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도랏 주036) 도랏 명아주. 명아줏과의 한해살이풀. 줄기는 크기가 1미터, 지름이 3cm 정도이며, 녹색 줄이 있다. 잎은 어긋나고 세모꼴의 달걀 모양이다. 여름에 누런 녹색 꽃이 이삭 모양으로 줄기 끝이나 잎겨드랑이에서 피고 열매는 포과(胞果)이다. 어린잎과 씨는 식용하고 줄기는 지팡이를 만든다. 들이나 길가에 저절로 나는데 한국, 일본, 만주 등지에 분포한다. ‘도랏’만으로 명아주지팡이를 뜻하기도 한다. 예전에는 명아주 줄기로 지팡이를 많이 만들었다〈표준국어대사전 참조〉. ¶ 미 다고져 그테셔 애 긋노니 도랏 딥고 날호야 거러 곳다온 믌 셔쇼라(봄의 강이 다하고자 하는 끝에서 애를 끊노니 명아주 막대 짚고 천천히 걸어 꽃다운 물가에 서 있노라)〈두시(초) 10: 8ㄱ〉.
막대 주037) 딥고 주038) 世 주039) 세(世) 세(世)+(대격 조사). 세상을.
嗟嘆닌 주040) 차탄(嗟嘆)닌 차탄(嗟嘆)+-(동사 파생 접미사)-+-(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이[人]+ㄴ(보조사). 차탄(嗟歎)하는 사람은. 한숨지으며 탄식하는 사람은.
누고 주041) 누고 누[誰]+고(의문 첨사, 보조사). 누구인가? 여기서 ‘고’는 어미로 분석되지 않는다.
피티 주042) 피티 피[血]#[如]+-(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 파생 접미사). 피같이. 피처럼.
우러 주043) 虛空애 주044) 허공(虛空)애 허공(虛空)+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허공에.
솟고 주045) 솟고 솟[迸]-+-고(연결 어미). 솟고, 솟구치고.
주046) 피티 우러 허공(虛空)애 솟고 피같이 울어 허공에 솟고. 피같이 울어 허공에 솟구치고. 원문의 ‘읍혈병공(泣血迸空)’을 언해자들이 이렇게 번역한 것이다. 이러한 번역에서는 ‘허공에 무엇이 솟는가’가 문제이다. 그 대상이 분명히 드러나지 않는다. ‘피같이 운다’는 말도 의미가 아주 불투명하다. 어떻게 울어야 피같이 운다는 것인가? 이는 아마도 ‘울어 피가 허공에 솟고’와 같이 번역했어야 하는 것은 아닌가 한다. 또 달리는 ‘병(迸)’이 ‘흩어지다’의 의미를 가지므로, ‘피가 나도록 울어 눈물이 허공에 흩어지고’와 같은 의미이다. ‘솟고’와 같은 번역이 다소 의심스럽다.
셴 주047) 머리 주048) 횟도로노라 주049) 횟도로노라 ‘회(回)+ㅅ(사이시옷)#돌[回]-+-오(사동 파생 접미사)-+-(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또는 ‘횟(접두사)-+돌[回]-+-오(사동 파생 접미사)-+-(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휘돌리노라. ‘횟’은 흔히 접두사라 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 쓰임이 ‘돌[回]-’ 앞에만 국한된다. 아마도 기원적으로는 ‘회(回)’에 사이시옷이 결합한 형태일 것으로 추측된다.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장려탄세자수자 읍혈병공회백두
【언해역】 명아주 지팡이 짚고 세상을 한숨 쉬면서 한탄하는 이는 누구인가? 피같이 울어 허공에 솟고(피가 나도록 울어 눈물이 허공에 솟고) 센 머리를 횟돌리노라.
Ⓒ 역자 | 임홍빈 / 2013년 11월 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