-(동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같이하노라. 함께하노라.
주013)
한중(漢中) : 중국 섬서성(陝西省) 서남쪽, 한수강(漢水江) 북쪽 기슭에 있는 지방. 사천(四川)과 호북(湖北) 두 성에 걸쳐 있는 요충지로, 한나라 고조의 근거지로 유명하다.
주014)
누천(漏天) : 비가 많이 와서 하늘이 샌다는 뜻. 지명으로 지금의 사천성(四川省) 아안현(雅安縣)의 경계에 해당한다. 아안현은 서천(西川)에 속해 있는데, 재주(梓州)는 동천(東川)에 속해 있다.
주015)
조정(朝廷) : 조정(朝廷)+(보조사). 조정은. 한(漢)의 조정을 가리킨다.
주016)
블 브틴 : 블[火]#븥[着]-+-이(사동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 불 붙인. 불을 붙이는 동작에 의미의 초점이 있는 것이 아니라, 불 붙인 행동의 결과에 의미의 초점이 있다. ‘불이 붙여졌던, 불이 붙여져 있던’과 같은 의미일 것이다.
주017)
잔도(棧道)ㅅ : 잔도(棧道)+ㅅ(관형격 조사). 잔도의. ‘잔도’는 험한 벼랑 같은 곳에 낸 길. 길이 절벽에 매달린 것처럼 되어 있기도 하고, 밑에서 받치고 있는 것과 같이도 되어 있다.
주018)
북(北)녀기오 : 북(北)#녁[方]#이(지정 형용사)-+-고(연결 어미). 북녘이고.
주019)
고각(鼓角)ㅅ 소리 : 고각(鼓角)+ㅅ(관형격 조사)#소리[音]+(보조사). 고각 소리는. 뿔피리 소리는.
주020)
 : [漏]-+-(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새는. ¶엇뎨 시러곰 雲師 주기며 뉘 能히 하   기우려뇨(엇뎨 능히 구름신을 죽이며 누가 능히 하늘 새는 데를 기울 것인가?)〈두시(초) 11:26ㄱ〉.
주021)
하 동(東)녀기로다 : 하[天]+ㅅ(관형격 조사)#동(東)+녁[方]#이(지정 형용사)-+-로(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하늘의 동녘이로다.
주022)
장군(將軍)의 지븨 : 장군(將軍)+의(관형격 조사)#집[家]+의(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장군의 집에. 여기서 ‘장군’은 장 유후(章留後) 즉 장이(章彝) 유후(留後)를 말함.
주023)
조 : 자주.
주024)
어사(御史) : 어사(御史)+(관형격 조사). 어사(御史)의. 어사는 중국 고대의 관명이었다. 선진시기(先秦时期)에 천자(天子), 제후(诸侯), 대부(大夫), 현령(縣令) 등이 모두 어사를 두었다. 당시는 기록을 책임지는 사관(史官)이나 비서관(秘書官)이었다. 임금이 어사를 둔 것은 진나라 때 시작되었는데, 어사는 감찰의 성질을 가지고 있는 관직이었다. 이는 청나라 때까지 죽 이어진다.
주025)
총마(驄馬) : 청색과 백색이 서로 섞여 있는 말.
주026)
지즈로 : 말미암아. 인하여. 마침내. 드디어. ¶防戍 부픈 오히려 기리 티니 수프렛 곳고리 지즈로 놀애 브르디 아니놋다(국경을 지키는 북은 오히려 길게 치는데, 수풀의 꾀꼬리는 마침내 노래 부르지 않는구나.)〈두시(초) 10:4ㄱ~ㄴ〉.
주027)
노라 : [乘, 騎]-+(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타노라. ¶軒은 어비  술위오 飾 밀 씨라(헌은 족장(族長) 타는 수레이고, 식은 꾸미는 것이다.)〈법화 1:77ㄱ〉.
주028)
본래(本來)로 : 본래(本來)+로(조격 조사). 본래. 본래부터. ¶녜로브터 오매 巫峽엣 므리오 本來로 제 楚ㅅ 사 지비로다(예로부터 옴에 무협(巫峽)의 물이고 본래부터 스스로 초(楚)나라 사람의 집이로다(무협의 물은 예로부터 오는 것이고, 초나라 사람의 집은 본래부터 있었던 것이다.)〈두시(초) 15:14ㄱ〉.
주029)
단조(丹竈) : 단조(丹竈)+-(동사 파생 접미사)-+-ㅭ(미래 관형사형 어미). 선약(僊藥)을 만들. 선약을 달이는. 단조(丹竈)는 붉은 혹은 단사(丹沙) 부뚜막이라는 뜻으로, 예전에 중국에서 도사(道士)가 영약(靈藥)을 만들기 위하여 단사(丹沙)를 고았다는 부뚜막에서 유래하는 말이다.
주030)
술(術) 업거니 : 술(術)#없[無]-+-거(대상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술이 없거니. 비술(秘術)이 없거니. 비술이 없는데.
주031)
엇뎨 : 어찌. ¶太子ㅣ 무르샤 엇뎨 늙다 뇨 對答 녜 졈던 사도 오라면 늙니 人生애 免리 업스니다(태자가 묻기를 어째서 늙었다 하느냐? 대답하되 예전에 젊던 사람도 오래 되면 늙게 되니 인생에 면할 사람이 없습니다.)〈석상 3:17ㄱ〉.
주032)
머리 셰여 : 머리[髮]#셰[白]-+-어(연결 어미). 머리 세어. 머리 세고.
주033)
늘구믈 면(免)리오 : 늙[老]-+-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을(대격 조사)#면(免)+-(동사 파생 접미사)-+-ㅭ(미래 미래 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 어미). 늙음을 면할 것인가? 늙는 것을 면할 것인가?
주034)
어러운 : 어럽[狂]-+-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미친. 미친 듯한. ¶어러운 미 키 업듣게 부놋다(미친 바람이 크게 엎드러지게 부는구나.)〈두시(초) 25:21ㄴ〉. 뉘 지븨 조 가 술 盞 어위키 리오 오직 그듸 醉야셔 기 어러온 客을 랑야셔 온 번 서르 디나오매 디 다디 아니다(누구의 집에 자주 가서 술잔을 넓고 크게 할 것인가? 오직 그대 취하여서 미치지 않은 미친 듯한 객을 생각하여서 백 번 서로 지나오는 것에 뜻이 다하지 않는다.)〈두시(초) 3:48ㄱ〉.
주035)
놀앳 : 놀애[歌]+ㅅ(관형격 조사). 노래의.
주036)
밧긔 : [外]+의(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밖에.
주037)
잇니 : 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있나니. 있으니.
주038)
내 얼구른 : 내[我]#얼굴[形骸]+은(보조사). 내 모습은. 중세어에서는 ‘얼굴’이 두 가지 뜻을 가지고 있었다. 하나는 현대어에서와 같이 사람의 몸통 위의 신체 부분인 ‘얼굴[顔]’을 가리키는 의미이며, 다른 하나는 ‘모습’과 같은 의미를 가지는 경우이다. 여기서는 후자의 의미로 쓰였다. ¶믜 사 일훔 쓰며 얼구를 라 모딘 呪術로 빌며 귓것 브려(미운 사람의 이름을 쓰고 형상을 만들어 모진 주술로 빌며 귀신 부려)〈석상 9:17ㄱ〉.
주039)
 : 매우. 한껏. 끝까지. 아주. ¶薩婆悉達  됴타 논 마리라(살파실달은 매우 좋다고 하는 말이다.)〈석상 3:3ㄱ〉. 大愛道 道理  씨니(대애도 아주 도리를 생가하는 것이니)〈석상 3:3ㄴ〉.
주040)
술 혀 : 술[酒]#혀[引]-+-(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술 끄는. 술 당기는.
주041)
소기로다 : 속[內]#이(지정 형용사)-+-로(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중이로다. 중이도다. ‘-도다’를 감탄형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주042)
햇 : ㅎ[野]+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들의. 들판의.
주043)
구루믄 : 구룸[雲]+은(보조사). 구름은.
주044)
기 : [低]+-(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 파생 접미사). 나직이. ¶ 이페 들 제 보 모로매 기 며 이페 들 제 걸솨 바며 보 두디 말며 이피 여렛거든  열오 이피 다댓거든  다도 後에 들리 잇거든 다도 다디 마롤디니라(문에 들려고 할 때 보는 것을 모름지기 나직이 하며 문에 들 때 걸쇠를 〈두 손으로〉 받들며 시선을 〈여기저기〉 두르지 말며 문이 열어 있거든 또 열고 문이 닫혀 있거든 닫되 뒤에 들 사람이 있거든 닫는 것을 다하지 말지니라.)〈내훈 1:5ㄱ~ㄴ〉.
주045)
믈로 건나가고 : 믈[水]+로(조격 조사)#걷나[渡]-+-아(연결 어미)#가[去]-+-고(연결 어미). 물로 건너가고. ¶般若智로 비취샤 能히 五蘊 뷔우샤 苦厄 걷나시며 老死 업스샤미 이라(반야의 지혜로 비추시어 능히 오온을 비우시어 고액을 건너시며 늙고 죽음이 없는 것이 이것이다.)〈법화 6:181ㄴ〉.
주046)
집기슬겟 : 집[家]#기슭[簷(첨: 처마)]+에(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집기슭의. 처마기슭의. 처마자락의. ¶阿育王이 듣고  怒야 鬼神 出令야 鐵網 라 須彌山ㅅ 기슬글 후려 龍王 자바야 오려 더니(아육왕이 듣고 아주 노하여 귀신을 영을 내려 철망을 만들어 수미산의 기슭을 후려 용왕을 잡아매어 오려 하였는데)〈석보 24:30ㄱ~ㄴ〉.
주047)
비 : 비[雨]+(보조사). 비는.
주048)
라 : [細]-+-아(연결 어미). 가늘어. ¶ 돋겁고 디 멀오 고 眞實니 햇 그미 오 지고 와 쾌 고도다(모양이 도탑고 뜻이 멀고 맑고 진실하니 살의 금이 가늘고 살찌고 뼈와 살이 고르도다.)〈두시(초) 11:17ㄱ〉.
주049)
 : [風]+(대격 조사). 바람을.
주050)
좃놋다 : 좇[隨]-+-(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종결 어미). 좇는구나. ‘-놋다, -옷다, -ㅅ다’ 등을 감탄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所行은 곧 녤 조 미오 動作은 곧 感야 變 미오 戱論 곧  미라(소행은 곧 평상시를 좇는 마음이고, 동작은 곧 감하여 변하는 마음이고, 희론은 곧 분별하는 마음이다.)〈법화 6:64ㄱ〉.
주051)
호령(號令)을 : 호령(號令)+을(대격 조사). 호령을. 호령(號令)은 지휘 부대에 군사적 행동을 명령하거나 지시하는 것을 통틀어 이른다. 군사적 지휘 명령. 군대의 지휘 명령. 언해에 나타난 풀이로는 호(號)는 고(告)하는 것이고, 영(令)은 가리키는 것이다. ¶부픈 한 사 號令호 고<원주>【號 告 씨오 令은 칠 씨라】(북은 많은 사람을 호령하기를 위해 쓰고<원주>【호는 고(告)하는 것이고, 영(令)은 가리키는 것이다.】)〈법화 1:90ㄴ〉.
주052)
내니 : 나[出]-+-이(사동 파생 접미사)-+-니(연결 어미). 나게 하니. 내니.
주053)
 성(城)이 : [江]+ㅅ(관형격 조사)#성(城)+이(주격 조사). 강의 성이. 강성이. 강가의 성이. 강가의 성은 재주(梓州)를 가리킨다. 부강(涪江)이 재주를 지나 흐른다.
주054)
어듭고 : 어듭[暗, 黑]-+-고(연결 어미). 어둡고. ¶와 드틀왜 님 길헤 어드웻니 늘근 사 하 오 잡놋다(연기와 티끌이 임금 길에 어두워 있으니, 늙은 사람은 하늘 옷을 잡는구나.)〈두시(초) 10:11ㄱ〉.
주055)
그를 : 글[文]+을(대격 조사). 글을.
주056)
수니 : 스[書]-+-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쓰니. ¶이 偈 스니 徒衆이 다 놀라 嗟嘆야 疑心 아니 리 업서 各各 서르 닐오 奇特다 로 사 取티 몯리로다(이 게를 쓰니 도중이 다 놀라 차탄하여 의심 아니할 사람 없어 각각 서로 이르되 기특하다 외양으로 사람 취하지 못할 것이로다.)〈육조 상:42ㄴ〉. 도랏 디퍼셔 나그내 저를 도로 코 대 야셔 아 보내야 그를 스이노라(명아주〈지팡이〉 짚고서 나그네 절에 답하고, 대나무를 사랑하여서 아이 보내어 글을 쓰게 하노라.)〈두시(초) 10:39ㄱ〉.
주057)
밀로 : 밀[蠟]+로(조격 조사). 밀로. 밀은 벌집을 만들기 위하여 꿀벌이 분비하는 물질로, 누런 빛깔을 띠며 상온에서 단단하게 굳어진다. 절연제, 광택제, 방수제 따위로 쓴다. 밀초는 밀랍(蜜蠟)으로 만든 초를 말한다.
주058)
혼 : [爲]-+-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한. 만든.
주059)
브리 : 블[火]+이(주격 조사). 불이. 순음 ‘ㅂ’ 아래에서 ‘ㅡ’가 ‘ㅜ’로 바뀌었다. 순모음화가 일어난 것이다.
주060)
븕도다 : 븕[紅]-+-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붉도다. 순음 ‘ㅂ’ 아래에서 ‘ㅡ’가 ‘ㅜ’로 바뀌었다. 순모음화가 일어난 것이다. ‘-도다’를 감탄형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주061)
그를 수니 밀로 혼 브리 븕도다 : 글을 쓰니 밀랍으로 만든 불이 붉도다. ‘글을 수니’가 원문에는 ‘제시(題詩)’로 되어 있다. ‘제시(題詩)’는 시제(詩題)를 내는 것을 뜻한다. 운자(韻字)나 문장으로 된 시제가 붉은 불빛 아래 제시된 것으로 생각된다.
주062)
완적(阮籍) : 중국 삼국 시대 위(魏)나라의 사상가이며 문학자이자 시인(210~263). 자는 사종(嗣宗). 죽림칠현의 한 사람으로, 노장(老莊)의 학문을 연구하였으나 정계에서 물러난 후, 술과 청담(淸談)으로 세월을 보냈다. 저서에 『완사종집』, 『달장론(達莊論)』 등이 있다고 한다.
주063)
이 모미 : 이[此]#몸[身]+이(주격 조사). 이 몸이. 내가.
주064)
락  취(醉)락 : [醒]-+-락(연결 어미)#[又]#취(醉)+-(동사 파생 접미사)-+-락(연결 어미). 깨락 또 취하락. 깨기도 하고 또 취하기도 (하면서). ¶藥餌 더으락 덜락 호 믜다니 門庭을 닶겨셔 리 노라(약이[약으로 먹는 음식]를 더하기도 하고 덜기도 하는 것을 미워하였는데, 중문 뜰을 답답히 여겨 쓰레질하노라)〈두시(초) 10:39ㄱ〉.
주065)
야셔 : [爲]-+-y(조음소)-+-아(연결 어미)+셔(보조사). 하여서. 하고서. 하면서.
주066)
궁도(窮途)애 : 궁도(窮途)+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끊어진 길에. 막힌 길에. 어려운 처지에. ‘궁도’는 끊어진 길의 뜻에서 어려운 처지를 뜻하게 되는 것으로 여겨진다.
주067)
울오져 : 울[泣, 哭]-+-고져(연결 어미). 울고자. ‘-고져’의 ‘ㄱ’이 ‘ㄹ’ 아래에서 탈락한 것이다. 흔히 ‘ᄀ 묵음화’라고 하는 것이다. ¶되겨지븐 말락 도로 울오 되아 니며  놀애 브르놋다(오랑캐계집은 말하려고 하다가 도로 울고 오랑캐아이는 다니며 또 노래 부르는구나.)〈두시(초) 11:44ㄴ〉.
주068)
너기디 : 너기[看做]-+-디(연결 어미). 여기지. 생각하지. ¶獄 罪 지 사 가도 히니(옥은 죄 지은 사람을 가두는 곳이니)〈월석 1:28ㄴ〉. 우리 罪 지 모미라 하해 몯 가노니 願 仁者ㅣ 請<원주>【仁者  어엿비 너기 사미니 鳩摩羅 니르니라】 어셔 려오시게 쇼셔(우리는 죄를 지은 몸이라서 하늘에 가지 못하니, 원컨대 인자는 청하시어<원주>【인자는 남을 가엾게 여기는 사람이니 구마라를 이르는 것이다.】어서 내려오시게 하소서)〈석보 11:11ㄴ~12ㄱ〉.
주069)
아니노라 : 아니[不]+-(동사 파생 접미사)-+-(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아니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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