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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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의 집에서 자다[宿江邊閣]


宿江邊閣 주001)
숙강변각(宿江邊閣)
강변의 집에서 자다. 이 시는 당나라 대종 대력(大曆) 원년(766) 기주(夔州)에서 지은 것이라 한다. 두보는 기주에 머무는 1년 9개월 동안 기주와 관련되는 시 440여수를 지었다. 기주는 중국에 있는 사람이나 중국 밖에서 온 사람들로부터 ‘시성(詩城)’으로 불린다. 당시 두보는 기주 초각(草閣)에 머무르고 있었는데, 흔히 ‘강변각(江邊閣)’은 이 초각을 가리키는 것으로 본다. 여기서 더 나아가 ‘강변각(江邊閣)’이 서각(西閣)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는 일도 있다.

숙강변각
(강변의 집에서 자다)

暝色延山徑 高齋次水門

나죗 비치 주002)
나죗 비치
나조[夕]+(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ㅅ(관형격 조사)#빛[光]+이(주격 조사). 저녁의 빛이. ‘나죄’는 ‘나조+’의 결합이 ‘나죄’로 융합되어 단일한 단어로 재구조화된 것일 수 있다. ¶몃   프리 이울어니오 오 나래 나좃 길히 窮迫얘라 (몇 해를 봄풀이 이울었던 것인가? 오늘날 저녁 길이 몹시 곤궁하구나.)〈두시(초) 5:43ㄴ〉.
묏길헤 주003)
묏길헤
뫼[山]+ㅅ(관형격 조사)#길ㅎ[途, 徑(경: 지름길)]+에(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산의 길에. 산길에. ¶뷘 묏길콰 섭나모 門 늘근 나모 솃 해 너를 思憶야 시름야 오직 오라셔 어리 오 갠 軒檻애 구벳노라(빈 산길과 섶나무문, 늙은 나무 서 있는 마을에 너를 생각하여 근심하여 오직 졸면서 등어리 쬐고 갠 헌함에 굽어 있노라)〈두시(초) 8:47ㄱ〉.
머므렛니 주004)
머므렛니
머믈[停, 延]-+-어(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머물러 있나니. 머물러 있으니.
노 지븐 주005)
노 지븐
높[高]-+-(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집[家, 齋(재: 서재, 옥사. 집)]+은(보조사). 높은 집은.
믌門에 주006)
믌문(門)에
믈[水]+ㅅ(관형격 조사)#문(門)+에(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물문에. 수문(水門)에.
머므럿도다 주007)
머므럿도다
머믈[停, 留, 次]-+-어(연결 어미)#잇[有]-+-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머물러 있도다. ¶길흔 즈믄  돌 서리예 그얫고 돗긘 一片ㅅ 구루미 머므렛도다(길은 천 겹 돌 사이에 그윽하고 배의 돛에는 한 조각의 구름이 머물러 있도다.)〈두시(초) 10:32ㄴ〉. 香爐앳  細細  遊絲ㅣ 머므렛도다(향로의 연기 몽롱한 데는 아지랑이가 머물러 있도다.)〈두시(초) 6:6ㄴ〉.

【한자음】 명색연산경 고재차수문
【언해역】 저녁 빛이 산길에 머물러 있으니, 높은 집은 수문(水門)에 머물러 있도다.

薄雲巖際宿 孤月浪中翻

열운 주008)
열운
엷[薄]-+-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엷은. 어간 ‘엷-’의 둘 받침 중 ‘ㅂ’이 [β]이 되었다가 [w]이 되어 ‘열운’과 같이 나타나게 된 것이다. 중세어에서 받침의 ‘ㅂ’이 ‘ㅸ’되고 [w]가 되는 것은 어느 것이나 모두 불규칙 활용에 속한다. ‘잡다’의 받침 ‘ㅂ’은 그렇게 되는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뒤헤는 모딘 즁 알 기픈 모새 열 어르믈 하히 구티시니(뒤에는 모진 짐승 앞에는 깊은 못에 엷은 얼음을 하늘이 굳히시니)〈용가 31〉. 업드러 미친 버듨가야지  조차 가고 가얍고 열운 복고 므를 조차 흐르다(엎드려 미친 버들개지는 바람을 따라 가고, 가볍고 엷은 복숭아꽃은 물을 따라 흐른다.)〈두시(초) 10:8ㄱ〉.
구루믄 주009)
구루믄
구룸[雲]+은(보조사). 구름은. ‘구룸’의 ‘ㅜ’ 모음이 ‘구름’의 ‘ㅡ’ 모음화한 것은 비원순 모음화이다.
바횟 주010)
바횟
바회[岩, 巖]+ㅅ(관형격 조사). 바위의.
셔 주011)
셔
[邊, 際]+셔(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가에서. ‘셔’는 ‘(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셔(보조사)’가 재구조화된 것이다.
자고 외로왼 주012)
외로왼
외로외[孤]-+-ㄴ(관형사형 어미). 외로운. ¶다 나라해 머리 가 업스시니 제 외왼  야 외야 미두리 업도다 야(다른 나라에 멀리 가 없으시니 스스로 외로운 줄 생각하여 다시 믿을 사람이 없도다 하여)〈법화 5:158ㄱ〉.
 비 주013)
비
[月]+ㅅ(관형격 조사)#빛[光]+(보조사). 달의 빛은. 달빛은.
믌겴 가온셔 주014)
믌겴 가온셔
믈[水]+ㅅ(관형격 조사)#결[波]#가온(中)+셔(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물결 가운데에서.
두위잇놋다 주015)
두위잇놋다
두위잇[飜]-+-(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종결 어미). 뒤집어지는구나. 뒤치는구나. ‘-놋다, -옷다, -ㅅ다’ 등을 감탄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혼 그듸 개 앗겨 마 브르거든  가도혀 야 구루메 두위잇 매 외야 브르 소리 듣고 즘 向욤 리 호 말라(생각컨대 그대는 날개를 빼앗겨 이미 배 부르거든 또 거두어들이는 것을 생각하여 구름에 뒤집혀지는 매 되어 부르는 소리 듣고 짐승 향하는 것을 빨리 하는 것을 (하지) 말라.)〈두시(초) 22:51ㄱ~ㄴ〉

【한자음】 박운암제숙 고월랑중번
【언해역】 엷은 구름은 바윗 가에서 자고 외로운 달빛은 물결 가운데서 뒤치는구나.

鸛鶴追飛盡 豺狼得食喧【上句 喩軍士ㅣ오 下句 喩盜賊이라】

鸛鶴이 주016)
관학(鸛鶴)이
관학(鸛鶴)+이(주격 조사). 관학이. 황새와 학이. 황새와 학은 군사들을 비유한 것이다.
조차 로 주017)
조차 로
좇[追]-+-아(연결 어미)#날[飛]-+-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좇아 낢을. 좇아 나는 것을.
다나 주018)
다나
다[全, 盡]+-(동사 파생 접미사)-+-나(연결 어미). 다하나. 다하지만. ¶이  손발 엇게 바깃 內財 다며 됴 차반 옷 보 外財  야 긴 劫에 供養고져 와도(여기에 또 손발, 어깨, 정수리의 내재(內財)를 다하며 좋은 음식과 옷, 보배의 외재(外財)를 매우 하여 오랜 겁에 공양하고자 생각하여도)〈법화 2:257ㄴ〉.
豺狼 주019)
시랑(豺狼)
시랑(豺狼)+(보조사). 승냥이와 이리는.
바 주020)
바
밥[飯, 食]+(대격 조사). 밥을. 먹을 것을.
어더셔 주021)
어더셔
얻[得]-+-어(연결 어미)+셔(보조사). 얻어서. 얻어 가지고. ‘-어서’를 연결 어미로 보기도 한다. 그러나 아직은 재구조화가 상당한 정도로 이루어진 것으로 보기 어렵다. ¶婆羅門이 그 지븨 가 糧食 빈대 그 나랏 法에 布施호 모로매 童女로 내야주더니 그 짓 리  가져 나오 婆羅門이 보고 깃거 이 각시 내 얻니논 매 맛도다 야(바라문이 그 집에 가서 양식 빌었는데 그 나라의 법에 보시하되 모름지기 동녀로 하여금 내어 주었는데 그 집 딸이 쌀 가져 나오는 것을 바라문이 보고 기뻐 이 각시야말로 내 얻으러 다니는 마음에 맞도다 하여〈석상 6:14ㄱ~ㄴ〉.
수다 주022)
수다
수[喧(훤: 시끄럽다, 소란스럽다)]-+-(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시끄럽게 한다. 소란스럽게 한다. 소란스럽게 군다. ¶ 소리 수니 기리 조오로미 젹고 樓ㅣ 아라니 올로 時ㅣ 옮록 이쇼라(강의 소리 시끄러우니 오래 졸음이 적고 누각이 아스라하니 홀로 시간이 지나도록 있어라.)〈두시(초) 3:40ㄴ〉.

【한자음】 관학추비진 시랑득식훤【위의 구는 군사(軍士)를 비유한 것이고 아래의 구는 도적을 비유한 것이다.】
【언해역】 황새와 학이(군사들이) 좇아 나는 것을 다하나 승냥이와 이리는(도적들은) 밥을 얻어서 시끄럽게 군다.

不眠憂戰伐 無力正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4:23ㄴ

乾坤【時有 崔旰 주023)
최간(崔旰)
당시 촉(蜀)지방에 최간의 난이 있었다고 한다.
及吐蕃之亂니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오 주024)
오
올[眠]-+-디(연결 어미)+(주제 표지). 졸지를. 자지를. ‘’은 연결 어미 ‘-디’와 ‘’이 축약된 것으로 ‘-’ 자체를 연결 어미로 보기도 한다. 그러나 ‘-디’과 같은 연결이 가능하고 또 문헌에 그러한 연결이 나타날 뿐만 아니라, ‘’ 뒤에 다시 ‘을/를’이 쓰일 수 없기 때문에, ‘-’을 ‘-디+’로 분석하는 것은 가능하다. ¶다 가짓 두푸몬 貪欲과 嗔心과 昏昧야 오롬과 뮈여 어즈러과 疑心괘라(다섯 가지 덮는 것은 탐욕과 노한 마음과 정신이 어두워 조는 것과 (몸을) 움직여 어지러운 것과 의심하는 것이다.)〈월석 7:43ㄴ〉.
아니야셔 주025)
아니야셔
아니[不]+-(동사 파생 접미사)-+-y(조음소)-+-아(연결 어미)#셔(보조사). 않고서. 아니하고서.
戰伐을 주026)
전벌(戰伐)을
전벌(戰伐)+을(대격 조사). 전벌을. 싸워서 정벌하는 것을.
시름호니 주027)
시름호니
시름[愁, 憂]+-(동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시름하니. 걱정하니. ¶愁歎은 시름야 한숨디흘 씨라(수탄은 걱정하여 한숨짓는 것이다.)〈법화 6:33ㄱ〉
乾坤 주028)
건곤(乾坤)
건곤(乾坤)+(대격 조사). 하늘과 땅을. 세상을.
고툘 주029)
고툘
고티[改, 正(정: 바로잡다)]-+-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ㅭ(미래 관형사형 어미). 고칠. 바로잡을. ¶醫 病 고티 사미라(의는 병 고치는 사람이다.)〈월석 9:57ㄱ〉. 나 슬허셔 벋 求혼 글워리 슬프니 時節을 感傷야셔 님금 고티고져 던 謀略이 답답도다(나를 슬퍼하여서 벗 구하는 글월이 슬프니 당시 상황을 애달파하여 님금 고티고져 하던 지략이 답답하도다.)〈두시(초) 11:6ㄱ〜ㄴ〉.
히미 주030)
히미
힘[力]+이(주격 조사). 힘이. ¶太子ㅣ 聰明야 그른 잘거니와 히미 어듸 우리 이긔료 고(태자가 총명하여 글은 잘하지만 힘이야 어떻게 우리를 이길 것인가 하고)〈석상 3:12ㄴ〉. 히미 充實며 너브면 疑團이 헐며(힘이 충실하며 넓으면 의단(마음속에 풀리지 않고 뭉쳐있는 의심)이 무너지며)〈몽법 6ㄱ〉.
업세라 주031)
업세라
없[無]-+-에라(감탄 어미). 없도다. 없구나. ‘-에라’는 ‘-어(연결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종결 어미)’가 재구조화된 것이다. ‘-에-’가 중세어에서는 이중모음이었으므로, [əj]와 같이 발음되었을 가능성이 있고(이는 ‘이다’의 어간 ‘이-’의 모습이 어느 정도 유지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어미 ‘-라’도 ‘이다’와 관련된 종결 어미로 해석될 수 있고, ‘이다’가 연결 어미로 끝나는 문장 뒤에 연결되어 주어진 진술을 제2차적인 진술로 만들어 감탄의 의미를 띠게 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져믄 저긔 죄 뮈옛니 셴 머리예 비치 업세라 근 溫潤 玉이 매 외로이 솃니 근 구스른 시러곰 어드운  초와 두리아(젊었을 적에 재주 움직였으니(발하였으니) 센 머리에 빛이 없구나. 밝은 온윤한 옥이 마침내 외로이 서 있나니 밝은 구슬은 능히 어두운 데 감추어 둘 것인가?)〈두시(초) 8:70ㄱ〉.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불면우전벌 무력정건곤【이때에 최간(崔旰)의 난과 토번의 난이 있었다.】
【언해역】 졸지를(자지를) 아니하고서 싸워 정벌하는 것을 걱정하니 세상을 고칠 힘이 없구나.
Ⓒ 역자 | 임홍빈 / 2013년 11월 30일

주석
주001)
숙강변각(宿江邊閣) : 강변의 집에서 자다. 이 시는 당나라 대종 대력(大曆) 원년(766) 기주(夔州)에서 지은 것이라 한다. 두보는 기주에 머무는 1년 9개월 동안 기주와 관련되는 시 440여수를 지었다. 기주는 중국에 있는 사람이나 중국 밖에서 온 사람들로부터 ‘시성(詩城)’으로 불린다. 당시 두보는 기주 초각(草閣)에 머무르고 있었는데, 흔히 ‘강변각(江邊閣)’은 이 초각을 가리키는 것으로 본다. 여기서 더 나아가 ‘강변각(江邊閣)’이 서각(西閣)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는 일도 있다.
주002)
나죗 비치 : 나조[夕]+(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ㅅ(관형격 조사)#빛[光]+이(주격 조사). 저녁의 빛이. ‘나죄’는 ‘나조+’의 결합이 ‘나죄’로 융합되어 단일한 단어로 재구조화된 것일 수 있다. ¶몃   프리 이울어니오 오 나래 나좃 길히 窮迫얘라 (몇 해를 봄풀이 이울었던 것인가? 오늘날 저녁 길이 몹시 곤궁하구나.)〈두시(초) 5:43ㄴ〉.
주003)
묏길헤 : 뫼[山]+ㅅ(관형격 조사)#길ㅎ[途, 徑(경: 지름길)]+에(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산의 길에. 산길에. ¶뷘 묏길콰 섭나모 門 늘근 나모 솃 해 너를 思憶야 시름야 오직 오라셔 어리 오 갠 軒檻애 구벳노라(빈 산길과 섶나무문, 늙은 나무 서 있는 마을에 너를 생각하여 근심하여 오직 졸면서 등어리 쬐고 갠 헌함에 굽어 있노라)〈두시(초) 8:47ㄱ〉.
주004)
머므렛니 : 머믈[停, 延]-+-어(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머물러 있나니. 머물러 있으니.
주005)
노 지븐 : 높[高]-+-(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집[家, 齋(재: 서재, 옥사. 집)]+은(보조사). 높은 집은.
주006)
믌문(門)에 : 믈[水]+ㅅ(관형격 조사)#문(門)+에(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물문에. 수문(水門)에.
주007)
머므럿도다 : 머믈[停, 留, 次]-+-어(연결 어미)#잇[有]-+-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머물러 있도다. ¶길흔 즈믄  돌 서리예 그얫고 돗긘 一片ㅅ 구루미 머므렛도다(길은 천 겹 돌 사이에 그윽하고 배의 돛에는 한 조각의 구름이 머물러 있도다.)〈두시(초) 10:32ㄴ〉. 香爐앳  細細  遊絲ㅣ 머므렛도다(향로의 연기 몽롱한 데는 아지랑이가 머물러 있도다.)〈두시(초) 6:6ㄴ〉.
주008)
열운 : 엷[薄]-+-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엷은. 어간 ‘엷-’의 둘 받침 중 ‘ㅂ’이 [β]이 되었다가 [w]이 되어 ‘열운’과 같이 나타나게 된 것이다. 중세어에서 받침의 ‘ㅂ’이 ‘ㅸ’되고 [w]가 되는 것은 어느 것이나 모두 불규칙 활용에 속한다. ‘잡다’의 받침 ‘ㅂ’은 그렇게 되는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뒤헤는 모딘 즁 알 기픈 모새 열 어르믈 하히 구티시니(뒤에는 모진 짐승 앞에는 깊은 못에 엷은 얼음을 하늘이 굳히시니)〈용가 31〉. 업드러 미친 버듨가야지  조차 가고 가얍고 열운 복고 므를 조차 흐르다(엎드려 미친 버들개지는 바람을 따라 가고, 가볍고 엷은 복숭아꽃은 물을 따라 흐른다.)〈두시(초) 10:8ㄱ〉.
주009)
구루믄 : 구룸[雲]+은(보조사). 구름은. ‘구룸’의 ‘ㅜ’ 모음이 ‘구름’의 ‘ㅡ’ 모음화한 것은 비원순 모음화이다.
주010)
바횟 : 바회[岩, 巖]+ㅅ(관형격 조사). 바위의.
주011)
셔 : [邊, 際]+셔(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가에서. ‘셔’는 ‘(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셔(보조사)’가 재구조화된 것이다.
주012)
외로왼 : 외로외[孤]-+-ㄴ(관형사형 어미). 외로운. ¶다 나라해 머리 가 업스시니 제 외왼  야 외야 미두리 업도다 야(다른 나라에 멀리 가 없으시니 스스로 외로운 줄 생각하여 다시 믿을 사람이 없도다 하여)〈법화 5:158ㄱ〉.
주013)
비 : [月]+ㅅ(관형격 조사)#빛[光]+(보조사). 달의 빛은. 달빛은.
주014)
믌겴 가온셔 : 믈[水]+ㅅ(관형격 조사)#결[波]#가온(中)+셔(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물결 가운데에서.
주015)
두위잇놋다 : 두위잇[飜]-+-(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종결 어미). 뒤집어지는구나. 뒤치는구나. ‘-놋다, -옷다, -ㅅ다’ 등을 감탄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혼 그듸 개 앗겨 마 브르거든  가도혀 야 구루메 두위잇 매 외야 브르 소리 듣고 즘 向욤 리 호 말라(생각컨대 그대는 날개를 빼앗겨 이미 배 부르거든 또 거두어들이는 것을 생각하여 구름에 뒤집혀지는 매 되어 부르는 소리 듣고 짐승 향하는 것을 빨리 하는 것을 (하지) 말라.)〈두시(초) 22:51ㄱ~ㄴ〉
주016)
관학(鸛鶴)이 : 관학(鸛鶴)+이(주격 조사). 관학이. 황새와 학이. 황새와 학은 군사들을 비유한 것이다.
주017)
조차 로 : 좇[追]-+-아(연결 어미)#날[飛]-+-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좇아 낢을. 좇아 나는 것을.
주018)
다나 : 다[全, 盡]+-(동사 파생 접미사)-+-나(연결 어미). 다하나. 다하지만. ¶이  손발 엇게 바깃 內財 다며 됴 차반 옷 보 外財  야 긴 劫에 供養고져 와도(여기에 또 손발, 어깨, 정수리의 내재(內財)를 다하며 좋은 음식과 옷, 보배의 외재(外財)를 매우 하여 오랜 겁에 공양하고자 생각하여도)〈법화 2:257ㄴ〉.
주019)
시랑(豺狼) : 시랑(豺狼)+(보조사). 승냥이와 이리는.
주020)
바 : 밥[飯, 食]+(대격 조사). 밥을. 먹을 것을.
주021)
어더셔 : 얻[得]-+-어(연결 어미)+셔(보조사). 얻어서. 얻어 가지고. ‘-어서’를 연결 어미로 보기도 한다. 그러나 아직은 재구조화가 상당한 정도로 이루어진 것으로 보기 어렵다. ¶婆羅門이 그 지븨 가 糧食 빈대 그 나랏 法에 布施호 모로매 童女로 내야주더니 그 짓 리  가져 나오 婆羅門이 보고 깃거 이 각시 내 얻니논 매 맛도다 야(바라문이 그 집에 가서 양식 빌었는데 그 나라의 법에 보시하되 모름지기 동녀로 하여금 내어 주었는데 그 집 딸이 쌀 가져 나오는 것을 바라문이 보고 기뻐 이 각시야말로 내 얻으러 다니는 마음에 맞도다 하여〈석상 6:14ㄱ~ㄴ〉.
주022)
수다 : 수[喧(훤: 시끄럽다, 소란스럽다)]-+-(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시끄럽게 한다. 소란스럽게 한다. 소란스럽게 군다. ¶ 소리 수니 기리 조오로미 젹고 樓ㅣ 아라니 올로 時ㅣ 옮록 이쇼라(강의 소리 시끄러우니 오래 졸음이 적고 누각이 아스라하니 홀로 시간이 지나도록 있어라.)〈두시(초) 3:40ㄴ〉.
주023)
최간(崔旰) : 당시 촉(蜀)지방에 최간의 난이 있었다고 한다.
주024)
오 : 올[眠]-+-디(연결 어미)+(주제 표지). 졸지를. 자지를. ‘’은 연결 어미 ‘-디’와 ‘’이 축약된 것으로 ‘-’ 자체를 연결 어미로 보기도 한다. 그러나 ‘-디’과 같은 연결이 가능하고 또 문헌에 그러한 연결이 나타날 뿐만 아니라, ‘’ 뒤에 다시 ‘을/를’이 쓰일 수 없기 때문에, ‘-’을 ‘-디+’로 분석하는 것은 가능하다. ¶다 가짓 두푸몬 貪欲과 嗔心과 昏昧야 오롬과 뮈여 어즈러과 疑心괘라(다섯 가지 덮는 것은 탐욕과 노한 마음과 정신이 어두워 조는 것과 (몸을) 움직여 어지러운 것과 의심하는 것이다.)〈월석 7:43ㄴ〉.
주025)
아니야셔 : 아니[不]+-(동사 파생 접미사)-+-y(조음소)-+-아(연결 어미)#셔(보조사). 않고서. 아니하고서.
주026)
전벌(戰伐)을 : 전벌(戰伐)+을(대격 조사). 전벌을. 싸워서 정벌하는 것을.
주027)
시름호니 : 시름[愁, 憂]+-(동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시름하니. 걱정하니. ¶愁歎은 시름야 한숨디흘 씨라(수탄은 걱정하여 한숨짓는 것이다.)〈법화 6:33ㄱ〉
주028)
건곤(乾坤) : 건곤(乾坤)+(대격 조사). 하늘과 땅을. 세상을.
주029)
고툘 : 고티[改, 正(정: 바로잡다)]-+-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ㅭ(미래 관형사형 어미). 고칠. 바로잡을. ¶醫 病 고티 사미라(의는 병 고치는 사람이다.)〈월석 9:57ㄱ〉. 나 슬허셔 벋 求혼 글워리 슬프니 時節을 感傷야셔 님금 고티고져 던 謀略이 답답도다(나를 슬퍼하여서 벗 구하는 글월이 슬프니 당시 상황을 애달파하여 님금 고티고져 하던 지략이 답답하도다.)〈두시(초) 11:6ㄱ〜ㄴ〉.
주030)
히미 : 힘[力]+이(주격 조사). 힘이. ¶太子ㅣ 聰明야 그른 잘거니와 히미 어듸 우리 이긔료 고(태자가 총명하여 글은 잘하지만 힘이야 어떻게 우리를 이길 것인가 하고)〈석상 3:12ㄴ〉. 히미 充實며 너브면 疑團이 헐며(힘이 충실하며 넓으면 의단(마음속에 풀리지 않고 뭉쳐있는 의심)이 무너지며)〈몽법 6ㄱ〉.
주031)
업세라 : 없[無]-+-에라(감탄 어미). 없도다. 없구나. ‘-에라’는 ‘-어(연결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종결 어미)’가 재구조화된 것이다. ‘-에-’가 중세어에서는 이중모음이었으므로, [əj]와 같이 발음되었을 가능성이 있고(이는 ‘이다’의 어간 ‘이-’의 모습이 어느 정도 유지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어미 ‘-라’도 ‘이다’와 관련된 종결 어미로 해석될 수 있고, ‘이다’가 연결 어미로 끝나는 문장 뒤에 연결되어 주어진 진술을 제2차적인 진술로 만들어 감탄의 의미를 띠게 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져믄 저긔 죄 뮈옛니 셴 머리예 비치 업세라 근 溫潤 玉이 매 외로이 솃니 근 구스른 시러곰 어드운  초와 두리아(젊었을 적에 재주 움직였으니(발하였으니) 센 머리에 빛이 없구나. 밝은 온윤한 옥이 마침내 외로이 서 있나니 밝은 구슬은 능히 어두운 데 감추어 둘 것인가?)〈두시(초) 8:70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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