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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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재주에서 누각에 오르다, 2수[春日梓州登樓二首]


春日梓州登樓二首 주001)
춘일재주등루 이수(春日梓州登樓二首)
봄날 재주에서 누각에 오르다, 2수. 이 시는 당나라 대종(代宗) 광덕(廣德) 원년(763) 봄에 지은 것이다.

춘일재주등루 이수
(봄날 재주에서 누각에 오르다, 2수)

〈첫째 수〉

行路難如此 登樓望欲迷

녀뇨매 주002)
녀뇨매
녀[行]-#[走]-+니[去]-+-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떠나 다님에. ‘녀[行]-#’를 ‘녀[行]-+-어#’와 같이 분석할 수도 있다. 그러나 연결 어미 ‘-어’의 성조가 거성이므로, 만약 ‘녀-’가 연결 어미 ‘-어’를 가진 것이라면, ‘녀-’에는 상성의 표시가 예상되는 것이지만, 원문에는 ‘녀-’의 성조가 평성으로 되어 있다. 따라서 여기서는 ‘녀-’가 연결 어미 ‘-어’를 가지지 않고 합성어를 이룬 것으로 보기로 한다.
어려우미 주003)
어려우미
어렵[難]-+-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어려움이.
니 주004)
니
[如]+-(형용사 파생 접미사)-+-니(연결 어미). 같으니.
樓의 올아 주005)
누(樓)의 올아
누(樓)+의(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오르[上]-+-아(연결 어미). 누(樓)에 올라. 누각에 올라.
라오니 주006)
라오니
라[望]-+-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바라니. 바라보니.
어즐 주007)
어즐
어즐[迷]+-(형용사 파생 접미사)-+-ㅭ(미래 관형사형 어미). 어찔할. 현기증이 날.
도다 주008)
도다
[如]+-(형용사 파생 접미사)-+-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듯하도다. 외형적인 어간 ‘-’은 ‘-’에서 ‘’가 탈락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에서 아래아(ㆍ)가 탈락한 것인데, 남은 ‘ㅎ’이 ‘ㅅ’과 축약되었으나 그 흔적을 남기지 않게 된 것이다.

【한자음】 행로난여차 등루망욕미
【언해역】 길 떠나 다님에 어려운 것이 이와 같으니, 누각에 올라 바라보니 혀기증이 날 듯하도다.

身無却少壯 迹有但覊栖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4:17ㄴ

모 주009)
모
몸[身]+(보조사). 몸은.
도로혀 주010)
도로혀
도리어. 다시. ‘도로혀’는 ‘도혀’의 변화형으로, ‘도혀’는 ‘도[使回]-#혀[引]-+-어(연결 어미)’와 같은 구성이 재구조화되어 어휘화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도’를 다시 어원적으로 ‘돌[回]-+-(사동 접미사)-’와 같이 분석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져물 주011)
져물
졈[幼]-+-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ㅭ(미래 관형사형 어미). 젊을. 문헌에 ‘ㄻ’받침을 가진 ‘졂-’ 어형이 나타나는 것은 19세기 중엽이다. ¶夭 져머서 주글 씨라(요는 젊어서 죽는 것이다.)〈능엄 7:57ㄴ〉. 가졍 년간의 응상셔   사이라 졀머셔 산 즁에 들어 공부더니(가정 연간의 응상서는 태나라 땅 사람이다. 젊어서 산 가운데 들어가 공부하였는데)〈감응 1:21ㄴ〉.
주리 주012)
주리
줄(의존 명사)+이(주격 조사). 줄이. 것이. 리가. 수. ¶眞實로 阿羅漢 得면 부텨 滅度 後에 알 부텨 업슨 적 外예 이 法 信티 아니 줄 업스니 엇뎨어뇨(진실로 아라한을 얻으면 부처 멸도한 후에 앞에 부처 없을 때 외에는 이 법 믿지 아니할 수가 없으니 어째서인가?)〈석상 13:62ㄱ〉. 普 너블씨니 德이 몯  줄 업슬씨오(보(普)는 넓은 것이니 덕(德)이 못 가진 것이 없는 것이고)〈월석 8:62ㄴ〉.
업도소니 주013)
업도소니
없[無]-+-도소니(연결 어미). 없는데. 연결 어미 ‘-도소니’는 ‘-도(감탄 선어말 어미)-+-소(주어짐의 양태 선어말 어미 즉 확인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와 같이 분석해 볼 수 있다. ‘-니’가 이유나 원인의 의미보다는 전제 조건의 의미를 더 많이 가지는 것으로 보인다. ‘-도소니’를 하나의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자최 주014)
자최
자최[迹, 跡]+(보조사). 자취는. ¶이 別敎앳 자최 자샤 圓頓理 疑心시니라(이는 별교의 자취를 잡으시어 원돈의 이치를 의심하신 것이다.)〈법화 4:173ㄱ〉.
오직 나그내로 주015)
나그내로
나그내[客]+로(조격 조사). 나그네로.
브터 슈미 주016)
브터 슈미
븥[附]-+-어(연결 어미)#시[有]-+-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붙어 있음이.
잇도다
주017)
자최 오직 나그내로 브터슈미 잇도다
자취는 오직 나그네로 붙어 있음이 있도다. 자취(현재의 상태)는 오직 어느 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나그네로 사는 것에 있도다. 이 문장은 이른바 이중 주어 문장이다. 따라서 그 골격만을 보이면, ‘자최는 브터 슈미 있다(자취는 (나그네로) 붙어 있음이 있다)’와 같이 되나 그 의미를 분명하게 드러나게 하려면, ‘자취는 (나그네로) 붙어 있음에 있다’와 같이 ‘에’ 논항을 부각시키는 것이 이해하기 쉽다.

【한자음】 신무각소장 적유단기서
【언해역】 몸은 도리어(다시) 젊어질 줄이(수가) 없는데 자취는 오직 나그네로 붙어 있음이(에) 있도다.

江水流城郭 春風入鼓鼙

 므른 주018)
 므른
[江]#믈[水]+은(보조사). 강물은.
城郭으로 흘러가거늘   주019)
 
봄[春]+ㅅ(관형격 조사)#[風]+(보조사). 봄의 바람은. 봄바람은.
사 주020)
사
사홈[戰]+ㅅ(관형격 조사). 싸움의. 전투의. 전쟁의. ¶阿修羅 男女와  諸眷屬 사홈 사오며 遊戱 쩌글 香 듣고 다 能히 알며(아수라 남녀와 또 모든 권속이 싸움을 싸우며 유희할(장난할) 때를 향을 맡고 다 능히 알며)〈법화 6:47ㄱ〉.
붑소리예 주021)
붑소리예
붑[鼓]#소리[音]+예(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북소리에. ‘붑[鼓]’이 ‘북’이 된 것은 이화작용에 의한 것이다. ¶一切 衆生이 想念을 니르와다 西ㅅ녁 向야 正히 안자 디  외 보아  구디 머거 想 오와 옮기디 아니야  디논 야 론 붑 거든 눈 며 메 다 게 호미 이 日想이니 일후미 初觀이라【初觀 첫 보미라】(일체 중생이 상념을 일으켜 서녘을 향하여 바로 앉아 지는 해를 단단히 보아 마음을 굳게 먹고, 상을 온전히 옮기지 아니하여 해가 지는 모양이 매단 북과 같으며 눈을 감으며 뜸에 다 밝게 되는 것, 이것이 일상이니, 이름을 초관이라 한다.【초관은 첫 번 보는 것이다】〈월석 8:6ㄱ〜ㄴ〉.
드럿도다 주022)
드럿도다
들[入]-+-어(연결 어미)#잇[有]-+-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들어 있도다. ‘-도다’를 감탄형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한자음】 강수류성곽 춘풍입고비
【언해역】 강물은 성곽으로 흘러가는데, 봄바람은 전쟁의 북소리에 들어 있도다.

雙雙新燕子 依舊已銜泥

雙雙히 주023)
쌍쌍(雙雙)히
쌍쌍(雙雙)+-(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 파생 접미사). 쌍쌍이.
 주024)

[飛]-+-(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나는.
새 져비 주025)
새 져비
새[新]#져비[燕]. 새 제비. 새로 온 제비.
녜브터 주026)
녜 브터
녜[古]+(대격 조사)#븥[附]-+-어(연결 어미). 옛날과 다름없이. ‘녜브터’는 현대어의 ‘예로부터’와 같이 부사격 조사(출격 조사)로 번역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여기서는 그 원문에 ‘의구(依舊)’로 된 것이므로, 이는 ‘옛날과 같이, 옛날과 다름없이’로 번역하는 것이 문맥에 어울린다. ‘녜 브터’와 같이 ‘’이 쓰인 것은 중세어의 ‘븥-’이 대격을 지배하였기 때문이다.
마  주027)

[土, 泥]+(대격 조사). 흙을. ¶爲土 낛爲釣 爲酉時之類(흙이 토(土)가 되고, 낙시가 조(釣)가 되고, 닭때가 유시(酉時)가 되는 따위다.)〈훈해 21ㄴ〉. 至人에 이셔 보건댄  리며 보도롯 헤튬과로  가질 미라(지인에 있어서 본다면 흙을 버리며, 뾰루지를 헤침과 한 가지일 뿐이다.)〈법화 6:145ㄱ〉.
므놋다 주028)
므놋다
물[銜(함: 머금다, 받다)]-+-(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종결 어미). 무는구나. ¶ 므러 거믄고와 書冊 안해 더러이고   벌어질 잡노라 사 리티다(흙을 물어 거문고와 서책 안을 더럽히고, 또 나는 벌레를 잡느라 사람을 후려친다.)〈두시(초) 10:7ㄴ〉.

【한자음】 쌍쌍신연자 의구이함니
【언해역】 쌍쌍이 나는 새(새로 돌아온) 제비 옛날과 다름없이 벌써 흙을 무는구나. (여기까지가 첫째 수이다).

〈둘째 수〉

天畔登樓眼 隨風入故園

하 주029)
하
하ㅎ[天]+ㅅ(관형격 조사). 하늘의. ‘하’이 ‘ㅎ’ 종성 체언이므로, 그, 기본형을 ‘하ㅎ’로 상정한 것이다.
 주030)

[邊]+(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가의.
樓의 주031)
누(樓)의
누(樓)+의(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누(樓)에. 누각에.
올앗 주032)
올앗
오르[登]-+-아(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올라 있는. ‘오르[登]-’는 연결 어미 ‘-아’ 앞에서 어간 말모음 ‘ㅡ’가 탈락하여 ‘올-’이 된다. 중세어에서는 ‘올-’의 ‘ㄹ’ 받침이 연결 어미 ‘-아’에 연철되지는 않는 특이성을 가진다. ‘ㄹ’이 연철되지 않는 이유는, 연결 어미 ‘-아’의 ‘ㅇ’의 음가가 『훈민정음해례』에서 ‘욕(欲)’자 초발성과 같이 규정되어 있기 때문에 그 음가를 완전한 ∅(제로)로 보지 않고 /h/의 유성음인 [ɦ]으로 보는 데 있다. ‘올아’를 [olɦa]와 흡사한 음성 연쇄를 적은 것으로 보는 것이다(이기문 1972a 참조). 그러나 이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의문이 가능하다. 가령 ‘먹어, 잡아’가 중세어 표기에서는 ‘머거, 자바’와 같이 연철된다. 이때의 연결 어미 ‘-아/어’를 ‘올아’의 ‘-아’와 다른 것으로 보아야 하는 문제가 있다. 여기서는 우선 이를 ‘오르-∝올-’과 같은 불규칙 활용의 하나로 보는 것이 온당한 것으로 여겨진다.
누니 주033)
누니
눈[眼]+이(주격 조사). 눈이.
 조차 주034)
 조차
[風]+(대격 조사)#좇[隨]+아(연결 어미). 바람을 좇아.
故園으로 주035)
고원(故園)으로
고원(故園)+으로(부사격 조사, 달격 조사). 옛 뜰로. 고향으로.
드러가다 주036)
드러가다
들[入]-+-어(연결 어미)#가[去]-+-(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들어간다. 풍경을 바라보면서 눈길이 고향을 찾아가는 것을 뜻한다.

【한자음】 천반등루안 수풍입고원
【언해역】 하늘 가의 누각에 올라 있는 눈이 바람을 좇아 고향으로 들어간다.

戰場今始定 移柳更能存【言故園에 舊所移種之柳 今更能存乎아】

사호던 주037)
사호던
사호[戰]-+-더(회상 시제/단절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싸우던. ¶西京은 온 번 사호매 갯고 北闕엔 뭀 모딘 사 맛뎻도다(서경(西京)은 백 번 싸움에 지쳐 있고, 북쪽 궁궐은 뭇 모진 사람에게 맡겨 있도다.)〈두시(초) 10:9ㄴ〉.
히 주038)
히
ㅎ[地]+이(주격 조사). 땅이. ¶象이 門 솃거늘 그 象 머리 자바 해 그우리왇고 難陁 象 긼 티차 太子 象 드러 城 나 티시고 미처 라가 바다 알피 아니 디게 시니라(코끼리가 문에 서있거늘 그 코끼리의 머리를 잡아 땅에 굴리고 난타는 코끼리를 길가에 치고 차거늘 태자는 코끼리를 들어 성 넘어뜨리고 뒤이어 날아가 받아 앞이 안 떨어지게 하신 것이다.)〈석상 3:12ㄴ〉.
이제 비르서 주039)
비르서
비로서. ¶嘗觸 곧 舌根이니 마시 어우러 비르서 알 이런로  일후믈 觸이라(상촉은 곧 설근이니, 맛이 어울려야 비로소 알므로 이렇기 때문에 또 이름을 촉이라 〈하였다.〉)〈능엄 3:99ㄴ〉.
安定니 주040)
안정(安定)니
안정(安定)+-(동사 파생 접미사)-+-니(연결 어미). 안정이 되니. 안정을 찾으니.
옮겨 주041)
옮겨
옮[移]-+-기(사동 파생 접미사)-+-어(연결 어미). 옮기어. 옮겨.
심곤 주042)
심곤
[植, 種]-+-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심은. ¶저비 싣남  여희오 그려긴 보리 심곤 城ㅅ 서리로 디나놋다(제비는 단풍나무의 해를 여의고 기러기는 보리 심은 성의 사이로 지나는구나.)〈두시(초) 23:21ㄴ〉.
버드른 주043)
버드른
버들[柳]+은(보조사). 버들은.
 能히 잇가 주044)
잇가
잇[有, 存]-+-(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가(의문 보조사)/잇[有, 存]-+-(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가(의문 어미). 있는가? ‘-ㄴ가’를 의문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한자음】 전장금시정 이류갱능존【옛 뜰에 이전 터에서 옮겨심은 버들은 이제 다시 능히 〈살아〉 있을 것인가를 말한 것이다.】
【언해역】 싸우던 땅이 이제 비로소 안정이 되니, 옮겨 심은 버들은 또 능히 〈살아〉 있는가?

厭蜀交遊冷 思吳勝事繁

주045)
촉(蜀)
전한(前漢) 경제(景帝)의 후손 현덕(玄德) 유비(劉備)가 촉(蜀, 四川省) 지방에 창건하였던 나라(220~263). 정식 명칭은 한(漢). 계한(季漢)이라고도 하며, 촉(蜀) 또는 촉한(蜀漢)으로 통칭된다. 후한 (後漢) 말 황건적(黃巾賊)의 난이 일어나 후한의 권위는 무너지고 군웅할거의 시대가 되었다. 형주(荊州) 목사 유표(劉表)의 객장(客將)이던 유비는 유표가 죽은 뒤 그의 아들 종(琮)이 조조(曹操)에게 투항하자, 제갈 량(諸葛亮)의 협력을 얻어 천하 ‘3분의 계(計)’를 세우고 손권(孫權)과 동맹하여 적벽(赤壁) 전투에서 조조를 격파하고 형주의 목사가 되었다. 양자강(揚子江) 중류 유역을 거의 장악하자, 익주(益州, 成都) 목사 유장(劉璋)을 공략하여 스스로 익주 목사가 된 뒤 219년 스스로 한중왕(漢中王)이라 칭하였다. 연호(年號)를 세웠으므로 바야흐로 3국 정립의 형세가 되었다. 그러나 형주의 영유를 둘러싼 촉한과 오(吳)의 대립은 해결되지 않았으므로, 유비가 친히 군대를 이끌고 오를 쳤으나 백제성(白帝城)에서 병사하고 말았다. 그 후 장완(蔣琬), 비위(費褘), 강유(姜維) 등이 국정을 담당하였는데, 위(魏)와의 전쟁이 끊이지 않았고, 환관 황호(黃晧)의 전횡까지 겹쳐, 국력이 쇠퇴하여 263년 위군의 대공격에 유선이 항복함으로써 멸망하였다.〈두산백과 참조〉.
주046)
촉(蜀)앳
촉(蜀)+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촉(蜀)의. 촉(蜀)나라의.
사괴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4:18ㄱ

야 노
주047)
사괴야 노
사괴[交]-+-y(조음소)-+-아(연결 어미)#놀[遊]-+-(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사귀어 노는. 교유하는. ¶이제 四海 안해 얼구를 니저 사괴 버든 올로 漢中王 瑀와 다 韶州ㅅ 敬使君 超先이 잇니 호 보디 몯야 들 말매 나토노라(이제 온 세상 안에 체면을 잊고 사귀는 벗은 오로지 한중왕(漢中王) 이우(李瑀)와 함께 소주(韶州)의 사군(使君) 벼슬을 한 경초선(敬超先)이 있으니 보고 싶되 보지 못하여 뜻을 말로 표현하노라.)〈두시(초) 11:5ㄴ〉.
사 주048)
사
사[人]+(관형격 조사). 사람의.
冷호 주049)
냉(冷)호
냉(冷)+-(형용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냉함을. 차가움을. 냉정함을.
아쳗고 주050)
아쳗고
아쳗[厭]-+-고(연결 어미). 싫어하고. ¶다고져  고지 누느로 디나가 보아셔 너무 해 수리 이베 드로 아쳗디 마롤디니라(다하려고 하는 꽃이 눈으로 지나감을 보고서 너무 많이 술이 입에 드는 것을 싫어하지 말지니라.)〈두시(초) 11:19ㄱ〉.
주051)
사괴야 노 사 냉(冷)호 아쳗고
사귀어 노는 사람의 냉정함을 싫어하고. 사귀어 노는 사람이 냉정함을 싫어하고. ‘사괴야 노 사’의 ‘’는 이른바 주어적 속격(관형격)이라 하는 것이다. 나타난 형태는 속격으로 되어 있으나 기능은 주어의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관형격은 관형격의 기능을 하는 것이고, 주격 성분은 공범주로 쓰인 것이다. 공범주가 관형격 대상과 같은 것이므로 나타나지 않은 것일 뿐이다.
주052)
오(吳)
중국 삼국시대에 손권(孫權)이 세운 나라(222~280). 한말(漢末) 군웅(群雄)의 하나인 부춘(富春: 浙江省 富陽縣)의 호족 손견(孫堅)이 원술(袁術) 아래에서 동탁(董卓)을 토벌함으로써 세력을 얻고, 그의 맏아들 손책(孫策)은 양자강 동쪽의 여러 군(郡)을 평정함으로써 세력을 넓히었다. 손책의 동생 손권(孫權)에 이르러 208년(건안 13) 유비(劉備)와 결탁하여, 조조(曹操)의 대군을 적벽(赤壁) 싸움에서 크게 무찌른 뒤, 천하를 3분(分)하여 세운 나라 중의 하나가 오(吳)이다. 조조의 아들 조비가 한(漢)나라 헌제(獻帝)로부터 제위(帝位)를 양도받아 위(魏)의 황제가 되자 손권도 오왕에 봉해졌으나 222년 스스로 연호를 황무(黃武)라 부르고, 229년 위와 촉한(蜀漢)의 싸움이 격화하자 그 틈을 타 무창(武昌)에서 제위에 올라 국호를 오(吳)라 하고, 도읍을 말릉(秣陵: 현재의 南京)으로 옮겨 그곳을 건업(建業)이라 불렀다. 오나라는 손권 때 위세를 떨쳤으나 그가 죽자 국내의 대성(大姓)들이 서로 싸우고 내란도 자주 일어나 국력이 쇠퇴하였다. 263년 촉한이 위에게 망하고, 위가 진(晉)에게 망하자 진은 대군을 파견하여 오를 공략, 210년 건업이 함락됨으로써 오는 멸망하였다.〈두산백과 참조〉.
주053)
오(吳)앳
오(吳)+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오(吳)의. 오나라의.
됴 이 주054)
됴 이
됴[好, 勝]-+-ㄴ(관형사형 어미)#일[事]+(관형격 조사). 좋은 일의.
하 주055)
하
하[多, 繁]-+-아(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많음을. ‘하’의 ‘하-’의 성조가 상성으로 되어 있다. ‘하[多]-’의 기본 성조가 거성(고조)인데, ‘하’의 ‘하-’가 상성이 된 것은 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 ‘-아-’의 성조 거성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어미의 성조와 함께 거성이 3연속을 이루게 되어 처음에 오는 거성이 평성이 되어 ‘평성+거성+거성’으로 바뀌고 그 첫 두 성조소가 상성으로 나타나게 된 것이다.
주056)
됴 이 하
좋은 일의 많음을. 좋은 일이 많음을. ‘이’의 ‘’는 이른바 주어적 속격이라 하는 것이다. 나타난 형태는 속격으로 되어 있으나 기능은 주어의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속격은 속격의 기능을 하는 것이고, 주어는 공범주로 쓰인 것이다. 공범주가 속격 대상과 같은 것이므로 나타나지 않은 것일 뿐이다.
노라 주057)
노라
[思]+-(동사 파생 접미사)-+-(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생각하노라.

【한자음】 염촉교유냉 사오승사번
【언해역】 촉(蜀)의 사귀어 노는 사람의 냉정함을 싫어하고 오(吳)의 좋은 일의 많음을 생각하노라.

應須理舟楫 長嘯下荊門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이 주058)
이
(當當)+-(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 파생 접미사). 마땅히. 중세어 문헌에는 ‘다, 當당이, 이, 히, 當당히’ 등과 같이 나타나기도 한다.
모로매 주059)
모로매
모름지기. ¶嫉妬 諂誑으로 아래 戱論 諸法에 니르린 다 意地옛 微細 邪行일 모로매 正오샤미라(질투와 아첨과 기만으로 아래의 희론(戱論) 제법에 이른 것은 다 의지의 미세한 사행이므로 모름지기 바르게 하심이다.)〈법화 5:43ㄴ〉.
 고텨 주060)
 고텨
[船, 舟]+(대격 조사)#고티[改, 理]-+-어(연결 어미). 배를 고쳐.
기리 주061)
기리
길[長]-+-이(부사 파생 접미사). 길이. 길게.
됫람 주062)
됫람
휘파람. ¶미 며 하히 놉고 나 됫라미 슬프니 믌 며 몰애   새 라 도라오놋다(바람이 빠르며 하늘이 높고 납의 휘파람이 슬프니, 물가가 맑으며 모래 흰 곳에 새 날아오는구나.)〈두시(초) 10:36ㄱ〉.
불오 주063)
불오
불[嘯(소: 휘파람불다)]-+-고(연결 어미). 불고. 불면서. 어미 ‘-고’가 ‘-오’가 된 것은 ‘ㄹ’ 받침 아래에서 ‘ㄱ’이 탈락한 데 따른 것이다.
荊門 주064)
형문(荊門)
중국 호북성 중부에 있는 지명. 지금은 형문시(荊門市)가 되었다. 형초(荆楚) 지구의 문호란 뜻으로, 그 역사는 아주 유구하다. 하(夏)나라 상(商)나라 시기에는 천하가 9주였는데 형문은 형주(荆州) 권역에 속해 있었다. 형주(荊州)는 중국의 고적에 나타나는 9주의 하나로, 한나라 이후 실제의 행정 구역이 되었다. 한나라 때에는 그 지역이 넓어 지금의 하남성(河南省) 남양시(南陽市) 일대로, 남쪽으로는 호북과 호남의 경계에 이르렀다. 한나라 때는 감찰구의 성격만을 가지고 진정한 행정구역은 아니었다고 한다.(유기백과 참조)
으로 려갈 디로다 주065)
려갈 디로다
나리[下]-+-어(연결 어미)#가[有]-+-ㅭ(미래 관형사형 어미)#(의존 명사)#이(지정 형용사)-+-로(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내려갈 것이로다. ‘디’는 의존 명사 ‘’에 지정 형용사 ‘이-’가 결합한 것으로 본다. 의존 명사 ‘’에 주격 조사 ‘이’가 결합해도 ‘디’가 된다.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응수리주즙 장소하형문
【언해역】 마땅히 모름지기 배를 고쳐 길게 휘파람 불고(불면서) 형문(荊門)으로 내려갈 것이로다. (여기까지가 둘째 수이다.)
Ⓒ 역자 | 임홍빈 / 2013년 11월 30일

주석
주001)
춘일재주등루 이수(春日梓州登樓二首) : 봄날 재주에서 누각에 오르다, 2수. 이 시는 당나라 대종(代宗) 광덕(廣德) 원년(763) 봄에 지은 것이다.
주002)
녀뇨매 : 녀[行]-#[走]-+니[去]-+-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떠나 다님에. ‘녀[行]-#’를 ‘녀[行]-+-어#’와 같이 분석할 수도 있다. 그러나 연결 어미 ‘-어’의 성조가 거성이므로, 만약 ‘녀-’가 연결 어미 ‘-어’를 가진 것이라면, ‘녀-’에는 상성의 표시가 예상되는 것이지만, 원문에는 ‘녀-’의 성조가 평성으로 되어 있다. 따라서 여기서는 ‘녀-’가 연결 어미 ‘-어’를 가지지 않고 합성어를 이룬 것으로 보기로 한다.
주003)
어려우미 : 어렵[難]-+-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어려움이.
주004)
니 : [如]+-(형용사 파생 접미사)-+-니(연결 어미). 같으니.
주005)
누(樓)의 올아 : 누(樓)+의(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오르[上]-+-아(연결 어미). 누(樓)에 올라. 누각에 올라.
주006)
라오니 : 라[望]-+-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바라니. 바라보니.
주007)
어즐 : 어즐[迷]+-(형용사 파생 접미사)-+-ㅭ(미래 관형사형 어미). 어찔할. 현기증이 날.
주008)
도다 : [如]+-(형용사 파생 접미사)-+-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듯하도다. 외형적인 어간 ‘-’은 ‘-’에서 ‘’가 탈락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에서 아래아(ㆍ)가 탈락한 것인데, 남은 ‘ㅎ’이 ‘ㅅ’과 축약되었으나 그 흔적을 남기지 않게 된 것이다.
주009)
모 : 몸[身]+(보조사). 몸은.
주010)
도로혀 : 도리어. 다시. ‘도로혀’는 ‘도혀’의 변화형으로, ‘도혀’는 ‘도[使回]-#혀[引]-+-어(연결 어미)’와 같은 구성이 재구조화되어 어휘화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도’를 다시 어원적으로 ‘돌[回]-+-(사동 접미사)-’와 같이 분석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주011)
져물 : 졈[幼]-+-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ㅭ(미래 관형사형 어미). 젊을. 문헌에 ‘ㄻ’받침을 가진 ‘졂-’ 어형이 나타나는 것은 19세기 중엽이다. ¶夭 져머서 주글 씨라(요는 젊어서 죽는 것이다.)〈능엄 7:57ㄴ〉. 가졍 년간의 응상셔   사이라 졀머셔 산 즁에 들어 공부더니(가정 연간의 응상서는 태나라 땅 사람이다. 젊어서 산 가운데 들어가 공부하였는데)〈감응 1:21ㄴ〉.
주012)
주리 : 줄(의존 명사)+이(주격 조사). 줄이. 것이. 리가. 수. ¶眞實로 阿羅漢 得면 부텨 滅度 後에 알 부텨 업슨 적 外예 이 法 信티 아니 줄 업스니 엇뎨어뇨(진실로 아라한을 얻으면 부처 멸도한 후에 앞에 부처 없을 때 외에는 이 법 믿지 아니할 수가 없으니 어째서인가?)〈석상 13:62ㄱ〉. 普 너블씨니 德이 몯  줄 업슬씨오(보(普)는 넓은 것이니 덕(德)이 못 가진 것이 없는 것이고)〈월석 8:62ㄴ〉.
주013)
업도소니 : 없[無]-+-도소니(연결 어미). 없는데. 연결 어미 ‘-도소니’는 ‘-도(감탄 선어말 어미)-+-소(주어짐의 양태 선어말 어미 즉 확인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와 같이 분석해 볼 수 있다. ‘-니’가 이유나 원인의 의미보다는 전제 조건의 의미를 더 많이 가지는 것으로 보인다. ‘-도소니’를 하나의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주014)
자최 : 자최[迹, 跡]+(보조사). 자취는. ¶이 別敎앳 자최 자샤 圓頓理 疑心시니라(이는 별교의 자취를 잡으시어 원돈의 이치를 의심하신 것이다.)〈법화 4:173ㄱ〉.
주015)
나그내로 : 나그내[客]+로(조격 조사). 나그네로.
주016)
브터 슈미 : 븥[附]-+-어(연결 어미)#시[有]-+-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붙어 있음이.
주017)
자최 오직 나그내로 브터슈미 잇도다 : 자취는 오직 나그네로 붙어 있음이 있도다. 자취(현재의 상태)는 오직 어느 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나그네로 사는 것에 있도다. 이 문장은 이른바 이중 주어 문장이다. 따라서 그 골격만을 보이면, ‘자최는 브터 슈미 있다(자취는 (나그네로) 붙어 있음이 있다)’와 같이 되나 그 의미를 분명하게 드러나게 하려면, ‘자취는 (나그네로) 붙어 있음에 있다’와 같이 ‘에’ 논항을 부각시키는 것이 이해하기 쉽다.
주018)
 므른 : [江]#믈[水]+은(보조사). 강물은.
주019)
  : 봄[春]+ㅅ(관형격 조사)#[風]+(보조사). 봄의 바람은. 봄바람은.
주020)
사 : 사홈[戰]+ㅅ(관형격 조사). 싸움의. 전투의. 전쟁의. ¶阿修羅 男女와  諸眷屬 사홈 사오며 遊戱 쩌글 香 듣고 다 能히 알며(아수라 남녀와 또 모든 권속이 싸움을 싸우며 유희할(장난할) 때를 향을 맡고 다 능히 알며)〈법화 6:47ㄱ〉.
주021)
붑소리예 : 붑[鼓]#소리[音]+예(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북소리에. ‘붑[鼓]’이 ‘북’이 된 것은 이화작용에 의한 것이다. ¶一切 衆生이 想念을 니르와다 西ㅅ녁 向야 正히 안자 디  외 보아  구디 머거 想 오와 옮기디 아니야  디논 야 론 붑 거든 눈 며 메 다 게 호미 이 日想이니 일후미 初觀이라<원주>【初觀 첫 보미라】(일체 중생이 상념을 일으켜 서녘을 향하여 바로 앉아 지는 해를 단단히 보아 마음을 굳게 먹고, 상을 온전히 옮기지 아니하여 해가 지는 모양이 매단 북과 같으며 눈을 감으며 뜸에 다 밝게 되는 것, 이것이 일상이니, 이름을 초관이라 한다.<원주>【초관은 첫 번 보는 것이다】〈월석 8:6ㄱ〜ㄴ〉.
주022)
드럿도다 : 들[入]-+-어(연결 어미)#잇[有]-+-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들어 있도다. ‘-도다’를 감탄형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주023)
쌍쌍(雙雙)히 : 쌍쌍(雙雙)+-(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 파생 접미사). 쌍쌍이.
주024)
 : [飛]-+-(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나는.
주025)
새 져비 : 새[新]#져비[燕]. 새 제비. 새로 온 제비.
주026)
녜 브터 : 녜[古]+(대격 조사)#븥[附]-+-어(연결 어미). 옛날과 다름없이. ‘녜브터’는 현대어의 ‘예로부터’와 같이 부사격 조사(출격 조사)로 번역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여기서는 그 원문에 ‘의구(依舊)’로 된 것이므로, 이는 ‘옛날과 같이, 옛날과 다름없이’로 번역하는 것이 문맥에 어울린다. ‘녜 브터’와 같이 ‘’이 쓰인 것은 중세어의 ‘븥-’이 대격을 지배하였기 때문이다.
주027)
 : [土, 泥]+(대격 조사). 흙을. ¶爲土 낛爲釣 爲酉時之類(흙이 토(土)가 되고, 낙시가 조(釣)가 되고, 닭때가 유시(酉時)가 되는 따위다.)〈훈해 21ㄴ〉. 至人에 이셔 보건댄  리며 보도롯 헤튬과로  가질 미라(지인에 있어서 본다면 흙을 버리며, 뾰루지를 헤침과 한 가지일 뿐이다.)〈법화 6:145ㄱ〉.
주028)
므놋다 : 물[銜(함: 머금다, 받다)]-+-(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종결 어미). 무는구나. ¶ 므러 거믄고와 書冊 안해 더러이고   벌어질 잡노라 사 리티다(흙을 물어 거문고와 서책 안을 더럽히고, 또 나는 벌레를 잡느라 사람을 후려친다.)〈두시(초) 10:7ㄴ〉.
주029)
하 : 하ㅎ[天]+ㅅ(관형격 조사). 하늘의. ‘하’이 ‘ㅎ’ 종성 체언이므로, 그, 기본형을 ‘하ㅎ’로 상정한 것이다.
주030)
 : [邊]+(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가의.
주031)
누(樓)의 : 누(樓)+의(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누(樓)에. 누각에.
주032)
올앗 : 오르[登]-+-아(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올라 있는. ‘오르[登]-’는 연결 어미 ‘-아’ 앞에서 어간 말모음 ‘ㅡ’가 탈락하여 ‘올-’이 된다. 중세어에서는 ‘올-’의 ‘ㄹ’ 받침이 연결 어미 ‘-아’에 연철되지는 않는 특이성을 가진다. ‘ㄹ’이 연철되지 않는 이유는, 연결 어미 ‘-아’의 ‘ㅇ’의 음가가 『훈민정음해례』에서 ‘욕(欲)’자 초발성과 같이 규정되어 있기 때문에 그 음가를 완전한 ∅(제로)로 보지 않고 /h/의 유성음인 [ɦ]으로 보는 데 있다. ‘올아’를 [olɦa]와 흡사한 음성 연쇄를 적은 것으로 보는 것이다(이기문 1972a 참조). 그러나 이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의문이 가능하다. 가령 ‘먹어, 잡아’가 중세어 표기에서는 ‘머거, 자바’와 같이 연철된다. 이때의 연결 어미 ‘-아/어’를 ‘올아’의 ‘-아’와 다른 것으로 보아야 하는 문제가 있다. 여기서는 우선 이를 ‘오르-∝올-’과 같은 불규칙 활용의 하나로 보는 것이 온당한 것으로 여겨진다.
주033)
누니 : 눈[眼]+이(주격 조사). 눈이.
주034)
 조차 : [風]+(대격 조사)#좇[隨]+아(연결 어미). 바람을 좇아.
주035)
고원(故園)으로 : 고원(故園)+으로(부사격 조사, 달격 조사). 옛 뜰로. 고향으로.
주036)
드러가다 : 들[入]-+-어(연결 어미)#가[去]-+-(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들어간다. 풍경을 바라보면서 눈길이 고향을 찾아가는 것을 뜻한다.
주037)
사호던 : 사호[戰]-+-더(회상 시제/단절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싸우던. ¶西京은 온 번 사호매 갯고 北闕엔 뭀 모딘 사 맛뎻도다(서경(西京)은 백 번 싸움에 지쳐 있고, 북쪽 궁궐은 뭇 모진 사람에게 맡겨 있도다.)〈두시(초) 10:9ㄴ〉.
주038)
히 : ㅎ[地]+이(주격 조사). 땅이. ¶象이 門 솃거늘 그 象 머리 자바 해 그우리왇고 難陁 象 긼 티차 太子 象 드러 城 나 티시고 미처 라가 바다 알피 아니 디게 시니라(코끼리가 문에 서있거늘 그 코끼리의 머리를 잡아 땅에 굴리고 난타는 코끼리를 길가에 치고 차거늘 태자는 코끼리를 들어 성 넘어뜨리고 뒤이어 날아가 받아 앞이 안 떨어지게 하신 것이다.)〈석상 3:12ㄴ〉.
주039)
비르서 : 비로서. ¶嘗觸 곧 舌根이니 마시 어우러 비르서 알 이런로  일후믈 觸이라(상촉은 곧 설근이니, 맛이 어울려야 비로소 알므로 이렇기 때문에 또 이름을 촉이라 〈하였다.〉)〈능엄 3:99ㄴ〉.
주040)
안정(安定)니 : 안정(安定)+-(동사 파생 접미사)-+-니(연결 어미). 안정이 되니. 안정을 찾으니.
주041)
옮겨 : 옮[移]-+-기(사동 파생 접미사)-+-어(연결 어미). 옮기어. 옮겨.
주042)
심곤 : [植, 種]-+-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심은. ¶저비 싣남  여희오 그려긴 보리 심곤 城ㅅ 서리로 디나놋다(제비는 단풍나무의 해를 여의고 기러기는 보리 심은 성의 사이로 지나는구나.)〈두시(초) 23:21ㄴ〉.
주043)
버드른 : 버들[柳]+은(보조사). 버들은.
주044)
잇가 : 잇[有, 存]-+-(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가(의문 보조사)/잇[有, 存]-+-(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가(의문 어미). 있는가? ‘-ㄴ가’를 의문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주045)
촉(蜀) : 전한(前漢) 경제(景帝)의 후손 현덕(玄德) 유비(劉備)가 촉(蜀, 四川省) 지방에 창건하였던 나라(220~263). 정식 명칭은 한(漢). 계한(季漢)이라고도 하며, 촉(蜀) 또는 촉한(蜀漢)으로 통칭된다. 후한 (後漢) 말 황건적(黃巾賊)의 난이 일어나 후한의 권위는 무너지고 군웅할거의 시대가 되었다. 형주(荊州) 목사 유표(劉表)의 객장(客將)이던 유비는 유표가 죽은 뒤 그의 아들 종(琮)이 조조(曹操)에게 투항하자, 제갈 량(諸葛亮)의 협력을 얻어 천하 ‘3분의 계(計)’를 세우고 손권(孫權)과 동맹하여 적벽(赤壁) 전투에서 조조를 격파하고 형주의 목사가 되었다. 양자강(揚子江) 중류 유역을 거의 장악하자, 익주(益州, 成都) 목사 유장(劉璋)을 공략하여 스스로 익주 목사가 된 뒤 219년 스스로 한중왕(漢中王)이라 칭하였다. 연호(年號)를 세웠으므로 바야흐로 3국 정립의 형세가 되었다. 그러나 형주의 영유를 둘러싼 촉한과 오(吳)의 대립은 해결되지 않았으므로, 유비가 친히 군대를 이끌고 오를 쳤으나 백제성(白帝城)에서 병사하고 말았다. 그 후 장완(蔣琬), 비위(費褘), 강유(姜維) 등이 국정을 담당하였는데, 위(魏)와의 전쟁이 끊이지 않았고, 환관 황호(黃晧)의 전횡까지 겹쳐, 국력이 쇠퇴하여 263년 위군의 대공격에 유선이 항복함으로써 멸망하였다.〈두산백과 참조〉.
주046)
촉(蜀)앳 : 촉(蜀)+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촉(蜀)의. 촉(蜀)나라의.
주047)
사괴야 노 : 사괴[交]-+-y(조음소)-+-아(연결 어미)#놀[遊]-+-(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사귀어 노는. 교유하는. ¶이제 四海 안해 얼구를 니저 사괴 버든 올로 漢中王 瑀와 다 韶州ㅅ 敬使君 超先이 잇니 호 보디 몯야 들 말매 나토노라(이제 온 세상 안에 체면을 잊고 사귀는 벗은 오로지 한중왕(漢中王) 이우(李瑀)와 함께 소주(韶州)의 사군(使君) 벼슬을 한 경초선(敬超先)이 있으니 보고 싶되 보지 못하여 뜻을 말로 표현하노라.)〈두시(초) 11:5ㄴ〉.
주048)
사 : 사[人]+(관형격 조사). 사람의.
주049)
냉(冷)호 : 냉(冷)+-(형용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냉함을. 차가움을. 냉정함을.
주050)
아쳗고 : 아쳗[厭]-+-고(연결 어미). 싫어하고. ¶다고져  고지 누느로 디나가 보아셔 너무 해 수리 이베 드로 아쳗디 마롤디니라(다하려고 하는 꽃이 눈으로 지나감을 보고서 너무 많이 술이 입에 드는 것을 싫어하지 말지니라.)〈두시(초) 11:19ㄱ〉.
주051)
사괴야 노 사 냉(冷)호 아쳗고 : 사귀어 노는 사람의 냉정함을 싫어하고. 사귀어 노는 사람이 냉정함을 싫어하고. ‘사괴야 노 사’의 ‘’는 이른바 주어적 속격(관형격)이라 하는 것이다. 나타난 형태는 속격으로 되어 있으나 기능은 주어의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관형격은 관형격의 기능을 하는 것이고, 주격 성분은 공범주로 쓰인 것이다. 공범주가 관형격 대상과 같은 것이므로 나타나지 않은 것일 뿐이다.
주052)
오(吳) : 중국 삼국시대에 손권(孫權)이 세운 나라(222~280). 한말(漢末) 군웅(群雄)의 하나인 부춘(富春: 浙江省 富陽縣)의 호족 손견(孫堅)이 원술(袁術) 아래에서 동탁(董卓)을 토벌함으로써 세력을 얻고, 그의 맏아들 손책(孫策)은 양자강 동쪽의 여러 군(郡)을 평정함으로써 세력을 넓히었다. 손책의 동생 손권(孫權)에 이르러 208년(건안 13) 유비(劉備)와 결탁하여, 조조(曹操)의 대군을 적벽(赤壁) 싸움에서 크게 무찌른 뒤, 천하를 3분(分)하여 세운 나라 중의 하나가 오(吳)이다. 조조의 아들 조비가 한(漢)나라 헌제(獻帝)로부터 제위(帝位)를 양도받아 위(魏)의 황제가 되자 손권도 오왕에 봉해졌으나 222년 스스로 연호를 황무(黃武)라 부르고, 229년 위와 촉한(蜀漢)의 싸움이 격화하자 그 틈을 타 무창(武昌)에서 제위에 올라 국호를 오(吳)라 하고, 도읍을 말릉(秣陵: 현재의 南京)으로 옮겨 그곳을 건업(建業)이라 불렀다. 오나라는 손권 때 위세를 떨쳤으나 그가 죽자 국내의 대성(大姓)들이 서로 싸우고 내란도 자주 일어나 국력이 쇠퇴하였다. 263년 촉한이 위에게 망하고, 위가 진(晉)에게 망하자 진은 대군을 파견하여 오를 공략, 210년 건업이 함락됨으로써 오는 멸망하였다.〈두산백과 참조〉.
주053)
오(吳)앳 : 오(吳)+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오(吳)의. 오나라의.
주054)
됴 이 : 됴[好, 勝]-+-ㄴ(관형사형 어미)#일[事]+(관형격 조사). 좋은 일의.
주055)
하 : 하[多, 繁]-+-아(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많음을. ‘하’의 ‘하-’의 성조가 상성으로 되어 있다. ‘하[多]-’의 기본 성조가 거성(고조)인데, ‘하’의 ‘하-’가 상성이 된 것은 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 ‘-아-’의 성조 거성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어미의 성조와 함께 거성이 3연속을 이루게 되어 처음에 오는 거성이 평성이 되어 ‘평성+거성+거성’으로 바뀌고 그 첫 두 성조소가 상성으로 나타나게 된 것이다.
주056)
됴 이 하 : 좋은 일의 많음을. 좋은 일이 많음을. ‘이’의 ‘’는 이른바 주어적 속격이라 하는 것이다. 나타난 형태는 속격으로 되어 있으나 기능은 주어의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속격은 속격의 기능을 하는 것이고, 주어는 공범주로 쓰인 것이다. 공범주가 속격 대상과 같은 것이므로 나타나지 않은 것일 뿐이다.
주057)
노라 : [思]+-(동사 파생 접미사)-+-(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생각하노라.
주058)
이 : (當當)+-(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 파생 접미사). 마땅히. 중세어 문헌에는 ‘다, 當당이, 이, 히, 當당히’ 등과 같이 나타나기도 한다.
주059)
모로매 : 모름지기. ¶嫉妬 諂誑으로 아래 戱論 諸法에 니르린 다 意地옛 微細 邪行일 모로매 正오샤미라(질투와 아첨과 기만으로 아래의 희론(戱論) 제법에 이른 것은 다 의지의 미세한 사행이므로 모름지기 바르게 하심이다.)〈법화 5:43ㄴ〉.
주060)
 고텨 : [船, 舟]+(대격 조사)#고티[改, 理]-+-어(연결 어미). 배를 고쳐.
주061)
기리 : 길[長]-+-이(부사 파생 접미사). 길이. 길게.
주062)
됫람 : 휘파람. ¶미 며 하히 놉고 나 됫라미 슬프니 믌 며 몰애   새 라 도라오놋다(바람이 빠르며 하늘이 높고 납의 휘파람이 슬프니, 물가가 맑으며 모래 흰 곳에 새 날아오는구나.)〈두시(초) 10:36ㄱ〉.
주063)
불오 : 불[嘯(소: 휘파람불다)]-+-고(연결 어미). 불고. 불면서. 어미 ‘-고’가 ‘-오’가 된 것은 ‘ㄹ’ 받침 아래에서 ‘ㄱ’이 탈락한 데 따른 것이다.
주064)
형문(荊門) : 중국 호북성 중부에 있는 지명. 지금은 형문시(荊門市)가 되었다. 형초(荆楚) 지구의 문호란 뜻으로, 그 역사는 아주 유구하다. 하(夏)나라 상(商)나라 시기에는 천하가 9주였는데 형문은 형주(荆州) 권역에 속해 있었다. 형주(荊州)는 중국의 고적에 나타나는 9주의 하나로, 한나라 이후 실제의 행정 구역이 되었다. 한나라 때에는 그 지역이 넓어 지금의 하남성(河南省) 남양시(南陽市) 일대로, 남쪽으로는 호북과 호남의 경계에 이르렀다. 한나라 때는 감찰구의 성격만을 가지고 진정한 행정구역은 아니었다고 한다.(유기백과 참조)
주065)
려갈 디로다 : 나리[下]-+-어(연결 어미)#가[有]-+-ㅭ(미래 관형사형 어미)#(의존 명사)#이(지정 형용사)-+-로(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내려갈 것이로다. ‘디’는 의존 명사 ‘’에 지정 형용사 ‘이-’가 결합한 것으로 본다. 의존 명사 ‘’에 주격 조사 ‘이’가 결합해도 ‘디’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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