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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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가의 집에서 아침이 쾌청할 때 운안 엄명부 현령에게 바치는 시[水閣朝霽奉簡嚴雲安]


水閣 주001)
수각(水閣)
물가나 물위에 지은 정자를 뜻하는 말이나, 여기서는 강가의 집으로 해석한다. 시에서는 강각(江閣)으로도 묘사되어 있다. 역시 ‘강가의 집’을 뜻한다. 운안 현령 엄명부(嚴明府)가 두보에게 자신의 강가 집에다 살 곳을 마련하여 주었다고 한다.
朝霽 주002)
조제(朝霽)
아침의 쾌청함. 아침이 쾌청할 때. 화창한 아침.
奉簡 주003)
봉간(奉簡)
바치는 글. 바치는 시.
嚴雲安 주004)
엄운안(嚴雲安)
엄명부(嚴明府)가 당시 운안(雲安) 현령(縣令)을 하였으므로, 운안 엄명부라 부른 것이다. 엄운안은 ‘엄운안 현령’을 줄여서 부른 명칭이다. 다른 판본에서는 이 부분이 ‘운안 엄명부’와 같이 되어 있다. ‘엄운안’은 가령 김 씨가 서울시장을 하였다면, 그를 ‘김 서울’과 같이 부르는 방식이다. 관직일 경우에는 우리에게도 ‘김내무, 최외무’ 등과 같이 부르는 용법이 있으나, 지방의 장을 성과 지방의 이름으로 부르는 것은 우리에게는 다소 낯선 방식이다.
주005)
수각조제봉간엄운안(水閣朝霽奉簡嚴雲安)
이 시는 당나라 대종 대력 원년(766) 봄에 지은 것이라 한다. 당시 두보는 운안(雲安)에 있었다. 다른 곳에는 이 시의 제목이 〈수각조제봉간운안엄명부(水閣朝霽奉簡雲安嚴明府)〉와 같이 되어 있다. ‘강가 누각에서 화창한 아침을 맞으며 운안 엄명부 현령에게 바치는 시’.

수각조제봉간엄운안
(강가의 집에서 아침이 쾌청할 때 운안 엄명부 현령에게 바치는 시)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4:3ㄱ

東城抱春岑 江閣隣石面

東城 주006)
동성(東城)
운안(雲安)의 동쪽 성인 것으로 여겨진다.
이 봄 묏부리 주007)
묏부리
뫼[山]+ㅅ(관형격 조사, 사이시옷)#부리[峯]. 멧부리. 산부리. 산봉우리. 산의 어느 부분이 길쭉하게 뻗어나와 부리와 같이 생긴 곳. 길게 뻗은 산봉우리를 뜻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아란 虛空앤  라가 그려기 업서 가고 半만 냇 묏부리옌 나죗 구루미 기도다 (먼 허공에는 가을의 날아가는 기러기 없어 가고, 반만 나와 있는 산봉우리에는 저녁 구름이 길도다)〈두시(초) 10:37ㄱ〉.
아낫니 주008)
아낫니
안[抱]-+-아(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안고 있나니. 안고 있으니. 안았으니. ¶위안햇  金玉 아나 가도 곰 요 디 몯리로다(채마밭의 나물을, 금과 옥을 안아 가도(금과 옥을 가져다 바쳐도) 그것으로써 캐는 것을 이루지 못할 것이로다.)〈두시(초) 10:25ㄴ〉.
맷 주009)
맷
[江]+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강의. 강가의. ¶톄 百億世界예 化身야 敎化샤미 리 즈믄 매 비취요미 니라(부처님이 백억 세계에 화신하시어 교화하심이 달이 일천 강에 비치는 것과 같으니라.)〈월석 1:1ㄱ〉.
지븐 주010)
지븐
집[家, 閣]+은(보조사). 집은. ¶結文에 니샨 그 지비 두리워 變 이 이 다 샤미 이라(글 맺음에 이르신 그 집이 두려워 변한 모양이 이와 같다 하심이 이것이다.)〈법화 2:106ㄱ〉.
돐 알 주011)
돌 알
돌[石]#앒[前]+(대격 조사). 돌 앞을.
이웃얏도다 주012)
이웃얏도다
이웃[隣]+-(동사 파생 접미사)-+-y(조음소)-+-아(연결 어미)#잇-+-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이웃하고 있도다. 가까이 두고 있도다. ¶鴛鷺ㅅ 行列에 그추믈 시름노니 參差 버믜 굼글 이웃옛노라(원앙과 해오라기의 행렬에〈행렬이〉 (궁정의 조회 때 벌여 서던 차례의 행렬이) 그치는 것을 시름하노니, 들쭉날쭉 험악한 범의 구멍을(굴을) 가까이 두고 있노라.)〈두시(초) 11:1ㄴ〉.

【한자음】 동성포춘잠 강각린석면
【언해역】 동성(東城)이 봄의 산부리를 안고 있으니 강가의 집은 돌 앞을 이웃하였도다.

崔嵬晨雲白 朝旭射芳甸

노 주013)
노
높[高]-+-(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높은. ¶노 두들게 믈 포 菩薩道 닷고 宗要 몯 得호 가비시고 (높은 두둑에 물을 파는 것은 보살도를 닦되 가장 중요한 요체를 얻지 못한 것을 비유하신 것이고)〈월석 15: 53ㄱ〉. 믈 슷고 큰  디러 슈니 노 하해 디 슬프도다(눈물 씻고 큰 강을 굽어보고 있으니 높은 하늘에 뜻이 슬프도다)〈두시(초) 22:49ㄴ〉.
아 구루미 니 주014)
니
[白]-+-니(연결 어미). 희니. ¶구미틧터리 모 드려 니 곳 蘂 가지예 기우러 블것도다(귀밑의 털 목에 드리워 희니 꽃술은 가지에 기울어 붉어 있도다.)〈두시(초) 11:22ㄱ~ㄴ〉.
아 비치 주015)
아 비치
아[朝]+ㅅ(관형격 조사)#[日]+ㅅ(관형격 조사, 사이시옷)#빛[光]+이(주격 조사). 아침 햇빛이.
곳다온 주016)
곳다온
곳[花]+-답(형용사 파생 접미사)-+-(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꽃다운. ¶구루믄 처 시울 오  리오고 곳다온 내 져고맛 남 고 傳놋다(구름은 처음 시울(둥근 가장자리) 오르는 달을 가리우고, 꽃다운 냄새는 조그만 나무의 꽃에 전하는구나.)〈두시(초) 3:26ㄱ〉.
郊甸 주017)
교전(郊甸)
교외. 왕성 주위 5백리 이내의 지역.
소앗도다 주018)
소앗도다
소[射]-+-아(연결 어미)#잇[有]-+-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쏘아 있도다. 쏘고 있도다. 내리쬐고 있도다. ‘-도다’를 감탄형 어미로 분석하기도 한다. 이는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蝎 사 쏘는 벌에라(蝎(갈)은 사람 쏘는 벌레이다.)〈능엄 8:120ㄴ〉. 羅睺 리오다 혼 마리니 能히   리오니 帝釋의 알 軍이 몬져 日光 펴아 修羅 누늘 쏘아 天衆을 보디 몯게 야 修羅ㅣ 소로 리오니라(라후는 가리우다고 하는 말이니, 능히 해와 달을 가리우니, 제석의 앞에 있는 군사가 먼저 일광을 펴서 아수라의 눈을 쏘아 천중을 보지 못하게 하거든 아수라가 손으로 가리우는 것이다.)〈월석 11:29ㄱ〉.

【한자음】 최외신운백 조욱사방전
【언해역】 높은 아침 구름이 희니 아침 햇빛이 꽃다운 교외에 쏘고(내리쬐고) 있도다.

雨檻臥花叢 風牀展書卷

비 오 주019)
비 오
비[雨]#오[來]-+-(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비 오는.
軒檻앤 주020)
헌함(軒檻)앤
헌함(軒檻)+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ㄴ(보조사). 누각 따위의 둘레에 만들어진, 난간이 있는 좁은 마루. ¶仲夏ㅣ 바미 뎌르니 軒檻을 여러 간 서호 드리노라(중하가 가장 밤이 짧으니 헌함을 열어 잠깐 서늘함을 들게 하노라.)〈두시(초) 10:20ㄱ〉.
곳 퍼기 주021)
곳 퍼기
곳[花]#퍼기[叢]. 꽃포기. 꽃무더기. 꽃포기들. ¶暮春에 鴛鷺ㅣ 믌 솃니 삿기 려 두위텨 라  퍼기예 도로 오다(늦봄에 원앙새와 해오라기가 물가에 서 있으니, 새끼를 데리고 뒤쳐 날아 한 가족으로 도로 오는구나.)〈두시(초) 10:18ㄱ〉.
누엇고 주022)
누엇고
눕[臥]-+-어(연결 어미)#잇[有]-+-고(연결 어미). 누워 있고. ‘누웻고’란 형식이 나타나기도 한다. 현대에서처럼 ‘누워’로 나타나지 않는 것이 특이하다. ‘눕-’의 받침 ‘ㅂ’이 모음 사이에서 ‘ㅸ’이 되었다가 사라진 모습을 하고 있다. ¶門 닫고 사미 노피 누웻고 수플로 가던 새 도로 도라오놋다(문 닫고 사람이 높이 누워 있고, 수풀로 가던 새 도로 돌아오는구나.)〈두시(초) 10:23ㄱ〉. 寂靜 무덤 써리예 이숌과 나모 아래 이숌과 한예 이숌과 녜 눕디 아니홈과 가며니 艱難니 디 아니야 次第로 빌머굼과 세 가짓 옷 가져 뇸괘라(적정한 무덤 사이에 있음과 나무 아래 있음과 한데에 있음과 늘 눕지 아니함과 부유한 사람이나 가난한 사람을 가리지 아니하고 차례로 빌어먹음과 세 가지 옷만 가지고 지내는 것이다.)〈월석 7:31ㄴ〉.
 부 주023)
 부
[風]#불[吹]-+-(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바람 부는. ¶陰宮ㅅ 누네  부 門이 서히 여러 쇼 스쳐 보노라(나라 안의 깊숙한 궁실의 눈[雪]에, 바람 부는 문이 서늘히 열려 있음을 생각해 보노라.)〈두시(초) 10:23ㄱ〉.  부 帳 어 제 거텻뇨 치위옛 하 어젯바 소리로다 江漢로 나갈 말 업스니 시 그티 날로 아아도다(바람 부는 장막은 언제 걷혔느냐? 추위 속의 방아는 어젯밤의 소리로다. 강한으로 나갈 사유가 없으니 시름 끝이 날로 아득하도다.)〈두시(초) 3:36ㄱ〉.
牀앤 주024)
상(牀)앤
상(牀)+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ㄴ(보조사). 상에는. 평상에는. 책상에는.
書卷 주025)
서권(書卷)
책. 책들.
폇도다 주026)
폇도다
펴[張]-+-어(연결 어미)#잇[有]-+-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펴 있도다. ¶仙人 안녁 音樂 폇고 西王母 金  복화 받더니라(선인(仙人)은 안녁 음악을 펴고 있고 서왕모(西王母)는 금 같은 복숭아를 바치었던 것이다.)〈두시(초) 11:38ㄴ~ 39ㄱ〉.

【한자음】 우함와화총 풍상전서권
【언해역】 비 오는 마루 난간에는 꽃포기들이 누워 있고, 바람 부는 책상에는 책들이 펴 있도다.

鉤簾宿鷺起 丸藥流鶯囀

바 주027)
바
발[簾(렴)]+(대격 조사). 발을. 주렴을.
갈예 주028)
갈예
갈[鉤]+예(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갈고리에. 부사격 조사로 ‘예’가 쓰인 것이 특이하다. 잘못 쓰인 것으로 여겨진다. ‘이’나 ‘y’로 끝나는 말 뒤에 ’예‘가 쓰이는 것이 원칙인데, 여기서는 그러한 원칙을 지키지 않고 있다.
거로니 주029)
거로니
걸[掛(괘)]-+-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거니.
자던 하야로비 주030)
하야로비
해오라기[鷺]. 교청(鵁鶄)이라고도 한다. 황새목 백로과의 조류. 몸길이 56~61 cm로, 뚱뚱하고 짧은 다리의 새이다. 등면은 흑색, 날개는 회색, 아랫면은 백색이다. 겨울에 다리는 황색이며 여름에는 적색이다. 한국에는 적은 수가 경기 이남에 도래하는 여름새이다. 낮에는 논·호반·소택지·갈밭·초습지·산지에서 생활하며 주로 야행성이다. 물고기·새우류·개구리·뱀·곤충·쥐 등을 잡아먹는다. 한국·일본·사할린·유라시아·아프리카 등지에 분포한다. (두산세계대백과 사전 참조)
닐오 주031)
닐오
닐[起]-+-고(연결 어미). 일고. 일어나고. ‘닐고’가 ‘닐오’가 된 것은 ‘ㄱ’ 탈락이다. ‘ㄱ’ 묵음화라고도 한다.
藥 주032)
약(藥)
탄약을.
부븨유니 주033)
부븨유니
부븨[揉(유), 揉摩]-+-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비비니.
라가 주034)
라가
[飛]-+-아(연결 어미)+가[去]-+-(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날아가는. ¶아란 虛空앤  라가 그려기 업서 가고 半만 냇 묏부리옌 나죗 구루미 기도다 (먼 허공에는 가을의 날아가는 기러기 없어 가고, 반만 나와 있는 산봉우리에는 저녁 구름이 길도다)〈두시(초) 10:37ㄱ〉. 즉자히 라 녀 十方애 다 가 諸佛을 다 셤기 諸佛 三昧 닷가  小劫 디내면 無生忍 得야 現 알 授記시리니 이 일후미 上品中生이라(즉시 날아다녀 시방에 다 가서 여러 부처님을 다 섬기고, 여러 부처님 계신 곳에서 삼매를 닦아 한 소겁을 지내면 무생법인을 얻어 나타난 바로 그 앞에서 수기를 받으리니, 이러한 사람들의 이름이 상품중생이다.)〈월석 8:52ㄱ〉.
곳고리 주035)
곳고리
꾀꼬리[鶯(앵)]. 까마귓과의 새. 몸의 길이는 약 25cm 정도이며 몸통이 노란 색을 띠고 있다. 눈에서 뒷머리에 걸쳐 검은 띠가 있으며 꽁지와 날개끝은 검다. 5~7월에 알을 낳고 울음소리가 매우 아름답다. 여름 철새로 한국, 우수리, 미얀마 등지에 분포한다.(표준국어대사전 참조). ¶ 하해 니버 君을 爲야 춤 츠니 나 라오 며 곳고리 말 도다(봄 하늘에 〈옷을〉 입고 그대를 위하여 춤을 추니 나비 날아오는 듯하며 꾀꼬리 말하는 듯하도다.)〈두시(초) 25:50ㄴ〉.
우다 주036)
우다
울[啼, 囀(전: 지저귀다)]-+-(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운다. 중세어에서 ‘울다’는 ‘우니, 우던, 우다’과 같이 ‘ㄹ’ 탈락이 이루어진 경우도 있으나, ‘마쇼셔’와 같이 어간의 ‘ㄹ’이 탈락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남기 저즈니  서호미 나오고 미 우르니 믌 氣運이 도다(나무가 젖으니 바람에 서늘함이 나아오고(풍겨오고), 강물이 우니 물 기운이 떠 있도다.)〈두시(초) 10:29ㄴ〉. 叫喚 우를 씨니 쇠 城ㅅ 가온 고 브리어든 그 드리텨든 우르니라(규환은 우는 것이니, 쇠 성 가운데 고른 불인데, 거기에 들이치면 큰 소리 지르는 것이다.)〈월석 1:29ㄱ〉.

【한자음】 구렴숙로기 환약류앵전
【언해역】 발을 갈고리에 거니 자던 해오라비 일어나고 약(藥)을 비비니 날아가는 꾀꼬리 운다.

呼婢取酒壺 續兒誦文選

겨집 블러 주037)
겨집 블러
겨집[女]#죵[下人]+(대격 조사)#부르[呼]-+-어(연결 어미). 계집종을 불러.
酒壺 주038)
주호(酒壺)
주호(酒壺)+(대격 조사). 술병을.
가져오고 주039)
가져오고
‘가져오게 하고’의 뜻이다.
아 주040)
아
아[子]+(대격 조사). 아들을. 일찍이 두보는 그 아들 종무(宗武)에게 문선을 익히고 외우도록 하였다고 한다.
니 주041)
니
[續]-+-어(연결 어미). 이어. 뒤따라. ¶網 그므리니 如來ㅅ 가락 예 가치 니 그려긔 발 시니라(망은 그물이니, 여래의 손가락 사이에 살갗이 이어져서 기러기의 발과 같으신 것이다.)〈능엄 1:103ㄱ~ㄴ〉.
文選 주042)
문선(文選)
좋은 시나 산문을 뽑아 엮은 책. 여기서는 중국 양나라의 소명 태자 소통(蕭統)이 엮은 시문집, 즉 『소명문선(昭明文選)』을 가리킨다. 이는 주나라에서 양나라에 이르는 1,000년 동안 130여 명이 지은 문장(文章)과 시부(詩賦)를 수록한 책이다. 전 30권.
외오노라 주043)
외오노라
외오[誦(송)]-+-(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외우노라. ¶이 比丘ㅣ 經典 닐거 외오 專主야 아니고【專主는 오로 爲主씨라】오직 절기 야 四衆을 머리셔 보고도  부러 가 절고 讚嘆야 닐오 내 너희 업시우디 아니노니 너희히 다 다 부톄 외리라 더니(이 비구가 경전 읽어 외우는 것을 오로지 아니하고【전주는 오직 그것만 위주하는 것이다】오직 절하기를 하여 사중을 멀리서 보고도 또 부러 가 절하고 찬탄하여 이르되 내 너희들을 업신여기지 아니하노니 너희들이 마땅히 부처님이 될 것이라 하였는데)〈석상 19:29ㄴ~30ㄱ〉.

【한자음】 호비취주호 속아송문선
【언해역】 계집종을 불러 술병을 가져오게 하고, 아들을 이어 문선(文選)을 외우노라.

晩交嚴明府 矧此數相見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늘거셔 주044)
늘거셔
늙[老]-+-어(연결 어미)+셔(보조사). 늙어서. ¶늘근 나모 션 村墟ㅣ 오라니 설 울헤 햇 너추리 엿도다(늙은 나무 선 촌락의 옛터가 오래니, 엉성한 울타리에 들의 넝쿨이 달려 있도다.)〈두시(초) 10:38ㄱ〉. 욼  陶潛의 菊花ㅣ 늘겟니  우희 갓 袁紹의 盞 맛냇노라(울타리 가에는 도잠(陶潛)의 국화가 늙고 있으니, 강 위에 한갓 원소(袁紹)의 잔(盞) 만나고 있노라.)〈두시(초) 10:39ㄴ〉.
嚴明府를 주045)
엄명부(嚴明府)를
엄명부(嚴明府)+를(대격 조사). 엄명부를. 엄명부는 운안(雲安) 현령으로, 두보에게 자신의 강가 집에다 살 곳을 마련하여 주었다고 한다.
사괴요니 주046)
사괴요니
사괴[交]-+-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사귀니. ¶늘거 病야셔 녯 이 호니 나 들 可히 알리로다 이제 四海 안해 얼구를 니저 사괴 버든 올로 漢中王 瑀와 다 韶州ㅅ 敬使君 超先이 잇니 호 보디 몯야 들 말매 나토노라(늙어 병들어서 옛 일을 생각하니 생기는 뜻을 가히 알 것이로다. 이제 온 세상 안에 체면을 잊고 사귀는 벗은 오로지 한중왕(漢中王) 이우(李瑀)와 함께 소주(韶州)의 사군(使君) 벼슬을 한 경초선(敬超先)이 있으니 보고 싶되 보지 못하여 뜻을 말로 표현하노라.)〈두시(초) 11:5ㄴ〉.
며 주047)
며
하물며.
주048)
이(지시 관형사). ‘이’는 ‘보미녀’의 ‘봄(보는 것)’을 가리킨다. ‘이렇게’와 같이 번역하는 것이 문맥에는 자연스럽다.
조 주049)
조
자주. ¶조 내텨 塔寺애 머리 여희에 야도(자주 내쳐 탑사로부터 멀리 떨어지게 하여도)〈법화 4:199ㄴ〉.
서르 주050)
서르
서로. ¶하  梅花와 버드남기여 서르 보니 몃 디위 새롭거뇨(하늘 가의 매화와 버드나무여, 서로 보는 것이 몇 번을 새로운 것인가?)〈두시(초) 11:2ㄱ〉.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4:3ㄴ

미녀
주051)
보미녀
보[見]-+-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녀(의문 어미). 보는 것뿐이랴. 보는 것은 말할 것이 있겠느냐. ¶반기 알라 이 사 大菩薩이라 阿耨多羅三藐三菩提 일우리 衆生 어엿비 너겨 이 예 願야 나 妙法華経을 너비 불어 야 니르리니 며 다 能히 受持야 種種 供養 사미녀(반드시 알라, 이 사람은 대보살이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룰 사람이 중생들을 불쌍히 여겨, 그(중생들) 사이에 원하여 나서(나기를 원하여) 묘법화경을 널리 펴 분별하여 이를 것인데, 하물며 다 능히 받아 가져 여러 가지로 공양하는 사람이야 말할 것이 있겠느냐!)〈월석 15:44ㄴ~45ㄱ〉.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만교엄명부 신차수상견
【언해역】 늙어서 엄명부(嚴明府)를 사귀니(사귀는데) 하물며 이렇게 자주 서로 보는 것뿐이랴(보는 것은 어떻겠느냐?)
Ⓒ 역자 | 임홍빈 / 2013년 11월 30일

주석
주001)
수각(水閣) : 물가나 물위에 지은 정자를 뜻하는 말이나, 여기서는 강가의 집으로 해석한다. 시에서는 강각(江閣)으로도 묘사되어 있다. 역시 ‘강가의 집’을 뜻한다. 운안 현령 엄명부(嚴明府)가 두보에게 자신의 강가 집에다 살 곳을 마련하여 주었다고 한다.
주002)
조제(朝霽) : 아침의 쾌청함. 아침이 쾌청할 때. 화창한 아침.
주003)
봉간(奉簡) : 바치는 글. 바치는 시.
주004)
엄운안(嚴雲安) : 엄명부(嚴明府)가 당시 운안(雲安) 현령(縣令)을 하였으므로, 운안 엄명부라 부른 것이다. 엄운안은 ‘엄운안 현령’을 줄여서 부른 명칭이다. 다른 판본에서는 이 부분이 ‘운안 엄명부’와 같이 되어 있다. ‘엄운안’은 가령 김 씨가 서울시장을 하였다면, 그를 ‘김 서울’과 같이 부르는 방식이다. 관직일 경우에는 우리에게도 ‘김내무, 최외무’ 등과 같이 부르는 용법이 있으나, 지방의 장을 성과 지방의 이름으로 부르는 것은 우리에게는 다소 낯선 방식이다.
주005)
수각조제봉간엄운안(水閣朝霽奉簡嚴雲安) : 이 시는 당나라 대종 대력 원년(766) 봄에 지은 것이라 한다. 당시 두보는 운안(雲安)에 있었다. 다른 곳에는 이 시의 제목이 〈수각조제봉간운안엄명부(水閣朝霽奉簡雲安嚴明府)〉와 같이 되어 있다. ‘강가 누각에서 화창한 아침을 맞으며 운안 엄명부 현령에게 바치는 시’.
주006)
동성(東城) : 운안(雲安)의 동쪽 성인 것으로 여겨진다.
주007)
묏부리 : 뫼[山]+ㅅ(관형격 조사, 사이시옷)#부리[峯]. 멧부리. 산부리. 산봉우리. 산의 어느 부분이 길쭉하게 뻗어나와 부리와 같이 생긴 곳. 길게 뻗은 산봉우리를 뜻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아란 虛空앤  라가 그려기 업서 가고 半만 냇 묏부리옌 나죗 구루미 기도다 (먼 허공에는 가을의 날아가는 기러기 없어 가고, 반만 나와 있는 산봉우리에는 저녁 구름이 길도다)〈두시(초) 10:37ㄱ〉.
주008)
아낫니 : 안[抱]-+-아(연결 어미)#잇[有]-+-(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안고 있나니. 안고 있으니. 안았으니. ¶위안햇  金玉 아나 가도 곰 요 디 몯리로다(채마밭의 나물을, 금과 옥을 안아 가도(금과 옥을 가져다 바쳐도) 그것으로써 캐는 것을 이루지 못할 것이로다.)〈두시(초) 10:25ㄴ〉.
주009)
맷 : [江]+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강의. 강가의. ¶톄 百億世界예 化身야 敎化샤미 리 즈믄 매 비취요미 니라(부처님이 백억 세계에 화신하시어 교화하심이 달이 일천 강에 비치는 것과 같으니라.)〈월석 1:1ㄱ〉.
주010)
지븐 : 집[家, 閣]+은(보조사). 집은. ¶結文에 니샨 그 지비 두리워 變 이 이 다 샤미 이라(글 맺음에 이르신 그 집이 두려워 변한 모양이 이와 같다 하심이 이것이다.)〈법화 2:106ㄱ〉.
주011)
돌 알 : 돌[石]#앒[前]+(대격 조사). 돌 앞을.
주012)
이웃얏도다 : 이웃[隣]+-(동사 파생 접미사)-+-y(조음소)-+-아(연결 어미)#잇-+-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이웃하고 있도다. 가까이 두고 있도다. ¶鴛鷺ㅅ 行列에 그추믈 시름노니 參差 버믜 굼글 이웃옛노라(원앙과 해오라기의 행렬에〈행렬이〉 (궁정의 조회 때 벌여 서던 차례의 행렬이) 그치는 것을 시름하노니, 들쭉날쭉 험악한 범의 구멍을(굴을) 가까이 두고 있노라.)〈두시(초) 11:1ㄴ〉.
주013)
노 : 높[高]-+-(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높은. ¶노 두들게 믈 포 菩薩道 닷고 宗要 몯 得호 가비시고 (높은 두둑에 물을 파는 것은 보살도를 닦되 가장 중요한 요체를 얻지 못한 것을 비유하신 것이고)〈월석 15: 53ㄱ〉. 믈 슷고 큰  디러 슈니 노 하해 디 슬프도다(눈물 씻고 큰 강을 굽어보고 있으니 높은 하늘에 뜻이 슬프도다)〈두시(초) 22:49ㄴ〉.
주014)
니 : [白]-+-니(연결 어미). 희니. ¶구미틧터리 모 드려 니 곳 蘂 가지예 기우러 블것도다(귀밑의 털 목에 드리워 희니 꽃술은 가지에 기울어 붉어 있도다.)〈두시(초) 11:22ㄱ~ㄴ〉.
주015)
아 비치 : 아[朝]+ㅅ(관형격 조사)#[日]+ㅅ(관형격 조사, 사이시옷)#빛[光]+이(주격 조사). 아침 햇빛이.
주016)
곳다온 : 곳[花]+-답(형용사 파생 접미사)-+-(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꽃다운. ¶구루믄 처 시울 오  리오고 곳다온 내 져고맛 남 고 傳놋다(구름은 처음 시울(둥근 가장자리) 오르는 달을 가리우고, 꽃다운 냄새는 조그만 나무의 꽃에 전하는구나.)〈두시(초) 3:26ㄱ〉.
주017)
교전(郊甸) : 교외. 왕성 주위 5백리 이내의 지역.
주018)
소앗도다 : 소[射]-+-아(연결 어미)#잇[有]-+-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쏘아 있도다. 쏘고 있도다. 내리쬐고 있도다. ‘-도다’를 감탄형 어미로 분석하기도 한다. 이는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蝎 사 쏘는 벌에라(蝎(갈)은 사람 쏘는 벌레이다.)〈능엄 8:120ㄴ〉. 羅睺 리오다 혼 마리니 能히   리오니 帝釋의 알 軍이 몬져 日光 펴아 修羅 누늘 쏘아 天衆을 보디 몯게 야 修羅ㅣ 소로 리오니라(라후는 가리우다고 하는 말이니, 능히 해와 달을 가리우니, 제석의 앞에 있는 군사가 먼저 일광을 펴서 아수라의 눈을 쏘아 천중을 보지 못하게 하거든 아수라가 손으로 가리우는 것이다.)〈월석 11:29ㄱ〉.
주019)
비 오 : 비[雨]#오[來]-+-(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비 오는.
주020)
헌함(軒檻)앤 : 헌함(軒檻)+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ㄴ(보조사). 누각 따위의 둘레에 만들어진, 난간이 있는 좁은 마루. ¶仲夏ㅣ 바미 뎌르니 軒檻을 여러 간 서호 드리노라(중하가 가장 밤이 짧으니 헌함을 열어 잠깐 서늘함을 들게 하노라.)〈두시(초) 10:20ㄱ〉.
주021)
곳 퍼기 : 곳[花]#퍼기[叢]. 꽃포기. 꽃무더기. 꽃포기들. ¶暮春에 鴛鷺ㅣ 믌 솃니 삿기 려 두위텨 라  퍼기예 도로 오다(늦봄에 원앙새와 해오라기가 물가에 서 있으니, 새끼를 데리고 뒤쳐 날아 한 가족으로 도로 오는구나.)〈두시(초) 10:18ㄱ〉.
주022)
누엇고 : 눕[臥]-+-어(연결 어미)#잇[有]-+-고(연결 어미). 누워 있고. ‘누웻고’란 형식이 나타나기도 한다. 현대에서처럼 ‘누워’로 나타나지 않는 것이 특이하다. ‘눕-’의 받침 ‘ㅂ’이 모음 사이에서 ‘ㅸ’이 되었다가 사라진 모습을 하고 있다. ¶門 닫고 사미 노피 누웻고 수플로 가던 새 도로 도라오놋다(문 닫고 사람이 높이 누워 있고, 수풀로 가던 새 도로 돌아오는구나.)〈두시(초) 10:23ㄱ〉. 寂靜 무덤 써리예 이숌과 나모 아래 이숌과 한예 이숌과 녜 눕디 아니홈과 가며니 艱難니 디 아니야 次第로 빌머굼과 세 가짓 옷 가져 뇸괘라(적정한 무덤 사이에 있음과 나무 아래 있음과 한데에 있음과 늘 눕지 아니함과 부유한 사람이나 가난한 사람을 가리지 아니하고 차례로 빌어먹음과 세 가지 옷만 가지고 지내는 것이다.)〈월석 7:31ㄴ〉.
주023)
 부 : [風]#불[吹]-+-(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바람 부는. ¶陰宮ㅅ 누네  부 門이 서히 여러 쇼 스쳐 보노라(나라 안의 깊숙한 궁실의 눈[雪]에, 바람 부는 문이 서늘히 열려 있음을 생각해 보노라.)〈두시(초) 10:23ㄱ〉.  부 帳 어 제 거텻뇨 치위옛 하 어젯바 소리로다 江漢로 나갈 말 업스니 시 그티 날로 아아도다(바람 부는 장막은 언제 걷혔느냐? 추위 속의 방아는 어젯밤의 소리로다. 강한으로 나갈 사유가 없으니 시름 끝이 날로 아득하도다.)〈두시(초) 3:36ㄱ〉.
주024)
상(牀)앤 : 상(牀)+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ㄴ(보조사). 상에는. 평상에는. 책상에는.
주025)
서권(書卷) : 책. 책들.
주026)
폇도다 : 펴[張]-+-어(연결 어미)#잇[有]-+-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펴 있도다. ¶仙人 안녁 音樂 폇고 西王母 金  복화 받더니라(선인(仙人)은 안녁 음악을 펴고 있고 서왕모(西王母)는 금 같은 복숭아를 바치었던 것이다.)〈두시(초) 11:38ㄴ~ 39ㄱ〉.
주027)
바 : 발[簾(렴)]+(대격 조사). 발을. 주렴을.
주028)
갈예 : 갈[鉤]+예(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갈고리에. 부사격 조사로 ‘예’가 쓰인 것이 특이하다. 잘못 쓰인 것으로 여겨진다. ‘이’나 ‘y’로 끝나는 말 뒤에 ’예‘가 쓰이는 것이 원칙인데, 여기서는 그러한 원칙을 지키지 않고 있다.
주029)
거로니 : 걸[掛(괘)]-+-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거니.
주030)
하야로비 : 해오라기[鷺]. 교청(鵁鶄)이라고도 한다. 황새목 백로과의 조류. 몸길이 56~61 cm로, 뚱뚱하고 짧은 다리의 새이다. 등면은 흑색, 날개는 회색, 아랫면은 백색이다. 겨울에 다리는 황색이며 여름에는 적색이다. 한국에는 적은 수가 경기 이남에 도래하는 여름새이다. 낮에는 논·호반·소택지·갈밭·초습지·산지에서 생활하며 주로 야행성이다. 물고기·새우류·개구리·뱀·곤충·쥐 등을 잡아먹는다. 한국·일본·사할린·유라시아·아프리카 등지에 분포한다. (두산세계대백과 사전 참조)
주031)
닐오 : 닐[起]-+-고(연결 어미). 일고. 일어나고. ‘닐고’가 ‘닐오’가 된 것은 ‘ㄱ’ 탈락이다. ‘ㄱ’ 묵음화라고도 한다.
주032)
약(藥) : 탄약을.
주033)
부븨유니 : 부븨[揉(유), 揉摩]-+-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비비니.
주034)
라가 : [飛]-+-아(연결 어미)+가[去]-+-(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날아가는. ¶아란 虛空앤  라가 그려기 업서 가고 半만 냇 묏부리옌 나죗 구루미 기도다 (먼 허공에는 가을의 날아가는 기러기 없어 가고, 반만 나와 있는 산봉우리에는 저녁 구름이 길도다)〈두시(초) 10:37ㄱ〉. 즉자히 라 녀 十方애 다 가 諸佛을 다 셤기 諸佛 三昧 닷가  小劫 디내면 無生忍 得야 現 알 授記시리니 이 일후미 上品中生이라(즉시 날아다녀 시방에 다 가서 여러 부처님을 다 섬기고, 여러 부처님 계신 곳에서 삼매를 닦아 한 소겁을 지내면 무생법인을 얻어 나타난 바로 그 앞에서 수기를 받으리니, 이러한 사람들의 이름이 상품중생이다.)〈월석 8:52ㄱ〉.
주035)
곳고리 : 꾀꼬리[鶯(앵)]. 까마귓과의 새. 몸의 길이는 약 25cm 정도이며 몸통이 노란 색을 띠고 있다. 눈에서 뒷머리에 걸쳐 검은 띠가 있으며 꽁지와 날개끝은 검다. 5~7월에 알을 낳고 울음소리가 매우 아름답다. 여름 철새로 한국, 우수리, 미얀마 등지에 분포한다.(표준국어대사전 참조). ¶ 하해 니버 君을 爲야 춤 츠니 나 라오 며 곳고리 말 도다(봄 하늘에 〈옷을〉 입고 그대를 위하여 춤을 추니 나비 날아오는 듯하며 꾀꼬리 말하는 듯하도다.)〈두시(초) 25:50ㄴ〉.
주036)
우다 : 울[啼, 囀(전: 지저귀다)]-+-(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운다. 중세어에서 ‘울다’는 ‘우니, 우던, 우다’과 같이 ‘ㄹ’ 탈락이 이루어진 경우도 있으나, ‘마쇼셔’와 같이 어간의 ‘ㄹ’이 탈락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남기 저즈니  서호미 나오고 미 우르니 믌 氣運이 도다(나무가 젖으니 바람에 서늘함이 나아오고(풍겨오고), 강물이 우니 물 기운이 떠 있도다.)〈두시(초) 10:29ㄴ〉. 叫喚 우를 씨니 쇠 城ㅅ 가온 고 브리어든 그 드리텨든 우르니라(규환은 우는 것이니, 쇠 성 가운데 고른 불인데, 거기에 들이치면 큰 소리 지르는 것이다.)〈월석 1:29ㄱ〉.
주037)
겨집 블러 : 겨집[女]#죵[下人]+(대격 조사)#부르[呼]-+-어(연결 어미). 계집종을 불러.
주038)
주호(酒壺) : 주호(酒壺)+(대격 조사). 술병을.
주039)
가져오고 : ‘가져오게 하고’의 뜻이다.
주040)
아 : 아[子]+(대격 조사). 아들을. 일찍이 두보는 그 아들 종무(宗武)에게 문선을 익히고 외우도록 하였다고 한다.
주041)
니 : [續]-+-어(연결 어미). 이어. 뒤따라. ¶網 그므리니 如來ㅅ 가락 예 가치 니 그려긔 발 시니라(망은 그물이니, 여래의 손가락 사이에 살갗이 이어져서 기러기의 발과 같으신 것이다.)〈능엄 1:103ㄱ~ㄴ〉.
주042)
문선(文選) : 좋은 시나 산문을 뽑아 엮은 책. 여기서는 중국 양나라의 소명 태자 소통(蕭統)이 엮은 시문집, 즉 『소명문선(昭明文選)』을 가리킨다. 이는 주나라에서 양나라에 이르는 1,000년 동안 130여 명이 지은 문장(文章)과 시부(詩賦)를 수록한 책이다. 전 30권.
주043)
외오노라 : 외오[誦(송)]-+-(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외우노라. ¶이 比丘ㅣ 經典 닐거 외오 專主야 아니고<원주>【專主는 오로 爲主씨라】오직 절기 야 四衆을 머리셔 보고도  부러 가 절고 讚嘆야 닐오 내 너희 업시우디 아니노니 너희히 다 다 부톄 외리라 더니(이 비구가 경전 읽어 외우는 것을 오로지 아니하고<원주>【전주는 오직 그것만 위주하는 것이다】오직 절하기를 하여 사중을 멀리서 보고도 또 부러 가 절하고 찬탄하여 이르되 내 너희들을 업신여기지 아니하노니 너희들이 마땅히 부처님이 될 것이라 하였는데)〈석상 19:29ㄴ~30ㄱ〉.
주044)
늘거셔 : 늙[老]-+-어(연결 어미)+셔(보조사). 늙어서. ¶늘근 나모 션 村墟ㅣ 오라니 설 울헤 햇 너추리 엿도다(늙은 나무 선 촌락의 옛터가 오래니, 엉성한 울타리에 들의 넝쿨이 달려 있도다.)〈두시(초) 10:38ㄱ〉. 욼  陶潛의 菊花ㅣ 늘겟니  우희 갓 袁紹의 盞 맛냇노라(울타리 가에는 도잠(陶潛)의 국화가 늙고 있으니, 강 위에 한갓 원소(袁紹)의 잔(盞) 만나고 있노라.)〈두시(초) 10:39ㄴ〉.
주045)
엄명부(嚴明府)를 : 엄명부(嚴明府)+를(대격 조사). 엄명부를. 엄명부는 운안(雲安) 현령으로, 두보에게 자신의 강가 집에다 살 곳을 마련하여 주었다고 한다.
주046)
사괴요니 : 사괴[交]-+-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사귀니. ¶늘거 病야셔 녯 이 호니 나 들 可히 알리로다 이제 四海 안해 얼구를 니저 사괴 버든 올로 漢中王 瑀와 다 韶州ㅅ 敬使君 超先이 잇니 호 보디 몯야 들 말매 나토노라(늙어 병들어서 옛 일을 생각하니 생기는 뜻을 가히 알 것이로다. 이제 온 세상 안에 체면을 잊고 사귀는 벗은 오로지 한중왕(漢中王) 이우(李瑀)와 함께 소주(韶州)의 사군(使君) 벼슬을 한 경초선(敬超先)이 있으니 보고 싶되 보지 못하여 뜻을 말로 표현하노라.)〈두시(초) 11:5ㄴ〉.
주047)
며 : 하물며.
주048)
이 : 이(지시 관형사). ‘이’는 ‘보미녀’의 ‘봄(보는 것)’을 가리킨다. ‘이렇게’와 같이 번역하는 것이 문맥에는 자연스럽다.
주049)
조 : 자주. ¶조 내텨 塔寺애 머리 여희에 야도(자주 내쳐 탑사로부터 멀리 떨어지게 하여도)〈법화 4:199ㄴ〉.
주050)
서르 : 서로. ¶하  梅花와 버드남기여 서르 보니 몃 디위 새롭거뇨(하늘 가의 매화와 버드나무여, 서로 보는 것이 몇 번을 새로운 것인가?)〈두시(초) 11:2ㄱ〉.
주051)
보미녀 : 보[見]-+-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녀(의문 어미). 보는 것뿐이랴. 보는 것은 말할 것이 있겠느냐. ¶반기 알라 이 사 大菩薩이라 阿耨多羅三藐三菩提 일우리 衆生 어엿비 너겨 이 예 願야 나 妙法華経을 너비 불어 야 니르리니 며 다 能히 受持야 種種 供養 사미녀(반드시 알라, 이 사람은 대보살이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룰 사람이 중생들을 불쌍히 여겨, 그(중생들) 사이에 원하여 나서(나기를 원하여) 묘법화경을 널리 펴 분별하여 이를 것인데, 하물며 다 능히 받아 가져 여러 가지로 공양하는 사람이야 말할 것이 있겠느냐!)〈월석 15:44ㄴ~45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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