胡爲將暮年 憂世心力弱【言 遭亂則賢聖이 皆蕭索失所 거시어 甫ㅣ 何獨憂世而至於心力이 弱也오】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엇뎨라 야 주066) 엇뎨라 야 엇뎌[何如]#이(지정 형용사)-+-라(종결 어미)#[爲]-+-y(조음소)-+-아(연결 어미). 어찌하여. 어째. ‘어찌’가 중세어에서는 ‘엇뎌’와 같이 나타나기도 하고, ‘엇뎨’와 같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 의미에는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여겨지지 않는다. 현대에도 ‘어찌 왔느냐?’와 ‘어째 그 모양이냐?’의 ‘어찌 : 어째’ 사이에 ‘어째’가 주관적인 판단의 의미를 더 가지는 것 외에 큰 차이가 별로 없는 것과 같다. ‘엇뎨라’는 ‘엇뎌’에 지정 형용사 ‘이라’가 연결된 것으로 분석하였다. ‘이라’는 간접 인용의 효과를 가지는 것으로 판단된다. ¶何 엇뎨라 논 마리라(何(하)는 어찌이다 하는 말이다.)〈월석 서:14ㄴ~15ㄱ〉.
늘근 나해 주067) 늘근 나해 늙[老]-+-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나ㅎ[年齡]+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늙은 나이에. ¶늘근 나해 正히 病이 侵陵요 苦로이 너기노니 첫 녀르메 엇뎨 모로매 氣運이 거니오(늙은 나이에 바로 병이 침범하는 것을 괴로이 여기니, 첫 여름에 어찌 모름지기 기운이 찌는 듯한 것인가?)〈두시(초) 10:23ㄴ〉.
世事 주068)
시름야 주069) 시름야 시름[憂(우)]+-(동사 파생 접미사)-+-y(조음소)-+-아(연결 어미). 시름하여. 걱정하여. 근심하여. ¶ 中에 스싀로 소 벌어지 하 시름다니 며 後에 리 하도다(항상 밤중에 자연히 쏘는 벌레 많음을 걱정하였는데 하물며 가을로 접어든 후에 아주 파리 많도다.)〈두시(초) 10:28ㄴ〉.
心力 주070) 심력(心力) 마음과 힘. 마음의 작용이 미치는 힘. 마음의 힘.
을
보라이 주071) 보라이 보랍[弱]-+-이(부사 파생 접미사). 보드라이. 보드랍게. 약하게. ¶調御는 질드릴 씨오 丈夫는 남지니니 부톄 大慈 大智로 보라 이든 말도 시며 알 고 말도 시며 雜 말도 샤 道理 일티 아니케 시니(조어는 길들이는 것이고, 장부는 남자이니, 부처님이 대자 대지로 부드럽고 좋은 말씀도 하시며, 아프고 곧은 말씀도 하시며, 잡스런 말씀도 하시어 도리를 잃지 아니하게 하시니)〈월석 9:11ㄴ〉.
가니오 주072) 가니오 [爲]-+-거(대상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아(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 어미). 하느냐. 하였는가. 한 것인가. 선어말 어미 ‘-가-’를 1인칭 어미와 같이 분석하는 경우도 있으나, 여기서는 ‘-거-’에 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 ‘-아-’가 결합한 것으로 분석한다. ¶巫峽엣 엇뎨 누네 對얏가니오 杜陵엣 머리 왯 나그내 슬푸믈 이긔디 몯노라(무협의 찬 강물을 어찌 눈에 대하여(바라보고) 있는 것인가? 두릉(杜陵)의 머리 와 있는 나그네 슬픔을 이기지 못하노라.)〈두시(초) 11:2ㄱ~ㄴ〉.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호위장모년 우세심력약【난(亂)을 만난즉 현인과 성인이 다 쓸쓸해하여 할 바를 못하는 것이거늘 두보가 어찌 홀로 세상을 근심하여 심력을 약하게 하는 것인가를 말한 것이다.】
【언해역】 어찌 하여 늙은 나이에 세상 일을 시름하여 심력(心力)을 나약하게 하는 것인가?
Ⓒ 역자 | 임홍빈 / 2013년 11월 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