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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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서각에서 자고 새벽에 원이십일 조장에게 드린다[夜宿西閣曉呈元二十一曹長]


夜宿西閣 주001)
야숙서각(夜宿西閣)
밤에 서각에서 자다. 서각은 중국 사천성(四川省) 기주(夔州)에 있는 지명. 지금은 백제산(白帝山) 아래 관음동(观音洞) 만원루(满愿楼)를 다시 세우고 ‘두보 서각(杜甫西阁)’이란 이름을 붙여 기념하고 있다고 한다.
曉呈 주002)
효정(曉呈)
새벽에 바치다. 새벽에 드리다.
元二十一曹長 주003)
원이십일조장(元二十一曹長)
원(元) 씨 성을 가진 ‘이십일조장(二十一曹長)’이란 뜻이다. 그 이름이 무엇인지는 알지 못한다고 한다. 조장은 한대(漢代)의 조사(曹史, 조의 장)에 대한 약칭으로, 군수의 총무장에 상당하는 벼슬이다. 당나라 때에는 상서승랑(尙書丞郞)으로, 승랑들 사이에서는 서로 ‘조장’이라 불렀다고 한다. 습유(拾遺)에 대하여 ‘조장(曹長)’이란 칭호를 썼다고도 한다. 과거 두보가 습유 벼슬을 하였기 때문에, 원(元) 조장과 더불어 같이 습유 벼슬을 한 것이 된다.
주004)
야숙서각효정원이십일조장(夜宿西閣曉呈元二十一曹長)
밤에 서각에서 자고 새벽에 원이십일 조장에게 드린다. 이 시는 당나라 대종 대력(大曆) 원년(766) 혹은 대력 2년(767)에, 기주(夔州)의 서각(西閣)에서 지은 것이라 한다. 두보는 대력 원년(766) 처음으로 기주(夔州)에 도착하였다.

야숙서각효정원이십일조장
(밤에 서각에서 자고 새벽에 원이십일 조장에게 드린다)

城暗更籌急 樓高雨雪微

城이 어드우니 주005)
어드우니
어듭[暗]-+-으(조음소)-+-니(연결 어미). 어두우니. ‘어듭-’의 둘째 음절의 모음 ‘ㅡ’가 순음 ‘ㅂ’의 영향으로 ‘ㅜ’ 모음이 되었다. ¶慧炬 迷惑 어드우믈 能히 허르실 씨오(혜거는 미혹한 어둠을 능히 깨뜨리는 것이고)〈법화 7:9ㄴ〉. 몰애 웃 플 니윤 지븨 버드리 새려 어드웻고 城ㅅ  햇 모새 蓮ㅅ 고지 븕고져 놋다(모래 위의 풀 이은 집에 버들이 새로 어두워 있고, 성의 주변 들의 못에는 연꽃이 붉으려 하는구나.)〈두시(초) 10:18ㄴ〉.
更漏ㅅ 주006)
경루(更漏)ㅅ
경루(更漏)+ㅅ(관형격 조사). 경루의. 경루는 물시계.
사리 주007)
사리
사[籌(주: 살, 산가지)]+이(주격 조사). 경(시간)을 표시하는 대로 만든 살. ¶書冊앳 사와 藥   거믜줄이 얼것고〈두시(초) 21:4〉. 瞿塘애 므리 어드우니 城 안해 更漏ㅅ 사리 고티놋다(구당협(瞿塘峽)에 밤의 강물이 어두우니 성 안에 물시계의 경(更)을 표시하는 살이 〈위치를〉 바꾸는구나.)〈두시(초) 11:47ㄱ〉. 書冊앳 사와 藥   거믜줄이 얼것고 햇 집과 뫼햇 리 바 보내니라(서책의 산가지(읽은 곳 표시자)와약 쏜 데는 거미줄이 얽어 있고 들의 집과 산의 다리는 말발굽[馬蹄]를 보내는 것이다.)〈두시(초) 21:4ㄴ〉.
고 주008)
고
[急]-+-고(연결 어미). 빠르고. ¶내애 다 코 信시니 妙法 功利ㅣ 顯히 神奇히 거니 뉘 반기 信티 아니리오(마침내 다 잠자코 믿으시니, 묘범의 공리가 나타나(나타남이) 신기하게 빠르니, 누가 반드시 믿지 아니하리오?)〈법화 4:181ㄴ〉. 고 로 므 일로 니오 늘거 가매 보미 더듸 가과뎌 願노라(꽃이 나는 것은 무슨 일로 빠른 것인가, 늙어 감에 봄이 더디 갔으면 하고 원하노라.)〈두시(초) 10:16ㄱ〉.
樓ㅣ 노  주009)
노 
높[高]-+-(조음소)-+-ㄴ#(장소, 의존 명사). 높은 데.
눈 오미 주010)
눈 오미
눈[雪]#오[來]-+-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눈 옴이. 눈 오는 것이.
微微도다 주011)
미미(微微)도다
미미(微微)+-(형용사 파생 접미사)-+-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미미하도다. 가늘고 양이 적도다. ‘-도다’를 감탄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宮殿엣 프른 微微히 서리뎻 佩玉 바댓거 香爐앳  細細  遊絲ㅣ 머므렛도다(궁전의 풀은 아스라이 서리 내려 있는 패옥을 받들고 있거늘 향로의 연기 몽롱한 데는 아지랑이가 머물러 있도다.)〈두시(초) 6:6ㄴ〉.

【한자음】 성암갱주급 루고우설미
【언해역】 성(城)이 어두우니 물시계의 살이 빠르고 누각이 높은 데 눈 오는 것이 미미(微微)하도다.

稍通綃幕霽 遠帶玉繩稀【綃幕 天霽之色이 如綃也ㅣ라 玉繩 주012)
옥승(玉繩)
옥승(玉繩)+(보조사). 옥승은. 옥승(玉繩)은 별이름. 무리를 이룬 별, 즉 군성(群星)을 가리킨다.
星名이라 이 皆言樓之高也ㅣ라】

져기 주013)
져기
젹[小]-+-이(부사 파생 접미사). 적이. 어지간한 정도로. 어지간히. ¶내 울흘 이 헌  이 보타고 대 버혀 지여 괴오니 나그내로 머므러 슈메 져기 便安도다(내 울타리를 이렇게 헌 데를 이렇게 보태고 대를 베어 의지하여 괴니 나그네로 머물러 있음에 적이 편안하도다.)〈두시(초) 25:1ㄴ~2ㄱ〉.
하 갠  주014)
하 갠 
하[天]#개[晴, 霽(제: 개다, 비나 눈이 그치다)]-+-ㄴ(관형사형 어미)#(장소, 의존 명사). 하늘 갠 데. 하늘 맑은 데.
通얏고 주015)
통(通)얏고
통(通)+-(동사 파생 접미사)-+-y(조음소)-+-아(연결 어미)#잇[有]-+-고(연결 어미). 통하여 있고.
머리 주016)
머리
멀[遠]-+-이(부사 파생 접미사). 멀리. ¶淸淨야  업스며 圓明야 료미 업서 어루 노피 며 머리 드러 거 光明이 盛大야 先宗 더러디 아니리라(청정하여 가이 없으며 원명하여 가림이 없어야, 가히 높이 날며 멀리 들어 거의 광명이 성대하여 선종을 더럽히지 아니할 것이다.)〈몽법 46ㄴ〉.
玉繩의 드므로 주017)
드므로
드믈[稀]-+-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드묾을. 드문 것을. ¶ 菰蔣은 매 보랍고 검블근 버듨니픈 새배와 바 드므러 가놋다(흰 줄풀[菰蔣(고장)]은 바람에 보드랍고, 검붉은 버들잎은 새벽과 밤에 드믈어 가는구나.)〈두시(초) 10:36ㄱ〉. 宗途ㅣ 달오미 이셔 學者ㅣ 알리 드므니라(종도가 다름이 있어 학자가 아는 사람이 드믄 것이다.)〈원각 상2의1:29ㄱ〉.
 찻도다 주018)
 찻도다
[帶]#차[着]-+-아(연결 어미)#잇[有]-+-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띠 차 있도다. 띠 차고 있도다. ¶돌햇 그르메 구슬로 혼 지블 머겟고 믌소리 玉琴을  찻 니라(돌의 그림자는 구슬로 만든 집을 머금고 있고 물소리는 옥금(玉琴)을 띤(띠로 찬) 듯한 것이다.)〈두시(초) 3:38ㄴ〉.

【한자음】 초통초막제 원대옥승희【초막(綃幕)은 하늘이 갠 색깔이 비단과 같은 것이다. 옥승(玉繩)은 별이름이다. 이는 모두 누각의 높음을 말한 것이다.】
【언해역】 적이 하늘 갠 데 통하여 있고 멀리 옥승(玉繩)의 드문 것을 띠로 차고 있도다.

門鵲晨光起 檣烏宿處非【檣烏 檣上애 刻爲烏形야 以占風者ㅣ라】

門읫 주019)
문(門)읫
문(門)+의(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문의.
가치 주020)
가치
가치[鵲]+(보조사). 까치는. ‘치’란 형태가 가장 처음 나타나는 것은 19세기 말(1898)의 ‘협성회회보’에서이다.
새뱃 비체 주021)
새뱃 비체
새배[曉(효), 晨(신)]+ㅅ(관형격 조사)#빛[光]+에(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새벽의 빛에. 새벽 빛에. ‘새배’란 형태는 18, 19세기에도 찾아진다. 그러나 20세기에 오면 전혀 찾을 수 없다. 반면, ‘새벽’이란 말은 17세기에는 전혀 찾을 수 없으나, 18세기에서도 찾아지고, 19세기에서도 찾아진다. ¶ 새배 가 뵈요 마 虛費나 어느 얼우늬  일우리오(맑은 새벽 가 뵙는 것을 이미 애써 마련하였으나, 어찌 어른의 계획을 이룰 것인가?)〈두시(초) 10:29ㄴ〉.
니럿고 주022)
니럿고
닐[起]-+-어(연결 어미)#잇[有]-+-고(연결 어미). 일어나 있고. ¶즉재 座로셔 니러 옷 기 고 올 엇게 기우루 메왓고 올 무룹 해 다혀 一心으로 合掌야 몸 구펴 恭敬와 尊顔 울워러 보와 부텻긔 오(곧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가지런히 하고 오른 어깨를 기울어지게 벗고 오른 무릎을 땅에 대어 한 마음으로 합장하여 몸을 굽혀 공경하여 존안(尊顔)을 우러러 뵙고 부처님께 여쭈되)〈법화 2:177ㄴ〉.  바루텨든 니러 [臉, 뺨] 시븟고 의 가 스님 읍고(매일 파루(罷漏: 통행금지를 해제하기 위하여 종각의 종을 서른 세 번 치던 일. 오경 삼점(五更三點)에 쳤다.) 치거든 일어나 낯 씻고 학당에 가서 스승님께 절하고)〈번박 49ㄴ〉.
대옛 주023)
대옛
[船, 舟]+ㅅ(관형격 조사)#대[棒]+예(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ᄉ(관형격 조사). 뱃대의. 돛대의. ¶金鐙子로 뫼해 려오매 블근  나조히로소니 엄  대예  두루 힐후메 프른 樓ㅣ머도다(황금의 등자(鐙子)로 산에 내려오매 붉은 해의 저녁이로소니 어금니 같은 돛대에 노를 두루 다투매 푸른 누각이 멀도다.)〈두시(초) 11:12ㄴ〉.
가마괴 주024)
가마괴
가마괴[烏]+(보조사). 까마귀는. ¶雅鳴은 가마괴 울 씨라(아명은 까마귀 운다는 것이다.)〈월석 18:35ㄴ〉.
주025)
자[宿]-+-ㄴ(관형사형 어미). 잔. ¶晝夜애 便安히 자 녜 모딘 미 업스리라(주야에 편안히 자(자며), 항상 모진 꿈이 없을 것이다.)〈법화 7:57ㄴ〉.
히 주026)
히
ㅎ[地]+이(주격 조사). 땅이.
아니로다
주027)
대옛 가마괴 잔 히 아니로다
돛대의 까마귀는 잔 땅이 아니로다. 이에 해당하는 원문이 ‘장오숙처비(檣烏宿處非)’와 같이 되어 있으나, 그 의미가 무엇인지 알 수 없다. ‘장오(檣烏)’를 돛대 위에 새겨 놓은 까마귀 모형으로 해석하였기 때문이다. 그것이 모형이니까 잠을 잔다는 것을 생각하기 어렵다. 그런데 거기에 대고 ‘잔 땅’이 아니라는 것은 문맥이 통하지 않는다. 『찬주분류두시』14권 21장에는 이에 해당하는 원문이 ‘장오숙처비(檣烏宿處飛)’와 같이 되어 있다. ‘아닐 비(非)’가 아니라 ‘날 비(飛)’로 되어 있는 것이다. 한성무(1997: 869)에도 이 부분이 ‘날 비(飛)’로 되어 있다. 이를 취하면 ‘돛대의 까마귀는 잘 곳을 찾아 날아간다’와 같이 해석될 수 있다. 무슨 의미인지 잘 알 수 있다. ‘아닐 비(非)’자가 행의 끝에 와서는 한문의 어법에도 어긋난 것이 아닌가 한다. 언해자들은 왜 『찬주분류두시』의 한문을 바꾼 것일까? 까마귀 모형 해석에 지나치게 이끌린 탓이다.

【한자음】 문작신광기 장오숙처비【장오(檣烏)는 돛대 위에 까마귀 모양으로 새겨 그것으로써 바람을 지키는 것이다.】
【언해역】 문(門)의 까치는 새벽 빛에 일어나 있고 돛대의 까마귀는 잔 땅이 아니로다.

寒江流甚細 有意待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4:22ㄱ

人歸【이 흐르 로 사미 드러오과여 주028)
드러오과여
들[入]-+-어(연결 어미)#오[來]-+-과여(연결 어미). 들어오고자. 들어오려고. ¶그저긔 모댓 大衆히 이 말 듣고  닐오 一切 衆生이 다 버서나과여 願노다(그때 모여 있는 대중들이 이 말 듣잡고 함께 이르되 일체 중생이 다 벗어나고자 원합니다.)〈석상 11:3ㄴ〉.
 다 니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서늘 주029)
서늘
서늘[凉, 寒]+-(형용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 서늘한.
 주030)

[江]+(관형격 조사). 강의. 강물의.
흘로미 주031)
흘로미
흐르[流]-+-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흐름이. 흐르는 것이.
甚히 니 주032)
니
[細]-+-니(연결 어미). 가느니. ¶芒  씨라(망은 가는 것이다.)〈능엄 9:44ㄴ〉.
사 주033)
사
사[人]+(관형격 조사). 사람의.
오 주034)
오
오[來]-+-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옴을. 오는 것을. 여기에는 형태소 분석에서 어간 ‘오[來]-’ 뒤에 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 ‘-오-’를 상정하지 않았다. 어간 ‘오-’에 상성의 방점이 찍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명사형 어미 ‘-ㅁ’에 언제나 반드시 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 ‘-오/우/아-’가 수반되는 것이 아니란 생각에 의한다.
기들오 주035)
기들오
기들오[待]-+-(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기다리는. 15~16세기에는 ‘기들우다, 기들오다’와 같은 형태가 대부분이고, ‘기들이다’가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나 17세기에 오면, ‘기들오다. 기도로다, 기도르다, 기도다, 기도오다, 기돌오다, 기돌우다, 기두르다, 기두리다, 기둘다, 기들우다, 기로다, 기리다, 기오다, 기우다’ 등과 같은 많은 형태가 나타난다〈17세기국어사전 참조〉. ¶아란 東山애 漢ㅅ 女妓 자바 갯니  긴 대 王 도라가 기들우놋다(아스라한 동산에 한나라 여자 기생을 잡아 가 있으니 맑은 긴 대나무 왕의 돌아가는 것을 기다리는구나.)〈두시(초) 8:15ㄱ〉. 아란 貞觀ㅅ 처미여 두 사과 다야 오미 어렵도다(아스라한 정관(貞觀)의 처음이여, 두어 사람과 함께 필적함이 어렵도다.)〈두시(초) 10:19ㄴ〉.
디 잇도다 주036)
디 잇도다
[意]+이(주격 조사)#잇[有]-+-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뜻이 있도다. ‘-도다’를 감탄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한강류심세 유의대인귀【이는 〈물이〉 흐르는 대로 사람이 들어오려고 하는 듯하다 한 것이다.】
【언해역】 서늘한 강이 흐르는 것이 아주 가느니 사람의 옴을 기다리는 뜻이 있도다.
Ⓒ 역자 | 임홍빈 / 2013년 11월 30일

주석
주001)
야숙서각(夜宿西閣) : 밤에 서각에서 자다. 서각은 중국 사천성(四川省) 기주(夔州)에 있는 지명. 지금은 백제산(白帝山) 아래 관음동(观音洞) 만원루(满愿楼)를 다시 세우고 ‘두보 서각(杜甫西阁)’이란 이름을 붙여 기념하고 있다고 한다.
주002)
효정(曉呈) : 새벽에 바치다. 새벽에 드리다.
주003)
원이십일조장(元二十一曹長) : 원(元) 씨 성을 가진 ‘이십일조장(二十一曹長)’이란 뜻이다. 그 이름이 무엇인지는 알지 못한다고 한다. 조장은 한대(漢代)의 조사(曹史, 조의 장)에 대한 약칭으로, 군수의 총무장에 상당하는 벼슬이다. 당나라 때에는 상서승랑(尙書丞郞)으로, 승랑들 사이에서는 서로 ‘조장’이라 불렀다고 한다. 습유(拾遺)에 대하여 ‘조장(曹長)’이란 칭호를 썼다고도 한다. 과거 두보가 습유 벼슬을 하였기 때문에, 원(元) 조장과 더불어 같이 습유 벼슬을 한 것이 된다.
주004)
야숙서각효정원이십일조장(夜宿西閣曉呈元二十一曹長) : 밤에 서각에서 자고 새벽에 원이십일 조장에게 드린다. 이 시는 당나라 대종 대력(大曆) 원년(766) 혹은 대력 2년(767)에, 기주(夔州)의 서각(西閣)에서 지은 것이라 한다. 두보는 대력 원년(766) 처음으로 기주(夔州)에 도착하였다.
주005)
어드우니 : 어듭[暗]-+-으(조음소)-+-니(연결 어미). 어두우니. ‘어듭-’의 둘째 음절의 모음 ‘ㅡ’가 순음 ‘ㅂ’의 영향으로 ‘ㅜ’ 모음이 되었다. ¶慧炬 迷惑 어드우믈 能히 허르실 씨오(혜거는 미혹한 어둠을 능히 깨뜨리는 것이고)〈법화 7:9ㄴ〉. 몰애 웃 플 니윤 지븨 버드리 새려 어드웻고 城ㅅ  햇 모새 蓮ㅅ 고지 븕고져 놋다(모래 위의 풀 이은 집에 버들이 새로 어두워 있고, 성의 주변 들의 못에는 연꽃이 붉으려 하는구나.)〈두시(초) 10:18ㄴ〉.
주006)
경루(更漏)ㅅ : 경루(更漏)+ㅅ(관형격 조사). 경루의. 경루는 물시계.
주007)
사리 : 사[籌(주: 살, 산가지)]+이(주격 조사). 경(시간)을 표시하는 대로 만든 살. ¶書冊앳 사와 藥   거믜줄이 얼것고〈두시(초) 21:4〉. 瞿塘애 므리 어드우니 城 안해 更漏ㅅ 사리 고티놋다(구당협(瞿塘峽)에 밤의 강물이 어두우니 성 안에 물시계의 경(更)을 표시하는 살이 〈위치를〉 바꾸는구나.)〈두시(초) 11:47ㄱ〉. 書冊앳 사와 藥   거믜줄이 얼것고 햇 집과 뫼햇 리 바 보내니라(서책의 산가지(읽은 곳 표시자)와약 쏜 데는 거미줄이 얽어 있고 들의 집과 산의 다리는 말발굽[馬蹄]를 보내는 것이다.)〈두시(초) 21:4ㄴ〉.
주008)
고 : [急]-+-고(연결 어미). 빠르고. ¶내애 다 코 信시니 妙法 功利ㅣ 顯히 神奇히 거니 뉘 반기 信티 아니리오(마침내 다 잠자코 믿으시니, 묘범의 공리가 나타나(나타남이) 신기하게 빠르니, 누가 반드시 믿지 아니하리오?)〈법화 4:181ㄴ〉. 고 로 므 일로 니오 늘거 가매 보미 더듸 가과뎌 願노라(꽃이 나는 것은 무슨 일로 빠른 것인가, 늙어 감에 봄이 더디 갔으면 하고 원하노라.)〈두시(초) 10:16ㄱ〉.
주009)
노  : 높[高]-+-(조음소)-+-ㄴ#(장소, 의존 명사). 높은 데.
주010)
눈 오미 : 눈[雪]#오[來]-+-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눈 옴이. 눈 오는 것이.
주011)
미미(微微)도다 : 미미(微微)+-(형용사 파생 접미사)-+-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미미하도다. 가늘고 양이 적도다. ‘-도다’를 감탄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宮殿엣 프른 微微히 서리뎻 佩玉 바댓거 香爐앳  細細  遊絲ㅣ 머므렛도다(궁전의 풀은 아스라이 서리 내려 있는 패옥을 받들고 있거늘 향로의 연기 몽롱한 데는 아지랑이가 머물러 있도다.)〈두시(초) 6:6ㄴ〉.
주012)
옥승(玉繩) : 옥승(玉繩)+(보조사). 옥승은. 옥승(玉繩)은 별이름. 무리를 이룬 별, 즉 군성(群星)을 가리킨다.
주013)
져기 : 젹[小]-+-이(부사 파생 접미사). 적이. 어지간한 정도로. 어지간히. ¶내 울흘 이 헌  이 보타고 대 버혀 지여 괴오니 나그내로 머므러 슈메 져기 便安도다(내 울타리를 이렇게 헌 데를 이렇게 보태고 대를 베어 의지하여 괴니 나그네로 머물러 있음에 적이 편안하도다.)〈두시(초) 25:1ㄴ~2ㄱ〉.
주014)
하 갠  : 하[天]#개[晴, 霽(제: 개다, 비나 눈이 그치다)]-+-ㄴ(관형사형 어미)#(장소, 의존 명사). 하늘 갠 데. 하늘 맑은 데.
주015)
통(通)얏고 : 통(通)+-(동사 파생 접미사)-+-y(조음소)-+-아(연결 어미)#잇[有]-+-고(연결 어미). 통하여 있고.
주016)
머리 : 멀[遠]-+-이(부사 파생 접미사). 멀리. ¶淸淨야  업스며 圓明야 료미 업서 어루 노피 며 머리 드러 거 光明이 盛大야 先宗 더러디 아니리라(청정하여 가이 없으며 원명하여 가림이 없어야, 가히 높이 날며 멀리 들어 거의 광명이 성대하여 선종을 더럽히지 아니할 것이다.)〈몽법 46ㄴ〉.
주017)
드므로 : 드믈[稀]-+-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드묾을. 드문 것을. ¶ 菰蔣은 매 보랍고 검블근 버듨니픈 새배와 바 드므러 가놋다(흰 줄풀[菰蔣(고장)]은 바람에 보드랍고, 검붉은 버들잎은 새벽과 밤에 드믈어 가는구나.)〈두시(초) 10:36ㄱ〉. 宗途ㅣ 달오미 이셔 學者ㅣ 알리 드므니라(종도가 다름이 있어 학자가 아는 사람이 드믄 것이다.)〈원각 상2의1:29ㄱ〉.
주018)
 찻도다 : [帶]#차[着]-+-아(연결 어미)#잇[有]-+-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띠 차 있도다. 띠 차고 있도다. ¶돌햇 그르메 구슬로 혼 지블 머겟고 믌소리 玉琴을  찻 니라(돌의 그림자는 구슬로 만든 집을 머금고 있고 물소리는 옥금(玉琴)을 띤(띠로 찬) 듯한 것이다.)〈두시(초) 3:38ㄴ〉.
주019)
문(門)읫 : 문(門)+의(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문의.
주020)
가치 : 가치[鵲]+(보조사). 까치는. ‘치’란 형태가 가장 처음 나타나는 것은 19세기 말(1898)의 ‘협성회회보’에서이다.
주021)
새뱃 비체 : 새배[曉(효), 晨(신)]+ㅅ(관형격 조사)#빛[光]+에(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새벽의 빛에. 새벽 빛에. ‘새배’란 형태는 18, 19세기에도 찾아진다. 그러나 20세기에 오면 전혀 찾을 수 없다. 반면, ‘새벽’이란 말은 17세기에는 전혀 찾을 수 없으나, 18세기에서도 찾아지고, 19세기에서도 찾아진다. ¶ 새배 가 뵈요 마 虛費나 어느 얼우늬  일우리오(맑은 새벽 가 뵙는 것을 이미 애써 마련하였으나, 어찌 어른의 계획을 이룰 것인가?)〈두시(초) 10:29ㄴ〉.
주022)
니럿고 : 닐[起]-+-어(연결 어미)#잇[有]-+-고(연결 어미). 일어나 있고. ¶즉재 座로셔 니러 옷 기 고 올 엇게 기우루 메왓고 올 무룹 해 다혀 一心으로 合掌야 몸 구펴 恭敬와 尊顔 울워러 보와 부텻긔 오(곧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가지런히 하고 오른 어깨를 기울어지게 벗고 오른 무릎을 땅에 대어 한 마음으로 합장하여 몸을 굽혀 공경하여 존안(尊顔)을 우러러 뵙고 부처님께 여쭈되)〈법화 2:177ㄴ〉.  바루텨든 니러 [臉, 뺨] 시븟고 의 가 스님 읍고(매일 파루(罷漏: 통행금지를 해제하기 위하여 종각의 종을 서른 세 번 치던 일. 오경 삼점(五更三點)에 쳤다.) 치거든 일어나 낯 씻고 학당에 가서 스승님께 절하고)〈번박 49ㄴ〉.
주023)
대옛 : [船, 舟]+ㅅ(관형격 조사)#대[棒]+예(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ᄉ(관형격 조사). 뱃대의. 돛대의. ¶金鐙子로 뫼해 려오매 블근  나조히로소니 엄  대예  두루 힐후메 프른 樓ㅣ머도다(황금의 등자(鐙子)로 산에 내려오매 붉은 해의 저녁이로소니 어금니 같은 돛대에 노를 두루 다투매 푸른 누각이 멀도다.)〈두시(초) 11:12ㄴ〉.
주024)
가마괴 : 가마괴[烏]+(보조사). 까마귀는. ¶雅鳴은 가마괴 울 씨라(아명은 까마귀 운다는 것이다.)〈월석 18:35ㄴ〉.
주025)
잔 : 자[宿]-+-ㄴ(관형사형 어미). 잔. ¶晝夜애 便安히 자 녜 모딘 미 업스리라(주야에 편안히 자(자며), 항상 모진 꿈이 없을 것이다.)〈법화 7:57ㄴ〉.
주026)
히 : ㅎ[地]+이(주격 조사). 땅이.
주027)
대옛 가마괴 잔 히 아니로다 : 돛대의 까마귀는 잔 땅이 아니로다. 이에 해당하는 원문이 ‘장오숙처비(檣烏宿處非)’와 같이 되어 있으나, 그 의미가 무엇인지 알 수 없다. ‘장오(檣烏)’를 돛대 위에 새겨 놓은 까마귀 모형으로 해석하였기 때문이다. 그것이 모형이니까 잠을 잔다는 것을 생각하기 어렵다. 그런데 거기에 대고 ‘잔 땅’이 아니라는 것은 문맥이 통하지 않는다. 『찬주분류두시』14권 21장에는 이에 해당하는 원문이 ‘장오숙처비(檣烏宿處飛)’와 같이 되어 있다. ‘아닐 비(非)’가 아니라 ‘날 비(飛)’로 되어 있는 것이다. 한성무(1997: 869)에도 이 부분이 ‘날 비(飛)’로 되어 있다. 이를 취하면 ‘돛대의 까마귀는 잘 곳을 찾아 날아간다’와 같이 해석될 수 있다. 무슨 의미인지 잘 알 수 있다. ‘아닐 비(非)’자가 행의 끝에 와서는 한문의 어법에도 어긋난 것이 아닌가 한다. 언해자들은 왜 『찬주분류두시』의 한문을 바꾼 것일까? 까마귀 모형 해석에 지나치게 이끌린 탓이다.
주028)
드러오과여 : 들[入]-+-어(연결 어미)#오[來]-+-과여(연결 어미). 들어오고자. 들어오려고. ¶그저긔 모댓 大衆히 이 말 듣고  닐오 一切 衆生이 다 버서나과여 願노다(그때 모여 있는 대중들이 이 말 듣잡고 함께 이르되 일체 중생이 다 벗어나고자 원합니다.)〈석상 11:3ㄴ〉.
주029)
서늘 : 서늘[凉, 寒]+-(형용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 서늘한.
주030)
 : [江]+(관형격 조사). 강의. 강물의.
주031)
흘로미 : 흐르[流]-+-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흐름이. 흐르는 것이.
주032)
니 : [細]-+-니(연결 어미). 가느니. ¶芒  씨라(망은 가는 것이다.)〈능엄 9:44ㄴ〉.
주033)
사 : 사[人]+(관형격 조사). 사람의.
주034)
오 : 오[來]-+-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옴을. 오는 것을. 여기에는 형태소 분석에서 어간 ‘오[來]-’ 뒤에 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 ‘-오-’를 상정하지 않았다. 어간 ‘오-’에 상성의 방점이 찍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명사형 어미 ‘-ㅁ’에 언제나 반드시 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 ‘-오/우/아-’가 수반되는 것이 아니란 생각에 의한다.
주035)
기들오 : 기들오[待]-+-(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기다리는. 15~16세기에는 ‘기들우다, 기들오다’와 같은 형태가 대부분이고, ‘기들이다’가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나 17세기에 오면, ‘기들오다. 기도로다, 기도르다, 기도다, 기도오다, 기돌오다, 기돌우다, 기두르다, 기두리다, 기둘다, 기들우다, 기로다, 기리다, 기오다, 기우다’ 등과 같은 많은 형태가 나타난다〈17세기국어사전 참조〉. ¶아란 東山애 漢ㅅ 女妓 자바 갯니  긴 대 王 도라가 기들우놋다(아스라한 동산에 한나라 여자 기생을 잡아 가 있으니 맑은 긴 대나무 왕의 돌아가는 것을 기다리는구나.)〈두시(초) 8:15ㄱ〉. 아란 貞觀ㅅ 처미여 두 사과 다야 오미 어렵도다(아스라한 정관(貞觀)의 처음이여, 두어 사람과 함께 필적함이 어렵도다.)〈두시(초) 10:19ㄴ〉.
주036)
디 잇도다 : [意]+이(주격 조사)#잇[有]-+-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뜻이 있도다. ‘-도다’를 감탄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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