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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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성의 가장 높은 누각[白帝城最高樓]


白帝城最高樓 주001)
백제성 최고루(白帝城最高樓)
백제성의 가장 높은 누각이란 뜻이다. 두보는 대력(大曆) 원년(766) 백제성 동남부에서 걸어서 위로 270보쯤 위치에 있는 백제묘에 들러 〈배제공상백제성루연월공당지작(陪諸公上白帝城樓宴越公堂之作)〉이란 시를 지은 적이 있는데, 이 시는 그 전후에 지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백제성 최고루
(백제성의 가장 높은 누각)

城尖徑吳旌旆愁 獨立縹渺之飛樓

城이 롣고 주002)
롣고
롣[尖]-+-고(연결 어미). 날카롭고. 뽀족하고.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4:9ㄱ

주003)
길히
길ㅎ[道, 途(도, 도로), 徑(경: 지름길)]+이(주격 조사). 길이.
기울오 주004)
기울오
기울[傾, 昃(기울다)]-+-고(연결 어미). 기울고. 어미 ‘-고’의 ‘ㄱ’이 ‘ㄹ’ 뒤에서 탈락된 것이다. 원문에 쓰인 한자는 ‘오(吳)’인데 이를 언해자는 ‘기울다’로 번역하였다. 그러나 자전에서는 ‘오(吳)’의 뜻으로 ‘기울다’의 의미를 찾을 수 없다. ‘대언(大言, 떠들썩하다)’의 뜻에서 ‘크다’의 뜻으로 전이된 의미를 찾을 수 있을 뿐이다. 주어진 언해본의 원문에 충실하려면 번역을 ‘크다’로 하는 것이 온당한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찬주분류두시』에서 보면 해당 원문의 한자가 ‘측(昃)’으로 되어 있다. 따라서 언해본의 원문에 ‘오(吳)’와 흡사한 글자가 쓰인 것은 오자임이 분명하다. ‘오(吳)’의 상부에 ‘입’ 구(口)자가 ‘날’ 일(日)자로 되어 있다. 한성무 외(1997: 699)에도 이 자는 ‘측(仄)’으로 되어 있다.
旌旆ㅣ 주005)
정패(旌旆)ㅣ
정패(旌旆)+이(주격 조사). 정패(旌旆)가. 정기(旌旗)가. 정기(旌旗)는 정(旌)과 기(旗)를 뜻한다. 정은 깃대 끝에 새의 깃으로 꾸민 장목을 늘어뜨린 의장기를 말한다. 장목은 꿩의 꽁지깃을 모아 묶어서 깃대 따위의 끝에 꽂는 장식이다.
시름외니 주006)
시름외니
시름[愁]+-외(형용사 파생 접미사)-+-니(연결 어미). 시름스러우니. 시름하는 것 같으니. 시름하는 것 같은데.
아라 주007)
아라
아라[渺(묘)]+-(형용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 아스라한. 까마득하게 먼. 기본형을 ‘*아랗다’와 같이 설정하는 일도 있으나, 그 ‘아랗-’과 같은 형식의 쓰임이 확인되지 않는다. ‘아라’가 ‘*아[緲(묘), 渺(묘)]-+-아(연결 어미)’와 같이 분석될 가능성도 있으나, 이 역시 ‘*아’과 같은 형식이 확인되지 않는다. 기본형을 ‘*아랗다’와 같이 설정하면, ‘아라’은 ‘아랗[渺]-+-(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과 같이 분석되게 된다. 현재로서는 기본형을 ‘아라다’와 같이 상정할 수밖에 없다.
  주008)
 
[飛]-+-(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如]+(형용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 나는 듯한.
樓에 오 주009)
오
혼자.
주010)
셔[立]-+-어(연결 어미). 서. 서서.
쇼라 주011)
쇼라
시[有]-+-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있구나.

【한자음】 성첨경오정패수 독립표묘지비루
【언해역】 성(城)이 뽀족하고 길이 기울고 정기(旌旗)가 시름에 잠긴 것 같은데 아스라하게 나는 듯한 누각에 혼자 서 있구나.

峽拆雲霾龍虎睡 江淸日抱黿鼉遊

峽이 주012)
협(峽)이
협(峽)+이(주격 조사). 협곡이. 골짜기가.
디고 주013)
디고
[裂, 拆(탁)]-+-어(연결 어미)#디[化]-+-고(연결 어미). 터지고. 열리고.
구루미 주014)
구루미
구룸[雲]+이(주격 조사). 구름이.
무덧 주015)
무덧
묻[埋]-+-어(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묻어 있는. 묻혀 있는. (구름이) 자욱한. 원문의 ‘매(霾)’는 흙비가 오는 것, 황사가 떨어지는 것, 먼지 흙이 날아오르는 것 등을 뜻한다. 언해에는 이것이 ‘무덧’과 같이 번역되어 있다. 여기서는 이를 ‘묻어 있는’과 같이 해독하였다. '묻-'의 다른 뜻으로 흙비 오는 것과 같은 의미를 확인할 수 없다. ‘구름이 묻어 있다’는 일종의 비유로 구름이 쌓인 것, 자욱한 것을 뜻하는 것으로 보기로 한다.
주016)
데. 곳. 데에.
龍虎ㅣ 올오 주017)
올오
올[睡]-+-고(연결 어미). 졸고. ‘-고’의 ‘ㄱ’은 ‘ㄹ’ 아래에서 탈락한 것이다.
미 고 주018)
미 고
[江]+이(주격 조사)#[淸]-+-고(연결 어미). 강이 맑고.
비치 주019)
비치
[日, 太陽]+ᄉ(관형격 조사, 사이시옷)#빛[光]+이(주격 조사). 햇빛이.
롓 주020)
롓
리[包, 擁]-+-어(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싸고 있는. 감싸고 있는. 포근한. 내려쪼이는.
黿鼉ㅣ 주021)
원타(黿鼉)ㅣ
원타(黿鼉)+이(주격 조사). 자라와 악어가.
노다 주022)
노다
놀[遊]-+-(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논다.

【한자음】 협탁운매룡호수 강청일포원타유
【언해역】 골짜기가 터지고 구름이 묻어 있는(자욱한) 데 용과 호랑이가 졸고, 강이 맑고 햇빛이 감싸는(포근한, 내려쪼이는) 데 자라와 악어가 논다.

扶桑西枝封斷石 弱水東影隨長流【此 極言樓高之狀니라】

扶桑ㅅ 주023)
부상(扶桑)ㅅ
부상(扶桑)+ㅅ(관형격 조사). 부상의. 부상(扶桑)은 중국 전설에서 해가 뜨는 동쪽 바다 속에 있다고 상상하는 신수(神樹). 또는 그 나무가 있는 곳을 가리킨다. 단순히 해가 뜨는 곳을 가리키기도 한다. 여기서는 해가 뜨는 곳에 있다고 하는 나무를 가리킨다.
西ㅅ 녁 가지 주024)
가지
가지[枝]+는(보조사). 가지는.
그츤 주025)
그츤
긏[斷]-+-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끊어진.
돌해 주026)
돌해
돌ㅎ[石]+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돌에.
주027)
그츤 돌해
끊어진 돌에. 절벽의 돌에. ‘끊어진 돌’은 가다가 뚝 끊어진 돌이므로, 절벽을 이룬 돌을 뜻한다.
얼것고 주028)
얼것고
얽[構, 封]-+-어(연결 어미)#잇[有]-+-고(연결 어미). 얽어 있고. 원문의 ‘봉(封)’을 언해자들은 ‘얽다’로 번역하였다. 그러나 ‘봉(封)’이 직접 ‘얽다’의 의미가 있는 것으로 보기 어렵다. ‘복돋다, 배양하다’와 같은 의미가 식물이 자라는 것에 적용되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봉(封)’은 제후를 봉하는 것과 같이 자꾸 뻗어나가는 의미를 가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우선은 ‘뻗다’의 의미로 해석해야 하고, 나아가 그것이 다른 것을 얽게 되는 의미를 가지게 되는 것으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
弱水ㅅ 주029)
약수(弱水)ㅅ
약수(弱水)+ㅅ(관형격 조사). 약수의. ‘약수’는 신선이 살았다는 중국 서쪽 전설 속의 강. 길이가 3,000리나 되며 부력이 매우 약하여 기러기의 털도 가라앉는다고 한다.
東녁 그르메 주030)
그르메
그르메[影]+(보조사). 그림자는.
기리 주031)
기리
길[長]-+-이(부사 파생 접미사). 길이. 길게. 현대의 부사 ‘길이’는 시간적인 대상에 대해서만 쓰이는 데 대하여 중세어에서는 시간적인 대상에도 쓰이고 공간적인 대상에도 쓰였다.
흐르 주032)
흐르
흐르[流]-+-(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흐르는.
므를 주033)
므를
믈[水]+을(대격 조사). 물을. ‘믈’이 ‘물’이 된 것은 순음 아래에서 ‘ㅜ’ 모음화가 일어난 것이다. 순모음화는 17세기에도 나타나는 예가 있으나(병자일기), 18세기에 본격적으로 나타난다. ¶논의 물이 기다 니 두 논의 그리 슈고여 리게 되니 글언 이리 업다(논에 물이 잠겼다 하니 두 논에 그렇게 수고하여 버리게 되니 그런 일이 없다(참 안 되었다).)〈병자일기 346〉.
조차 주034)
조차
좇[隨]-+-아(연결 어미). 좇아. 따라.
가다 주035)
가다
가[去]-+-(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간다.

【한자음】 부상서지봉단석 약수동영수장류【이는 누각이 높은 것을 극단적으로 말한 것이다.】
【언해역】 〈해뜨는 곳〉 부상(扶桑)의 서녘 가지는 끊어진 돌에 얽어 있고 약수(弱水)의 동녘 그림자는 길게 흐르는 물을 좇아 간다.

杖藜嘆世者誰子 泣血迸空回白頭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도랏 주036)
도랏
명아주. 명아줏과의 한해살이풀. 줄기는 크기가 1미터, 지름이 3cm 정도이며, 녹색 줄이 있다. 잎은 어긋나고 세모꼴의 달걀 모양이다. 여름에 누런 녹색 꽃이 이삭 모양으로 줄기 끝이나 잎겨드랑이에서 피고 열매는 포과(胞果)이다. 어린잎과 씨는 식용하고 줄기는 지팡이를 만든다. 들이나 길가에 저절로 나는데 한국, 일본, 만주 등지에 분포한다. ‘도랏’만으로 명아주지팡이를 뜻하기도 한다. 예전에는 명아주 줄기로 지팡이를 많이 만들었다〈표준국어대사전 참조〉. ¶ 미 다고져  그테셔 애 긋노니 도랏 딥고 날호야 거러 곳다온 믌 셔쇼라(봄의 강이 다하고자 하는 끝에서 애를 끊노니 명아주 막대 짚고 천천히 걸어 꽃다운 물가에 서 있노라)〈두시(초) 10: 8ㄱ〉.
막대 주037)
막대
지팡이를 뜻함.
딥고 주038)
딥고
딮[踏]-+-고(연결 어미). 짚고.
世 주039)
세(世)
세(世)+(대격 조사). 세상을.
嗟嘆닌 주040)
차탄(嗟嘆)닌
차탄(嗟嘆)+-(동사 파생 접미사)-+-(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이[人]+ㄴ(보조사). 차탄(嗟歎)하는 사람은. 한숨지으며 탄식하는 사람은.
누고 주041)
누고
누[誰]+고(의문 첨사, 보조사). 누구인가? 여기서 ‘고’는 어미로 분석되지 않는다.
피티 주042)
피티
피[血]#[如]+-(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 파생 접미사). 피같이. 피처럼.
우러 주043)
우러
울[泣]-+-어(연결 어미). 울어.
虛空애 주044)
허공(虛空)애
허공(虛空)+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허공에.
솟고 주045)
솟고
솟[迸]-+-고(연결 어미). 솟고, 솟구치고.
주046)
피티 우러 허공(虛空)애 솟고
피같이 울어 허공에 솟고. 피같이 울어 허공에 솟구치고. 원문의 ‘읍혈병공(泣血迸空)’을 언해자들이 이렇게 번역한 것이다. 이러한 번역에서는 ‘허공에 무엇이 솟는가’가 문제이다. 그 대상이 분명히 드러나지 않는다. ‘피같이 운다’는 말도 의미가 아주 불투명하다. 어떻게 울어야 피같이 운다는 것인가? 이는 아마도 ‘울어 피가 허공에 솟고’와 같이 번역했어야 하는 것은 아닌가 한다. 또 달리는 ‘병(迸)’이 ‘흩어지다’의 의미를 가지므로, ‘피가 나도록 울어 눈물이 허공에 흩어지고’와 같은 의미이다. ‘솟고’와 같은 번역이 다소 의심스럽다.
주047)
셰[白]-+-ㄴ(관형사형 어미). 흰.
머리 주048)
머리
머리[頭]+를(대격 조사). 머리를.
횟도로노라 주049)
횟도로노라
‘회(回)+ㅅ(사이시옷)#돌[回]-+-오(사동 파생 접미사)-+-(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또는 ‘횟(접두사)-+돌[回]-+-오(사동 파생 접미사)-+-(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휘돌리노라. ‘횟’은 흔히 접두사라 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 쓰임이 ‘돌[回]-’ 앞에만 국한된다. 아마도 기원적으로는 ‘회(回)’에 사이시옷이 결합한 형태일 것으로 추측된다.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장려탄세자수자 읍혈병공회백두
【언해역】 명아주 지팡이 짚고 세상을 한숨 쉬면서 한탄하는 이는 누구인가? 피같이 울어 허공에 솟고(피가 나도록 울어 눈물이 허공에 솟고) 센 머리를 횟돌리노라.
Ⓒ 역자 | 임홍빈 / 2013년 11월 30일

주석
주001)
백제성 최고루(白帝城最高樓) : 백제성의 가장 높은 누각이란 뜻이다. 두보는 대력(大曆) 원년(766) 백제성 동남부에서 걸어서 위로 270보쯤 위치에 있는 백제묘에 들러 〈배제공상백제성루연월공당지작(陪諸公上白帝城樓宴越公堂之作)〉이란 시를 지은 적이 있는데, 이 시는 그 전후에 지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002)
롣고 : 롣[尖]-+-고(연결 어미). 날카롭고. 뽀족하고.
주003)
길히 : 길ㅎ[道, 途(도, 도로), 徑(경: 지름길)]+이(주격 조사). 길이.
주004)
기울오 : 기울[傾, 昃(기울다)]-+-고(연결 어미). 기울고. 어미 ‘-고’의 ‘ㄱ’이 ‘ㄹ’ 뒤에서 탈락된 것이다. 원문에 쓰인 한자는 ‘오(吳)’인데 이를 언해자는 ‘기울다’로 번역하였다. 그러나 자전에서는 ‘오(吳)’의 뜻으로 ‘기울다’의 의미를 찾을 수 없다. ‘대언(大言, 떠들썩하다)’의 뜻에서 ‘크다’의 뜻으로 전이된 의미를 찾을 수 있을 뿐이다. 주어진 언해본의 원문에 충실하려면 번역을 ‘크다’로 하는 것이 온당한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찬주분류두시』에서 보면 해당 원문의 한자가 ‘측(昃)’으로 되어 있다. 따라서 언해본의 원문에 ‘오(吳)’와 흡사한 글자가 쓰인 것은 오자임이 분명하다. ‘오(吳)’의 상부에 ‘입’ 구(口)자가 ‘날’ 일(日)자로 되어 있다. 한성무 외(1997: 699)에도 이 자는 ‘측(仄)’으로 되어 있다.
주005)
정패(旌旆)ㅣ : 정패(旌旆)+이(주격 조사). 정패(旌旆)가. 정기(旌旗)가. 정기(旌旗)는 정(旌)과 기(旗)를 뜻한다. 정은 깃대 끝에 새의 깃으로 꾸민 장목을 늘어뜨린 의장기를 말한다. 장목은 꿩의 꽁지깃을 모아 묶어서 깃대 따위의 끝에 꽂는 장식이다.
주006)
시름외니 : 시름[愁]+-외(형용사 파생 접미사)-+-니(연결 어미). 시름스러우니. 시름하는 것 같으니. 시름하는 것 같은데.
주007)
아라 : 아라[渺(묘)]+-(형용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 아스라한. 까마득하게 먼. 기본형을 ‘*아랗다’와 같이 설정하는 일도 있으나, 그 ‘아랗-’과 같은 형식의 쓰임이 확인되지 않는다. ‘아라’가 ‘*아[緲(묘), 渺(묘)]-+-아(연결 어미)’와 같이 분석될 가능성도 있으나, 이 역시 ‘*아’과 같은 형식이 확인되지 않는다. 기본형을 ‘*아랗다’와 같이 설정하면, ‘아라’은 ‘아랗[渺]-+-(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과 같이 분석되게 된다. 현재로서는 기본형을 ‘아라다’와 같이 상정할 수밖에 없다.
주008)
  : [飛]-+-(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如]+(형용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 나는 듯한.
주009)
오 : 혼자.
주010)
셔 : 셔[立]-+-어(연결 어미). 서. 서서.
주011)
쇼라 : 시[有]-+-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있구나.
주012)
협(峽)이 : 협(峽)+이(주격 조사). 협곡이. 골짜기가.
주013)
디고 : [裂, 拆(탁)]-+-어(연결 어미)#디[化]-+-고(연결 어미). 터지고. 열리고.
주014)
구루미 : 구룸[雲]+이(주격 조사). 구름이.
주015)
무덧 : 묻[埋]-+-어(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묻어 있는. 묻혀 있는. (구름이) 자욱한. 원문의 ‘매(霾)’는 흙비가 오는 것, 황사가 떨어지는 것, 먼지 흙이 날아오르는 것 등을 뜻한다. 언해에는 이것이 ‘무덧’과 같이 번역되어 있다. 여기서는 이를 ‘묻어 있는’과 같이 해독하였다. '묻-'의 다른 뜻으로 흙비 오는 것과 같은 의미를 확인할 수 없다. ‘구름이 묻어 있다’는 일종의 비유로 구름이 쌓인 것, 자욱한 것을 뜻하는 것으로 보기로 한다.
주016)
 : 데. 곳. 데에.
주017)
올오 : 올[睡]-+-고(연결 어미). 졸고. ‘-고’의 ‘ㄱ’은 ‘ㄹ’ 아래에서 탈락한 것이다.
주018)
미 고 : [江]+이(주격 조사)#[淸]-+-고(연결 어미). 강이 맑고.
주019)
비치 : [日, 太陽]+ᄉ(관형격 조사, 사이시옷)#빛[光]+이(주격 조사). 햇빛이.
주020)
롓 : 리[包, 擁]-+-어(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싸고 있는. 감싸고 있는. 포근한. 내려쪼이는.
주021)
원타(黿鼉)ㅣ : 원타(黿鼉)+이(주격 조사). 자라와 악어가.
주022)
노다 : 놀[遊]-+-(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논다.
주023)
부상(扶桑)ㅅ : 부상(扶桑)+ㅅ(관형격 조사). 부상의. 부상(扶桑)은 중국 전설에서 해가 뜨는 동쪽 바다 속에 있다고 상상하는 신수(神樹). 또는 그 나무가 있는 곳을 가리킨다. 단순히 해가 뜨는 곳을 가리키기도 한다. 여기서는 해가 뜨는 곳에 있다고 하는 나무를 가리킨다.
주024)
가지 : 가지[枝]+는(보조사). 가지는.
주025)
그츤 : 긏[斷]-+-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끊어진.
주026)
돌해 : 돌ㅎ[石]+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돌에.
주027)
그츤 돌해 : 끊어진 돌에. 절벽의 돌에. ‘끊어진 돌’은 가다가 뚝 끊어진 돌이므로, 절벽을 이룬 돌을 뜻한다.
주028)
얼것고 : 얽[構, 封]-+-어(연결 어미)#잇[有]-+-고(연결 어미). 얽어 있고. 원문의 ‘봉(封)’을 언해자들은 ‘얽다’로 번역하였다. 그러나 ‘봉(封)’이 직접 ‘얽다’의 의미가 있는 것으로 보기 어렵다. ‘복돋다, 배양하다’와 같은 의미가 식물이 자라는 것에 적용되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봉(封)’은 제후를 봉하는 것과 같이 자꾸 뻗어나가는 의미를 가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우선은 ‘뻗다’의 의미로 해석해야 하고, 나아가 그것이 다른 것을 얽게 되는 의미를 가지게 되는 것으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
주029)
약수(弱水)ㅅ : 약수(弱水)+ㅅ(관형격 조사). 약수의. ‘약수’는 신선이 살았다는 중국 서쪽 전설 속의 강. 길이가 3,000리나 되며 부력이 매우 약하여 기러기의 털도 가라앉는다고 한다.
주030)
그르메 : 그르메[影]+(보조사). 그림자는.
주031)
기리 : 길[長]-+-이(부사 파생 접미사). 길이. 길게. 현대의 부사 ‘길이’는 시간적인 대상에 대해서만 쓰이는 데 대하여 중세어에서는 시간적인 대상에도 쓰이고 공간적인 대상에도 쓰였다.
주032)
흐르 : 흐르[流]-+-(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흐르는.
주033)
므를 : 믈[水]+을(대격 조사). 물을. ‘믈’이 ‘물’이 된 것은 순음 아래에서 ‘ㅜ’ 모음화가 일어난 것이다. 순모음화는 17세기에도 나타나는 예가 있으나(병자일기), 18세기에 본격적으로 나타난다. ¶논의 물이 기다 니 두 논의 그리 슈고여 리게 되니 글언 이리 업다(논에 물이 잠겼다 하니 두 논에 그렇게 수고하여 버리게 되니 그런 일이 없다(참 안 되었다).)〈병자일기 346〉.
주034)
조차 : 좇[隨]-+-아(연결 어미). 좇아. 따라.
주035)
가다 : 가[去]-+-(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간다.
주036)
도랏 : 명아주. 명아줏과의 한해살이풀. 줄기는 크기가 1미터, 지름이 3cm 정도이며, 녹색 줄이 있다. 잎은 어긋나고 세모꼴의 달걀 모양이다. 여름에 누런 녹색 꽃이 이삭 모양으로 줄기 끝이나 잎겨드랑이에서 피고 열매는 포과(胞果)이다. 어린잎과 씨는 식용하고 줄기는 지팡이를 만든다. 들이나 길가에 저절로 나는데 한국, 일본, 만주 등지에 분포한다. ‘도랏’만으로 명아주지팡이를 뜻하기도 한다. 예전에는 명아주 줄기로 지팡이를 많이 만들었다〈표준국어대사전 참조〉. ¶ 미 다고져  그테셔 애 긋노니 도랏 딥고 날호야 거러 곳다온 믌 셔쇼라(봄의 강이 다하고자 하는 끝에서 애를 끊노니 명아주 막대 짚고 천천히 걸어 꽃다운 물가에 서 있노라)〈두시(초) 10: 8ㄱ〉.
주037)
막대 : 지팡이를 뜻함.
주038)
딥고 : 딮[踏]-+-고(연결 어미). 짚고.
주039)
세(世) : 세(世)+(대격 조사). 세상을.
주040)
차탄(嗟嘆)닌 : 차탄(嗟嘆)+-(동사 파생 접미사)-+-(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이[人]+ㄴ(보조사). 차탄(嗟歎)하는 사람은. 한숨지으며 탄식하는 사람은.
주041)
누고 : 누[誰]+고(의문 첨사, 보조사). 누구인가? 여기서 ‘고’는 어미로 분석되지 않는다.
주042)
피티 : 피[血]#[如]+-(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 파생 접미사). 피같이. 피처럼.
주043)
우러 : 울[泣]-+-어(연결 어미). 울어.
주044)
허공(虛空)애 : 허공(虛空)+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허공에.
주045)
솟고 : 솟[迸]-+-고(연결 어미). 솟고, 솟구치고.
주046)
피티 우러 허공(虛空)애 솟고 : 피같이 울어 허공에 솟고. 피같이 울어 허공에 솟구치고. 원문의 ‘읍혈병공(泣血迸空)’을 언해자들이 이렇게 번역한 것이다. 이러한 번역에서는 ‘허공에 무엇이 솟는가’가 문제이다. 그 대상이 분명히 드러나지 않는다. ‘피같이 운다’는 말도 의미가 아주 불투명하다. 어떻게 울어야 피같이 운다는 것인가? 이는 아마도 ‘울어 피가 허공에 솟고’와 같이 번역했어야 하는 것은 아닌가 한다. 또 달리는 ‘병(迸)’이 ‘흩어지다’의 의미를 가지므로, ‘피가 나도록 울어 눈물이 허공에 흩어지고’와 같은 의미이다. ‘솟고’와 같은 번역이 다소 의심스럽다.
주047)
셴 : 셰[白]-+-ㄴ(관형사형 어미). 흰.
주048)
머리 : 머리[頭]+를(대격 조사). 머리를.
주049)
횟도로노라 : ‘회(回)+ㅅ(사이시옷)#돌[回]-+-오(사동 파생 접미사)-+-(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또는 ‘횟(접두사)-+돌[回]-+-오(사동 파생 접미사)-+-(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휘돌리노라. ‘횟’은 흔히 접두사라 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 쓰임이 ‘돌[回]-’ 앞에만 국한된다. 아마도 기원적으로는 ‘회(回)’에 사이시옷이 결합한 형태일 것으로 추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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