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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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 시를 지어 위왕께 바치다[又作此奉衛王]


又作此奉衛王 주001)
우작차봉위왕(又作此奉衛王)
또 이 시를 지어 위왕(衛王)께 바치다. 이 시는 위의 「江陵節度陽城郡王 新樓成이어 王이 請嚴侍御判官야 賦七字句ㅣ어 同作노라」와 같은 시기에 지어진 것이다. 이는 당나라 대종 대력(大曆) 3년(768) 늦은 봄이나 여름에 해당한다.
주002)
위왕(衛王)
절도사 위백옥(衛伯玉)을 말한다. 위백옥(衛伯玉)이 양성군왕(陽城郡王)으로도 불렸기 때문에, 그를 위왕(衛王)이라 부른 것이다.

우작차봉위왕
(또 이 시를 지어 위왕께 바치다)

西北樓成雄楚都 遠開山岳散江湖

西北녀긔 주003)
서북(西北)녀긔
서북(西北)#녁[方]+의(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서북녘에.
樓를 지 주004)
지
[作]-+-어(연결 어미). 지어. ¶樓 우희 올아 처 賦 지미 잇고 돗 나가 매 榮華로이 시니라(누각 위에 올라가 처음 부(賦) 지은 일이 있고, 자리에 나아가 마침내 영화롭게 된 것이다.)〈두시(초) 10:15ㄱ〉.
楚ㅅ 都邑에 주005)
초(楚)ㅅ 도읍(都邑)에
초(楚)+ㅅ(관형격 조사)#도읍(都邑)+에(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초의 도읍에. 초나라의 도읍에. 남군(南郡)의 강릉(江陵)이 초나라의 영도(郢都)이었음.
雄壯니 山岳이 머리 주006)
머리
멀[遠]-+-이(부사 파생 접미사). 멀리. ¶財施 밧 거시오 道果 小乘일 머리 밋디 몯리라(재시는 밖의 것이고, 도과는 소승이므로 멀리 미치지 못할 것이다.)〈법화 6:10ㄱ〉.
여럿고 주007)
여럿고
열[開]-+-어(연결 어미)#잇[有]-+-고(연결 어미). 열어 있고. 펼쳐져 있고. ¶形制 녯 자최예 여럿니 層層인 어르믄 즐거우믈 혀 法이로다(형상과 구조는 옛 자취에 열어 있나니 층층인 얼음은 즐거움을 끄는(늘이는) 방법이로다.)〈두시(초) 14:33ㄴ〉.
江湖ㅣ 주008)
강호(江湖)ㅣ
강호(江湖)+이(주격 조사). 강호가. 강과 호수가.
흐렛도다 주009)
흐렛도다
흗[散]-+-어(연결 어미)#잇[有]-+-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흩어져 있도다. ¶  라오니  돋니 덥고 溫和호매 나그내 시르믈 흐러 리노라(맑은 강을 바라보니 해 돋으니 덥고 온화함에 나그네 시름을 흩어 버리는구나.)〈두시(초) 14:30ㄱ〉.

【한자음】 서북루성웅초도 원개산악산강호
【언해역】 서북녘에 누각을 지어 초(楚)나라의 도음에 웅장하니 산악이 멀리 열어 있고 강과 호수가 흩어져 있도다.

二儀淸濁還高下 三伏炎蒸定有無【言此樓ㅣ 高壯 登望其上則 愈見天高地下而三伏炎熱 有乎無乎아 言其必無也ㅣ라】

하콰 주010)
하콰
하ㅎ[天]+과(접속 조사). 하늘과. ‘하’이 ‘ㅎ’을 가진 이른바 ‘ㅎ’ 종성 체언이으므로, 접속 조사 ‘과’가 ‘콰’가 된 것이다.
(히) 주011)

ㅎ[地]+(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땅에. ‘히(땅이)’의 잘못으로 생각됨. 나타난 바와 같이 이 구절이 ‘’와 같은 것이라면, 내포문에 주어가 상정되기 어렵다.
며 주012)
며
[淸]-+-(조음소)-+-며(연결 어미). 맑으며.
흐리요미 주013)
흐리요미
흐리[濁]-+-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흐림이. 흐리는 것이.
주014)
며 흐리요미
맑으며 흐림이. 맑으며 흐린 것이. 하늘은 맑고 땅은 흐린 것이므로, ‘맑으며 흐림이’는 다시 하늘과 땅을 가리킨다.
주015)
하콰 (히) 며 흐리요미
하늘과 땅이 맑으며 흐림이. 하늘과 땅이 맑으며 흐린 것이. ‘맑으며 흐린 것’이 다시 높고 낮음을 가리키므로, 이 구절은 ‘하늘은 높고 땅은 낮은 것이’와 같이 해석된다.
도로 노며 주016)
노며
높[高]-+-(조음소)-+-며(연결 어미). 높으며.
가오니 주017)
가오니
[低]-+-갑(형용사 파생 접미사)-+-(조음소)-+-니(연결 어미). 낮으니. ¶大千이 어우러  히 외요 山川溪谷이 노며 가옴 이쇼  眞實ㅅ 境이로(대천이 어울려 한 땅이 되되, 산천 계곡의 높고 낮음 있음은 한 진실의 경계이되)〈법화 3:9ㄴ〉. 布施코져  제 能히 큰 慈悲 자  기 야 우 머거 손 다 布施커나(보시하고자 할 때 능히 큰 자비 가져 마음을 나직이 하여 웃음 먹어 손수 다 보시하거나)〈월석 21:139ㄴ〉.
주018)
하콰  며 흐리요미 도로 노며 가오니
하늘과 땅이 맑으며 흐린 것이 도로 높으며 낮으니. 하늘은 높고 땅은 낮은 것인데 그것이 도로 높으며 낮으니. 새로 지은 성이 높아 성 위의 높은 데 올라가면 하늘이 낮아질 줄 알았는데, 하늘은 그대로 하늘로 높고, 땅은 또 그대로 땅으로 낮음을 표현한 것이다.
三伏앳 주019)
삼복(三伏)앳
삼복(三伏)+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삼복의.
더위 一定히 주020)
일정(一定)히
일정(一定)+-(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 파생 접미사). 일정히. 일정하게. 똑같이.
이실가 주021)
이실가
이시[有]-+-ㅭ(동명사 어미)+가(의문 보조사). 있을까? ‘-ㄹ가’ 혹은 ‘-ㅭ가’를 의문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三四句 곳가지 비록 뎌르며 기로미 이시나  和 긔운 本來 놉가이 업스니(삼사구는 꽃가지 비록 짧으며 긴 것이 있으나 봄바람 화한 기운은 본래 높고 낮은 것이 없으니)〈남명 상:22ㄱ〉.
업슬가 주022)
업슬가
없[無]-+-으(조음소)-+-ㅭ(미래 미래 동명사 어미)+가(의문 보조사). 없을까? ‘-ㄹ가’ 혹은 ‘-ㅭ가’를 의문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주023)
삼복(三伏)앳 더위 일정(一定)히 이실가 업슬가
삼복의 더위는 어디에나 일정하게 있을까 없을까? 삼복의 더위는 어디에나 똑같이 있을 것인가 그렇지 않을 것인가? 높은 곳에 오니 시원하다는 뜻으로 생각된다.

【한자음】 이의청탁환고하 삼복염증정유무【이 누각이 높고 웅장하므로, 그 위에 올라 바라본즉 더욱 하늘은 높고 땅은 낮아 보이니 삼복 더위는 있는가 없는가 하는 것을 말한다. 그것은 필시 없는 것을 말한다.】
【언해역】 하늘과 땅에(이) 맑으며 흐린 것이 도로 높으며 낮으니 삼복의 더위는 〈어디에나〉 똑같이 있을까 없을까?

推轂幾年唯鎭靜 曳裾終日盛文儒【古者애 遣將호 跪而推轂더니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4:12ㄱ

言衛王之節鎭也ㅣ라 鄒陽 주024)
추양(鄒陽)
서한(西漢)의 산문가(散文家). 제(齊)나라 사람이다. 기원전 206〜129까지 살았다. 문제 때에 오왕 유비(劉濞)의 문객이 되어, 글과 언변으로 세상에 이름을 날렸다. 오왕이 반란 음모를 꾸미자 추양이 상소를 하여 그만둘 것을 간하였으나 오왕은 듣지 않았다. 이로 인하여 매승(枚乘) 엄기(嚴忌) 등과 오를 떠나 양(梁)으로 가서 경제(景帝)의 작은 아우 양효왕(梁孝王)의 문객이 되었다. 추양은 지략이 있었으나, 정당하지 않은 것과 타협하지 않았다. 모함에 빠져 옥에 갇혀 처형될 위기에 빠졌으나 옥중에서 양효왕에게 서신을 써서 가지의 심회를 표백하였다. 서신을 보고 양효왕은 크게 기뻐하여 추양을 석방하고 아울러 지위를 높여 상객으로 삼았다.
曰 何王之門에 不可曳長裾 ㅣ라 다 】

술위 주025)
술위
술위[車, 轂]+(대격 조사). 수레를. ¶어딘 사미 해 고기 다히며 고기 낫  수멧니 님그믄 술위예 시러  오 즐겨실가(어진 사람이 많이들 고기 잡으며 고기 낚는 데 숨어 있으니, 임금은 〈그들을〉 수레에 실어 함께 오는 것을 즐겨하실까?)〈두시(초) 10:11ㄱ〉.
미러 주026)
미러
밀[推]+어(연결 어미). 밀어. 밀고. 여기서는 ‘밀고’로 풀이하는 것이 적합하다.
몃  주027)
몃 
몇[幾]#[年]+(주제 표지, 주제 보조사). 몇 해를. 이러한 용법의 ‘을, 를, , ’은 그 형태가 대격 조사와 완전히 같으나, 그 기능이 동일한 것이라고는 할 수 없다. 문제가 되는 대상을 드러내는 기능을 하는 주제 표지의 ‘을, 를, , ’ 조사라고 할 수 있다.
오직 눌러 주028)
눌러
누르[鎭]-+-어(연결 어미). 눌러. ¶有頂에셔 녀나 經 니면 큰 辯才 諸天을 누르건마 惡世예 이 닐움 어려우미 디 몯니 엇뎨어뇨(유정천에서 다른 경전을 설하면 큰 말솜씨가 제천을 누르건만 악세에 이 경을 설함의 어려움과 같지 못하니 왜 그런가?)〈법화 4:142ㄱ〉.
安靜니오 주029)
안정(安靜)니오
안정(安靜)+-(동사 파생 접미사)-+-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 어미). 안정(安靜)한 것인가?
옷기슬글 주030)
옷기슬글
옷[衣]#기슭[麓]+을(대격 조사). 옷기슭을. 옷자락을. ¶거믄고 노로 이제 니르히 帝子 슬노니 옷기슭 긋우믈 어듸 가 王門을 어드리오(거문고 뜯는 것을〈은〉 이제까지 임금의 자식을 슬퍼하노니 옷자락 끄는 것을〈은〉 어디 가서 왕의 문객이 될 것인가?)〈두시(초) 11:6ㄴ〉.
어 주031)
어
그[曳]-+-어(연결 어미). 끌어. 기본형은 ‘그다’인데, ‘끌다’는 뜻 외에도 ‘그다’는 ‘긋다’는 옛말도 된다. 동음이의어이다. ‘긋어’와 같이 ‘ㅅ’ 받침으로도 나타난다. ¶오 요미 天下ㅣ 다 니 래 긋어 微風에 드논놋다(옷을 〈햇볕에〉 쬐는 것이 천하가 다 하나니 달에〈을〉 끌어 미풍에 휘날리는구나.)〈두시(초) 11:24ㄱ〉.
나리 록 주032)
나리 록
날[日]+이(주격 조사)#[終]-+-도록(연결 어미). 날이 마치도록. 날이 끝나도록. 종일토록.
글 주033)
글
글[文]+-(동사 파생 접미사)-+-ㅭ(미래 관형사형 어미). 글 배울. 글공부할. 여기서는 ‘글-’를 ‘글(공부)을 -’와 같은 뜻을 가지는 합성어로 분석한 것이다. ‘글 -’를 ‘글(을) -’와 같은 통사적 구성으로 분석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합성어로 분석하는 것은 ‘글’ 앞에 다양한 관형 성분이 오지 않는 것을 중시한 것이다.
션 주034)
션
선비. ¶太微宮은 션 그레 하 皇帝ㅅ 南녁 宮 일후미라(태미궁은 선비 글에 하늘 황제의 남쪽 궁의 이름이다.)〈월석 2:48ㄴ~49ㄱ〉.
하도다 주035)
하도다
하[多]-+-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많도다. ‘-도다’를 감탄형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한자음】 추곡기년유진정 예거종일성문유【과거에 장수를 파견할 때 꿇어앉아 수레를 밀었는데 이는 위왕이 진압을 절제하였음을 말한다. 추양(鄒陽)이 말하기를, “어찌 왕의 문에 긴 옷자락을 끄는 것이 불가할까.” 하였다.】
【언해역】 수레를 밀고 와 몇 해를 오직 눌러 안정(安靜)을 이룬 것인가? 옷자락을 끌어 날이 마치도록(종일토록) 글공부할 선비 많도다.

白頭授簡焉能賦 媿似相如爲大夫梁王 주036)
양왕(梁王)
중국 전한 문제(文帝) 막내아들. 낙마로 급서함. 문제(文帝) 때의 문인 가부(賈傅, BC 200~BC 168)가 이를 애도한 나머지 1년 후 33세로 죽었다.
이 授簡於司馬大夫 주037)
사마대부(司馬大夫)
사마(司馬)는 수나라, 당나라 이후에 병부상서(兵部尙書)에 대한 별칭으로 사용되었다. 병부상서는 군사 행정부의 우두머리를 가리킨다.
曰 爲寡人賦之라 다 此 ㅣ 自謙也ㅣ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셴 머리예 주038)
셴 머리예
셰[白]-+-ㄴ(관형사형 어미)#머리[髮]+예(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센 머리에. 센 머리카락에.
글워 주039)
글워
글월[簡]+(대격 조사). 글월을. 여기서는 글제를 가리키는 것으로 여겨진다. 글제를 문장으로 써서 내기 때문에 이렇게 표현한 것이다. ¶뎌른 글월로 내  니노니 理예 알 사미 혜욜 디니라(짧은 글월로 내 마음을 감동시키니, 그 이치는 식자들이 생각할 것이니라.)〈두시(초) 10:22ㄱ~ㄴ〉.
준 주040)
준
주[授]-+-ㄴ(연결 어미). 준들.
어느 주041)
어느
어찌. ¶나조 門 지여 쇼 어느 드르리오 새배 머굴 것 조히 호매 히믈 다놋다(저녁에 문을 지고 있음을 어찌 들으리오? 새벽에 먹을 것 깨끗하게 함에 힘을 다하는구나.)〈두시(초) 16:23ㄱ〉.
能히 지리오 주042)
지리오
[作]-+-으(조음소)-+-ㅭ(미래 미래 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 어미). 지을 것인가. ¶네 百姓 그위실리와 녀름지리와 바지와 바지왜라(네 백성은 벼슬하는 이와 농사짓는 이와 대장장이와 장사아치이다.)〈능엄 3:88ㄱ〉.
相如 주043)
상여(相如)
전국(戰國) 시대 명재상 인상여(藺相如)와 한나라 때의 명문가 사마상여(司馬相如)를 가리킨다. 인상여는 전국시대 조 혜문왕(趙惠文王)의 신하. 본디 환관(宦官)의 우두머리인 목현(繆賢)의 부하였으나 진왕(秦王)이 요구한 화씨의 구슬을 무사히 보전해 돌아와 상대부(上大夫)가 되었다. 조왕이 진왕과 민지(澠池)에서 주연을 베풀 때 진왕의 강요로 조왕이 비파를 타니, 인상여가 격분하여 진왕에게 장구 치기를 청한 바, 진왕이 치지 않으므로 상여가 왕이 장구를 치지 않으면 신이 5걸음 안에서 목을 찔러 피를 왕에게 뿌리겠다고 하여, 진왕이 할 수 없이 장구를 쳤다고 한다. 민지에서 돌아온 조왕은 상여에게 염파(廉頗) 장군보다 높은 벼슬을 주니, 염파가 불평하다가 후에 상여의 도량에 감복했다고 한다. 사마상여는 이름이 견자(犬子)였으나, 인상여를 사모하여 이름을 상여로 고쳤다.
大夫 주044)
대부(大夫)
중국의 고대 관명. 선진제후국(先秦諸侯國) 가운데 국군(國君) 아래 경(卿)이 있었고, 그 아래 대부(大夫)가 있었고, 다시 그 아래 사(士)가 있었다. 대부는 봉지(封地)가 있었고 그것이 세습되었다. 후세에는 관직을 맡는 것을 일반적으로 가리키게 되었다. 진한 이후 중앙의 요직에는 어사대부(御史大夫), 고문(顾问)을 위한 간대부(谏大夫), 중대부(中大夫), 광록대부(光禄大夫) 등이 있었다.
외닐 주045)
외닐
외[化]-+-ㄴ(관형사형 어미)#일[事]. 된 일. ¶므렛 玉이 외오져 빌며 서늘  菰蒲ㅣ 외오져 願노라(찬물의 옥이 되고자 빌며 서늘한 가을 줄풀과 창포가 되기를 원하노라.)〈두시(초) 10:22ㄴ〉.
토 주046)
토
[如, 似]-+-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같은 일을.
붓그리노라 주047)
붓그리노라
붓그리[媿(괴)]-+-(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어말 어미). 부끄러워하노라. ‘-노라’를 감탄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龍鍾야 도혀 二千石 벼스를 더러유니 너 東西南北에 니 사 붓그리노라(일을 잘하지 못하여 도리어 이천석 벼슬을 더럽히니 너, 동서남북에 다니는 사람을 부끄러워하노라.)〈두시(초) 11:4ㄴ〉.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백두수간언능부 괴사상여위대부【양왕(梁王)이 사마대부에게 글제를 주면서 가로되 과인을 위하여 글을 지으라 하였다. 이것은 두보가 스스로를 낮춘 것이다.】
【언해역】 센 머리에 글월(=글제)를 준들 어찌 능히 지을 것인가? 상여가 대부된 일 같음을 부끄러워하노라.
Ⓒ 역자 | 임홍빈 / 2013년 11월 30일

주석
주001)
우작차봉위왕(又作此奉衛王) : 또 이 시를 지어 위왕(衛王)께 바치다. 이 시는 위의 「江陵節度陽城郡王 新樓成이어 王이 請嚴侍御判官야 賦七字句ㅣ어 同作노라」와 같은 시기에 지어진 것이다. 이는 당나라 대종 대력(大曆) 3년(768) 늦은 봄이나 여름에 해당한다.
주002)
위왕(衛王) : 절도사 위백옥(衛伯玉)을 말한다. 위백옥(衛伯玉)이 양성군왕(陽城郡王)으로도 불렸기 때문에, 그를 위왕(衛王)이라 부른 것이다.
주003)
서북(西北)녀긔 : 서북(西北)#녁[方]+의(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서북녘에.
주004)
지 : [作]-+-어(연결 어미). 지어. ¶樓 우희 올아 처 賦 지미 잇고 돗 나가 매 榮華로이 시니라(누각 위에 올라가 처음 부(賦) 지은 일이 있고, 자리에 나아가 마침내 영화롭게 된 것이다.)〈두시(초) 10:15ㄱ〉.
주005)
초(楚)ㅅ 도읍(都邑)에 : 초(楚)+ㅅ(관형격 조사)#도읍(都邑)+에(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초의 도읍에. 초나라의 도읍에. 남군(南郡)의 강릉(江陵)이 초나라의 영도(郢都)이었음.
주006)
머리 : 멀[遠]-+-이(부사 파생 접미사). 멀리. ¶財施 밧 거시오 道果 小乘일 머리 밋디 몯리라(재시는 밖의 것이고, 도과는 소승이므로 멀리 미치지 못할 것이다.)〈법화 6:10ㄱ〉.
주007)
여럿고 : 열[開]-+-어(연결 어미)#잇[有]-+-고(연결 어미). 열어 있고. 펼쳐져 있고. ¶形制 녯 자최예 여럿니 層層인 어르믄 즐거우믈 혀 法이로다(형상과 구조는 옛 자취에 열어 있나니 층층인 얼음은 즐거움을 끄는(늘이는) 방법이로다.)〈두시(초) 14:33ㄴ〉.
주008)
강호(江湖)ㅣ : 강호(江湖)+이(주격 조사). 강호가. 강과 호수가.
주009)
흐렛도다 : 흗[散]-+-어(연결 어미)#잇[有]-+-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흩어져 있도다. ¶  라오니  돋니 덥고 溫和호매 나그내 시르믈 흐러 리노라(맑은 강을 바라보니 해 돋으니 덥고 온화함에 나그네 시름을 흩어 버리는구나.)〈두시(초) 14:30ㄱ〉.
주010)
하콰 : 하ㅎ[天]+과(접속 조사). 하늘과. ‘하’이 ‘ㅎ’을 가진 이른바 ‘ㅎ’ 종성 체언이으므로, 접속 조사 ‘과’가 ‘콰’가 된 것이다.
주011)
 : ㅎ[地]+(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땅에. ‘히(땅이)’의 잘못으로 생각됨. 나타난 바와 같이 이 구절이 ‘’와 같은 것이라면, 내포문에 주어가 상정되기 어렵다.
주012)
며 : [淸]-+-(조음소)-+-며(연결 어미). 맑으며.
주013)
흐리요미 : 흐리[濁]-+-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흐림이. 흐리는 것이.
주014)
며 흐리요미 : 맑으며 흐림이. 맑으며 흐린 것이. 하늘은 맑고 땅은 흐린 것이므로, ‘맑으며 흐림이’는 다시 하늘과 땅을 가리킨다.
주015)
하콰 (히) 며 흐리요미 : 하늘과 땅이 맑으며 흐림이. 하늘과 땅이 맑으며 흐린 것이. ‘맑으며 흐린 것’이 다시 높고 낮음을 가리키므로, 이 구절은 ‘하늘은 높고 땅은 낮은 것이’와 같이 해석된다.
주016)
노며 : 높[高]-+-(조음소)-+-며(연결 어미). 높으며.
주017)
가오니 : [低]-+-갑(형용사 파생 접미사)-+-(조음소)-+-니(연결 어미). 낮으니. ¶大千이 어우러  히 외요 山川溪谷이 노며 가옴 이쇼  眞實ㅅ 境이로(대천이 어울려 한 땅이 되되, 산천 계곡의 높고 낮음 있음은 한 진실의 경계이되)〈법화 3:9ㄴ〉. 布施코져  제 能히 큰 慈悲 자  기 야 우 머거 손 다 布施커나(보시하고자 할 때 능히 큰 자비 가져 마음을 나직이 하여 웃음 먹어 손수 다 보시하거나)〈월석 21:139ㄴ〉.
주018)
하콰  며 흐리요미 도로 노며 가오니 : 하늘과 땅이 맑으며 흐린 것이 도로 높으며 낮으니. 하늘은 높고 땅은 낮은 것인데 그것이 도로 높으며 낮으니. 새로 지은 성이 높아 성 위의 높은 데 올라가면 하늘이 낮아질 줄 알았는데, 하늘은 그대로 하늘로 높고, 땅은 또 그대로 땅으로 낮음을 표현한 것이다.
주019)
삼복(三伏)앳 : 삼복(三伏)+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삼복의.
주020)
일정(一定)히 : 일정(一定)+-(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 파생 접미사). 일정히. 일정하게. 똑같이.
주021)
이실가 : 이시[有]-+-ㅭ(동명사 어미)+가(의문 보조사). 있을까? ‘-ㄹ가’ 혹은 ‘-ㅭ가’를 의문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三四句 곳가지 비록 뎌르며 기로미 이시나  和 긔운 本來 놉가이 업스니(삼사구는 꽃가지 비록 짧으며 긴 것이 있으나 봄바람 화한 기운은 본래 높고 낮은 것이 없으니)〈남명 상:22ㄱ〉.
주022)
업슬가 : 없[無]-+-으(조음소)-+-ㅭ(미래 미래 동명사 어미)+가(의문 보조사). 없을까? ‘-ㄹ가’ 혹은 ‘-ㅭ가’를 의문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주023)
삼복(三伏)앳 더위 일정(一定)히 이실가 업슬가 : 삼복의 더위는 어디에나 일정하게 있을까 없을까? 삼복의 더위는 어디에나 똑같이 있을 것인가 그렇지 않을 것인가? 높은 곳에 오니 시원하다는 뜻으로 생각된다.
주024)
추양(鄒陽) : 서한(西漢)의 산문가(散文家). 제(齊)나라 사람이다. 기원전 206〜129까지 살았다. 문제 때에 오왕 유비(劉濞)의 문객이 되어, 글과 언변으로 세상에 이름을 날렸다. 오왕이 반란 음모를 꾸미자 추양이 상소를 하여 그만둘 것을 간하였으나 오왕은 듣지 않았다. 이로 인하여 매승(枚乘) 엄기(嚴忌) 등과 오를 떠나 양(梁)으로 가서 경제(景帝)의 작은 아우 양효왕(梁孝王)의 문객이 되었다. 추양은 지략이 있었으나, 정당하지 않은 것과 타협하지 않았다. 모함에 빠져 옥에 갇혀 처형될 위기에 빠졌으나 옥중에서 양효왕에게 서신을 써서 가지의 심회를 표백하였다. 서신을 보고 양효왕은 크게 기뻐하여 추양을 석방하고 아울러 지위를 높여 상객으로 삼았다.
주025)
술위 : 술위[車, 轂]+(대격 조사). 수레를. ¶어딘 사미 해 고기 다히며 고기 낫  수멧니 님그믄 술위예 시러  오 즐겨실가(어진 사람이 많이들 고기 잡으며 고기 낚는 데 숨어 있으니, 임금은 〈그들을〉 수레에 실어 함께 오는 것을 즐겨하실까?)〈두시(초) 10:11ㄱ〉.
주026)
미러 : 밀[推]+어(연결 어미). 밀어. 밀고. 여기서는 ‘밀고’로 풀이하는 것이 적합하다.
주027)
몃  : 몇[幾]#[年]+(주제 표지, 주제 보조사). 몇 해를. 이러한 용법의 ‘을, 를, , ’은 그 형태가 대격 조사와 완전히 같으나, 그 기능이 동일한 것이라고는 할 수 없다. 문제가 되는 대상을 드러내는 기능을 하는 주제 표지의 ‘을, 를, , ’ 조사라고 할 수 있다.
주028)
눌러 : 누르[鎭]-+-어(연결 어미). 눌러. ¶有頂에셔 녀나 經 니면 큰 辯才 諸天을 누르건마 惡世예 이 닐움 어려우미 디 몯니 엇뎨어뇨(유정천에서 다른 경전을 설하면 큰 말솜씨가 제천을 누르건만 악세에 이 경을 설함의 어려움과 같지 못하니 왜 그런가?)〈법화 4:142ㄱ〉.
주029)
안정(安靜)니오 : 안정(安靜)+-(동사 파생 접미사)-+-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 어미). 안정(安靜)한 것인가?
주030)
옷기슬글 : 옷[衣]#기슭[麓]+을(대격 조사). 옷기슭을. 옷자락을. ¶거믄고 노로 이제 니르히 帝子 슬노니 옷기슭 긋우믈 어듸 가 王門을 어드리오(거문고 뜯는 것을〈은〉 이제까지 임금의 자식을 슬퍼하노니 옷자락 끄는 것을〈은〉 어디 가서 왕의 문객이 될 것인가?)〈두시(초) 11:6ㄴ〉.
주031)
어 : 그[曳]-+-어(연결 어미). 끌어. 기본형은 ‘그다’인데, ‘끌다’는 뜻 외에도 ‘그다’는 ‘긋다’는 옛말도 된다. 동음이의어이다. ‘긋어’와 같이 ‘ㅅ’ 받침으로도 나타난다. ¶오 요미 天下ㅣ 다 니 래 긋어 微風에 드논놋다(옷을 〈햇볕에〉 쬐는 것이 천하가 다 하나니 달에〈을〉 끌어 미풍에 휘날리는구나.)〈두시(초) 11:24ㄱ〉.
주032)
나리 록 : 날[日]+이(주격 조사)#[終]-+-도록(연결 어미). 날이 마치도록. 날이 끝나도록. 종일토록.
주033)
글 : 글[文]+-(동사 파생 접미사)-+-ㅭ(미래 관형사형 어미). 글 배울. 글공부할. 여기서는 ‘글-’를 ‘글(공부)을 -’와 같은 뜻을 가지는 합성어로 분석한 것이다. ‘글 -’를 ‘글(을) -’와 같은 통사적 구성으로 분석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합성어로 분석하는 것은 ‘글’ 앞에 다양한 관형 성분이 오지 않는 것을 중시한 것이다.
주034)
션 : 선비. ¶太微宮은 션 그레 하 皇帝ㅅ 南녁 宮 일후미라(태미궁은 선비 글에 하늘 황제의 남쪽 궁의 이름이다.)〈월석 2:48ㄴ~49ㄱ〉.
주035)
하도다 : 하[多]-+-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많도다. ‘-도다’를 감탄형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주036)
양왕(梁王) : 중국 전한 문제(文帝) 막내아들. 낙마로 급서함. 문제(文帝) 때의 문인 가부(賈傅, BC 200~BC 168)가 이를 애도한 나머지 1년 후 33세로 죽었다.
주037)
사마대부(司馬大夫) : 사마(司馬)는 수나라, 당나라 이후에 병부상서(兵部尙書)에 대한 별칭으로 사용되었다. 병부상서는 군사 행정부의 우두머리를 가리킨다.
주038)
셴 머리예 : 셰[白]-+-ㄴ(관형사형 어미)#머리[髮]+예(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센 머리에. 센 머리카락에.
주039)
글워 : 글월[簡]+(대격 조사). 글월을. 여기서는 글제를 가리키는 것으로 여겨진다. 글제를 문장으로 써서 내기 때문에 이렇게 표현한 것이다. ¶뎌른 글월로 내  니노니 理예 알 사미 혜욜 디니라(짧은 글월로 내 마음을 감동시키니, 그 이치는 식자들이 생각할 것이니라.)〈두시(초) 10:22ㄱ~ㄴ〉.
주040)
준 : 주[授]-+-ㄴ(연결 어미). 준들.
주041)
어느 : 어찌. ¶나조 門 지여 쇼 어느 드르리오 새배 머굴 것 조히 호매 히믈 다놋다(저녁에 문을 지고 있음을 어찌 들으리오? 새벽에 먹을 것 깨끗하게 함에 힘을 다하는구나.)〈두시(초) 16:23ㄱ〉.
주042)
지리오 : [作]-+-으(조음소)-+-ㅭ(미래 미래 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 어미). 지을 것인가. ¶네 百姓 그위실리와 녀름지리와 바지와 바지왜라(네 백성은 벼슬하는 이와 농사짓는 이와 대장장이와 장사아치이다.)〈능엄 3:88ㄱ〉.
주043)
상여(相如) : 전국(戰國) 시대 명재상 인상여(藺相如)와 한나라 때의 명문가 사마상여(司馬相如)를 가리킨다. 인상여는 전국시대 조 혜문왕(趙惠文王)의 신하. 본디 환관(宦官)의 우두머리인 목현(繆賢)의 부하였으나 진왕(秦王)이 요구한 화씨의 구슬을 무사히 보전해 돌아와 상대부(上大夫)가 되었다. 조왕이 진왕과 민지(澠池)에서 주연을 베풀 때 진왕의 강요로 조왕이 비파를 타니, 인상여가 격분하여 진왕에게 장구 치기를 청한 바, 진왕이 치지 않으므로 상여가 왕이 장구를 치지 않으면 신이 5걸음 안에서 목을 찔러 피를 왕에게 뿌리겠다고 하여, 진왕이 할 수 없이 장구를 쳤다고 한다. 민지에서 돌아온 조왕은 상여에게 염파(廉頗) 장군보다 높은 벼슬을 주니, 염파가 불평하다가 후에 상여의 도량에 감복했다고 한다. 사마상여는 이름이 견자(犬子)였으나, 인상여를 사모하여 이름을 상여로 고쳤다.
주044)
대부(大夫) : 중국의 고대 관명. 선진제후국(先秦諸侯國) 가운데 국군(國君) 아래 경(卿)이 있었고, 그 아래 대부(大夫)가 있었고, 다시 그 아래 사(士)가 있었다. 대부는 봉지(封地)가 있었고 그것이 세습되었다. 후세에는 관직을 맡는 것을 일반적으로 가리키게 되었다. 진한 이후 중앙의 요직에는 어사대부(御史大夫), 고문(顾问)을 위한 간대부(谏大夫), 중대부(中大夫), 광록대부(光禄大夫) 등이 있었다.
주045)
외닐 : 외[化]-+-ㄴ(관형사형 어미)#일[事]. 된 일. ¶므렛 玉이 외오져 빌며 서늘  菰蒲ㅣ 외오져 願노라(찬물의 옥이 되고자 빌며 서늘한 가을 줄풀과 창포가 되기를 원하노라.)〈두시(초) 10:22ㄴ〉.
주046)
토 : [如, 似]-+-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같은 일을.
주047)
붓그리노라 : 붓그리[媿(괴)]-+-(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어말 어미). 부끄러워하노라. ‘-노라’를 감탄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龍鍾야 도혀 二千石 벼스를 더러유니 너 東西南北에 니 사 붓그리노라(일을 잘하지 못하여 도리어 이천석 벼슬을 더럽히니 너, 동서남북에 다니는 사람을 부끄러워하노라.)〈두시(초) 11:4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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