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이 시를 지어 위왕께 바치다[又作此奉衛王]
白頭授簡焉能賦 媿似相如爲大夫
【梁王 주036) 양왕(梁王) 중국 전한 문제(文帝) 막내아들. 낙마로 급서함. 문제(文帝) 때의 문인 가부(賈傅, BC 200~BC 168)가 이를 애도한 나머지 1년 후 33세로 죽었다.
이 授簡於司馬大夫 주037) 사마대부(司馬大夫) 사마(司馬)는 수나라, 당나라 이후에 병부상서(兵部尙書)에 대한 별칭으로 사용되었다. 병부상서는 군사 행정부의 우두머리를 가리킨다.
曰 爲寡人賦之라 다 此 甫ㅣ 自謙也ㅣ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셴 머리예 주038) 셴 머리예 셰[白]-+-ㄴ(관형사형 어미)#머리[髮]+예(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센 머리에. 센 머리카락에.
글워 주039) 글워 글월[簡]+(대격 조사). 글월을. 여기서는 글제를 가리키는 것으로 여겨진다. 글제를 문장으로 써서 내기 때문에 이렇게 표현한 것이다. ¶뎌른 글월로 내 니노니 理예 알 사미 혜욜 디니라(짧은 글월로 내 마음을 감동시키니, 그 이치는 식자들이 생각할 것이니라.)〈두시(초) 10:22ㄱ~ㄴ〉.
준 주040) 어느 주041) 어느 어찌. ¶나조 門 지여 쇼 어느 드르리오 새배 머굴 것 조히 호매 히믈 다놋다(저녁에 문을 지고 있음을 어찌 들으리오? 새벽에 먹을 것 깨끗하게 함에 힘을 다하는구나.)〈두시(초) 16:23ㄱ〉.
能히
지리오 주042) 지리오 [作]-+-으(조음소)-+-ㅭ(미래 미래 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 어미). 지을 것인가. ¶네 百姓 그위실리와 녀름지리와 바지와 바지왜라(네 백성은 벼슬하는 이와 농사짓는 이와 대장장이와 장사아치이다.)〈능엄 3:88ㄱ〉.
相如 주043) 상여(相如) 전국(戰國) 시대 명재상 인상여(藺相如)와 한나라 때의 명문가 사마상여(司馬相如)를 가리킨다. 인상여는 전국시대 조 혜문왕(趙惠文王)의 신하. 본디 환관(宦官)의 우두머리인 목현(繆賢)의 부하였으나 진왕(秦王)이 요구한 화씨의 구슬을 무사히 보전해 돌아와 상대부(上大夫)가 되었다. 조왕이 진왕과 민지(澠池)에서 주연을 베풀 때 진왕의 강요로 조왕이 비파를 타니, 인상여가 격분하여 진왕에게 장구 치기를 청한 바, 진왕이 치지 않으므로 상여가 왕이 장구를 치지 않으면 신이 5걸음 안에서 목을 찔러 피를 왕에게 뿌리겠다고 하여, 진왕이 할 수 없이 장구를 쳤다고 한다. 민지에서 돌아온 조왕은 상여에게 염파(廉頗) 장군보다 높은 벼슬을 주니, 염파가 불평하다가 후에 상여의 도량에 감복했다고 한다. 사마상여는 이름이 견자(犬子)였으나, 인상여를 사모하여 이름을 상여로 고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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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夫 주044) 대부(大夫) 중국의 고대 관명. 선진제후국(先秦諸侯國) 가운데 국군(國君) 아래 경(卿)이 있었고, 그 아래 대부(大夫)가 있었고, 다시 그 아래 사(士)가 있었다. 대부는 봉지(封地)가 있었고 그것이 세습되었다. 후세에는 관직을 맡는 것을 일반적으로 가리키게 되었다. 진한 이후 중앙의 요직에는 어사대부(御史大夫), 고문(顾问)을 위한 간대부(谏大夫), 중대부(中大夫), 광록대부(光禄大夫) 등이 있었다.
외닐 주045) 외닐 외[化]-+-ㄴ(관형사형 어미)#일[事]. 된 일. ¶므렛 玉이 외오져 빌며 서늘 菰蒲ㅣ 외오져 願노라(찬물의 옥이 되고자 빌며 서늘한 가을 줄풀과 창포가 되기를 원하노라.)〈두시(초) 10:22ㄴ〉.
토 주046) 토 [如, 似]-+-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같은 일을.
붓그리노라 주047) 붓그리노라 붓그리[媿(괴)]-+-(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어말 어미). 부끄러워하노라. ‘-노라’를 감탄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龍鍾야 도혀 二千石 벼스를 더러유니 너 東西南北에 니 사 붓그리노라(일을 잘하지 못하여 도리어 이천석 벼슬을 더럽히니 너, 동서남북에 다니는 사람을 부끄러워하노라.)〈두시(초) 11:4ㄴ〉.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백두수간언능부 괴사상여위대부【양왕(梁王)이 사마대부에게 글제를 주면서 가로되 과인을 위하여 글을 지으라 하였다. 이것은 두보가 스스로를 낮춘 것이다.】
【언해역】 센 머리에 글월(=글제)를 준들 어찌 능히 지을 것인가? 상여가 대부된 일 같음을 부끄러워하노라.
Ⓒ 역자 | 임홍빈 / 2013년 11월 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