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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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왕루의 노래[越王樓歌]


越王樓 주001)
월왕루(越王樓)
월왕(越王)의 누각. 당나라 태종 이세민(李世民)의 여덟째 아들 이정(李貞)이 월나라 땅에서 자사(刺史) 벼슬을 하여 그를 월왕이라 부른다. 월왕루는 면주성(緜州城, 綿州城) 밖 서북쪽에 있는, 월왕이 지은 누각이다. 대의 높이가 백척이나 되고, 그 위에 누각이 있다고 한다. 아래로 면주성을 내려다 볼 수 있다고 한다.
주002)
월왕루가(越王樓歌)
월왕루(越王樓)에 대한 노래란 뜻으로 월왕루를 주제로 한 시를 말한다. 당나라 보응(報應) 원년(762) 두보가 병란으로 면주(緜州)에 머물게 되었을 때 지은 것이라 한다.

월왕루가
(월왕루의 노래)

緜州州府何磊落 顯慶年中越王作【顯慶은 高宗ㅅ 年號ㅣ라 太宗ㅅ子 越王 貞이 爲緜州 刺史 주003)
자사(刺史)
중국 한나라 때에, 군(郡)이나 국(國)을 감독하기 위하여 각 주에 둔 감찰관. 당나라,송나라를 거쳐 명나라 때 없어졌다.
니라 作 起也ㅣ라】

緜州 주004)
면주(緜州)
사천성(四川省)에 있는 사천분지의 서북부, 사천성의 성도(成都) 북동쪽에 있었던 행정 구역. 면주(綿州)로도 쓴다. 지금은 면양시(綿陽市)가 있는 곳이다. 예전에는 부성(涪城)이란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였다. 사천성은 중국 양자강(敭子江) 상류에 있는 성으로 비옥한 사천분지가 펼쳐져 있으며, 쌀과 차를 많이 생산한다. 사천성의 성도(省都)가 성도(成都)이다.
州府 주005)
주부(州府)
주의 행정 중심지가 있는 곳.
모 주006)
모
자못. 생각했던 것보다 상당히 더. ¶울히 모 그지업스니   하 向노라(울타리가 자못 그지없으니, 뜻까지 강의 하늘을 향하노라.)〈두시(초) 10:13ㄴ〉.
노니 주007)
노니
높[高]-+-(조음소)-+-니(연결 어미). 높으니. ¶諸比丘의게 야 제 노  머리 여희오 녜 智慧 야 問難리 잇거든 怒티 마라(여러 비구에게 나직하여 제 높은(교만한) 마음을 멀리 하고 늘 지혜를 생각하여 모르는 것을 묻는 이 있거든 노하지 말라.)〈법화 5:211ㄴ〉.
<용어 realname="" type="">顯慶 주008)
현경(顯慶)
당나라 고종(高宗) 이치(李治)의 연호. 656년 1월에서 661년 2월까지의 기간에 해당한다. 고종은 태종의 아홉 번째 아들임.
예 주009)
 예
[年]+ㅅ(관형격 조사)#[間]+예(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연간(年間)에. 연간(年間)을 ‘해의 사이’로 풀이한 것임. ¶阿含經 열두  니르시고 버거 여듧  예 方等을 니르시니라(아함경 열두 해 사이(12년간) 설법하시고, 다음으로 여덟 해 사이에 방등을 말씀하신 것이다.)〈석보 6:45ㄴ〉.
越王 주010)
월왕(越王)
당나라 태종 이세민(李世民)의 여덟째 아들 이정(李貞)이 월나라 땅에서 자사 벼슬을 하였기 때문에 부르는 이름이다.
니러 주011)
니러
닐[起]-+-어(연결 어미). 일어. 일어나. ¶아 새 브레 새  니러나니  빗과 빗괘 나그내 예 조햇도다(아침에 새 불에 새 내(연기) 일어나니 강의 빛과 봄의 빛이 나그네 배에 깨끗해 있도다.)〈두시(초) 11:13ㄴ〉.
주012)
원(員)
예전 각 지방 행정 단위의 우두머리를 일반적으로 이르는 말. 부윤, 목사, 군수, 현감, 현령 등 임금이 직접 임명한 벼슬아치를 가리킨다. 해당 행정 단위의 행정, 사법, 군사, 교육에 관한 전반적인 권한을 쥐고 있었다.
주013)
원 와
원(員)#오[來]-+-아(연결 어미). 원(員)으로 와. 원으로 와서.
사니라 주014)
사니라
살[居]-+-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종결 어미). 산 것이다.

【한자음】 면주주부하뢰락 현경연중월왕작【<용어 realname="" type="">현경(顯慶)고종(高宗)의 연호이다. 태종의 아들 월왕(越王) 정(貞)면주(緜州) 자사(刺史)가 되었다. 작(作)은 일어난다 하는 것이다.】
【언해역】 면주(緜州)의 주부(州府)가 자못 높으니 <용어 realname="" type="">현경(顯慶) 연간에 월왕(越王)이 일어나 원(員)으로 와 산 것이다.

孤城西北起高樓 碧瓦朱甍照城郭

외왼 주015)
외왼
외외[孤]-+-ㄴ(관형사형 어미). 외로운. ‘외외-’란 어간이 아주 특이하다. 어간 ‘외-’은 ‘외고, 외도다’와 같은 활용을 보이나, ‘외왼’에 대하여 그 어간을 ‘외롭-’이나 ‘외-’과 같이 상정하기 어려운 것으로 보는 것이 이 부분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이다. ‘외-’에서 ‘외외-’에 이르는 과정을 설명할 수 없는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현대어와 같은 ‘*외로운’과 같은 형식도 나타나지 않는다. ‘외외며, 외외디, 외외니, 외욀’과 같은 형식이 나타난다. 그런데 ‘외외-’와 ‘외-’은 상보적 분포를 보인다. ‘외외디’의 예가 문제가 되는 것이지만, ‘외-’의 받침 ‘ㅂ’이 조음소 앞에서 ‘’ 또는 ‘’가 되고, 그것이 그 이후에 ‘외’와 같은 것으로 변하였다고 하는 가설을 세워볼 만하다. ¶서늘 비치 大虛에 다 다 므리 외외디 아니타 호 므렛 리 외외디 아니시라(서늘한 빛이 대허에 가득하다 한다. 물이 외롭지 않다 하는 것은 물에 있는 달이 외롭지 않은 것이다.)〈남명 하:10ㄴ〉. 劫에 孤露호니【孤 외욀 씨오 露 나다날 씨라】(겁에 고로하니【고는 외롭다는 뜻이고, 노(露)는 나타난다(드러난다)는 뜻이다.】)〈능엄 5:29ㄴ〉.
城ㅅ 주016)
성(城)ㅅ 서북(西北) 녀긔
성(城)+ㅅ(관형격 조사)#서북(西北)#녁[附近]+의(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성의 서북녘에. 성 서북쪽에.
西北녀긔 노 樓를 주017)
노 누(樓)를
높[高]-+-(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누(樓)+를(대격 조사). 높은 누를. 높은 누각을.
니와다 주018)
니와다
니왇[使起]-+-아(연결 어미). 일으켜. ‘니왇[使起]-’은 ‘니[起]-’와 사동 파생 접미사라 할 수 있는 ‘-왇-’으로 분석할 수 있음 직하다. 문제는 ‘-왇-’의 기능을 사동 파생 접미사로 정립할 수 있는가이다. ‘-왇-’은 ‘으리왇다(떠나다), 닐왇다(일으키다), 다왇다(다그치다)’와 같은 예에 나타나나, 통일된 기능을 찾기 어렵다. ¶圓證을 表호려 뎬 全身을 나토시리니 이 져근 緣이 아닐 如來ㅅ 神力을 비 니와니라(원만한(뚜렷한) 증거를 나타내려 하실 것 같으면 온몸을 나타내실 것이니, 이는 적은 인연이 아니기 때문에, 여래의 신통력을 빌려서 일으킨 것이다.)〈월석 15:69ㄴ〉.
지니 주019)
지니
[作]-+-으(조음소)-+-니(연결 어미). 지으니. ‘짓다’가 현대에는 ‘ㅅ’ 불규칙 활용을 하나, 중세에는 ‘다’가 규칙 활용을 하였다. 어간 ‘-’ 뒤에 조음소 ‘으’나 모음 어미가 오더라도 ‘ㅿ’이 그대로 유지되었다. '지니‘가 ‘지으니’와 같이 나타나는 것은 1588년에 간행된 『소학언해』에서이다. ¶녜 詩 三百 篇 니 다 녯 사이 지으니( 예전의 시 삼백 편 같은 것은 다 옛 사람이 지으니)〈소학언해 5:7ㄱ〉.
주020)
니와다 지니
‘일으켜 지으니’의 뜻이나, ‘일으켜 세우니’와 같이 해석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프른 주021)
프른
프르[靑, 碧]-+-ㄴ(관형사형 어미). 푸른.
디새와 주022)
디새와
디새[瓦]+와(접속 조사). 기와와. ¶瓦 디새라(와는 기와이다.)〈월석 20:21ㄱ〉.
블근 주023)
블근
븕[赤, 朱]-+-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붉은.
집기슬기 주024)
집기슬기
집[家]#기슭[麓]+이(주격 조사). 처마기슭이. 기슭은 산이나 처마 따위에서 비탈진 곳의 아랫부분을 가리킨다. 따라서 처마기슭은 집둘레의 처마밑을 가리키는 것으로 여겨진다. 자전에 맹(甍)은 ‘용마루 맹’으로 되어 있으나, 지붕 밑의 서까래를 가리키는 것으로 풀이한 곳이 있다. ‘븕은 집기슭’과 같이 되어 있으므로, 용마루보다는 처마기슭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는 것이 합당할 것으로 여겨진다. ¶잇  길헨  디렛 대오 새 집 기슬겐  두펫 고지로다(이끼 낀 길에는 강에 임(臨)하고 있는 대나무요, 띠로 이은 집기슭(처마)에는 땅을 덮고 있는 꽃이로다.)〈두시(초) 10:3ㄱ〉.
城郭애 비취옛도다 주025)
비취옛도다
비취[照, 映]-+-어#잇[有]-+-도(감탄의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비치어 있도다. ‘-도다’를 감탄형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病야 누워 려 峽中에 이쇼니 瀟湘과 洞庭괘 뷔여 훤  비취옛도다(병들어 누워 둘러싸여(옹색한 가운데) 골짜기 가운데 있으니, 소상(瀟湘)과 동정(洞庭)이 비어 훤한 데 비취어 있도다)〈두시(초) 10:18ㄱ~ㄴ〉.

【한자음】 고성서북기고루 벽와주맹조성곽
【언해역】 외로운 성(城)의 서북녘에 높은 누각을 일으켜 지으니 푸른 기와와 붉은 처마 성곽에 비치어 있도다.

樓下長江百丈淸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4:1ㄴ

山頭落日半輪明【百丈 믌 기픠 니니라】

주026)
누(樓)
누각(樓閣). 사방을 바라볼 수 있도록 문과 벽이 없이 다락처럼 높이 지은 건물.
아랫 주027)
아랫
아래[下]+ㅅ(관형격 조사). 아래의.
주028)
길[長]-+-ㄴ(관형사형 어미). 긴. ¶ 긴 저긔 오직 새니오 보 머리 와 이쇼니 올로 柴荊니로다(해 긴데 오직 새뿐이오, 봄에 멀리 와 있으니 다만 박태기나무뿐이로다.)〈두시(초) 10:5ㄴ〉.
 주029)

[江]+(보조사). 강은. ¶三月에 桃花ㅅ 믌겨리  흘루미 녯 그제예 도로 도다(3월 복사꽃 물결이, 강물 따라 흐름이 옛 자취에 도로 가득하도다.)〈두시(초) 10:6ㄱ〉.
百丈이 주030)
백장(百丈)이
장(丈)은 길이의 단위로, 한 장(丈)은 한 자(尺)의 열 배로 약 3미터에 해당한다. 백장은 300미터가 된다.
고 주031)
고
[淸]-+-고(연결 어미). 맑고.
주032)
뫼[山]+ㅅ(관형격 조사). 산의.
그텟 주033)
그텟
긑[端]+에(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끝의. ¶朝會고 도라와 나날 보 오 볼모드리고 每日에  그테셔  술 醉코 도라오노라(조회(朝會)하고 돌아와 나날이 봄옷을 저당잡히고 매일 강 끝에서 아주 술에 취하여 돌아오노라.)〈두시(초)11:19ㄴ〉.
디 주034)
디
디[落]-+-(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떨어지는. 지는. ¶想 딘댄 一切 衆生이 想念을 니르와다 西ㅅ녁 向야 正히 안자 디  외 보아  구디 머거 想 오와 옮기디 아니야  디논 야 론 붑 거든 눈 며 메 다 게 호미 이 日想이니 일후미 初觀이라(상을 할진댄 일체 중생이 상념을 일으켜 서녘을 향하여 바로 앉아 지는 해를 뚫어지게 보아 마음을 굳게 먹고 상을 온전히 옮기지 아니하여 해가 지는 모양이 매달린 북과 같거든 눈을 감으나 뜨는 것에 (있어서) 다 밝게 되는 것이 일상(日想)이니, 이름을 초관이라 한다.)〈월석 8:6ㄱ~ㄴ〉.
 주035)

[日, 太陽]+(보조사). 해는. 태양은.
半 둘에 주036)
반(半) 둘에
반(半)#둘에[輪]. 반 둘레. 반쪽 둘레. 해가 반만 보이는 것. 원문에는 ‘륜(輪)’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바퀴’를 표상한 것이다. ¶게을어 머리 時로 빗고 艱難호매  둘에 더놋다(게을러 머리를 때로 빗고, 가난하매 허리띠 둘레 줄어드는구나.)〈두시(초) 10:36ㄱ〉.
도다 주037)
도다
[明]-+-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밝도다. ‘-도다’를 감탄형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모음으로 시작하는 조음소나 어미가 올 때에는 ‘-’와 같이 표기된다. ¶客子ㅣ 門의 드로니 리 니 뉘 지븨셔 기블 딘고 미 서늘도다(나그네가 문에 드니 달이 밝으니 누구의 집에서 비단을 찧는지 바람이 서늘하도다.)〈두시(초) 3:45ㄴ〉. 號 法明이라 호 數 업슨 劫量앳 法門 一時예  가 즉재 佛道 일우니 뎃 보 오란 劫이 디 아니니라(호를 법명이라 하는 것은 수없는 겁량(劫量)의 법문을 일시에 통해 밝아 즉시 불도를 이루니 뜻에 보는 것에는 오랜 겁과 같지 아니한 것이다.)〈월석 15:12ㄴ〉.

【한자음】 누하장강백장청 산두낙일반륜명【백장(百丈)은 물의 깊이를 말하는 것이다.】
【언해역】 누각(樓閣) 아래의 긴 강은 백장이 맑고, 산끝의 지는 해는 반 둘레가 밝도다.

君王舊迹今人賞 轉見千秋萬古情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君王 주038)
군왕(君王)
군왕(君王)+(관형격 조사). 군왕의. 임금의. 여기서는 천자가 봉한 제후를 가리킨다. 제왕(諸王)을 높이어 부르는 말이다.
주039)
녜[舊]+ㅅ(관형격 조사, 사이시옷). 옛. ‘옛’은 ‘명사+관형격 조사 혹은 사이시옷’이 어휘화한 것으로 본다. ‘예’란 형태가 ‘예전’과 같은 단어에서만 쓰이기 때문이다. 중세어에 ‘녜전’과 같은 말은 없었다. 유사한 뜻을 가지는 말은 ‘아래’였다. ¶ 如來 아래 니시던 五種雨障  消滅킈 쇼셔(또 여래가 예전에 이르시던 다섯 가지 우장(雨障: 방해)을 또 소멸하게 하소서.)〈월석 10:85ㄱ~ㄴ〉.
자최 주040)
자최
자최[痕(흔), 跡(적)]+(대격 조사). 자취를. ¶本은 미티오 迹은 자최라(본은 밑이요 적은 자취이다.)〈법화 1:5ㄱ〉.
이젯 사미 주041)
이젯 사미
이제[今]+ㅅ(관형격 조사)#사[人]+이(주격 조사). 이제의 사람이. 지금의 사람이. 지금 사람이.
賞玩니 주042)
상완(賞玩)니
상완(賞玩)-+-[爲]-+-(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완상하나니. 완상하니. 기리고 사랑하나니.
千秋萬古앳 주043)
천추만고(千秋萬古)앳
천추만고(千秋萬古)+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천추만고의. 오랜 세월의.
들 주044)
들
[情]+을(대격 조사). 뜻을. 정취를. 정을. ¶간대옛 禍福 닐어든 곧 두리 들 내야 미 正티 몯야 됴쿠주믈 묻그리야 種種  주겨 神靈 플며 돗가비 請야 福 비러 목숨 길오져 다가 乃終내 得디 몯니(함부로 화복을 말하면, 곧 두려운 뜻을 내고 마음이 바르지 못하여, 좋고 궂음을 무꾸리하여 갖가지 짐승을 죽여 신령께 빌며, 도깨비를 청하여 복을 빌어 목숨을 길게 하고자 하다가 끝끝내는 얻지 못하니)〈월석 9:56ㄴ~59ㄱ〉.
 주045)

끝까지. 아주. 많이. 더없이. 한껏. ¶우리 새벽에 젹이 밥 먹고 져녁이 되도록 밥 먹지 못야시매  장 골푸니(우리 새벽에 조금 밥 먹고 저녁이 되도록 밥 먹지 못하였음에 배 아주 고프니)〈몽노 3:21ㄱ〉.
보리로다 주046)
보리로다
보[見]-+-리(미래 시제 선어말 어미)-+-로(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보리로다. 볼 것이로다. 감탄 선어말 어미 ‘-도’가 ‘-로’가 된 것은 기원적으로 미래 시제 선어말 어미 ‘-리-’에 지정 형용사(계사) 어간 ‘이-’가 들어 있기 때문이다.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군왕구적금인상 전견천추만고정
【언해역】 군왕(君王)의 옛 자취를 지금 사람이 즐기고 기리니, 오랜 세월의 정을 더없이 볼 것이로다.
Ⓒ 역자 | 임홍빈 / 2013년 11월 30일

주석
주001)
월왕루(越王樓) : 월왕(越王)의 누각. 당나라 태종 이세민(李世民)의 여덟째 아들 이정(李貞)이 월나라 땅에서 자사(刺史) 벼슬을 하여 그를 월왕이라 부른다. 월왕루는 면주성(緜州城, 綿州城) 밖 서북쪽에 있는, 월왕이 지은 누각이다. 대의 높이가 백척이나 되고, 그 위에 누각이 있다고 한다. 아래로 면주성을 내려다 볼 수 있다고 한다.
주002)
월왕루가(越王樓歌) : 월왕루(越王樓)에 대한 노래란 뜻으로 월왕루를 주제로 한 시를 말한다. 당나라 보응(報應) 원년(762) 두보가 병란으로 면주(緜州)에 머물게 되었을 때 지은 것이라 한다.
주003)
자사(刺史) : 중국 한나라 때에, 군(郡)이나 국(國)을 감독하기 위하여 각 주에 둔 감찰관. 당나라,송나라를 거쳐 명나라 때 없어졌다.
주004)
면주(緜州) : 사천성(四川省)에 있는 사천분지의 서북부, 사천성의 성도(成都) 북동쪽에 있었던 행정 구역. 면주(綿州)로도 쓴다. 지금은 면양시(綿陽市)가 있는 곳이다. 예전에는 부성(涪城)이란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였다. 사천성은 중국 양자강(敭子江) 상류에 있는 성으로 비옥한 사천분지가 펼쳐져 있으며, 쌀과 차를 많이 생산한다. 사천성의 성도(省都)가 성도(成都)이다.
주005)
주부(州府) : 주의 행정 중심지가 있는 곳.
주006)
모 : 자못. 생각했던 것보다 상당히 더. ¶울히 모 그지업스니   하 向노라(울타리가 자못 그지없으니, 뜻까지 강의 하늘을 향하노라.)〈두시(초) 10:13ㄴ〉.
주007)
노니 : 높[高]-+-(조음소)-+-니(연결 어미). 높으니. ¶諸比丘의게 야 제 노  머리 여희오 녜 智慧 야 問難리 잇거든 怒티 마라(여러 비구에게 나직하여 제 높은(교만한) 마음을 멀리 하고 늘 지혜를 생각하여 모르는 것을 묻는 이 있거든 노하지 말라.)〈법화 5:211ㄴ〉.
주008)
현경(顯慶) : 당나라 고종(高宗) 이치(李治)의 연호. 656년 1월에서 661년 2월까지의 기간에 해당한다. 고종은 태종의 아홉 번째 아들임.
주009)
 예 : [年]+ㅅ(관형격 조사)#[間]+예(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연간(年間)에. 연간(年間)을 ‘해의 사이’로 풀이한 것임. ¶阿含經 열두  니르시고 버거 여듧  예 方等을 니르시니라(아함경 열두 해 사이(12년간) 설법하시고, 다음으로 여덟 해 사이에 방등을 말씀하신 것이다.)〈석보 6:45ㄴ〉.
주010)
월왕(越王) : 당나라 태종 이세민(李世民)의 여덟째 아들 이정(李貞)이 월나라 땅에서 자사 벼슬을 하였기 때문에 부르는 이름이다.
주011)
니러 : 닐[起]-+-어(연결 어미). 일어. 일어나. ¶아 새 브레 새  니러나니  빗과 빗괘 나그내 예 조햇도다(아침에 새 불에 새 내(연기) 일어나니 강의 빛과 봄의 빛이 나그네 배에 깨끗해 있도다.)〈두시(초) 11:13ㄴ〉.
주012)
원(員) : 예전 각 지방 행정 단위의 우두머리를 일반적으로 이르는 말. 부윤, 목사, 군수, 현감, 현령 등 임금이 직접 임명한 벼슬아치를 가리킨다. 해당 행정 단위의 행정, 사법, 군사, 교육에 관한 전반적인 권한을 쥐고 있었다.
주013)
원 와 : 원(員)#오[來]-+-아(연결 어미). 원(員)으로 와. 원으로 와서.
주014)
사니라 : 살[居]-+-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라(종결 어미). 산 것이다.
주015)
외왼 : 외외[孤]-+-ㄴ(관형사형 어미). 외로운. ‘외외-’란 어간이 아주 특이하다. 어간 ‘외-’은 ‘외고, 외도다’와 같은 활용을 보이나, ‘외왼’에 대하여 그 어간을 ‘외롭-’이나 ‘외-’과 같이 상정하기 어려운 것으로 보는 것이 이 부분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이다. ‘외-’에서 ‘외외-’에 이르는 과정을 설명할 수 없는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현대어와 같은 ‘*외로운’과 같은 형식도 나타나지 않는다. ‘외외며, 외외디, 외외니, 외욀’과 같은 형식이 나타난다. 그런데 ‘외외-’와 ‘외-’은 상보적 분포를 보인다. ‘외외디’의 예가 문제가 되는 것이지만, ‘외-’의 받침 ‘ㅂ’이 조음소 앞에서 ‘’ 또는 ‘’가 되고, 그것이 그 이후에 ‘외’와 같은 것으로 변하였다고 하는 가설을 세워볼 만하다. ¶서늘 비치 大虛에 다 다 므리 외외디 아니타 호 므렛 리 외외디 아니시라(서늘한 빛이 대허에 가득하다 한다. 물이 외롭지 않다 하는 것은 물에 있는 달이 외롭지 않은 것이다.)〈남명 하:10ㄴ〉. 劫에 孤露호니<원주>【孤 외욀 씨오 露 나다날 씨라】(겁에 고로하니<원주>【고는 외롭다는 뜻이고, 노(露)는 나타난다(드러난다)는 뜻이다.】)〈능엄 5:29ㄴ〉.
주016)
성(城)ㅅ 서북(西北) 녀긔 : 성(城)+ㅅ(관형격 조사)#서북(西北)#녁[附近]+의(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성의 서북녘에. 성 서북쪽에.
주017)
노 누(樓)를 : 높[高]-+-(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누(樓)+를(대격 조사). 높은 누를. 높은 누각을.
주018)
니와다 : 니왇[使起]-+-아(연결 어미). 일으켜. ‘니왇[使起]-’은 ‘니[起]-’와 사동 파생 접미사라 할 수 있는 ‘-왇-’으로 분석할 수 있음 직하다. 문제는 ‘-왇-’의 기능을 사동 파생 접미사로 정립할 수 있는가이다. ‘-왇-’은 ‘으리왇다(떠나다), 닐왇다(일으키다), 다왇다(다그치다)’와 같은 예에 나타나나, 통일된 기능을 찾기 어렵다. ¶圓證을 表호려 뎬 全身을 나토시리니 이 져근 緣이 아닐 如來ㅅ 神力을 비 니와니라(원만한(뚜렷한) 증거를 나타내려 하실 것 같으면 온몸을 나타내실 것이니, 이는 적은 인연이 아니기 때문에, 여래의 신통력을 빌려서 일으킨 것이다.)〈월석 15:69ㄴ〉.
주019)
지니 : [作]-+-으(조음소)-+-니(연결 어미). 지으니. ‘짓다’가 현대에는 ‘ㅅ’ 불규칙 활용을 하나, 중세에는 ‘다’가 규칙 활용을 하였다. 어간 ‘-’ 뒤에 조음소 ‘으’나 모음 어미가 오더라도 ‘ㅿ’이 그대로 유지되었다. '지니‘가 ‘지으니’와 같이 나타나는 것은 1588년에 간행된 『소학언해』에서이다. ¶녜 詩 三百 篇 니 다 녯 사이 지으니( 예전의 시 삼백 편 같은 것은 다 옛 사람이 지으니)〈소학언해 5:7ㄱ〉.
주020)
니와다 지니 : ‘일으켜 지으니’의 뜻이나, ‘일으켜 세우니’와 같이 해석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주021)
프른 : 프르[靑, 碧]-+-ㄴ(관형사형 어미). 푸른.
주022)
디새와 : 디새[瓦]+와(접속 조사). 기와와. ¶瓦 디새라(와는 기와이다.)〈월석 20:21ㄱ〉.
주023)
블근 : 븕[赤, 朱]-+-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붉은.
주024)
집기슬기 : 집[家]#기슭[麓]+이(주격 조사). 처마기슭이. 기슭은 산이나 처마 따위에서 비탈진 곳의 아랫부분을 가리킨다. 따라서 처마기슭은 집둘레의 처마밑을 가리키는 것으로 여겨진다. 자전에 맹(甍)은 ‘용마루 맹’으로 되어 있으나, 지붕 밑의 서까래를 가리키는 것으로 풀이한 곳이 있다. ‘븕은 집기슭’과 같이 되어 있으므로, 용마루보다는 처마기슭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는 것이 합당할 것으로 여겨진다. ¶잇  길헨  디렛 대오 새 집 기슬겐  두펫 고지로다(이끼 낀 길에는 강에 임(臨)하고 있는 대나무요, 띠로 이은 집기슭(처마)에는 땅을 덮고 있는 꽃이로다.)〈두시(초) 10:3ㄱ〉.
주025)
비취옛도다 : 비취[照, 映]-+-어#잇[有]-+-도(감탄의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비치어 있도다. ‘-도다’를 감탄형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病야 누워 려 峽中에 이쇼니 瀟湘과 洞庭괘 뷔여 훤  비취옛도다(병들어 누워 둘러싸여(옹색한 가운데) 골짜기 가운데 있으니, 소상(瀟湘)과 동정(洞庭)이 비어 훤한 데 비취어 있도다)〈두시(초) 10:18ㄱ~ㄴ〉.
주026)
누(樓) : 누각(樓閣). 사방을 바라볼 수 있도록 문과 벽이 없이 다락처럼 높이 지은 건물.
주027)
아랫 : 아래[下]+ㅅ(관형격 조사). 아래의.
주028)
긴 : 길[長]-+-ㄴ(관형사형 어미). 긴. ¶ 긴 저긔 오직 새니오 보 머리 와 이쇼니 올로 柴荊니로다(해 긴데 오직 새뿐이오, 봄에 멀리 와 있으니 다만 박태기나무뿐이로다.)〈두시(초) 10:5ㄴ〉.
주029)
 : [江]+(보조사). 강은. ¶三月에 桃花ㅅ 믌겨리  흘루미 녯 그제예 도로 도다(3월 복사꽃 물결이, 강물 따라 흐름이 옛 자취에 도로 가득하도다.)〈두시(초) 10:6ㄱ〉.
주030)
백장(百丈)이 : 장(丈)은 길이의 단위로, 한 장(丈)은 한 자(尺)의 열 배로 약 3미터에 해당한다. 백장은 300미터가 된다.
주031)
고 : [淸]-+-고(연결 어미). 맑고.
주032)
묏 : 뫼[山]+ㅅ(관형격 조사). 산의.
주033)
그텟 : 긑[端]+에(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끝의. ¶朝會고 도라와 나날 보 오 볼모드리고 每日에  그테셔  술 醉코 도라오노라(조회(朝會)하고 돌아와 나날이 봄옷을 저당잡히고 매일 강 끝에서 아주 술에 취하여 돌아오노라.)〈두시(초)11:19ㄴ〉.
주034)
디 : 디[落]-+-(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떨어지는. 지는. ¶想 딘댄 一切 衆生이 想念을 니르와다 西ㅅ녁 向야 正히 안자 디  외 보아  구디 머거 想 오와 옮기디 아니야  디논 야 론 붑 거든 눈 며 메 다 게 호미 이 日想이니 일후미 初觀이라(상을 할진댄 일체 중생이 상념을 일으켜 서녘을 향하여 바로 앉아 지는 해를 뚫어지게 보아 마음을 굳게 먹고 상을 온전히 옮기지 아니하여 해가 지는 모양이 매달린 북과 같거든 눈을 감으나 뜨는 것에 (있어서) 다 밝게 되는 것이 일상(日想)이니, 이름을 초관이라 한다.)〈월석 8:6ㄱ~ㄴ〉.
주035)
 : [日, 太陽]+(보조사). 해는. 태양은.
주036)
반(半) 둘에 : 반(半)#둘에[輪]. 반 둘레. 반쪽 둘레. 해가 반만 보이는 것. 원문에는 ‘륜(輪)’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바퀴’를 표상한 것이다. ¶게을어 머리 時로 빗고 艱難호매  둘에 더놋다(게을러 머리를 때로 빗고, 가난하매 허리띠 둘레 줄어드는구나.)〈두시(초) 10:36ㄱ〉.
주037)
도다 : [明]-+-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밝도다. ‘-도다’를 감탄형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모음으로 시작하는 조음소나 어미가 올 때에는 ‘-’와 같이 표기된다. ¶客子ㅣ 門의 드로니 리 니 뉘 지븨셔 기블 딘고 미 서늘도다(나그네가 문에 드니 달이 밝으니 누구의 집에서 비단을 찧는지 바람이 서늘하도다.)〈두시(초) 3:45ㄴ〉. 號 法明이라 호 數 업슨 劫量앳 法門 一時예  가 즉재 佛道 일우니 뎃 보 오란 劫이 디 아니니라(호를 법명이라 하는 것은 수없는 겁량(劫量)의 법문을 일시에 통해 밝아 즉시 불도를 이루니 뜻에 보는 것에는 오랜 겁과 같지 아니한 것이다.)〈월석 15:12ㄴ〉.
주038)
군왕(君王) : 군왕(君王)+(관형격 조사). 군왕의. 임금의. 여기서는 천자가 봉한 제후를 가리킨다. 제왕(諸王)을 높이어 부르는 말이다.
주039)
녯 : 녜[舊]+ㅅ(관형격 조사, 사이시옷). 옛. ‘옛’은 ‘명사+관형격 조사 혹은 사이시옷’이 어휘화한 것으로 본다. ‘예’란 형태가 ‘예전’과 같은 단어에서만 쓰이기 때문이다. 중세어에 ‘녜전’과 같은 말은 없었다. 유사한 뜻을 가지는 말은 ‘아래’였다. ¶ 如來 아래 니시던 五種雨障  消滅킈 쇼셔(또 여래가 예전에 이르시던 다섯 가지 우장(雨障: 방해)을 또 소멸하게 하소서.)〈월석 10:85ㄱ~ㄴ〉.
주040)
자최 : 자최[痕(흔), 跡(적)]+(대격 조사). 자취를. ¶本은 미티오 迹은 자최라(본은 밑이요 적은 자취이다.)〈법화 1:5ㄱ〉.
주041)
이젯 사미 : 이제[今]+ㅅ(관형격 조사)#사[人]+이(주격 조사). 이제의 사람이. 지금의 사람이. 지금 사람이.
주042)
상완(賞玩)니 : 상완(賞玩)-+-[爲]-+-(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완상하나니. 완상하니. 기리고 사랑하나니.
주043)
천추만고(千秋萬古)앳 : 천추만고(千秋萬古)+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천추만고의. 오랜 세월의.
주044)
들 : [情]+을(대격 조사). 뜻을. 정취를. 정을. ¶간대옛 禍福 닐어든 곧 두리 들 내야 미 正티 몯야 됴쿠주믈 묻그리야 種種  주겨 神靈 플며 돗가비 請야 福 비러 목숨 길오져 다가 乃終내 得디 몯니(함부로 화복을 말하면, 곧 두려운 뜻을 내고 마음이 바르지 못하여, 좋고 궂음을 무꾸리하여 갖가지 짐승을 죽여 신령께 빌며, 도깨비를 청하여 복을 빌어 목숨을 길게 하고자 하다가 끝끝내는 얻지 못하니)〈월석 9:56ㄴ~59ㄱ〉.
주045)
 : 끝까지. 아주. 많이. 더없이. 한껏. ¶우리 새벽에 젹이 밥 먹고 져녁이 되도록 밥 먹지 못야시매  장 골푸니(우리 새벽에 조금 밥 먹고 저녁이 되도록 밥 먹지 못하였음에 배 아주 고프니)〈몽노 3:21ㄱ〉.
주046)
보리로다 : 보[見]-+-리(미래 시제 선어말 어미)-+-로(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보리로다. 볼 것이로다. 감탄 선어말 어미 ‘-도’가 ‘-로’가 된 것은 기원적으로 미래 시제 선어말 어미 ‘-리-’에 지정 형용사(계사) 어간 ‘이-’가 들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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