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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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꼭대기[城上]


城上 주001)
성상(城上)
성 위. 성 꼭대기. 이 시는 두보가 당나라 대종(大宗) 광덕(廣德) 원년(763) 12월 혹은 광덕 2년(764) 이른 봄, 낭주(閬州)에서 지은 것이라고 한다. 양권도(梁權道) 편에는 이 해 봄 면주(綿州)에서 지은 것으로 되어 있다. 시에 ‘초만파서록(草滿巴西綠)’이라 있기 때문에, 낭주(閬州)나 면주(綿州) 모두 가한 것으로 본다. 한성무 외 (1997) 및 『찬주분류두시』 참조.

성상
(성 꼭대기)

草滿巴西綠 空城白日長

프리 주002)
프리
플[草]+이(주격 조사). 풀이. ‘플’이 ‘풀’이 된 것은 순자음 아래에서의 순모음화에 의한 것이다.
巴西 주003)
파서(巴西)
낭주(閬州)에 속한 파서군(巴西郡)을 말함.
야 주004)
야
[滿]+-(형용사 파생 접미사)-+-y(조음소)-+-아(연결 어미). 가득하여. ¶七寶 臺觀이 그 中에 고 諸天宮殿이 虛空애 갓가이 잇거든(칠보 대관이 그 중에 가득하고 제천 궁전이 허공에 가까이 있거든)〈법화 4:17ㄱ〉.
프르고 주005)
프르고
프르[綠]-+-고(연결 어미). 푸르고. ‘프르다’가 ‘푸르다’가 된 것은 순자음 아래에서의 순모음화에 의한 것이다.
주006)
뷔[空]-+-ㄴ(관형사형 어미). 빈. ¶色心을 처 허런 萬法이 다 뷔다가 理와 事왜 根源에 도라가면 一切 眞實니(색심(色心)을 처음 헐고서는 만법이 다 비었다가 이(理)와 사(事)가 근원에 돌아가면 일체 진실하니)〈법화 3:67ㄴ〉.
주007)
뷘 성(城)
빈 성. 비어 있는 성. 당시 사천성(四川省) 서쪽의 낭주(閬州)에 있는 성을 가리킨다.
 나리 주008)
 나리
[明, 白]-+-(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날[日]+이(주격 조사). 밝은 날이. 두보가 여기에 ‘밝다’는 뜻으로 ‘명(明)’을 쓰지 않고 ‘백(白)’을 쓴 것은 그 공허하고 어두운 분위기를 표현하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 앞의 녹색(綠色)과 대조시키려고 백색(白色)을 선택한시적 표현이다.
기도다 주009)
기도다
길[長]-+-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길도다. ¶돗가비 請야 福 비러 목숨 길오져 다가 乃終내 得디 몯니(도깨비 청하여 복을 빌어 목숨 길고자 하다가 끝끝내 얻지 못하나니)〈월석 9:36ㄴ〉.

【한자음】 초만파서록 공성백일장
【언해역】 풀이 파서(巴西)에 가득하여 푸르고 텅빈 성에 밝은 날이 길도다.

風吹花片片 春動水茫茫

미 주010)
미
[風]+이(주격 조사). 바람이.
부니 주011)
부니
불[吹]-+-니(연결 어미). 부니. 현행 한국어 문법에서는 ‘불다’가 ‘부니’가 될 때, ‘ㄹ’이 탈락하는 현상을 단지 ‘ㄹ’ 탈락이라고만 본다. 종전에는 이를 ‘ㄹ’ 불규칙 활용에 포함시켰던 것이다. 불규칙 활용이라는 것이 다른 활용과는 다른 활용의 모습을 보이는 것이므로, ‘ㄹ’ 탈락은 불규칙활용으로 설정해야 한다. 다른 규칙 동사의 경우에는 어간의 말음이 탈락하지 않기 때문이다.
고지 주012)
고지
곶[花]+이(주격 조사). 꽃이.
片片이오 주013)
편편(片片)이오
편편(片片)#이(지정 형용사)-+-고(연결 어미). 편편이고. 조각조각이고. 조각조각 휘날리고. 꽃잎이 떨어지면서 흩어지는 모습을 그렸다.
비치 주014)
비치
봄[春]#빛[光]+이(주격 조사). 봄빛이.
뮈니 주015)
뮈니
뮈[動]-+-니(연결 어미). 움직이니. 꿈틀대니. 아지랑이가 봄 햇살을 받아 움직이는 듯한 모습이다. ¶눈 뮈디 아니면 곧 몸과 괘 다 寂靜리니 寂靜 後에 定이니라(눈자위가 움직이지 아니하면 곧 몸과 마음이 다 적정할 것이니, 적정한 후에야 정인 것이다.)〈몽법 24ㄴ~25ㄱ〉.
므리 주016)
므리
믈[水]+이(주격 조사). 물이.
아라도다 주017)
아라도다
아라[漠, 茫]+-(형용사 파생 접미사)-+-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아스라하도다. 아득하도다. ¶새배  이스리 리니 녯 프른 시우글 아라히 노라(새벽에 흰 이슬이 내리니 예전의 푸른 양탄자를 아스라이 생각하노라.)〈두시(초) 15:28ㄱ〉.

【한자음】 풍취화편편 춘동수망망
【언해역】 바람이 부니 꽃이 조각조각 휘날리고 봄빛이 꿈틀대니 물이 아스라하도다.

八駿隨天子 群臣從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4:10ㄴ

武皇【周穆王 주018)
목왕(穆王)
주(周)나라 제5대 왕. 이름 희만(姬滿). 소왕(昭王)의 아들. BC 10세기경 사람으로, 『사기(史記)』에는, 50세 때 즉위하여 55년간 재위하였다고 되어 있다. 서방(西方)의 견융(犬戎)을 토벌하려다가 실패하여 제후(諸侯)의 이반(離反)을 초래하여 형벌을 당하였다고 한다. 이때부터 주나라의 덕이 쇠퇴하였다고 하나, 금문명(金文銘)으로 보면 소왕, 목왕 시대에 법제가 정비되고 희성(姬姓)의 나라가 증가하여 영토가 확장되고 주나라 국력이 확충되었다고 한다. 『목천자전(穆天子傳)』은 목왕의 서유(西遊)의 이야기이나, 후세의 위서(僞書)라고 한다.
이 乘八駿야 巡行 주019)
순행(巡行)
임금이 나라 안을 두루 살피며 돌아다니던 일을 말한다. 순수(巡狩), 순공(巡功), 순행(巡倖)이라고도 한다.
天下고 漢武帝亦巡幸니 此 比代宗 주020)
대종(代宗)
중국 당(唐)나라의 제8대 황제. 시호(諡號)는 예(豫). 안사(安史)의 난(亂) 때 공을 세웠다. 대종 때부터 위구르, 토번(吐蕃) 등의 침입이 잦았다. 이들을 막기 위하여 증원된 절도사(節度使) 등의 세력이 커져, 이들은 마치 제후(諸侯)와 같이 행세하였다. 그러나 대종은 그 세력을 제압하지 못하였다. 당나라는 한때 평화를 유지하였으나, 대종 때부터 점차 쇠망의 길로 접어들었다. 대종은 토번의 핍박을 받아, 서울을 떠나 섬주(陝州)로 피난 와 있었던 일이 있다. 이것을 주목왕의 순행이나 한무제의 순행과 비교한 것이다.
之幸陝니라】

여듧 駿馬ㅣ 주021)
여듧 준마(駿馬)ㅣ
여덟 마리의 뛰어난 말들이. 순행이 자주 이루어졌음을 암시함. 아래에 쓰인 ‘군신(群臣)’도 순행의 빈번함을 암시한다.
天子 주022)
천자(天子)
천자(天子)+(대격 조사). 천자를. 중국 황제를.
좃고 주023)
좃고
좇[隨]-+-(주체 겸양의 선어말 어미)-+-고(연결 어미). 좇삽고. 따르옵고.
群臣이 武皇 주024)
무황(武皇)
한나라 무제(武帝)를 가리킴. 무제는 중국 전한(前漢)의 제7대 황제(재위 BC 141~BC 87)로, 성명은 유철(劉徹, BC 156~BC 87)이다. 시호는 세종(世宗)으로, BC 127년부터 제후왕국을 여러 아들에게 분봉(分封)하여 중앙집권을 강화하였다. 전국을 13주(州)로 나누고, 주마다 자사(刺史)를 두어 군수를 감독시켰다. 또 운하를 놓아 농지의 관개와 운송을 도왔다. 대외적으로는 장건(張騫)을 대월지국(大月氏國)으로 파견하고, 위청(衛靑) 등에게 흉노를 토벌케 하고, 119년에는 흉노를 외(外)몽골로 내쫓았다. BC 104년에는 이광리(李廣利)에게 파미르고원 북서에 있는 대완국(大宛國: 페르가나)을 정벌하게 했다. BC 111년에는 번우(番:廣東)에 도읍한 남월왕국을 멸망시켜 9군을 두고, 동으로는 조선을 공격, 왕검성을 함락시키고, BC 108년 낙랑, 진번, 임둔, 현도 등 4군을 두었다. 외적에 성공한 반면, 궁전과 이궁을 짓고, 불로장생을 믿어 방사(方士)를 모아, 태산(泰山)에서 봉선(封禪)하고 각지를 순행하여 군사비를 압박했다. 만년에는 외정을 중지하고, 백성을 다스리는 데 힘썼다. 무제 때의 특색은 중앙집권이 강화되고, 밖으로는 지역이 확대되어, 특히 중앙아시아를 통해 동서교섭이 왕성해진 점이다.〈두산백과 참조〉.
뫼도다 주025)
뫼도다
뫼[侍(시: 모시다)]-+-(주체 겸양의 선어말 어미)-+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모시도다. ‘*뫼-’라는 어간은 이론적인 어간의 성격을 띤다. 중세어에서는 반드시 주체 겸양의 선어말 어미 ‘--’과 함께 쓰였다. 현대에는 주체 존대의 ‘-시-’와 함께 쓰인다. ‘-도다’를 감탄형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昭陽殿 안햇 第一엣 사미 輦에 同야 님그믈 졷와 님 겨틔 뫼더니라(소양전 안의 제1의 사람이 임금수레[輦]에 같이 타고 임금을 따라 임금 곁에서 모셨던 것이다.)〈두시(초) 11:16ㄱ〉.

【한자음】 팔준수천자 군신종무황【주(周)나라 목왕(穆王)이 여덟 준마를 타고 천하를 순행하고, 한(漢)나라 무제가 또한 순행하니, 이는 대종(代宗)의 섬서성 순행과 비교하는 것이다.】
【언해역】 여덟 준마가 천자(天子)를 좇삽고 여러 신하들이 무황(武皇)을 모시도다.

遙聞出巡守 早晩遍遐荒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나가 주026)
나가
나[出]-+-아(연결 어미)#가[去]-+-아(연결 어미). 나가. 나가서. 나아가.
巡守샤 주027)
순수(巡守)샤
순수(巡守)+-(동사 파생 접미사)-+-시(주체 존대 선어말 어미)-+-아(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순수하심을. 순수하시는 것을. 변방을 시찰하시는 것을.
아라히 주028)
아라히
아라[遙]+-(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 파생 접미사). 아스라이. 아득히.
듣노니 주029)
듣노니
듣[聞]-+-(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듣노니. 들으니.
어느 저긔 주030)
어느 저긔
어느 적의. 어느 적에. 어느 때에. ¶어느 저긔 이긔 金錢會 詔命야시든 간 고온 사 錦瑟ㅅ  醉려뇨(언제 여기 금전회(金錢會)를 〈조서(詔書)로〉 명하시면 잠깐 고운 사람의 옥거문고 가(옆)에서 취해 볼 것인가?)〈두시(초) 11:21ㄴ〉.
먼 해 주031)
먼 해
멀[遠]-+-ㄴ(관형사형 어미)#ㅎ[地]+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먼 땅에.
다 오시려뇨 주032)
다 오시려뇨
다[遍]#오[來]-+-시(주체 높임의 선어말 어미)-+-리(미래 시제 선어말 어미)-+-거(대상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 어미). 다 오실 것인가? 두루 오실 것인가? ‘-리-’는 ‘-ㅭ#이(지정 형용사 어간)-’가 재구조화된 것이다.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요문출순수 조만편하황
【언해역】 나가서 순수(巡守)하심을 아스라이 들으니 언제 먼 땅에 두루 오실 것인가?
Ⓒ 역자 | 임홍빈 / 2013년 11월 30일

주석
주001)
성상(城上) : 성 위. 성 꼭대기. 이 시는 두보가 당나라 대종(大宗) 광덕(廣德) 원년(763) 12월 혹은 광덕 2년(764) 이른 봄, 낭주(閬州)에서 지은 것이라고 한다. 양권도(梁權道) 편에는 이 해 봄 면주(綿州)에서 지은 것으로 되어 있다. 시에 ‘초만파서록(草滿巴西綠)’이라 있기 때문에, 낭주(閬州)나 면주(綿州) 모두 가한 것으로 본다. 한성무 외 (1997) 및 『찬주분류두시』 참조.
주002)
프리 : 플[草]+이(주격 조사). 풀이. ‘플’이 ‘풀’이 된 것은 순자음 아래에서의 순모음화에 의한 것이다.
주003)
파서(巴西) : 낭주(閬州)에 속한 파서군(巴西郡)을 말함.
주004)
야 : [滿]+-(형용사 파생 접미사)-+-y(조음소)-+-아(연결 어미). 가득하여. ¶七寶 臺觀이 그 中에 고 諸天宮殿이 虛空애 갓가이 잇거든(칠보 대관이 그 중에 가득하고 제천 궁전이 허공에 가까이 있거든)〈법화 4:17ㄱ〉.
주005)
프르고 : 프르[綠]-+-고(연결 어미). 푸르고. ‘프르다’가 ‘푸르다’가 된 것은 순자음 아래에서의 순모음화에 의한 것이다.
주006)
뷘 : 뷔[空]-+-ㄴ(관형사형 어미). 빈. ¶色心을 처 허런 萬法이 다 뷔다가 理와 事왜 根源에 도라가면 一切 眞實니(색심(色心)을 처음 헐고서는 만법이 다 비었다가 이(理)와 사(事)가 근원에 돌아가면 일체 진실하니)〈법화 3:67ㄴ〉.
주007)
뷘 성(城) : 빈 성. 비어 있는 성. 당시 사천성(四川省) 서쪽의 낭주(閬州)에 있는 성을 가리킨다.
주008)
 나리 : [明, 白]-+-(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날[日]+이(주격 조사). 밝은 날이. 두보가 여기에 ‘밝다’는 뜻으로 ‘명(明)’을 쓰지 않고 ‘백(白)’을 쓴 것은 그 공허하고 어두운 분위기를 표현하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 앞의 녹색(綠色)과 대조시키려고 백색(白色)을 선택한시적 표현이다.
주009)
기도다 : 길[長]-+-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길도다. ¶돗가비 請야 福 비러 목숨 길오져 다가 乃終내 得디 몯니(도깨비 청하여 복을 빌어 목숨 길고자 하다가 끝끝내 얻지 못하나니)〈월석 9:36ㄴ〉.
주010)
미 : [風]+이(주격 조사). 바람이.
주011)
부니 : 불[吹]-+-니(연결 어미). 부니. 현행 한국어 문법에서는 ‘불다’가 ‘부니’가 될 때, ‘ㄹ’이 탈락하는 현상을 단지 ‘ㄹ’ 탈락이라고만 본다. 종전에는 이를 ‘ㄹ’ 불규칙 활용에 포함시켰던 것이다. 불규칙 활용이라는 것이 다른 활용과는 다른 활용의 모습을 보이는 것이므로, ‘ㄹ’ 탈락은 불규칙활용으로 설정해야 한다. 다른 규칙 동사의 경우에는 어간의 말음이 탈락하지 않기 때문이다.
주012)
고지 : 곶[花]+이(주격 조사). 꽃이.
주013)
편편(片片)이오 : 편편(片片)#이(지정 형용사)-+-고(연결 어미). 편편이고. 조각조각이고. 조각조각 휘날리고. 꽃잎이 떨어지면서 흩어지는 모습을 그렸다.
주014)
비치 : 봄[春]#빛[光]+이(주격 조사). 봄빛이.
주015)
뮈니 : 뮈[動]-+-니(연결 어미). 움직이니. 꿈틀대니. 아지랑이가 봄 햇살을 받아 움직이는 듯한 모습이다. ¶눈 뮈디 아니면 곧 몸과 괘 다 寂靜리니 寂靜 後에 定이니라(눈자위가 움직이지 아니하면 곧 몸과 마음이 다 적정할 것이니, 적정한 후에야 정인 것이다.)〈몽법 24ㄴ~25ㄱ〉.
주016)
므리 : 믈[水]+이(주격 조사). 물이.
주017)
아라도다 : 아라[漠, 茫]+-(형용사 파생 접미사)-+-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아스라하도다. 아득하도다. ¶새배  이스리 리니 녯 프른 시우글 아라히 노라(새벽에 흰 이슬이 내리니 예전의 푸른 양탄자를 아스라이 생각하노라.)〈두시(초) 15:28ㄱ〉.
주018)
목왕(穆王) : 주(周)나라 제5대 왕. 이름 희만(姬滿). 소왕(昭王)의 아들. BC 10세기경 사람으로, 『사기(史記)』에는, 50세 때 즉위하여 55년간 재위하였다고 되어 있다. 서방(西方)의 견융(犬戎)을 토벌하려다가 실패하여 제후(諸侯)의 이반(離反)을 초래하여 형벌을 당하였다고 한다. 이때부터 주나라의 덕이 쇠퇴하였다고 하나, 금문명(金文銘)으로 보면 소왕, 목왕 시대에 법제가 정비되고 희성(姬姓)의 나라가 증가하여 영토가 확장되고 주나라 국력이 확충되었다고 한다. 『목천자전(穆天子傳)』은 목왕의 서유(西遊)의 이야기이나, 후세의 위서(僞書)라고 한다.
주019)
순행(巡行) : 임금이 나라 안을 두루 살피며 돌아다니던 일을 말한다. 순수(巡狩), 순공(巡功), 순행(巡倖)이라고도 한다.
주020)
대종(代宗) : 중국 당(唐)나라의 제8대 황제. 시호(諡號)는 예(豫). 안사(安史)의 난(亂) 때 공을 세웠다. 대종 때부터 위구르, 토번(吐蕃) 등의 침입이 잦았다. 이들을 막기 위하여 증원된 절도사(節度使) 등의 세력이 커져, 이들은 마치 제후(諸侯)와 같이 행세하였다. 그러나 대종은 그 세력을 제압하지 못하였다. 당나라는 한때 평화를 유지하였으나, 대종 때부터 점차 쇠망의 길로 접어들었다. 대종은 토번의 핍박을 받아, 서울을 떠나 섬주(陝州)로 피난 와 있었던 일이 있다. 이것을 주목왕의 순행이나 한무제의 순행과 비교한 것이다.
주021)
여듧 준마(駿馬)ㅣ : 여덟 마리의 뛰어난 말들이. 순행이 자주 이루어졌음을 암시함. 아래에 쓰인 ‘군신(群臣)’도 순행의 빈번함을 암시한다.
주022)
천자(天子) : 천자(天子)+(대격 조사). 천자를. 중국 황제를.
주023)
좃고 : 좇[隨]-+-(주체 겸양의 선어말 어미)-+-고(연결 어미). 좇삽고. 따르옵고.
주024)
무황(武皇) : 한나라 무제(武帝)를 가리킴. 무제는 중국 전한(前漢)의 제7대 황제(재위 BC 141~BC 87)로, 성명은 유철(劉徹, BC 156~BC 87)이다. 시호는 세종(世宗)으로, BC 127년부터 제후왕국을 여러 아들에게 분봉(分封)하여 중앙집권을 강화하였다. 전국을 13주(州)로 나누고, 주마다 자사(刺史)를 두어 군수를 감독시켰다. 또 운하를 놓아 농지의 관개와 운송을 도왔다. 대외적으로는 장건(張騫)을 대월지국(大月氏國)으로 파견하고, 위청(衛靑) 등에게 흉노를 토벌케 하고, 119년에는 흉노를 외(外)몽골로 내쫓았다. BC 104년에는 이광리(李廣利)에게 파미르고원 북서에 있는 대완국(大宛國: 페르가나)을 정벌하게 했다. BC 111년에는 번우(番:廣東)에 도읍한 남월왕국을 멸망시켜 9군을 두고, 동으로는 조선을 공격, 왕검성을 함락시키고, BC 108년 낙랑, 진번, 임둔, 현도 등 4군을 두었다. 외적에 성공한 반면, 궁전과 이궁을 짓고, 불로장생을 믿어 방사(方士)를 모아, 태산(泰山)에서 봉선(封禪)하고 각지를 순행하여 군사비를 압박했다. 만년에는 외정을 중지하고, 백성을 다스리는 데 힘썼다. 무제 때의 특색은 중앙집권이 강화되고, 밖으로는 지역이 확대되어, 특히 중앙아시아를 통해 동서교섭이 왕성해진 점이다.〈두산백과 참조〉.
주025)
뫼도다 : 뫼[侍(시: 모시다)]-+-(주체 겸양의 선어말 어미)-+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모시도다. ‘*뫼-’라는 어간은 이론적인 어간의 성격을 띤다. 중세어에서는 반드시 주체 겸양의 선어말 어미 ‘--’과 함께 쓰였다. 현대에는 주체 존대의 ‘-시-’와 함께 쓰인다. ‘-도다’를 감탄형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昭陽殿 안햇 第一엣 사미 輦에 同야 님그믈 졷와 님 겨틔 뫼더니라(소양전 안의 제1의 사람이 임금수레[輦]에 같이 타고 임금을 따라 임금 곁에서 모셨던 것이다.)〈두시(초) 11:16ㄱ〉.
주026)
나가 : 나[出]-+-아(연결 어미)#가[去]-+-아(연결 어미). 나가. 나가서. 나아가.
주027)
순수(巡守)샤 : 순수(巡守)+-(동사 파생 접미사)-+-시(주체 존대 선어말 어미)-+-아(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순수하심을. 순수하시는 것을. 변방을 시찰하시는 것을.
주028)
아라히 : 아라[遙]+-(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 파생 접미사). 아스라이. 아득히.
주029)
듣노니 : 듣[聞]-+-(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듣노니. 들으니.
주030)
어느 저긔 : 어느 적의. 어느 적에. 어느 때에. ¶어느 저긔 이긔 金錢會 詔命야시든 간 고온 사 錦瑟ㅅ  醉려뇨(언제 여기 금전회(金錢會)를 〈조서(詔書)로〉 명하시면 잠깐 고운 사람의 옥거문고 가(옆)에서 취해 볼 것인가?)〈두시(초) 11:21ㄴ〉.
주031)
먼 해 : 멀[遠]-+-ㄴ(관형사형 어미)#ㅎ[地]+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먼 땅에.
주032)
다 오시려뇨 : 다[遍]#오[來]-+-시(주체 높임의 선어말 어미)-+-리(미래 시제 선어말 어미)-+-거(대상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 어미). 다 오실 것인가? 두루 오실 것인가? ‘-리-’는 ‘-ㅭ#이(지정 형용사 어간)-’가 재구조화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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