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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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각 2수[西閣二首]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4:20ㄱ

西閣二首 주001)
서각 이수(西閣二首)
서각 2수, 서각에 관한 두 편의 시. 이 시는 당나라 대종 대력(大曆) 원년(766) 가을에 기주(夔州)의 서각(西閣)에서 지은 것이라 한다. 서각은 중국 사천성(四川省) 기주(夔州)에 있는 지명. 지금은 백제산(白帝山) 아래 관음동(觀音洞) 만원루(滿願樓)를 다시 세우고 ‘두보 서각(杜甫西閣)’이란 이름을 붙여 기념하고 있다고 한다.
【大曆 元年에 ㅣ 寓居夔州之西閣니라】

서각 이수
(서각, 2수)
【대력(大曆) 원년에 두보가 기주(夔州)의 서각(西閣)에 머물러 있었다.】

〈첫째 수〉

巫山小搖落 碧色見松林

巫山앤 주002)
무산(巫山)앤
무산(巫山)+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ㄴ(보조사). 무산에는. 무산(巫山)은 중국의 사천성(四川省) 무산현(巫山縣)의 동쪽에 있는 산 이름이다. 장강(長江)이 무협(巫峽) 양안을 지난다. 무산은 중경시(重慶市) 동북부에 있는 현의 이름이기도 하다. 무산현은 동으로는 호북성 파동현(巴東縣)에 접하고, 서로는 봉절현(奉節縣)에 접하고 있다. 다시 남으로는 호북성 건시현(建始縣) 비련(毗連)에 접하고, 북으로는 무계현(巫溪縣) 및 신농가림구(神農架林區)와 접해 있다. 현은 대령하(大寧河)와 장강이 만나는 점에 자리잡고 있다.
흐느러 주003)
흐느러
흐늘[搖(흔들리다)]-+-어(연결 어미). 흔들려. ¶靈溪예 가로브터 心意 便安야 노며 가온 峯頂에 막대 흐느러 녜 놀며 石室와 巖龕애 오 便安히 안조니 노녀 보 마 다야 모미 靜며 미 閑커늘 어딘 버들 호  녀디 몯도다(영계예 감으로부터 심경 편안하여 높으며 낮은 봉꼭대기에 막대 흔들어 항상 놀며 석실과 암감(巖龕, 사당에 신주를 모셔 두는 돌로 만든 장)에 쓸고 편안히 앉으니 늙은 여자 보는 것을 이미 다하여 몸이 고요하며 마음이 한가하거늘 어진 벗을 생각하되 한데 가지 못하도다)〈영가 하:105ㄴ〉. 師ㅣ 막대 흐느러 해 고시니 미 소 應야 나거(스승이 막대를 흔들어 땅에 꽂으시니 샘이 손을 따라 나거늘)〈육조 중:108ㄴ~109ㄱ〉.
러듀미 주004)
러듀미
[離]-+-어(연결 어미)#디[落]-+-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떨어짐이. ¶모딘 길헤 러디면 恩愛 머리 여희여 어즐코 아야 어미도 아 모며 아도 어미 모리니 羅睺羅ㅣ道理 得야 도라와 어마니 濟渡야 네 가짓 受苦 여희여 涅槃 得호 부텨 시긔 리다(모진 길에 떨어지면 은헤와 사랑을 멀리 여희어 정신이 나가 아득하여 어미도 아들을 모르며 아들도 어미를 모를 것이니 라후라가 도리를 얻어야 돌아와 어머니를 구원하여 네 가지의 수고를 떠나 열반 얻는 것을 부처와 같으시게 할 것입니다.)〈석상 6:3ㄴ~4ㄱ〉.
주005)
흐느러 러듀미
흔들려 떨어지는 것이. 이는 늦가을에 나뭇잎이 저절로 말라 떨어지는 것을 뜻한다. 뒤에 이어지는 글귀와 함께 보면, ‘낙엽이 적게 떨어지니 소나무 수플을 볼 것이로다’와 같이 말한 것이다.
져그니 주006)
져그니
적[小]-+-으(조음소)-+-니(연결 어미). 적으니.
프른 비츨 주007)
프른 비츨
프르[靑, 碧(벽: 푸르다)]-+-ㄴ(관형사형 어미)#빛[色]+을(보조사). 푸른 빛을.
소나모 수프를 주008)
소나모 수프를
솔[松]#나모[木]#수플[林]+를(대격 조사). 소나무 수풀을.
보리로다 주009)
보리로다
보[見]-+-리(미래 시제 선어말 어미)-+-로(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더 기원적으로는 ‘보[見]-+-ㅭ(미래 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로(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와 같이 분석할 수 있다. 보리로다. 볼 것이로다.
주010)
프른 비츨 소나모 수프를 보리로다
푸른 빛을 소나무 수풀을 볼 것이로다. 흔히 대격 조사라고 하는 ‘을’ 성분이 둘이 나타난다. 앞에 쓰인 ‘을’은 문제의 대상을 드러내는 주제화의 기능을 하는 ‘을’로 본다. 그 의미는 ‘푸른 빛은 소나무 수풀을 볼 것이로다’에 가깝다. 그러나 ‘은’과 ‘을’의 차이 때문에 그 의미가 전적으로 동일한 것은 아니다. ‘은’이 대조적 제시의 기능을 한다면, ‘을’은 문제의 대상을 부각시키는 기능을 한다. ‘푸른 빛’이 먼저 주어진 대상이고, ‘소나무 수풀’은 그것에 대하여 말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가진다.

【한자음】 무산소요락 벽색견송림
【언해역】 무산(巫山)에는 〈낙엽이〉 흔들려 떨어짐이 적으니 푸른 빛을 띤 소나무 숲을 보리로다.

百鳥各相命 孤雲無自心【相命은 相鳴也ㅣ라】

온 가짓 주011)
온 가짓
온[百]#가지[種]+ㅅ(관형격 조사). 백 가지의. 온갖. ¶눈 잇 두들게 들굴 梅花ㅣ 펫고   온 가짓 프리 낫도다(눈 있는 두둑에는 무더기 매화가 피어 있고 봄의 흙에는 온갖 풀이 나 있도다.)〈두시(초) 14: 14ㄴ〉.
제여곰 주012)
제여곰
각각. 제각각. 제가끔. 저마다 따로따로. ¶그 모댓 사미 다 降服야 깃거더니 舍利弗이 그제 說法니 제여곰 前生애 닷곤 因緣으로 須陁洹 得리도 이시며 斯陁含 得리도 이시며 阿那含 得리도 이시며 阿羅漢 得리도 잇더라(그때 모여 있는 사람이 다 항복하여 기뻐하더니, 사리불이 그때에야 설법하니 저마다 전생에 닦은 인연으로 수타환(수타원)을 얻을 사람도 있으며, 사타함을 얻을 사람도 있으며, 아나함을 얻을 사람도 있으며, 아라한을 얻을 사람도 있었다.)〈석보 6:34ㄴ~35ㄱ〉.
서르 주013)
서르
서로. ¶이  南國이 重히 너겨 녯 風俗이 저희 서르 즐겨놋다(이 때를 남쪽 지방이 중히 여겨, 옛 풍속이 저희 서로 즐겨하는구나.)〈두시(초) 10:42ㄴ〉.
우니 주014)
우니
울[鳴]-+-(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우나니. 우니. ¶묏고 새 우러 도로 디나가고 수프렛 고 디곡  프놋다(산골의 새는 울면서 도로 지나가고 수풀의 꽃은 지고는 또 피는구나.)〈두시(초) 14:7ㄱ〉.
외왼 구루믄 제 미 주015)
미
[心]+이(주격 조사). 마음이. ¶눈 뮈디 아니면 곧 몸과 괘 다 寂靜리니 寂靜 後에 定이니라(눈자위가 움직이지 아니하면 곧 몸과 마음이 다 적정할 것이니, 적정한 후에야 정(定)인 것이다.)〈몽법 24ㄴ~25ㄱ〉
업도다 주016)
업도다
없[無]-+-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없도다. ‘-도다’를 감탄 어미로 분석할 수도 있다. 이는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수플 아래 개 드리운 새 잇고 믌 가온 녈  업도다(수풀 아래는 날개 드리운 새 있고, 물 가운데는 갈 배 없도다.)〈두시(초) 10:21ㄱ〉. 南녁 져젯  머리예셔   리 잇건마 곧 사 욼  욜 도니 업세라(남녁 시장의 나루 머리에서 배 파는 사람이 있건마는, 곧 사서 울타리 가에 맬 돈이 없구나.)〈두시(초) 10:4ㄴ〉.

【한자음】 백조각상명 고운무자심【상명(相命, 서로 명을 한다는 것)은 서로 운다는 것이다.】
【언해역】 온갖 새 제각각 서로 우니 외로운 구름은 제 마음이 없도다.

層軒俯江壁 要路亦高深

層層인 주017)
층층(層層)인
층층(層層)#이(지정 형용사)-+-ㄴ(관형사형 어미). 층층인. 층층으로 된.
軒檻이 주018)
헌함(軒檻)이
헌함(軒檻)+이(주격 조사). 헌함은 방이나 마루 주위에 좁은 난간으로 마루를 깐 공간을 말한다. ¶仲夏ㅣ  바미 뎌르니 軒檻을 여러 간 서호 드리노라(중하(仲夏)가 가장 밤이 짧으니, 헌함(軒檻)을 열어 잠깐 서늘함을 들이노라.)〈두시(초) 10:20ㄱ〉.
 石壁을 주019)
 석벽(石壁)을
[江]#석벽(石壁)+을(대격 조사). 강 돌벽을. 강 석벽을.
디렛니 주020)
디렛니
디르[臨, 接, 俯]-+-어(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임하고 있나니. 굽어보고 있나니. ¶믈 슷고 큰  디러 슈니 노 하해 디 슬프도다(눈물 씻고 큰 강을 굽어보고 있으니 높은 하늘에 뜻이 슬프도다)〈두시(초) 22:49ㄴ〉. 아래론 기픈  디럿고 가온 萬里옛  잇도다(아래로는 깊은 강을 임하였고 가운데는 만리에 가는 배가 있도다.)〈두시(초) 22:53ㄱ〉.
조로왼 주021)
조로왼
조로외[要]-+-ㄴ(관형사형 어미). 종요로운. 중요한. 흔히 ‘조다’와 쌍형어를 이루는 ‘*조외다’의 활용형으로 설명된다. ‘조-’의 받침 ‘ㅂ’과 ‘조외-’의 말음 ‘외’를 음운론적으로 관련연결시키기 어렵기 때문이다. ¶經 디니 조왼 行 正憶念에 잇니 다가 憶이 正티 몯면 雜想이 變야 어즈리고(경전을 지니는 종요로운 행은 바른 생각에 있나니, 만일 억(憶)이 바르지 못하면 잡상이 변하여 어지럽히고)〈법화 7:175ㄴ〉.
길히 주022)
길히
길ㅎ[路]+이(주격 조사). 길이.
놉고 주023)
놉고
높[高]-+-고(연결 어미). 높고.. ¶그 히 平正야 노며 가오며 굳과 두들기 업고 琉璃로  오(그 땅이 평정하여 높고 낮으며 구덩이와 두둑이 없고 유리로 땅을 만들고)〈법화 3:59ㄱ〉.
깁도다 주024)
깁도다
깊[深]-+-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높고 깊도다. ¶우리히 아랫 福이 깁고 둗거 佛法을 맛나니( 우리들이 전의 복이 깊고 두꺼워 불법을 만났으니)〈석상 21:39ㄴ~40ㄱ〉.宮殿은 프른 門이 즈고 구 뫼 紫邏ㅣ 깁도다(궁전은 푸른 문이 격하여 있고, 구름의 산은 자줏빛 연기와 노을이 깊도다.)〈두시(초) 23:8ㄱ〉.

【한자음】 층헌부강벽 요로역고심
【언해역】 층층으로 된 헌함(軒檻)이 강 석벽을 굽어보고 있나니 중요한 길(요로)이 또 높고 깊도다.

朱紱猶紗帽 新詩近玉琴【朱紱 朝服이오 紗帽 隱士之巾이니 ㅣ 雖爲郞 而今處閑散也ㅣ라】

朱紱고 주025)
주불(朱紱)고
주불(朱紱)+-(동사 파생 접미사)-+-고(연결 어미). 주불을 하고. 주불((朱紱)은 관원이 조정에 나아가 하례할 때에 입던 조복(朝服)으로, 붉은빛의 비단으로 만들며, 소매가 넓고 깃이 곧다. 여기서는 벼슬을 한 것을 말한다.
오히려 紗帽 주026)
사모(紗帽)
은사가 머리에 쓰던 수건을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벼슬아치들이 사모를 썼다. 고려 말에서 조선 시대에 걸쳐 벼슬아치들이 관복을 입을 때에 쓰던 모자로, 검은 사(紗)로 만들었는데 지금은 흔히 전통 혼례식에서 신랑이 쓴다.〈표준국어대사전 참조〉
수니 주027)
수니
스[着]-+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쓰니.
새 그레 주028)
새 그레
새[新]#글[文, 詩]+에(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새 글에. 새 시에. 새로 쓴 시를 가지고. ¶製 글 지 씨니 御製 님금 지샨 그리라 訓은 칠 씨오 民 百姓이오 音은 소리니 訓民正音은 百姓 치시논 正 소리라(제는 글 짓는다는 것이니, 어제는 임금이 지으신 글이다. 훈은 가르친다는 것이요, 민은 백성이요, 음은 소리니, 훈민정음은 백성 가르치시는 바른 소리다.)〈훈언 1ㄱ〉.
玉琴을 주029)
옥금(玉琴)을
옥금(玉琴)+을(대격 조사). 거문고를.
갓가이 주030)
갓가이
갓갑[近]-+-이(부사 파생 접미사). 가까이. ‘갓갑[近]-’의 받침 ‘ㅂ’이 부사 파생 접미사 ‘-이’ 앞에서 탈락하였다. ‘갓갑[近]-’의 받침 ‘ㅂ’이 모음 앞에서 ‘ㅸ[β]’이 되고 다시 ‘w’가 되었다면, ‘갓가위’와 같이 나타나야 할 것이나, 그렇게 되지 않고 있다. 활용 어미와 달리 파생 접미사 앞에서는 받침 ‘ㅂ’이 탈락한다. ¶椿이 양 갓가이 나가 或  기우도록 닐으디 아니커든 津이 몬져 밥 먹디 아니야 椿이 도라온 후에  먹더니 밥 먹을 적이면 津이 술와 져 친히 받오며 맛가슬 다 몬져 맛보고 椿이 먹음을 命 후에 먹더라(춘이 항상 가까운데 나가 혹 해 기울도록 말하지 않으면 진이 먼저 먹지 이니하고 춘이 돌아온 후에 함께 먹었는데, 밥 먹을 적이면 진이 숟가락과 젓가락을 친히 드리고 음식을 다 먼저 맛보고 춘이 먹으라고 한 뒤에 먹었다.)〈소학 6:70ㄴ~71ㄱ〉.
호라 주031)
호라
[爲]-+-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하노라. ¶디난  惠詢ㅅ 물와 다야 中年에 滄洲예 노로 期約호라(지난 때에 혜순(惠詢)의 무리와 함께하여 중년에 창주에서 놀 것을 기약하노라.)〈두시(초) 9:3ㄴ〉.

【한자음】 주불유사모 신시근옥금【주불(朱紱)은 조복(朝服, 관복)이고 사모(紗帽)는 은사(隱士)의 수건이니 두보가 비록 〈벼슬을 하여〉 낭(郞)이 되었으나 지금 한산한 데(벼슬 없이) 처해 있는 것이다.】
【언해역】 벼슬을 하여 조복(朝服)을 입었는데 오히려 사모(紗帽)를 쓰니 새 글에(새로 쓴 시에) 옥금(玉琴, 거문고)을 가까이 하노라.

功名不早立 衰疾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4:20ㄴ

謝知音【知音은  아 사미라】

功名을 주032)
공명(功名)을
공명(功名)+을(대격 조사). 공명을. 공명은 공을 세워 그 이름을 세상에 드높이는 것을 말한다.
주033)
일찍. ¶如來ㅅ 智慧 곧 一切種智니 우리 得리어늘 일 아디 몯호 뉘으츠니라 ; 여래의 지혜는 곧 일체종지이니, 우리가 얻을 것이거늘, 일찍 알지 못했음을 뉘우친 것이다.〈법화 4:36ㄴ〉. 靑紫ㅣ 비록 모매 니브나 일 本鄕애 도라옴만 디 몯니라(조정에서 벼슬살이를 하는 선비의 옷이야 비록 몸에 입지만 일찍 고향에 돌아가는 것만 같지 못한 것이다.)〈두시(초) 10:20ㄴ〉.
셰디 주034)
셰디
셔[立]-+-이(사동 파생 접미사)-+-디(연결 어미). 세우지. ¶劫 일후믄 寶明이오 나랏 일후믄 善淨이오 그 부텻 목수미 無量 阿僧祇劫이오 法 住호미 甚히 오라리니 부텨 滅度 後에 七寶塔 셰여 나라해 리라(시절 이름은 보명이요, 나라 이름은 선정이고, 그 부처님의 목숨은 한이 없는 아승기겁이요 부처님의 법 머무는 것이 아주 오랠 것이니, 부처님 멸도 후에 칠보탑을 세워 나라에 가득할 것이다.)〈월석 15:17ㄴ~18ㄱ〉.
몯호니 주035)
몯호니
몯[不能]+-(동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못하니. ¶큰 神通 미츠샤 應야 化샤미 혜아리디 몯호 니시니 逮 미츨 씨라( 큰 신통 미치심은 응하여 교화하심이 헤아리지 못함을 이르시니 ‘체’는 미치는 것이다.)〈법화 3:62ㄴ~63ㄱ〉.
늙고 病야 주036)
늙고 병(病)야
늙[老]-+-고(연결 어미)#병(病)+-(동사 파생 접미사)-+-y(조음소)-+-아(연결 어미). 늙고 병들어.
知音을 주037)
지음(知音)을
지음(知音)+을(보조사). 지음(知音)을. 지음(知音)들에게. 지기(知己)들에게. 지음(知音)은 마음이 서로 통하는 친한 벗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을’은 대격을 나타내는 조사라기보다는 문제의 대상을 드러내는 ‘을’ 주제 표지의 성격을 가진다. 여기서 속에 숨은 문법적 관계는 ‘에게’에 해당한다. 거문고의 명인 백아가 자기의 소리를 잘 이해해 준 벗 종자기가 죽자 자신의 거문고 소리를 아는 자가 없다고 하여 거문고 줄을 끊었다는 데서 유래한다. 『열자(列子)』의 〈탕문편(湯問篇)〉에 나오는 말이다.〈표준국어대사전 참조〉
愧謝노라 주038)
괴사(愧謝)노라
괴사(愧謝)+-(동사 파생 접미사)-+-(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부끄러워 죽도록 사죄하노라.

【한자음】 공명불조립 쇠질사지음【지음(知音)은 마음 아는 사람이다.】
【언해역】 공명(功名)을 일찍 세우지 못하니 늙고 병들어 지기(知己)들에게 부끄러워 죽도록 사죄하노라.

哀世非王粲 終然學越吟【越人 莊舄이 在야 思鄕而越吟니 ㅣ 以比思故鄕也ㅣ라】

時世 주039)
시세(時世)
시세(時世)+(대격 조사). 지금 세상을.
슬허호 주040)
슬허호
슳[悲]-+-어(연결 어미)#(동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보조사). 슬퍼함은. 슬퍼하는 것은. ¶病을 견듸여  새배 안자쇼니 온 그른 이른 보 슬허 짓도다(병(病)을 견디며 맑은 새벽에 앉아 있으니, 온(떠오른) 글은 이른 봄을 슬퍼하며 지었도다.)〈두시(초) 10:2ㄴ〉.
王粲 주041)
왕찬(王粲)
중국 후한(後漢) 말기 위(魏)나라의 시인(177~217). 자 중선(仲宣). 산양 고평(山陽 高平: 강소성(江蘇省) 정이현(盯眙縣) 출신으로 귀족의 집안에서 태어났다. 190년 헌제(獻帝)가 동탁(董卓)의 강요로 장안(長安)으로 천도하였을 때 따라갔고, 거기서 당대 제1의 학자 채옹(蔡邕)을 만나게 되었다. 동탁이 암살되어 장안이 혼란에 빠지자 형주(荊州: 湖北省)로 몸을 피해 유표(劉表)에게 의지하였다. 208년 유표가 죽자 그의 아들 유종(劉琮)을 설득하여 조조에게 귀순시키고 자신도 승상연(丞相椽)이 되어 관문후(關門侯)의 작위를 받았다. 후에 조조가 위왕이 되자 시중(侍中)으로 제도개혁에 진력하면서, 조씨 일족을 중심으로 하는 문학 집단 안에서 문인으로 활약하였다. 건안 7자(建安七子)의 한 사람으로 당대의 대표적 시인으로 꼽힌다.〈두산백과 참조〉
아니가 주042)
아니가
아니[非]+가(의문 보조사). 아닌가? 중세어의 ‘아니’를 명사로 보는 일도 있으나, 명사적인 성분으로 재구조화된 것일 뿐이다. 이것은 ‘그가 온 것은 벌써가 아니다.’와 같은 예에서 ‘벌써’가 부사이면서 명사가 쓰이는 위치에 쓰이는 것과 같은 것이다. 명사처럼 기능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아니가’를 ‘아니’ 뒤에 지정 형용사 ‘이-’가 연결된 것으로 분석하기 어려운 것은 ‘가’의 ‘ㄱ’이 탈락하지 않는 데 있다. ‘아니’ 뒤에 나타나지 않은 ‘이-’가 숨어 있는 것이라면, ‘가’의 ‘ㄱ’이 탈락하여 ‘아’가 되었을 것으로 추측되기 때문이다. ¶靑袍와 白馬 므슷 디 잇뇨 金谷과 銅駝와 故鄕이 아니가(청포(靑袍)와 백마(白馬)는 무슨 뜻이 있는가? 금곡(金谷)과 동타(銅駝)는 고향이 아닌가?)〈두시(초) 10:44ㄱ〉.
매 주043)
매
마침내.
越吟 주044)
월음(越吟)
월(越)나라의 노래를 읊조리다. 중국 전국시대 월(越)나라 사람 장석(莊舄)이 초나라에서 입사(入仕)하여 작위가 집규(执珪)에 이르렀다. 집규는 초나라 최고의 작위로 규(珪)는 경대부(卿大夫)에 해당하는 것으로, 예식을 거행할 때 손에 쥐는 일종의 옥판(玉版)이다. 작위가 높은 사람이라야 비로소 그것을 쓸 수 있다. 장석은 비록 부귀하게 되었으나, 그의 고국 월나라를 잊지 못하여 병중에서 월나라의 노래를 읊조리며 고향 생각을 달래었다. 이러한 연유로 ‘월음(越吟)’이란 말이 고국과 집을 잊지 못하고 나라를 사랑하고 고향을 잊지 못하는 것을 뜻하게 되었다.
호노라 주045)
호노라
호[學]-+-(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배우노라. ¶無學 곧 羅漢이라 마 千二 記예 드러 이실 다시 버륧디 아니니 이 無學손 호 져근 聲聞 미라(무학은 곧 나한이라서 이미 1천2백의 예언에 들어 있으므로 다시 벌이지 않는 것이다. 이는 곧 무학에게 배우는 작은 성문일 따름이다.)〈월석 15:26ㄴ〉. 學無學 當時로 몯 다 아라 無學손 호 사미라(학무학은 그 당시로는 다 알지 못하여 무학에게서 배우는 사람이다.)〈석보 13:3ㄱ~ㄴ〉.

【한자음】 애세비왕찬 종연학월음월(越)나라 사람 장석(莊舄)초(楚)나라에 있으면서 고향을 생각하고 월음(越吟)하니 두보가 비유로써 고향을 생각하는 것이다.】
【언해역】 지금 세상을 슬퍼하는 것은 왕찬(王粲)이 아닌가? 마침내 월음(越吟)을 배우노라.
(여기까지가 첫째 수이다.)

〈둘째 수〉

懶心似江水 日夜向滄洲【言欲優遊江海也ㅣ라】

게으른 미 주046)
게으른 미
게으르[懶(라, 롸: 게으르다)]-+-ㄴ(관형사형 어미)#[心]+이(주격 조사). 게으른 마음이.
 믈 주047)
 믈
[江]+ㅅ(관형격 조사)#믈[水]. 강의 물. 강물.
야 주048)
야
[如]+-(형용사 파생 접미사)-+-y(조음소)-+-아(연결 어미). 같아. 같아서. ¶ 이  念을 호 내 濁惡世예 나니 諸佛 니샴 야 나도  조차 順야 行호리라(또 이 같은 생각을 하되 내가 탁악세에 나니 모든 부처님 이르심 같이 나도 또 좇아 순하게 따라 행하리라.)〈법화 1:237ㄴ〉.
日夜애 주049)
일야(日夜)애
일야(日夜)+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일야에. 낮과 밤에. 밤낮에. 밤낮으로. ¶吳와 楚왓 東南녀기 뎟고 하콰 콰 日夜애 도다( 오와 초 쪽으로의 동남녘이 터졌고 하늘과 땅은 낮과 밤에 떠 있도다.)〈두시(초) 14:13ㄴ~14ㄱ〉.
滄洲 주050)
창주(滄洲)
물가의 땅. 고대에 은사(隱士)들이 살았다는 땅. 이는 동해 바닷가를 가리킨다.〈한성무 외(1997) 참조〉
向야 가다 주051)
향(向)야 가다
향(向)+-(동사 파생 접미사)-+-y(조음소)-+-아(연결 어미)#가[行]-+-(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향하여 간다.

【한자음】 나심사강수 일야향창주【강과 바다에 유유히 가고 싶음을 말한 것이다.】
【언해역】 게으른 마음이 강물 같아서 밤낮으로 창주(滄洲)로 향하여 간다.

不道含香賤 其如鑷白休【含香 見前終明府詩註다 言員外郞이 雖非賤이나 其於不勝鑷白애 何耶오】

香 주052)
향(香)
향(香)+(대격 조사). 향을. 여기서 말하는 향은 계설향(雞舌香) 즉 정향(丁香)을 말한다. 계설향/정향은 말린 정향나무의 꽃봉오리로, 통증, 구토, 설사 따위의 치료제로 쓴다고 하나, 중국 고대에 상서(尙書)가 광명전(明光殿)에서 상전에게 어떤 일을 아뢸 때, 이 향을 입에 물어 입냄새가 나지 않게 하였다고 한다.
머굼 주053)
머굼
머굼[含]-+-(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머금는. ¶고츤 봄 들 머구머 이쇼매 텨 달로미 업소 므른 사믜 들 늗기게 호매 여트며 기프미 잇도다(꽃은 봄뜻을 머금어 있는 것에 떨쳐(특별히) 다른 것이 없으되 사물은 사람의 뜻을 느끼게 하는 것에 얕으며 깊은 것이 있도다.)〈백련 1ㄱ〉.
벼스리 주054)
벼스리
벼슬[官]+이(주격 조사). 벼슬이.
卑賤다 니디 주055)
니디
니[曰]-+-디(연결 어미). 이르지. 말하지.
몯련마 주056)
몯련마
몯[不能]+-(동사 파생 접미사)-+-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거(대상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마(연결 어미). 못하련마는. 대상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 ‘-거-’의 ‘ㄱ’이 지정 형용사 어간 ‘이-’ 뒤에서 탈락하여 ‘-어-’가 되고, ‘이-+-어-’가 축약되어 ‘여’가 되고, 다시 동명사 어미 ‘-ㄹ(ㅭ)’과 결합하여 ‘려’가 된 것이다.
셴 터리 주057)
셴 터리
셰[白]-+-ㄴ(관형사형 어미)#터리[毛]. 센 머리털. 백발.
보 주058)
보
[鑷(섭: 족집개, 뽑다)]-+-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뽑음을. 뽑는 것을. ¶薩遮尼乾은  여희다 혼 마리니 제 주으리 外道ㅣ니 머리 고 옷 바사 니니라(살차니건은 매이는 것을 벗어난다고 하는 말이니 스스로 주리는 외도이니 머리 뽑고 옷벗고 다니는 것이다.)〈월석 15:14ㄱ〉.
마로맨 주059)
마로맨
말[休]-+-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ㄴ(보조사). 맒에는. 마는 것에는. 그만두는 것에는. 그만둠에는. ¶廢 말 씨오 寢 잘 씨라 忘 니즐 씨오 食은 바비라 窮은 다 씨라 繼는 니 씨라(폐는 마는 것이고, 침은 자는 것이다. 망은 잊는 것이고, 식은 밥이다. 궁은 다하는 것이다. 계는 잇는 것이다.』)〈월석 서:16ㄴ~17ㄱ〉.
주060)
셴 터리 보 마로맨
센 머리털 뽑음을 맒에는. 흰 머리털 뽑는 것을 그만둠에는. 센 머리털을 뽑고 뽑아도 흰 머리가 나므로 뽑는 것을 더 이상 하지 않게 되는 것을 말한다.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4:21ㄱ

그 엇뎨리오 주061)
그 엇뎨리오
그[其]#엇뎨[何, 何耶]+-(동사 파생 접미사)-+-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 어미). 그 어찌할 것인가? 그것을 어찌할 것인가?

【한자음】 부도함향천 기여섭백휴【함향(含香)은 앞에 나온 종명부(終明府) 시(詩)에 대한 주를 본다. 원외랑(員外郞)이 비록 천하지 않으나 더 이상 센 머리털을 뽑지 못하는 것에는 어찌할 것인가?】
【언해역】 향을 머금는 벼슬이 비천(卑賤)하다고 이르지 못하련마는 센 머리털 뽑음을 그만둠에는 그 어찌할 것인가?

經過凋碧柳 蕭索倚朱樓

디나오매 주062)
디나오매
디나[經過]-+-아(연결 어미)#오[來]-+-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지나옴에. 지나오매.
프른 버드리 주063)
프른 버드리
프르[靑]-+-ㄴ(관형사형 어미)#버들[柳]+이(주격 조사). 푸른 버들이.
러디니 주064)
러디니
[離]-+-어(연결 어미)#디[落]-+-(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떨어지나니. 떨어지니. ¶飄零  부러 닙 러딜 씨니 六道에 두루 뇨 니니라(표령은 바람이 불어 잎이 떨어진다는 뜻이니 육도에 두루 다님을 뜻하는 것이다.)〈능엄 5:29ㄱ〉.
蕭索히 주065)
소삭(蕭索)히
소삭(蕭索)+-(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 파생 접미사). 고요하고 쓸쓸히. 소조(蕭條)히. ‘소삭(蕭索)’이 ‘소슬(蕭瑟)’로 적힌 본도 있다.
블근 樓 주066)
블근 누(樓)
븕[赤, 朱]-+-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누(樓)+(대격 조사). 붉은 누를. 붉은 누각을.
비겨 주067)
비겨
비기[倚(기: 의지하다)]-+-어(연결 어미). 기대어. 의지하여. 기대고. 의지하고. ¶모로매 白髮을 가져 헷 남 가 비교리니 故園엣 못과 臺와 이제 올가 왼가(모름지기 백발을 가지고 뜰의 나무에 가 의지할 것이니, 옛 동산의 연못과 대(臺)는 이제 옛 그대로인가 아닌가?)〈두시(초) 10:28ㄱ〉.
셧노라 주068)
셧노라
셔[立]+-어(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서 있노라. ¶ 셧 두들 믈 고 松門 그리미 도다 (갈대 서 있는 두둑은 가을물 같고 송문(松門)은 그림과 같도다.)〈두시(초) 11:42ㄴ〉.

【한자음】 경과조벽류 소색의주루
【언해역】 지나오매 푸른 버들이 떨어지니 고요하고 쓸쓸히 붉은 누각을 기대어 서 있노라.

畢娶何時竟 消中得自由向子平 주069)
향자평(向子平)
전한과 후한 교체 시기의 은사. 본명은 향장(向長). 자가 자평(子平). 하내(河內: 전국시대 황하 이북을 말함) 조가(朝歌: 지금의 하남 기현(淇縣)) 사람이다. 평생을 은거하며 벼슬을 하지 않았다. 노자와 주역을 좋아했고 그에 정통했다고 한다.
曰 男娶女嫁 畢고 斷家事호리라 自由 猶自得이라】

子息 姻娶 주070)
자식(子息) 혼취(姻娶)
자식을 시집보내고 장가보내는 일. 자식을 결혼시키는 일. 자식 혼사.
초 주071)
초
[終, 畢]-+-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보조사). 마침은. 끝내는 것은.
어느 저긔 주072)
어느 저긔
어느[何]#적[時]+의(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어느 때에. 언제.
다 려뇨 주073)
다 려뇨
다[全部]#[爲]-+-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거(대상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 어미). 다 할 것인가? 의문 어미 ‘-고’이 ‘ㄱ’이 지정 형용사 ‘이-’ 뒤에서 탈락하였다. ‘-뇨’를 의문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 어미)’를 의문 어미로 재구조화하는 것이다.
消中ㅅ 주074)
소중(消中)ㅅ
소중(消中)+ㅅ(관형격 조사). 소중(消中)의. ‘소중’은 몸이 빠지고 마르는 것을 주요 증상으로 하는 병으로, 소갈병 즉 당뇨병의 일종에 속한다.
病이어니 주075)
병(病)이어니
병(病)#이(지정 형용사)-+-거(대상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병이거니. 병인데.
시러곰 주076)
시러곰
싣[得]-+-어(연결 어미)+곰(보조사). 능히.
自由야리아 주077)
자유(自由)야리아
자유(自由)+-(동사 파생 접미사)-+-y(조음소)-+-아(연결 어미/확정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가(의문 어미). 자유할 것인가? 자유롭게 될 것인가? 여기서는 ‘야리아’의 ‘-야’를 본래 연결 어미였던 것으로 가정한다. 연결 어미 ‘-아/어’의, ‘-’ 뒤의 이형태가 ‘-야’인 점을 중시한 것이다. 여기에 다시 연결 어미 결합형 ‘야’가 어간으로 재구조화되는 과정이 개재된다. 재구조화 뒤에 ‘-아/어/야’가 일종의 선어말 어미와 같은 것으로 다시 재구조화된다. 그 뒤에 동명사 어미 ‘-ㅭ’이 오고 다시 지정 형용사 ‘이다’의 어간이 온 것이다. ‘-아/어/야’를 ‘-거’의 이형태로 보는 일도 있다.

【한자음】 필취하시경 소중득자유【향자평(向子平)이 가로되 아들을 장가보내고 딸을 시집보내는 일을 마치고 집안일에서 손을 떼리라 하였다. 자유(自由)는 마땅히 스스로 얻는 것이다.】
【언해역】 자식 혼사 마치는 것은 언제 다 할 것인가? 소갈병(消渴病)인데 능히 자유롭게 될 것인가?

豪華看古往 服食寄冥搜【服食 服仙藥也ㅣ라 冥搜 搜尋山水冥幽之處也ㅣ라 ㅣ 言豪華도 오직 古人의 이 보고 服食之術도 노뇨로 몯노라 니 皆自嘆之詞ㅣ라】

豪華호란 주078)
호화(豪華)호란
호화(豪華)+-(형용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란(보조사). 호화함일랑은. 호화로운 것일랑은.
주079)
옛. 옛날.
디나간 주080)
디나간
디나[過]-+-아(연결 어미)#가[去]-+-ㄴ(관형사형 어미). 지나간.
사 이 주081)
사 이
사[人]+(관형격 조사)#일[事]+(대격 조사). 사람의 일을.
보고 藥야 주082)
약(藥)야
약(藥)+-(동사 파생 접미사)-+-y(조음소)-+-아(연결 어미). 약하여. 약을 만들어.
머구므란 주083)
머구므란
먹[食]-+-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으란(보조사). 먹는 것일랑은.
冥搜호매 주084)
명수(冥搜)호매
명수(冥搜)+-(동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명수(冥搜)함에. 명수(冥搜)는 그윽한 곳을 찾아 은거함을 구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은둔하여 해상 신선이 되는 것을 암시한다.
브텻노라 주085)
브텻노라
븥[附, 寄]-+-이(사동 파생 접미사)-+-어(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붙이어 있노라. 달려 있노라. ¶모 도로혀 져물 주리 업도소니 자최 오직 나그내로 브터 슈미 잇도다(몸은 도리어(다시) 젊어질 줄이(수가) 없는데 자취는 오직 나그네로 붙어 있음이(에) 있도다.)〈두시(초) 14:17ㄴ〉.

【한자음】 호화간고왕 복식기명수【복식(服食)은 선약(仙藥)을 먹는 것이다. 명수(冥搜)는 산과 물의 깊고 그윽한 곳을 찾아다니는 것이다. 두보가 말하기를 호화(豪華)도 오직 옛사람의 일을 보고 선약을 복용하는 방법도 놀러 다니는 것으로 되지 못한다 하니 모두 스스로 탄식하는 말이다.】
【언해역】 호화한 것일랑은 옛 지나간 사람의 일을 보고, 약(藥)을 만들어 먹는 것일랑은 산과 물의 깊고 그윽한 곳을 찾아다니는 것에 붙이어(달려) 있노라.

詩盡人閒興 兼須入海求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그를 주086)
그를
글[詩, 文]+을(대격 조사). 글을.
人閒앳 주087)
인간(人閒)앳
인간(人閒)+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인간의. 인간 세상의.
興을 주088)
흥(興)을
흥(興)+을(대격 조사). 흥을. 감흥을.
다 짓고
주089)
그를 人閒앳 興을 다 짓고
글을 인간의 감흥을 다 짓고. ‘짓-’의 목적어를 ‘글을’로 볼 수도 있고, ‘인간의 감흥을’을 목적어로 볼 수도 있다. ‘글을’을 목적어라고 할 경우, 이 구절은 ‘인간의 감흥으로 글을 다 짓고’와 같이 해석할 수 있고, ‘인간의 감흥을’을 목적어로 볼 경우, ‘인간의 감흥을 글로 다 짓고’와 같이 해석할 수 있다.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4:21ㄴ

바래 주090)
바래
바[海]+애(부사격 조사, 달격 조사). 바다에. ¶불휘 기픈 남 매 아니 뮐 곶 됴코 여름 하니 미 기픈 므른 래 아니 그츨 내히 이러 바래 가니(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아니 움직이므로 꽃 좋고 열매 많네(많이 열리네), 샘이 깊은 물은 가물에 아니 그치기 때문에 내 이루어 바다에 가네.)〈용가 2〉.
드러가 주091)
드러가
들[入]-+-어(연결 어미)#가[行]-+-아(연결 어미). 들어가.
求호 주092)
구(求)호
구(求)+-(동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구함을. 구하는 것을.
주093)
바래 드러가 구(求)호
바다에 들어가 은둔 생활을 구하는 것을. 『사기』의 ‘진시황 본기’에 실려 있는 바에 의하면, 제나라 사람 서시(徐市)가 상서하기를, 바다 위에 삼신산이 있는데 그에 신선이 산다고 하였다. 이에 어린 남자아이와 여자아이 수천을 바다에 보내어 구하게 하였다고 한다. 여기서는 이를 비유한 것으로 둔세의 뜻을 밝힌 것으로 본다.
조쳐 주094)
조쳐
조차. 원문의 ‘겸(兼)’에 대한 번역은 ‘아울러’이지만, 번역은 ‘조차’가 합당하다. ¶이 經 디니고 布施 持戒 조쳐며 忍辱며 禪定을 즐기며 嗔心 아니며 모딘 입 아니며 塔廟 恭敬며 諸比丘의게 야 제 노  머리 여희오 녜 智慧 야 問難리 잇거든 怒티 마라(이 경 지니고 보시 지계(持戒) 따라 하며 인욕하며 선정(禪定)을 즐기며 성내지 아니하며 모진 말 아니하며 탑묘(塔廟, 절)를 공경하며 여러 비구에게 나직하여 제 높은(교만한) 마음을 멀리 하고 늘 지혜를 생각하여 모르는 것을 묻는 이 있거든 노하지 말라.)〈법화 5:211ㄴ〉.
모로매 주095)
모로매
모름지기.
호리라 주096)
호리라
[爲]-+-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종결 어미). 하리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시진인간흥 겸수입해구
【언해역】 글을(로) 인간 세상의 감흥을 다 짓고 바다에 들어가 〈은둔 생활을〉 구하는 것조차 모름지기 하리라.
Ⓒ 역자 | 임홍빈 / 2013년 11월 30일

주석
주001)
서각 이수(西閣二首) : 서각 2수, 서각에 관한 두 편의 시. 이 시는 당나라 대종 대력(大曆) 원년(766) 가을에 기주(夔州)의 서각(西閣)에서 지은 것이라 한다. 서각은 중국 사천성(四川省) 기주(夔州)에 있는 지명. 지금은 백제산(白帝山) 아래 관음동(觀音洞) 만원루(滿願樓)를 다시 세우고 ‘두보 서각(杜甫西閣)’이란 이름을 붙여 기념하고 있다고 한다.
주002)
무산(巫山)앤 : 무산(巫山)+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ㄴ(보조사). 무산에는. 무산(巫山)은 중국의 사천성(四川省) 무산현(巫山縣)의 동쪽에 있는 산 이름이다. 장강(長江)이 무협(巫峽) 양안을 지난다. 무산은 중경시(重慶市) 동북부에 있는 현의 이름이기도 하다. 무산현은 동으로는 호북성 파동현(巴東縣)에 접하고, 서로는 봉절현(奉節縣)에 접하고 있다. 다시 남으로는 호북성 건시현(建始縣) 비련(毗連)에 접하고, 북으로는 무계현(巫溪縣) 및 신농가림구(神農架林區)와 접해 있다. 현은 대령하(大寧河)와 장강이 만나는 점에 자리잡고 있다.
주003)
흐느러 : 흐늘[搖(흔들리다)]-+-어(연결 어미). 흔들려. ¶靈溪예 가로브터 心意 便安야 노며 가온 峯頂에 막대 흐느러 녜 놀며 石室와 巖龕애 오 便安히 안조니 노녀 보 마 다야 모미 靜며 미 閑커늘 어딘 버들 호  녀디 몯도다(영계예 감으로부터 심경 편안하여 높으며 낮은 봉꼭대기에 막대 흔들어 항상 놀며 석실과 암감(巖龕, 사당에 신주를 모셔 두는 돌로 만든 장)에 쓸고 편안히 앉으니 늙은 여자 보는 것을 이미 다하여 몸이 고요하며 마음이 한가하거늘 어진 벗을 생각하되 한데 가지 못하도다)〈영가 하:105ㄴ〉. 師ㅣ 막대 흐느러 해 고시니 미 소 應야 나거(스승이 막대를 흔들어 땅에 꽂으시니 샘이 손을 따라 나거늘)〈육조 중:108ㄴ~109ㄱ〉.
주004)
러듀미 : [離]-+-어(연결 어미)#디[落]-+-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이(주격 조사). 떨어짐이. ¶모딘 길헤 러디면 恩愛 머리 여희여 어즐코 아야 어미도 아 모며 아도 어미 모리니 羅睺羅ㅣ道理 得야 도라와 어마니 濟渡야 네 가짓 受苦 여희여 涅槃 得호 부텨 시긔 리다(모진 길에 떨어지면 은헤와 사랑을 멀리 여희어 정신이 나가 아득하여 어미도 아들을 모르며 아들도 어미를 모를 것이니 라후라가 도리를 얻어야 돌아와 어머니를 구원하여 네 가지의 수고를 떠나 열반 얻는 것을 부처와 같으시게 할 것입니다.)〈석상 6:3ㄴ~4ㄱ〉.
주005)
흐느러 러듀미 : 흔들려 떨어지는 것이. 이는 늦가을에 나뭇잎이 저절로 말라 떨어지는 것을 뜻한다. 뒤에 이어지는 글귀와 함께 보면, ‘낙엽이 적게 떨어지니 소나무 수플을 볼 것이로다’와 같이 말한 것이다.
주006)
져그니 : 적[小]-+-으(조음소)-+-니(연결 어미). 적으니.
주007)
프른 비츨 : 프르[靑, 碧(벽: 푸르다)]-+-ㄴ(관형사형 어미)#빛[色]+을(보조사). 푸른 빛을.
주008)
소나모 수프를 : 솔[松]#나모[木]#수플[林]+를(대격 조사). 소나무 수풀을.
주009)
보리로다 : 보[見]-+-리(미래 시제 선어말 어미)-+-로(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더 기원적으로는 ‘보[見]-+-ㅭ(미래 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로(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와 같이 분석할 수 있다. 보리로다. 볼 것이로다.
주010)
프른 비츨 소나모 수프를 보리로다 : 푸른 빛을 소나무 수풀을 볼 것이로다. 흔히 대격 조사라고 하는 ‘을’ 성분이 둘이 나타난다. 앞에 쓰인 ‘을’은 문제의 대상을 드러내는 주제화의 기능을 하는 ‘을’로 본다. 그 의미는 ‘푸른 빛은 소나무 수풀을 볼 것이로다’에 가깝다. 그러나 ‘은’과 ‘을’의 차이 때문에 그 의미가 전적으로 동일한 것은 아니다. ‘은’이 대조적 제시의 기능을 한다면, ‘을’은 문제의 대상을 부각시키는 기능을 한다. ‘푸른 빛’이 먼저 주어진 대상이고, ‘소나무 수풀’은 그것에 대하여 말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가진다.
주011)
온 가짓 : 온[百]#가지[種]+ㅅ(관형격 조사). 백 가지의. 온갖. ¶눈 잇 두들게 들굴 梅花ㅣ 펫고   온 가짓 프리 낫도다(눈 있는 두둑에는 무더기 매화가 피어 있고 봄의 흙에는 온갖 풀이 나 있도다.)〈두시(초) 14: 14ㄴ〉.
주012)
제여곰 : 각각. 제각각. 제가끔. 저마다 따로따로. ¶그 모댓 사미 다 降服야 깃거더니 舍利弗이 그제 說法니 제여곰 前生애 닷곤 因緣으로 須陁洹 得리도 이시며 斯陁含 得리도 이시며 阿那含 得리도 이시며 阿羅漢 得리도 잇더라(그때 모여 있는 사람이 다 항복하여 기뻐하더니, 사리불이 그때에야 설법하니 저마다 전생에 닦은 인연으로 수타환(수타원)을 얻을 사람도 있으며, 사타함을 얻을 사람도 있으며, 아나함을 얻을 사람도 있으며, 아라한을 얻을 사람도 있었다.)〈석보 6:34ㄴ~35ㄱ〉.
주013)
서르 : 서로. ¶이  南國이 重히 너겨 녯 風俗이 저희 서르 즐겨놋다(이 때를 남쪽 지방이 중히 여겨, 옛 풍속이 저희 서로 즐겨하는구나.)〈두시(초) 10:42ㄴ〉.
주014)
우니 : 울[鳴]-+-(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우나니. 우니. ¶묏고 새 우러 도로 디나가고 수프렛 고 디곡  프놋다(산골의 새는 울면서 도로 지나가고 수풀의 꽃은 지고는 또 피는구나.)〈두시(초) 14:7ㄱ〉.
주015)
미 : [心]+이(주격 조사). 마음이. ¶눈 뮈디 아니면 곧 몸과 괘 다 寂靜리니 寂靜 後에 定이니라(눈자위가 움직이지 아니하면 곧 몸과 마음이 다 적정할 것이니, 적정한 후에야 정(定)인 것이다.)〈몽법 24ㄴ~25ㄱ〉
주016)
업도다 : 없[無]-+-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없도다. ‘-도다’를 감탄 어미로 분석할 수도 있다. 이는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수플 아래 개 드리운 새 잇고 믌 가온 녈  업도다(수풀 아래는 날개 드리운 새 있고, 물 가운데는 갈 배 없도다.)〈두시(초) 10:21ㄱ〉. 南녁 져젯  머리예셔   리 잇건마 곧 사 욼  욜 도니 업세라(남녁 시장의 나루 머리에서 배 파는 사람이 있건마는, 곧 사서 울타리 가에 맬 돈이 없구나.)〈두시(초) 10:4ㄴ〉.
주017)
층층(層層)인 : 층층(層層)#이(지정 형용사)-+-ㄴ(관형사형 어미). 층층인. 층층으로 된.
주018)
헌함(軒檻)이 : 헌함(軒檻)+이(주격 조사). 헌함은 방이나 마루 주위에 좁은 난간으로 마루를 깐 공간을 말한다. ¶仲夏ㅣ  바미 뎌르니 軒檻을 여러 간 서호 드리노라(중하(仲夏)가 가장 밤이 짧으니, 헌함(軒檻)을 열어 잠깐 서늘함을 들이노라.)〈두시(초) 10:20ㄱ〉.
주019)
 석벽(石壁)을 : [江]#석벽(石壁)+을(대격 조사). 강 돌벽을. 강 석벽을.
주020)
디렛니 : 디르[臨, 接, 俯]-+-어(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임하고 있나니. 굽어보고 있나니. ¶믈 슷고 큰  디러 슈니 노 하해 디 슬프도다(눈물 씻고 큰 강을 굽어보고 있으니 높은 하늘에 뜻이 슬프도다)〈두시(초) 22:49ㄴ〉. 아래론 기픈  디럿고 가온 萬里옛  잇도다(아래로는 깊은 강을 임하였고 가운데는 만리에 가는 배가 있도다.)〈두시(초) 22:53ㄱ〉.
주021)
조로왼 : 조로외[要]-+-ㄴ(관형사형 어미). 종요로운. 중요한. 흔히 ‘조다’와 쌍형어를 이루는 ‘*조외다’의 활용형으로 설명된다. ‘조-’의 받침 ‘ㅂ’과 ‘조외-’의 말음 ‘외’를 음운론적으로 관련연결시키기 어렵기 때문이다. ¶經 디니 조왼 行 正憶念에 잇니 다가 憶이 正티 몯면 雜想이 變야 어즈리고(경전을 지니는 종요로운 행은 바른 생각에 있나니, 만일 억(憶)이 바르지 못하면 잡상이 변하여 어지럽히고)〈법화 7:175ㄴ〉.
주022)
길히 : 길ㅎ[路]+이(주격 조사). 길이.
주023)
놉고 : 높[高]-+-고(연결 어미). 높고.. ¶그 히 平正야 노며 가오며 굳과 두들기 업고 琉璃로  오(그 땅이 평정하여 높고 낮으며 구덩이와 두둑이 없고 유리로 땅을 만들고)〈법화 3:59ㄱ〉.
주024)
깁도다 : 깊[深]-+-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높고 깊도다. ¶우리히 아랫 福이 깁고 둗거 佛法을 맛나니( 우리들이 전의 복이 깊고 두꺼워 불법을 만났으니)〈석상 21:39ㄴ~40ㄱ〉.宮殿은 프른 門이 즈고 구 뫼 紫邏ㅣ 깁도다(궁전은 푸른 문이 격하여 있고, 구름의 산은 자줏빛 연기와 노을이 깊도다.)〈두시(초) 23:8ㄱ〉.
주025)
주불(朱紱)고 : 주불(朱紱)+-(동사 파생 접미사)-+-고(연결 어미). 주불을 하고. 주불((朱紱)은 관원이 조정에 나아가 하례할 때에 입던 조복(朝服)으로, 붉은빛의 비단으로 만들며, 소매가 넓고 깃이 곧다. 여기서는 벼슬을 한 것을 말한다.
주026)
사모(紗帽) : 은사가 머리에 쓰던 수건을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벼슬아치들이 사모를 썼다. 고려 말에서 조선 시대에 걸쳐 벼슬아치들이 관복을 입을 때에 쓰던 모자로, 검은 사(紗)로 만들었는데 지금은 흔히 전통 혼례식에서 신랑이 쓴다.〈표준국어대사전 참조〉
주027)
수니 : 스[着]-+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쓰니.
주028)
새 그레 : 새[新]#글[文, 詩]+에(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새 글에. 새 시에. 새로 쓴 시를 가지고. ¶製 글 지 씨니 御製 님금 지샨 그리라 訓은 칠 씨오 民 百姓이오 音은 소리니 訓民正音은 百姓 치시논 正 소리라(제는 글 짓는다는 것이니, 어제는 임금이 지으신 글이다. 훈은 가르친다는 것이요, 민은 백성이요, 음은 소리니, 훈민정음은 백성 가르치시는 바른 소리다.)〈훈언 1ㄱ〉.
주029)
옥금(玉琴)을 : 옥금(玉琴)+을(대격 조사). 거문고를.
주030)
갓가이 : 갓갑[近]-+-이(부사 파생 접미사). 가까이. ‘갓갑[近]-’의 받침 ‘ㅂ’이 부사 파생 접미사 ‘-이’ 앞에서 탈락하였다. ‘갓갑[近]-’의 받침 ‘ㅂ’이 모음 앞에서 ‘ㅸ[β]’이 되고 다시 ‘w’가 되었다면, ‘갓가위’와 같이 나타나야 할 것이나, 그렇게 되지 않고 있다. 활용 어미와 달리 파생 접미사 앞에서는 받침 ‘ㅂ’이 탈락한다. ¶椿이 양 갓가이 나가 或  기우도록 닐으디 아니커든 津이 몬져 밥 먹디 아니야 椿이 도라온 후에  먹더니 밥 먹을 적이면 津이 술와 져 친히 받오며 맛가슬 다 몬져 맛보고 椿이 먹음을 命 후에 먹더라(춘이 항상 가까운데 나가 혹 해 기울도록 말하지 않으면 진이 먼저 먹지 이니하고 춘이 돌아온 후에 함께 먹었는데, 밥 먹을 적이면 진이 숟가락과 젓가락을 친히 드리고 음식을 다 먼저 맛보고 춘이 먹으라고 한 뒤에 먹었다.)〈소학 6:70ㄴ~71ㄱ〉.
주031)
호라 : [爲]-+-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하노라. ¶디난  惠詢ㅅ 물와 다야 中年에 滄洲예 노로 期約호라(지난 때에 혜순(惠詢)의 무리와 함께하여 중년에 창주에서 놀 것을 기약하노라.)〈두시(초) 9:3ㄴ〉.
주032)
공명(功名)을 : 공명(功名)+을(대격 조사). 공명을. 공명은 공을 세워 그 이름을 세상에 드높이는 것을 말한다.
주033)
일 : 일찍. ¶如來ㅅ 智慧 곧 一切種智니 우리 得리어늘 일 아디 몯호 뉘으츠니라 ; 여래의 지혜는 곧 일체종지이니, 우리가 얻을 것이거늘, 일찍 알지 못했음을 뉘우친 것이다.〈법화 4:36ㄴ〉. 靑紫ㅣ 비록 모매 니브나 일 本鄕애 도라옴만 디 몯니라(조정에서 벼슬살이를 하는 선비의 옷이야 비록 몸에 입지만 일찍 고향에 돌아가는 것만 같지 못한 것이다.)〈두시(초) 10:20ㄴ〉.
주034)
셰디 : 셔[立]-+-이(사동 파생 접미사)-+-디(연결 어미). 세우지. ¶劫 일후믄 寶明이오 나랏 일후믄 善淨이오 그 부텻 목수미 無量 阿僧祇劫이오 法 住호미 甚히 오라리니 부텨 滅度 後에 七寶塔 셰여 나라해 리라(시절 이름은 보명이요, 나라 이름은 선정이고, 그 부처님의 목숨은 한이 없는 아승기겁이요 부처님의 법 머무는 것이 아주 오랠 것이니, 부처님 멸도 후에 칠보탑을 세워 나라에 가득할 것이다.)〈월석 15:17ㄴ~18ㄱ〉.
주035)
몯호니 : 몯[不能]+-(동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못하니. ¶큰 神通 미츠샤 應야 化샤미 혜아리디 몯호 니시니 逮 미츨 씨라( 큰 신통 미치심은 응하여 교화하심이 헤아리지 못함을 이르시니 ‘체’는 미치는 것이다.)〈법화 3:62ㄴ~63ㄱ〉.
주036)
늙고 병(病)야 : 늙[老]-+-고(연결 어미)#병(病)+-(동사 파생 접미사)-+-y(조음소)-+-아(연결 어미). 늙고 병들어.
주037)
지음(知音)을 : 지음(知音)+을(보조사). 지음(知音)을. 지음(知音)들에게. 지기(知己)들에게. 지음(知音)은 마음이 서로 통하는 친한 벗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을’은 대격을 나타내는 조사라기보다는 문제의 대상을 드러내는 ‘을’ 주제 표지의 성격을 가진다. 여기서 속에 숨은 문법적 관계는 ‘에게’에 해당한다. 거문고의 명인 백아가 자기의 소리를 잘 이해해 준 벗 종자기가 죽자 자신의 거문고 소리를 아는 자가 없다고 하여 거문고 줄을 끊었다는 데서 유래한다. 『열자(列子)』의 〈탕문편(湯問篇)〉에 나오는 말이다.〈표준국어대사전 참조〉
주038)
괴사(愧謝)노라 : 괴사(愧謝)+-(동사 파생 접미사)-+-(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부끄러워 죽도록 사죄하노라.
주039)
시세(時世) : 시세(時世)+(대격 조사). 지금 세상을.
주040)
슬허호 : 슳[悲]-+-어(연결 어미)#(동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보조사). 슬퍼함은. 슬퍼하는 것은. ¶病을 견듸여  새배 안자쇼니 온 그른 이른 보 슬허 짓도다(병(病)을 견디며 맑은 새벽에 앉아 있으니, 온(떠오른) 글은 이른 봄을 슬퍼하며 지었도다.)〈두시(초) 10:2ㄴ〉.
주041)
왕찬(王粲) : 중국 후한(後漢) 말기 위(魏)나라의 시인(177~217). 자 중선(仲宣). 산양 고평(山陽 高平: 강소성(江蘇省) 정이현(盯眙縣) 출신으로 귀족의 집안에서 태어났다. 190년 헌제(獻帝)가 동탁(董卓)의 강요로 장안(長安)으로 천도하였을 때 따라갔고, 거기서 당대 제1의 학자 채옹(蔡邕)을 만나게 되었다. 동탁이 암살되어 장안이 혼란에 빠지자 형주(荊州: 湖北省)로 몸을 피해 유표(劉表)에게 의지하였다. 208년 유표가 죽자 그의 아들 유종(劉琮)을 설득하여 조조에게 귀순시키고 자신도 승상연(丞相椽)이 되어 관문후(關門侯)의 작위를 받았다. 후에 조조가 위왕이 되자 시중(侍中)으로 제도개혁에 진력하면서, 조씨 일족을 중심으로 하는 문학 집단 안에서 문인으로 활약하였다. 건안 7자(建安七子)의 한 사람으로 당대의 대표적 시인으로 꼽힌다.〈두산백과 참조〉
주042)
아니가 : 아니[非]+가(의문 보조사). 아닌가? 중세어의 ‘아니’를 명사로 보는 일도 있으나, 명사적인 성분으로 재구조화된 것일 뿐이다. 이것은 ‘그가 온 것은 벌써가 아니다.’와 같은 예에서 ‘벌써’가 부사이면서 명사가 쓰이는 위치에 쓰이는 것과 같은 것이다. 명사처럼 기능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아니가’를 ‘아니’ 뒤에 지정 형용사 ‘이-’가 연결된 것으로 분석하기 어려운 것은 ‘가’의 ‘ㄱ’이 탈락하지 않는 데 있다. ‘아니’ 뒤에 나타나지 않은 ‘이-’가 숨어 있는 것이라면, ‘가’의 ‘ㄱ’이 탈락하여 ‘아’가 되었을 것으로 추측되기 때문이다. ¶靑袍와 白馬 므슷 디 잇뇨 金谷과 銅駝와 故鄕이 아니가(청포(靑袍)와 백마(白馬)는 무슨 뜻이 있는가? 금곡(金谷)과 동타(銅駝)는 고향이 아닌가?)〈두시(초) 10:44ㄱ〉.
주043)
매 : 마침내.
주044)
월음(越吟) : 월(越)나라의 노래를 읊조리다. 중국 전국시대 월(越)나라 사람 장석(莊舄)이 초나라에서 입사(入仕)하여 작위가 집규(执珪)에 이르렀다. 집규는 초나라 최고의 작위로 규(珪)는 경대부(卿大夫)에 해당하는 것으로, 예식을 거행할 때 손에 쥐는 일종의 옥판(玉版)이다. 작위가 높은 사람이라야 비로소 그것을 쓸 수 있다. 장석은 비록 부귀하게 되었으나, 그의 고국 월나라를 잊지 못하여 병중에서 월나라의 노래를 읊조리며 고향 생각을 달래었다. 이러한 연유로 ‘월음(越吟)’이란 말이 고국과 집을 잊지 못하고 나라를 사랑하고 고향을 잊지 못하는 것을 뜻하게 되었다.
주045)
호노라 : 호[學]-+-(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배우노라. ¶無學 곧 羅漢이라 마 千二 記예 드러 이실 다시 버륧디 아니니 이 無學손 호 져근 聲聞 미라(무학은 곧 나한이라서 이미 1천2백의 예언에 들어 있으므로 다시 벌이지 않는 것이다. 이는 곧 무학에게 배우는 작은 성문일 따름이다.)〈월석 15:26ㄴ〉. 學無學 當時로 몯 다 아라 無學손 호 사미라(학무학은 그 당시로는 다 알지 못하여 무학에게서 배우는 사람이다.)〈석보 13:3ㄱ~ㄴ〉.
주046)
게으른 미 : 게으르[懶(라, 롸: 게으르다)]-+-ㄴ(관형사형 어미)#[心]+이(주격 조사). 게으른 마음이.
주047)
 믈 : [江]+ㅅ(관형격 조사)#믈[水]. 강의 물. 강물.
주048)
야 : [如]+-(형용사 파생 접미사)-+-y(조음소)-+-아(연결 어미). 같아. 같아서. ¶ 이  念을 호 내 濁惡世예 나니 諸佛 니샴 야 나도  조차 順야 行호리라(또 이 같은 생각을 하되 내가 탁악세에 나니 모든 부처님 이르심 같이 나도 또 좇아 순하게 따라 행하리라.)〈법화 1:237ㄴ〉.
주049)
일야(日夜)애 : 일야(日夜)+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일야에. 낮과 밤에. 밤낮에. 밤낮으로. ¶吳와 楚왓 東南녀기 뎟고 하콰 콰 日夜애 도다( 오와 초 쪽으로의 동남녘이 터졌고 하늘과 땅은 낮과 밤에 떠 있도다.)〈두시(초) 14:13ㄴ~14ㄱ〉.
주050)
창주(滄洲) : 물가의 땅. 고대에 은사(隱士)들이 살았다는 땅. 이는 동해 바닷가를 가리킨다.〈한성무 외(1997) 참조〉
주051)
향(向)야 가다 : 향(向)+-(동사 파생 접미사)-+-y(조음소)-+-아(연결 어미)#가[行]-+-(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향하여 간다.
주052)
향(香) : 향(香)+(대격 조사). 향을. 여기서 말하는 향은 계설향(雞舌香) 즉 정향(丁香)을 말한다. 계설향/정향은 말린 정향나무의 꽃봉오리로, 통증, 구토, 설사 따위의 치료제로 쓴다고 하나, 중국 고대에 상서(尙書)가 광명전(明光殿)에서 상전에게 어떤 일을 아뢸 때, 이 향을 입에 물어 입냄새가 나지 않게 하였다고 한다.
주053)
머굼 : 머굼[含]-+-(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머금는. ¶고츤 봄 들 머구머 이쇼매 텨 달로미 업소 므른 사믜 들 늗기게 호매 여트며 기프미 잇도다(꽃은 봄뜻을 머금어 있는 것에 떨쳐(특별히) 다른 것이 없으되 사물은 사람의 뜻을 느끼게 하는 것에 얕으며 깊은 것이 있도다.)〈백련 1ㄱ〉.
주054)
벼스리 : 벼슬[官]+이(주격 조사). 벼슬이.
주055)
니디 : 니[曰]-+-디(연결 어미). 이르지. 말하지.
주056)
몯련마 : 몯[不能]+-(동사 파생 접미사)-+-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거(대상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마(연결 어미). 못하련마는. 대상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 ‘-거-’의 ‘ㄱ’이 지정 형용사 어간 ‘이-’ 뒤에서 탈락하여 ‘-어-’가 되고, ‘이-+-어-’가 축약되어 ‘여’가 되고, 다시 동명사 어미 ‘-ㄹ(ㅭ)’과 결합하여 ‘려’가 된 것이다.
주057)
셴 터리 : 셰[白]-+-ㄴ(관형사형 어미)#터리[毛]. 센 머리털. 백발.
주058)
보 : [鑷(섭: 족집개, 뽑다)]-+-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뽑음을. 뽑는 것을. ¶薩遮尼乾은  여희다 혼 마리니 제 주으리 外道ㅣ니 머리 고 옷 바사 니니라(살차니건은 매이는 것을 벗어난다고 하는 말이니 스스로 주리는 외도이니 머리 뽑고 옷벗고 다니는 것이다.)〈월석 15:14ㄱ〉.
주059)
마로맨 : 말[休]-+-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ㄴ(보조사). 맒에는. 마는 것에는. 그만두는 것에는. 그만둠에는. ¶廢 말 씨오 寢 잘 씨라 忘 니즐 씨오 食은 바비라 窮은 다 씨라 繼는 니 씨라(폐는 마는 것이고, 침은 자는 것이다. 망은 잊는 것이고, 식은 밥이다. 궁은 다하는 것이다. 계는 잇는 것이다.』)〈월석 서:16ㄴ~17ㄱ〉.
주060)
셴 터리 보 마로맨 : 센 머리털 뽑음을 맒에는. 흰 머리털 뽑는 것을 그만둠에는. 센 머리털을 뽑고 뽑아도 흰 머리가 나므로 뽑는 것을 더 이상 하지 않게 되는 것을 말한다.
주061)
그 엇뎨리오 : 그[其]#엇뎨[何, 何耶]+-(동사 파생 접미사)-+-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 어미). 그 어찌할 것인가? 그것을 어찌할 것인가?
주062)
디나오매 : 디나[經過]-+-아(연결 어미)#오[來]-+-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지나옴에. 지나오매.
주063)
프른 버드리 : 프르[靑]-+-ㄴ(관형사형 어미)#버들[柳]+이(주격 조사). 푸른 버들이.
주064)
러디니 : [離]-+-어(연결 어미)#디[落]-+-(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떨어지나니. 떨어지니. ¶飄零  부러 닙 러딜 씨니 六道에 두루 뇨 니니라(표령은 바람이 불어 잎이 떨어진다는 뜻이니 육도에 두루 다님을 뜻하는 것이다.)〈능엄 5:29ㄱ〉.
주065)
소삭(蕭索)히 : 소삭(蕭索)+-(형용사 파생 접미사)-+-이(부사 파생 접미사). 고요하고 쓸쓸히. 소조(蕭條)히. ‘소삭(蕭索)’이 ‘소슬(蕭瑟)’로 적힌 본도 있다.
주066)
블근 누(樓) : 븕[赤, 朱]-+-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누(樓)+(대격 조사). 붉은 누를. 붉은 누각을.
주067)
비겨 : 비기[倚(기: 의지하다)]-+-어(연결 어미). 기대어. 의지하여. 기대고. 의지하고. ¶모로매 白髮을 가져 헷 남 가 비교리니 故園엣 못과 臺와 이제 올가 왼가(모름지기 백발을 가지고 뜰의 나무에 가 의지할 것이니, 옛 동산의 연못과 대(臺)는 이제 옛 그대로인가 아닌가?)〈두시(초) 10:28ㄱ〉.
주068)
셧노라 : 셔[立]+-어(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서 있노라. ¶ 셧 두들 믈 고 松門 그리미 도다 (갈대 서 있는 두둑은 가을물 같고 송문(松門)은 그림과 같도다.)〈두시(초) 11:42ㄴ〉.
주069)
향자평(向子平) : 전한과 후한 교체 시기의 은사. 본명은 향장(向長). 자가 자평(子平). 하내(河內: 전국시대 황하 이북을 말함) 조가(朝歌: 지금의 하남 기현(淇縣)) 사람이다. 평생을 은거하며 벼슬을 하지 않았다. 노자와 주역을 좋아했고 그에 정통했다고 한다.
주070)
자식(子息) 혼취(姻娶) : 자식을 시집보내고 장가보내는 일. 자식을 결혼시키는 일. 자식 혼사.
주071)
초 : [終, 畢]-+-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보조사). 마침은. 끝내는 것은.
주072)
어느 저긔 : 어느[何]#적[時]+의(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어느 때에. 언제.
주073)
다 려뇨 : 다[全部]#[爲]-+-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거(대상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 어미). 다 할 것인가? 의문 어미 ‘-고’이 ‘ㄱ’이 지정 형용사 ‘이-’ 뒤에서 탈락하였다. ‘-뇨’를 의문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 어미)’를 의문 어미로 재구조화하는 것이다.
주074)
소중(消中)ㅅ : 소중(消中)+ㅅ(관형격 조사). 소중(消中)의. ‘소중’은 몸이 빠지고 마르는 것을 주요 증상으로 하는 병으로, 소갈병 즉 당뇨병의 일종에 속한다.
주075)
병(病)이어니 : 병(病)#이(지정 형용사)-+-거(대상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병이거니. 병인데.
주076)
시러곰 : 싣[得]-+-어(연결 어미)+곰(보조사). 능히.
주077)
자유(自由)야리아 : 자유(自由)+-(동사 파생 접미사)-+-y(조음소)-+-아(연결 어미/확정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가(의문 어미). 자유할 것인가? 자유롭게 될 것인가? 여기서는 ‘야리아’의 ‘-야’를 본래 연결 어미였던 것으로 가정한다. 연결 어미 ‘-아/어’의, ‘-’ 뒤의 이형태가 ‘-야’인 점을 중시한 것이다. 여기에 다시 연결 어미 결합형 ‘야’가 어간으로 재구조화되는 과정이 개재된다. 재구조화 뒤에 ‘-아/어/야’가 일종의 선어말 어미와 같은 것으로 다시 재구조화된다. 그 뒤에 동명사 어미 ‘-ㅭ’이 오고 다시 지정 형용사 ‘이다’의 어간이 온 것이다. ‘-아/어/야’를 ‘-거’의 이형태로 보는 일도 있다.
주078)
호화(豪華)호란 : 호화(豪華)+-(형용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란(보조사). 호화함일랑은. 호화로운 것일랑은.
주079)
녜 : 옛. 옛날.
주080)
디나간 : 디나[過]-+-아(연결 어미)#가[去]-+-ㄴ(관형사형 어미). 지나간.
주081)
사 이 : 사[人]+(관형격 조사)#일[事]+(대격 조사). 사람의 일을.
주082)
약(藥)야 : 약(藥)+-(동사 파생 접미사)-+-y(조음소)-+-아(연결 어미). 약하여. 약을 만들어.
주083)
머구므란 : 먹[食]-+-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으란(보조사). 먹는 것일랑은.
주084)
명수(冥搜)호매 : 명수(冥搜)+-(동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명수(冥搜)함에. 명수(冥搜)는 그윽한 곳을 찾아 은거함을 구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은둔하여 해상 신선이 되는 것을 암시한다.
주085)
브텻노라 : 븥[附, 寄]-+-이(사동 파생 접미사)-+-어(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붙이어 있노라. 달려 있노라. ¶모 도로혀 져물 주리 업도소니 자최 오직 나그내로 브터 슈미 잇도다(몸은 도리어(다시) 젊어질 줄이(수가) 없는데 자취는 오직 나그네로 붙어 있음이(에) 있도다.)〈두시(초) 14:17ㄴ〉.
주086)
그를 : 글[詩, 文]+을(대격 조사). 글을.
주087)
인간(人閒)앳 : 인간(人閒)+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인간의. 인간 세상의.
주088)
흥(興)을 : 흥(興)+을(대격 조사). 흥을. 감흥을.
주089)
그를 人閒앳 興을 다 짓고 : 글을 인간의 감흥을 다 짓고. ‘짓-’의 목적어를 ‘글을’로 볼 수도 있고, ‘인간의 감흥을’을 목적어로 볼 수도 있다. ‘글을’을 목적어라고 할 경우, 이 구절은 ‘인간의 감흥으로 글을 다 짓고’와 같이 해석할 수 있고, ‘인간의 감흥을’을 목적어로 볼 경우, ‘인간의 감흥을 글로 다 짓고’와 같이 해석할 수 있다.
주090)
바래 : 바[海]+애(부사격 조사, 달격 조사). 바다에. ¶불휘 기픈 남 매 아니 뮐 곶 됴코 여름 하니 미 기픈 므른 래 아니 그츨 내히 이러 바래 가니(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아니 움직이므로 꽃 좋고 열매 많네(많이 열리네), 샘이 깊은 물은 가물에 아니 그치기 때문에 내 이루어 바다에 가네.)〈용가 2〉.
주091)
드러가 : 들[入]-+-어(연결 어미)#가[行]-+-아(연결 어미). 들어가.
주092)
구(求)호 : 구(求)+-(동사 파생 접미사)-+-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대격 조사). 구함을. 구하는 것을.
주093)
바래 드러가 구(求)호 : 바다에 들어가 은둔 생활을 구하는 것을. 『사기』의 ‘진시황 본기’에 실려 있는 바에 의하면, 제나라 사람 서시(徐市)가 상서하기를, 바다 위에 삼신산이 있는데 그에 신선이 산다고 하였다. 이에 어린 남자아이와 여자아이 수천을 바다에 보내어 구하게 하였다고 한다. 여기서는 이를 비유한 것으로 둔세의 뜻을 밝힌 것으로 본다.
주094)
조쳐 : 조차. 원문의 ‘겸(兼)’에 대한 번역은 ‘아울러’이지만, 번역은 ‘조차’가 합당하다. ¶이 經 디니고 布施 持戒 조쳐며 忍辱며 禪定을 즐기며 嗔心 아니며 모딘 입 아니며 塔廟 恭敬며 諸比丘의게 야 제 노  머리 여희오 녜 智慧 야 問難리 잇거든 怒티 마라(이 경 지니고 보시 지계(持戒) 따라 하며 인욕하며 선정(禪定)을 즐기며 성내지 아니하며 모진 말 아니하며 탑묘(塔廟, 절)를 공경하며 여러 비구에게 나직하여 제 높은(교만한) 마음을 멀리 하고 늘 지혜를 생각하여 모르는 것을 묻는 이 있거든 노하지 말라.)〈법화 5:211ㄴ〉.
주095)
모로매 : 모름지기.
주096)
호리라 : [爲]-+-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종결 어미).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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