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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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각위 인사들을 배석하여 백제성루에 올라 월공당(越公堂) 연회에서 짓다[陪諸公上白帝城樓宴越公堂之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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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위 인사들을 배석하여 백제성루에 올라 월공당(越公堂) 연회에서 짓다[陪諸公上白帝城樓宴越公堂之作]


陪諸公上白帝城樓宴越公堂 주001)
월공당(越公堂)
월공(越公)이 지은 것으로 추정되는 누각. 월공(越公)은 수(隋)나라 장수 양소(楊素)로, 큰 배를 만들어 진(陳)을 정벌하였다고 한다. 그때 만든 배의 이름이 오아(五牙)였다고 한다. 그림도 잘 그려서 글안에 전해져 유명해졌다고 한다. 그 때문에 호(號)도 글안(契丹)이라 했다고 한다.
之作
주002)
배제공상백제성루연월공당지작(陪諸公上白帝城樓宴越公堂之作)
이 시는 당나라 대종(代宗) 대력(大曆) 원년(766) 늦은 봄에 지은 것이라 한다. 이 시의 제목이 ‘陪諸公上白帝城宴越公堂之作’과 같이 ‘백제성루(白帝城樓)’에서 ‘누(樓)’자가 빠진 것도 있고, ‘陪諸公上白帝城頭宴越公堂之作’과 같이 ‘백제성루(白帝城樓)’가 ‘백제성두(白帝城頭)’와 같이 되어 있는 것도 있다고 한다. 『찬주분류두시』에는 ‘陪諸公上白帝城樓宴越公堂之上’과 같이 맨 끝 한자가 ‘상(上)’으로 되어 있다. ‘배제공상백제성루연월공당지작(陪諸公上白帝城樓宴越公堂之作)’은 ‘각위 인사들을 배석하여 백제성루에 올라 월공당(越公堂)에서 연회를 하면서 지음’이란 뜻이다.

배제공상백제성루연월공당지작
(각위 인사들을 배석하여 백제성루에 올라 월공당(越公堂) 연회에서 짓다)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4:9ㄴ

此堂存古制 城上俯江郊【越公楊素之堂也ㅣ라】

이 堂이 주003)
이 당(堂)이
이(지시 관형사)# 당(堂)+이(주격 조사/주제 표지). 이 당이. 이 당에는.
古制ㅣ 주004)
고제(古制)ㅣ
고제(古制)+이(주격 조사). 고대의 제도가. 고대의 양식이. 고대의 건축 양식이.
잇니 주005)
잇니
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있나니. 있으니. 보존되어 있으니.
주006)
이 당(堂)이 고제(古制)ㅣ 잇니
이 당이 고대의 제도가 있나니. 이 당이 고대의 건축양식이 보존되어 있나니. 이 구성은 ‘이 당(堂)이’에도 조사 ‘이’가 있고, ‘고제(古制)ㅣ’에도 조사 ‘이’가 있으므로, 이른바 이중 주어 구성이다. 여기서는 ‘이 당(堂)이’를 주제 성분으로 분석한다. ‘이 당(堂)이’의 ‘이’에 ‘주제 표지’란 주석을 함께 단 것은 이 때문이다. ‘이 당’은 처소로 해석된다. 주제 표지 ‘이’를 제외하면, ‘이 당에는 고제가 있나니’와 같이 해석될 수 있다.
우희셔 주007)
우희셔
우ㅎ[上]+의(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셔(보조사). 위에서. ‘의셔’를 하나의 조사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江郊 주008)
강교(江郊)
강에 면한 들판.
디렛도다 주009)
디렛도다
디르[臨, 接, 俯]-+-어(연결 어미)#잇[有]-+-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굽어보고 있도다. 중세어에 ‘임하다, 다다르다, 굽어보다’의 뜻을 가진 ‘디르다’란 동사가 있었던 것이 주목된다. 여기서는 특별히 ‘굽어보다’란 뜻으로 쓰이고 있다. ¶도랏막대 딥고 눈 온 後에 블근 묏고 디러 슈니 佩玉 울여 아 오매 紫宸殿에셔 흐러 가니라(명아주지팡이 짚고 눈 온 후에 붉은 산골을 임해 있으니 패옥(佩玉)을 울리어 아침 옴에 자신전(紫宸殿)에서 흩어져 가는 것이다.)〈두시(초) 11:36ㄱ〉. 믈 슷고 큰  디러 슈니 노 하해 디 슬프도다 (눈물 씻고 큰 강을 굽어보고 있으니 높은 하늘에 뜻이 슬프도다)〈두시(초) 22:49ㄴ〉.

【한자음】 차당존고제 성상부강교【월공(越公) 양소(楊素)의 당(堂)이다.】
【언해역】 이 당(堂)에는 고대의 양식이 〈보존되어〉 있으니 성 위에서 강 벌판을 굽어보고 있도다.

落構垂雲雨 荒階蔓草茅

디 주010)
디
디[落]-+-(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지는. 떨어지는. ¶畢鉢羅樹는 으미 누르고 오 가지와 닙괘 퍼러코 겨레도 닙 아니 디니(필발나수는 으뜸이 누렇고 희고 가지와 잎이 퍼렇고 겨울에도 잎 아니 지니)〈석상 3:41ㄴ〉.
 주011)

[如]+-(형용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 듯한.
지 주012)
지
[作]-+-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지은.
주013)
[處]+ㄴ(보조사). 데는.
雲雨ㅣ 주014)
운우(雲雨)ㅣ
운우(雲雨)+이(주격 조사). 구름과 비가.
드롓고 주015)
드롓고
드리[垂]-+-어(연결 어미)#잇[有]-+-고(연결 어미). 드리워 있고. ¶垂는 드릴씨니 垂瓔은 瓔珞 드리울씨라(수는 드리우는 것이니 수영은 영낙을 드리우는 것이다.)〈월석 10:56〉.
거츤 주016)
거츤
거츨[荒]-+-ㄴ(관형사형 어미). 거친. ¶붑과 吹角소리 거츤  슬프거늘 별와 銀河 새뱃 뫼로 디놋다(북과 각을 부는 소리는 거친 변방에 슬프거늘 별과 은하(銀河)는 새벽의 산으로 지는구나.)〈두시(초) 11:50ㄱ〉.
階砌엔 주017)
계체(階砌)엔
계체(階砌)+에(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ㄴ(보조사). 계체석에는. ‘계체(階砌)’는 ‘계체석(階砌石)’의 준말이며, ‘계체석’은 무덤 앞에 길게 놓은 장대석(長臺石)을 가리킨다.
草茅ㅣ 주018)
초모(草茅)ㅣ
초모(草茅)+이(주격 조사). 풀과 띠가. ‘띠’는 볏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줄기는 높이가 30~80cm이고 원추로 바로 서 있으며, 잎은 뿌리에서 모여 난다. 5~6월에 이삭 모양의 흰색 또는 흑자색 꽃이 수상(穗狀) 꽃차례로 핀다. 삘기라고 하는 어린 꽃이삭은 단맛이 있어 먹으며 뿌리는 모근(茅根)이라 하여 약으로 쓴다. 들이나 길가에 무더기로 난다.
너추럿도다 주019)
너추럿도다
너출[蔓]-+-어(연결 어미)#잇[有]-+-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넌출져 있도다. 식물의 덩굴 따위가 길게 치렁치렁 늘어져 있도다. 넝쿨져 있도다. ‘-도다’를 감탄형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繁蔓을 뷔여【繁은 기오 蔓은 너추리라】(번만을 베어【번은 쑥이고, 만은 넝쿨이다.】)〈법화 1:서22ㄱ〉.

【한자음】 낙구수운우 황계만초모
【언해역】 떨어지는 듯한 집 지은 데는 구름과 비가 드리워 있고 거친 계체석(階砌石)에는 풀과 띠가 넌출져 있도다.

柱穿蜂溜蜜 棧缺燕添巢

기 주020)
기
기둥[柱]. 기원적으로는 ‘긷[柱]+-(접미사)’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舍宅애 담과 과 긷불휘와 보콰 왜 잇노?니(사택에 담과 벽과 기둥뿌리와 보와 마루가 있노?니)〈월석 12:21ㄴ~22ㄱ〉.
둘온 주021)
둘온
둟[穿(천: 뚫다)]-+-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뚫은. ¶시혹 泥塑寶鑽이어나【塑 로   씨오 鑽은 들울 씨라】(혹은 이소보찬이거나【소는 흙으로 모양을 만드는 것이고, 찬은 뚫는 것이다.】)〈법화 1:220ㄱ〉.
주022)
[處]+ㄴ(보조사). 데는.
버리 주023)
버리
벌[蜂]+이(주격 조사). 벌이.
 주024)

[蜜]+(대격 조사). 꿀을. ¶  식  반쵸 디허 연니 난 즙 서 되와   과 밀 두 돈과  섯거 이베 브(매번 한 냥씩 쓰되 반초를 찧어 거기서 자연히 생긴 즙 석 되와 꿀 한 냥과 꿀벌의 집을 끓여서 짜낸 기름 즉 밀 두 돈을 한데 섞어 입에 붓되)〈우마 9ㄴ〉.
흘롓고 주025)
흘롓고
흐르[流]-+-이(사동 파생 접미사)-+-어(연결 어미)#잇[有]-+-고(연결 어미). 흘리고 있고. ¶法藏 펴 傳持 劫名이 妙音 차 호미니 法音을 펴 흘린 다시라(법장을 펴 전하여 가지므로 겁의 이름은 묘음이 차서 가득함이니, 법음을 펴서 흐르게 한 탓이다.)〈법화 4:52ㄱ〉.
棧道 주026)
잔도(棧道)
발을 붙일 수 없는 험한 벼랑 같은 곳에 선반을 매듯이 하여 낸 길.
야딘 주027)
야딘
‘이[缺]-+-아(연결 어미)#디[落, 化]-+-ㄴ(관형사형 어미). 해어진. 해진. 닳아서 떨어지거나 꿰어져. ‘야디-’는 기원적으로 ‘이[缺]-+-아(연결 어미)#디[化]-’와 같이 분석할 수 있을 것이다. ¶平生애 오란 치위 릴만 닙고 飮食으란 만 머고  간도 더러오며 야딘 오 니버 俗을 소겨 일후믈 求티 아니고 性을 順미로라(평생에 옷일랑은 추위 가릴 만큼 입고 음식일랑은 배 찰 만큼 먹되 또 잠간도 더러우며 해진 옷을 입어 세상을 속여 이름을 구하지 아니하고 성을 따를 뿐이로라.)〈내훈 3:55ㄱ〉.
져비 주028)
져비
제비. ‘져비’가 ‘제비’가 된 것은 음운도치 후에 음운축약이 일어난 것이다. ‘져’를 [ʦjə]와 같이 나타낸다면, ‘jə’의 위치가 바뀌어 [ʦəj]가 되고, 다시 ‘jə’가 ‘e'로 축약된 것이다.
지블 더엣도다 주029)
더엣도다
더으[加, 添]-+-어(어말 어미)#잇[有]-+-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더하여 있도다. 더하고 있도다. 어간 ‘더으-’에서 ‘으’가 어미 ‘-어’ 앞에서 탈락하였다. ¶이 識이 더으긔야 諸根 큰  能히 자바 디니논 젼라(이 식(識)을 더하게 하여 눈, 귀, 코, 혀, 몸을 뜻하는 제근의 큰 씨를 능히 택하여 지니는 까닭이다.)〈월석 15:16ㄱ〉. 山海慧自在通王 노포미 山셔 더으니 업고 기푸미 바래셔 더 기프니 업스니(산해혜자재통왕은 높은 것이 산보다 더한 것이 없으며, 깊은 것이 바다보다 더 기픈 것이 없으니)〈월석 15: 29ㄴ~30ㄱ〉.  宗門中에 부텨 더으며 祖師애 너믄 혜아료미 잇다 야 니르디 말라(또 종문 중에 부처께 더하며 조사에 넘은 헤아림이 있다 하여 이르지 말라.)〈몽법 50ㄱ〉.

【한자음】 주천봉류밀 잔결연첨소
【언해역】 기둥 뚫은(뚫린) 데는 벌이 꿀을 흘리고 있고, 잔도(棧道)가 해어진(떨어진) 데는 제비집을 더하였도다.

坐接春盃氣 心傷豔蘂梢

안자셔 주030)
안자셔
앉[坐]-+-아(연결 어미)+셔(보조사). 앉아서. ‘-아셔’를 하나의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 숤 주031)
 숤
봄[春]+ㅅ(관형격 조사)#술[酒]+ㅅ(관형격 조사)+잔(盞, 盃)+ㅅ(관형격 조사). 봄의 술잔의.
氣運을 相接고  주032)

[心]+(보조사). 마음은.
고온 주033)
고온
곱[豔, 艶]-+-(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곱-’의 받침 ‘ㅂ’이 조음소 ‘으’를 만나 ‘ㅸ[β]’으로 변하고, ‘ㅸ[β]’가 ‘’를 만나 다시 ‘오’가 된 것으로 설명된다. ‘ㅸ[β]’가 바뀌지 않은 상태에서는 ‘고’과 같은 형태가 되었을 것이다. 이 경우 ‘ㅸ’은 자형만 없어진 것으로 보아야 한다. ‘곱-’의 기저형을 ‘*-’으로 보고, 자음 어미 앞에서는 ‘곱-’이 되고, 모음 어미 앞에서는 ‘-’이 그대로 유지되는 것으로 보아, 불규칙 활용으로 보지 않으려는 입장도 있으나, ‘잡다’와 같은 규칙 용언의 경우, ‘ᄇ’과 ‘ㅸ’이 교체를 설정하여, 자음 어미 앞에서는 ‘잡-’이 되고, 모음 어미 앞에서는 ‘*-’이 그대로 남는 것으로 볼 수 없다. 이는 중세어에서 ‘ᄇ’ 불규칙 활용을 없앨 수 없는 것임을 의미한다.
주034)
곶[花]. 꽃.
펫 주035)
펫
프[開]-+-어(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피어 있는. ¶이 고 곧마다 조차 펫고 새 異方애셔 우놋다(철이른 꽃은 여기저기 따라 피어 있고, 봄새는 타향에서 우는구나.)〈두시(초) 10:15ㄴ〉.
가지예 주036)
가지예
가지[枝]+예(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가지에.
슬노라 주037)
슬노라
슳[惆(추), 悵(창), 哀, 憐(련), 傷]-+-(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슬퍼하노라. ¶悲 슬흘 씨오(비는 슬퍼한다는 것이고)〈월석 2:22ㄴ〉. 疚 슬허 病이라(구는 슬퍼하는 병이다.)〈월석 서:10ㄱ〉. 어득어드기 구룸  므레 阻隔야 가니 모 기우려 라고   슬노라(어둑어둑히 구름 낀 물에 막혀 가니 몸을 기울여 바라보니 마음이 가장 슬프구나.)〈두시(초) 8:62ㄴ〉.

【한자음】 좌접춘배기 심상염예초
【언해역】 앉아서 봄의 술잔의 기운을 서로 접하고 마음은 고운 꽃 피어 있는 가지에 슬퍼하노라.

英靈如過隙 宴衎願投膠【傷楊素의 英靈이 已逝호미 如白駒의 過隙之速 也ㅣ라 衎 樂也ㅣ니 言陪諸公宴樂야 願如以漆授(投)膠而結綢繆之好也ㅣ라】

넉시 주038)
넉시
넋[魂]+이(주격 조사). 넋이.
 주039)

[馬]+(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말에.
주040)
틈[隙]. ¶  섯자  업스샤미 龍 서린 샤미 第十三이시고(뼈의 마디가 섞어 맺어 틈 없으심이 용이 서린 듯하심이 제13이시고)〈법화 2:15ㄱ〉. 爲隙(은 틈이 된다)〈훈해 21ㄱ〉.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4:10ㄱ

디나가미 주041)
디나가미
디나[過]-+-아(연결 어미)#가[去]-+-아(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지나감이. 지나가는 것이. ¶므거운  엳가온 여흐레 브텻고 가야온 새 層層인 로 디나가놋다(무거운 배는 여트막한 여울에 붙어 있고(기대어 있고) 가벼운 새는 층층인 그늘로 디나가는구나.)〈두시(초) 14:15ㄱ〉.
니 주042)
니
[如]-+-니(연결 어미). 같으니.
이바디야 주043)
이바디야
이바디[宴]+-(동사 파생 접미사)-+-y(조음소)+-아(연결 어미). 잔치하여. ¶須達이 또 무로 婚姻 위야 아미 오나 이바도려 노닛가(수달이 또 말하되, 혼인을 위하여 친척이 오게 되면 이바지하려(잔치하려) 하시오?)〈석보 6:16ㄱ〉.
즐겨셔 주044)
즐겨셔
즐기[樂]-+-어(연결 어미)+셔(보조사). 즐겨서.
오로 주045)
오로
옷/*옻[漆]+로(조격 조사). 옻으로. 중세나 근세어형으로는 ‘옻’이 찾아지지 않는다. 예. 漆 오칠 칠〈훈몽 중:8ㄱ〉. 漆 옷칠 칠 〈광주 천자문 21ㄱ〉. 漆 옷 칠 〈유합 상:26ㄴ〉 漆 옷 칠〈석봉 천자문 21ㄱ〉.
갓브레 주046)
갓브레
갓/*갖+블(풀)+에(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갖풀에. 아교에. ‘*갖’이란 형태는 실제로 나타나지 않는다. 이론적 기본형이다. ¶膠 갓브리라(교는 갖풀이다.)〈월석 21:85ㄱ〉. 實로 내 남지니어든 이베 드러 눈티 노가 갓브리 외리라 니 그리 외어늘(실로 내 남자이거든 입에 들어 눈같이 녹아 갖풀이 되리라 하니 그리 되거늘)〈삼강 런던 열:24〉.
더딤 주047)
더딤
더디[投]-+-ㅁ(명사형 어미). 던짐. 던지는 것. 명사형 어미 앞에 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 ‘-오/우/아-’가 쓰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더디-’에 ‘-오-’가 쓰였으면 ‘더둄’과 같이 되었을 것이고, ‘-우-’가 쓰였으면 ‘더듐’과 같이 되었을 것이다. ¶ 바 리 上弦디 아니니 븘고지 半만 오라 더디여 가놋다(흰 밤에〈밤이 점점 깊어져〉 달이 상현(上弦)하지 아니하니〈달빛이 강해져 달의 현이 보이지 않게 되니〉 불꽃이(등불이) 반 정도 졸아 던져져(내버려져)〈사위여〉 가는구나.)〈두시(초) 11:45ㄴ〉.
고져 주048)
고져
[如]-+-고져(연결 어미). 같고자. 어간 ‘-’에서 ‘’의 ‘ㆍ’가 탈락한 뒤에 ‘ㄷ’과 ‘ㅎ’이 결합하여 ‘-’이 되고 다시 중화되어 ‘-’이 된 것으로, ‘-’이란 어간도 재구조화된 어간으로 인정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願노라

【한자음】 영령여과극 연간원투교【양소(楊素)의 영령이 이미 떠난 것이 흰 망아지가 틈을 빨리 지남과 같음을 마음 아파하다. 간(衎)은 즐기는 것이니 각위 인사들을 모시고 즐겁게 잔치하여, 옻을 아교에 던져서 한데 잘 엉기는 것과 같기를 원하는 것을 말한다.】
【언해역】 넋이 말의 틈 지나가는 것과 같으니 연회하여 즐겨서 옻으로 가죽풀
(아교)
에 던지는 것 같고자 원하노라.

莫問東流水 生涯未卽抛【이 人生 즉재 리디 몯 須當行樂이니 므슴 구틔여 歲月의 믈흐르시 수이 가 무리오 니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東녀그로 주049)
동(東)녀그로
동(東)#녁[方]+으로. 동녘으로. 잔치와 행락의 길을 말함.
흘러가 주050)
흘러가
흐르[流]-+-어(연결 어미)#가[去]-+-(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훌러가는.
므를 주051)
므를
믈[水]+을(대격 조사). 물을.
묻디 마롤 디니 주052)
마롤 디니
말[勿]-+-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ㅭ(미래 관형사형 어미)#(의존 명사)#이(지정 형용사)-+-니(연결 어미). 말 것이니. ¶이피 여렛거든  열오 이피 다댓거든  다도 後에 들리 잇거든 다도 다 디 마롤디니라(문이 열어 있거든 또 열고 문이 닫혀 있거든 닫되 뒤에 들 사람이 있거든 닫는 것을 다 하지 말지니라.)〈내훈 1:5ㄴ〉.
人生을 주053)
인생(人生)을
사람의 목숨을.
주054)
즉시. 곧.
리디 주055)
리디
리[捨]-+-디(연결 어미). 버리지. ¶두 句 더으며 더러 리며 (한두 구절을 더하며 덜어서 그것을 버리며 쓰되)〈월석 서: 19ㄴ~20ㄱ〉.
몯거니녀 주056)
몯거니녀
몯[不能]+-(동사 파생 접미사)-+-거(대상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ᄂ(미래 동명사 어미)#이 (지정 형용사 어간)-+-녀(어미). 못하는 것뿐이다. ‘녀’는 ‘-랴, -겠느냐, -ㄹ까 보냐, 뿐이랴 ’ 등과 같은 의문의 어미로만 인식되어 왔다. 그러나 여기서는 의문으로만 보아서는 문맥에 적합한 해석을 얻기 어려운 것으로 여겨진다.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막문동류수 생애미즉포【이는, 사람의 목숨을 즉시 버리지 못하기 때문에 모름지기 마땅히 즐겁게 다닐 것이니, 무엇 때문에 구태여 세월이 물 흐르듯이 쉽게 가는 것을 묻겠는가 하는 것이다.】
【언해역】 동녘으로 흘러가는 물을 묻지 말 것이니, 사람의 목숨을 곧 버리지 못하는 것 뿐이다.
Ⓒ 역자 | 임홍빈 / 2013년 11월 30일

주석
주001)
월공당(越公堂) : 월공(越公)이 지은 것으로 추정되는 누각. 월공(越公)은 수(隋)나라 장수 양소(楊素)로, 큰 배를 만들어 진(陳)을 정벌하였다고 한다. 그때 만든 배의 이름이 오아(五牙)였다고 한다. 그림도 잘 그려서 글안에 전해져 유명해졌다고 한다. 그 때문에 호(號)도 글안(契丹)이라 했다고 한다.
주002)
배제공상백제성루연월공당지작(陪諸公上白帝城樓宴越公堂之作) : 이 시는 당나라 대종(代宗) 대력(大曆) 원년(766) 늦은 봄에 지은 것이라 한다. 이 시의 제목이 ‘陪諸公上白帝城宴越公堂之作’과 같이 ‘백제성루(白帝城樓)’에서 ‘누(樓)’자가 빠진 것도 있고, ‘陪諸公上白帝城頭宴越公堂之作’과 같이 ‘백제성루(白帝城樓)’가 ‘백제성두(白帝城頭)’와 같이 되어 있는 것도 있다고 한다. 『찬주분류두시』에는 ‘陪諸公上白帝城樓宴越公堂之上’과 같이 맨 끝 한자가 ‘상(上)’으로 되어 있다. ‘배제공상백제성루연월공당지작(陪諸公上白帝城樓宴越公堂之作)’은 ‘각위 인사들을 배석하여 백제성루에 올라 월공당(越公堂)에서 연회를 하면서 지음’이란 뜻이다.
주003)
이 당(堂)이 : 이(지시 관형사)# 당(堂)+이(주격 조사/주제 표지). 이 당이. 이 당에는.
주004)
고제(古制)ㅣ : 고제(古制)+이(주격 조사). 고대의 제도가. 고대의 양식이. 고대의 건축 양식이.
주005)
잇니 : 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있나니. 있으니. 보존되어 있으니.
주006)
이 당(堂)이 고제(古制)ㅣ 잇니 : 이 당이 고대의 제도가 있나니. 이 당이 고대의 건축양식이 보존되어 있나니. 이 구성은 ‘이 당(堂)이’에도 조사 ‘이’가 있고, ‘고제(古制)ㅣ’에도 조사 ‘이’가 있으므로, 이른바 이중 주어 구성이다. 여기서는 ‘이 당(堂)이’를 주제 성분으로 분석한다. ‘이 당(堂)이’의 ‘이’에 ‘주제 표지’란 주석을 함께 단 것은 이 때문이다. ‘이 당’은 처소로 해석된다. 주제 표지 ‘이’를 제외하면, ‘이 당에는 고제가 있나니’와 같이 해석될 수 있다.
주007)
우희셔 : 우ㅎ[上]+의(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셔(보조사). 위에서. ‘의셔’를 하나의 조사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주008)
강교(江郊) : 강에 면한 들판.
주009)
디렛도다 : 디르[臨, 接, 俯]-+-어(연결 어미)#잇[有]-+-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굽어보고 있도다. 중세어에 ‘임하다, 다다르다, 굽어보다’의 뜻을 가진 ‘디르다’란 동사가 있었던 것이 주목된다. 여기서는 특별히 ‘굽어보다’란 뜻으로 쓰이고 있다. ¶도랏막대 딥고 눈 온 後에 블근 묏고 디러 슈니 佩玉 울여 아 오매 紫宸殿에셔 흐러 가니라(명아주지팡이 짚고 눈 온 후에 붉은 산골을 임해 있으니 패옥(佩玉)을 울리어 아침 옴에 자신전(紫宸殿)에서 흩어져 가는 것이다.)〈두시(초) 11:36ㄱ〉. 믈 슷고 큰  디러 슈니 노 하해 디 슬프도다 (눈물 씻고 큰 강을 굽어보고 있으니 높은 하늘에 뜻이 슬프도다)〈두시(초) 22:49ㄴ〉.
주010)
디 : 디[落]-+-(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지는. 떨어지는. ¶畢鉢羅樹는 으미 누르고 오 가지와 닙괘 퍼러코 겨레도 닙 아니 디니(필발나수는 으뜸이 누렇고 희고 가지와 잎이 퍼렇고 겨울에도 잎 아니 지니)〈석상 3:41ㄴ〉.
주011)
 : [如]+-(형용사 파생 접미사)-+-ㄴ(관형사형 어미). 듯한.
주012)
지 : [作]-+-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지은.
주013)
 : [處]+ㄴ(보조사). 데는.
주014)
운우(雲雨)ㅣ : 운우(雲雨)+이(주격 조사). 구름과 비가.
주015)
드롓고 : 드리[垂]-+-어(연결 어미)#잇[有]-+-고(연결 어미). 드리워 있고. ¶垂는 드릴씨니 垂瓔은 瓔珞 드리울씨라(수는 드리우는 것이니 수영은 영낙을 드리우는 것이다.)〈월석 10:56〉.
주016)
거츤 : 거츨[荒]-+-ㄴ(관형사형 어미). 거친. ¶붑과 吹角소리 거츤  슬프거늘 별와 銀河 새뱃 뫼로 디놋다(북과 각을 부는 소리는 거친 변방에 슬프거늘 별과 은하(銀河)는 새벽의 산으로 지는구나.)〈두시(초) 11:50ㄱ〉.
주017)
계체(階砌)엔 : 계체(階砌)+에(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ㄴ(보조사). 계체석에는. ‘계체(階砌)’는 ‘계체석(階砌石)’의 준말이며, ‘계체석’은 무덤 앞에 길게 놓은 장대석(長臺石)을 가리킨다.
주018)
초모(草茅)ㅣ : 초모(草茅)+이(주격 조사). 풀과 띠가. ‘띠’는 볏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줄기는 높이가 30~80cm이고 원추로 바로 서 있으며, 잎은 뿌리에서 모여 난다. 5~6월에 이삭 모양의 흰색 또는 흑자색 꽃이 수상(穗狀) 꽃차례로 핀다. 삘기라고 하는 어린 꽃이삭은 단맛이 있어 먹으며 뿌리는 모근(茅根)이라 하여 약으로 쓴다. 들이나 길가에 무더기로 난다.
주019)
너추럿도다 : 너출[蔓]-+-어(연결 어미)#잇[有]-+-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넌출져 있도다. 식물의 덩굴 따위가 길게 치렁치렁 늘어져 있도다. 넝쿨져 있도다. ‘-도다’를 감탄형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繁蔓을 뷔여<원주>【繁은 기오 蔓은 너추리라】(번만을 베어<원주>【번은 쑥이고, 만은 넝쿨이다.】)〈법화 1:서22ㄱ〉.
주020)
기 : 기둥[柱]. 기원적으로는 ‘긷[柱]+-(접미사)’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舍宅애 담과 과 긷불휘와 보콰 왜 잇노?니(사택에 담과 벽과 기둥뿌리와 보와 마루가 있노?니)〈월석 12:21ㄴ~22ㄱ〉.
주021)
둘온 : 둟[穿(천: 뚫다)]-+-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뚫은. ¶시혹 泥塑寶鑽이어나<원주>【塑 로   씨오 鑽은 들울 씨라】(혹은 이소보찬이거나<원주>【소는 흙으로 모양을 만드는 것이고, 찬은 뚫는 것이다.】)〈법화 1:220ㄱ〉.
주022)
 : [處]+ㄴ(보조사). 데는.
주023)
버리 : 벌[蜂]+이(주격 조사). 벌이.
주024)
 : [蜜]+(대격 조사). 꿀을. ¶  식  반쵸 디허 연니 난 즙 서 되와   과 밀 두 돈과  섯거 이베 브(매번 한 냥씩 쓰되 반초를 찧어 거기서 자연히 생긴 즙 석 되와 꿀 한 냥과 꿀벌의 집을 끓여서 짜낸 기름 즉 밀 두 돈을 한데 섞어 입에 붓되)〈우마 9ㄴ〉.
주025)
흘롓고 : 흐르[流]-+-이(사동 파생 접미사)-+-어(연결 어미)#잇[有]-+-고(연결 어미). 흘리고 있고. ¶法藏 펴 傳持 劫名이 妙音 차 호미니 法音을 펴 흘린 다시라(법장을 펴 전하여 가지므로 겁의 이름은 묘음이 차서 가득함이니, 법음을 펴서 흐르게 한 탓이다.)〈법화 4:52ㄱ〉.
주026)
잔도(棧道) : 발을 붙일 수 없는 험한 벼랑 같은 곳에 선반을 매듯이 하여 낸 길.
주027)
야딘 : ‘이[缺]-+-아(연결 어미)#디[落, 化]-+-ㄴ(관형사형 어미). 해어진. 해진. 닳아서 떨어지거나 꿰어져. ‘야디-’는 기원적으로 ‘이[缺]-+-아(연결 어미)#디[化]-’와 같이 분석할 수 있을 것이다. ¶平生애 오란 치위 릴만 닙고 飮食으란 만 머고  간도 더러오며 야딘 오 니버 俗을 소겨 일후믈 求티 아니고 性을 順미로라(평생에 옷일랑은 추위 가릴 만큼 입고 음식일랑은 배 찰 만큼 먹되 또 잠간도 더러우며 해진 옷을 입어 세상을 속여 이름을 구하지 아니하고 성을 따를 뿐이로라.)〈내훈 3:55ㄱ〉.
주028)
져비 : 제비. ‘져비’가 ‘제비’가 된 것은 음운도치 후에 음운축약이 일어난 것이다. ‘져’를 [ʦjə]와 같이 나타낸다면, ‘jə’의 위치가 바뀌어 [ʦəj]가 되고, 다시 ‘jə’가 ‘e'로 축약된 것이다.
주029)
더엣도다 : 더으[加, 添]-+-어(어말 어미)#잇[有]-+-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더하여 있도다. 더하고 있도다. 어간 ‘더으-’에서 ‘으’가 어미 ‘-어’ 앞에서 탈락하였다. ¶이 識이 더으긔야 諸根 큰  能히 자바 디니논 젼라(이 식(識)을 더하게 하여 눈, 귀, 코, 혀, 몸을 뜻하는 제근의 큰 씨를 능히 택하여 지니는 까닭이다.)〈월석 15:16ㄱ〉. 山海慧自在通王 노포미 山셔 더으니 업고 기푸미 바래셔 더 기프니 업스니(산해혜자재통왕은 높은 것이 산보다 더한 것이 없으며, 깊은 것이 바다보다 더 기픈 것이 없으니)〈월석 15: 29ㄴ~30ㄱ〉.  宗門中에 부텨 더으며 祖師애 너믄 혜아료미 잇다 야 니르디 말라(또 종문 중에 부처께 더하며 조사에 넘은 헤아림이 있다 하여 이르지 말라.)〈몽법 50ㄱ〉.
주030)
안자셔 : 앉[坐]-+-아(연결 어미)+셔(보조사). 앉아서. ‘-아셔’를 하나의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주031)
 숤 : 봄[春]+ㅅ(관형격 조사)#술[酒]+ㅅ(관형격 조사)+잔(盞, 盃)+ㅅ(관형격 조사). 봄의 술잔의.
주032)
 : [心]+(보조사). 마음은.
주033)
고온 : 곱[豔, 艶]-+-(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곱-’의 받침 ‘ㅂ’이 조음소 ‘으’를 만나 ‘ㅸ[β]’으로 변하고, ‘ㅸ[β]’가 ‘’를 만나 다시 ‘오’가 된 것으로 설명된다. ‘ㅸ[β]’가 바뀌지 않은 상태에서는 ‘고’과 같은 형태가 되었을 것이다. 이 경우 ‘ㅸ’은 자형만 없어진 것으로 보아야 한다. ‘곱-’의 기저형을 ‘*-’으로 보고, 자음 어미 앞에서는 ‘곱-’이 되고, 모음 어미 앞에서는 ‘-’이 그대로 유지되는 것으로 보아, 불규칙 활용으로 보지 않으려는 입장도 있으나, ‘잡다’와 같은 규칙 용언의 경우, ‘ᄇ’과 ‘ㅸ’이 교체를 설정하여, 자음 어미 앞에서는 ‘잡-’이 되고, 모음 어미 앞에서는 ‘*-’이 그대로 남는 것으로 볼 수 없다. 이는 중세어에서 ‘ᄇ’ 불규칙 활용을 없앨 수 없는 것임을 의미한다.
주034)
곳 : 곶[花]. 꽃.
주035)
펫 : 프[開]-+-어(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피어 있는. ¶이 고 곧마다 조차 펫고 새 異方애셔 우놋다(철이른 꽃은 여기저기 따라 피어 있고, 봄새는 타향에서 우는구나.)〈두시(초) 10:15ㄴ〉.
주036)
가지예 : 가지[枝]+예(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가지에.
주037)
슬노라 : 슳[惆(추), 悵(창), 哀, 憐(련), 傷]-+-(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슬퍼하노라. ¶悲 슬흘 씨오(비는 슬퍼한다는 것이고)〈월석 2:22ㄴ〉. 疚 슬허 病이라(구는 슬퍼하는 병이다.)〈월석 서:10ㄱ〉. 어득어드기 구룸  므레 阻隔야 가니 모 기우려 라고   슬노라(어둑어둑히 구름 낀 물에 막혀 가니 몸을 기울여 바라보니 마음이 가장 슬프구나.)〈두시(초) 8:62ㄴ〉.
주038)
넉시 : 넋[魂]+이(주격 조사). 넋이.
주039)
 : [馬]+(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말에.
주040)
 : 틈[隙]. ¶  섯자  업스샤미 龍 서린 샤미 第十三이시고(뼈의 마디가 섞어 맺어 틈 없으심이 용이 서린 듯하심이 제13이시고)〈법화 2:15ㄱ〉. 爲隙(은 틈이 된다)〈훈해 21ㄱ〉.
주041)
디나가미 : 디나[過]-+-아(연결 어미)#가[去]-+-아(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지나감이. 지나가는 것이. ¶므거운  엳가온 여흐레 브텻고 가야온 새 層層인 로 디나가놋다(무거운 배는 여트막한 여울에 붙어 있고(기대어 있고) 가벼운 새는 층층인 그늘로 디나가는구나.)〈두시(초) 14:15ㄱ〉.
주042)
니 : [如]-+-니(연결 어미). 같으니.
주043)
이바디야 : 이바디[宴]+-(동사 파생 접미사)-+-y(조음소)+-아(연결 어미). 잔치하여. ¶須達이 또 무로 婚姻 위야 아미 오나 이바도려 노닛가(수달이 또 말하되, 혼인을 위하여 친척이 오게 되면 이바지하려(잔치하려) 하시오?)〈석보 6:16ㄱ〉.
주044)
즐겨셔 : 즐기[樂]-+-어(연결 어미)+셔(보조사). 즐겨서.
주045)
오로 : 옷/*옻[漆]+로(조격 조사). 옻으로. 중세나 근세어형으로는 ‘옻’이 찾아지지 않는다. 예. 漆 오칠 칠〈훈몽 중:8ㄱ〉. 漆 옷칠 칠 〈광주 천자문 21ㄱ〉. 漆 옷 칠 〈유합 상:26ㄴ〉 漆 옷 칠〈석봉 천자문 21ㄱ〉.
주046)
갓브레 : 갓/*갖+블(풀)+에(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갖풀에. 아교에. ‘*갖’이란 형태는 실제로 나타나지 않는다. 이론적 기본형이다. ¶膠 갓브리라(교는 갖풀이다.)〈월석 21:85ㄱ〉. 實로 내 남지니어든 이베 드러 눈티 노가 갓브리 외리라 니 그리 외어늘(실로 내 남자이거든 입에 들어 눈같이 녹아 갖풀이 되리라 하니 그리 되거늘)〈삼강 런던 열:24〉.
주047)
더딤 : 더디[投]-+-ㅁ(명사형 어미). 던짐. 던지는 것. 명사형 어미 앞에 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 ‘-오/우/아-’가 쓰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더디-’에 ‘-오-’가 쓰였으면 ‘더둄’과 같이 되었을 것이고, ‘-우-’가 쓰였으면 ‘더듐’과 같이 되었을 것이다. ¶ 바 리 上弦디 아니니 븘고지 半만 오라 더디여 가놋다(흰 밤에〈밤이 점점 깊어져〉 달이 상현(上弦)하지 아니하니〈달빛이 강해져 달의 현이 보이지 않게 되니〉 불꽃이(등불이) 반 정도 졸아 던져져(내버려져)〈사위여〉 가는구나.)〈두시(초) 11:45ㄴ〉.
주048)
고져 : [如]-+-고져(연결 어미). 같고자. 어간 ‘-’에서 ‘’의 ‘ㆍ’가 탈락한 뒤에 ‘ㄷ’과 ‘ㅎ’이 결합하여 ‘-’이 되고 다시 중화되어 ‘-’이 된 것으로, ‘-’이란 어간도 재구조화된 어간으로 인정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주049)
동(東)녀그로 : 동(東)#녁[方]+으로. 동녘으로. 잔치와 행락의 길을 말함.
주050)
흘러가 : 흐르[流]-+-어(연결 어미)#가[去]-+-(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훌러가는.
주051)
므를 : 믈[水]+을(대격 조사). 물을.
주052)
마롤 디니 : 말[勿]-+-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ㅭ(미래 관형사형 어미)#(의존 명사)#이(지정 형용사)-+-니(연결 어미). 말 것이니. ¶이피 여렛거든  열오 이피 다댓거든  다도 後에 들리 잇거든 다도 다 디 마롤디니라(문이 열어 있거든 또 열고 문이 닫혀 있거든 닫되 뒤에 들 사람이 있거든 닫는 것을 다 하지 말지니라.)〈내훈 1:5ㄴ〉.
주053)
인생(人生)을 : 사람의 목숨을.
주054)
곧 : 즉시. 곧.
주055)
리디 : 리[捨]-+-디(연결 어미). 버리지. ¶두 句 더으며 더러 리며 (한두 구절을 더하며 덜어서 그것을 버리며 쓰되)〈월석 서: 19ㄴ~20ㄱ〉.
주056)
몯거니녀 : 몯[不能]+-(동사 파생 접미사)-+-거(대상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ᄂ(미래 동명사 어미)#이 (지정 형용사 어간)-+-녀(어미). 못하는 것뿐이다. ‘녀’는 ‘-랴, -겠느냐, -ㄹ까 보냐, 뿐이랴 ’ 등과 같은 의문의 어미로만 인식되어 왔다. 그러나 여기서는 의문으로만 보아서는 문맥에 적합한 해석을 얻기 어려운 것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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