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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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두산 정자에 오르다[登牛頭山亭子]


牛頭山 주001)
우두산(牛頭山)
재주(梓州) 처현(郪縣)에서 서남쪽으로 2리 되는 곳에 있는 산. 화림산(華林山)이라고도 한다. 높이가 1리가 되고, 모양은 소의 머리와 흡사하고, 사면이 깎아지른 듯한 절벽으로 되어 있다고 한다. 구부리면 주(州)의 성곽이 손에 닿을 듯하고, 아래에는 장락사(長樂寺)가 있다.
亭子
주002)
등우두산정자(登牛頭山亭子)
우두산 정자에 오르다. 이 시는 당나라 대종(代宗) 광덕(廣德) 원년(763)에 〈상우두사(上牛頭寺)〉란 시와 같은 시기에 쓰여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등우두산정자
(우두산 정자에 오르다)

路出雙林外 亭窺萬井中【井 市井 주003)
시정(市井)
사람들이 모여 일하고 싸우며 먹고 사는 곳을 말한다. 시중(市中). 시장(市場).
也ㅣ라】

길히 주004)
길히
길ㅎ[路]+이(주격 조사). 길이.
두 수픐 주005)
두 수픐
두[二]#수플[林]+ㅅ(관형격 조사). 두 수풀의. ‘두 수플’은 ‘쌍림(雙林)’을 번역한 것이다. ‘쌍림’은 석가모니가 열반한 곳으로, 우두산(牛頭山)의 장락사(長樂寺)를 그것에 빗대서 말한 것이다.
밧그로 주006)
밧그로
[外]+으로(부사격 조사, 조격 조사). 밖으로. ¶交 섯 씨오 露 밧긔 날 씨라〉(교(交)는 섞어 매는 것이고, 노(露)는 밖에 나는 것이다.)〈법화 1:85ㄴ〉.
낫고 주007)
낫고
나[出]-+-아(연결 어미)#잇[有]-+-고(연결 어미). 나 있고.
亭子 萬井 주008)
만정(萬井)
중국 고대의 넓이의 단위. 평평한 땅 사방 1리를 1정(井)이라 하였다. 만정(萬井)은 천가만호(天家萬戶)의 사람 사는 곳을 뜻한다.
가온 주009)
가온
가운[中]+(대격 조사). 가운데를.
여보놋다 주010)
여보놋다
[窺]-+-어(연결 어미)#보[見]-+-(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종결 어미). 엿보는구나. 지금은 ‘엿-’이 접두사처럼 되어 있으나, 중세어에서는 ‘다’란 동사가 있었다. ‘어보다’가 합성어를 이루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伺 여 필 씨라(사는 엿보아 살피는 것이다.)〈법화 7:114ㄱ〉. 다가 이 法師ㅣ이 陀羅尼 得면 夜叉ㅣ며 羅刹이며 富單那ㅣ며 吉蔗ㅣ며 鳩槃茶ㅣ며 餓鬼 等이 그 뎌른  여 求야도 能히 便安 得디 몯리다(만일 이 법사가 이 다라니를 얻으면 야차나 나찰이나 부단나나 길자나 구반다나 아귀 등이 그 짧은 데를 엿보아 찾아도 능히 편안함을 얻지 못할 것입니다.)〈법화 7:112ㄴ~113ㄱ〉.

【한자음】 노출쌍림외 정규만정중【정(井)은 시정(市井)이다.】
【언해역】 길이 두 수풀
(쌍림)
밖으로 나 있고 정자(亭子)는 천가만호(天家萬戶)의 사람 사는 마을 가운데를 엿보는구나.

江城孤照日 山谷遠含風

 城에 주011)
 성(城)에
[江]#성(城)+에(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강가의 성에. 강은 부강(涪江, 사천성 송반현(松潘縣)에서 발원하여 동남쪽으로 흐르는 강)을 말하고, 성은 처현(郪縣)을 말한다.
외이 주012)
외이
외[孤]-+-이(부사 파생 접미사). 외로이. ¶아디 몯리로다   누를 爲야 됴니오 언제 외왼 로 다 바 도라가려뇨(알지 못할 것이로다, 밝은 달은 누구를 위하여 좋은 것인가. 언제 외로운 배로 다른 밤에 돌아갈 것인가.)〈두시(초) 10:28ㄱ〉. 오날 리고 다 나라해 머리 가 업스시니 제 외왼  야 외야 미두리 업도다 야(오늘날 버리고 다른 나라에 멀리 가 없으시니 스스로 외로운 줄 생각하여 다시 믿을 사람이 없도다 하여)〈법화 5:158ㄱ〉.
 비취옛고 주013)
 비취옛고
[日]#비취[照]-+-어#잇[有]-+-고(연결 어미). 해 비취고 있고. ¶나라 니 아 마  아바 願 일우과라 시고 사 몯 보게 放光샤 四天王과 淨居天에 니르리 비취시니 諸天이 려와 禮數고  無量劫으로셔 샨 修行이 이제 와 닉거시다(나라 이을 아들을 이미 배어 아버님 원 이루었도다 하시고 사람 못 보게 빛을 내시어 사천왕과 정거천에 이르도록 비추시니 제천이 내려와 예를 드리고 아뢰되 무량겁으로부터 행하신 수행이 이제 와서 익은 것입니다.)〈석상 3:24ㄴ~25ㄱ〉.
묏고 주014)
묏고
뫼[山]+ᄉ(관형격 조사)#골[谷]+(보조사). 산골은. 산골짜기는.
머리 주015)
머리
멀[遠]-+-이(부사 파생 접미사). 멀리. ¶慧雲이 저쥬믈 머그며 번겟 비치 빗나며 울엣소리 머리 뮈여 한 사미 깃게 며(지혜의 구름이 적심(젖게 함)을 품으며 번갯빛이 빛나며 우레소리 멀리 울려 많은 사람을 기쁘게 하며)〈법화 3:34ㄱ~ㄴ〉.
 주016)

[風]+(대격 조사). 바람을.
머것도다 주017)
머것도다
먹[食, 含]-+-어(연결 어미)#잇[有]-+-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먹고 있도다. 머금고 있도다.

【한자음】 강성고조일 산곡원함풍
【언해역】 강가의 성에 외로이 해 비추고 있고, 산골짜기는 멀리 바람을 머금고 있도다.

兵革身將老 關河信不通

兵革 주018)
병혁(兵革)
병기와 갑옷 등 전쟁에 필요한 무기. 여기서는 전쟁이나 전란을 뜻함.
서리예 주019)
서리예
서리[間]+예(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사이에. ¶狄人ㅅ 서리예 가샤 狄人이 외어늘 岐山 올샴도 하 디시니 野人ㅅ 서리예 가샤 野人이 외어늘 德源 올샴도 하 디시니(적인 사이에 가시어 적인이 괴롭히거늘 기산으로 옮기시는 것도 하늘 뜻이시네. 야인 사이에 가시어 야인이 괴롭히거늘 덕원으로 옮기시는 것도 하늘 뜻이시네.)〈용가 4〉. 버미 갓고로딘 며 龍이 업더딘 야 가 나모 서리예 롓니 믌 그제와 핏 點을 가매 드리우노라(범이 거꾸러진 듯하며 용이 엎어진 듯하여 가시나무 사이에 버려 있는데, 눈물 흔적과 핏방울을 가슴에 드리우노라.)〈두시(초) 6:41ㄴ〉.
모미 주020)
모미
몸[身]+이(주격 조사). 몸이.
將次ㅅ 주021)
장차(將次)ㅅ
장차(將次)+ㅅ(사이시옷). 장차. 점점. 여기서 ‘ㅅ’은 관형격 조사로는 분석되지 않는다. 중세어에서 ‘장차(將次)’는 부사로 쓰인 일이 많았는데, 흔히 ‘將次ㅅ’과 같이 사이시옷을 가지고 쓰였다. 사이시옷은 그 의미나 기능이 특수한 것임을 나타내었는데, ‘장차(將次)ㅅ’에서는 그것이 명사가 아니고 부사임을 나타내는 기능을 하였던 것은 아닌가 한다. ¶楚ㅅ두들게 녀셔 將次ㅅ 늘구니 巫山애 안조니  보미로다(초나라의 언덕에 다녀서(산이 많은 거친 땅을 다니느라) 장차 늙으니(늙으려 하는데) 무산에 앉으니(주저앉으니, 머무니) 또 봄이로다.)〈두시(초) 11:1ㄱ〉.
늘구니 주022)
늘구니
늙[老]-+-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늙으니. 늙는데. 늙으려 하는데. ¶고 로 므 일로 니오 늘거 가매 보미 더듸 가과뎌 願노라(꽃의 나는 것은 무슨 일로 빠른 것인가? 늙어 감에 봄이 더디 갔으면 하고 원하노라)〈두시(초) 10:16ㄱ〉.
關河애 주023)
관하(關河)애
관하(關河)+애(부사격 조사, 원인격 조사). 관문과 강에. 강은 황하를 뜻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書信이 주024)
서신(書信)이
서신(書信)+이(주격 조사). 서신이. 편지가.
通티 주025)
통(通)티
통(通)+-(동사 파생 접미사)-+-디(연결 어미). 통하지. 동사 파생 접미사 ‘--’에서 ‘ㆍ’가 탈락한 뒤에 ‘ㅎ’이 ‘디’의 ‘ㄷ’과 축약되어 ‘ㅌ’이 된 것이다.
아니놋다 주026)
아니놋다
아니[不]+-(동사 파생 접미사)-+-(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종결 어미). 아니하는구나.

【한자음】 병혁신장로 관하신부통
【언해역】 전란 사이에 몸이 점점 늙어가는데 관문과 강에 〈막혀〉 서신이 통하지 아니 하는구나.

猶殘數行淚 忍對百花叢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오히려 두 주027)
두
둘[二]#[三]. 두어. 두세. 둘 또는 세.
주028)
줄[行]+ㅅ(관형격 조사). 줄의. 줄기의.
므리 주029)
므리
눈[眼]+ㅅ(관형격 조사).#믈[水]+이(주격 조사). 눈물이. 눈물이. ¶믈 슷고 큰  디러 슈니 노 하해 디 슬프도다(눈물 씻고 큰 강을 굽어보고 있으니 높은 하늘에 뜻이 슬프도다)〈두시(초) 22:49ㄴ〉.
기텃니 주030)
기텃니
깉[殘]-+-어(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남아 있나니, 남아 있으니. ¶두려운 蓮으란 녜로브터 이슈믈 스치고 기튼 城堞으란 이제 니르러 이슈믈 感嘆노라(둥근 연(蓮)을랑 예로부터 있음을 생각하고 남은 성가퀴일랑은 지금(에야) 이르러 있음을 감탄하노라.)〈두시(초) 14:34ㄴ〉.
온가짓 곳 주031)
온가짓 곳
온[百]#가지[種]+ㅅ(관형격 조사)#곶[花]. 온 가지의 꽃. 백 가지의 꽃. 온갖 꽃.
퍼기 주032)
퍼기
퍼기[叢]+(대격 조사). 포기를. 송이를. 송이들을. ¶퍼기옛 菊花ㅣ 두 번 프거늘 다 날브터 우노라 외왼  번 야 이쇼니 故園에 가고져 논 미로다(포기 국화가 두 번 피거늘 다른 날부터 우노라. 외로운 배를 한번 매어 두고 있으니 옛 동산에 가고자 하는 마음이로다.)〈두시(초) 10:33ㄴ〉.
마 주033)
마
차마. ¶나 如來  쩌글 마 보디 몯야 가노라 시고 부텻 棺애 禮數시고 올 녀그로 닐굽 번 도시고 목노하 우르샤 하해 도라가시니라(나 여래 살 적을 차마 보지 못하여 가노라 하시고 부처의 관에 예수하시고 오른쪽으로 일곱 번 감도시고 목놓아 우시어 하늘에 돌아가신 것이다.)〈석상 23:36ㄴ〉.
對야리아 주034)
대(對)야리아
대(對)+-(동사 파생 접미사)-+-y(조음소)-+-아(연결 어미/선어말 어미)-+-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가(의문 어미). 대할 것인가? 여기서 ‘야리아’의 ‘-야’는 본래 연결 어미였던 것으로 가정한다. 연결 어미 ‘-아/어’의 ‘-’ 뒤의 이형태가 ‘-야’인 점을 중시한 것이다. 여기에 다시 연결 어미 결합형 ‘야’가 어간으로 재구조화되는 과정이 개재된다. 재구조화 뒤에 ‘-아/어/야’가 일종의 선어말 어미와 같은 것으로 재구조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 뒤에 동명사 어미 ‘-ㅭ’이 오고 다시 지정 형용사 ‘이다’의 어간이 온 것이다. ‘-아/어/야’를 ‘-거’의 이형태로 보는 일도 있다.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유잔수행루 인대백화총
【언해역】 오히려 두어 줄 눈물이 남아 있나니 온갖 꽃포기들을 차마 대할 것인가?
Ⓒ 역자 | 임홍빈 / 2013년 11월 30일

주석
주001)
우두산(牛頭山) : 재주(梓州) 처현(郪縣)에서 서남쪽으로 2리 되는 곳에 있는 산. 화림산(華林山)이라고도 한다. 높이가 1리가 되고, 모양은 소의 머리와 흡사하고, 사면이 깎아지른 듯한 절벽으로 되어 있다고 한다. 구부리면 주(州)의 성곽이 손에 닿을 듯하고, 아래에는 장락사(長樂寺)가 있다.
주002)
등우두산정자(登牛頭山亭子) : 우두산 정자에 오르다. 이 시는 당나라 대종(代宗) 광덕(廣德) 원년(763)에 〈상우두사(上牛頭寺)〉란 시와 같은 시기에 쓰여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003)
시정(市井) : 사람들이 모여 일하고 싸우며 먹고 사는 곳을 말한다. 시중(市中). 시장(市場).
주004)
길히 : 길ㅎ[路]+이(주격 조사). 길이.
주005)
두 수픐 : 두[二]#수플[林]+ㅅ(관형격 조사). 두 수풀의. ‘두 수플’은 ‘쌍림(雙林)’을 번역한 것이다. ‘쌍림’은 석가모니가 열반한 곳으로, 우두산(牛頭山)의 장락사(長樂寺)를 그것에 빗대서 말한 것이다.
주006)
밧그로 : [外]+으로(부사격 조사, 조격 조사). 밖으로. ¶交 섯 씨오 露 밧긔 날 씨라〉(교(交)는 섞어 매는 것이고, 노(露)는 밖에 나는 것이다.)〈법화 1:85ㄴ〉.
주007)
낫고 : 나[出]-+-아(연결 어미)#잇[有]-+-고(연결 어미). 나 있고.
주008)
만정(萬井) : 중국 고대의 넓이의 단위. 평평한 땅 사방 1리를 1정(井)이라 하였다. 만정(萬井)은 천가만호(天家萬戶)의 사람 사는 곳을 뜻한다.
주009)
가온 : 가운[中]+(대격 조사). 가운데를.
주010)
여보놋다 : [窺]-+-어(연결 어미)#보[見]-+-(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종결 어미). 엿보는구나. 지금은 ‘엿-’이 접두사처럼 되어 있으나, 중세어에서는 ‘다’란 동사가 있었다. ‘어보다’가 합성어를 이루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伺 여 필 씨라(사는 엿보아 살피는 것이다.)〈법화 7:114ㄱ〉. 다가 이 法師ㅣ이 陀羅尼 得면 夜叉ㅣ며 羅刹이며 富單那ㅣ며 吉蔗ㅣ며 鳩槃茶ㅣ며 餓鬼 等이 그 뎌른  여 求야도 能히 便安 得디 몯리다(만일 이 법사가 이 다라니를 얻으면 야차나 나찰이나 부단나나 길자나 구반다나 아귀 등이 그 짧은 데를 엿보아 찾아도 능히 편안함을 얻지 못할 것입니다.)〈법화 7:112ㄴ~113ㄱ〉.
주011)
 성(城)에 : [江]#성(城)+에(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강가의 성에. 강은 부강(涪江, 사천성 송반현(松潘縣)에서 발원하여 동남쪽으로 흐르는 강)을 말하고, 성은 처현(郪縣)을 말한다.
주012)
외이 : 외[孤]-+-이(부사 파생 접미사). 외로이. ¶아디 몯리로다   누를 爲야 됴니오 언제 외왼 로 다 바 도라가려뇨(알지 못할 것이로다, 밝은 달은 누구를 위하여 좋은 것인가. 언제 외로운 배로 다른 밤에 돌아갈 것인가.)〈두시(초) 10:28ㄱ〉. 오날 리고 다 나라해 머리 가 업스시니 제 외왼  야 외야 미두리 업도다 야(오늘날 버리고 다른 나라에 멀리 가 없으시니 스스로 외로운 줄 생각하여 다시 믿을 사람이 없도다 하여)〈법화 5:158ㄱ〉.
주013)
 비취옛고 : [日]#비취[照]-+-어#잇[有]-+-고(연결 어미). 해 비취고 있고. ¶나라 니 아 마  아바 願 일우과라 시고 사 몯 보게 放光샤 四天王과 淨居天에 니르리 비취시니 諸天이 려와 禮數고  無量劫으로셔 샨 修行이 이제 와 닉거시다(나라 이을 아들을 이미 배어 아버님 원 이루었도다 하시고 사람 못 보게 빛을 내시어 사천왕과 정거천에 이르도록 비추시니 제천이 내려와 예를 드리고 아뢰되 무량겁으로부터 행하신 수행이 이제 와서 익은 것입니다.)〈석상 3:24ㄴ~25ㄱ〉.
주014)
묏고 : 뫼[山]+ᄉ(관형격 조사)#골[谷]+(보조사). 산골은. 산골짜기는.
주015)
머리 : 멀[遠]-+-이(부사 파생 접미사). 멀리. ¶慧雲이 저쥬믈 머그며 번겟 비치 빗나며 울엣소리 머리 뮈여 한 사미 깃게 며(지혜의 구름이 적심(젖게 함)을 품으며 번갯빛이 빛나며 우레소리 멀리 울려 많은 사람을 기쁘게 하며)〈법화 3:34ㄱ~ㄴ〉.
주016)
 : [風]+(대격 조사). 바람을.
주017)
머것도다 : 먹[食, 含]-+-어(연결 어미)#잇[有]-+-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먹고 있도다. 머금고 있도다.
주018)
병혁(兵革) : 병기와 갑옷 등 전쟁에 필요한 무기. 여기서는 전쟁이나 전란을 뜻함.
주019)
서리예 : 서리[間]+예(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사이에. ¶狄人ㅅ 서리예 가샤 狄人이 외어늘 岐山 올샴도 하 디시니 野人ㅅ 서리예 가샤 野人이 외어늘 德源 올샴도 하 디시니(적인 사이에 가시어 적인이 괴롭히거늘 기산으로 옮기시는 것도 하늘 뜻이시네. 야인 사이에 가시어 야인이 괴롭히거늘 덕원으로 옮기시는 것도 하늘 뜻이시네.)〈용가 4〉. 버미 갓고로딘 며 龍이 업더딘 야 가 나모 서리예 롓니 믌 그제와 핏 點을 가매 드리우노라(범이 거꾸러진 듯하며 용이 엎어진 듯하여 가시나무 사이에 버려 있는데, 눈물 흔적과 핏방울을 가슴에 드리우노라.)〈두시(초) 6:41ㄴ〉.
주020)
모미 : 몸[身]+이(주격 조사). 몸이.
주021)
장차(將次)ㅅ : 장차(將次)+ㅅ(사이시옷). 장차. 점점. 여기서 ‘ㅅ’은 관형격 조사로는 분석되지 않는다. 중세어에서 ‘장차(將次)’는 부사로 쓰인 일이 많았는데, 흔히 ‘將次ㅅ’과 같이 사이시옷을 가지고 쓰였다. 사이시옷은 그 의미나 기능이 특수한 것임을 나타내었는데, ‘장차(將次)ㅅ’에서는 그것이 명사가 아니고 부사임을 나타내는 기능을 하였던 것은 아닌가 한다. ¶楚ㅅ두들게 녀셔 將次ㅅ 늘구니 巫山애 안조니  보미로다(초나라의 언덕에 다녀서(산이 많은 거친 땅을 다니느라) 장차 늙으니(늙으려 하는데) 무산에 앉으니(주저앉으니, 머무니) 또 봄이로다.)〈두시(초) 11:1ㄱ〉.
주022)
늘구니 : 늙[老]-+-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늙으니. 늙는데. 늙으려 하는데. ¶고 로 므 일로 니오 늘거 가매 보미 더듸 가과뎌 願노라(꽃의 나는 것은 무슨 일로 빠른 것인가? 늙어 감에 봄이 더디 갔으면 하고 원하노라)〈두시(초) 10:16ㄱ〉.
주023)
관하(關河)애 : 관하(關河)+애(부사격 조사, 원인격 조사). 관문과 강에. 강은 황하를 뜻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주024)
서신(書信)이 : 서신(書信)+이(주격 조사). 서신이. 편지가.
주025)
통(通)티 : 통(通)+-(동사 파생 접미사)-+-디(연결 어미). 통하지. 동사 파생 접미사 ‘--’에서 ‘ㆍ’가 탈락한 뒤에 ‘ㅎ’이 ‘디’의 ‘ㄷ’과 축약되어 ‘ㅌ’이 된 것이다.
주026)
아니놋다 : 아니[不]+-(동사 파생 접미사)-+-(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종결 어미). 아니하는구나.
주027)
두 : 둘[二]#[三]. 두어. 두세. 둘 또는 세.
주028)
줈 : 줄[行]+ㅅ(관형격 조사). 줄의. 줄기의.
주029)
므리 : 눈[眼]+ㅅ(관형격 조사).#믈[水]+이(주격 조사). 눈물이. 눈물이. ¶믈 슷고 큰  디러 슈니 노 하해 디 슬프도다(눈물 씻고 큰 강을 굽어보고 있으니 높은 하늘에 뜻이 슬프도다)〈두시(초) 22:49ㄴ〉.
주030)
기텃니 : 깉[殘]-+-어(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남아 있나니, 남아 있으니. ¶두려운 蓮으란 녜로브터 이슈믈 스치고 기튼 城堞으란 이제 니르러 이슈믈 感嘆노라(둥근 연(蓮)을랑 예로부터 있음을 생각하고 남은 성가퀴일랑은 지금(에야) 이르러 있음을 감탄하노라.)〈두시(초) 14:34ㄴ〉.
주031)
온가짓 곳 : 온[百]#가지[種]+ㅅ(관형격 조사)#곶[花]. 온 가지의 꽃. 백 가지의 꽃. 온갖 꽃.
주032)
퍼기 : 퍼기[叢]+(대격 조사). 포기를. 송이를. 송이들을. ¶퍼기옛 菊花ㅣ 두 번 프거늘 다 날브터 우노라 외왼  번 야 이쇼니 故園에 가고져 논 미로다(포기 국화가 두 번 피거늘 다른 날부터 우노라. 외로운 배를 한번 매어 두고 있으니 옛 동산에 가고자 하는 마음이로다.)〈두시(초) 10:33ㄴ〉.
주033)
마 : 차마. ¶나 如來  쩌글 마 보디 몯야 가노라 시고 부텻 棺애 禮數시고 올 녀그로 닐굽 번 도시고 목노하 우르샤 하해 도라가시니라(나 여래 살 적을 차마 보지 못하여 가노라 하시고 부처의 관에 예수하시고 오른쪽으로 일곱 번 감도시고 목놓아 우시어 하늘에 돌아가신 것이다.)〈석상 23:36ㄴ〉.
주034)
대(對)야리아 : 대(對)+-(동사 파생 접미사)-+-y(조음소)-+-아(연결 어미/선어말 어미)-+-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가(의문 어미). 대할 것인가? 여기서 ‘야리아’의 ‘-야’는 본래 연결 어미였던 것으로 가정한다. 연결 어미 ‘-아/어’의 ‘-’ 뒤의 이형태가 ‘-야’인 점을 중시한 것이다. 여기에 다시 연결 어미 결합형 ‘야’가 어간으로 재구조화되는 과정이 개재된다. 재구조화 뒤에 ‘-아/어/야’가 일종의 선어말 어미와 같은 것으로 재구조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 뒤에 동명사 어미 ‘-ㅭ’이 오고 다시 지정 형용사 ‘이다’의 어간이 온 것이다. ‘-아/어/야’를 ‘-거’의 이형태로 보는 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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