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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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양루에 오르다[登岳陽樓]


登岳陽樓 주001)
등악양루(登岳陽樓)
악양루에 오르다. 이 시는 당나라 대종 대력(大曆) 3년(768) 겨울, 악양(岳陽)에서 지은 것이라 한다. 당시 두보는 연안을 따라 떠돌아다니다가, 악양성 아래에 다다라, 누각에 올라 멀리 바라보고 있다. 오언율시(五言律詩). 이 시는 누각에 오르는 시 중 제일이라는 의미의 ‘등루제일시(登樓第一詩)’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등악양루
(악양루에 오르다)

昔聞洞庭水 今上岳陽樓

주002)
예전에.
洞庭ㅅ 므를 주003)
동정(洞庭)ㅅ 므를
동정(洞庭)+ㅅ(관형격 조사)#믈[水]+을(대격 조사). 동정의 물을. 동정호(洞庭湖)를. 동정호는 지금의 호남성 동북부, 장강(長江)의 남쪽 연안에 있다. 중국 제2대 담수호이다. 풍토기(風土記)에는 양선현(陽羨縣) 동쪽에 태호(太湖)가 있었고 그 가운데에 포산(包山)이 있었는데, 그 산 아래에 동혈(洞穴)이 있었다고 한다. 물 속으로 땅 속에 가면 어디든 갈 수 있다(무소불통(無所不通)). 그것을 일러서 ‘동정지맥(洞庭地脈)’이라 하였다고 한다. 상중기(湘中記)에 의하면 양삭산(陽朔山)에서 상수(湘水)가 흘러 동정에 이르러 태호가 되는데, 해와 달이 그 속에서 들고 나는 것 같다고 한다.
듣다니 주004)
듣다니
듣[聞]-+-더(회상 시제/단절의 양태 선어말 어미)-+-아(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들었는데. 선어말 어미 ‘-다-’를 흔히 1인칭 주어에 쓰이는 것으로 보나, 여기서는 ‘-더-’와 ‘-아-’의 결합으로 해석한다. ‘어떤 것을 들었는데 그것이 확실한 것으로 생각한다’는 양태적 의미를 표현한다. 자기가 자기의 인식의 양태를 표현하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는 점에서 1인칭 주어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나, ‘-다-’의 주어가 어느 경우에나 1인칭인 것은 아니다.
오 주005)
오
오늘.
岳陽樓 주006)
악양루(岳陽樓)
중국 호남성 동정호구 악주부(岳州府)에 있는 부성(府城)의 서쪽문 누각을 말한다. 지금은 악양시(岳陽市)에 있다. 아래로 동정호에 임해 있는데, 동정호의 동쪽 연안에 위치하여 호수를 한눈에 전망할 수 있다. 그 풍광이 빼어난 것으로 유명하다. 악양루의 전신은 삼국시대 동오의 명장 노숙이 군사적 목적으로 만든 누각이다. 당시 오나라는 촉의 유비와 형주를 두고 다투고 있었는데, 215년 노숙은 동정호의 파구(巴丘)에 주둔하며 수군을 훈련시키고, 파구성을 세우면서 열군루(閱軍樓)라는 망루를 지어 수군이 훈련하는 모습을 참관하였다. 이것이 악양루의 시초이다. 716년 당나라 때 악주(岳州)의 태수 장열(張說)이 이곳을 수리하여 다시 세우면서 악양루라고 이름을 고치고, 그때부터 문인재사들의 시를 읊는 유명한 장소가 되었다. 1044년 송나라 때 등자경(藤子京)이 이곳 태수로 좌천되면서 퇴락해진 누각을 증수하게 되는데, 그때 범중엄(范仲淹)을 초청하여 천고의 명편(名篇)인 〈악양루기(岳陽樓記)〉를 짓게 한다. 현재의 건물은 1880년 청나라 광서제 때 다시 중건한 것으로 누각의 높이는 20미터에 삼층 목조 건물로 되어 있다.〈위키백과 참조〉.
올오라 주007)
올오라
오르[上]-+-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오른다. 오르는구나.

【한자음】 석문동정수 금상악양루
【언해역】 예전에 동정호(洞庭湖)를 들었는데, 오늘 악양루(岳陽樓)에 오르는구나.

吳楚東南拆 乾坤日夜浮【吳楚ㅣ在洞庭東南니 此 言洞庭闊遠之狀다】

吳와 楚왓 주008)
오(吳)와 초(楚)왓
오(吳)+와(접속 조사)#초(楚)+와(접속 조사)+ㅅ(관형격 조사). 오(吳)나라와 초(楚)나라의. 오나라와 초나라 쪽으로의. 오나라나 초나라를 중심으로 한 것이 아니라, 악양루를 중심으로 하여 오나라와 초나라의 고토를 보고 있는 것이다. 오(吳)나라와 초(楚)나라는 춘추시대의 두 나라로, 그 지역은 지금의 호남(湖南) 호북(湖北), 강서(江西), 안휘(安徽), 강소(江蘇), 절강(浙江) 등과 같은 여러 성(省) 일대에 걸쳐 있었다. 아래로 동정호를 내려다보면 푸른 호수에는 만경창파가 넘실대고, 멀리 군산(君山) 섬이 아스라히 보이고 기상은 천변만화의 극치를 보인다.
東南녀기 주009)
동남(東南)녀기
동남(東南)#녁[方]+이(주격 조사). 동남녘이. 오나라나 초나라를 중심으로 한 것이 아니라, 악양루를 중심으로 하여 동남쪽이 된다.
뎟고 주010)
뎟고
(裂, 拆(탁: 터지다))-+-어(연결 어미)#디[化]-+-어(연결 어미)#잇[有]-+-고(연결 어미). 터져 있고. 갈라져 있고. ¶히 딘  맷 돗기 그니 하히 니 나못닙 소리 드르리로다(땅이 터진 데 강배의 돛이 그윽하니 하늘이 맑으니 나뭇잎 소리를 들을 것이로다.)〈두시(초) 11:51ㄱ〉.
주011)
오(吳)와 초(楚)왓 동남(東南)녀기 뎟고
‘ㅅ’이 관형격 조사이므로, 이를 ‘오나라와 초나라가 동남쪽이 터졌고’와 같이 해석할 수 없다. 적어도 ‘오나라와 초나라의 동남쪽이 터졌고’와 같이 보아야 한다. 그렇다면 이제 ‘오나라와 초나라의 동남쪽’이 어디인가가 문제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오나라와 초나라 쪽으로의 동남녘’이라고 해야 한다. 이 구절은 전체적으로 오나라와 초나라와 같은 큰 나라가 동정호라고 하는 하나의 호수로 나뉘어져 있음을 말하고 있기 때문에, 동정호가 얼마나 크고 넓은지를 말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하콰 콰 주012)
하콰 콰
하ㅎ[天, 乾]+과(접속 조사)#ㅎ[地]+과(접속 조사)+(보조사). 하늘과 땅은. ‘하’과 ‘’가 ‘ᄒ’ 종성 체언이었기 때문에, 접속 조사가 '콰'로 된 것이다.
日夜애 도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4:14ㄱ

주013)
하콰 콰 일야(日夜)애 도다
하늘과 땅은 낮과 밤에 떠 있도다. 동정호가 넓고 커서 하늘의 해와 달과 별과 땅의 낮과 밤이 모두 호수에 있음을 말한 것이다.
주014)
일야(日夜)애 도다
일야(日夜)+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浮]-+-어(연결 어미)#잇[有]-+-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낮과 밤에 떠 있도다.

【한자음】 오초동남탁 건곤일야부【오(吳)와 초(楚)가 동정호(洞庭湖) 동남쪽에 있으니 이는 동정호가 멀리 탁 트인 모양을 말한다.】
【언해역】 오(吳)와 초(楚) 쪽으로의 동남녘이 터졌고 하늘과 땅은 낮과 밤에 떠 있도다.

親朋無一字 老去有孤舟【言朋友ㅣ 無問訊而 但乘孤舟 於此而已니라 】

親 버디 주015)
친(親) 버디
친(親)+-(형용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벋[朋]+이(주격 조사). 친한 벗이.
 字ㅅ 글월도 주016)
 자(字)ㅅ 글월도
[一]#자(字)+ㅅ(관형격 조사)#글월[文]+도(보조사). 한 자의 글월도. 한 자의 소식도.
업스니 늘거 가매 주017)
늘거 가매
늙[老]-+-어(연결 어미)#가[去]-+-아(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늙어 감에.
외왼 주018)
외왼
외외[孤]-+-ㄴ(관형사형 어미). 외로운. ‘외다’는 어간 ‘외-’ 뒤에 동명사 어미 ‘-ㄴ, -ㄹ(ㅭ), -ㅁ’이나 기원적으로 이들 어미와 함께 이루어진 어미 및 연결 어미 ‘-디’가 올 때에는 그 어간이 ‘외외-’와 같이 바뀐다. 어간을 ‘외-, 외외-’와 같이 두 가지가 있는 것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외-’과 ‘외외-’를 음운론적으로 관련시키는 것이 어렵다고 보기 때문이다. ¶오날 리고 다 나라해 머리 가 업스시니 제 외왼  야 외야 미두리 업도다 야(오늘날 버리고 다른 나라에 멀리 가 없으시니 스스로 외로운 줄 생각하여 다시 믿을 사람이 없도다 하여)〈법화 5:158ㄱ〉.
옷 주019)
옷
[舟]+곳(강세 보조사). 배만.
잇도다 주020)
잇도다
잇[有]-+-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있도다.

【한자음】 친붕무일자 로거유고주【친구가 안부 소식이 없고 이에 단지 외로이 배만 탈뿐이라는 것을 말한다.】
【언해역】 친한 벗이 한 자 소식도 없으니 늙어 감에 외로운 배만 있도다.

戎馬關山北 憑軒涕泗流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사호맷 주021)
사호맷
사홈[戰]+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싸움의.
리 주022)
리
[馬]+이(주격 조사). 말이.
주023)
사호맷 리
싸움의 말이. 싸움 말은 ‘군마’를 가리키는 것으로, 전쟁이나 전란을 가리킨다. 당나라 대종(代宗) 대력 3년(768) 8월에는 토번(吐蕃)이 10만 병력으로 영하(寧夏), 영무(靈武), 섬서성의 빈주(邠州) 일대를 침략하였다. 조정은 이에 대응하기 위하여 큰소동을 벌였다고 한다.
關山ㅅ 주024)
관산(關山)ㅅ
관산(關山)+ㅅ(관형격 조사). 관산의. 관산(關山)은 역사적으로 장안(長安)에서부터 서쪽으로 가면 많은 관롱(關隴, 관중(隴中)과 감숙성(甘肅省)의 동부 일대 지구) 큰길을 지나게 되는데, 그 중 반드시 넘어야 할 것이 관산(關山)이다. 관산은 감숙성(甘肃省) 천수시(天水市) 장가천(張家川)의 회족(回族) 자치현의 경계에 있다. 관산은 역사적으로 유명한 관애(關隘)이기 때문에 이름을 얻게 된 것이다. 관산(關山)은 그 전에 농산(隴山) 또는 농지(隴坻), 농판(隴坂), 농수(隴首)와 같이 불리었다. 농산에 있는 길을 농지대판도(隴坻大坂道)라 하는데 흔히 농산도(隴山道)라 한다. 현대적인 공로(公路)가 만들어진 뒤에는 관롱도(關隴道)의 의미는 점차 사라지고 사람들의 기억에서 멀어지게 되었다.〈백도백과 참조〉.
北녀긔 주025)
북(北)녀긔
북(北)#녁[方]+의(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북녘에.
잇니 주026)
잇니
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있나니. 있으니.
軒檻 주027)
헌함(軒檻)
누각과 같은 것에서 난간이 있는 좁은 마루.
비겨셔 주028)
비겨셔
비기[憑(빙: 기대다)]-+-어(연결 어미)+셔(보조사). 기대서. ¶이 根과 塵과 識괘 가비건댄 뭇군  서르 브터 비기야 비록 멀톄 相이 이시나 그 體 젼혀 뷜 이런로 니샤 相과 봄괘 性이 업서 섯근  다 시니라(이 뿌리와 먼지와 식(識)이 비유하건대 묶은 갈대에 서로 붙어 기대는 듯하여 비록 어림으로 상이 있으나 그 체가 전혀 비어 있기 때문에 이렇기 때문에 이르기를 상과 봄이 성이 없어 섞인 갈대 같다 하신 것이다.)〈능엄 5:8ㄱ〉.
므를 주029)
므를
눈[眼]+ㅅ(관형격 조사)#믈[水]+을(대격 조사). 눈물을. ¶巴城에 믈 더으 누네 오 나조   비치로다(파성(巴城)에서 눈물 더하는 눈에, 오늘 저녁에 또 맑은 빛이로다.)〈두시(초) 10:37ㄱ〉.
흘리노라 주030)
흘리노라
흐르[流]-+-이(사동 파생 접미사)-+-(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흘리노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융마관산북 빙헌체사류
【언해역】 싸움의 말(군마)이 관산(關山)의 북녘에 있나니 헌함(軒檻)을 기대서 눈물을 흘리노라.
Ⓒ 역자 | 임홍빈 / 2013년 11월 30일

주석
주001)
등악양루(登岳陽樓) : 악양루에 오르다. 이 시는 당나라 대종 대력(大曆) 3년(768) 겨울, 악양(岳陽)에서 지은 것이라 한다. 당시 두보는 연안을 따라 떠돌아다니다가, 악양성 아래에 다다라, 누각에 올라 멀리 바라보고 있다. 오언율시(五言律詩). 이 시는 누각에 오르는 시 중 제일이라는 의미의 ‘등루제일시(登樓第一詩)’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주002)
녜 : 예전에.
주003)
동정(洞庭)ㅅ 므를 : 동정(洞庭)+ㅅ(관형격 조사)#믈[水]+을(대격 조사). 동정의 물을. 동정호(洞庭湖)를. 동정호는 지금의 호남성 동북부, 장강(長江)의 남쪽 연안에 있다. 중국 제2대 담수호이다. 풍토기(風土記)에는 양선현(陽羨縣) 동쪽에 태호(太湖)가 있었고 그 가운데에 포산(包山)이 있었는데, 그 산 아래에 동혈(洞穴)이 있었다고 한다. 물 속으로 땅 속에 가면 어디든 갈 수 있다(무소불통(無所不通)). 그것을 일러서 ‘동정지맥(洞庭地脈)’이라 하였다고 한다. 상중기(湘中記)에 의하면 양삭산(陽朔山)에서 상수(湘水)가 흘러 동정에 이르러 태호가 되는데, 해와 달이 그 속에서 들고 나는 것 같다고 한다.
주004)
듣다니 : 듣[聞]-+-더(회상 시제/단절의 양태 선어말 어미)-+-아(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들었는데. 선어말 어미 ‘-다-’를 흔히 1인칭 주어에 쓰이는 것으로 보나, 여기서는 ‘-더-’와 ‘-아-’의 결합으로 해석한다. ‘어떤 것을 들었는데 그것이 확실한 것으로 생각한다’는 양태적 의미를 표현한다. 자기가 자기의 인식의 양태를 표현하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는 점에서 1인칭 주어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나, ‘-다-’의 주어가 어느 경우에나 1인칭인 것은 아니다.
주005)
오 : 오늘.
주006)
악양루(岳陽樓) : 중국 호남성 동정호구 악주부(岳州府)에 있는 부성(府城)의 서쪽문 누각을 말한다. 지금은 악양시(岳陽市)에 있다. 아래로 동정호에 임해 있는데, 동정호의 동쪽 연안에 위치하여 호수를 한눈에 전망할 수 있다. 그 풍광이 빼어난 것으로 유명하다. 악양루의 전신은 삼국시대 동오의 명장 노숙이 군사적 목적으로 만든 누각이다. 당시 오나라는 촉의 유비와 형주를 두고 다투고 있었는데, 215년 노숙은 동정호의 파구(巴丘)에 주둔하며 수군을 훈련시키고, 파구성을 세우면서 열군루(閱軍樓)라는 망루를 지어 수군이 훈련하는 모습을 참관하였다. 이것이 악양루의 시초이다. 716년 당나라 때 악주(岳州)의 태수 장열(張說)이 이곳을 수리하여 다시 세우면서 악양루라고 이름을 고치고, 그때부터 문인재사들의 시를 읊는 유명한 장소가 되었다. 1044년 송나라 때 등자경(藤子京)이 이곳 태수로 좌천되면서 퇴락해진 누각을 증수하게 되는데, 그때 범중엄(范仲淹)을 초청하여 천고의 명편(名篇)인 〈악양루기(岳陽樓記)〉를 짓게 한다. 현재의 건물은 1880년 청나라 광서제 때 다시 중건한 것으로 누각의 높이는 20미터에 삼층 목조 건물로 되어 있다.〈위키백과 참조〉.
주007)
올오라 : 오르[上]-+-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오른다. 오르는구나.
주008)
오(吳)와 초(楚)왓 : 오(吳)+와(접속 조사)#초(楚)+와(접속 조사)+ㅅ(관형격 조사). 오(吳)나라와 초(楚)나라의. 오나라와 초나라 쪽으로의. 오나라나 초나라를 중심으로 한 것이 아니라, 악양루를 중심으로 하여 오나라와 초나라의 고토를 보고 있는 것이다. 오(吳)나라와 초(楚)나라는 춘추시대의 두 나라로, 그 지역은 지금의 호남(湖南) 호북(湖北), 강서(江西), 안휘(安徽), 강소(江蘇), 절강(浙江) 등과 같은 여러 성(省) 일대에 걸쳐 있었다. 아래로 동정호를 내려다보면 푸른 호수에는 만경창파가 넘실대고, 멀리 군산(君山) 섬이 아스라히 보이고 기상은 천변만화의 극치를 보인다.
주009)
동남(東南)녀기 : 동남(東南)#녁[方]+이(주격 조사). 동남녘이. 오나라나 초나라를 중심으로 한 것이 아니라, 악양루를 중심으로 하여 동남쪽이 된다.
주010)
뎟고 : (裂, 拆(탁: 터지다))-+-어(연결 어미)#디[化]-+-어(연결 어미)#잇[有]-+-고(연결 어미). 터져 있고. 갈라져 있고. ¶히 딘  맷 돗기 그니 하히 니 나못닙 소리 드르리로다(땅이 터진 데 강배의 돛이 그윽하니 하늘이 맑으니 나뭇잎 소리를 들을 것이로다.)〈두시(초) 11:51ㄱ〉.
주011)
오(吳)와 초(楚)왓 동남(東南)녀기 뎟고 : ‘ㅅ’이 관형격 조사이므로, 이를 ‘오나라와 초나라가 동남쪽이 터졌고’와 같이 해석할 수 없다. 적어도 ‘오나라와 초나라의 동남쪽이 터졌고’와 같이 보아야 한다. 그렇다면 이제 ‘오나라와 초나라의 동남쪽’이 어디인가가 문제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오나라와 초나라 쪽으로의 동남녘’이라고 해야 한다. 이 구절은 전체적으로 오나라와 초나라와 같은 큰 나라가 동정호라고 하는 하나의 호수로 나뉘어져 있음을 말하고 있기 때문에, 동정호가 얼마나 크고 넓은지를 말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주012)
하콰 콰 : 하ㅎ[天, 乾]+과(접속 조사)#ㅎ[地]+과(접속 조사)+(보조사). 하늘과 땅은. ‘하’과 ‘’가 ‘ᄒ’ 종성 체언이었기 때문에, 접속 조사가 '콰'로 된 것이다.
주013)
하콰 콰 일야(日夜)애 도다 : 하늘과 땅은 낮과 밤에 떠 있도다. 동정호가 넓고 커서 하늘의 해와 달과 별과 땅의 낮과 밤이 모두 호수에 있음을 말한 것이다.
주014)
일야(日夜)애 도다 : 일야(日夜)+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浮]-+-어(연결 어미)#잇[有]-+-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낮과 밤에 떠 있도다.
주015)
친(親) 버디 : 친(親)+-(형용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벋[朋]+이(주격 조사). 친한 벗이.
주016)
 자(字)ㅅ 글월도 : [一]#자(字)+ㅅ(관형격 조사)#글월[文]+도(보조사). 한 자의 글월도. 한 자의 소식도.
주017)
늘거 가매 : 늙[老]-+-어(연결 어미)#가[去]-+-아(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늙어 감에.
주018)
외왼 : 외외[孤]-+-ㄴ(관형사형 어미). 외로운. ‘외다’는 어간 ‘외-’ 뒤에 동명사 어미 ‘-ㄴ, -ㄹ(ㅭ), -ㅁ’이나 기원적으로 이들 어미와 함께 이루어진 어미 및 연결 어미 ‘-디’가 올 때에는 그 어간이 ‘외외-’와 같이 바뀐다. 어간을 ‘외-, 외외-’와 같이 두 가지가 있는 것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외-’과 ‘외외-’를 음운론적으로 관련시키는 것이 어렵다고 보기 때문이다. ¶오날 리고 다 나라해 머리 가 업스시니 제 외왼  야 외야 미두리 업도다 야(오늘날 버리고 다른 나라에 멀리 가 없으시니 스스로 외로운 줄 생각하여 다시 믿을 사람이 없도다 하여)〈법화 5:158ㄱ〉.
주019)
옷 : [舟]+곳(강세 보조사). 배만.
주020)
잇도다 : 잇[有]-+-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있도다.
주021)
사호맷 : 사홈[戰]+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싸움의.
주022)
리 : [馬]+이(주격 조사). 말이.
주023)
사호맷 리 : 싸움의 말이. 싸움 말은 ‘군마’를 가리키는 것으로, 전쟁이나 전란을 가리킨다. 당나라 대종(代宗) 대력 3년(768) 8월에는 토번(吐蕃)이 10만 병력으로 영하(寧夏), 영무(靈武), 섬서성의 빈주(邠州) 일대를 침략하였다. 조정은 이에 대응하기 위하여 큰소동을 벌였다고 한다.
주024)
관산(關山)ㅅ : 관산(關山)+ㅅ(관형격 조사). 관산의. 관산(關山)은 역사적으로 장안(長安)에서부터 서쪽으로 가면 많은 관롱(關隴, 관중(隴中)과 감숙성(甘肅省)의 동부 일대 지구) 큰길을 지나게 되는데, 그 중 반드시 넘어야 할 것이 관산(關山)이다. 관산은 감숙성(甘肃省) 천수시(天水市) 장가천(張家川)의 회족(回族) 자치현의 경계에 있다. 관산은 역사적으로 유명한 관애(關隘)이기 때문에 이름을 얻게 된 것이다. 관산(關山)은 그 전에 농산(隴山) 또는 농지(隴坻), 농판(隴坂), 농수(隴首)와 같이 불리었다. 농산에 있는 길을 농지대판도(隴坻大坂道)라 하는데 흔히 농산도(隴山道)라 한다. 현대적인 공로(公路)가 만들어진 뒤에는 관롱도(關隴道)의 의미는 점차 사라지고 사람들의 기억에서 멀어지게 되었다.〈백도백과 참조〉.
주025)
북(北)녀긔 : 북(北)#녁[方]+의(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북녘에.
주026)
잇니 : 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있나니. 있으니.
주027)
헌함(軒檻) : 누각과 같은 것에서 난간이 있는 좁은 마루.
주028)
비겨셔 : 비기[憑(빙: 기대다)]-+-어(연결 어미)+셔(보조사). 기대서. ¶이 根과 塵과 識괘 가비건댄 뭇군  서르 브터 비기야 비록 멀톄 相이 이시나 그 體 젼혀 뷜 이런로 니샤 相과 봄괘 性이 업서 섯근  다 시니라(이 뿌리와 먼지와 식(識)이 비유하건대 묶은 갈대에 서로 붙어 기대는 듯하여 비록 어림으로 상이 있으나 그 체가 전혀 비어 있기 때문에 이렇기 때문에 이르기를 상과 봄이 성이 없어 섞인 갈대 같다 하신 것이다.)〈능엄 5:8ㄱ〉.
주029)
므를 : 눈[眼]+ㅅ(관형격 조사)#믈[水]+을(대격 조사). 눈물을. ¶巴城에 믈 더으 누네 오 나조   비치로다(파성(巴城)에서 눈물 더하는 눈에, 오늘 저녁에 또 맑은 빛이로다.)〈두시(초) 10:37ㄱ〉.
주030)
흘리노라 : 흐르[流]-+-이(사동 파생 접미사)-+-(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흘리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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