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 반야바라밀다심경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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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야바라밀다심경(般若波羅蜜多心經)
  • [略疏]세 가지 새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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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略疏]세 가지 새김 1


[略疏] 此有三釋니 一은 就位야 釋이니 初不生不滅者 在道前凡位니 謂諸凡夫ㅣ 死此生彼야 流轉長劫이 是生滅位니 眞空은 離此 故로 云不生不滅이라 시니라

반야바라밀다심경언해:39ㄱ

二不垢不淨者 在道中 菩薩等位니 謂諸菩薩이 障染을 未盡시고 淨行을 已修실 名垢淨位니 眞空은 離此 故로 云不垢不淨이라 시니라 三不增不減者 在道後佛果位中니 生死惑障이 昔未盡而今盡시니 是 減也ㅣ오 修生萬德이 昔未圓而今圓시니 是 增也ㅣ니 眞

반야바라밀다심경언해:39ㄴ

空은 離此 故로 云不增不減이라 시니라 又佛性論中에 立三種佛性시니 一은 道前을 名自性住佛性이오 二 道中을 名引出佛性이오 三은 道後 名至得果佛性이라 시니 佛性은 唯一이로 就位야 分三시니 今眞空도 無異호 亦就位야 分異시니라

반야바라밀다심경언해:40ㄱ

又法界無差別論中에 初 名染位오 次 名染淨位오 後 名純淨位라 시니 皆同此也ㅣ니라
Ⓒ 구결 | 세조 / 1464년(세조 10) 월 일

[略疏] 이 세 사교미 주001)
사교미:
새김이. 사기-[釋]+옴(명사형어미)+이(주격조사).
잇니 주002)
잇니:
있느니. 있으니. 잇-[有]+(직설법 선어말어미)+니(연결어미).
나 位예 주003)
위(位)예:
위(位)에. 자리에. 지위(地位)에. ‘-예’는 처소부사격조사. ‘위(位)’는 ‘과위(果位)’를 이르는 말로 깨달은 지위, 곧 인행(因行)이 성취되어 증득하는 불과(佛果)의 자리를 말한다.
나가 주004)
나가:
나아가. -[進]+아(연결어미)#가-[就]+아(연결어미).
사교미니 주005)
사교미니:
새김이니. 사기-[釋]+옴(명사형어미)+이(서술격조사)+니(연결어미).
처 주006)
처:
처음. 처음의. 처[初].
不生不滅 주007)
불생불멸(不生不滅):
생겨나지도 아니하고 죽어 없어지지도 아니하는, 상주불멸(常住不滅)의 경지를 이른다. 이른바 진여(眞如)의 경지이다.
주008)
도(道):
불교 최고의 이상(理想)인 불타 정각의 지혜인 불과(佛果), 또는 그 지혜를 얻기 위해 닦는 도(道)를 이른다.
알 주009)
알:
앞의. 앒[前]+(처소부사격조사)+ㅅ(속격조사). ‘앒[前]’은 이른바 ‘특이처격어’이다.
凡位예 주010)
범위(凡位)예:
범위(凡位)에.범부(凡夫)의 지위(地位)에. ‘-예’는 처소부사격조사.
잇니 주011)
잇니:
있느니. 잇-[有]+(직설법 선어말어미)+니(연결어미).
닐오 모 주012)
모:
모든. 모[諸](관형사).
凡夫 주013)
범부(凡夫):
지혜가 얕고 우둔한 중생을 이른다. 달리 견도(見道) 이전으로 올바른 이치를 깨닫지 못하는 이를 통틀어 이르기도 한다.
주014)
범부(凡夫)ㅣ:
범부(凡夫)가. ‘-ㅣ’는 주격조사.
이 주015)
이:
여기에. 이에. 이것에. 이[此](대명사)+(부사격조사).
주거 주016)
주거:
죽어. 죽어서. 죽-[死]+어(연결어미).
뎌 주017)
뎌:
저기에. 저것에. 뎌[彼](대명사)+(부사격조사).
주018)
나:
생겨나. 태어나. 나-[生]+아(연결어미).
주019)
긴:
긴. 길-[長]+ㄴ(관형사형어미).
주020)
겁(劫):
천지(天地)가 한 번 개벽한 때부터 다음번에 개벽할 때까지의 동안 이라는 뜻으로 매우 길고 오랜 시간을 이른다.

반야바라밀다심경언해:40ㄴ

주021)
겁(劫)에:
겁(劫)에.
흘러 주022)
흘러:
흘러. 흐르-[流]+어(연결어미).
그우뇨미 주023)
그우뇨미:
굴러 다님이. 그우니-[轉]+옴(명사형어미)+이(주격조사).
이 주024)
이:
이는 이것은. 이[是]+(보조사).
生滅位니 주025)
생멸위(生滅位)니:
생멸(生滅)의 지위(地位)이니. 생멸위(生滅位)이니. ‘생멸(生滅)’은 사물의 나고 멸(滅)함을 이른다.
眞空 주026)
진공(眞空):
원만히 이루어진 진여(眞如)는 유(有)에 대한 상대적인 공(空)이 아니라, 일체(一切)의 미혹(迷惑)한 집착으로 보는 상(相)을 여읜 곳에 나타나는 묘한 이치이므로, 공(空) 아닌 공(空)을 진공(眞空)이라 이른다.
 이 여흴 주027)
여흴:
여의므로. 벗어나므로. 여희-[離]+ㄹ(연결어미).
니샤 不生不滅이라 시니라 주028)
시니라:
하시니라. 하신 것이다. -+시(존경법 선어말어미)+니라(평서형 종결어미).
둘찻 주029)
둘찻:
둘째의. 둘차[第二]+ㅅ(속격조사).
不垢不淨 주030)
불구부정(不垢不淨):
더럽지도 않고 깨끗하지도 아니함을 이른다.
道中ㅅ 주031)
도중(道中)ㅅ:
도중(道中)의. ‘-ㅅ’은 속격조사. ‘도중(道中)’은 실도(實道)를 증득(證得)하는 과정의 지위를 이른다.
菩薩等位예 주032)
보살등위(菩薩等位)예:
보살등위(菩薩等位)에. ‘보살등위(菩薩等位)’는 증득(證得)한 지위(地位)의 하나. ‘-예’는 처소부사격조사.
겨시니 주033)
겨시니:
계시니. 겨시-[在]+니(연결어미).
닐오 諸菩薩이 주034)
제보살(諸菩薩)이:
모든 보살(菩薩)이. ‘-이’는 주격조사.
障染 주035)
장염(障染):
도(道) 행함을 방해하는 번뇌(煩惱)를 이른다.
다디 주036)
다디:
다하지. 다-[盡]+디(보조적 연결어미).
몯시고 주037)
몯시고:
못하시고. 몯-[未]+시(존경법 선어말어미)+고(대등적 연결어미).
菩薩 주038)
보살(菩薩):
보리살타(菩提薩埵)의 준말. 성불(成佛)하기 위해 수행하는 이를 통틀어 이르는 말. 또는 부처에 버금가는 성인(聖人)을 이르는 말이다.
三界 주039)
삼계(三界):
생사(生死)의 유전(流轉)이 쉴 사이가 없는 미계(迷界)를 셋으로 분류한 것이다. 곧 욕계(欲界), 색계(色界), 무색계(無色界)를 이른다.
주040)
삼계(三界)옛:
삼계(三界)의. ‘-옛’은 ‘-예(처소부사격조사)+ㅅ(속격조사)’.
見思惑 주041)
견사혹(見思惑):
우주의 진리가 판명되지 않는 미(迷)인 견혹(見惑)과 낱낱의 사물에 대한 진상(眞相)이 판명되지 않는 미(迷)인 사혹(思惑)을 이른다.
그추 주042)
그추:
끊되. 긏-[絶]+우(설명형 연결어미).
오직 正使 주043)
정사(正使):
번뇌(煩惱)의 주체를 정(正)이라 하고, 번뇌가 중생을 몰아서 삼계(三界)에 유전(流轉)하게 하므로 사(使)라고 한다.
긋고 주044)
긋고:
끊고. 긏-[絶]+고(연결어미).
習氣 주045)
습기(習氣):
번뇌의 체(體)를 정사(正使)라 함에 대하여 습관의 기분으로 남은 것을 말한다.
긋디 주046)
긋디:
끊지. 긏-[絶]+디(보조적 연결어미).
몯호미 주047)
몯호미:
못함이. 몯-[不]+옴(명사형어미)+이(주격조사).
나모 주048)
나모:
나무를. 나모[木].
라 주049)
라:
살라. -[燒]+아(연결어미).
주050)
숫:
숯이. [炭]. ‘숫[炭]’은 팔종성 표기.
외 주051)
외:
되듯. 외-[爲]+(연결어미).
니라 주052)
니라:
하니라. 한 것이다.
조 주053)
조:
깨끗한. 좋-[淨]+(보조사).
주054)
행(行):
연(緣)을 따라 모여 일어나고 만들어지는 일체의 유위법(有爲法)을 이른다.
마 주055)
마:
이미. 마[已](부사).
닷실 주056)
닷실:
닦으시므로. -[修]+시(존경법 선어말어미)+ㄹ(연결어미).
일후미 주057)
일후미:
이름이. 일훔[名]+이(주격조사).
垢淨位시니 주058)
구정위(垢淨位)시니:
구정위(垢淨位)이시니. ‘구정위(垢淨位)’는 증득(證得)한 지위(地位)의 하나.
眞空 주059)
진공(眞空):
원만히 이루어진 진여(眞如)는 유(有)에 대한 상대적인 공(空)이 아니라, 일체(一切)의 미혹(迷惑)한 집착으로 보는 상(相)을 여읜 곳에 나타나는 묘한 이치이므로, 공(空) 아닌 공(空)을 진공(眞空)이라 이른다.
 이 여흴 주060)
여흴:
여의므로. 벗어나므로. 여희-[離]+ㄹ(연결어미).
니샤 不垢不淨 주061)
불구부정(不垢不淨):
더럽지도 않고 깨끗하지도 아니함을 이른다. ‘-이라’는 서술격조사.
이라 시니라 주062)
시니라:
하시니라. 하신 것이다. -+시(존경법 선어말어미)+니라(평서형 종결어미).
세찻 주063)
세찻:
셋째의. 세차[第三]+ㅅ(속격조사).
不增不減 주064)
부증불감(不增不減):
더하지도 않고 덜지도 않음을 이른다.
道後ㅅ 주065)
도후(道後)ㅅ:
도후(道後)의. ‘-ㅅ’은 속격조사. ‘도후(道後)’는 실도(實道)를 증득(證得)한 뒤의 지위를 이른다.
부텻 주066)
부텻:
부처의. ‘ㅅ’은 존칭 속격조사. ‘부처’는 바른 진리를 깨달은 이를 이른다. 흔히 석가여래(釋迦如來)를 지칭하는 말로 쓰인다.
果位 주067)
과위(果位):
인행(因行)이 성취되어 증득(證得)하는 불과(佛果)의 자리. 곧 깨달은 지위를 이른다. 과지(果地).
中에 주068)
과위중(果位中)에:
과위(果位) 중에.
겨시니 주069)
겨시니:
계시니. 겨시-[在]+니(연결어미).
生死 주070)
생사(生死):
중생의 일생 시종(始終)을 이른다.
惑障 주071)
생사혹장(生死惑障):
생사혹장(生死惑障)이. 생사(生死)의 혹장(惑障)이.
惑障 주072)
혹장(惑障):
중생이 탐(貪), 진(瞋), 치(癡) 등의 혹(惑)으로 말미암아 심성(心性)을 더럽히고 정도(正道)를 방해하는 것.
주073)
녜:
옛적에. 녜[昔].
다디 주074)
다디:
다하지. 다-[盡]+디(연결어미).
몯얫다가 주075)
몯얫다가:
못하였다가. 몯-[未]+야(연결어미)#잇-[有]+다가(연결어미).
이제 다시니 이 減이오 주076)
감(減)이오:
감(減)이고. ‘-오’는 서술격 다음에서 /ㄱ/ 약화를 반영한 표기.
닷가 주077)
닷가:
닦아. -[修]+아(연결어미).
내신 주078)
내신:
내신. 내-[生]+시(존경법 선어말어미)+ㄴ(관형사형어미).
萬德 주079)
만덕(萬德):
많은 공덕(功德)이나 덕행(德行).
이 녜 두렵디 주080)
두렵디:
원만하지. 두렵-[圓]+디(보조적 연결어미).
몯얫다가 이제 두려우시니 주081)
두려우시니:
원만하시니. 두-[圓]+으시(존경법 선어말어미)+니(연결어미).
이 주082)
이:
이는. 이[是]+(보조사).
增이니 주083)
증(增)이니:
증(增)이니. 더함이니.
眞空 주084)
진공(眞空):
원만히 이루어진 진여(眞如)는 유(有)에 대한 상대적인 공(空)이 아니라, 일체(一切)의 미혹(迷惑)한 집착으로 보는 상(相)을 여읜 곳에 나타나는 묘한 이치이므로, 공(空) 아닌 공(空)을 진공(眞空)이라 이른다.

반야바라밀다심경언해:41ㄱ

이 주085)
이:
이를. 이것을. 이[此]+(목적격조사).
여흴 주086)
여흴:
여의므로. 벗어나므로. 여희-[離]+ㄹ(연결어미).
니샤 주087)
니샤:
이르시되. 니-[云]+샤(존경법 선어말어미)+오(설명형어미).
不增不減이라 시니라 주088)
시니라:
하시니라. 하신 것이다.
佛性論 주089)
불성론(佛性論):
4~5세기 경에 인도(印度)의 논사(論師)인 천친이 짓고, 진(陳)나라의 진제(眞諦)가 번역한 책이다. 내용은 불성(佛性)에 대해 설한 것이다.
中에 세 가짓 주090)
가짓:
가지의. 가지[種]+ㅅ(속격조사).
佛性 주091)
불성(佛性):
모든 사람이 본디부터 가지고 있는 부처가 될 수 있는 자비로운 성품. 곧 부처를 이룰 근본 성품(性品).
셰시니 주092)
셰시니:
세우시니. 셰-[使立]+시(존경법 선어말어미)+니(연결어미).
나 道前 주093)
도전(道前):
실도(實道)를 깨닫기 전의 자리를 이른다. 아직 수행의 공을 많이 쌓지 못한 시기이다.
일후미 주094)
일후미:
이름이. 일훔[名]+이(주격조사).
自性 주095)
자성(自性):
만유(萬有) 제법의 체성(體性)이나 체상(體相)을 이른다. 곧 본래부터 지니고 있는 불성(佛性)이다.
住 주096)
주(住):
주(住)한. 머물러 있는.
佛性이오 둘흔 道中 주097)
도중(道中):
도중(道中)을. ‘-’은 목적격조사. ‘도중(道中)’은 실도(實道)를 증득(證得)하는 과정의 지위를 이른다.
일후미 주098)
:
이끌어. 끌어. -[引]+어(연결어미).
내 주099)
내:
내는. 내-[出]+(관형사형어미).
佛性이오 주100)
-이오:
-이고. ‘-이(서술격조사)+고/오(연결어미)’. ‘-오’는 서술격 다음에서 /ㄱ/ 약화를 반영한 표기.
세 道後 주101)
도후(道後):
도후(道後)를. ‘-’은 목적격조사. ‘도후(道後)’는 실도(實道)를 증득(證得)한 뒤의 지위를 이른다.
일후미 주102)
과(果):
인연(因緣)으로 말미암아 생기는 모든 법(法)을 이른다.
得호매 주103)
득(得)호매:
득(得)함에. 얻음에. ‘-호매’는 ‘-+옴(명사형어미)+애(처소부사격조사)’.
니른 주104)
니른:
이른. 니르-[至]+ㄴ(관형사형어미).
佛性이라 주105)
불성(佛性)이라:
불성(佛性)이다. ‘-이라’는 서술격조사.
시니 佛性은 오직 나히로 주106)
나히로:
하나이로되. 나ㅎ[一]+이(서술격조사)+로/오(설명형 연결어미).
位예 주107)
위(位)예:
위(位)에. 자리에. 지위(地位)에. ‘-예’는 처소부사격조사. ‘위(位)’는 ‘과위(果位)’를 이르는 말로 깨달은 지위, 곧 인행(因行)이 성취되어 증득하는 불과(佛果)의 자리를 말한다.
나가 주108)
나가:
나아가. -[進]+아(연결어미)#가-[就]+아(연결어미).
세헤 주109)
세헤:
셋에. 셋으로. 세ㅎ[三]+에(처소부사격조사).
호시니 주110)
호시니:
나누시니. 호-[分]+시(존경법 선어말어미)+니(연결어미).
이제 眞空 주111)
진공(眞空):
원만히 이루어진 진여(眞如)는 유(有)에 대한 상대적인 공(空)이 아니라, 일체(一切)의 미혹(迷惑)한 집착으로 보는 상(相)을 여읜 곳에 나타나는 묘한 이치이므로, 공(空) 아닌 공(空)을 진공(眞空)이라 이른다.
달오미 주112)
달오미:
다름이. 다-[異]+옴(명사형어미)+이(주격조사).
업수 주113)
업수:
없되. 없-[無]+우(연결어미).
 位예 나가 달오 호시니라 주114)
호시니라:
나누신 것이다. 나누시니라.
法界無差別論中 주115)
법계무차별론(法界無差別論):
대승법계무차별론(大乘法系無差別論)의 약칭(略稱)이다. 견혜보살(堅慧菩薩)이 짓고 당(唐)나라의 제운반야(提雲般若)가 한역(漢譯)했다. 내용은 ‘보리심(菩提心)’을 밝힌 것이다.
처 주116)
처:
처음은. 처[初]+(보조사).
일후미 주117)
일후미:
이름이. 일훔[名]+이(주격조사).
더러운 주118)
더러운:
더러운. 더-[染]+은(관형사형어미).
位오 주119)
위(位)오:
위(位)이고. ‘-오’는 음절부음 다음에서 /ㄱ/ 약화를 반영한 표기.
버건 주120)
버건:
다음은. 버거[次]+ㄴ(보조사).
일후미 더러우며 주121)
더러우며:
더-[染]+으며(연결어미).
조 주122)
조:
깨끗한. 좋-[淨]+(관형사형어미).
位오 後 일후미 純히 조 位라 주123)
위(位)라:
위(位)이다.
시니 주124)
다:
다. 다[皆](부사).
이와 주125)
이와:
이와. 이[此]+와(비교부사격조사).
니라 주126)
니라:
같으니라. 같은 것이다. -[同]+니라(평서형 종결어미).
Ⓒ 언해 | 간경도감 / 1464년(세조 10) 월 일

[略疏] 이 세 〈가지〉 새김이 있느니, 하나는 위(位)에 나아가 새김이다. 처음의 ‘불생불멸(不生不滅)’은 도(道) 앞의 범위(凡位)에 있으니, 말하면 모든 범부(凡夫)가 여기에서 죽어 저기에 생겨나 긴 겁(劫)에 흘러 굴러다님이니 이는 생멸위(生滅位)이다. 진공(眞空)은 이를 여의므로 이르시되, ‘불생불멸(不生不滅)’이라고 하신 것이다. 둘째의 ‘불구부정(不垢不淨)’은 도중(道中)의 보살등위(菩薩等位)에 계신 것이다. 이르되, 제보살(諸菩薩)이 장염(障染)을 다하지 못하시고【보살(菩薩)이 삼계(三界)의 견사혹(見思惑)을 끊되, 오직 정사(正使)를 끊고 습기(習氣)를 끊지 못함이 나무를 살라 숯이 되듯 한 것이다.】, 깨끗한 행(行)을 이미 닦으시므로 이름이 구정위(垢淨位)이신 것이다. 진공(眞空)은 이를 여의므로 이르시되, ‘불구부정(不垢不淨)’이라 하신 것이다. 셋째의 ‘부증불감(不增不減)’은 도후(道後)의 부처 과위중(果位中)에 계시니, 생사혹장(生死惑障)이 옛적에 다하지 못하였다가 이제 다하시니 이는 감(減)이고, 닦아 내신 만덕(萬德)이 옛적에 원만하지 못하였다가 이제 원만하시니, 이는 증(增)이다. 진공(眞空)은 이를 여의므로 이르시되, ‘부증불감(不增不減)’이라 하신 것이다. 또 불성론(佛性論) 중에 세 가지의 불성(佛性)을 세우시니, 하나는 도전(道前)을 이름이 ‘자성(自性)이 주(住)한 불성(佛性)’이라 하고, 둘은 도중(道中)을 이름이 ‘이끌어 내는 불성(佛性)’이라 하고, 셋은 도후(道後)를 이름이 ‘과(果)를 득(得)함에 이른 불성(佛性)’이라 하신 것이다. 불성(佛性)은 오직 하나로되 위(位)에 나아가 셋으로 나누시니, 이제 진공(眞空)도 다름이 없되 또 위(位)에 나아가 다름을 나누신 것이다. 또 법계무차별론(法界無差別論) 중에 “처음은 이름이 더러운 위(位)이고, 다음은 이름이 더러우며, 깨끗한 위(位)이고, 후(後)는 이름이 순(純)히 깨끗한 위(位)이다.”라고 하시니 다 이와 같은 것이다.
Ⓒ 역자 | 김무봉 / 2009년 12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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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
주001)
사교미:새김이. 사기-[釋]+옴(명사형어미)+이(주격조사).
주002)
잇니:있느니. 있으니. 잇-[有]+(직설법 선어말어미)+니(연결어미).
주003)
위(位)예:위(位)에. 자리에. 지위(地位)에. ‘-예’는 처소부사격조사. ‘위(位)’는 ‘과위(果位)’를 이르는 말로 깨달은 지위, 곧 인행(因行)이 성취되어 증득하는 불과(佛果)의 자리를 말한다.
주004)
나가:나아가. -[進]+아(연결어미)#가-[就]+아(연결어미).
주005)
사교미니:새김이니. 사기-[釋]+옴(명사형어미)+이(서술격조사)+니(연결어미).
주006)
처:처음. 처음의. 처[初].
주007)
불생불멸(不生不滅):생겨나지도 아니하고 죽어 없어지지도 아니하는, 상주불멸(常住不滅)의 경지를 이른다. 이른바 진여(眞如)의 경지이다.
주008)
도(道):불교 최고의 이상(理想)인 불타 정각의 지혜인 불과(佛果), 또는 그 지혜를 얻기 위해 닦는 도(道)를 이른다.
주009)
알:앞의. 앒[前]+(처소부사격조사)+ㅅ(속격조사). ‘앒[前]’은 이른바 ‘특이처격어’이다.
주010)
범위(凡位)예:범위(凡位)에.범부(凡夫)의 지위(地位)에. ‘-예’는 처소부사격조사.
주011)
잇니:있느니. 잇-[有]+(직설법 선어말어미)+니(연결어미).
주012)
모:모든. 모[諸](관형사).
주013)
범부(凡夫):지혜가 얕고 우둔한 중생을 이른다. 달리 견도(見道) 이전으로 올바른 이치를 깨닫지 못하는 이를 통틀어 이르기도 한다.
주014)
범부(凡夫)ㅣ:범부(凡夫)가. ‘-ㅣ’는 주격조사.
주015)
이:여기에. 이에. 이것에. 이[此](대명사)+(부사격조사).
주016)
주거:죽어. 죽어서. 죽-[死]+어(연결어미).
주017)
뎌:저기에. 저것에. 뎌[彼](대명사)+(부사격조사).
주018)
나:생겨나. 태어나. 나-[生]+아(연결어미).
주019)
긴:긴. 길-[長]+ㄴ(관형사형어미).
주020)
겁(劫):천지(天地)가 한 번 개벽한 때부터 다음번에 개벽할 때까지의 동안 이라는 뜻으로 매우 길고 오랜 시간을 이른다.
주021)
겁(劫)에:겁(劫)에.
주022)
흘러:흘러. 흐르-[流]+어(연결어미).
주023)
그우뇨미:굴러 다님이. 그우니-[轉]+옴(명사형어미)+이(주격조사).
주024)
이:이는 이것은. 이[是]+(보조사).
주025)
생멸위(生滅位)니:생멸(生滅)의 지위(地位)이니. 생멸위(生滅位)이니. ‘생멸(生滅)’은 사물의 나고 멸(滅)함을 이른다.
주026)
진공(眞空):원만히 이루어진 진여(眞如)는 유(有)에 대한 상대적인 공(空)이 아니라, 일체(一切)의 미혹(迷惑)한 집착으로 보는 상(相)을 여읜 곳에 나타나는 묘한 이치이므로, 공(空) 아닌 공(空)을 진공(眞空)이라 이른다.
주027)
여흴:여의므로. 벗어나므로. 여희-[離]+ㄹ(연결어미).
주028)
시니라:하시니라. 하신 것이다. -+시(존경법 선어말어미)+니라(평서형 종결어미).
주029)
둘찻:둘째의. 둘차[第二]+ㅅ(속격조사).
주030)
불구부정(不垢不淨):더럽지도 않고 깨끗하지도 아니함을 이른다.
주031)
도중(道中)ㅅ:도중(道中)의. ‘-ㅅ’은 속격조사. ‘도중(道中)’은 실도(實道)를 증득(證得)하는 과정의 지위를 이른다.
주032)
보살등위(菩薩等位)예:보살등위(菩薩等位)에. ‘보살등위(菩薩等位)’는 증득(證得)한 지위(地位)의 하나. ‘-예’는 처소부사격조사.
주033)
겨시니:계시니. 겨시-[在]+니(연결어미).
주034)
제보살(諸菩薩)이:모든 보살(菩薩)이. ‘-이’는 주격조사.
주035)
장염(障染):도(道) 행함을 방해하는 번뇌(煩惱)를 이른다.
주036)
다디:다하지. 다-[盡]+디(보조적 연결어미).
주037)
몯시고:못하시고. 몯-[未]+시(존경법 선어말어미)+고(대등적 연결어미).
주038)
보살(菩薩):보리살타(菩提薩埵)의 준말. 성불(成佛)하기 위해 수행하는 이를 통틀어 이르는 말. 또는 부처에 버금가는 성인(聖人)을 이르는 말이다.
주039)
삼계(三界):생사(生死)의 유전(流轉)이 쉴 사이가 없는 미계(迷界)를 셋으로 분류한 것이다. 곧 욕계(欲界), 색계(色界), 무색계(無色界)를 이른다.
주040)
삼계(三界)옛:삼계(三界)의. ‘-옛’은 ‘-예(처소부사격조사)+ㅅ(속격조사)’.
주041)
견사혹(見思惑):우주의 진리가 판명되지 않는 미(迷)인 견혹(見惑)과 낱낱의 사물에 대한 진상(眞相)이 판명되지 않는 미(迷)인 사혹(思惑)을 이른다.
주042)
그추:끊되. 긏-[絶]+우(설명형 연결어미).
주043)
정사(正使):번뇌(煩惱)의 주체를 정(正)이라 하고, 번뇌가 중생을 몰아서 삼계(三界)에 유전(流轉)하게 하므로 사(使)라고 한다.
주044)
긋고:끊고. 긏-[絶]+고(연결어미).
주045)
습기(習氣):번뇌의 체(體)를 정사(正使)라 함에 대하여 습관의 기분으로 남은 것을 말한다.
주046)
긋디:끊지. 긏-[絶]+디(보조적 연결어미).
주047)
몯호미:못함이. 몯-[不]+옴(명사형어미)+이(주격조사).
주048)
나모:나무를. 나모[木].
주049)
라:살라. -[燒]+아(연결어미).
주050)
숫:숯이. [炭]. ‘숫[炭]’은 팔종성 표기.
주051)
외:되듯. 외-[爲]+(연결어미).
주052)
니라:하니라. 한 것이다.
주053)
조:깨끗한. 좋-[淨]+(보조사).
주054)
행(行):연(緣)을 따라 모여 일어나고 만들어지는 일체의 유위법(有爲法)을 이른다.
주055)
마:이미. 마[已](부사).
주056)
닷실:닦으시므로. -[修]+시(존경법 선어말어미)+ㄹ(연결어미).
주057)
일후미:이름이. 일훔[名]+이(주격조사).
주058)
구정위(垢淨位)시니:구정위(垢淨位)이시니. ‘구정위(垢淨位)’는 증득(證得)한 지위(地位)의 하나.
주059)
진공(眞空):원만히 이루어진 진여(眞如)는 유(有)에 대한 상대적인 공(空)이 아니라, 일체(一切)의 미혹(迷惑)한 집착으로 보는 상(相)을 여읜 곳에 나타나는 묘한 이치이므로, 공(空) 아닌 공(空)을 진공(眞空)이라 이른다.
주060)
여흴:여의므로. 벗어나므로. 여희-[離]+ㄹ(연결어미).
주061)
불구부정(不垢不淨):더럽지도 않고 깨끗하지도 아니함을 이른다. ‘-이라’는 서술격조사.
주062)
시니라:하시니라. 하신 것이다. -+시(존경법 선어말어미)+니라(평서형 종결어미).
주063)
세찻:셋째의. 세차[第三]+ㅅ(속격조사).
주064)
부증불감(不增不減):더하지도 않고 덜지도 않음을 이른다.
주065)
도후(道後)ㅅ:도후(道後)의. ‘-ㅅ’은 속격조사. ‘도후(道後)’는 실도(實道)를 증득(證得)한 뒤의 지위를 이른다.
주066)
부텻:부처의. ‘ㅅ’은 존칭 속격조사. ‘부처’는 바른 진리를 깨달은 이를 이른다. 흔히 석가여래(釋迦如來)를 지칭하는 말로 쓰인다.
주067)
과위(果位):인행(因行)이 성취되어 증득(證得)하는 불과(佛果)의 자리. 곧 깨달은 지위를 이른다. 과지(果地).
주068)
과위중(果位中)에:과위(果位) 중에.
주069)
겨시니:계시니. 겨시-[在]+니(연결어미).
주070)
생사(生死):중생의 일생 시종(始終)을 이른다.
주071)
생사혹장(生死惑障):생사혹장(生死惑障)이. 생사(生死)의 혹장(惑障)이.
주072)
혹장(惑障):중생이 탐(貪), 진(瞋), 치(癡) 등의 혹(惑)으로 말미암아 심성(心性)을 더럽히고 정도(正道)를 방해하는 것.
주073)
녜:옛적에. 녜[昔].
주074)
다디:다하지. 다-[盡]+디(연결어미).
주075)
몯얫다가:못하였다가. 몯-[未]+야(연결어미)#잇-[有]+다가(연결어미).
주076)
감(減)이오:감(減)이고. ‘-오’는 서술격 다음에서 /ㄱ/ 약화를 반영한 표기.
주077)
닷가:닦아. -[修]+아(연결어미).
주078)
내신:내신. 내-[生]+시(존경법 선어말어미)+ㄴ(관형사형어미).
주079)
만덕(萬德):많은 공덕(功德)이나 덕행(德行).
주080)
두렵디:원만하지. 두렵-[圓]+디(보조적 연결어미).
주081)
두려우시니:원만하시니. 두-[圓]+으시(존경법 선어말어미)+니(연결어미).
주082)
이:이는. 이[是]+(보조사).
주083)
증(增)이니:증(增)이니. 더함이니.
주084)
진공(眞空):원만히 이루어진 진여(眞如)는 유(有)에 대한 상대적인 공(空)이 아니라, 일체(一切)의 미혹(迷惑)한 집착으로 보는 상(相)을 여읜 곳에 나타나는 묘한 이치이므로, 공(空) 아닌 공(空)을 진공(眞空)이라 이른다.
주085)
이:이를. 이것을. 이[此]+(목적격조사).
주086)
여흴:여의므로. 벗어나므로. 여희-[離]+ㄹ(연결어미).
주087)
니샤:이르시되. 니-[云]+샤(존경법 선어말어미)+오(설명형어미).
주088)
시니라:하시니라. 하신 것이다.
주089)
불성론(佛性論):4~5세기 경에 인도(印度)의 논사(論師)인 천친이 짓고, 진(陳)나라의 진제(眞諦)가 번역한 책이다. 내용은 불성(佛性)에 대해 설한 것이다.
주090)
가짓:가지의. 가지[種]+ㅅ(속격조사).
주091)
불성(佛性):모든 사람이 본디부터 가지고 있는 부처가 될 수 있는 자비로운 성품. 곧 부처를 이룰 근본 성품(性品).
주092)
셰시니:세우시니. 셰-[使立]+시(존경법 선어말어미)+니(연결어미).
주093)
도전(道前):실도(實道)를 깨닫기 전의 자리를 이른다. 아직 수행의 공을 많이 쌓지 못한 시기이다.
주094)
일후미:이름이. 일훔[名]+이(주격조사).
주095)
자성(自性):만유(萬有) 제법의 체성(體性)이나 체상(體相)을 이른다. 곧 본래부터 지니고 있는 불성(佛性)이다.
주096)
주(住):주(住)한. 머물러 있는.
주097)
도중(道中):도중(道中)을. ‘-’은 목적격조사. ‘도중(道中)’은 실도(實道)를 증득(證得)하는 과정의 지위를 이른다.
주098)
:이끌어. 끌어. -[引]+어(연결어미).
주099)
내:내는. 내-[出]+(관형사형어미).
주100)
-이오:-이고. ‘-이(서술격조사)+고/오(연결어미)’. ‘-오’는 서술격 다음에서 /ㄱ/ 약화를 반영한 표기.
주101)
도후(道後):도후(道後)를. ‘-’은 목적격조사. ‘도후(道後)’는 실도(實道)를 증득(證得)한 뒤의 지위를 이른다.
주102)
과(果):인연(因緣)으로 말미암아 생기는 모든 법(法)을 이른다.
주103)
득(得)호매:득(得)함에. 얻음에. ‘-호매’는 ‘-+옴(명사형어미)+애(처소부사격조사)’.
주104)
니른:이른. 니르-[至]+ㄴ(관형사형어미).
주105)
불성(佛性)이라:불성(佛性)이다. ‘-이라’는 서술격조사.
주106)
나히로:하나이로되. 나ㅎ[一]+이(서술격조사)+로/오(설명형 연결어미).
주107)
위(位)예:위(位)에. 자리에. 지위(地位)에. ‘-예’는 처소부사격조사. ‘위(位)’는 ‘과위(果位)’를 이르는 말로 깨달은 지위, 곧 인행(因行)이 성취되어 증득하는 불과(佛果)의 자리를 말한다.
주108)
나가:나아가. -[進]+아(연결어미)#가-[就]+아(연결어미).
주109)
세헤:셋에. 셋으로. 세ㅎ[三]+에(처소부사격조사).
주110)
호시니:나누시니. 호-[分]+시(존경법 선어말어미)+니(연결어미).
주111)
진공(眞空):원만히 이루어진 진여(眞如)는 유(有)에 대한 상대적인 공(空)이 아니라, 일체(一切)의 미혹(迷惑)한 집착으로 보는 상(相)을 여읜 곳에 나타나는 묘한 이치이므로, 공(空) 아닌 공(空)을 진공(眞空)이라 이른다.
주112)
달오미:다름이. 다-[異]+옴(명사형어미)+이(주격조사).
주113)
업수:없되. 없-[無]+우(연결어미).
주114)
호시니라:나누신 것이다. 나누시니라.
주115)
법계무차별론(法界無差別論):대승법계무차별론(大乘法系無差別論)의 약칭(略稱)이다. 견혜보살(堅慧菩薩)이 짓고 당(唐)나라의 제운반야(提雲般若)가 한역(漢譯)했다. 내용은 ‘보리심(菩提心)’을 밝힌 것이다.
주116)
처:처음은. 처[初]+(보조사).
주117)
일후미:이름이. 일훔[名]+이(주격조사).
주118)
더러운:더러운. 더-[染]+은(관형사형어미).
주119)
위(位)오:위(位)이고. ‘-오’는 음절부음 다음에서 /ㄱ/ 약화를 반영한 표기.
주120)
버건:다음은. 버거[次]+ㄴ(보조사).
주121)
더러우며:더-[染]+으며(연결어미).
주122)
조:깨끗한. 좋-[淨]+(관형사형어미).
주123)
위(位)라:위(位)이다.
주124)
다:다. 다[皆](부사).
주125)
이와:이와. 이[此]+와(비교부사격조사).
주126)
니라:같으니라. 같은 것이다. -[同]+니라(평서형 종결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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