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사군과 동반하여 악양루에 오르다[陪裴使君登岳陽樓]
敢違漁父問 從此更南征
【屈原 주030) 굴원(屈原) 중국 전국시대의 정치가이자 시인. 초(楚)나라 회왕(懷王)의 좌도(左道, 좌의정)를 맡아 내정과 외교에서 활약하였으나, 정적들의 모함을 받아, 권력을 잃게 되었다. 굴원은 제(齊)나라와 동맹하여 강국인 진(秦)나라에 대항해야 한다는 합종파(合縱派)였으나, 연형파(連衡派)인 진나라의 장의(張儀)와 내통한 정적과 왕의 애첩(愛妾) 때문에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 어리석은 왕은 제나라와 외교를 끊고 진나라에 기만당하였으며, 출병(出兵)하여서도 고전할 따름이었다. 진나라와의 화평조건에 따라 자진하여 초나라의 인질이 된 장의마저 석방하였다. 제나라에 사신으로 가 있던 굴원은 귀국하여 장의를 죽여야 한다고 진언했으나, 이미 때는 늦었고 왕이 진나라를 방문하는 것도 반대하였으나 역시 헛일이었다. 왕이 진나라에서 객사(客死)하자, 장남 경양왕(頃襄王)이 즉위하고 막내인 자란(子蘭)이 영윤(令尹, 재상)이 되었다. 자란은 아버지를 객사하게 한 장본인이었으므로, 굴원은 그를 비난하다가 또다시 모함을 받아 양자강 이남의 소택지로 추방되었다. 굴원은 〈어부사〉를 지은 후, 실제로 가슴에 돌을 품고 멱라강에 뛰어내려 한 많은 생을 마감하였다.〈뒷북치는블로그, 한시어사전 참조〉. #어부사(漁父詞) : 굴원이 양자강 이남의 소택지로 추방되었을 때 지은 것이라고 한다. 굴원이 권력에서 쫓겨나 강가를 거닐면서 시를 읊조릴 적에, 한 어부가 그를 보고는 묻고 대답한 이야기다. 이 어부사는, 실제로 있었던 일을 굴원 이후의 사람이 듣고 지은 것이라고도 하고, 굴원 스스로 정신세계 속의 이야기를 풀어 쓴 것이라고도 하는데 중국 고대문학 중의 걸작으로 평가되고 있다.〈한시어사전 참조〉.
이 放逐江南이어 漁父ㅣ 問之니 甫今南行면 漁父亦問也ㅣ니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漁父의 무루믈 주031) 무루믈 묻[問]-+-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을(대격 조사). 물음을.
주032) 어부(漁父)의 무루믈 어부(漁父)+의(관형격 조사)#묻[問]-+-우(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ㅁ(명사형 어미)+을(대격 조사). 어부의 물음을. 초(楚) 나라 굴원이 지은 어부가(漁父歌)에서 어부가 굴원에게 던진 물음을 말함. “그대는 삼려대부가 아니십니까? 무슨 까닭으로 여기까지 왔소?”라는 물음이다. 그 중에서도 “무슨 까닭으로 여기까지 이르렀소?”라는 질문이 핵심이다.
구틔여 주033) 違避야리아 주034) 위피(違避)야리아 위피(違避)+-(동사 파생 접미사)-+-y(조음소)-+-아(연결 어미/확정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ㅭ(동명사 어미)#이(지정 형용사)-+-가(의문 어미). 기피할 것인가? 여기서는 ‘야리아’의 ‘-야’를 본래 연결 어미였던 것으로 가정한다. 파생 접미사 ‘--’ 뒤에오는 연결 어미 ‘-아/어’의 이형태가 ‘-야’인 점을 중시한 것이다. 여기에 ‘야’가 어간으로 재구조화되는 과정이 개재된다. 재구조화 뒤에 ‘-아/어/야’가 일종의 선어말 어미와 같은 것으로 재구조화된 것으로 본다. 그 뒤에 동명사 어미 ‘-ㅭ’이 오고 다시 지정 형용사 ‘이다’의 어간이 온 것이다. ‘-아/어/야’를 ‘-거’의 이형태로 보기도 한다.
일로브터 주035) 일로브터 이[此]+로브터(부사격 조사, 출격 조사). 이로부터. 이제부터. ‘로브터’는 부사격 조사 ‘로’에 보조사 ‘브터’가 결합한 것이 출격(출발점)의 부사격 조사로 재구조화된 것이다. 지시 대명사 ‘이’에 조격 조사 ‘로’가 결합할 때에는 ‘ㄹ’이 덧나게 된다. ¶여슷 가짓 불휘 눈과 귀와 고콰 혀와 몸과 괘니 凡夫ㅣ 妄量로 자바 實 것만 너겨 種種 모딘 罪業이 일로브터 날 불휘라 니라(여섯 가지 뿌리는 눈과 귀와 코와 혀와 몸과 뜻이니, 범부가 망량으로 잡아 실한 것으로만 여겨 갖가지 모진 죄업이 이로부터 생겨나므로 뿌리라고 하는 것이다.)〈석보 13:38ㄴ〉.
南으로
가노라 주036) 가노라 가[去]-+-(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오(확실성의 양태 선어말 어미)-+-라(종결 어미). 가노라.
Ⓒ 편찬 | 유윤겸, 유휴복, 조위, 의침 등 / 1481년(성종 12)
【한자음】 감위어부문 종차갱남정【굴원(屈原)이 강남에 추방되었을 때 한 어부가 물음을 던졌는데, 두보가 이제 남행하면 어부가 또 물을 것이다.】
【언해역】 어부(漁父)의 물음을 구태여 기피할 것이겠느냐? 이제부터 또 남으로 가노라.
Ⓒ 역자 | 임홍빈 / 2013년 11월 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