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존의 조상(석종의 기원) 2]
雪山 주044) 北에 가니
【雪山 山 일후미라】
Ⓒ 필자 | 세조(조선) / 1447년(세조 5)
[석존의 조상(석종의 기원) 2]
고마왕의 첫째 부인의 아들 장생이 성미가 사납고, 그 밖의 부인들의 아들 넷, 곧 조목과 총목과 조복상과 니루가 다 어질었는데【‘니루’는 정반왕의 조상이시다】 〈첫째〉 부인이 샘이 나서, 네 아들을 없애려고 마음먹고, 〈자기 몸을〉 잘 꾸며 좋은 모양을 만들고 조심하여 다니니 왕이 맛을 들여 가까이 하시므로 〈부인이 왕에게〉 여쭙기를 “정욕의 일은 마음이 즐거워야 하는데 나는 이제 걱정이 깊어 흥겨운 마음이 없는데, 한 가지 원만 이루면 적으나마 남는 즐거움이 있겠으나 나의 말을 들어 주시지 않으면 다시 즐거운 마음이 없을 것입니다.” 왕이 맹서하여 “들어 주마” 하시니까 부인이 여쭙기를 “저 네 아들은 어진데 내 아들은 비록 맏이나 사나워 나라(왕의 자리)를 빼앗길 것이니 왕께서 네 아들은 내보내십시오.” 왕이 말하기를 “네 아들은 효도하고, 잘못한 일이 없으니 어찌 내보내겠느냐?” 부인이 여쭙기를 “나라의 일을 염려하여 여쭙는 것인데 네 아들이 어질어 백성의 마음을 모아 파당이 이미 이루어져 있으니 서로 다투어 싸우면 나라가 남에게 갈 것입니다.(곧 나라가 망할 것입니다).” 왕이 네 아들을 불러 말하기를 “너희들이 잘못한 일이 있으니 빨리 나가거라” 하였다. 네 아들이 각각 어머님을 모시고 누이들과 함께 곧 나가니 역사와 백성들이 많이 따라 갔다.【‘역사’는 힘이 센 사람이다】 〈이들이〉 설산 북쪽에 가 보니【‘설산’은 산의 이름이다】 땅이 훤히 넓고 좋은 꽃이 많으므로 거기에서 사니 백성이 시장에 모이듯몰려 가서 서너해 사이에 큰 나라가 되므로 왕이 뉘우쳐 다시 불러 오게 하였는데 〈아들들은〉 “잘못하였습니다” 하고는 다 오지 않았다. 왕이 생각하시되 ‘내 아들이 과연 어질구나’ 하시니 이렇게 되어서 석종이라고 하였다.【‘석’은 어질다는 뜻이니 ‘석종’은 어진 씨 라고 하는 말이다】
Ⓒ 역자 | 장세경 / 1992년 12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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