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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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각의 밤[閣夜]


閣夜 주001)
각야(閣夜)
서각(西閣)의 밤. 이 시는 두보가 당나라 대종(代宗) 대력(大曆) 원년(766) 겨울, 기주(夔州) 서각(西閣)에 머물러 있을 때 지은 것이라 한다. 당시 촉나라에는 최간(崔旰), 곽영예(郭英乂), 양자림(楊子琳) 등의 무리가 뒤섞여 싸우고 있어 나라가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이에 더하여, 두보의 좋은 친구인 정건(鄭虔), 이백(李白), 엄무(嚴武), 고적(高適) 등이 모두 세상을 떠나, 두보는 적막과 비애를 크게 느끼고 있었던 때이다.

각야
(서각의 밤)

歲暮陰陽催短景 天涯霜雪霽寒宵

歲暮애 주002)
세모(歲暮)애
세모(歲暮)+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세모에. 세밑에. 세모는 한 해가 끝날 무렵, 설을 앞둔 섣달 그믐께를 이른다.
陰陽이 주003)
음양(陰陽)이
음양(陰陽)+이(주격 조사). 음과 양이. 일월(日月)이. 일월은 세월을 뜻하기도 하나, 여기서는 해와 달로 해석하는 것이 적합하다.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4:19ㄴ

뎌 주004)
뎌
뎌[短]-+-ㄴ(관형사형 어미). 짧은. ¶뎌 복홧 고 므를 디렛 두들기오 가야온 버듨가야지 사 오새 버렛놋다(짧은 복사꽃은 물을 접하고 있는 두둑이고, 가벼운 버들개지는 사람의 옷에 벌려 있도다.)〈두시(초) 10:46ㄴ〉. 셴 머리 글구니  뎌르니 다 빈혀 이긔디 몯 도다(센 머리를 긁으니 또 짧으니, 다 비녀를 이기지 못할 듯하도다.)〈두시(초) 10:6ㄴ~7ㄱ〉.
 주005)

[日, 景(경: 해, 햇살)]+(대격 조사). 해를.
뵈아니 주006)
뵈아니
뵈아[催]-+-(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재촉하니. ¶相府에 로 貪야 오 새배 나가니 됴 期約 일흘가 저허 後엣 命으로 뵈아놋다(승상이 정무를 보는 관저에 달려가는 것을 탐하여 오늘 새벽에 나가니 좋은 기약을 잃을까 두려워하여 훗날의 명령으로 재촉하였도다.)〈두시(초) 23:30ㄴ〉.
하  주007)
하 
하+ㅅ(관형격 조사)#[邊]+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하늘 가의. ‘하늘 가’는 여기서 기주(夔州)를 가리킨다고 한다.(한성무 외(1997) 참조).
霜雪이 주008)
상설(霜雪)이
상설(霜雪)+이(주격 조사). 서리와 눈이.
주009)
[寒]-+-ㄴ(관형사형 어미). 찬. ¶도라가 새 라가 깃호미 一定커  븘비체  門 다도라(돌아가는 새가 날아가서 깃드는 것이 일정(一定)하거늘 찬 불빛에 또 문을 닫노라.)〈두시(초) 11:42ㄱ〉.
하히 주010)
하히
하ㅎ[天, 宵(소: 밤)]+이(주격 조사). 하늘이. 원문의 ‘소(宵)’는 밤을 뜻하는 말인데, 언해는 이를 ‘하늘’로 번역하였다. 밤하늘이나 해 저믄 하늘을 염두에 두고 있었던 듯하다. 앞 구에 있는 ‘짧은 해를 재촉하니’란 말이 날이 일찍 저무는 것을 암시한다.
가얏도다 주011)
가얏도다
가이[晴(청: 개다)]-+-아(연결 어미)#잇[有]-+-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개어 있도다. ‘-도다’를 감탄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주012)
하  霜雪이  하히 가얏도다
하늘 가의 서리와 눈이 찬 하늘이 개어 있도다. ‘하늘 가의 서리와 눈이’도 이른바 주격 조사라고 하는 ‘이’를 가지고 있고, ‘ 하늘이’도 주격 조사라고 하는 ‘이’를 가지고 있다. 주어가 둘이므로 ‘이중 주어문’이다. ‘갠’ 대상은 하늘이므로, 정규 주어는 ‘찬 하늘이’라고 할 수 있다. ‘하늘 가의 서리와 눈이’는 배타적 제시의 성격을 가지는 ‘이’ 주제로 해석한다.

【한자음】 세모음양최단경 천애상설제한소
【언해역】 세밑에 해와 달이 짧은 해를 재촉하니 하늘 가의 서리와 눈이 찬 하늘이 개어 있도다.

五更鼓角聲悲壯 三峽星河影動搖東方朔 주013)
동방삭(東方朔)
중국 전한(前漢)의 문인(BC 154~93). 자 만천(曼倩). 염차(厭次, 지금의 산동성 평원현 부근) 사람. 막힘이 없는 유창한 변설과 재치로 한무제(漢武帝)의 사랑을 받아 측근이 되었다. 그러나 단순한 시중꾼이 아닌, 무제의 사치를 간언하는 등 근엄한 일면도 있었다. ‘익살의 재사’로 많은 일화가 전해진다. 속설에 서왕모(西王母)의 복숭아를 훔쳐 먹어 장수하였다 하여 ‘삼천갑자 동방삭’으로 일컬어졌으며 ‘오래 사는 사람’이라는 표현으로 그 뜻이 바뀌어 쓰인다.〈두산백과 참조〉
曰 星辰搖動은 勞民之應 주014)
노민지응(勞民之應)
노민(勞民)은 백성들을 수고롭게 한다는 뜻이나, 백성들을 과롭히는 것으로 보아 ‘노민지응(勞民之應)’은 고통받는 백성들에 대한 반응이나 반영으로 해석된다.
이니라】

五更에 주015)
오경(五更)에
오경(五更)+에(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오경에. 오경은 하룻밤을 다섯 부분으로 나누었을 때 맨 마지막에 오는 부분을 가리킨다. 새벽 세 시에서 다섯 시 사이에 해당된다.
鼓角소리 주016)
고각(鼓角) 소리
고각(鼓角)#소리[音]+(보조사). 고각 소리는. 고각은 군중(軍中)에서 호령할 때 쓰던 북과 나발을 가리킨다.
슬프며 壯大고 주017)
슬프며 장대(壯大)고
슬프[悲]-+-며(연결 어미)#장대(壯大)+(형용사 파생 접미사)-+-고(연결 어미). 비장(悲壯)하고.
三峽에 주018)
삼협(三峽)에
삼협(三峽)+에(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삼협에. 삼협(三峽)은 중국 사천성(四川省) 무산현(巫山縣)의 동쪽, 호북성(湖北省) 파동현(巴東縣)의 경계에 있는 무협(巫峽), 서릉협(西陵峽), 구당협(瞿塘峽) 등의 세 협곡을 말한다. 가운데 흐르는 강이 장강(長江)이다.
별와 銀河 주019)
별와 은하(銀河)
별[星]+와(접속 조사)#은하(銀河)+(보조사). 별과 은하는. 중세어에서 접속 조사에 의한 일반적인 접속 구성은 접속 조사가 선행구와 후행구 모두에 쓰이는 것이다. ‘별와 銀河’과 같으면 ‘별와 銀河와’과 같이 쓰이는 것이다. 이 예에서와 같이 후행구에 접속 조사가 쓰이지 않는 것은 현대와 같은 쓰임을 보이는 것이다.
그르메 주020)
그르메
그림자[影]. ¶半門ㅅ 부체 燭ㅅ 그르메예 여럿거 다도리라 다가  하 보라(지게[戶]의 문짝 촛 그림자에 열려 있거늘 닫으리라 하다가 맑은 방아를 보노라.)〈두시(초) 11:43ㄱ〉.
이어놋다 주021)
이어놋다
이어[動搖]-+-(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종결 어미). 흔들리는구나. ¶病 모미 매 뮈 아니야셔 이어 러듀믈 江潭 므던히 너기노라(병든 몸이 마침내 움직이지를 아니하여서 흔들려 떨어짐에 있어서 강담(江潭)을 무심히 여기노라.)〈두시(초) 11:41ㄴ〉.

【한자음】 오경고각성비장 삼협성하영동요【동방삭이 가로되 별들의 요동은 고통받는 백성들의 반영이다.】
【언해역】 오경(五更)에 〈진중에서 나는〉 고각(鼓角) 소리는 슬프며 장대하고(비장하고), 삼협(三峽)에 별과 은하는 그림자 흔들리는구나.

野哭千家聞戰伐 夷歌幾處起漁樵

해셔 주022)
해셔
ㅎ[野]+애셔(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들에서. 들판에서. ‘애셔’는 처격 조사 ‘애’와 보조사 ‘셔’의 결합이지만 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로 재구조화된 것이다.
우 주023)
우
울[泣, 哭]-+-(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우는.
즈믄 주024)
즈믄
천(千). ¶宮殿이 즈믄 門이 갯니  버들와 새 왜 누를 爲야 프르럿니오(궁전이 천 개의 문이 잠겨 있나니, 가는 버들과 새 창포는 누구를 위하여 푸르러 있는 것인가?)〈두시(초) 11:15ㄴ〉.
지브란 주025)
지브란
집[家]+으(조음소)+란(보조사). 집을랑. 집일랑. 집은.
주026)
즈믄 지브란
천 집은. 숫자가 많아지면 사물을 세기가 어려워지는 것은 한국어가 가진 잘 드러나지 않는 특징의 하나이다. ‘천 집’이 이상을 가지는 것은 이 때문이다. ‘천이나 되는 집은’과 같이 번역하는 것이 어색하지 않다.
사호매 주027)
사호매
사홈[戰]+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싸움에. ¶西京은 온 번 사호매 갯고 北闕엔 뭀 모딘 사 맛뎻도다(서경(西京)은 백 번 싸움에 지쳐 있고, 북쪽 궁궐은 뭇 모진 사람에게 맡겨 있도다)〈두시(초) 10:9ㄴ〉.
주근 주028)
주근
죽[死]-+-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죽은. 원문의 ‘벌(伐)’에 해당하는 부분의 언해이다. ¶죽일 제 닐오되 내 죽으믄 벌어지 즘 야 앗갑디 아니커니와(죽일 때 말하기를 내 죽으면 벌레 짐승 같아서 아깝지 아니하거니와)〈속삼(중) 충:5ㄴ〉.
고 주029)
고
곧[事]+(대격 조사). 것을. 중세어의 ‘곧’은 흔히 현대어의 ‘곳’에 해당하는 것이지만, 현대어의 ‘것’에 해당하는 의미를 가지기도 하였다. 중세어에도 ‘것’이란 형태가 있었으나, ‘일’의 의미보다는 ‘물건’의 의미로 많이 쓰였다. 그러나 ‘일’의 의미로 쓰이는 일이 전무한것은 아니었다. ¶나 이 사미 變化ㅅ 根元을 보아 올마 흘룸 보 고 일후미 變이라 고(하나는 이 사람이 변화의 근원을 보아 옮아 흐르는 것 보는 곳을 이르는 것이 변(變)이라 하고)〈능엄 10:25ㄱ〉.
듣노니 주030)
듣노니
듣[聞]-+-(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듣노니. 들으니.
되 놀애 주031)
되 놀애
되[胡, 夷]#놀애[歌]+(보조사). 오랑캐 노래는.
몃 고대셔 주032)
몃 고대셔
몇[幾]#곧[處]+애셔(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몇 곳에서.
고기 자며 주033)
고기 자며
고기[魚]#잡[捕, 漁(어: 물고기 잡다)]-+-(조음소)-+-며(연결 어미). 고기 잡으며.
나모 뷔리 주034)
나모 뷔리
나모[木]#뷔[乂(예: 베다)]-+-ㅭ(미래 관형사형 어미)#이(의존 명사). 나무 벨 사람이. ¶繁蔓을 뷔여(번만을 베어)〈법화 1:서22ㄱ〉. 天帝釋이 사미 외야 孔雀 목빗  프를 뷔여 가거늘 菩薩이 일흐믈 무르신대 對答 吉祥이로다(천제석이 사람 되어 공작의 목빛 같은 풀을 베어 가거늘 보살이 이름을 물으니 대답하오되 길상이로소이다.)〈석상 3:43ㄱ~ㄴ〉.
니니오 주035)
니니오
닐[起]-+-(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 어미). 일어나는 것인가? 의문 어미 ‘-고’가 ‘-오’가 된 것은 지정 형용사 어간 뒤에서 ‘-고’의 ‘ㄱ’이 탈락한 것이다. 지정 형용사의 어간이 고대에는 ‘*일-’이었다고 가정하면, ‘ㄱ’ 탈락은 ‘ㄹ’ 받침 아래에서 뒤에 오는 말의 첫소리 ‘ㄱ’이 탈락한 것이 된다. ¶미 니렛  城 나조 노 樓에 붑과 吹角ㅅ소리 슬프도다(바람이 일고 있는 봄 성의 저녁에, 높은 누각에 북과 취각 소리 슬프도다.)〈두시(초) 10:17ㄴ〉. 벼로기 니니  甚닌 닶가와 사믈 모고 어비(이비) 좃고 精神이 아고 氣分이 니 醫員이 몰라 暗風이라 니니(눈벼룩이 생기니 아주 심한 사람은 답답하여 사람을 모르고 입이 다물어지고 정신이 아득하고 기분(몸)이 차게 되니 의원이 몰라 〈이를〉 암풍이라 이르니)〈구급방 하:94ㄱ~ㄴ〉.

【한자음】 야곡천가문전벌 이가기처기어초
【언해역】 들판에서 우는 천이나 되는(수많은) 집은 싸움에 죽은 것을 듣노니, 오랑캐 노래는 몇 곳에서 고기 잡으며 나무 빌 사람 일어나게 하는 것인가?

臥龍躍馬終黃土 人事音書漫寂寥【臥龍 孔明이오 躍馬 公孫述이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龍이 주036)
용(龍)이
용(龍)+이(주격 조사). 용이. 용은 ‘공명(孔明)’을 가리킨다. ‘공명(孔明)’은 제갈량(諸葛亮)의 자이다.
누어시며 주037)
누어시며
눕[臥]-+-어(연결 어미)#시[有]-+-며(연결 어미). 누워 있으며. ‘눕-’의 받침 ‘ㅂ’은 모음 어미 앞에서 ‘ㅸ[β]’와 같이 되었다가 [w]로 변한다. 이에 따르면 ‘누어’는 현대어에서와 같이 ‘누워’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중세어에서는 ‘누워’보다는 ‘누어’형이 더 많이 나타난다. ‘워’와 ‘어’의 차이가 여기서는 중화된 것으로 보인다. ¶長常 明主ㅅ 德을 갑고져 칸마 病야 누어 쇼매  노 히 외도다(늘 현명한 군주의 은덕을 갑고자 생각하건마는, 병들어 누워 있으매 또 높은 가을이 되었도다.)〈두시(초) 10:37〉.
 이던 주038)
 이던
[馬]#[走]-+-이(사동 파생 접미사)-+-더(회상 시제 선어말 어미/단절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말 달리던. ¶公孫述이 처믜 險  미더  타 이니던 디 모 기도다(공손술(公孫述)이 처음에 험(險)한 곳을 믿고 말 타고 뛰어다니던 뜻이 자못 길도다)〈두시(초) 14:7ㄴ〉.
이리 주039)
이리
일[事]+이(주격 조사). 일이.
매 주040)
매
마침내.
누른 기 주041)
누른 기
누르[黃]-+-ㄴ(관형사형 어미)#흙[土]+이(주격 조사). 누른 흙이. 누런 흙이. 현대어에서 ‘누르다’의 쓰임은 상당히 쇠퇴한 상태이다. ¶구리어나 鑞이어나 鐵이어나 남기어나 기어나 갓블와 옷과 뵈와로 佛像 미도(구리이거나 납이거나 철이거나 나무이거나 흙이거나 갖풀(아교)와 옷과 베로 불상을 꾸미어도)〈석상 13:52ㄱ〉.
외얫도소니 주042)
외얫도소니
외[化]-+-아(연결 어미)#잇[有]-+도소니(연결 어미). 되어 있던 것이니. 되어 있는 것이니. ‘-도소니’는 ‘-도(감탄 선어말 어미)-+-소(주어짐의 양태 선어말 어미 혹은 확정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가 재구조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사 주043)
사
사[人]+(관형격 조사). 사람의.
일와 주044)
일와
일[事]+와(접속 조사). 일과. 중세어에서는 ‘ᄅ’ 받침 뒤에 접속 조사로 ‘와’가 쓰이었다.
音信ㅅ 주045)
음신(音信)ㅅ
음신(音信)+ㅅ(관형격 조사). 소식을 전하는.
글월왜 주046)
글월왜
글월[書, 文件]+와(접속 조사)+이(주격 조사). 글월이.
주047)
사 일와 음신(音信)ㅅ 글월왜
원문의 ‘인사음서(人事音書)’를 이렇게 번역하였다. ‘인사(人事)’를 사람의 일로 번역한 것은 거의 오역에 가까운 것으로 문맥이 통하기 어렵다. 원문의 인사는 아마도 사람이 사람을 마주 하거나 헤어질 때에 예를 표하는 말이나 행동을 뜻하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따라서 ‘인사음서(人事音書)’는 인사하는 글월, 소식을 전하는 글월로 번역했어야 한다.
쇽졀업시 주048)
쇽졀업시
속절없이. ‘속절없다’는 ‘단념할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다’와 같이 풀이된다. 그러나 ‘쇽졀업시’는 여기서 ‘괜히, 쓸데없이’의 뜻이다. ¶보 갈히  업스닐 쇽절업시 가져오도다(보배의 칼이 날 없는 것을 쓸데없이 가져왔도다.)〈남명 상:55ㄱ〉.
괴외도다 주049)
괴외도다
괴외[寂寥(적요)]+-(형용사 파생 접미사)-+-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고요하도다. ¶그 世尊이 學 無學 二千 人이 그 디 보라 괴외히 淸淨야(그때 세존이 학(學)과 무학(無學) 이천인이 그 뜻이 부드러워 고요히 청정(淸淨)하여)〈월석 15:37ㄱ〉.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와룡약마종황토 인사음서만적요【와룡은 제갈량이고, 약마는 공손술이다.】
【언해역】 용(龍)이 누워 있으며 말 달리던 일이 마침내 누런 흙이 되었으니 사람의 일과 〈인사와〉 소식을 전하는 글월이 속절없이 고요하도다.
Ⓒ 역자 | 임홍빈 / 2013년 11월 30일

주석
주001)
각야(閣夜) : 서각(西閣)의 밤. 이 시는 두보가 당나라 대종(代宗) 대력(大曆) 원년(766) 겨울, 기주(夔州) 서각(西閣)에 머물러 있을 때 지은 것이라 한다. 당시 촉나라에는 최간(崔旰), 곽영예(郭英乂), 양자림(楊子琳) 등의 무리가 뒤섞여 싸우고 있어 나라가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이에 더하여, 두보의 좋은 친구인 정건(鄭虔), 이백(李白), 엄무(嚴武), 고적(高適) 등이 모두 세상을 떠나, 두보는 적막과 비애를 크게 느끼고 있었던 때이다.
주002)
세모(歲暮)애 : 세모(歲暮)+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세모에. 세밑에. 세모는 한 해가 끝날 무렵, 설을 앞둔 섣달 그믐께를 이른다.
주003)
음양(陰陽)이 : 음양(陰陽)+이(주격 조사). 음과 양이. 일월(日月)이. 일월은 세월을 뜻하기도 하나, 여기서는 해와 달로 해석하는 것이 적합하다.
주004)
뎌 : 뎌[短]-+-ㄴ(관형사형 어미). 짧은. ¶뎌 복홧 고 므를 디렛 두들기오 가야온 버듨가야지 사 오새 버렛놋다(짧은 복사꽃은 물을 접하고 있는 두둑이고, 가벼운 버들개지는 사람의 옷에 벌려 있도다.)〈두시(초) 10:46ㄴ〉. 셴 머리 글구니  뎌르니 다 빈혀 이긔디 몯 도다(센 머리를 긁으니 또 짧으니, 다 비녀를 이기지 못할 듯하도다.)〈두시(초) 10:6ㄴ~7ㄱ〉.
주005)
 : [日, 景(경: 해, 햇살)]+(대격 조사). 해를.
주006)
뵈아니 : 뵈아[催]-+-(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재촉하니. ¶相府에 로 貪야 오 새배 나가니 됴 期約 일흘가 저허 後엣 命으로 뵈아놋다(승상이 정무를 보는 관저에 달려가는 것을 탐하여 오늘 새벽에 나가니 좋은 기약을 잃을까 두려워하여 훗날의 명령으로 재촉하였도다.)〈두시(초) 23:30ㄴ〉.
주007)
하  : 하+ㅅ(관형격 조사)#[邊]+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ㅅ(관형격 조사). 하늘 가의. ‘하늘 가’는 여기서 기주(夔州)를 가리킨다고 한다.(한성무 외(1997) 참조).
주008)
상설(霜雪)이 : 상설(霜雪)+이(주격 조사). 서리와 눈이.
주009)
 : [寒]-+-ㄴ(관형사형 어미). 찬. ¶도라가 새 라가 깃호미 一定커  븘비체  門 다도라(돌아가는 새가 날아가서 깃드는 것이 일정(一定)하거늘 찬 불빛에 또 문을 닫노라.)〈두시(초) 11:42ㄱ〉.
주010)
하히 : 하ㅎ[天, 宵(소: 밤)]+이(주격 조사). 하늘이. 원문의 ‘소(宵)’는 밤을 뜻하는 말인데, 언해는 이를 ‘하늘’로 번역하였다. 밤하늘이나 해 저믄 하늘을 염두에 두고 있었던 듯하다. 앞 구에 있는 ‘짧은 해를 재촉하니’란 말이 날이 일찍 저무는 것을 암시한다.
주011)
가얏도다 : 가이[晴(청: 개다)]-+-아(연결 어미)#잇[有]-+-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개어 있도다. ‘-도다’를 감탄 어미로 분석하는 것은 재구조화를 적용하는 것이다.
주012)
하  霜雪이  하히 가얏도다 : 하늘 가의 서리와 눈이 찬 하늘이 개어 있도다. ‘하늘 가의 서리와 눈이’도 이른바 주격 조사라고 하는 ‘이’를 가지고 있고, ‘ 하늘이’도 주격 조사라고 하는 ‘이’를 가지고 있다. 주어가 둘이므로 ‘이중 주어문’이다. ‘갠’ 대상은 하늘이므로, 정규 주어는 ‘찬 하늘이’라고 할 수 있다. ‘하늘 가의 서리와 눈이’는 배타적 제시의 성격을 가지는 ‘이’ 주제로 해석한다.
주013)
동방삭(東方朔) : 중국 전한(前漢)의 문인(BC 154~93). 자 만천(曼倩). 염차(厭次, 지금의 산동성 평원현 부근) 사람. 막힘이 없는 유창한 변설과 재치로 한무제(漢武帝)의 사랑을 받아 측근이 되었다. 그러나 단순한 시중꾼이 아닌, 무제의 사치를 간언하는 등 근엄한 일면도 있었다. ‘익살의 재사’로 많은 일화가 전해진다. 속설에 서왕모(西王母)의 복숭아를 훔쳐 먹어 장수하였다 하여 ‘삼천갑자 동방삭’으로 일컬어졌으며 ‘오래 사는 사람’이라는 표현으로 그 뜻이 바뀌어 쓰인다.〈두산백과 참조〉
주014)
노민지응(勞民之應) : 노민(勞民)은 백성들을 수고롭게 한다는 뜻이나, 백성들을 과롭히는 것으로 보아 ‘노민지응(勞民之應)’은 고통받는 백성들에 대한 반응이나 반영으로 해석된다.
주015)
오경(五更)에 : 오경(五更)+에(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오경에. 오경은 하룻밤을 다섯 부분으로 나누었을 때 맨 마지막에 오는 부분을 가리킨다. 새벽 세 시에서 다섯 시 사이에 해당된다.
주016)
고각(鼓角) 소리 : 고각(鼓角)#소리[音]+(보조사). 고각 소리는. 고각은 군중(軍中)에서 호령할 때 쓰던 북과 나발을 가리킨다.
주017)
슬프며 장대(壯大)고 : 슬프[悲]-+-며(연결 어미)#장대(壯大)+(형용사 파생 접미사)-+-고(연결 어미). 비장(悲壯)하고.
주018)
삼협(三峽)에 : 삼협(三峽)+에(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삼협에. 삼협(三峽)은 중국 사천성(四川省) 무산현(巫山縣)의 동쪽, 호북성(湖北省) 파동현(巴東縣)의 경계에 있는 무협(巫峽), 서릉협(西陵峽), 구당협(瞿塘峽) 등의 세 협곡을 말한다. 가운데 흐르는 강이 장강(長江)이다.
주019)
별와 은하(銀河) : 별[星]+와(접속 조사)#은하(銀河)+(보조사). 별과 은하는. 중세어에서 접속 조사에 의한 일반적인 접속 구성은 접속 조사가 선행구와 후행구 모두에 쓰이는 것이다. ‘별와 銀河’과 같으면 ‘별와 銀河와’과 같이 쓰이는 것이다. 이 예에서와 같이 후행구에 접속 조사가 쓰이지 않는 것은 현대와 같은 쓰임을 보이는 것이다.
주020)
그르메 : 그림자[影]. ¶半門ㅅ 부체 燭ㅅ 그르메예 여럿거 다도리라 다가  하 보라(지게[戶]의 문짝 촛 그림자에 열려 있거늘 닫으리라 하다가 맑은 방아를 보노라.)〈두시(초) 11:43ㄱ〉.
주021)
이어놋다 : 이어[動搖]-+-(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ㅅ(사이시옷)-+-다(종결 어미). 흔들리는구나. ¶病 모미 매 뮈 아니야셔 이어 러듀믈 江潭 므던히 너기노라(병든 몸이 마침내 움직이지를 아니하여서 흔들려 떨어짐에 있어서 강담(江潭)을 무심히 여기노라.)〈두시(초) 11:41ㄴ〉.
주022)
해셔 : ㅎ[野]+애셔(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들에서. 들판에서. ‘애셔’는 처격 조사 ‘애’와 보조사 ‘셔’의 결합이지만 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로 재구조화된 것이다.
주023)
우 : 울[泣, 哭]-+-(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우는.
주024)
즈믄 : 천(千). ¶宮殿이 즈믄 門이 갯니  버들와 새 왜 누를 爲야 프르럿니오(궁전이 천 개의 문이 잠겨 있나니, 가는 버들과 새 창포는 누구를 위하여 푸르러 있는 것인가?)〈두시(초) 11:15ㄴ〉.
주025)
지브란 : 집[家]+으(조음소)+란(보조사). 집을랑. 집일랑. 집은.
주026)
즈믄 지브란 : 천 집은. 숫자가 많아지면 사물을 세기가 어려워지는 것은 한국어가 가진 잘 드러나지 않는 특징의 하나이다. ‘천 집’이 이상을 가지는 것은 이 때문이다. ‘천이나 되는 집은’과 같이 번역하는 것이 어색하지 않다.
주027)
사호매 : 사홈[戰]+애(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싸움에. ¶西京은 온 번 사호매 갯고 北闕엔 뭀 모딘 사 맛뎻도다(서경(西京)은 백 번 싸움에 지쳐 있고, 북쪽 궁궐은 뭇 모진 사람에게 맡겨 있도다)〈두시(초) 10:9ㄴ〉.
주028)
주근 : 죽[死]-+-으(조음소)-+-ㄴ(관형사형 어미). 죽은. 원문의 ‘벌(伐)’에 해당하는 부분의 언해이다. ¶죽일 제 닐오되 내 죽으믄 벌어지 즘 야 앗갑디 아니커니와(죽일 때 말하기를 내 죽으면 벌레 짐승 같아서 아깝지 아니하거니와)〈속삼(중) 충:5ㄴ〉.
주029)
고 : 곧[事]+(대격 조사). 것을. 중세어의 ‘곧’은 흔히 현대어의 ‘곳’에 해당하는 것이지만, 현대어의 ‘것’에 해당하는 의미를 가지기도 하였다. 중세어에도 ‘것’이란 형태가 있었으나, ‘일’의 의미보다는 ‘물건’의 의미로 많이 쓰였다. 그러나 ‘일’의 의미로 쓰이는 일이 전무한것은 아니었다. ¶나 이 사미 變化ㅅ 根元을 보아 올마 흘룸 보 고 일후미 變이라 고(하나는 이 사람이 변화의 근원을 보아 옮아 흐르는 것 보는 곳을 이르는 것이 변(變)이라 하고)〈능엄 10:25ㄱ〉.
주030)
듣노니 : 듣[聞]-+-(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 듣노니. 들으니.
주031)
되 놀애 : 되[胡, 夷]#놀애[歌]+(보조사). 오랑캐 노래는.
주032)
몃 고대셔 : 몇[幾]#곧[處]+애셔(부사격 조사, 처격 조사). 몇 곳에서.
주033)
고기 자며 : 고기[魚]#잡[捕, 漁(어: 물고기 잡다)]-+-(조음소)-+-며(연결 어미). 고기 잡으며.
주034)
나모 뷔리 : 나모[木]#뷔[乂(예: 베다)]-+-ㅭ(미래 관형사형 어미)#이(의존 명사). 나무 벨 사람이. ¶繁蔓을 뷔여(번만을 베어)〈법화 1:서22ㄱ〉. 天帝釋이 사미 외야 孔雀 목빗  프를 뷔여 가거늘 菩薩이 일흐믈 무르신대 對答 吉祥이로다(천제석이 사람 되어 공작의 목빛 같은 풀을 베어 가거늘 보살이 이름을 물으니 대답하오되 길상이로소이다.)〈석상 3:43ㄱ~ㄴ〉.
주035)
니니오 : 닐[起]-+-(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ㄴ(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고(의문 어미). 일어나는 것인가? 의문 어미 ‘-고’가 ‘-오’가 된 것은 지정 형용사 어간 뒤에서 ‘-고’의 ‘ㄱ’이 탈락한 것이다. 지정 형용사의 어간이 고대에는 ‘*일-’이었다고 가정하면, ‘ㄱ’ 탈락은 ‘ㄹ’ 받침 아래에서 뒤에 오는 말의 첫소리 ‘ㄱ’이 탈락한 것이 된다. ¶미 니렛  城 나조 노 樓에 붑과 吹角ㅅ소리 슬프도다(바람이 일고 있는 봄 성의 저녁에, 높은 누각에 북과 취각 소리 슬프도다.)〈두시(초) 10:17ㄴ〉. 벼로기 니니  甚닌 닶가와 사믈 모고 어비(이비) 좃고 精神이 아고 氣分이 니 醫員이 몰라 暗風이라 니니(눈벼룩이 생기니 아주 심한 사람은 답답하여 사람을 모르고 입이 다물어지고 정신이 아득하고 기분(몸)이 차게 되니 의원이 몰라 〈이를〉 암풍이라 이르니)〈구급방 하:94ㄱ~ㄴ〉.
주036)
용(龍)이 : 용(龍)+이(주격 조사). 용이. 용은 ‘공명(孔明)’을 가리킨다. ‘공명(孔明)’은 제갈량(諸葛亮)의 자이다.
주037)
누어시며 : 눕[臥]-+-어(연결 어미)#시[有]-+-며(연결 어미). 누워 있으며. ‘눕-’의 받침 ‘ㅂ’은 모음 어미 앞에서 ‘ㅸ[β]’와 같이 되었다가 [w]로 변한다. 이에 따르면 ‘누어’는 현대어에서와 같이 ‘누워’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중세어에서는 ‘누워’보다는 ‘누어’형이 더 많이 나타난다. ‘워’와 ‘어’의 차이가 여기서는 중화된 것으로 보인다. ¶長常 明主ㅅ 德을 갑고져 칸마 病야 누어 쇼매  노 히 외도다(늘 현명한 군주의 은덕을 갑고자 생각하건마는, 병들어 누워 있으매 또 높은 가을이 되었도다.)〈두시(초) 10:37〉.
주038)
 이던 : [馬]#[走]-+-이(사동 파생 접미사)-+-더(회상 시제 선어말 어미/단절의 양태 선어말 어미)-+-ㄴ(관형사형 어미). 말 달리던. ¶公孫述이 처믜 險  미더  타 이니던 디 모 기도다(공손술(公孫述)이 처음에 험(險)한 곳을 믿고 말 타고 뛰어다니던 뜻이 자못 길도다)〈두시(초) 14:7ㄴ〉.
주039)
이리 : 일[事]+이(주격 조사). 일이.
주040)
매 : 마침내.
주041)
누른 기 : 누르[黃]-+-ㄴ(관형사형 어미)#흙[土]+이(주격 조사). 누른 흙이. 누런 흙이. 현대어에서 ‘누르다’의 쓰임은 상당히 쇠퇴한 상태이다. ¶구리어나 鑞이어나 鐵이어나 남기어나 기어나 갓블와 옷과 뵈와로 佛像 미도(구리이거나 납이거나 철이거나 나무이거나 흙이거나 갖풀(아교)와 옷과 베로 불상을 꾸미어도)〈석상 13:52ㄱ〉.
주042)
외얫도소니 : 외[化]-+-아(연결 어미)#잇[有]-+도소니(연결 어미). 되어 있던 것이니. 되어 있는 것이니. ‘-도소니’는 ‘-도(감탄 선어말 어미)-+-소(주어짐의 양태 선어말 어미 혹은 확정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니(연결 어미)’가 재구조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주043)
사 : 사[人]+(관형격 조사). 사람의.
주044)
일와 : 일[事]+와(접속 조사). 일과. 중세어에서는 ‘ᄅ’ 받침 뒤에 접속 조사로 ‘와’가 쓰이었다.
주045)
음신(音信)ㅅ : 음신(音信)+ㅅ(관형격 조사). 소식을 전하는.
주046)
글월왜 : 글월[書, 文件]+와(접속 조사)+이(주격 조사). 글월이.
주047)
사 일와 음신(音信)ㅅ 글월왜 : 원문의 ‘인사음서(人事音書)’를 이렇게 번역하였다. ‘인사(人事)’를 사람의 일로 번역한 것은 거의 오역에 가까운 것으로 문맥이 통하기 어렵다. 원문의 인사는 아마도 사람이 사람을 마주 하거나 헤어질 때에 예를 표하는 말이나 행동을 뜻하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따라서 ‘인사음서(人事音書)’는 인사하는 글월, 소식을 전하는 글월로 번역했어야 한다.
주048)
쇽졀업시 : 속절없이. ‘속절없다’는 ‘단념할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다’와 같이 풀이된다. 그러나 ‘쇽졀업시’는 여기서 ‘괜히, 쓸데없이’의 뜻이다. ¶보 갈히  업스닐 쇽절업시 가져오도다(보배의 칼이 날 없는 것을 쓸데없이 가져왔도다.)〈남명 상:55ㄱ〉.
주049)
괴외도다 : 괴외[寂寥(적요)]+-(형용사 파생 접미사)-+-도(감탄 선어말 어미)-+-다(종결 어미). 고요하도다. ¶그 世尊이 學 無學 二千 人이 그 디 보라 괴외히 淸淨야(그때 세존이 학(學)과 무학(無學) 이천인이 그 뜻이 부드러워 고요히 청정(淸淨)하여)〈월석 15:37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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