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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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각을 떠나지 못하다, 2수[不離西閣二首]


不離西閣二首 주001)
불리서각 이수(不離西閣二首)
서각을 떠나지 못하다, 2수. 이 시는 당나라 대종 대력(大曆) 원년(766) 겨울에 지은 것이라 한다. 당시 두보는 기주(夔州) 서각(西閣)에 머물러 있었다.

불리서각 이수
(서각을 떠나지 못하다, 2수)

〈첫째 수〉

江柳非時發 江花冷色頻

맷 버듨 니피 주002)
맷 버듨 니피
+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ㅅ(관형격 조사)#버들[柳]+ㅅ(관형격 조사)#닢[葉]+이(주격 조사). 강의 버들의 잎이. 강의 버들 잎이. 강버들 잎이.
니 주003)
니
때. 중세어에서는 ‘, 니’가 유사한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밤낫 여슷 로【여슷 니 낫 세 밤 세히라】(밤낮 여섯 때로【여섯 끼니는 낯 셋 밤 셋이라】)〈월석 7:65ㄱ〉. 時 니 시〈훈몽 상:1ㄴ〉. 일정한 때에 밤을 먹기 때문에 ‘니’는 현대에 ‘식사’를 뜻하게 되었다.
아닌 주004)
아닌
‘아니[非]#이(지정 형용사)-+-ㄴ(관형사형 어미). 혹은 ‘아니[非]-+-ㄴ(관형사형 어미)’과 같이 두 가지 분석이 가능하다. 아닌. 하나는 앞에 보인 것과 같이 ‘아니’를 부사로 보고 그 뒤에 지정 형용사가 결합한 것으로 보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아니-’를 형용사 어간으로 보고 ‘-ㄴ’을 그 활용으로 보는 것이다. 앞의 것과 같은 구성이 뒤의 것과 같이 재구조화된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저긔 주005)
저긔
적[時]+의(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적에.
펫고 주006)
펫고
프[開, 發]-+-어(연결 어미)#잇[有]-+-고(연결 어미). 피어 있고. ¶이 고 곧마다 조차 펫고 새 異方애셔 우놋다(철이른 꽃은 여기저기 장소에 따라 피어 있고, 봄새는 타향에서 우는구나.)〈두시(초) 10:16ㄴ〉.
맷 고지 주007)
맷 고지
[江]+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ㅅ(관형격 조사)#곶[花]+이(주격 조사). 강의 꽃이.
서 비치 주008)
서 비치
서[凄, 冷]+-(형용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빛[色]+이(주격 조사). 서늘한 빛이.
도다 주009)
도다
[頻]-+-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잦도다. ¶德이 盛호 福이 더러우며 行이 善호 모미 凶며 障礙 하며 寃讎ㅣ하며 病이 며 苦惱ㅣ자 범그러 機緘이 잇 야 能히 제 그르디 몯호 아랫 習의 블로미라(덕이 성하되 복이 더러우며 행이 선하되 몸이 흉하며 장애 많으며 원수가 많으며 병이 잦으며 고뇌가 잦아 얽히어 기함(機緘)이 있는 듯하여 능히 스스로 그르지 못한 것은 예전 익힘의 부르는 것이다.)〈능엄 7:4ㄱ〉.

【한자음】 강류비시발 강화랭색빈
【언해역】 강버들 잎이 때 아닌 적에 피어 있고 강의 꽃이 서늘한 빛이 잦도다.

地偏應有瘴 臘近已含春

히 기프니 주010)
히 기프니
ㅎ[地]+이(주격 조사)#깊[深, 偏(편: 치우치다)]-+-으(조음소)-+-니(연결 어미). 땅이 깊으니. 원문에는 ‘치우치다’를 뜻하는 ‘편(偏)’으로 되어 있는데, 언해자는 이를 ‘깊으니’로 번역하였다.
이 주011)
이
[當當]+-(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 파생 접미사). 마땅히.
더윗 病 주012)
더윗병(病)
더위[暑]+ㅅ(관형격 조사, 사이시옷)#병(病). 더윗병. 전염성 열병. 덥고 습한 곳에서 생기는 병. ¶길헤 더윗 病야 누른 梅花ㅅ 時節ㅅ 비로 저지고져 노니 宮闕ㅅ 恩惠로 주시논 玉井엣 어르믈 敢히 라리아(길을 다니다 더위로 병이 들어 누런 매화가 피는 시절의 비로 적시고자 생각하니 궁궐의 은혜로 주시는 옥정(玉井)의 얼음을 감히 바랄 것인가?)〈두시(초) 10:24ㄱ〉.
이 잇도다 臘日 주013)
납일(臘日)
우리 풍습에서는 예전 민간이나 조정에서 조상이나 종묘 또는 사직에 제사 지내던 날을 가리킨다. 동지 뒤의 셋째 술일(戌日)에 지냈으나, 조선 태조 이후에는 동지 뒤 셋째 미일(未日)로 하였다. 중국에서는 세밑[年底] 즉 섣달그믐을 가리키는 것으로 여겨진다. (한성무 외(1997: 873) 참조). ¶두듥  臘日을 기들워 將次ㅅ 버드를 펴리라 니 묏 든 치위 다딜어 梅花 퓌우고져 놋다(두둑 모습은 납일(臘日)을 기다려 장차 버들을 피리라 하니 산의 뜻은 추위를 물리치고 매화를 피우고자 하는구나.)〈두시(초) 11:34ㄱ〉.
갓가오니 주014)
갓가오니
갓갑[近]-+-으(조음소)-+-니(연결 어미). 가까우니. ¶鶴 구룸  믌 료미 갓가오니  새지븨 기세 올오미 가지로다(학은 구름 낀 물가에 내리는 것이 가까우니 닭은 띠집의 보금자리에 오르는 것이 한가지로다.)〈두시(초) 11:43ㄱ〉.
마 주015)
마
이미[已]. ¶病勢 마 歇커(병세 이미 헐커늘)〈내훈 3:44ㄱ〉.
 氣運을 머것도다 주016)
머것도다
먹[食, 含]-+-어(연결 어미)#잇[有]-+-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먹고 있도다. ‘-도다’를 감탄형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肘後方의 덥단 업게 호 블근   새 뵈 줌치예 녀허 우믌 가온 녀허 둣다가 사마 내여 집 사미 대되 남지 열 낫 겨지븐 스므 낫 머그라(『주후방』에, 전염성 열병(염병)을 없게 하되(하려면) 붉은 팥을 새로 만든 베 주머니에 넣어 우물 가운데 두었다가 사흘만에 끄집어내어 집안 사람이 모두 (먹되) 남자는 열 개, 여자는 스무 개를 먹으라 하였다.)〈온역 4ㄴ~5ㄱ〉.

【한자음】 지편응유장 랍근이함춘
【언해역】 땅이 깊으니 마땅히 더윗병이 있도다. 납일이 가까우니 이미 봄 기운을 먹고 있도다.

失學從愚子 無家住老身

글 호기 주017)
글 호기
글[文]#호[學]-+-기(명사형 어미). 글 배우기. 글 배우는 것. ‘글 호기’는 이 문맥에서 목적어에 해당한다. ‘글 배우는 것을’을 같이 해석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그르 호란 주018)
그르 호란
그르[誤]#[爲]-+-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란(보조사). 그릇 하는 것을랑. 그르게 하는 것일랑. 잘못 하는 것일랑. 잘못 하는 것일랑은.
어린 아 주019)
어린 아
어리[幼]-+-ㄴ(관형사형 어미)#아[子]+(대격 조사). 어린 아들을.
므던히 주020)
므던히
므던[忽]+-(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 파생 접미사). 소홀히. 소홀하게. ¶增은 더을 씨오 慢  므더니 너길 씨니(증은 더하는 것이고, 만은 남을 소홀히 여기는 것이니)〈석보 9:13ㄴ〉.
너기노니 주021)
너기노니
너기[看, 思]-+-(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여기노니. ¶도랏 막다히 디퍼셔 셴 머리 므더니 너기노니 과 자최왜 둘히 고 깃노라(명아주 지팡이를 짚고서 센 머리를 아무렇지 않게 여겨노니 마음과 자취가 둘이 맑은 것을 기뻐하노라.)〈두시(초) 3:30ㄱ〉.
지븐 늘근 몸 머므러실  주022)
머므러 실 
머믈[停, 住]-+-어(연결 어미)#시[有, 居]-+-ㅭ(미래 관형사형 어미)#[處]. 머물러 있을 곳. 머물러 있을 데.
업도다

【한자음】 실학종우자 무가주로신
【언해역】 글 배우는 것을 그르게 하는 것일랑은 어린 아들을 소홀히 여기노니 집은 늙은 몸 머물러 있을 데 없도다.

不知西閣意 肯別定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4:24ㄴ

留人

아디 주023)
아디
알[知]-+-디(연결 어미). 알지. ¶上智 마 알오 中根은 아디 몯 세 술위  門 녇가오 샤 三乘 一道 기프믈 가비샤 쳐 알외시니 그럴 일후미 譬喩品이라(상지는 이미 알고, 중근은 알지 못하므로 세 수레 한 문 얕은 것을 끌어서 삼승 일도의 깊음을 비유하시어 가르쳐 알리시니 그러므로 이름이 비유품이다.)〈월석 11:128ㄴ~129ㄱ〉.
몯리로다 주024)
몯리로다
몯[不能]+-(동사 파생 접미사)-+-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로(감탄 선어말 어미)-+-조격 조사). 못하리로다. 못할 것이로다.
西閣ㅅ 든 주025)
서각(西閣)ㅅ 든
서각(西閣)+ㅅ(관형격 조사)#[意]+은(보조사). 서각의 뜻은. 서각(西閣)은 중국 사천성(四川省) 기주(夔州)에 있는 지명이다. 지금 사람이 백제산(白帝山) 아래 관음동(观音洞) 만원루(满愿楼)를 다시 세워 두보 서각(杜甫西阁)이라 하여 기념으로 삼고 있다.
여희요 주026)
여희요
여희[離]-+-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여흼을. 여희는 것을. 이별하는 것을. ¶아리어든 일후믈 孝子ㅣ라 고 리어든 일후믈 孝養이라 호 엇더니고 王이 夫人ㅅ 들 어엿비 너기샤 니샤 아리 나거든 安樂國이라 고 옷 나거든 孝養이라 쇼셔  다시고 하디여 우러 여희시니(아들이거든 이름을 효자(孝子)라 하고 딸이거든 이름을 효양(孝養)이라 하는 것이 어떠하십니까? 왕이 부인의 뜻을 가엾이 여기셔 이르기를 아들이 나거든 안락국(安樂國)이라 하고, 딸 곧 나거든 효양(孝養)이라 하십시오. 말 다하시고 쓰러져 울며 떠나시니)〈월석 8:97ㄱ~ㄴ〉.
즐길가 주027)
즐길가
즐기[樂, 肯(긍: 옳게 여기다)]-+-ㅭ(미래 동명사 어미)+가(의문 보조사). 즐길까? 즐길 것인가? ‘-ㄹ가’ 혹은 ‘-ㅭ가’를 의문 어미로 보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一定야 주028)
일정(一定)야
일정(一定)+-(동사 파생 접미사)-+-y(조음소)-+-아(연결 어미). 한번 정하여. 일단 정하여. 반드시. 꼭. 결단코.
사 머믈울가 주029)
사 머믈울가
사[人]+(대격 조사)#머믈[留]-+-우(사동 파생 접미사)+-ㅭ(미래 동명사 어미)+가(의문 보조사). 사람을 머물게 할 것인가. ¶비치 둗겁거든 해 가   머믈오고 바 자니 구룸  樓ㅣ훤더라(봄빛이 진하거든 들에 가 탄 말을 머물게 하고 밤에 자니 구름 낀 누각이 훤하더라.)〈두시(초) 3:39ㄱ〉.

【한자음】 불지서각의 긍별정류인
【언해역】 알지 못하리로다, 서각(西閣)의 뜻은. 여희는 것을 즐길까? 꼭 사람을 머물게 할 것인가? (여기까지가 첫째 수이다.)

〈둘째 수〉

西閣從人別 人今亦故亭

西閣도 사 여희유믈 주030)
여희유믈
여희[離]-+-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을(대격 조사). 여흼을. 여희는 것을. 이별하는 것을. 바로 앞의 시에서는 ‘여희요’로 적었던 것을 여기서는 ‘여희유믈’과 같이 적고 있다. ‘여희’의 ‘의’ 또는 ‘이’가 양성 모음으로도 음성 모음으로도 인식되었음을 뜻한다.
므던히 주031)
므던히
므던[忽]+-(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 파생 접미사). 소홀히. 소홀하게. ¶너무 게을어 옷 자쇼 므던히 너기고 조 노녀셔 신 들우믈 므던히 너기노라(너무 게을러서 옷 기워 입는 것을 소홀히 여기고, 자주 놀아서 신 뚫어지는 것을 무심히 여기노라.)〈두시(초) 10:13ㄴ〉.
너기니 주032)
너기니
너기[看, 思]-+-(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여기나니. 여기니. ¶藥王아 반기 알라 이 사 제 淸淨 業報 리고 나 滅度 後에 衆生 어엿비 너기논 젼로 惡世예 나 이 經을 너비 펴니라(약왕아 반드시 알라. 이 사람은 제가 청정한 업보를 버리고 나 멸도한 후에 중생을 불쌍히 여기는 까닭으로 악세에 나 이 경을 널리 펴는 것이다.)〈법화 4:75ㄴ〉.
사도 이제  故亭을 주033)
고정(故亭)을
고정(故亭)+을(대격 조사). 지나간 연고자를. 일시적인 거주지를. 고향을(떠난 곳이라는 의미에서). 옛 삶의 터를. 지나간 삶의 터를.
사모리라 주034)
사모리라
삼[爲]-+-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ㅭ(미래 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종결 어미). 삼으리라. ‘-(으)리라’를 어말 어미라 하는 것은 ‘-ㅭ(미래 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종결 어미)’에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몯 아라 리 惺惺히 야 眞實 工夫 야 法다 參究야 키 아로로 門에 드로 사모리라【參究  씨라】(못 알았거든 빨리 성성히(또렷이) 하여 진실 공부를 하여 법답게 찾아 크게 아는 것으로 문에 드는 것을 삼을 것이다.【참구는 찾는 것이다.】)〈몽법 21ㄴ~22ㄱ〉.

【한자음】 서각종인별 인금역고정
【언해역】 서각(西閣)도 사람 이별하는 것을 소홀히 여기니 사람도 이제 또 지나간 삶의 터를 삼으리라.

江雲飄素練 石壁斷空靑【空靑 藥名이라】

맷 구루믄 주035)
맷 구루믄
가[江]+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ㅅ(관형격 조사)#구룸[雲]+은(보조사). 강의 구름은.
 기비 주036)
 기비
[白]-+-ㄴ(관형사형 어미)#깁緋, 緞, 練(련: 흰 비단)]+이(주격 조사). 흰 비단이. ¶보라온 깁과 소옴과로 褥 오 爲頭 微妙  氎이【氎花로  뵈라】갑시 千億이 싸고(부드러운 비단과 솜으로 요 만들고, 제일가는 미묘한 가는 첩이【첩화로 짠 베이다】값이 천억이 나가고)〈법화 2:140ㄱ〉.
부치 주037)
부치
부치[飄]-+-(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부체를 부치듯이) 바람을 일게 하는. 부치는. 바람을 일으키는. ¶ 미 리 南國을 부니 天地 슬퍼 비치 업도다 洞庭이 믌겨리 부치고 江漢이 횟도로 혀 니 虎牙와 銅柱ㅣ다 기우리혓도다(가을 바람이 빨리 남국을 부니 천지 슬퍼 낮빛이 없도다. 동정호가 물결이 〈바람에〉 부치고 강한(江漢)이 휘돌아 끄는 듯하니 호랑이 이빨과 구리 기둥이 다 기울어졌도다)〈두시(초) 25:44ㄱ~ㄴ〉.
고 주038)
고
[如]+-(형용사 파생 접미사)-+-고(연결 어미). 듯하고.
石壁은 空靑이 주039)
공청(空靑)이
금동광에서 나는 푸른빛의 광물(鑛物)로, 염료(染料)나 약재(藥材)로 쓰임(네이버 사전 참조).
버허뎟 주040)
버허뎟
버흐[斷]-+-어(연결 어미)#디[生]-+-어(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베어져 있는. 끊어져 있는. ¶세 발 가진 가마괴 바리 어러 버흘가 전노니(세 발 가진 까마귀를 발이 얼어 끊어질까 걱정하노니)〈두시(초) 10:41ㄱ〉. 다가  사미 주규려  時節을 當야도 觀世音菩薩ㅅ 일후믈 일면 뎌의 자본 갈콰 막다히왜 도 버허디여 버서나리어며 (만약 또 사람이 죽으려 할 때를 당하여도 관세음보살 이름을 일컬으면 저의 잡은 칼과 막대가 동동이 베어져 벗어날 것이며)〈석상 21:4ㄱ~ㄴ〉.
도다 주041)
도다
[如]+-(형용사 파생 접미사)-+-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듯하도다.

【한자음】 강운표소련 석벽단공청【공청(空靑)은 약이름이다.】
【언해역】 강의 구름은 흰 비단이 부치는(바람을 일으키는) 듯하고 석벽(石壁)은 공청(空靑)이 끊어져 있는 듯하도다.

滄海先迎日 銀河倒列星【先迎日 初日이 先照此閣也ㅣ니 兩句 皆言西閣之高ㅣ라】

바래 주042)
바래
바[海]+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바다에. ¶  大臣 닐오 바래 드러가 貴 보 어더 옴 니 업스니 다가 摩尼寶珠를 어드면 데 마초 一切 衆生 足게 주리다(또 한 대신은 이르기를, 바다에 들어가 귀한 보배 얻어 오는 것 같은 것이 없으니 만약 마니보주를 얻으면 뜻에 맞추어 일체 중생을 풍족하게 주겠습니다.)〈월석 22:31ㄱ〉.
돋 주043)
돋
돋[出]-+-(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돋는. ¶모시 다 여위며 남기 다 이울며 두  돋다가 세  도면 江이 다 여위며(못이 다 마르며, 나무가 다 이울며, 두 해 돋다가 세 해 돋으면 강이 다 마르며)〈월석 1:47ㄴ~48ㄱ〉.
 주044)

[日, 太陽]+(대격 조사). 해를. 태양을.
몬져 주045)
몬져
먼저. 순자음 ‘ㅁ’ 뒤에서 원순 모음 ‘ㅗ’가 ‘ㅓ’로 된 것은 비원순모음화이다.
맛니 주046)
맛니
맞[迎]-+-(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맞나니. 맞이하니. ¶ 눈 가진 거부비  나못 구무 맛나미 니 우리히 아랫 福이 깁고 둗거 佛法을 맛나니 이럴 父母하 우리 出家케 쇼셔(한 눈 가진 거북이 사이가 뜬 나무의 구멍 만나는 것과 같으니 우리들이 전의 복이 깊고 두꺼워 불법을 만났으니 이렇기 때문에 부모님이여 우리를 출가하게 하소서.)〈석상 21:39ㄴ~40ㄱ〉.
銀河앳 주047)
은하(銀河)앳
은하(銀河)+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은하의.
버럿 주048)
버럿
벌[列]-+-어(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벌여 있는. ¶須彌山 바기예 忉利天이 잇니 忉利天 內예 三十三天이니 가온  天이오 四方애 여듧곰 버러 잇거든 帝釋이 가온 위두야 잇니라(수미산 정수리에 도리천이 있으니, 도리천 안에 삼십삼천이니, 가운데 한 하늘이고, 사방에 여덟씩 벌려 있는데, 제석이 가운데 머리되어 있는 것이다.)〈월석 1:31ㄱ~ㄴ〉.
벼리 주049)
벼리
별[星]+이(주격 조사). 별이.
갓고로 주050)
갓고로
거꾸로. ‘갓-+-오’와 같이 분석하기도 한다(금성판국어대사전 참조). ¶ 주겨 神靈 플며 돗가비 請야 福 비러 목숨 길오져 다가 乃終내 得디 몯니 어리여 迷惑야 邪曲 信야 갓고로 볼 橫死야 地獄애 드러  그지 업스니 이 첫 橫死ㅣ라 니라(짐승 죽여 신령께 빌며, 도깨비 청하여 복을 빌어 목숨을 길게 하고자 하다가 끝끝내 얻지 못하니, 어리석고 미혹하여 사악하고 왜곡된 것을 믿어서 거꾸로 보기 때문에 횡사하여 지옥에 들어 나올 끝이 없으니, 이를 첫 횡사라 하는 것이다.)〈월석 9:56ㄴ〜59ㄱ〉.
비취엿도다 주051)
비취엿도다
비취[照]-+-어(연결 어미)#잇[有]-+-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비치고 있도다.

【한자음】 창해선영일 은하도렬성【먼저 해를 맞이하는 것은 처음 태양이 먼저 이 누각을 비추는 것이니 두 개의 구(句)는 모두 서각의 높은 것을 말한다.】
【언해역】 바다에 돋는 해를 먼저 맞이하나니 은하의 벌여 있는 별이 거꾸로 비치고 있도다.

平生耽勝事 吁駭始初經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平生애 주052)
평생(平生)애
평생(平生)+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평생에. 일생 동안. 살아 있는 동안 죽. 살아 생전.
됴 이 주053)
됴 이
둏[好, 勝]-+-(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일[事]+(대격 조사). 좋은 일을.
耽다니 주054)
탐(耽)다니
탐(耽)+-(동사 파생 접미사)-+-더(회상 시제 선어말 어미/단절의 양태 선어말 어미)-+-아(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탐하였는데. 허웅은 ‘-다-’를 ‘-더-’의 1인칭 활용형으로 보았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 실제로 1인칭 활용으로 설명할 수 없는 많은 예들에 ‘-다-’가 쓰이고 있음이 확인된다. 예. 目連의 神通力이 눈 알 뵈고 永世快樂  도 耶輸ㅅ 慈悲心에 먼 혜미 업스실 一生 셜  니시니 妻眷이 외 하  셤기다니 三年이 몯 차 世間 리시니(목련의 신통력이 눈 앞에 뵈옵고 영세쾌락을 매우 사뢰어도 야수의 자비심에 먼 헤아림이 없기 때문에 일생 서러운 뜻까지 이르시니 처권이 되어 하늘같이 섬기더니 3년이 못 차서 세상 버리시니)〈월인천강지곡 50ㄴ~51ㄱ〉. 여기서 ‘셤기다니’의 주어는 ‘목련(目連)’이지 1인칭이 아니다. ‘인칭․대상 활용’이라는 것이 두 가지 양립이 불가능한 이질적인 기능의 복합이라는 점도 문제이다. 따라서 여기서는 ‘-다-’를 ‘-더-’와 화자의 인식 양태를 나타내는 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인 ‘-아-’의 결합으로 보고자 한다.
놀라온 주055)
놀라온
놀랍[驚(경), 駭(해: 놀라다)]-+-(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놀라운.
 주056)

ㅎ[地]+(주제 표시 보조사). 땅을.
비르서 주057)
비르서
비로서. 부사 ‘비르서’는 ‘비릇다[始]’란 동사의 어간 ‘비릇-’에 어미 ‘-어’가 연결된 활용형이 부사로 굳어진 것으로 본다. ¶거믄고와 글월왜  燭ㅅ브레 헤텻니 긴 바 비르서 참 직도다(거문고와 책이 밝은 촛불에 헤쳐 있나니 긴 밤을 비로소 마침 직하도다.)〈두시(초) 11:44ㄱ〉.
처 주058)
처
처음. ¶初發聲은 처 펴아나 소리라(초발성은 처음 펴나는 소리다)〈훈언 3ㄴ〉.
예 주059)
예
여긔[此處, 玆(자: 이)]+(대격 조사). 여기를. ¶지블 占卜야 예 조차셔 늘구리니 녀름 지슈메 나라 버리와다쇼미 머도다(집을 점을 쳐서 여기를(그것을) 좇아서 늙으리니 농사 짓고 있음에 나라를 버그러뜨리고(망가뜨리고) 있음이 멀도다.)〈두시(초) 7:5ㄴ〉.
디내노라 주060)
디내노라
디나[經]-+-이(사동 파생 접미사)-+-(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지내노라. 경험하노라. ¶내 부텨 得홈브터 오로 디내욘 諸劫數 無量 百千萬億載 阿僧祇니【載 라】(내가 부처 득함으로부터 오는 것으로 지낸 모든 겁수는 무량 백천만억재 아승기이니【재는 해이다】〈법화 5:160ㄱ〉. 즉자히 라 녀 十方애 다 가 諸佛을 다 셤기 諸佛 三昧 닷가  小劫 디내면(즉시 날아다녀 시방에 다 가서 여러 부처님을 다 섬기고, 여러 부처님 계신 곳에서 삼매를 닦아 한 소겁을 지내면)〈월석 8:52ㄱ〉.
주061)
놀라온  비르서 처 예 디내노라
놀라운 땅을 비로서 처음 여기를(이곳을) 지내노라(경험하노라). 대격을 가진 구성의 핵 둘과 곤련 용언을 보이면 ‘놀라운 땅을 여기를 경험하노라’와 같은 구성이 된다. ‘을/를’ 성분이 둘이 쓰였다. ‘놀라운 땅을’의 ‘을’은 문제 제기의 기능을 하는 ‘을/를’ 주제 표지인 것으로 본다.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평생탐승사 우해시초경
【언해역】 살아 생전 좋은 일을 탐하였는데 놀라운 땅을 비로서 처음 여기를(이곳을) 지내노라(경험하노라). (여기까지가 둘째 수이다.)
Ⓒ 역자 | 임홍빈 / 2013년 11월 30일

주석
주001)
불리서각 이수(不離西閣二首) : 서각을 떠나지 못하다, 2수. 이 시는 당나라 대종 대력(大曆) 원년(766) 겨울에 지은 것이라 한다. 당시 두보는 기주(夔州) 서각(西閣)에 머물러 있었다.
주002)
맷 버듨 니피 : +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ㅅ(관형격 조사)#버들[柳]+ㅅ(관형격 조사)#닢[葉]+이(주격 조사). 강의 버들의 잎이. 강의 버들 잎이. 강버들 잎이.
주003)
니 : 때. 중세어에서는 ‘, 니’가 유사한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밤낫 여슷 로<원주>【여슷 니 낫 세 밤 세히라】(밤낮 여섯 때로<원주>【여섯 끼니는 낯 셋 밤 셋이라】)〈월석 7:65ㄱ〉. 時 니 시〈훈몽 상:1ㄴ〉. 일정한 때에 밤을 먹기 때문에 ‘니’는 현대에 ‘식사’를 뜻하게 되었다.
주004)
아닌 : ‘아니[非]#이(지정 형용사)-+-ㄴ(관형사형 어미). 혹은 ‘아니[非]-+-ㄴ(관형사형 어미)’과 같이 두 가지 분석이 가능하다. 아닌. 하나는 앞에 보인 것과 같이 ‘아니’를 부사로 보고 그 뒤에 지정 형용사가 결합한 것으로 보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아니-’를 형용사 어간으로 보고 ‘-ㄴ’을 그 활용으로 보는 것이다. 앞의 것과 같은 구성이 뒤의 것과 같이 재구조화된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주005)
저긔 : 적[時]+의(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적에.
주006)
펫고 : 프[開, 發]-+-어(연결 어미)#잇[有]-+-고(연결 어미). 피어 있고. ¶이 고 곧마다 조차 펫고 새 異方애셔 우놋다(철이른 꽃은 여기저기 장소에 따라 피어 있고, 봄새는 타향에서 우는구나.)〈두시(초) 10:16ㄴ〉.
주007)
맷 고지 : [江]+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ㅅ(관형격 조사)#곶[花]+이(주격 조사). 강의 꽃이.
주008)
서 비치 : 서[凄, 冷]+-(형용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빛[色]+이(주격 조사). 서늘한 빛이.
주009)
도다 : [頻]-+-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잦도다. ¶德이 盛호 福이 더러우며 行이 善호 모미 凶며 障礙 하며 寃讎ㅣ하며 病이 며 苦惱ㅣ자 범그러 機緘이 잇 야 能히 제 그르디 몯호 아랫 習의 블로미라(덕이 성하되 복이 더러우며 행이 선하되 몸이 흉하며 장애 많으며 원수가 많으며 병이 잦으며 고뇌가 잦아 얽히어 기함(機緘)이 있는 듯하여 능히 스스로 그르지 못한 것은 예전 익힘의 부르는 것이다.)〈능엄 7:4ㄱ〉.
주010)
히 기프니 : ㅎ[地]+이(주격 조사)#깊[深, 偏(편: 치우치다)]-+-으(조음소)-+-니(연결 어미). 땅이 깊으니. 원문에는 ‘치우치다’를 뜻하는 ‘편(偏)’으로 되어 있는데, 언해자는 이를 ‘깊으니’로 번역하였다.
주011)
이 : [當當]+-(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 파생 접미사). 마땅히.
주012)
더윗병(病) : 더위[暑]+ㅅ(관형격 조사, 사이시옷)#병(病). 더윗병. 전염성 열병. 덥고 습한 곳에서 생기는 병. ¶길헤 더윗 病야 누른 梅花ㅅ 時節ㅅ 비로 저지고져 노니 宮闕ㅅ 恩惠로 주시논 玉井엣 어르믈 敢히 라리아(길을 다니다 더위로 병이 들어 누런 매화가 피는 시절의 비로 적시고자 생각하니 궁궐의 은혜로 주시는 옥정(玉井)의 얼음을 감히 바랄 것인가?)〈두시(초) 10:24ㄱ〉.
주013)
납일(臘日) : 우리 풍습에서는 예전 민간이나 조정에서 조상이나 종묘 또는 사직에 제사 지내던 날을 가리킨다. 동지 뒤의 셋째 술일(戌日)에 지냈으나, 조선 태조 이후에는 동지 뒤 셋째 미일(未日)로 하였다. 중국에서는 세밑[年底] 즉 섣달그믐을 가리키는 것으로 여겨진다. (한성무 외(1997: 873) 참조). ¶두듥  臘日을 기들워 將次ㅅ 버드를 펴리라 니 묏 든 치위 다딜어 梅花 퓌우고져 놋다(두둑 모습은 납일(臘日)을 기다려 장차 버들을 피리라 하니 산의 뜻은 추위를 물리치고 매화를 피우고자 하는구나.)〈두시(초) 11:34ㄱ〉.
주014)
갓가오니 : 갓갑[近]-+-으(조음소)-+-니(연결 어미). 가까우니. ¶鶴 구룸  믌 료미 갓가오니  새지븨 기세 올오미 가지로다(학은 구름 낀 물가에 내리는 것이 가까우니 닭은 띠집의 보금자리에 오르는 것이 한가지로다.)〈두시(초) 11:43ㄱ〉.
주015)
마 : 이미[已]. ¶病勢 마 歇커(병세 이미 헐커늘)〈내훈 3:44ㄱ〉.
주016)
머것도다 : 먹[食, 含]-+-어(연결 어미)#잇[有]-+-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먹고 있도다. ‘-도다’를 감탄형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肘後方의 덥단 업게 호 블근   새 뵈 줌치예 녀허 우믌 가온 녀허 둣다가 사마 내여 집 사미 대되 남지 열 낫 겨지븐 스므 낫 머그라(『주후방』에, 전염성 열병(염병)을 없게 하되(하려면) 붉은 팥을 새로 만든 베 주머니에 넣어 우물 가운데 두었다가 사흘만에 끄집어내어 집안 사람이 모두 (먹되) 남자는 열 개, 여자는 스무 개를 먹으라 하였다.)〈온역 4ㄴ~5ㄱ〉.
주017)
글 호기 : 글[文]#호[學]-+-기(명사형 어미). 글 배우기. 글 배우는 것. ‘글 호기’는 이 문맥에서 목적어에 해당한다. ‘글 배우는 것을’을 같이 해석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주018)
그르 호란 : 그르[誤]#[爲]-+-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란(보조사). 그릇 하는 것을랑. 그르게 하는 것일랑. 잘못 하는 것일랑. 잘못 하는 것일랑은.
주019)
어린 아 : 어리[幼]-+-ㄴ(관형사형 어미)#아[子]+(대격 조사). 어린 아들을.
주020)
므던히 : 므던[忽]+-(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 파생 접미사). 소홀히. 소홀하게. ¶增은 더을 씨오 慢  므더니 너길 씨니(증은 더하는 것이고, 만은 남을 소홀히 여기는 것이니)〈석보 9:13ㄴ〉.
주021)
너기노니 : 너기[看, 思]-+-(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여기노니. ¶도랏 막다히 디퍼셔 셴 머리 므더니 너기노니 과 자최왜 둘히 고 깃노라(명아주 지팡이를 짚고서 센 머리를 아무렇지 않게 여겨노니 마음과 자취가 둘이 맑은 것을 기뻐하노라.)〈두시(초) 3:30ㄱ〉.
주022)
머므러 실  : 머믈[停, 住]-+-어(연결 어미)#시[有, 居]-+-ㅭ(미래 관형사형 어미)#[處]. 머물러 있을 곳. 머물러 있을 데.
주023)
아디 : 알[知]-+-디(연결 어미). 알지. ¶上智 마 알오 中根은 아디 몯 세 술위  門 녇가오 샤 三乘 一道 기프믈 가비샤 쳐 알외시니 그럴 일후미 譬喩品이라(상지는 이미 알고, 중근은 알지 못하므로 세 수레 한 문 얕은 것을 끌어서 삼승 일도의 깊음을 비유하시어 가르쳐 알리시니 그러므로 이름이 비유품이다.)〈월석 11:128ㄴ~129ㄱ〉.
주024)
몯리로다 : 몯[不能]+-(동사 파생 접미사)-+-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로(감탄 선어말 어미)-+-조격 조사). 못하리로다. 못할 것이로다.
주025)
서각(西閣)ㅅ 든 : 서각(西閣)+ㅅ(관형격 조사)#[意]+은(보조사). 서각의 뜻은. 서각(西閣)은 중국 사천성(四川省) 기주(夔州)에 있는 지명이다. 지금 사람이 백제산(白帝山) 아래 관음동(观音洞) 만원루(满愿楼)를 다시 세워 두보 서각(杜甫西阁)이라 하여 기념으로 삼고 있다.
주026)
여희요 : 여희[離]-+-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여흼을. 여희는 것을. 이별하는 것을. ¶아리어든 일후믈 孝子ㅣ라 고 리어든 일후믈 孝養이라 호 엇더니고 王이 夫人ㅅ 들 어엿비 너기샤 니샤 아리 나거든 安樂國이라 고 옷 나거든 孝養이라 쇼셔  다시고 하디여 우러 여희시니(아들이거든 이름을 효자(孝子)라 하고 딸이거든 이름을 효양(孝養)이라 하는 것이 어떠하십니까? 왕이 부인의 뜻을 가엾이 여기셔 이르기를 아들이 나거든 안락국(安樂國)이라 하고, 딸 곧 나거든 효양(孝養)이라 하십시오. 말 다하시고 쓰러져 울며 떠나시니)〈월석 8:97ㄱ~ㄴ〉.
주027)
즐길가 : 즐기[樂, 肯(긍: 옳게 여기다)]-+-ㅭ(미래 동명사 어미)+가(의문 보조사). 즐길까? 즐길 것인가? ‘-ㄹ가’ 혹은 ‘-ㅭ가’를 의문 어미로 보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주028)
일정(一定)야 : 일정(一定)+-(동사 파생 접미사)-+-y(조음소)-+-아(연결 어미). 한번 정하여. 일단 정하여. 반드시. 꼭. 결단코.
주029)
사 머믈울가 : 사[人]+(대격 조사)#머믈[留]-+-우(사동 파생 접미사)+-ㅭ(미래 동명사 어미)+가(의문 보조사). 사람을 머물게 할 것인가. ¶비치 둗겁거든 해 가   머믈오고 바 자니 구룸  樓ㅣ훤더라(봄빛이 진하거든 들에 가 탄 말을 머물게 하고 밤에 자니 구름 낀 누각이 훤하더라.)〈두시(초) 3:39ㄱ〉.
주030)
여희유믈 : 여희[離]-+-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을(대격 조사). 여흼을. 여희는 것을. 이별하는 것을. 바로 앞의 시에서는 ‘여희요’로 적었던 것을 여기서는 ‘여희유믈’과 같이 적고 있다. ‘여희’의 ‘의’ 또는 ‘이’가 양성 모음으로도 음성 모음으로도 인식되었음을 뜻한다.
주031)
므던히 : 므던[忽]+-(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 파생 접미사). 소홀히. 소홀하게. ¶너무 게을어 옷 자쇼 므던히 너기고 조 노녀셔 신 들우믈 므던히 너기노라(너무 게을러서 옷 기워 입는 것을 소홀히 여기고, 자주 놀아서 신 뚫어지는 것을 무심히 여기노라.)〈두시(초) 10:13ㄴ〉.
주032)
너기니 : 너기[看, 思]-+-(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여기나니. 여기니. ¶藥王아 반기 알라 이 사 제 淸淨 業報 리고 나 滅度 後에 衆生 어엿비 너기논 젼로 惡世예 나 이 經을 너비 펴니라(약왕아 반드시 알라. 이 사람은 제가 청정한 업보를 버리고 나 멸도한 후에 중생을 불쌍히 여기는 까닭으로 악세에 나 이 경을 널리 펴는 것이다.)〈법화 4:75ㄴ〉.
주033)
고정(故亭)을 : 고정(故亭)+을(대격 조사). 지나간 연고자를. 일시적인 거주지를. 고향을(떠난 곳이라는 의미에서). 옛 삶의 터를. 지나간 삶의 터를.
주034)
사모리라 : 삼[爲]-+-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ㅭ(미래 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종결 어미). 삼으리라. ‘-(으)리라’를 어말 어미라 하는 것은 ‘-ㅭ(미래 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종결 어미)’에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몯 아라 리 惺惺히 야 眞實 工夫 야 法다 參究야 키 아로로 門에 드로 사모리라<원주>【參究  씨라】(못 알았거든 빨리 성성히(또렷이) 하여 진실 공부를 하여 법답게 찾아 크게 아는 것으로 문에 드는 것을 삼을 것이다.<원주>【참구는 찾는 것이다.】)〈몽법 21ㄴ~22ㄱ〉.
주035)
맷 구루믄 : 가[江]+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ㅅ(관형격 조사)#구룸[雲]+은(보조사). 강의 구름은.
주036)
 기비 : [白]-+-ㄴ(관형사형 어미)#깁緋, 緞, 練(련: 흰 비단)]+이(주격 조사). 흰 비단이. ¶보라온 깁과 소옴과로 褥 오 爲頭 微妙  氎이<원주>【氎花로  뵈라】갑시 千億이 싸고(부드러운 비단과 솜으로 요 만들고, 제일가는 미묘한 가는 첩이<원주>【첩화로 짠 베이다】값이 천억이 나가고)〈법화 2:140ㄱ〉.
주037)
부치 : 부치[飄]-+-(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부체를 부치듯이) 바람을 일게 하는. 부치는. 바람을 일으키는. ¶ 미 리 南國을 부니 天地 슬퍼 비치 업도다 洞庭이 믌겨리 부치고 江漢이 횟도로 혀 니 虎牙와 銅柱ㅣ다 기우리혓도다(가을 바람이 빨리 남국을 부니 천지 슬퍼 낮빛이 없도다. 동정호가 물결이 〈바람에〉 부치고 강한(江漢)이 휘돌아 끄는 듯하니 호랑이 이빨과 구리 기둥이 다 기울어졌도다)〈두시(초) 25:44ㄱ~ㄴ〉.
주038)
고 : [如]+-(형용사 파생 접미사)-+-고(연결 어미). 듯하고.
주039)
공청(空靑)이 : 금동광에서 나는 푸른빛의 광물(鑛物)로, 염료(染料)나 약재(藥材)로 쓰임(네이버 사전 참조).
주040)
버허뎟 : 버흐[斷]-+-어(연결 어미)#디[生]-+-어(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베어져 있는. 끊어져 있는. ¶세 발 가진 가마괴 바리 어러 버흘가 전노니(세 발 가진 까마귀를 발이 얼어 끊어질까 걱정하노니)〈두시(초) 10:41ㄱ〉. 다가  사미 주규려  時節을 當야도 觀世音菩薩ㅅ 일후믈 일면 뎌의 자본 갈콰 막다히왜 도 버허디여 버서나리어며 (만약 또 사람이 죽으려 할 때를 당하여도 관세음보살 이름을 일컬으면 저의 잡은 칼과 막대가 동동이 베어져 벗어날 것이며)〈석상 21:4ㄱ~ㄴ〉.
주041)
도다 : [如]+-(형용사 파생 접미사)-+-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듯하도다.
주042)
바래 : 바[海]+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바다에. ¶  大臣 닐오 바래 드러가 貴 보 어더 옴 니 업스니 다가 摩尼寶珠를 어드면 데 마초 一切 衆生 足게 주리다(또 한 대신은 이르기를, 바다에 들어가 귀한 보배 얻어 오는 것 같은 것이 없으니 만약 마니보주를 얻으면 뜻에 맞추어 일체 중생을 풍족하게 주겠습니다.)〈월석 22:31ㄱ〉.
주043)
돋 : 돋[出]-+-(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돋는. ¶모시 다 여위며 남기 다 이울며 두  돋다가 세  도면 江이 다 여위며(못이 다 마르며, 나무가 다 이울며, 두 해 돋다가 세 해 돋으면 강이 다 마르며)〈월석 1:47ㄴ~48ㄱ〉.
주044)
 : [日, 太陽]+(대격 조사). 해를. 태양을.
주045)
몬져 : 먼저. 순자음 ‘ㅁ’ 뒤에서 원순 모음 ‘ㅗ’가 ‘ㅓ’로 된 것은 비원순모음화이다.
주046)
맛니 : 맞[迎]-+-(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맞나니. 맞이하니. ¶ 눈 가진 거부비  나못 구무 맛나미 니 우리히 아랫 福이 깁고 둗거 佛法을 맛나니 이럴 父母하 우리 出家케 쇼셔(한 눈 가진 거북이 사이가 뜬 나무의 구멍 만나는 것과 같으니 우리들이 전의 복이 깊고 두꺼워 불법을 만났으니 이렇기 때문에 부모님이여 우리를 출가하게 하소서.)〈석상 21:39ㄴ~40ㄱ〉.
주047)
은하(銀河)앳 : 은하(銀河)+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은하의.
주048)
버럿 : 벌[列]-+-어(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벌여 있는. ¶須彌山 바기예 忉利天이 잇니 忉利天 內예 三十三天이니 가온  天이오 四方애 여듧곰 버러 잇거든 帝釋이 가온 위두야 잇니라(수미산 정수리에 도리천이 있으니, 도리천 안에 삼십삼천이니, 가운데 한 하늘이고, 사방에 여덟씩 벌려 있는데, 제석이 가운데 머리되어 있는 것이다.)〈월석 1:31ㄱ~ㄴ〉.
주049)
벼리 : 별[星]+이(주격 조사). 별이.
주050)
갓고로 : 거꾸로. ‘갓-+-오’와 같이 분석하기도 한다(금성판국어대사전 참조). ¶ 주겨 神靈 플며 돗가비 請야 福 비러 목숨 길오져 다가 乃終내 得디 몯니 어리여 迷惑야 邪曲 信야 갓고로 볼 橫死야 地獄애 드러  그지 업스니 이 첫 橫死ㅣ라 니라(짐승 죽여 신령께 빌며, 도깨비 청하여 복을 빌어 목숨을 길게 하고자 하다가 끝끝내 얻지 못하니, 어리석고 미혹하여 사악하고 왜곡된 것을 믿어서 거꾸로 보기 때문에 횡사하여 지옥에 들어 나올 끝이 없으니, 이를 첫 횡사라 하는 것이다.)〈월석 9:56ㄴ〜59ㄱ〉.
주051)
비취엿도다 : 비취[照]-+-어(연결 어미)#잇[有]-+-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비치고 있도다.
주052)
평생(平生)애 : 평생(平生)+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평생에. 일생 동안. 살아 있는 동안 죽. 살아 생전.
주053)
됴 이 : 둏[好, 勝]-+-(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일[事]+(대격 조사). 좋은 일을.
주054)
탐(耽)다니 : 탐(耽)+-(동사 파생 접미사)-+-더(회상 시제 선어말 어미/단절의 양태 선어말 어미)-+-아(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탐하였는데. 허웅은 ‘-다-’를 ‘-더-’의 1인칭 활용형으로 보았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 실제로 1인칭 활용으로 설명할 수 없는 많은 예들에 ‘-다-’가 쓰이고 있음이 확인된다. 예. 目連의 神通力이 눈 알 뵈고 永世快樂  도 耶輸ㅅ 慈悲心에 먼 혜미 업스실 一生 셜  니시니 妻眷이 외 하  셤기다니 三年이 몯 차 世間 리시니(목련의 신통력이 눈 앞에 뵈옵고 영세쾌락을 매우 사뢰어도 야수의 자비심에 먼 헤아림이 없기 때문에 일생 서러운 뜻까지 이르시니 처권이 되어 하늘같이 섬기더니 3년이 못 차서 세상 버리시니)〈월인천강지곡 50ㄴ~51ㄱ〉. 여기서 ‘셤기다니’의 주어는 ‘목련(目連)’이지 1인칭이 아니다. ‘인칭․대상 활용’이라는 것이 두 가지 양립이 불가능한 이질적인 기능의 복합이라는 점도 문제이다. 따라서 여기서는 ‘-다-’를 ‘-더-’와 화자의 인식 양태를 나타내는 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인 ‘-아-’의 결합으로 보고자 한다.
주055)
놀라온 : 놀랍[驚(경), 駭(해: 놀라다)]-+-(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놀라운.
주056)
 : ㅎ[地]+(주제 표시 보조사). 땅을.
주057)
비르서 : 비로서. 부사 ‘비르서’는 ‘비릇다[始]’란 동사의 어간 ‘비릇-’에 어미 ‘-어’가 연결된 활용형이 부사로 굳어진 것으로 본다. ¶거믄고와 글월왜  燭ㅅ브레 헤텻니 긴 바 비르서 참 직도다(거문고와 책이 밝은 촛불에 헤쳐 있나니 긴 밤을 비로소 마침 직하도다.)〈두시(초) 11:44ㄱ〉.
주058)
처 : 처음. ¶初發聲은 처 펴아나 소리라(초발성은 처음 펴나는 소리다)〈훈언 3ㄴ〉.
주059)
예 : 여긔[此處, 玆(자: 이)]+(대격 조사). 여기를. ¶지블 占卜야 예 조차셔 늘구리니 녀름 지슈메 나라 버리와다쇼미 머도다(집을 점을 쳐서 여기를(그것을) 좇아서 늙으리니 농사 짓고 있음에 나라를 버그러뜨리고(망가뜨리고) 있음이 멀도다.)〈두시(초) 7:5ㄴ〉.
주060)
디내노라 : 디나[經]-+-이(사동 파생 접미사)-+-(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지내노라. 경험하노라. ¶내 부텨 得홈브터 오로 디내욘 諸劫數 無量 百千萬億載 阿僧祇니<원주>【載 라】(내가 부처 득함으로부터 오는 것으로 지낸 모든 겁수는 무량 백천만억재 아승기이니<원주>【재는 해이다】〈법화 5:160ㄱ〉. 즉자히 라 녀 十方애 다 가 諸佛을 다 셤기 諸佛 三昧 닷가  小劫 디내면(즉시 날아다녀 시방에 다 가서 여러 부처님을 다 섬기고, 여러 부처님 계신 곳에서 삼매를 닦아 한 소겁을 지내면)〈월석 8:52ㄱ〉.
주061)
놀라온  비르서 처 예 디내노라 : 놀라운 땅을 비로서 처음 여기를(이곳을) 지내노라(경험하노라). 대격을 가진 구성의 핵 둘과 곤련 용언을 보이면 ‘놀라운 땅을 여기를 경험하노라’와 같은 구성이 된다. ‘을/를’ 성분이 둘이 쓰였다. ‘놀라운 땅을’의 ‘을’은 문제 제기의 기능을 하는 ‘을/를’ 주제 표지인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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